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처녀 시집 와요” 감상문지금까지 수업시간을 통해 영화를 보는 순간 순간 북한에 대한 생각이 달라져 왔고, 내가 보게 된 세 번째 영화의 제목은 ‘도시처녀 시집와요’였다. 제목역시 생소하고 어떻게 보면 우스꽝스러웠고, 처음 도시에 간 남자주인공이 자신의 오리를 찾기 위해 다리에서 물로 다이빙하는 모습은 교실을 순식간에 웃음바다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보통 북한 사람들은 촌스럽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만 생각했는데 여기에 출연한 여배우의 얼굴이며 옷이며 세련미를 띠고 있었으며 영화에서 보여주는 평양의 모습은 현대화의 극치였다. 교수님께서는 여주인공이 민소매나 하얀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하셨고, 역시나 조금은 과장된 북한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주인공 ‘리향’이나 ‘성식’의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지금껏 봐왔던 영화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영화였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 보여 지는 이상적인 남성상과 여성상의 묘사는 사회주의의 우상화 또는 이러한 북한의 모습이 ‘올바른 것 이다’를 광고하고 있다는 느낌도 어렴풋이 받을 수 있었다. 제목역시 우스꽝스럽다. ‘도시처녀 시집와요’ 남한에서 처음 이 제목을 보자면 코믹물인줄 착각할 수도 있겠다.줄거리를 보자면 도시 처녀인 ‘리향’이 농촌봉사로 시골에 와서 자신의 고향인 농촌, 사회주의의 농촌을 안락하고 풍족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농촌청년 ‘성식’을 만나게 된다. 어머니 역시 일 잘하고 미모가 뛰어나 그녀를 며느리로 삼고 싶은 욕심을 낸다. 이런 저런 해프닝과 사람들의 부축임과 그들의 서로 숨기는 사랑 감정 속에 그들은 결국 결혼에 골인하게 된다. 북한역시 남한과 같이 도시로 나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농현상이 심각했던지라 이러한 영화가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영화에서 보여 지는 농촌의 모습 역시 너무 풍요로웠다. 잘 익은 사과며 들판에 고개 숙인 곡식들 그리고 우리 안에 가득한 돼지며 오리들이 농촌의 풍족함을 말해주었지만, 교수님은 농촌역시 이러한 모습을 눈 씻고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북한은 그야말로 평양이외의 지역은 다 기아에 시달리고 있고, 우리가 흔히 아는 공산주의의 모두 동등하게 배분하는 급식이나 보급 등의 모습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라고 한다. 이러한 모습의 거짓성도 있었지만 다른 영화와는 다르게 북한의 실생활 모습과 실제로 사용하는 말투 등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이 영화를 보고 느끼는 하나의 의의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영화가 제시하는 이성의 이상은 또 사회주의를 찬양하고 있지만 서로의 좋은 점을 서로 느끼고 연애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북한 사람들도 연애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리향이 성식을 도와주려고 할 때 성식이 괜찮다고 하자 그녀는 “일 없습니다.”라고 했었다. 이 대화에 대해서 교수님이 설명한 바가 있지만 다시 집고 넘어가자면, 정말인지 그 당시 학생들이 웃는 상황이며 나 역시 그 말의 뜻을 잘 몰랐기 때문에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나중의 교수님께서 북한에서 일 없다는 말은 “괜찮습니다.”라는 뜻이 라는 것을 들었을 때 역시 반세기 단절의 아픔이 언어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에 언어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하루빨리 민족단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의 단절은 문화의 단절, 그 민족의 단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다른 영화와 다르게 가벼운 소재의 영화였기 때문에, 다른 식으로 접근해보고 싶다. 이 감상문을 쓰면서 느낀 사실인줄 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접근이 가장 필요할 듯 하다. 가장 가벼운 소재였고, 가장 북한의 생활을 가깝게 묘사했기 때문에 더 느낀 사실은 남한 문화와의 단절이라는 것이다. 남녀관계의 모습마저도 우리에겐 이질감을 느끼게 하고 하는 말투나 행동들 역시 어색하고 촌스러워 보이는데 조국 통일을 했을 때 그 파장은 정말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민족이지만 이념 때문에 너무도 다른 모습을 띄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만났을 때 느끼는 이질감이란 너무도 클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사람들이 진지하게 내뱉는 말도 너무도 우스꽝스럽게 들리는 우리가 통일이 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민족이 다름을 구분하는 것은 어떠한 면에서는 언어가 다른 것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제 겨우 반세기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증폭될 이러한 이질감에 대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고려해야 될 것이다. 빠른 통일이나 잦은 왕래가 없다면 한반도에서의 남한과 북한의 동일성은 찾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되며 결합하는 기간은 분단되어왔던 시기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영화, 즉 북한의 실상에 가까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우리 수업을 듣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남한 사람 모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우리의 한 뿌리, 같은 민족이다. 다음 영화 때도 이러한 모습을 조금이나마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고, 이러한 생각을 가지게끔 한 이번 영화가 기억 속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