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무라 쇼헤이의 (1982)를 보고나라야마 부시코). 이러한 영화의 대부분은 감상자로 하여금 어떤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한다. 상호 피드백 작용도 아니요, 그렇다고 감상자의 이해를 기다려 주는 친철함도 없으면서 가끔 감상자의 이해수준을 초과하는 어떤 것을 제시한다. 그리고 가장 난처한 것은 그 제시한 내용을 마지막까지 자기 안에 품기만 하고 전체적 의미를 다 드러내 보여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감상자는 치열하게 그 의미를 파악해야 굴복하지 않을 수 있다. 처음부터 승리는 성립 가능한 개념이 아니었다. 어디를 에둘러도 결국은 작품의 테두리 안에서 놀고 말 것이기에 우리는 우리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굴복하지 않으려 치열하게 그 의미를 파고들어야 한다.이 영화의 처음은 눈 덮힌 산골마을을 조감하면서 시작된다. 사람의 키만큼 쌓인 눈과 옹기종기 들어앉은 마을은 얼핏 평화로운 고향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의외로 상황은 쉽지가 않다. 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원초적이다. 우리가 이미 겪고 극복해 온 과거의 어디로서, 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생존과 삶’ 그 자체가 제 1의 목적이 되는 곳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삶은 일반적 윤리가 지배하고 있는 인간의 삶에 비해 조금 낯설다.그 낯설음은 초반 갓 태어난 아이들 중 남아는 버리고 여아는 소금을 받고 파는 장면에서 처음 제시된다. 물론 그 원인은 자신의 ‘생존’을 목적으로 하는데 있다. 이들은 입(口)이 하나 늘어남으로써 자신의 생존이 위협을 받는 삶을 살고 있기에 그것이 죄악시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위의 것과 유사한 것으로써 70세의 노인을 나라야마 산으로 떠나보내는 관례 역시 같은 맥락에서 생각이 된다. 우리에게 고려장이란 이름으로 더 익숙한 이 풍습은 노동력을 상실한 인간이 ‘남아서 생존할 사람들’을 위한 ‘생존의 한 방편’으로 희생되어지는 것이다.풍습이라고는 해도 그것은 강제적이다. 70세가 되어 나라야마 산으로 간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생각되어지나 그것을 앞둔 사람에게는 죽음에의 공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들이 비록 외면상으론 ‘나라야마 산에서 죽어야지’하고 말하고 있으나 그들이 실제 ‘나라야마 산에서 죽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지만은 않은 듯하다. 드물게 그들의 얼굴에 비춰지는 어두운 그림자에서 나라야마 산으로 가는 것이 실제로는 고통스러운 것이나 행복하다고 생각함으로써 그 고통을 경감시켜 보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것은 실상 의무에 가까운 것이므로 피할 수가 없기에 고통에 대한 방어기제로써 작용하는 상상일 뿐이다.이렇게 살아있는 사람들의 생존이란 측면에서 그들은 현재의 우리들이 생각하기에 낯선 사고와 행동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전적으로 자연적인 상태의 동물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도 그들 나름의 질서가 있고 규율이 있다. 그리고 현재의 우리에게 낯선 그러한 행동들마저도 그들 나름의 질서에 부합하는 행동들임을 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알게 된다. 즉, 그들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생존을 최고의 가치와 목표로 치며 이에 부합하는 질서와 규율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우리는 여기서 우리가 옳고 아름답다고 여기는 가치관들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미 영화에 녹아든 우리는 충분히 그들과 같은 상황에서 그러한 행동이 어색치 않음을 인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노자의 다음 구절을 살펴보자.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위의 문장은 노자 2장에 나오는 것으로 그 뜻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아름다운 것을 알아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추악하다는 관념 때문이고, 모두 선한 것을 알아 선하다고 하는 것은 불선하다는 관념 때문이다.’이다. 즉, 아름답다는 관념과 선하다는 관념은 실제 존재하는 것이라기보다 인간의 가치판단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관념이란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이 영화의 주인공인 다츠헤이와 그의 어머니 오린은 이러한 상황적 배경 안에 쳐해 있다. 둘 다 이런 사회의 암묵적 약속을 존중하며 따르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이 영화의 문제가 심화된다. 자칫 신파극의 경계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통속적인 내용으로의 위험성을 이 영화는 오린과 다츠헤이의 절제된 감정표현으로 훌륭하게 극복해 내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극복의 원인에는 역시나 그런 사회적 관습에 순응하려는 오린의 역할이 크다.뿐만 아니라 오린은 그런 사회적 약속을 능동적으로 이행하고 수행해 나가려는 의지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오린이 자기 아들의 새 부인, 즉 새 며느리가 들어오자 자신이 집에서 담당해야 할 역할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음을 깨닫고 나라야마로 갈 때가 가까이 되었음을 다츠헤이에게 인지시키기 위해 돌절구에 이를 부딪쳐 깨는 것으로 표현된다.오린의 그러한 능동적 사회계약 이행의 태도는 자기뿐만 아니라 자기 이외의 인물들에게도 적용이 된다. 오린은 손자며느리의 친정이 식량을 훔쳐 마을 사람들로부터 징벌을 당하는 장면에서 손자며느리 또한 그 참혹한 징벌로 밀어 넣는다. 물론 그 징벌이라 함은 ‘죽음’이다. 식량은 이들에게 있어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었고 언제나 부족한 것이었다. 따라서 생존에 있어 가장 위협이 되었던 이러한 행동을 ‘죽음’이라는 징벌로 제재함은 이들에겐 당연한 것이었다.가을이 다가옴에 따라 다츠헤이의 마음이 무거워진다. 자기가 그토록 부정했던 자신의 아버지와 자기가 닮아있다는 사실과 오린이 곧 나라야마로 떠나야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괴롭다. 곧 다가올 겨울은 고통의 계절이었던 것이다. 겨울은 그들에게 생존을 위협하는 긴 굶주림의 시간을 갖게 한다. 따라서 겨울이 오기 전 노동력이 다한 한 사람분의 식사라도 줄이는 것이 ‘나라야마 풍속’이었던 것이다.나라야마로 가기 위한 의식이 있은 다음날 새벽, 오린은 다츠헤이의 지게에 업혀 나라야마로 향한다. 의식에서 일러 주었듯이 오린은 무언으로 일관한다. 다츠헤이의 괴로운 심정이 나라야마로의 험난한 산길과 함께 제시되는 듯하다.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나라야마. 도착지에서 본 것은 천국도 아니었고 산신령도 아니었고 그냥 일반 죽음이었다. 그러나 오린은 별로 동요치 않는다. 이미 예상했었다는 듯 오히려 아들을 다독이며 돌려 보낸다.눈이 내린다. 눈 오늘 날에 나라야마로 간 사람은 운이 좋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것일까? 다츠헤이는 내려오던 길을 되돌아가 오린에게 ‘눈이 온다’며 기뻐하지만 곧 표정은 다시 어두워진다.그리고 집으로의 귀환. 이미 집에서는 가족들이 오린의 유품을 나눠 가진 상태다. 다츠헤이는 곳곳에서 오린의 흔적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마을은 처음의 장면과 같이 눈으로 덮여간다.영화는 많은 분량을 나라야마로 향하는 오린과 다츠헤이의 모습을 그리는데 할애한다. 다츠헤이의 심리적 갈등을 험난한 나라야마로의 길과 병치시켜 보여주는 그 대목에서 감상자로 하여금 긴 여운을 남기게 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다츠헤이는 나라야마로의 험난한 산길에서 마침내 아버지를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과거 자신이 부정하고자 했던 다른 자아와의 화해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 해 주었던 것은 오린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였다.이 영화는 작품의 내적인 스토리 이외에도 눈여겨 봐야할 여러 장치들이 존재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원초적인 삶의 모습과 항상 같이 등장하는 자연물들과의 대비이다. 계절이 변하는 과정에서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연의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시간의 흐름을 감지케 하는 것이었고, 동물들의 교미나 먹이사슬 현장의 모습은 항상 인간의 원초성을 묘사하는 부분과 함께 제시된다. 또한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사람들 역시 자연적 삶의 원리에 따라 혹은 자연적 질서에 따라 그 생과 사가 갈린다. 인간의 삶이 자연적 질서에 순응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이에 대해 1999년 10월 31일 ‘나라야마 부시코’의 국내 개봉을 맞아 ‘나라야마 부시코’의 감독인 이마무라 감독과 서면으로 인터뷰)한 내용을 살펴보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나라야마 부시코'에는 원초적 생명 에너지가 전편에 가득하다. 이를 살리기 위해 연출 당시 어떤 장치들을 고려했나?->'엄숙한 자연과 조화를 꾀할 때 인간이 자기 살 길을 어떻게 뚫어나갈까를 고민했다. 영화를 통해 운명에 의탁한 채 꿋꿋이 살아가는 인물들의 확고한 자세가 드러나도록 했다.'- 이 영화는 동물들 모습을 사이사이에 넣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인간 모습과 겹치도록 했다. 결국 태어나고 욕망하고 또 죽어간다는 점에서 인간은 동물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는지.->'자연과 동물 생태를 집어넣어 인간과 병렬해 세움으로써 인생의 궁극적 의미를 찾아보려 했다.'감독은 위에서 제시된 두 번째 질문에서 인생의 궁극적 의미 역시 자연의 순환적인 모습과 별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것은 다츠헤이가 나라야마로 오르면서 오린에게 했던 말들 중 자신의 선조 중 수백 수천이 여기 나라야마로 왔을 것이며 자신도 25년 후 이곳에 아들인 케사의 등에 업혀 올 것이며 케사 역시 케사의 자식 등에 업혀 25년 후에 이곳을 올 것이라는 말로 확인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곧 인간의 삶 자체가 자연적인 질서의 일부분일 수 있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이것은 다음 노자의 구절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면이 있을 것 같다.
< 목 차 >Ⅰ. 이 작품의 서사구조를 인물-사건-배경의 특성과 연관성을 중심으로 설명하라.1. 배 경2. 인 물3. 사 건4. 인물-사건-배경의 특성과 연관성을 중심으로 본 서사구조Ⅱ. 작가 박경리의 이 작품에 대한 서사전략을 화자, 시점, 거리, 문체를 중심으로 설명하라.1. 화 자2. 시 점3. 거 리4. 문 체Ⅲ. 이상의 서사구조 및 서사전략을 바탕으로 해서 이 작품의 주제의식을 밝히고 그 주제의식과 이 작품 제목 '불신시대'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점검하라.1. 서사구조 및 서사전략을 바탕으로 한 주제의식2. 주제의식과 불신시대 제목과의 연관성Ⅳ. 1953년 휴전 이후부터 1960년 4.19 이전까지 한국사회의 성격을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조사하여 발표하라.1. 정 치2. 경 제3. 사 회4. 문 화Ⅴ. 이 작품을 포함한 1950년대 '전후문학'작품들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꼼꼼하게 개관하라1. 전후문학의 개념과 유형2. 6?25전쟁이 우리문학사에 끼친 영향3. 한국 전후소설의 특징4. 1950년대 전후문학의 유형별 분류와 개관붙임 #1 [인용작품 줄거리]Ⅰ. 이 작품의 서사구조를 인물-사건-배경의 특성과 연관성을 중심으로 설명하라.「불신시대」는 혼란기의 부정적 사회에 대한 분노와 절망감, 그리고 그것에의 고발과 극복의 다짐을 그려낸 작품으로 이를 형상화하기에 적합한 인물과 사건, 배경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정한 ‘상황적 배경’에서 ‘주제를 드러내기에 적합한 인물’들 간의 ‘사건’들이 화자에 의해 어떠한 방식으로 결합되어 그 연관관계를 제시해주고 있느냐 하는 서사구조의 문제를 살펴보기로 하자.1. 배 경「불신시대」의 배경은 1951년 1.4후퇴에서 6년이 지난 1957년) 서울이다. 서울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전후 부조리와 위선에 둘러싸인 현실적 공간이며, 시간적 배경 역시 인간들의 삶이 불신으로 나타나는 당대의 일상적 시간이다.사건이 밀착되는 주요 공간은 종교와 병원으로서 소설의 중심 배경이 된다. 이것은 소설의 주제의식을 확보 독자는 소설 속 인물과 만나고 그들의 심리를 들여다 볼 수 있으므로 화자는 소설에 있어서 창(窓)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이 소설은 전지적 작가 시점을 취하지만 작품의 화자는 줄곧 주인공인 진영의 시각을 빌려 말을 하고 있다. 진영의 경험과 의식을 서술할 뿐 화자가 진영의 생각에 간섭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독자는 마치 1인칭 소설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중략)진영은 배꼽이 터지도록 밤하늘을 보고 웃고 싶었다. 그러나 그 웃음이 터지고 마는 순간부터 진영은 미치고 말리라는 공포 때문에 머리를 꼭 감쌌다. 사실상 내가 미쳤는지도 모른다. 모든 일은 미친 내 눈앞의 환각인지도 모른다. 지금은 밤이 아니고 대낮인지도 모른다.(중략)......(중략)진영은 머리를 쓸어 올린다.모든 괴로움은 내 속에 있었다. 모든 모순도 내 속에 있었다. 신도, 문수의 손길도 내 속에 있었다.그러나 그것은 아무 곳에도 실제 있지는 않았다. 나는 창녀처럼 절조 없이 두 신전에 참배 했다.그리고 제물과 돈을 바쳤다. 그러나 그것 역시 문수와 나의 중계를 부탁한 신에게 주는 수수료였는지도 모른다. 그 수수료는 실제에 있어서 중의 몇 끼의 끼니가 되었다. 결국 나는 나를 속이려고 했다. 문수는 아무 곳에도 있지 않았을 것이다.(중략)...이처럼 화자는 진영의 시각을 빌려 말하는 것을 넘어 진영 자신이 고백하듯 서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진영의 주관적 내부를 효과적으로 묘사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진영의 내면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독백적 어조를 가져오는 것은 진영이 경험하게 되는 일련의 외부 사건들은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과 대조된다.이러한 화자의 상반된 서술 태도는 사(私)소설 작가라는 비판을 극복하고자 한 박경리의 노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박경리에게 중요했던 것은 전쟁미망인인 자신과 유사한 작중 인물을 객관화 시키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작가는 진영이 느끼는 그 시대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독자가 자신의 것으로 느낄 수 있게 만문수를 잃은 거대한 상실감과 그 충격으로 인해, 다기한 부조리와 거기에서 오는 슬픔은 그저 흐릿한 영상처럼 느껴질 뿐, 손에 잡히거나 뚜렷하게 보이는 현실이 아닐뿐더러 그러한 현실에도 이렇다 할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다.Ⅲ. 이상의 서사구조 및 서사전략을 바탕으로 해서 이 작품의 주제의식을 밝히고, 그 주제의식과 이 작품 제목 '불신시대'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점검하라.1. 서사구조 및 서사전략을 바탕으로 한 주제의식작가가 작품의 주제를 형상화하는데 있어 ‘어떠한 구조 혹은 전략으로 소설을 그려나가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일은 심화된 작품이해에 기여한다. 따라서 이 장에서는 지금까지 살펴 본 서사구조 및 서사전략이 주제의식의 형상화에 어떠한 기여를 하고 있는지 확인해보고 종국엔 이 작품의 주제의식을 밝혀보도록 하겠다.앞서 살펴본 「불신시대」의 서사구조와 전략은 일반의 그것과 비교하여 여러모로 특이한 점이 많다. 서사구조적인 측면에서 일반 소설 전개 양상인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과정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그것이고 서사전략적인 측면에선 시점의 혼용이 두드러져 보인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소설의 전개과정이나 시점의 혼용은 어떠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 서사구조의 경우 주인공인 진영의 ‘불신시대를 경험하는 내적 의식’을 드러내고 ‘마지막 각성’을 강조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된다. 이 작품은 어떤 특정 사건을 전후로 하여 소설 긴장감의 상승과 하강이 (소설 전체에 걸쳐) 일어나지 않고 마지막 결말 부분에 집약되어 나타난다. 즉, 진영이 소설 전체에 걸쳐 꾸준히 겪게 되는 위선적 체험과 그에 대한 의식이 나열되다가 어느 순간에 이르러 극적인 각성을 이루면서 소설이 종결되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는 마지막 진영의 각성을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전의 위선적 체험의 나열은 ‘작가가 비판하고자 했던 불신의 시대’를 표현하는데 탁월했고, 마지막 의식의 각성에 대한 강조는 작가의 주제 의식을 강조하는데 효과적이었다고 생각된다.서사전략다.그리고 한국전쟁의 영향은 여성의 경제적 책임 확대 및 사회적 지위 향상의 면에서도 검토될 수 있다. 전후 군경전사자 혹은 행방불명자의 부인, 민간인 폭사자 혹은 납북자의 부인, 전쟁 후유증으로 사망한 자의 부인 등을 모두 ‘전쟁 미망인(未亡人)’으로 불렀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57년 10월 말 전국의 미망인 수는 55만5천여 명이었고, 이들은 가혹한 고통과 시련이 기다리고 있는 생활전선으로 내몰리면서도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의 경제적 기능이 확대되었으며 한편으론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과 갈등하는 상황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들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발버둥친 행위가 ‘독버섯’으로 간주되기도 했다.또한 미국의 은혜와 풍요가 배급되는 주요 채널인 교회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당시 기독교는 반공, 친미, 기복을 위한 안성맞춤의 신앙이었다. 미국 교회의 수많은 원조가 한국 교회를 향해 밀려들었다. 한국 교회에 미국 정부의 원조 물자와 미국 교회, 클럽, 가정에서 보내주는 도움이 교회에 유입됨으로써 나타나기 시작한 물질 중시신앙 형성은 '한국 교회의 최종적이며 치명적인 시련'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한국인들의 미국 동경이나 숭배도 '물질'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숭미주의는 사실상 ‘물질주의’로서 향후 한국 사회의 진로에 큰 영향을 주었다.마지막으로 한국전쟁이 끼친 가장 심각하고 비극적인 영향 중의 하나인 가치체계의 혼란이다. 1950년대의 사회는 한국전쟁으로 하여금 공동체 의식의 허구와 가상적인 측면을 드러나게 했다. 이는 분단체제 내면화와 분단의식의 심화의 촉진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성과 잔인성을 동반하며 진행된 전쟁 양상은 서로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증오심을 각인시키고 '동족'이라는 민족의식을 붕괴시켰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전쟁은 한국인들로 하여금 명분과 예의를 중시하던 종전의 가치관을 버리고, 생존을 위해 실용적인 것과 물리적인 것을 중시하는 새로운 가치관을 갖게 하였다. 즉, 생활윤살의 잔인성을 살펴보자.사람의 목숨은 벌레의 수명처럼 하찮았다. 사람의 눈으로는 차마 볼 수 없는상상도 못할 잔인한 방법으로 행하여졌다. 기세를 올리기 위하여 분산에 응하자는사람들에게 위협을 가하기 위하여 수건 같은 것으로 피살자의 입을 막고 수십명수백명이 그 위에 디디고 서서 적기가를 부르며, 함성을 울리며 압살하는 것이었다.-곽학송, 인용 작품에서 보는 것처럼 포로들은 ‘압살’되고 무참히 학살되어야 했다. 작가는 이처럼 6?25전쟁 당시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몸서리쳐지는 악몽을 재현시켜 줌으로써 독자들에게 그 잔혹상을 증언하고 있다.2) 분단과 인구 이동(1) 분단의 인식과 이데올로기-최인욱의 (1955), 황순원의 (1953), 송병수의 (1959), 최일남의 (1959), 최인훈의 (1960) 등이 작품들 중에서 황순원의 (1953)은 이데올로기를 초월한 우정을 보여 줌으로써, 동족간의 비극인 6?25전쟁이 당사자들의 의지에 의한 피 흘림이 아니라는 사실과 동시에 외부의 힘에 의한 분단과 이데올로기로 인한 동족 사이의 갈등을 우의와 화해를 통해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얘, 우리 학사냥이나 한번 하구 하자.” 성삼이가 불쑥 이런 말을 했다. 덕재는무슨 영문이지 몰라 어리둥절해 있는데, “내 이걸루 올가밀 만들어 놀께 너 학을몰아오너라.“ 포승줄을 풀어 쥐더니, 어느 새 잡풀 새로 기는 걸음을 쳤다.대번 덕재의 얼굴에서 핏기가 걷혔다. 좀전에, 너는 총살감이라던 말이 퍼뜩 머리를스치고 지나갔다. 이제 성삼이가 기어가는 쪽 어디서 총알이 날아오리라.저만치서 성삼이가 홱 고개를 돌렸다. “어이, 왜 멍추같이 서 있는 게야? 어서 학이나몰아 오너라.“ 그제서야 덕재도 무엇을 깨달은 듯 잡풀 새를 기기 시작했다.때마침 단정학 두세 마리가 높푸른 가을하늘에 곧 날개를 펴고 유유히 날고 있었다.-황순원, 황순원의 마지막 부분에서 성삼이는 덕재가 지금 이용당하고 있는 것일 뿐,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음을 깨닫고, 어린 시절 학 사냥의 기억을 되살리며 포승줄러하다.
- 목 차 -Ⅰ. 작가 및 작품 소개 --------------------------11. 작가 박경리 ------------------------------------ 12.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과 줄거리 ---------------------- 13.《김약국의 딸들》에 나타난 배경의 의미 ---------------- 3Ⅱ. 서사전략 --------------------------------- 41. 들어가기 전에 ----------------------------------- 42. ‘코온(Dorrit Cohn)의 의식을 그리는 서술방식’을 빌어 ----- 4Ⅲ. 인물 중심으로 본 서사구조 ------------------- 61. 김약국 ---------------------------------------- 62. 한실댁 ---------------------------------------- 83. 용숙 ------------------------------------------ 94. 용빈 ------------------------------------------ 105. 용란 ------------------------------------------ 116. 용옥 ------------------------------------------ 14Ⅳ. 작품의 주제 및 문학사적 의의 ---------------- 15Ⅰ. 작가 및 작품 소개1. 작가 박경리(朴景利, 1927- )1926년 10월 28일 경상 남도 충무(현재 통영) 명정리에서 박수영의 장녀로 태어났으며 본명은 박금이(朴今伊)로 알려져 있다. 그는 21살이었던 1946년 통영군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전매청 서기로 일하던 김행도와 결혼하여 아들과 딸 영주를 출생하였으나, 곧 아들을 병으로 잃고, 한국전쟁 중 남편은 납북된다.1950년 황해도에서 교사로 재직하였고 1953년 잠시 신문사와 은행 등에 근무하였으나, 1955년 8월 김동리에 의해《현대문학》에 단편 이 최초로 추천되고 1송욱이 있음을 알고 극단적으로 시기하여 송욱을 살해한다. 숙정은 간부를 두었다는 누명을 벗으려고 비상을 먹고 자살한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숙정의 집안 식구에 의해 보복당할 것을 걱정하고 자취를 감춘다. 봉룡과 숙정 사이에서는 아들 성수가 있었는데, 성수는 삼촌 봉제와 큰 엄마인 송씨의 손에서 자라게 되나, 죽은 동서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 송씨는 성수를 심리적으로 괴롭힌다. 한편 봉제의 딸 연순은 심성과 미모가 고왔으나 폐결핵 환자라는 약점 때문에 몰락한 양반가의 강택진과 혼인한다. 강택진은 처가의 재산을 노리고 장모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나, 그 사실을 안 김봉제는 사위를 경계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봉제영감이 불행히도 사슴 사냥의 현장에서 독사에 물리나지만, 오히려 독을 빼내는 과정에서 파상풍으로 죽게 된다. 그에 따라 상당한 재산이 사위 강택진에게로 돌아간다. 그의 처 연순은 간교한 강택진과는 애정도 없을 뿐더러, 강택진이 옥화라는 여인과 관계함을 알고 병이 더욱 악화되어 죽는다.성수는 김약국을 이어받았고, 한실댁과 결혼도 하였다. 한실댁과의 사이에서 아들 용환을 두었으나 마마로 인해 죽게 되고 이후 딸 다섯을 낳게 된다. 장녀 용숙은 일찍 과부가 되었는데, 그녀의 아들 동훈을 치료하는 병원 의사와 정을 통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용숙은 사회적 지탄을 받게 된다. 둘째 딸 용빈은 영민하고 교육을 받아 지적이지만, 그녀의 애인 홍섭의 배신으로 상처를 받는다. 셋째 딸 용란은 미모가 뛰어나고 관능적이나 지적 헤아림이 없어 머슴 한돌과 애욕에 빠지며, 처녀가 아니라는 약점으로 인해 아편중독자인 연학과 혼인하게 된다. 이후 머슴 한돌이 나타나 도망칠 것을 제의하였으나, 사단을 안 그 남편에 의하여 머슴과 그녀의 어머니 한실댁이 살해된다. 그 충격으로 용란은 정신이상자가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김약국은 점점 몰락하고 재산은 홍섭의 아버지 정국주의 손으로 옮겨가기에 이른다. 넷째 딸 용옥은 애정없는 남편과 별거하다, 시부모의 겁탈을 피하여 남편을 찾아가던 뱃길에서 죽와주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엽전 몇 닢이라도 구슬려내는 그런 더러운 사나이다. 뭐 그렇다고 해서 연순을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다만 돈에 애착을 느꼈을 뿐이다. 처가에서 돈푼이나 긁어내다 보니 어느새 돈맛을 잊을 수 없게 된 것이요, 옥화에게 생리적 욕구를 채우면 되고, 그 옥화가, 가엾은 그 여자가 한 푼이라도 이를 붙여준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연순은 돈이 둘러오는 밑천이요, 옥화는 배설장소다....(중략)...위는 제 1장 ‘오던 길을’에서 서술자인 작가가 강택진의 면모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눈에 비친 강택진의 모습이 아니라 순수 자신의 시각에서 강택진을 평가하고 있다. 여기서 작가는 대단히 권위적이다. 그러나 실제 소설 내에서 등장인물의 판단을 전적으로 작가 자신이 다 내 버리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주위 등장인물들의 시선이나 혹은 그 시선에의 설명으로 대상 인물이 드러난다. 다음을 보자....(중략)...검정치마에 흰 모시적삼을 입은 용빈이 먼저 한실댁을 발견하고 배 위에서 빙그레 웃는다. 쪽 고른 흰 이빨이 청수하다.“아이구 아가, 아가아!”한실댁은 손을 흔들고 고함을 쳤다. 사방은 벌집 쑤셔놓은 듯 시끄러워 한실댁의 고함이 전해질 리 없다. 용빈이 배에서 내리자, 용옥은 트렁크를 받아든다.“어머니, 많이 여윘네요.”딸은 다정하게 어머니 어깨 위에 손을 얹는다. 용빈의 키는 한실댁 머리만큼 더 컸다. 목소리는 낮으나 좋은 음향이다....(중략)...위의 인용문은 제 2장 ‘귀향’의 한 부분으로 용빈이 소설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작가는 이 부분에서 용빈에 대한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 그저 외양묘사를 할 뿐이나 읽는 독자는 용빈의 성격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이 둘의 차이는 코온이 구분한 권위적 서술과 등장인물의 서술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서술자와 등장인물의 사이가 좋은 쪽, 조화를 이루거나 일치하는 쪽은 인물의 서술에 속하고 둘 사이가 어긋나거나 벌어지는 쪽은 권위적 서술에 속한다사회로부터 고립과 단절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김약국 혼자만의 문제가 아닌 그의 가족 모두에게 운명처럼 다가온다. 또한, 작가는 작품 속에서 ‘비상 묵은 자손은 지리지 않는다.’는 은유를 통해 작품 전체를 운명론적 결정론에 대입시키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말은 하나의 주문처럼 이 말 한마디에 의해서 작품은 전개되고, 인물의 운명이 결정된다. 김약국의 삶은 ‘비상 묵은 자손’이라는 운명적 굴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의 딸들 또한 그렇게 비극적인 운명을 맞는다.)김약국은 연순의 죽음 이후 무서울 정도로 현실에 대해 무관심해졌고 주위사람에 대해 냉담한 태도로 일관하며 스스로를 다른 사람으로부터 소외시키고 단절시켰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에 가서 큰 고독을 느끼며 자신의 지금까지의 삶의 태도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 된다.흔히 주색에 빠지고 방탕함으로써 인생을 죄되게 보낸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런 탕아의 좌절 이상으로 죄악적인, 타인에 대한 무관심, 자기를 위한 성문을 굳게 지켜온 이기적인 김 약국이 지금 자기의 육체가 허물어져가는 마당에서 어떤 마음의 반려자를 구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그는 애써 지켜온 고독, 그 고독을 즐기기조차 했던 지난날에 비하여 너무나 비참하게 그 고독을 무서워하고 있는 것이다.)그는 결국 마지막에 암에 걸려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며 세상을 떠난다.2. 한실댁한실댁은 김약국의 아내로서 한실댁과 김약국의 결혼은 이 작품에서 여성 억압의 가부장적 구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에서는 한실댁을“한실의 인심 후한 부농 탁씨의 딸로서 이름은 분시였다. 얼굴이 예쁘지는 않았지만 마음씨 고운 처녀였다.”)라고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사촌 누이이자 첫사랑이었던 연순을 그리워하던 김약국이었기에 결혼 후에도 한실댁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였다. 이처럼 애정이 없이 이루어진 결혼이라 둘째딸 용빈이 마저도 김약국이 한실댁의 존재를 무시하고 남처럼 무관심하게 대하는 태도에 불만을 갖게 되고 파초와 풍뎅이를 빌어 부모의 관계를 설명한다.말보다 느낌은 늦번쩍 올리었다. 군중들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친다."내가 이 원수를 안 갚고 죽을 줄 아나앗! 씹어묵어도 분이 안풀리갔닷!"…(중략)…"독종이제. 저런 건 안 건디려야 하는데, 사람 영악한 건 범보다 무섭다 안카나? 어설프게 건디려 놨으니 밤에 잠이 오겠나?"용숙은 집으로 들어섰다. 할멈이 쫓아 나온다.용숙은 마루에 앉아 놀던 동훈을 눈이 찢어지게 노려보면서,"이가놈의 집구석하고 나하고 무슨 대천지 원수가 졌놋!" 하고 소리쳤다. 아이는 힘없는 소리를 아아 하고 내며 울었다.)이러한 성격의 용숙은 자신의 이익 앞에서는 가족의 안부나 행복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물질만능의 세속적 인간 유형이다. 미치광이로 변한 동생 용란, 도끼에 맞아죽은 어머니, 물에 빠져 죽은 용옥과 조카, 암으로 인한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친정의 불행한 현실 앞에서도 친정집에서 무엇을 가져갈까만을 궁리하는 인물이다. 경제관념이 뚜렷하고 자신의 이익이나 행복 추구에 적극적인, 현실적인 인간상인 용숙은 자본주의적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면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의 이러한 긍정적 면은 생리적 욕구와 물질에 대한 지나친 탐욕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에 그녀의 생존방식은 비천한 것으로 전락하여 부정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작가는 용숙을 통해 가혹한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 중 가장 안이하면서도 속물적인 비천한 생존방식을 그려내고 있다.) 용숙은 김약국 가문의 몰락에서는 벗어나 비극적인 인물로 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는 결코 사회적 인정을 받을 수 없으며 경제적인 부 외에는 자신의 편이 하나도 없는 외롭고 부정적인 인물이다. 용숙이 근대화 과정에서 가장 현실적이며 삶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작가는 그를 부정적인 인간형으로 내세워 전통적 덕목과 규범의 수용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4. 용빈김약국의 둘째 딸 용빈은 소설의 배경이 되는 당대의 지식 여성을 대표한다. 지성적이며 강인한 성격의 용빈은 김약국 집에 있어서 아들.
◆. 교육과정과 국어과 교육의 개념1)어원: 교육과정(Curriculum)이라는 용어는 영어 단어 『커리큘럼(Curriculum)』의 번역어이며, 이 영어 단어는 ‘말이 달리는 길’을 의미하는 쿠레레(Currere)에서 등장.2)교육과정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a.교육과정은 교과목이나 거기에 담긴 내용이다.b.교육과정은 계획된 활동이다.c.교육과정은 학생의 지도 아래 학생이 겪는 실제 경험이다.d.교육과정은 수행할 일련의 과업이다.e.기타 등등...3)교육과정이 중요시 되는 이유 -> 학교에서 각과 교육을 실행하는 근간이 되기 때문4)교육과정의 내용-> 각 학교 급별 각과 교육의 목표목표 달성을 위한 학년별 내용설정된 내용을 지도하고 평가하는 방법따라서, 교육 과정을 통해 해당 학교급 및 학년에서 가르쳐야 할 폭과 깊이를 알 수 있음.5)교육과정의 개정국어과 교육은 교육과정의 개정을 통해 국어과 교육의 목표와 내용의 체계를 확립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교육의 현실과 이상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즉, 교육과정의 개정은 교육의 질적인 발전을 위한 과정이다.6)국어과 교육이란?국어과 교육은 국어사용 행위를 대상으로 하여 국어사용 기능을 신장시킬 것을 목표로 하는 교육이다.●. 국어 교과서의 구성상의 변천교과서는 교육과정을 반영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의 개편은 교과서 개편을 요한다.단원 : 교육과정에 제시된 지도 내용을 근거로 설정된 목표를 학습시키기 위한 수업의단위.단원의 목표 달성을 위하여 선정된 교수 학습 활동의 자료인 제재들로 구성.tip) 단원 구성 방식 : 단원 간의 문제단원 구성 체제 : 단원 내의 내용 조직상의 문제1. 제 1차 교육과정 시기의 교과서 (1954~1963)기본적인 언어 습관의 형성, 언어 사용 기능의 올바른 신장에 역점, 생활 경험을 통한 지도 강도언어사용기능 이외에 언어와 문학에 관한 부분도 국어과에서 다루도록 교육법에서 명시-> 그러나 독립된 영역으로 분과되진 않았음.(4차부터 독립)음성언어의 측면도 문자언어의 측 Ⅲ.전화와 방송1. 전화2. 모든 것을 소리로만 전하는 방송3. 라디오의 구실익힘문제①라디오와 신문은 어떤 점이 다른가를 생각하여 보라.②여러분의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조사하여 통계를 만들어 보라. 되도록, 남녀별, 연령별, 직업별 등으로 나누어 통계를 내 보라.③아나운서나 방송하는 사람의 말을 조심해서 듣고, 바르고 아름다운 국어를 익히도록 하라.4. 장미꽃 피는 날 5. 효과에 대하여우리의 언어생활 가운데서도, 듣는 생활은 말하기와 쓰기를 익숙하게 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되는 것이다.특히 현대 문명의 이기를 이용한 전화와 방송은, 우리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 지게 되었다.이들을 이용하는 요령을 알고, 소리만으로 전달되는 모든 것을 바로 듣고 옳게 이해하 려는 훈련을 쌓으며 방송 예술의 감상과 그 기능을 연구하여, 언어의 정화를 기해야 하 겠다.*1차 교육과정 시기 교과서 단원 구성 방식 요약㉠단원 내에 선정된 제재들 사이의 관계가 비교적 긴밀.(2,3차보다 발전적 측면)㉡즉, 단원명이 단원에 속해 있는 제재를 포괄. 제재 학습의 의도 및 방향 제시㉢제재 사이의 긴밀성은 교육 과정의 영역을 고려, 영역별로 적합한 방식으로 단원명을부여하여 단원내 제재들 사이의 유기적 관련성을 중시.-> 나름 국어교과서 단원 구성의 방식을 보여줌.2)단원 구성 체제------------------------------단원명제재1제재2제재3제재4*제재명*제재명*제재명*제재명학습 목표와 학습 방향 기술(몇 페이지에 걸쳐 제재 글 제시)익힘 문제(제재 글이 끝난 다음 4~5개 정도의 문제 제시)(제재 글 제시)익힘문제(제재 글 제시)익힘문제(제재 글 제시)익힘문제단원의 제재의 수가 일정하지 않음.익힘 문제가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음.제재가 어떤 활동(토론하기나 회의하기 등과 같은)을 위한 사전 설명이나 안내의 성격 인 경우는 ‘익힘문제’가 제시되어 있지 않음*1차 교육과정 시기 교과서 단원 구성 체제 요약㉠단원 구성 방식과는 달리 단원의 목표 달성을 위해 . 3.언어문화의 체험과 창조Ⅳ. 지도상의 유의점(11개 항으로 제시)--------------------------------------------------------------------1)단원 구성 방식---------------------------------중학 국어 2-1 중학 국어 2-2Ⅰ. 시를 벗삼아 Ⅵ. 문학에의 길Ⅱ.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Ⅶ. 우리의 생활Ⅲ. 보람 있는 생활 Ⅷ. 영화와 시나리오Ⅳ. 오가는 정 Ⅸ. 신문과 잡지Ⅴ. 국어의 자랑 Ⅹ. 우리 고전의 모습--------------------------------------------------------------------ex. Ⅲ. 보람 있는 생활1.신문배달2.방송극을 듣고서3.전화, 라디오, 텔레비전익힘문제①전화의 구실과 필요성을 설명해보라.②전화를 걸고 받을 때, 지켜야 할 예절을 말하라.③전화의 종류에 대하여 설명하라.④라디오의 구실과 거기서 얻는 이점을 말하라.⑤텔레비전과 라디오가 같고 다른 점은 무엇이며, 어떠한 점이 더욱 편리한가?⑥전화, 라디오, 텔레비전에 있어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인가?4.교내 방송을 통하여5.우리들의 모임이제, 여러분은 스스로 일하고 스스로 공부할 때가 되었다. 부지런히 일하고 배워서 자주성 있고 국어 생활에 능통한 사람이 되자.여가를 이용하여 일함으로써 근면성과 자주성을 기르고, 말하고 듣는 평소의 언어 생활을 통하여 쓰기까지도 익숙하게 할 수가 있다.신문 배달을 통하여 대중 전달의 중요성과 근로 정신을 배우고, 전화, 라디오, 텔레비전, 마이크 등을 이용하는 요령을 알며, 바르게 듣고 바르게 말하며 옳게 이해하는 훈련을 쌓자. 그리고 방송예술을 감상하고 그 기능을 연구하여 우리말을 곱게 쓰도록 해야겠다.*2차 교육과정 시기 교과서 단원 구성 방식 요약㉠1차 교육과정의 교과서와 뚜렷한 차이는 없다.㉡1차에 비해 교육과정의 취지를 상당히 간접적으로 표상.2)단원 구성 체제제 2차 교육과정에는 지도 방법에 대한 안내가 상당 수준 상세하게 제시되-------------중학 국어 2-1 중학 국어 2-2새로운 결의 첫 가을삶의 보람 빛나는 강산참 아름다움 슬기로운 길스스로 지키려는 마음 아름다운 우리말(2)문학 이야기(2) 어린 시절--------------------------------------------------------------------*3차 교육과정 시기 교과서 단원 구성 방식 요약㉠교육 과정의 ‘체제 선정의 기준’에 제시되어 있는 가치 덕목들이 잘 반영㉡특정 주제과 관련되는 읽을거리의 선정과 배열2)단원 구성 체제-----------------------------단원명제재1공부할 문제제재2공부할 문제0 제재명0 제재명0 제재명(몇 페이지에 걸쳐 제재 글 제시)(별도의 지면 -1면-을 배정하여 공부 할 문제를 구조화하여 제시)(몇 페이지에 걸쳐 제재 글 제시)ex.‘새로운 결의’ 단원, ‘나의 미래’ 제재의 「공부할 문제」1-1. 이 글을 읽고 느낀 것이나 또는 자기의 미래에 대하여 생각한 것을 말해 보자.말하는 사람은(가) 성실한 태도로,(나) 상대에게 알맞고 품위 있는 말을 사용하고,듣는 사람은(가) 성실한 태도로,(나) 비판적으로 듣고,(다) 여러 의견을 종합해 보자.2-1. 지은이의 아버지가 말한 다섯 항에 대하여 더 하고 싶은 말이 있거든 각자 적어 보자.2-2. 다음은 무슨 뜻인가?(가)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고 협동하며 함께 행복을 누린다.(나) 자기 직무에 충실하고, 공명정대하게 일을 처리한다.(다) 나라와 겨레를 사랑하고, 나라와 겨레를 위하여 자기의 모든 것을 바친다.3-1. 각자 자기가 되려고 하는 ‘어떤’ 사람을 생각해 보자.4-1. 다음 한자를 익히자.金 剛 賢 萬 歲*3차 교육과정 시기 교과서 단원 구성 체재 요약㉠1,2차와 마찬가지로 읽을거리 중심의 독본 형태㉡‘공부할 문제’를 체계적으로 구성∴3차 교육과정 시기 교과서 단원 구성 총 요약㉠국어과 교육의 목표와 내용 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노력을 했으나 국어 교육의 특수성을 살리지 못했다.㉡교과서의 구성 방식 설 6. 전기7. 희곡 8. 기행문9. 일기와 편지 10. 국문학 이야기--------------------------------------------------------------------*4차 교육과정 시기 교과서 단원 구성 방식 요약㉠이전 교육과정과는 달리 ‘문학’과 ‘언어’를 독립된 영역으로 설정한 점.㉡교과서의 구성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교육과정의 개선 방향으로 내세운 문학 교육의 강화, 언어 교육의 체계화, 작문 교육의 강화 등은 교과서의 구성 방향을 결정하는데 하나의 지침 구실을 했다.2)단원 구성 체계------------------------------단원명단원 목표제재1제재2문법작문0 제재명0 제재명학습 안내(몇 페이지에 걸쳐 제재 글 제시)공부할 문제(별도의 지면-1면-을 배정하여 공부할 문제를 구조화하여 제시)공부할 문제(2면)(2면)ex. ‘4.설명문’ 단원, ‘(1)신문과 잡지의 구실’ 제재의 ‘공부할 문제’1.이 글(신문과 잡지의 구실)을 읽고 다름 물음에 대한 답을 써 보자.(1)이 글은 무엇을 설명하고 있는가?(2)이 글을 쓴 까닭은 무엇인가?2.다음 물음에 대한 답을 써 보자.(1)우리 나라에서 맨 처음 발간된 신문은 무엇인가?(2)뉴스는 왜 빠르고 정확해야 하는가?(3)‘신문의 자유’는 왜 필요한가?(4)잡지의 종류는 발간 기간에 따라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가?......4.신문과 잡지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조사하여 정리해 보자.5.다음 한자를 익히자.金 剛 賢 最 高*4차 교육과정 시기 교과서 단원 구성 체제 요약㉠제재가 끝난 다음 문법과 작문 학습을 위한 별도의 제재가 각각 제시㉡이 시기의 교과서 역시 읽기 중심의 독본 체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4차 교육과정 시기 교과서 단원 구성 총 요약㉠4차 국어과 교육 과정이 학문 중심 교육과정이다 보니 지식 요소를 강조㉡이 시기의 교육과정과 교과서는 국어과의 특수성을 부각시키는데 기여하기는 했으나 언어 사용 기능의 신장이라는 국어과의 목표를 효과적으
현대시 선독뜨거운 입김, 뜨거운 노래, 홀가분한 존재의 탈속국어교육과 3학년 김강현자기 성찰적 과정의 단계를 밟는, 즉 경험적, 존재적 자기 형상을 그려보려는 시인의 치열한 자기 발견 시도는 작품의 형상화와 크게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선택적으로 제시된 여덟 편의 작품 중 박의상의 「성년」과 임영조의 「갈대는 배후가 없다」 두 시를 선택한 것은 뜨겁고 치열했던 어느 젊은 날을 멀리 지나와 이제 그 때의 자신을 현재의 자신이 다시금 뒤돌아보는 듯 한 내용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은 분명 나도 경험해야 할, 또 어쩌면 지금도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일상과도 같은 시라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겨울을 느낀다, 어둠 속에서눈을 감고 듣는 네 말이사기그릇보다 차고또 멀다성냥갑 속의 흥분도 가득한 꿈도벌레처럼 온순함도내겐 벌써 없다.너는 그것을 울면서 나에게 알려 주었고너는 스물이 넘은 것이다.알고 있느냐, 너는 겨울을 알아야 한다.귀를 막는 것에서부터눈을 감아야 하는 것까지 알아야 한다.이 겨울은 너를 재우기 위해서도너를 더 가둬 두기 위해서도있는 것은 아니지만……나는 겨울을 느낀다.네가 울면서 달려온 어둠 속의뜨거운 입김이목소리보다 먼저 와 닿는다.이 먼 나의 이마에.-박의상 「성년(成年)」(1971) 전문意譯으로 시 전체를 조망해 보자면 詩的 persona는 이미 ‘성냥갑 속의 흥분도 가득한 꿈도 벌레처럼 온순함’도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이제 성년이 된 ‘너’는 그러한 것들을 울면서 나에게 알려준다. 이미 겨울을 알고 있는 ‘나’는 ‘너’의 그러한 말들이 사기그릇보다 차고 또 멀다. 이제 ‘너’는 겨울을 알아야 한다. ‘너’를 재우거나 가둬 두기 위한 것은 아니지만 ‘너’는 겨울을 알아야 한다.이 시에서는 ‘나’와 ‘너’가 분명히 구별된다. 對照적인 두 주체의 하나는 이제 스물이 넘어成年인 ‘너’이고 하나는 그 시기를 지나 ‘겨울’을 인식하고 느끼는 ‘나’이다. ‘어둠’ 속에서 ‘겨울’을 아는 나는 이미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있다. 귀를 막고 눈을 감은 ‘나’이기에 ‘네’ 말은 사기그릇보다 차고 또 멀다. 하지만 ‘나’는 왠지 그 사기그릇보다 차고 먼 ‘네 말’이 부정적이기 보다는 아득하게 들린다. ‘너’가 울면서 달려온 어둠 속의 뜨거운 입김이 목소리보다 먼저, 즉 형식인 목소리보다도 먼저 와 닿는 것이다. 이미 成年의 시기에서 멀어진 ‘나’에게.그렇다면 이 시에서 對照的으로 나오는 ‘나’와 ‘너’는 어떠한 관계에 있는가? ‘나’와 ‘너’의 시간적 격차와 인식적 격차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너’는 젊었을 적의 ‘나’임이 확실해 보인다. 成年 근처의 ‘울면서 뜨거운 입김을 내뿜던 젊었을 적의 나’와 이제 사회적 현실에 순응하여 겨울을 알고 지내는 ‘성냥갑 속의 흥분도 가득한 꿈도 벌레처럼 온순함도 벌써 없는 나’와의 대조인 것이다.결국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이자 대상으로서의 ‘너’에게 ‘겨울’을 가르쳐 주고자 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현재의 ‘나’가 과거의 ‘나’이자 대상으로서의 ‘너’를 아쉬워한다. 이미 불꽃이 다한, 겨울을 느끼는 ‘나’가 다시금 과거의 ‘나’를 회상하고 아득해하는 것이다. 이는 시에 대한 의미의 비약이 아니라 시 내면의 진실일 것이다.상호텍스트적 관점에서 이 시에 등장하는 ‘너’의 성격과 상당히 유사한 시로써 1960년에 쓰여진 유치환의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를 들 수 있다. 외재적 비평이 시 解釋(interpretation)에서의 범하기 쉬운 오류로서 發生學的 誤謬의 위험이 크더라도 두 시는 작품의 발생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성년(成年)」 시가 발표된 1971년의 시대상황이란 1960년 4.19의 역사적 기점으로부터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시점이며 군사 독재의 시기이기도하다. 4.19때의 젊은 ‘나’가 외치고 행했던 ‘뜨거운 입김’은 어디로 가고 현재의 ‘나’는 겨울을 알고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있는데 묘하게도 60년대 쓰여진 유치환의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가 「성년(成年)」 시에서 ‘너’로 명명되고 있는 ‘과거 나’의 입장과 상당히 흡사한 듯하다.진실로 참되고 옮음이죽어지고 숨어야 하는 이 계절엔나의 뜨거운 노래는여기 언 땅에 깊이 묻으리.아아, 나의 이름은 나의 노래.목숨보다 귀하고 높은 것.마침 비굴(卑屈)한 목숨은눈을 에이고, 땅바닥 옥에무쇠연자를 돌릴지라도나의 노래는비도(非道)를 치레하기에 앗기지는 않으리라.-유치환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1960) 부분유치환의 시에 등장하는 詩的 話者는 목숨보다 귀하고 높은 ‘뜨거운 노래’를 가지고 있지만 부르지는 못하고 언 땅에 묻는다. 박의상의 시에 나타나 있는 ‘너’와 마찬가지로 뜨거운 이상을 가지고 있으나 펼치지는 못하고 다른 누구(즉, 현재의 나)에게 토로하는 정도인가보다. 그러면서도 ‘현재의 나’와는 다르게 뜨겁고 이상적이다.시에서 드러나는 두 인물간의 유사성뿐만 아니라 시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겨울이라는 시간적 배경 역시 동일하다. 특히나 박의상의 시에서 주된 情調는 客觀的 相關物로서의 ‘겨울’과도 일치하는데, 건조하고 황량한 어조의 ‘나’가 이야기함으로 인해 뜨거운 입김의 ‘너’가 더욱 부각되는 상황을 연출한다. 물론 이 상황 자체를 이야기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나’이므로 이 시의 情調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다. 그리하여 마지막까지도 뜨거운 입김이 닿는 곳은 ‘나’의 ‘먼’ 이마이다.물론 박의상의 시에서 ‘겨울’은 단순한 시간적 배경만을 드러내는 단어가 아니다. 겨울을 느끼고 알아야 한다는 ‘나’의 말로 볼 때 겨울은 차라리 어떤 구체적 실상이라 볼 수 있다. 즉, 단순 배경의 차원을 넘어 客觀的 相關物로써 기능한다.두 시의 차이점이 있다면 유치환의 시가 ‘너’(박의상의 시를 시준으로)가 부르는 의지의 것이라면 박의상의 시는 그런 너에게 ‘나’가 보내는 현실 순응(표면적으로는)의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의 ‘나’는 표면적으로는 ‘젊은 나’에게 겨울을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과거의 나’가 외치고 행했던 ‘뜨거운 입김’을 동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의상의 시는 詩的 persona에게 과거의 자신을 회상함으로써 현재의 자기를 반성하는 성격의 시라고도 할 수 있겠다.임영조 시인의 「갈대는 배후가 없다」는 詩的 persona가 좀 더 성장한 화자이다.청량한 가을볕에피를 말린다소슬한 바람으로 살을 말린다비천한 습지에 뿌리를 박고푸른 날을 세우고 가슴 설레던고뇌와 욕정과 분노에 떨던젊은 날의 속된 꿈을 말린다비로소 철이 들어 선문에 들듯젖은 몸을 말리고 속을 비운다말리면 말린 만큼 편하고비우면 비운 만큼 선명해지는홀가분한 존재의 가벼움성성한 백발이 더욱 빛나는저 꼿꼿한 노후여!갈대는 갈대가 배경일 뿐배후가 없다, 다만끼리끼리 시린 몸을 기댄 채집단으로 항거하다 따로따로 흩어질반골의 동지가 있을 뿐갈대는 갈 데도 업다그리하여 이 가을볕으로 바람으로피를 말린다몸을 말린다홀가분한 존재의 탈속을 위해-임영조 「갈대는 배후가 없다」(1992) 전문詩的 persona는 원숙미를 가지고 충분히 여물어있다. ‘꼿꼿한 노후’가 되어 ‘푸른 날을 세우고 가슴 설레던, 고뇌와 욕정과 분노에 떨던’ 젊은 날의 속된 꿈을 말린다.젊은 날의 꿈을 곰곰이 생각해 볼 때 시적 화자의 젊은 날도 위에서 언급(「성년(成年)」에서)된 과거의 ‘나’와 유사한 과정을 겪은 듯하다. 지나간 젊은 날의 과거를 현재의 나는 속된 꿈이었다고 생각하나 그것은 ‘고뇌와 욕정과 분노에 떨던’ 꿈이었기 때문이지 젊은 날 꾸었던 꿈 자체에 대한 회한은 아니다.그리하여 이제 ‘고뇌와 욕정과 분노의 젖은 몸’을 청량한 가을볕과 소슬한 바람으로 말린다. 말리면 말린 만큼 편하고 비우면 비운 만큼 선명해지는 홀가분한 존재의 가벼움을 아는 것이다. 성성한 백발이 빛나고 저 꼿꼿해진 노후가 되고 진짜 갈대가 되기 위한 과정. 마침내 갈대는 갈대가 배경일 뿐 배후가 없다. 끼리끼리 시린 몸을 기댄 채 집단으로 항거하다 따로따로 흩어질 반골의 동지, 갈대만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