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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상문]오페라 파우스트
    오페라 2005년 11월 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원작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작곡 : 샤를르 구노 (Charles Gounod)-음악이 아직도 머리 속에 맴돈다. 흡인력이 강하다.대본 : 쥘 바르비에 ? 미셸 카레 (Jules Barbier & Michel Carre)-한국어로 번역되기 이전의 대본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초연 : 1859년 3월 19일 파리 테아트르 리릭-이렇게 오래된 공연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문화공간이 집 근처에 새로 생겼으니,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 하겠다. ‘파우스트’덕분에 성남아트센타의 이미지가 좋아졌다.언어 : 프랑스어 (한글자막 제공)-화면과 무대 위 출연진들을 번갈아 보느라 혼란스러웠다.그래도 원어로 전 막이 우리나라에서의 최초공연이라고 하니 뿌듯했다.지휘 : 오타비오 마리노-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정말 무대 아래 숨어서 저런 열정과 에너지로 공연의 일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존경스러웠다. 무대 위의 배우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함축되어있는 공연이었다.연출 : 이소영-연출가 이소영씨는 이 공연을 위해 분당으로 거주지를 옮겼다고 한다. 이러한 열정을 나는 20대 초반에 가져본 적이 있는지... 죄책감이 들었다. 그 에너지를 받아서 나도 앞으로는 하고자하는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 하겠다. 그녀의 연출은 현대적이고 과감한 해석으로,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중간에 다소 선정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발푸르기스의 밤’은 메피스토펠레스가 보여주는 향락과 퇴폐의 왕국이었다) 극의 전개에 긴장감을 더해주고, 불필요한 내용은 아니었기에 칭찬할만 하다. 시대에 맞게 세련되게 변형시켜, 극의 전개가 진부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안무 : 박호빈-안무 또한 파격적이고, 그동안 봐왔던 전형적인 오페라와는 달랐다.공연문화도 이제는 세대교체가 되어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러한 예술문화가 다양한 형식으로 대중들과 만나면서, 고도의 창의성과 실력을 갖춘 진정한 예술가단죄하기 위해, 반어적으로 밝은 빛을 설정한 것 같다.특히, 4막에서 발랑탱이 마르그리테를 책망하다가 죽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의 무반주 합창과 함께 어두은 조명은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영상디자인 : 최정범-맛깔스런 요리행렬이 영상 속에 비춰진다. 그저 배를 채우는데에만 급급해 하는 현대인들의 이기심을 상징하고 있다. 희화화한 것 같다. 각기 다양한 사람들이 대형마트의 쇼핑카트를 밀고 나오는 장면은 현실생활과 결코 동떨어져있지 않다는 것을 암시하며, 이 공연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보여준다. 파우스트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는 부분에서는 한 여인이 머리를 묶는 영상을 이용했는데, 여기에서의 영상화면은 너무 흐려서 잘 안보였다. 하지만 여인의 곡선미(목 뒷덜미,갸녀린 팔...)는 여성스러움을 극도로 강조했다. 이 모든 것들은 극의 전개를 뒷받침 해주고, 암시적으로 부연 설명을 해주는 매우 창의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의상디자인 : 이수연-파우스트의 의상은 색상(빨간색 위주)이 너무 튀고, 마르그리트의 의상은 남루하고 볼품이 없어 보였다. 오죽하면 ‘제작비가 모자라서 그런 것은 아닌지...’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의상에서 조금 이미지가 깎였다. 현대의 ‘파우스트’는 체크무늬 남방에 베이지색 면바지, 그리고 스니커즈 차림이었다. 아무리 봐도 눈에 익숙해지지 않아 극의 몰입에 방해가 되었다.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더라면...소품디자인 : 우지숙-그런대로 무난했다. 극에 있어 다른 요소들에 비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으며 기억에 남지 않는다.분장디자인 : 박영화-좌석이 무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배우들의 얼굴은 안보였다. 다음에는 좋은 자리에 앉아서 그들과 함께 공연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출연진파우스트 : 나승서(테너)마르그리트 : 김성은(소프라노)메피스토펠레스 : 강순원(베이스-음이 낮아 섬뜻한 느낌이 들었으며, 카리스마가 느껴졌다.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듬)발랑탱 : 이광근지이벨 : 김자희마르테 : 김여경재미나 즐거움보다도 온 몸에 전율을 수 없었지만, 성악가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내 마음에 와닿아 자막과 함께 작품 속으로 충분히 빠져들 수 있었다.‘동이 트는 구나, 어두운 밤 사라지고...’-이제 어둠이 걷히고, 밝은 또 하나의 날이 온다.비장미가 가득한 파우스트 역의 나승서는 테너로서 음이 높았다. 늙은 의사 역할이었기에 깐깐한 완벽주의 성향을 지닌 성격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했다.‘오 죽음이여 죽음이 나를 대한다면 내가 죽음에 다가가면 되지 않은가.반갑다. 오, 나의 마지막 아침이여...’인생에 대해 초월한 파우스트. 의사가운을 입고 흰 머리 노인이다. 이윽고 독약을 마시려 한다.이 때 죽음에 도달하면서 긴장했나본지, 약간 떨리는 그의 음색은 무대 뒤에서 미치는 햇빛과 함께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날이 밝아 오고,무대 뒤에서 ‘여자천사’들의 합창 소리가 들려온다. 밝은 느낌의 노래이다. 여기에 격분한 파우스트는 소리친다.‘가거라! 자주도 다가왔던 선조의 혼이여...’-파우스트는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모은다. 매우 화가 난 상태이다. 큰 소리를 지르면서도, 오페라답게 음의 높낮이가 명확하게 표현된다.웅장한 음악이 들려온다. 담배연기가 흩날리는 무대 위의 화면에 영상물과 함께 사탄(메피스토텔레스)이 나타난다. 매우 자신만만하다. 비장미가 가득한 에피스토텔레스(강순원))의 노래는 ‘베이스’로 매우 낮은 음이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쳤다. 하지만 음이 너무 낮아 언어 전달력은 떨어지는 것 같았다. 매우 안정되고 무대를 휘어잡는 음색의 소유자였다. 지하의 세게에서 자신과 거래하자고 파우스트를 향해 유혹하는 메피스토. 매우 웅장한 음악과 함께 에피스토 역 답게 온 몸에 전율을 느끼게 해주었던 강순원 분.군인 제복을 입은 발랑탱. 고향을 떠나기 전 누이동생(마르그리트)를 맡기러 온다.‘마르그리트를 보호해주십시오...’하며 노래를 하는데, 그 어느 연극에서보다도 간절한 마음을 담아 상대방에게 호소한다. 음의 높낮이로 인해 감정 전달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던 나의 걱정은 기우 그 자체였다. 조국을 위해려서 그(파우스트)가 과연 누구인지 궁굼해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그를 그리며 노래를 하는데, 툴레의 왕 이야기가 노래가사이다. 가사 내용은 이렇다. 아내를 지극히 사랑하던 왕은 아내가 죽자 아내 이름이 새겨진 황금잔에 담겨진 술을 마신다.는 것이다. 이 내용을 전하기 위해 전의 노래할 때보다는 다소 분명한 발음으로 연기를 하는 그녀. 내가 생각하기에 전체적으로 발음은 안 좋았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오직 높은 영혼을 가진 분이 당당하고 부드러울 것이라고 속삭이듯이 노래하며, 파우스트를 그런 영혼의 소유자일 것이라고 짐작한다.고민하는 부분에서는 목소리에도 조바심이 깃들어 있었다.보석상자를 열어보고...보석상자에 손을 대기 이전에 매우 빠른 템포의 연주 음악이 나온다. ‘보석상자’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낸다고 생각했다. 보석함의 거울에 비친 자신 모습을 보고 반한 그녀.목걸이를 목에 두루고 경쾌한 음악과 함께 노래를 한다.그녀의 물질적 욕망은 그녀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나를 더욱 궁굼하게 만들었다.결국 만나게 된 파우스트와 마르그리트. 그들은 사랑을 한다.‘새로운 불길 가져다 주는 영원한 기쁨으로 끝없이 매혹시키는 그 말, 사랑해요...난 당신거예요. 당신을 찬양해요.당신을 위해 나 죽을 거예요...’별들을 향해 그녀는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이 때, '로미오와 줄리엣‘이 떠올랐다.그들은 마주보며 달콤한 맹세를 한다. 눈빛을 교감하며 서로의 입모양을 맞춰가며 음의 박자를 지켜 노래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게. 그들의 관계는 점차 깊어져만 가고...박수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들은 너무 소극적이다.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공연을 관람하고,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북돋어아 주어야 한다. 우리는 공연을 보는 대가로 ‘티켓료’만 지불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것은 틀린 생각이다. 고급예술문화의 양성을 위하여 관객으로서의 ‘사소한 에티켓’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중간에 나타난 마르테 슈베어트라인 여사는 목소리가 저음었다.그녀의 얼굴을 좀 더 앞에서 보고 싶었다. 뒤에 앉아서 너무 안타까웠다. ‘망원경이라도 가져올 껄...’하고 후회했다.지벨은 마르그리트에게 꽃다발을 주려고 기다리고 있다. 마르그리트는 여자인데, 그렇다면 동성연애인 것인가? 나는 아직도 확실히 이해가 안간다. 동성연애라면 이런 설정을 하게된 이유를 대본작가에게 묻고 싶다.배우의 가창력과 오케스트라의 멋진 연주. 어느 하나가 조금 더 잘하거나 못해도 흐드러지기 쉬운데....정말 대단한 하모니를 이룬 그들이었다.무대 위에서 노래 부를 때, 무대 아래 있는 지휘자를 맞추어가며 하는 배우들. 악기 연주자들을 비롯하여 배우들도 지휘자와의 교감을 통해 연기를 한다. 그 교감이 직접적인 지시이든, 간접적인 눈빛교류이든 간에 상관없이 말이다. 나는 이러한 인간과 인간 사이에 교감이 일어나려면 서로에 대한 ‘악의 감정’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인간으로서 인간을 좋아하기는 힘들지만, 미워하기는 너무나도 쉬운 일인데... 오랜 기간동안 함께 연극 작업을 해오면서 적지 않은 마찰도 일어났을텐데, 지금까지 여기까지 오게 된 그들이 존경스럽다. 연출가 이소영씨가 특히 존경스럽다. 내가 간 날이 마지막 공연이여서 그런지, 공연이 끝나고 무대인사를 하러 나온 배우들의 미소가 특별하게 와닿았다. 배우들 뿐 아니라 연출가도 인사를 하러 나왔는데 5초도 무대 위에 머물지 않았다. 왜 그리 빨리 퇴장하는지... 뭔가 아쉬웠다.내가 생각하기에 지벨의 발성법은 맺고 끊음이 확실해서 깨끗한 느낌을 주었다.나는 간혹 노래 소리만 들리고 누가 부르는지 모를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 때는 조명이 비춰지는 배우가 누구인지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었으니 다행이었다.‘금송아지가 계속 서있네. 사막한 우상을 섬기기 위해 춤을 이끄는건 사탄, 금송아지는 현세인간...’기독교적 색채가 강했다. 빠른 템포와 함께. 금송아지를 인격화시켜 마치 사탄에게 휘둘려 꼭두각시 같이 주체성을 잃어버리고 만 나약한 인간을 나타냈다. 여기서 ‘금’은 물질적인 욕망을 나타내다.
    독후감/창작| 2006.10.13| 8페이지| 1,000원| 조회(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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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중독 상담치료 시나리오 평가A좋아요
    #1. 상담실 외부어머니와 아들이 입장한다.여기를 찾아오기 전, 그들 사이에는 갈등이 있었다.둘 다 어두운 표정이다.아들-글쎄, 내가 왜 여기 와야 하는데.어머니-딱 한번만 와보면 되잖아. 언제까지 니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을건데.아들-내가 알아서 한다니깐.어머니, 상담실 문을 조심스레 두들긴다.#2. 상담실 내부(10.10)치료자- 들어오세요어머니, 문을 살며시 연다. 옆의 아들은 못마땅한 표정이다.어머니-안녕하세요.치료자-안녕하세요. 어서 앉으세요. 아드님이신가보죠?어머니-예, 전화로 말씀드렸듯이 이 아이가 요즘 통 학교 갈 생각도 안하고 컴퓨터만...아들-이 얘기 하려고 비싼 돈 들여 여기까지 온거야?(의자에 앉지 앉는다)어머니-(아들을 툭 치며) 좀 조용히 해! 빨리 앉아! (아들,마지못해 앉는다. 다리를 떤다)아들, 어머니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딴 청을 피운다.다리를 떨고, 손톱을 물어뜯는 등의 불안한 듯한 행동을 한다.어머니-초등학교 때만 해도,친구들이랑 곧잘 어울려 놀던 애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요즘 얘 땜에 죽을 맛이예요. 잠도 안자고 허구헌날 컴퓨터만 하느라 눈도 이렇게 흐리멍텅하고...치료자-정확히 언제부터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었나요?어머니-그러니까...언제더라... 애가 중학교 2학년 때, 반에서 1등을 해서 남편이 사줬어요.공부하면서 적절히 좀 하면 좋은데, 정도가 지나치니까...아들-그건 엄마 기준이지.내 친구들도 나랑 비슷해.어머니-그런데 너 정도는 아니잖아!아들-내가 뭐 인터넷으로 큰 잘못이라도 했어?어머니-하루 죙일 게임하는게 그럼 잘하는거니?치료자-저기...아드님은 어머니와 제가 이야기하는 도중에는 가만히 계셔주셨으면 하네요.우선, 두 분께 ‘인터넷 중독’에 대한 정의를 알려드릴건데요. 인터넷 중독은, 정신과 의사 이반 골드버그가 처음 제안했던 용어로서,불과 몇 년전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왔었죠. 그런데 점차 지나친 사용 형태들이 등장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심각하게 여겨지게 된다. 이걸 정신 이상으로 봐야 하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는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아드님도 일상행활에 악영향을 미칠만큼 인터넷에 빠져있는 것 같은데요.아드님은, 컴퓨터를 왜 사용하시나요?아들-...(말이없다. 딴 청을 피운다)어머니-얘!!선생님이 말씀하시잖아.아들-언제 엄마가 나한테 신경 쓴 적이 있기나 해?어머니-너 집에 가서 보자...니네 아빠한테 다 말할테니까.아들, 상담실 문을 박차고 나간다.어머니-재웅아~!죄송합니다. 우리 애가 워낙 버릇이 없어서... 다 제 잘못입니다.치료자-혹시 외동아들이신가요?어머니-예, 아빠가 쟤를 얼마나 끔찍이 신경쓰는데요. 해주고 싶은걸 너무 다 해줘서 문제지만...치료자-어렸을 때부터 자기 조절 능력을 키우는게 중요합니다. 그게 안되면 그것이 충동조절장애를 초래하게 되는거죠.어머니-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아무튼 선생님 감사합니다. 다음에 다시 찾아 뵐게요.치료자-예, 그러면 일주일 뒤 이 시간에 다시 뵙는걸로 하죠.어머니-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어머니, 퇴장치료자-최근, 약 208만명의 청소년 인터넷 중독자가 있다는 발표가 한국 정보 문화 진흥원에서 있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여러 인터넷 중독 환자들을 만나본 결과, 그들은 99%는 성격장애가 있었죠.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충동 조절 장애’라고 하는데요, 그 원인으로는, ‘선천적인 요인’과 ‘사회 부적응’이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조절능력을 유아기 때부터 심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지나친 간섭이나 방관을 피해야 한다는 거죠.지금 여러분은 인터넷 중독이 자신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겟네요. 하지만, 누구나 인터넷에 중독될 가능성에 열려있다는 것은 명심하시길 바랍니다.정확히 10일 뒤, 두 모자는 다시 저의 상담실을 찾아왔습니다.#3.상담실 내부(10.20)어머니-안녕하세요. 안 오겠다는 애를 데리고 오느라고 이렇게 늦었네요.아들-지난 일주일동안 말도 아녔어요.어머니-마침 니 애비가 출장갔기에 망정이지, 니가 엄마한테 대드는 꼴고 맨날 소리 크게 틀어놓고 게임이나 하고...아들-맨날 공부공부좀 하지마!어머니-선생님, 얘 마른 것좀 보세요 하루죙일 먹지도 않고 새벽에 혼자 나와서 라면만 하나 달랑 끓여먹고...이러나다 영양실조가 걸리는건 아닌가 싶어요.치료자- 어머니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는데요. 무조선 아들을 다그치실 것이 아니라, 아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으시잖아요.이것은 누구 한 명만의 문제가 아니예요. 가족 전체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죠. 두분 다 개별 상담을 했으면 좋겠는데...먼저 어머니 잠깐 나가계실 수 있으신가요?어머니-그러세요. 재웅아, 엄마 밖에 나가있을 테니까 선생님 말씀 잘듣고 있어. 알았지?아들-...어머니-잘 부탁드려요.어머니,퇴장치료자-저는 재웅군이 아니라서 100% 재웅군의 마음을 이해할 순 없지만, 충분히 공감이 가네요. 어머니에 대한 저항심이 드는 것은 당연한거라고 봐요. 재웅군의 나이정도면 사춘기일텐데, 혹시 여자친구는 있나요?아들-...치료자-대답하기 싫으면 안해도 좋아요. 그러면 인터넷으로 주로 게임을 하나요?아들-네...게임을 하면 현실의 제 자신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거든요.치료자-왜 자웅군은 현실을 외면하려고 하죠?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아들-그게...말씀 드리기가 곤란한데요...치료자-...아들-제가...외모 콤플렉스가 잇거든요. 예전에 딱 한번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얼마 못 사귀고 바로 헤어졌어요. 나중에 친구를 통해서 들은 이야기인데 제가 너무 못생겨서 같이 다니기가 창피하다는 거예요.치료자-잘생기고 못생기고의 여부는 사람마다 판단이 다르잖아요.제가 보기에 재웅군 정도면 그 여자친구의 말에 지나치게 신경쓸 필요는 없는것 같은데요.아들-저도 신경쓰기는 싫은데, 거울을 볼 때마다 자꾸 그 생각이 나서...치료자-그럼 외모콤플렉스 때문에 동성친구를 만나기도 꺼려 하나요?아들-그 이후로 외출을 꺼려했던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새학기가 시작되고 친구들이랑 어울리면서 괜찮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저는 어릴적부터 부모님이 하라는데로 하고만 살았지저를 정말 사랑하는건지 제가 친자식은 맞는지 모르겠어요.치료자- 부모라면 누구나 다 그런경향이 있어요. 자기 자식은 자신보다 우월해야한다는 심리가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죠.아들-그런데 아빠 엄마는 절 사랑하는게 아니라,자신들을 더 사랑하는 것 같아요. 저를 통해 자신들의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가 봐요. 무조건 서울대만 가라며 학원을 여기저기 보내질 않나...매일 하는 잔소리하며...치료자-그건 부모님이 재웅군에 대해 희망을 갖고 계시니까 그런거예요. 자식을 포기한 부모가 그러겟어요? 물론 그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에 어머님과 상의를 해봐야겠네요.제가 생각해봐도 재웅군이 부모님에 대한 반발심이 생기는건 당연한 거예요.그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친구들은 매주에 몇 번씩 만나나요?아들-요즘은 만나는 친구들이 거의 없어요. 주로 인터넷에서 만났던 친구들도 이제는 제가 온라인상에서 조차 만남을 피하게 되요. 인터넷상에서는 친한 척 해놓고, 실제로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저를 대하는 이중적인 친구들이 정말 싫어요.저는 누군가와 진실괸 만남을 갖고 싶어요. 제가 그리운 것은 친구가 아니라, 인간 간의 끈끈한 정, 그런거예요.치료자-혹시,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으신지...아들-...(잠시 침묵)중학교 때 전학을 와서 처음으로 왕따라는 걸 당해봤어요. 그전까지만 해도 저는 왕따를 따돌리면 따돌렸지, 왕따를 당한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제 일이 되어버리니까...한동안 충격에 휩싸였어요.치료자-왕따를 당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아들-친구들은 저를 몰라요. 그런데 김재웅이라는 인간을 고정시켜놓고 자기네들끼리 내 욕을 하죠. 저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좋지 않게 들리면, 저는 그 때마다 친구들한테 따졌죠. 그게 화근이 돼서...그러고 보니 이게 인간관계에 있어서 저의 완벽주의 성향 때문인 것 같아요.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그게 제 자신을 고통스럽게 해요.치료자-그러니까 재웅군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셌어요?아들-저는 저를 따돌린 친구들의 말처럼 그저 못되고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예요. 선생님, 왜 친구들은 저를 몰라주는거죠? 왜 저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판단하는거죠? 저는 지극히 평범하고 착한 학생일 뿐인데...치료자-그러니까 재웅군은 자신의 참모습을 인정해주는 온라인에서의 생활이 오프라인에서보다 훨씬 편하다는 말씀이시죠?아들-네...치료자-제가 보기에, 재웅군은 현재 심리적으로 공허상테에 있어요. 무엇을 해도 마음 어딘가에 구멍이 뻥 뚫려있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그걸 메우는 방법이 인터넷 게임이고, 게임이 끝나도 그 공허함은 여전하고...아들-게임을 할 때만 저는 유일하게 자신감이 넘쳐요. 인터넷에서는 제 자신을 편하게 드러낼 수 있고, 평소에 발견하지 못했던 제 자신을 발견할 때의 그 때 그 기분.. 아마 선생님은 모르실거예요.치료자-그런데 그 자신감이 현실로 이어지지 않는데 문제가 있군요.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건 괜찮으신가봐요?아들-그렇죠. 제 자신을 보여주지 않아도 되니까. 얼마 전에 온라인 머니로 아바타랑 이것저것 좀 샀는데 핸드폰으로 결제했어요. 엄마한테는 비밀이예요.인터넷 안의 또 다른 제 자신이 살아 숨쉬고 있는 느낌이에요.치료자-그거 아세요? 처음 이 곳에 왔을 때보다 재웅군의 표정과 행동이 한결 편해진거...저는 재웅군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전환점을 제시해 준 치료자가 되고 싶어요.한 번 모자를 벗어볼래요? 자꾸 얼굴을 가리지만 말고 이젠 모자를 벗고 다니는 건 어떨까요? 제가 보기에 재웅군은 아주 멋진 학생인데...오늘부터 자신감있게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해 보는건어때요?‘누가 뭐라든 나는 나다!!’하고 말이예요.아들-모자를 벗으면 제가 움츠러드는 느낌이에요.치료자-아니예요. 재웅군은 충분히 멋잇고 훌륭해요. 재웅군의 내적으로 문제가 있는거지 외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어요. 자! 모자를 벗어봐요.아들, 모자를 슬며시 벗는다. 머리가 지저분하다.치료자-자,머리를 빗고 거울을 봐요(거울과 빗을 건네준보세요.
    교육학| 2006.10.13| 6페이지| 1,000원| 조회(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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