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 발달의 주요 쟁점>1. 유전 대 환경약 50년 전만해도 아동의 발달이 유전에 의한 것인지 환경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 학자들은 심하게 논쟁을 해왔다. 유전의 영향 즉 전성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인간은 정자나 난자 안에 이미 완전한 형상을 갖추고 있으므로 환경은 발달의 결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하였다. 반면에 로크와 행동주의 학자들은 아동은 ‘백지상태’로 태어나며 환경적 영향력이 모든 발달적 변화를 설명할 수 있다는 극단적 환경론을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학자들은 아동의 발달은 유전과 환경 어느 하나의 결정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본다. 즉 선천적 특성들은 발달의 잠재적 변화의 한계를 규정하지만 이러한 잠재력의 한계는 적절한 환경이 제공되어야만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동의 발달은 생물학적 성숙과 물리적 · 사회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유전과 환경의 산물이며 유전과 환경은 서로 내적인 연관 관계를 갖는다.그러나 최근 지구 환경과 사회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아동의 발달은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생태계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즉 아동의 발달에 미치는 환경의 영향력이 보다 커지고 있다. 따라서 보육은 아동의 발달을 최대화 하기 위해 유전적 요인만이 아닌 다양한 환경과 아동이 상호교류하는 방식을 고려하여 발달적으로 사회문화적으로 적절한 보육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2. 성숙과 학습성숙과 학습에 관한 논쟁은 인간 발달에 변화가 일어나는 기제와 과정에 초점을 둔다. 즉 성숙이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달적 변화들이 통제되는 생물학적 과정이고, 인간 종 고유의 특성이며 이러한 특성들은 학습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언어의 습득은 생물학적 성숙에 의해 일어나는 과정이지 후천적으로 학습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 학습은 경험의 산물이다. 학습이란 훈련이나 연습(환경의 영향)에 의해 나타나는 비교적 영속적이고 진보적인 개인의 발달적 변화를 의미한다. 즉 학습이란 생물학적 과정보다는 환경을 경험하거나 환경을 관찰하고 특정한 반응으로서 행동이 일어나며 이런 행동의 반복 연습에 의해 일어난 변화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동의 실제적 발달에 있어 어떤 형태의 성숙이든 적절한 경험에 의한 충분한 학습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정상적인 발달을 이룰 수 없다. 특히 요즘 같이 아동의 발달을 후천적 환경에 의해 앞당기기 위해 각종 선행학습이나 조기교육을 무리하게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풍토를 고려할 때 부모들은 아동의 성숙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적절한 시기가 될 때 가지 기다려 주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 결국 최적의 발달은 아동의 자발적인 성숙과 그에 적절한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3. 연속성과 비연속성행동주의와 같은 입장은 인간의 변화는 여러 작은 점진적인 단계로 일어나고, 각 단계에서의 발달의 결과들은 비슷하여 앞선 결과들과 질적으로 다르지 않으며 동일한 일반 법칙이 발달의 연속적인 과정에 적용된다고 본다. 반면 발달의 비연속성을 강조하는 입장은 인간의 발달은 질적으로 구분되는 몇 개의 단계로 구분되어 진행되며, 각 단계의 변화는 점진적이라기 보다는 갑작스럽게 일어난다고 본다. 즉 각 단계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앞선 단계와는 질적으로 상이한 것이다. 예를 들어 반사적 사고 → 감각운동적사고→상징적사고 → 구체적조작 → 형식적조작의 사고로 변화하는 것처럼 각 단계마다 일어나는 발달적 변화는 구조의 변화 같은 근본적인 질적인 변화를 수반한다. 그러나 신체의 발달에 있어 반사운동→ 초보운동→기본운동→스포츠운동 같은 일련의 질적인 기능적 변화는 각 단계에서 일어나는 점진적인 작은 변화에 의존한다. 따라서 발달을 보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불연속적인 변화를 나타내는 연속적인 과정, 즉 연속성과 불연속성이 함께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4. 결정적 시기는 존재하는가?일부의 학자들은 인성(프로이드)이나 언어 발달(르네버그) 등에 있어 결정적 시기 가설을 주장한다. 결정적 시기란 동물 행동학자인 로렌츠에 의해 제시된 개념으로, 생후 초기 특정한 시기 동안 그 종의 생존가능성을 증진 시키는 행동이 발달하며 이시기가 지나면 발달이 어렵다는 개념이다. 보울비는 애착 행동의 발달에 있어 결정적 시기 개념을 적용하여 설명한다. 그러나 인간의 발달에 있어서는 결정적 시기보다는 오히려 몬테소리 등이 주장한 ‘민감기’ 개념이 더 적합하게 보인다. 특히 인간의 뇌 발달은 생의 초기 동안 주변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가소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뇌 발달의 순서에 따르는 ‘적기성’ 개념이 더 적합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즉 인간의 발달이란 질적으로 구분되는 몇 개의 단계로 이루어지며 최적의 발달을 돕기 위해서는 각 단계의 발달에 적합한 경험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발달 원리 및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Ⅰ. 발달 원리1. 발달의 상호 연관성신체 · 사회성 · 정서 · 언어 · 인지 등 모든 발달의 영역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한 영역의 발달은 다른 영역의 발달을 제한하거나 촉진시킬 수 있다. 또한 발달과 학습의 모든 영역들이 서로 내적인 연관성을 갖는 것처럼 발달의 원리들 간에도 상호 연관성이 있다. 즉 유아의 사회적 상호작용 기술이 언어 발달을 지원하거나 방해하는 것처럼 유아의 언어적 능력과 기술이 또래 유아들이나 어른들과 사회적 관계를 만드는 유아의 능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2. 발달의 기초성인간의 발달 과정에 있어 초기 발달은 후기 발달의 토대 구조를 형성한다. 즉, 생의 초기 경험은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순차적인 발달에 유예된 영향력을 지닐 수 있다. 그러한 경험이 계속적으로 이어진다면 강력하고 지속적이며 거대한 영향력을 지닐 수 있다.3. 발달의 순차성발달은 선험적인 지식과 기술, 능력을 가지고 순차적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의미가 다른 문화적 상황마다 다를지라도 신체 · 언어 · 사회성 · 정서 · 인지 발달 등의 전 분야에 걸쳐 일어난다.4. 적기성어떤 특정한 발달 과업을 성취하는 데는 가장 적절한 시기가 있으며, 그 최적기는 신체, 인지, 정서, 언어 및 사회성의 발달 등 모든 측면의 발달에서 제각기 다르게 나타난다.5. 개별성발달은 개별 유아마다 다른 속도와 유형으로 이루어진다. 즉, 개별 유아마다 개인적인 성장의 형태와 시기가 다르며 서로 다른 개성, 기질, 학습 형태, 경험적 배경, 가족 배경을 지닌다. 따라서 모든 유아들은 독특한 자신만의 능력, 욕구, 흥미를 지니며 보다 특별한 학습 욕구와 발달적 욕구, 능력을 가진 유아들도 있다. 따라서 유아의 발달을 이해하는 과정에서는 보편적인 과정과 함께 다양한 개인차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6. 맥락성유아의 발달과 학습은 다양한 사회 · 문화적 맥락 안에서 일어나며 그 영향을 받는다. 브론펜브레너(Bronfenbrenner)는 인간 발달에 관한 생태학적 모형에서 유아의 발달은 가족의 사회 · 문화적 맥락, 교육적 환경, 지역 사회, 큰 사회 내에서 이해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러한 맥락들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모든 차원에서 발달 과정에 있는 유아에게 영향을 미친다.7. 능동성유아는 능동적인 학습자이므로 신체적 · 사회적 경험을 통해 외부 세계에 대한 지식을 스스로 구성해간다. 유아들은 또래 친구들과 부모, 교사들과 함께 어울리거나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면서 능동적으로 배운다.8. 상호작용의 원리발달과 학습은 생물학적 성숙과 물리적 · 사회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결과로 이루어진다. 인간은 유전과 환경의 산물이며 유전과 환경은 서로 내적인 연관 관계를 갖는다. 행동주의자들은 환경의 역할이 학습을 결정한다고 하나 성숙주의자들은 미리 결정된 유전적인 특성들이 드러나는 것을 강조한다.9. 발달과 학습의 역동성발달은 새로 획득한 기술을 연습할 때뿐만 아니라 유아의 현재 수준을 능가하는 도전을 경험할 때 이루어진다. 만일 유아들이 계속 실패를 거듭하게 되면 이후로는 과제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성인이나 보다 유능한 또래들은 유아가 다음 단계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비계(Scaffolding)’를 제공함으로써 영향을 미친다.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1. 생물학적 성숙성숙이란 학습에 의하지 않고 생득적으로 갖고 태어난 유전에 의한 변화를 말한다. 성숙이란 부모로부터 자녀에게 전해지는 유전자에 들어 있는 유전적 계획에 의한 생물학적 변화과정이다/ 성숙은 신체 구조, 운동 기능, 인지구조, 정서 등에서 일어나는 질적 변화이며 생득적으로 갖고 태어난 유전적 힘에 의한 변화이다예를 들어 아기의 운동 발달은 목을 가누게 되고 몸을 뒤집고 허리를 펴고 서고 걸을 수 있게 된다2. 부모부모는 아동의 인지적, 사회적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 건강, 성격, 양육 방식, 부모의 이혼과 재혼, 부모의 취업 등은 아동의 사회화 과정에 다양한 방식을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양육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부모의 독재적, 민주적, 방임적 양육 태도 등은 아동의 성격 발달 및 인지 발달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독재적이고 강압적인 부모의 양육을 받은 아동은 갈등적이고 우울하고 불행한 성격을 형성할 수 있으며 방임적 양육을 받은 경우 자녀는 충동적이고 공격적이며 자립심과 자제력이 낮을 수 있다. 방임적이거나 허용적인 양육은 현대의 부모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유형으로 맞벌이 부모와 외동의 증가로 자녀에게 죄책감을 갖거나 자녀와 상호작용할 시간이 부족한 부모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요즘의 아이들은 공격성이 심하면서도 쉽게 위축되고 기본 생활 훈련이나 예절 교육 등이 부족하여 사회 생활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적 양육 태도를 가진 부모의 양육을 받은 아동은 명랑하고 어른에게 협조적이며 활기차고 붙임성이 있다. 또한 스트레스에도 잘 대처한다. 그러나 한국과 같이 부모와 자녀가 수직적인 관계인 경우 부모들은 자녀에게 민주적 양육 태도를 취하기 어렵다. 따라서 부모교육을 통해 자녀의 독립적인 인격을 존중하고 자녀의 개성을 존중하며 민주적인 방식으로 훈육하는 가운데 자녀와 친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돕는 부모교육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3. 형제 관계일반적으로 동생이 태어나면 아동은 부모의 관심을 덜 받게 된다. 따라서 아동은 동생이 태어나면 어머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문제 행동을 하거나 아기를 괴롭히는 행동을 하게 된다. 또한 성장 과정에서 형제 자매는 부모의 사랑이나 인정 등을 두고 빈번하게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꼭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친다고는 보기 어렵다. 형제 자매는 사회화 과정에서 다양한 역할 모델을 제공하기도 하고 갈등의 해결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기술을 익히기도 하고 특히 나이 많은 형제를 모델로 동생들은 간접 경험을 통해 이 세상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최근 외동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사회화 과정에서 익힐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하기 어렵게 되었다. 따라서 유아교육 기관에서는 과거의 동일 연령 학급만이 아니라 혼합 연령 학급의 구성을 통해 다양한 연령차가 있는 유아들이 서로 어울릴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4. 또래 관계유아기로 들어서면서 아이들은 부모보다는 또래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요즘처럼 대부분의 아이들이 유아교육 기관에 다니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부모보다 또래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 지게 되었다. 또래는 부모와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부모와 달리 또래는 동등한 힘의 관계를 통해 다양한 경쟁과 사회적 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 아이들은 사회적 상황에 적합한 다양한 행동 양식을 또래를 관찰함으로써 학습하게 된다. 또한 또래는 부모와는 좀 다른 종류의 애정감을 준다. 또래로부터의 인정은 아동의 자신감을 강화하고 긍정적 자아개념을 형성한다. 따라서 부모와 다소 불안전한 애착을 형성한 유아들의 경우 또래와 긍정적인 애착을 형성한다면 어느 정도 긍정적인 자아상을 지니게 된다. 또래에게 인정 받기 위해서는 돌봄과 배려 공감 같은 사회적 기술이나 친사회적 성향을 배워야 한다. 양보를 잘하고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아이가 가장 인기 있다. 또한 다양한 놀이에서 주도성을 갖는 것도 인기아의 특성이다.5. 유아교육 기관최근 영유아 무상 보육으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유아교육 기관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게 되고 있다. 그러나 영유아기는 가족과의 애정적인 애착 관계를 통해 서서히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하는 시기이다. 매우 어린 영아들이 유아교육기관에서 지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애정적이고 반응적이며 아동 중심의 환경을 제공하는 유아교육기관은 오히려 부적절한 양육 태도를 취하는 부모와 함께 지내는 것의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도 있고 또래들과의 상호작용이나 잘 준비된 프로그램등을 통해 아동은 풍부한 물리적, 문화적 자극을 통해 적절한 발달을 이룰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