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서 찾아낸 행동경제학우리는 수 만가지 행동을 하면서 살아간다. 우리의 삶속에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경제가 묻어 있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기회비용의 게임에서 살고 있다. 눈을 뜨는 순간 누워서 잠을 청하는게 눈을 뜨는 것보다 더 좋다면 잠을 청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일어나는 것을 선택한다. 그것 자체가 하루의 경제의 시작이 아닌가 한다. 그에 따라 행동경제학은 그동안 가려웠던 부분을 긁적거려 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은 공중그네의 이라부박사를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식의 소설형식이었는데 어려운 경제학을 의뢰인들과 상담하는 형식으로 꾸며 쉽고 재밌게 풀어놓았다. 공중그네는 오묘한 인물을 심리치료 박사로 내세우고 묘령의 여인을 간호사로 내세우는 등 이 책의 구성과 유사한 점이 많았다.아쿠무의 뒷골목에 있는 상담실을 찾는 사람들은 불어나는 빚을 막지 못해 사채업자로부터 쫓기고 있는 슈카이, 세력 다툼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야쿠자 헤비누마, 왕따 소년 겐타 등 모두 인생의 밑바닥을 맛보고 있는 사람들이다. 경제학책들과는 달리 읽기 편하고 현실생활에 빗대어 이야기를 전개하여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첫 챕터는 신용불량자와 행동경제학에 대해 다루었다.눈 앞 에 현금이 미래에 갚아야하는 빚보다 훨씬 갚어치 있어 보인다는 것, 그리하여 슈카이는 많은 빚을 지게 되었고, 이에 아쿠무는 더 많은 빚을 지게 하는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빚이 늘어갈수록 불행이 감소한다. 도저히 갚을 수 없게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그때부터는 더욱 불행해질 것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밑바닥을 경험한 사람을 더 밑바닥으로 끌어내리는 이런 방식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동조하게 만들었다. 또한 우리의 뇌는 이득을 봤을 때 느끼는 기쁨보다 가진 것을 잃었을 때 느끼는 상실감이 더 크다 라는 아쿠무의 말이 참으로 와닿았다.두 번째 챕터에서는 야쿠자인 헤비누마의 이야기를 다루며 죄수의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세 번째는 왕따의 사례를 네트워크 경제학과 비교하여 표현하고 있다. 사소한 말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피드백효과를 통해 전체에 퍼지고 증오와 폭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이다.가장 흥미로웠던 4장은 피라미드 판매와 사회 심리학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아쿠무는 물건을 팔기 위해 그의 사무실에 들린 마루치에게 사회심리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마루치를 비판한다. 사람의 마음 속 규칙을 찾아 그것을 이용해 사람을 설득하고 물건을 파는 마루치의 행위는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사례 중 하나이다.본문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희소성의 법칙, 상호성의 법칙 등이 등장한다.우리는 과학적인 설명, 영어로 된 논문, 세계적인 기관이 발표한 조사 보고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는 권위의 법칙. 또한 보석이나 명품, 건강식품처럼 원가가 명확하지 않은 상품을 판매할 때는 가격을 내리기 보다는 희소성의 법칙에 호소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하며 희소성의 법칙도 설명한다. 그리고 우리의 무의식에는 선물을 받으면 답례를 해야 한다란 생각이 새겨져 있다는 상호성의 법칙도 등장한다. 이처럼 우리가 무의식 중에 알고는 있지만 객관적으로 정확히 알 수 없었던 심리 상태들을 이 책은 쉽게 풀어 정리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