기업분석-아모레퍼시픽은 어떤 기업인가?홈페이지 소개란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아름다움과 건강’은 웰빙well-being 즉,내면(inner beauty)과 외면(outer beauty)이 조화를 이룬 상태를 추구한다고 나와 있다. 따라서 본 기업은 심신의 Relaxing을 돕는 녹차 사업과 한방 원료를 활용한 화장품을 업계에 처음 도입하는 등의 활약을 보였다.제품분석-나의 제품 사용기아이오페 화이트젠 딥 화이트닝 인텐시브에센스의 기본적 기능인 피부 보습과 영양 보충보다는 미백 기능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 이 제품의 특징이다.오랫동안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제품 사용 후에,눈에 띄던 기미와 주근깨들이 크게 완화되었다.제품 사용시 끈적임이 없이 산뜻하게 피부에 흡수되는 점도 이 제품의 강점이다. 본사 제품인 더휴 뷰티푸드인 화이트로즈와 병행 사용시 미백 효과가 더욱 증대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점을 특히 홍보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에튀드 비쥬 립 샤인 12호 비쥬 핑크에튀드의 대표 스테디셀러중 하나. 2002년 말에 이 제품을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2006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질리지 않는 색상과 품질이 큰 강점이다.타겟층인 18세에서 22세의 여성들이 원하는 촉촉한 입술을 표현하기 용이한 제품(이 나이대 여성들이 포토샵을 통하면서까지 촉촉한 입술 표현에 열을 올리는 것을 보면 이 제품이 소비자들의 욕구를 잘 충족함을 알 수 있다) 다만 지워짐이 심해서 자주 덧발라야 하는 단점이 있다.라네즈 스타 화이트 트윈케이크제품명 그대로 도자기 같은 하얀 피부를 용이하게 표현할 수 있었으며 더운 여름 땀에도 걱정없는 워터 프루프라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제품의 입자가 다소 커서 가까이서 보면 콧잔등이 하얗게 들뜬다는 약점이 있었다.이니스프리 마이 시크릿 프라이머 1호 노 세범바르는 순간 허브의 산뜻한 향기와 끈적임 없이 피부에 얇게 밀착되는 것이 특징.엄으로 피부톤도 하얗게 조정되어 이후 메이크업 때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 가능.지금까지 분석한 제품 중 사용 후 순간 두피와 모발의 노폐물이 모두 제거되기는 했지만 세정력이 지나치게 강한 나머지 머릿결이 오히려 푸석푸석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해피바스 정말 순한 타입 바디클렌저밀키파우더의 향이 요즘의 트렌드인 자연주의를 그대로 말해주는 제품. 목욕 후의 상쾌하고 뿌듯한 느낌에 피로에 지친 마음까지 클렌징한 느낌이지만,거품이 풍성하게 일어나지 않아 한 번에 많은 양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 유감스럽다.댄트롤10년동안 샴푸계를 석권한 스테디셀러. 다른 샴푸들에 비해 가려움증이 덜하고 비듬이 아예 생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재 우리 부모님께서 가장 선호하는 제품이다. 그러나 향기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이 이 제품의 개선점으로 꼽혔다.더휴 뷰티푸드 화이트로즈향장 혹은 라네즈 트렌드 페이퍼에서 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구매를 결정했다.예를 들면 비타민 C뿐만 아니라 석류와 장미 추출물이 함유되어 미백과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모 아나운서의 사용 후기를 읽으면서 저 제품을 사용하면 잡티 하나 없는 새하얀 피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당장 휴플레이스 매장으로 가서 화이트로즈를 구매하려 했지만 50정에 30000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의약외품’이라는 제품 겉면의 설명이 내게 ‘차라리 같은 가격이면 의약품을 사는 것이 낫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유명인들의 사용 후기에 마음이 움직여 결국 1주일 째 복용중이다. 최근 주변 사람들로부터 혈색이 좋아지고 여드름이 완화되었다는 말을 듣고 대만족이다.종합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은 피부 진정,미백 효과,세정력 등의 기능 면에서 최고의 품질을 보였지만 화장품의 부수적 효과인 Relaxing은 이니스프리를 제외하고는 크게 느낄 수 없었다.내가 생각하는 마케팅 아이디어-‘더휴 뷰티푸드’ 이거 먹으면 바로 미인!!!화장품이 갖추어야 할 주요 기능은 당연히 피부 개선 등 외적 아름다움을 증대시키는 것이다.그래서 과거 화장품은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 온 역량을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진정한 美人이 아름답게 가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나와 있을 만큼 시대를 앞서가는 혜안을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최근 화장품 업계에 불어닥친 자연주의 광풍으로 인해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은 타 제품에 비해 오히려 웰빙에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타 제품이 공공연하게 자연 그대로에서 원료를 추출했음을 강조하는 반면(ex:스킨푸드 “식물성 에센스 오일과 무색소 토너로써 예민하고 지친 여성의 피부를 다스리며 촉촉한 피부로 만들어 주는 스킨 토너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의 마케팅은 이니스프리 라인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쿨한 여름의 트렌드 컬러인 오션 블루”식으로 외적 표현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이로서 소비자들은 천연 원료로 만들어 피부에 자극이 없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유리한 판단이라 여기게 된다.이처럼 심리적 요인은 마케팅의 승패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업체에서는 단순히 우직하게 제품의 품질만 홍보하지 않고,‘후광 효과’ 처럼 소비자를 살짝 속이는 일종의 사기(?)를 감행해가면서까지 소비자들을 유혹하려 한다. 그런데 코스메틱 마케팅계는 특이하게도 이러한 심리적 사기극 또한 마케팅만이 아닌,제품 자체가 지닌 능력 안에 포함될 수 있다.왜냐하면,어떤 소비자들은 화장품 자체가 가진 기능보다 제품의 포장이나 매장의 분위기에 이끌려 구매를 결정한다. 예를 들면 에뛰드를 선호하는 소비자층들은 “제품이 가진 기능은 잘 모르겠지만 이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장미꽃과 핑크색이 주조를 이룬 에뛰드 매장에서 구매한 제품을 이용하게 되면 나도 고아라 같은 미인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라고 답함으로써 화장품에 있어 심리적 요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근거가 되주고 있다.플라시보 효과, 혹은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용어를 떠올려 보자. 어떤 것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간절히 믿으면 끝내는 이루어진다는 뜻의 이 용어는 실제로도 과학적 실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우리가 화장품을 구매하며 ‘이 화장품은 화학적 요소가 너무 많이 첨가되어 있어 피부에 자극이 일어날되는 이유는 지나치게 정직한(?) 제품 포장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제품의 겉면에는 주성분:아스코르빈산 90% 과립,아스코르빈산 나트륨,염산피리독신(비타민 B6) 효능효과:기미,주근깨 개선 및 완화,육체피로,임신,수유기,병중 병후 체력저하시 비타민C,비타민 B6 보급으로만 나와있을 뿐이다.자료출처:약사와닷컴http://www.yaksawa.com/shop/shopbrand.html?xcode=147&type=O다음 자료는 약사와닷컴에서 발췌한 각종 비타민C 정제들에 대한 정보들이다. 평균적으로 20000원대 이하의 가격에 90정 이상의 복용량이 들어있고 결정적으로 ‘의약품’이기에 일반적인 소비자는 이왕 같은 기능이라면 화이트로즈보다 이들 의약품을 구매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된다.결국 화이트로즈가 구매자들에게 외면받지 않기 위해서는 화이트로즈만이 가지고 있는 부수적 기능을 제품 포장에 제시하는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화이트로즈의 기능을 홍보해야 한다. 예를 들면 석류 추출물이 함유되어 있어 여성 호르몬을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거나 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제품의 기능을 정직하게 설명하는 것보다는 살짝 고객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다음 제품은 롯데칠성의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이다. 사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를 자주 마신다고 하여 미인이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제품에 포함된 액상과당과 각종 합성 식이섬유등을 섭취하게 되면 미인은커녕 비만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질 뿐이다.참고자료:’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의 주성분.석류농축과즙, 액상과당,폴리덱스트로스,말토덱스트린,향료,구연산,핑크바이올렛,구연산삼나트륨, 락색소 , 비타민 C , 석류과즙 20%( 이란산 )입니다 .참고자료:액상과당의 주성분성분규격(1) 성상무색 내지 미황색의 감미가 있는 점조성의 액상이어야 한다.(2) 수분(%)45.0이하(3) pH4.5∼7.0(4) 과당(%)35.0이상(무수물기준)(5) 비선광도[α]201)-(6) 회분(%)0.2이하(7) 인공감. 이것을 대사단락이라고 한다. 고로 간의 분해 부담이 높아져서 건강에 위협을 끼칠수도 있다.(출처 : HYPERLINK "http://www.standard.go.kr/" t "_blank" 기술표준원 국가표준종합정보센터)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를 구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이 음료수를 마시면 미녀가 되리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 아닌가. 게다가 앞서 피그말리온 효과와 플라시보 효과에 대한 설명에도 나와있듯 사람의 믿음은 때로 현실로 나타나기도 한다. 구매자가 이 음료수를 마시면서 자신도 미녀가 될 수 있다고 믿으면 실제로도 구매자의 몸매가 더욱 균형잡히게 되고 피부의 트러블이 완화되는 등 신체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따라서 화이트로즈의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제품을 섭취할 경우 실제로 미인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제품 포장을 대대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를테면 도자기처럼 하얀 피부를 지닌 여성을 광고 모델로 기용, 제품 포장에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마케팅 기법의 후광효과를 이용하는 것이다. 화이트로즈라는 제품명도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제품 포장에 백장미를 사용하는 것도 구매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장미에는 콜라겐이 포함되어 있어 여성들의 피부를 개선하는 데 이용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장미 추출물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백장미가 가진 특징, 즉 고결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나 또한 갖게 될 것만 같은 인식이 있기 때문이었다.(프레이저의 주술 이론,5페이지 에뛰드 선호 구매층의 사례 분석 참고)결론제품이 지속적으로 구매되기 위해서는 제품이 지닌 기능도 중요하지만 제품의 포장이나 홍보 등 마케팅 기법도 지속적 판매를 위해 효과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비록 오늘날에는 지나치게 마케팅에 기대 과대 광고로써 제품의 기능을 왜곡하는 경향이 있어 물의를 빚고 있지만 적절히 사실에 기초한 다음 후광 효과나 플라시보 효과 등의 심리를 이용다.
최근 영어로 된 원서를 읽고 싶은 격한 충동에 빠졌다. 도서관을 유랑하며 지하철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만한 책을 찾던 중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이원복 교수의 'Korea Unmasked". 우리 나라에서는 '먼나라 이웃나라:한국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서적이었다. 소싯적에 유럽 여러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던 책. 하지만 저자의 보수적 성향으로 인해 진보주의적 인사들로부터 신랄한 비판을 얻게 된 책. 보름 내내 이 책과 함께 하며 영어 이외에도 많은 것을 깨우치고 느끼게 되었다.이 '먼나라 이웃나라'는 여러 대학 강단을 비롯하여 학습 교재로 쓰일 정도로 (기실 그 위상이 많이 좋아졌다 하여도 아직까지는 만화에 대한 인식이 낮은 한국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타 문명에 대한 분석이 철저하다. 또한 유려한 화풍도 책을 읽는 데 큰 즐거움이 되주었다. 다만 국가 보안법에 대한 그의 견해 등 다소 보수 측에 편향되어 균형감각을 상실한 듯한 모습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한국,중국,일본은 지리적으로 매우 인접해 있는 국가들이지만 이 세나라의 문화의 양상은 기실 판이하게 다르다. 저자는 세 국가들의 문화를 단 한 단어로 압축하여 상징한다. 가령, 중국의 문화를 '일一'의 문화라고 한다면, 한국은 '충忠'을 숭상하는 나라, 그리고 일본은 '화和'사상이 그들의 문화를 전반적으로 지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른 이유를 저자는 아날 학파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즉 그들의 지정학적 위치가 그들의 역사를 결정하고 나아가서는 그들 문화에서 그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를 일구어냈다는 주장이다.자세히 말하자면, 대륙의 중심부에 위치한 중국이 중요시하는 것은 '천하통일' 바로 그것이다.거대한 국가에서 소규모의 국가들이 서로 자웅을 다투는 바람에 천하가 혼란해졌으므로, 그 사회적 혼란을 불식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권력을 지닌 정치 체제가 필요하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러한 중국민의 욕망이 '일一'을 숭배하는 사상을 일으키게 하였으며 이는 중국인들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다. 중국민은 오로지 단 하나만을 중시하기에 자신의 문화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그렇다면 일본이 화和를 중시하게 된 까닭은 어디에서 연유하는가? 일본은 섬나라이다. 섬나라는 지형의 혜택으로 말미암아 외세의 침입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설령 외세가 침략한다 해도 신풍(神風-가미가제)이 불어주면 그만이다. 다만 일본이 걱정할 것은 자신들의 영토 안에서 서로 권력다툼을 하는 것, 일본인들은 전국시대 등의 험난한 역사를 체험하며 동족상잔이야말로 자신들을 파멸시키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따라서 그들은 화和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게 되었고 되도록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다툼을 야기하지 않도록 다른 이들의 범위를 침해하지 않는 것을 미덕이라 여기게 되었다. 기실 우리들이 가식적이라고 폄하하는 '혼네-다테마에'문화도 이런 그들의 무의식적 욕망에서 발로하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한국인이 충忠을 중시하게 된 이유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해석 가능하다. 반도국의 특성상 외침을 자주 입게 된 한민족은 언제든지 외부 세력에 맞설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주민들이 하나로 결집해야 하는데,이 결집의 정신적 바탕이 되주는 것이 바로 충忠이다. 한국인들의 의식 속에 흐르는 충忠의 사상은 우리 민족이 유달리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데에서 찾아볼 수 있다.적어도 저자는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이렇듯, 문명의 태동을 그 지리적인 요건에 따라 설명하는 아날 학파의 방식은 오늘날 다문화권에 사는 우리들에게 나와 다른 남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모든 문화는 어쩔 수 없는 자연적 조건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에 그 누구도 문화의 우열을 가리거나 어느 문화를 미숙한 것으로 이해할 수는 없다. 달리 말해서 모든 문화는 그 문화 자체로 인정받고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그러한 점에서 저자 이원복 교수를 존경한다. 참고로, 필자는 개인적으로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한국인 비판'의 저자 이케하라 마모루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의 저서는 한 때 우리나라에서는 세계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 민족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로 여겨지는 등, 일종의 신드롬까지 일으키기는 하였다.하지만 필자가 읽어 본 바로는 이 책은, 순전히 자신들의 문화에 빗대어서 단지 우리 문화가 그들과 다른 점을 문제삼은 것에 불과하다. 예컨대, 저자는 한국에서 수능 당일이 되면 모든 방송사가 일제히 입시 현장 보도를 하고 고사장 입장시 경찰차 이용,심지어 비행기도 이륙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이것은 자식들을 지나치게 감싸고 도는 한국인의 악습이라 주장했다. 일본은 한국과는 달리 시험 날 여타의 제도적인 보호가 없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한국에서 학생들에게 제도적으로 편익을 보장하는 것은 어느 누구도 교통 체증으로 고사장에 도착하지 않거나 비행기 이착륙시 소음으로 인해 어느 누구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모든 이들에게 공평한 조건을 부여하기 위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실 초등학교 때 선생님들의 말씀처럼, 일본은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 한겨울에도 반바지를 입힌다며 우리도 그것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필자는 그리 찬성할 수 없다. 단지 그것은, 오랜 기간 동안 축적된 무사 문화가 현대적으로 재현된 것에 불과하다. 한국 문화는 문인들의 문화기에 우리 문화에 맞는 방식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이 타당하다.적어도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결국 내 주장의 골자는, 일본 문화든 한국 문화든 모든 것은 그 토양에 맞게 자라나고 발전한 것이기에 어느 것이 좋고 나쁘다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이다.이렇듯 저자는 문명에 대해서는 확실한 분석가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원복 교수 또한 인간인지라 팔은 안으로 굽는 것은 어찌할 수 없나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저자는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에 서있다. 최근 그는 국보법 폐지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해 소수의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받은 바 있다. 역시나 그의 저서에서는 만일 국보법이 폐지될 경우 대한민국의 민주화는 보장할 수 없다는 지극히 흑백논리적인 사상에 레드 컴플렉스가 첨가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햇볕 정책'에 대한 그의 견해도 역시나 부정적이다. 다만 여기서는 필자가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이(미안하다!!!최근 보수로 많이 기울어졌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는 필자 또한 진보 측에 속해 있다고 말 할 수 있다!!!)북한에 무상으로 퍼주기만 하는 지금의 방식으로써는 북한의 체제를 공고히 하기만 할 뿐이라는 것을.지금 정부가 전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의 정책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면 철저하게 그의 방식, give and take를 따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물론 그의 보수적인 입장 표명이 필자로써는 불만스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쌓아올린 모든 학문적 업적을 단박에 부정하지는 않겠다.예컨대 이문열에 대한 보이콧을 펼친 어떤 진보 단체처럼. 비록 어느 누군가의 주장이 나와 다른 길을 향한다고 하여 그것을 악 혹은 오류로 규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밝혔듯, 필자는 나와 다른 이들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포용하고 싶다. 다만,앞서 한중일의 문화적 차이를 분석할 때는 지극히 중용적인 관점을 보여주고 있던 저자가 갑자기 현 정책에 대해 편향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는 것이 필자로써는 못내 아쉬울 뿐이다.또한, 이것은 저자 이원복의 잘못이 아니지만, '사대주의'라는 개념을 설명할 때 그 대응되는 단어로써 'vassalage'(봉건제)를 사용하는 듯 약간의 어휘의 부적절한 사용이 보인다. 사실 서구 문화에는 사대주의를 적절하게 번역할 수 있는 단어가 전무하다. 그들 문화에는 사대주의라는 개념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내에서는 그닥 문제가 되지 않을 일이지만 사실 이 책은 외국에 우리 나라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저술되었기에, 외국인들이 자칫 우리 나라를 중국의 속국으로 인식하게 될 우려가 있다.이상의 문제만 없으면 이 책은 필시 대학 강단의 교재로 사용한다 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을, 어떤 교수의 찬란한 학문 성과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만화라는 콘텐츠를 사용했다는 점을 높이 산다. 아무래도 이원복 특유의 유니크한 그림체 덕택에 내용의 흡수가 훨씬 효율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앞으로도 저자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학창시절을 보낸 이라면, 누구나 아침에 낳았다고 하여 아사꼬朝子라는 이름을 가진 꽃같은 여인의 이름을 들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현해탄 너머의 아사꼬는 한때 '국민 여동생'과 같은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지금은 비록 근영이가 그 자리를 꿰차고 있기는 하지만.금아 피천득의 대표작 '인연'은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수필 중 하나이다. 금아 선생 특유의 간결하고 시적인 문체, 그 구조적 완결성은 말할 필요없다손 치더라도, 이 작품에 내재한 그리움과 애틋함의 정서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경지에 이르렀다.우선 '인연'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은 시적인 전개로 진행되는 그 구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사꼬의 모습은 시간이 거듭해 갈수록 스위트피에서 목련꽃, 그리고 시들어가는 백합으로 점층적인 변모를 보인다. 그에 따라 금아 선생이 느끼는 아사꼬에 대한 감정과 그 인연의 사슬도 점층적인 구조를 띠게 된다.유년기의 아사꼬는 금아 선생에게 피붙이같은 정을 느끼게 하였다. 따라서 이 때 금아 선생은 그녀를 여리고 귀여운 '스위트피'로 인식하게 된다.그 후 십 년이 지나고 재회하게 된 아사꼬는 어느새 청순한 영양이 되어 있었다. 이 때 아사꼬는 한참 무르익은 목련꽃으로 상징된다. 이때 아마도 금아는 아사꼬에게 어떤 설레는 감정을 느꼈음에 틀림없으리라. 비록 작가의 페르소나는 그 사실을 차마 직접적으로 언급하길 꺼려했지만, 피상적으로나마 '쉘부르의 우산'이라는 영화를 좋아하게 된 연유를 비오는 날 보았던 연두색 찬란한 아사꼬의 우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독자들은 직접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았어도 작가가 아사꼬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마지막으로 해방 이후 만나게 된 아사꼬는 시들어 가는 백합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사꼬와 금아는 절을 몇 번씩 하고 악수도 없이 헤어진다.아사꼬의 모습이 변모할수록 작가는 그녀와의 심리적 거리를 점차 멀리하게 된다. 스위트피의 모습을 한 아사꼬와는 목을 안고 입을 맞추었지만, 곧이어 목련꽃의 아사꼬와는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을 얘기하며 악수를 나눈다. 아니 만났어야 할 백합꽃의 아사꼬와는 악수도 없이 절을 여러 번 한다. 인연을 거듭할수록 스킨쉽의 밀착성이 점차 약화되는 것이다. 이는 곧 작가와 아사꼬와의 심리적 거리 또한 멀어져갔다고 인식될 수 있다.비단 그 구조가 완결성이 강하고 문체가 유려하다 하여도 읽는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없으면 명작의 반열에 들 수 없는 법. '인연'을 아름답게 하는 힘은 기실 그 애틋한 정서에 있다 할 수 있다. 작가와 아사꼬는 불타는 듯한 사랑을 한 것도 아니요 그저 잠시 유숙하며 인연을 맺은 것이지만 그 은은한 연緣이 오히려 안타까움을 더한다. 십년 쯤 미리 전쟁이 나고 그만큼 일찍 한국이 독립하였더라면 아사꼬 말 처럼 나와 아사꼬는 한 집에서 살 수 있게 되었을 지도 모른다. 뾰족 지붕에 뾰족 창문들이 있는 집이 아니라도.작가의 머릿속에는 이러한 부질없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아마 독자들은 차라리 금아와 아사꼬가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여러 정황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했더라면 플롯의 긴장감에서 우러나오는 안타까움을 느낄지라도 잡을 수 없는 어떤 애틋한 그리움을 느낄 수는 없으리라.
책 소개: 이탈리아의 유력 주간지 '레스프레소'에 연재된 에코의 글들을 모아 엮은 칼럼집. 일상 곳곳에 숨겨진 웃음보를 건드리며, 익숙한 것을 낯설게, 엄숙한 것을 우습게 만들었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의 후편으로, 정치, 미디어, 문화 등 좀 더 '논쟁적인' 분야로 그 소재의 범위를 넓혔다. 책 안에서 만담가, 문화비평가, 정치평론가, 미래학자로 변신을 거듭한 그는, '지식인은 위기를 드러내는 사람'이라는 자신의 정의를 실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움베르토 에코는 우리 시대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학자들 중 하나이다. 현재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의 기호학 교수인 그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철학에서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박학다식을 쌓았다. 그래서인지 그의 저작들을 읽노라면 활자로 인쇄된 책에 하이퍼텍스트를 구현해놓았다는 느낌이 든다. 그의 박람강기가 우리들을 한 담론에서 다른 담론으로 자유로이 이끌어나가는 것이다.그러나 에코를 시대가 주목하는 학자로 만든 것은 단지 그의 박학만이 아니었다. 사실 그 축적된 양에 있어서라면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는 어떤 러시아 인의 전설을 당할 이가 없다. 그러나 우리들은 그 러시아 사람을 학자로써 존경하지는 않는다. 진정 에코가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교수가 된 까닭은 그 박학을 토대 삼아 우리들이 추구해야할 것을 일깨워주는데 공헌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이데올로기의 종언 이후 세계는 다양성과 상대주의를 추구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가 온 것이다. 세계는 더 이상 한 세대를 지배하는 절대적 이념이나 이론들을 원하지 않게 되었다. 심지어는 절대적인 진리로 인식되던 과학 이론조차, 패러다임들의 권력 다툼에 의해 잠시 지배력을 행사할 뿐이라는 주장이 토마스 쿤에 의해 제기되기도 하였다.에코는 바로 이러한 세계의 흐름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세계가 더욱 다양성을 존중할 수 있도록 이끄는 데 천착하고 있다. 그의 대표작 '장미의 이름'에서도 이러한 그의 신념이 나타나 있지 않은가. 권위주의가 첨가된 도그마가 끝내 여러 생명을 앗아가는 현장에서 말이다.권위주의적 도그마에 대한 그의 경멸은 칼럼 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어느날 에코는 인터넷에서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한 일련의 지침들을 발견한다. 이를테면 '두운을 피하라,외국어를 남용하지 말라.'와 같은. 이러한 지침들에서 에코는 오만한 권위주의가 내포되어 있음을 인식한다. 에코는 그런 지침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비꼰다. 가령 '괄호는(꼭 필요해 보일 때도)담론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하라' 혹은 ''어울리지 않는 은유를 사용하지 마라. 비록 것처럼 보일지라도.그것은 마치 탈선한 백조 같다.' 독자들은 이런 식으로 도그마에 대항하는 에코를 보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또한 에코는 아무리 민주적인 주장일지라도 그것이 극단으로 흐를 경우 결국 파쇼와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세계는 반유대주의 등 인종주의의 망령을 두려워하여 가능한 한 유대인 등 다른 민족에 대해 차별이 없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그 노력이 극단까지 치닫는 경우,오히려 그것은 관용을 가장한 위험한 형태의 불관용임을 에코는 칼럼을 통해 주장한다. 예컨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이 반유대주의에 대한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다 하여 대학에서 아예 셰익스피어에 대한 강의를 철회한다는 것은 또한 문화의 다양성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현대 사회의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그러면서도 그는 그의 주장 또한 도그마가 되지 않을까 저어하고 있다. 이 책에 수록된 마지막 칼럼 은,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인 이탈리아에 부는 각종 사립 재단의 학교 설립에 관한 그의 생각을 싣고 있다. 이탈리아 헌법 33조의 최종적 수정으로 사립 단체들이 국가 비용으로 학교를 설립할 수 있자 이탈리아에는 이슬람 계열, 유대 신비주의 계열, 심지어는 예수의 신성을 부인할 뿐만 아니라 모독하기 까지 하는 내용이 수록된 교재를 사용하는 학교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다. 여기서 움베르토 에코는 자신의 주장을 직설적으로 주장하지 않는다. 단지 마지막에 교황의 선언을 인용하고 있다. '교회는 국가가 책임을 지고 통일적인 공교육의 주체가 되어 사립 재단의 학교 설립 권리를 박탈하고, 가족들이 모험적인 선택을 할 권리를 박탈할 것을 요구한다.' 아마 에코는 '자유로운 교육을 받을 권리'를 천명하고 싶었지만 세간에 의해 그것마저 도그마가 될 것이 두려워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