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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상문]서편제 평가A좋아요
    [과제]서 편 제(西便制,1993)예로부터 우리민족은 흥을 즐길 줄 아는 민족이었다. 특별한 무대나 음악 없이도 어느 한 사람이 노래를 하면 여럿이 그 노래에 화답이라도 하듯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노래를 따라 부른다. 그러면 곧 춤판, 노래판이 벌어진다.노래?삼긴?사람?시름도?하도?할샤일러?다?못?일러?불러나?푸돗던가진실로?풀릴?것이면은?나도?불러?보리라.조선 중기의 문인 신흠의 고시조 ‘노래 삼긴 사람’만 봐도 노래는 우리민족의 시름과 한(恨)을 푸는 주요한 요소였다. 베 짜는 것의 고달픔을 덜기 위해 불렀던 ‘베틀노래’, 밤 세워 바느질을 하는 삶의 고달픔을 노래한 ‘잠 노래’를 비롯해서 노래는 우리민족에게 노동의 강도(强度)를 줄이고, 한을 풀고, 또 우리네 삶을 투영하는 우리의 삶 그 자체였다.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판소리이다. 한 때, 양반 청중을 대상으로 전성기를 맞기도 했지만 대체로 판소리는 서민 청중들을 대상으로 부상했고 각 지역의 민요 신율을 담아 표현력을 넓혀 19세기 후반에 보다 서민적인 감성에 충실한 서편제로 등장하여 더욱 다양하고 강한 흥행성을 띤 예술로 발돋움 하게 된다.서민층을 뿌리로 하는 이 판소리를 소재로 하여 영화 ‘서편제’가 시작된다. 한 사내(성인이 된 동호)가 소리재 주막을 찾아가 주막집 여인으로부터 판소리를 들으면서 옛날 기억을 더듬고, 장면이 과거로 바뀐다. 한때는 명창의 수제자였지만 그 밑을 나와 떠돌이 소리꾼이 되어 소리 품을 팔며 살아가는 유봉은 어느 마을 대감의 잔치 집에서 동호의 어미 금산댁을 만난다. 자신이 데리고 다니는 오고 갈데없는 수양딸 송화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 그들 사이에서 송화와 동호는 오누이처럼 친해지지만 아이를 낳던 금산댁이 죽자 유봉은 송화와 동호를 데리고 다시 남도의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소리 품을 판다. 그러면서 틈틈이 송화에게는 소리를, 동호에게는 북을 가르쳐 둘을 소리꾼과 고수로 키운다. 소리를 하면 만사를 다 잊고 행복해진다며 아버지 유봉을 따라 열심히 소리를 배우는 송화와 달리 동호는 당장 먹을 것도 없이 배를 곯으며 이곳저곳을 떠돌기나 하는 소리꾼 신세에 불만을 품는다. 송화와 동호는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약장수의 옆에 끼어 시장에서 판을 벌이고 소리를 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만 그것도 잠시, 바로 뒤에서 ‘닐니리 맘보’를 연주하며 행진해 오는 악극단에게 사람들의 관심을 빼앗긴다.여기서 ‘양 노래’로 대표되는 ‘닐니리 맘보’가 불리어진 1950년대의 대중음악과 그 시대상(時代相)을 엿볼 수 있다. 해방을 맞고 가요계에서는 레코딩(recording)이 어려웠기 때문에 악극단을 통해서 대중음악의 붐(boom)이 일었고,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전쟁의 비극이 반영된 ‘전우여 잘 자라’, ‘굳세어라 금순아’와 같은 노래가 항간에 유행했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AFKN 방송의 개국으로 촉발된 서양 가요의 유입으로 가수 백설희의 ‘아메리카 차이나타운’과 같은 일련의 서구지향형 가요와 함께 댄스음악이 기세를 올렸다. 맘보는 신(新)민요에 혼합되어 ‘맘보타령’, ‘닐니리 맘보’와 같은 빅 히트곡을 만들어냈고 곧, 다른 장르인 부기(boogie)나 차차차 같은 댄스음악도 인기를 끌었다. 그 후, 1950년대 후반에 서양 댄스음악의 붐을 잠재울만한 영화와 라디오의 주제가들이 탄생하여 한참 유행 하였고, ‘미8군 무대’의 대두와 ‘미8군 쇼’를 통해 실력을 키운 일단의 가수들로 하여금 악극단의 퇴조가 부추겨진다. 그로부터 몇 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음악은 수차례 쇠퇴와 발전과 변화를 계속하였고 지금 이 순간에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향유하는 음악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변화 된 음악들은 그때그때 마다 한 시대를 풍미한다.송화가 부르던 소리가 양 노래인 ‘닐니리 맘보’ 악단에게 관심을 빼앗긴 것은 그 시기가 사람들이 향유하는 음악이 판소리에서 맘보(양 노래)로 변화하는 과도기였기 때문이다. 다만 눈 여겨 볼 점이 있다면 한국전통음악뿐이었던 우리나라의 음악사(史)에, 서양에서 유입 된 여러 장르의 음악이 단기간에 봇물 치듯 밀려왔기 때문에 그 변화가 더욱 거북하게 느껴져 유봉이 더더욱 그동안 지켜왔던 우리의 소리를 고집하고 양 노래에 거부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비슷하게 유봉의 친구 낙산거사가 그리던 그림도 사려는 사람이 더 이상 없게 되어 음악뿐만 아니라 1950년대, 그 시기에 서양문화의 전파로 모든 대중문화가 과도기를 겪으며 큰 변화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이러한 과도기적 시대상황 속에서 더 이상 소리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데다가 유봉 때문에 자기 어미가 죽었다는 원망, 계속되는 가난과 떠돌이 생활에 대한 회의감 등 여러 가지 마음에 품은 불만과 불신으로 동호가 유봉과 송화를 떠나 달아난다. 동호가 곁에 없자 송화는 그 슬픔에 시름시름 앓다가 소리마저 하지 않는데, 송화 또한 언제 자기의 곁을 떠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짐과 동시에 송화를 진정한 소리꾼으로 만들기 위한 유봉의 마음은 보약에 ‘부자(附子)’를 넣어 송화의 눈을 멀게 하기에 까지 이른다.나는 여기서 소리에 미쳐 부정(父情)까지 저버린 한 인간의 광기(狂氣)에 가까운 장인정신에 온몸에 소름이 돋음을 느꼈다. 그리고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미쳐야 미친다.’ 라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장인정신과 관련해서 구증구포(九蒸九曝)라는 말이 있다. 한방에서 약재를 만들 때,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리는 일을 말하는데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할 수가 없다. 좋은 소리를 하려면 소리하는 사람의 가슴에다 말 못할 한을 심어줘야 한다며 한에 파묻히지 말고 한을 넘어서는 소리를 할 것을 강조하는 유봉. 한이 서린 참된 소리를 하게 하려는 유봉의 고집과 장인정신, 그리고 꺾일 줄 모르는 그 자존심은 그가 송화를 남기고 죽는 그 순간까지 계속되었다. ‘동편제는 무겁고 맺음새가 분명한데 비해 서편제는 애절하고 정한이 많다. 마치 사람의 가슴을 칼로 저미는 것처럼 한이 서려야 하는데, 하지만 그 한을 넘어서면 동편제도 서편제도 없고 득음의 경지만이 있을 뿐이다.’ 라고 말하던 송화는 후에 동호와 재회한다. 가난이 지긋지긋하고 아버지도 죽이고 싶도록 미워서 떠났지만 세월이 지나니 그립다며 송화를 찾아온 동호. 아버지가 한을 그토록 강조하고 소리에 한을 담으라고 눈까지 멀게 했지만 소리에 한을 담아내지 못하던 송화는 동호를 만나서 비로소 소리에 한을 담아내게 된다. 송화가 소리를 하고 동호가 북을 치면서 이 둘은 하룻밤을 지새운다. 눈이 먼 송화 역시 동호의 북 장단 소리가 자신의 노랫소리에 착착 감기는 것만으로 직감적으로 그가 동호임을 확신한다. 하지만 그 둘은 서로에게 알은체를 하지 않고 헤어진다. 왜 알은체를 하지 않고 헤어졌느냐는 천가의 물음에 송화는 “한을 다치고 싶지 않아서이다. 우리는 간밤에 한을 풀어냈다.”는 말을 남기며 또 다른 길을 떠난다.
    독후감/창작| 2006.08.03| 4페이지| 1,000원| 조회(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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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감상문]핑크플로이드-벽 평가A+최고예요
    [과제]핑크플로이드 「벽」‘하는 일 없이 피곤한 일상. 나른해. 난 기지개나 켜. 뭐 화끈한 일, 뭐 신나는 일 없을까. 머리에 꽃을 달고 미친 척 춤을, 선 보기 하루 전에 홀딱 삭발을, 비 오는 겨울밤에 벗고 조깅을......’민트 록 그룹 ‘자우림’의 ‘일탈’이라는 노래 가사 중 일부이다.어떤 사람이든 한번 쯤 빠듯하고 숨 막히는 일상에 반항 하고 싶지만 차마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고 ‘머리에 꽃을 달고 미친 척 춤을 춘다거나, 선 보기 하루 전에 홀딱 삭발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는 것으로 답답한 마음을 대신 달래 본 적이 있을 것이다.이 노래에서는 이런 깜찍한 발상을 ‘일탈’이라고 이름 지었지만 사회학적으로 본 일탈은 그렇지 않다. 사회적인 규범이 있다는 것은 규범을 위반 하거나 파괴하는 행동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이런 행동을 사회학에서는 ‘일탈행동’이라고 부른다.민습, 원규, 법규범을 위반하여 사람들의 기대에 어긋난 행동을 한 경우, 혹은 사회적 역할이나 가치를 받아들이지 않아 충실히 역할 수행을 하지 않고 사회적 가치를 내면화 하지 못한 경우에 이를 일탈행동이라고 하는데 범죄, 비행, 마약, 매춘, 알코올 중독, 폭력 이 모든 것 또한 일탈행동의 범주에 들어간다.영화 ‘벽’의 주인공 ‘핑크’는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는다. 어머니와 둘이 살아가는 핑크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과잉보호를 받아 홀로서지 못하고, 교실에 앉아 수업을 듣던 중 단지 시를 쓰고 있었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체벌을 받는다.사회는 아이들을 교실이라는 우리 안에 가두고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시킨다. 학교에서 교사가 가르치고 요구하는 것 이외의 행동을 하는 것은 일탈이다. 핑크는 수업시간에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시를 썼기 때문에 ‘일탈’을 한 것이고 체벌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등식이 성립한다. 그렇다면 과연 사회가, 학교가, 교사가 수업이라는 이름으로 핑크가 생각하고, 생각을 나누고, 생각을 표현 할 권리를 빼앗을 수 있는 것인가?이런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에 대해서 이 영화는 똑같은 가면을 쓰고 무표정하게 일렬로 걸어 들어오다가 하나씩 하나씩 바닥으로 떨어져 고기를 가는 기계 속에 빨려 들어가 똑같이 생긴 고깃덩어리로 갈려져 나오는 아이들을 보여주는 것으로 세상에 일침을 가한다.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획일적인 교육을 주입하는 학교에 상처 받은 핑크는 점점 마음의 벽을 쌓기 시작하고 결혼을 한 후에도 아내가 다른 남자와 떠나가 버려 점점 인간세계와 단절된 괴리감을 느낀다. 곧 핑크는 술과 록큰롤에 빠지고 마약 또한 서슴지 않는다. 성격이 거칠어진 핑크는 물건을 마구 던지고 텔레비전을 깨부수고 면도를 하다가 자신의 눈썹과 젖꼭지를 미는 등 자학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으면서 일탈행동을 한다.그렇다면 핑크가 일탈행동을 하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전쟁으로부터 아버지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그런 전쟁 상황 속에서 어머니의 과잉보호를 받아 괴롭힘을 당했고 학교에서는 주입식 교육으로 획일화 될 것을 요구 받았으며 아내로부터의 사랑에 버림받았기 때문이다.그런데도 일탈의 책임을 핑크 개인에게 물을 수 있을까?권력관계를 다투는 사회가 전쟁을 낳았다.어머니 또한 ‘과잉보호’라는 자식을 키우는 방법이, 살아남기 힘든 전쟁 상황 속에서 자신의 아들을 키워내기 위한, 또 다른 엄마들과의 경쟁이었을지도 모른다. 학교에서의 교육도 다른 학생들보다 앞서나가기 위한 획일화 된 수업방식과 경쟁구조에서 비롯된 것이고, 다른 남자를 찾아 핑크를 떠난 아내를 보더라도 핑크는 다른 남자와의 경쟁에서 뒤진 것이 된다.이 모든 상황을 사회 모든 요소는 긴장, 경쟁,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갈등의 원인은 계급 간의 권력 차이에서 비롯되며 사회질서 유지는 지배집단의 강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사회갈등이론으로 설명 할 수 있는데 이렇듯 핑크를 일탈로 내몬 배경에는 ‘경쟁구도’라는 사회적 갈등이 짙게 깔려져 있다.또 하나, 이 영화를 보면서 충격적이었던 장면 중에 하나가 망치와 성적 상징을 담은 꽃의 싸움이 등장 하는 애니메이션 장면과, 아무하고의 섹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 하는 듯한 여자들의 태도였다. 섹스를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여겨 검문을 통과하기 위해 경비실에 있는 관리인을 유혹하는가 하면 아무 남자 앞에서나 가슴을 함부로 드러내기도 하였다.“같이 놀 여자가 필요해. 같이 뒹굴 여자가 필요해.” 하는 자막에서 보여주듯이 쾌락과 탐닉만을 추구하는 사회와 “넌 왜 도망가고 있니? 내게 당신이 얼마나 필요한지 알아? 당신 날 떠나지마.” 하는 핑크의 대사에서 아내와의 진정한 사랑을 원하는 모습이 대조되어 핑크의 인간과의 단절, 외로움, 괴리감이 더욱 극에 달하게 느껴졌다.미국에서 역대 3번째로 많이 팔렸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록 앨범이라는 타이틀답게 1979년에 나온 앨범 “The Wall”은 2300만 장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고 3년 후인 1981년, 광고 감독 출신인 알란 파커 감독이 이 영상을 제작했다.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하나로 연결되는 이야기가 없다. 장면도 계속 연결되지 않는 별개의 장면 장면의 연속이다. 대사도 없이 음악으로만 이어지는 영화이다.
    독후감/창작| 2006.08.03| 3페이지| 1,000원| 조회(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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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감상문]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과제]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제까지 감상했던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이번 영화는 제목에 영화 내용이 명확히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에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제목과 내용이 잘 연결되지 않아 이 둘을 연관시켜 생각하는데 애를 먹었다.‘돼지가 우물에 빠진다면......?’ 나 나름대로 생각해 보건데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돼지에게 재수가 없는 날일 것이다. 그럼 왜 하필 강아지도 토끼도 닭도 아닌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일까? ‘돼지’라는 말이 욕심이 많거나 많이 먹는 사람을 비유해서 흔히 쓰이는 말이니까 좀 더 연장해서 생각해보면 아주 세속적인 영화속의 네 주인공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물은 물을 얻기 위해 땅을 파서 지하수를 괴게 한 것으로 마을 사람들이 다같이 쓰는 일종의 공공시설물이다. 돼지가 우물에 빠지면 우물에 빠진 돼지도 난감하지만 우물에서 물을 길어 먹던 사람들이 물을 마시지 못하게 되니까 그 물을 먹던 주위 사람들에게도 해가 가게 된다. 따라서 나는 첫째로, 돼지에 비유되는 네 주인공이 저마다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을 치다가 결국에는 그 주변에까지 진득거리는 불쾌감을 주는 모습을 함축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다음으로 돼지(네 주인공)에게 재수가 없는 날임에 주목해서 생각해 봤을 때, 먼저 효섭이 “평론가들한테 알랑방귀나 뀌어서 베스트셀러를 만들고 싶지는 않아.”라고 하면서도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 삼류 소설가라는 자신의 지위나, 주류 문단에 끼고 싶지만 끼지 못해 자신의 욕망의 꺾이게 된데 대한 분풀이로 자신에게 음식을 쏟은 종업원과 시비가 붙어 결국 구치소까지 가게 된 상황을 돼지가 우물에 빠진 첫 번째 예로 들었다. 또 동우의 경우 버스 앞좌석의 광고가 비뚤어진 것을 바로잡을 정도로 심한 결벽증을 갖고 있음에도 성병에 걸리게 된 점이나 만나고자 하는 사람이 계속 약속을 지키지 않아 바람을 맞은 점, 민재가 자신이 사랑하던 효섭에게 배신을 당하고 평소 자신이 우습게보던 민수와 관계를 갖게 되는 상황, 끝으로 보경이 한 남자의 아내임에도 다른 남자와 사랑을 나누다 결국은 사랑에 실패해 일상으로 돌아 온 상황 모두 네 명의 주인공에게 재수가 없는 날, 즉 돼지들이 우물에 빠진 날을 그리고 있다.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상당히 지루했다. 아니, 영화가 낯설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홍상수 감독의 또 다른 영화 ‘생활의 발견’을 봤을 때와 같은 지루함, 내지는 낯섦을 느꼈는데 물론 이 영화에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어떤 주제의식을 가지고 이렇다하고 내세우는 주제가 있는 것 같지도 않았고 그냥 영화속 주인공들의 일상사를 카메라로 쭉 찍어 보여주는 느낌이었다(그게 기획의도였겠지만). 네 명의 주인공이 각각 겪는 에피소드가 하나로 묶여 내용을 구성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엮어진 네 명의 에피소드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닐 것 이라는 말이다. 또, 남녀의 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불륜은 이 영화를 만드는데 쓰인 하나의 장치일 뿐 그게 주(主)가 되지는 않는다. ‘불륜을 저지르면 안 된다.’ 거나 ‘사랑은 다 똑같은데 불륜이라고 해서 거짓사랑이겠는가.’ 라거나 하는 식의 감독이 담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 영화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점이 이 영화가 낯설게 느껴졌던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는 재벌과 신데렐라의 만남과 그 속에서의 운명적인 사랑이라든지 뒤바뀐 형제간의 엇갈린 운명이라든지 하는 아주 뻔한 스토리지만 그 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하면 가장 당연하게 떠올려 왔던 스토리, 혹은 그게 아니더라도 과거에 있었거나 앞으로 일어나리라고 생각되는 약간의 픽션이 가미된 내용의 영화가 아닌, 마치 우리 옆집 아줌마가 바람난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이 내용면에서나 표현형식면에서 지극히 일상적이어서 상당히 사실적인 영화였다. 누군가에 의해 동영상에 찍힌 내 모습을 내가 제 3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느낄법한 ‘낯섦’을 이 영화를 보며 느낀 것이다. 다분히 그저 그렇고 그런 우리 주위의 일상사를 ‘영화’라는 이름으로 접했을 때 받았던 낯섦이 익숙하지 않았던 반면, 주인공들이 대사 중에 ‘텔레비전’ 이라고 하지 않고 ‘테레비’라고 한다든가 두 사람이 대화 하는 장면에서 상대방이 말을 할 때 다른 상대가 의도된 것이 아닌 듯 보이는 기침을 한다든가, 또는 대사를 매끄럽게 하지 못하고 더듬는다든가 분명히 NG가 났어야 된다고 생각되는 몇몇 장면들이 일부러 그랬든 실수였든 그대로 여과 없이 보이는 부분에서 정말 일상적이라고 느껴져 친근하기도 했다.영화를 보면서 몇 가지 의문이 들었는데 그것들에 대해 나 나름대로 답을 생각해 보았다. 먼저, 영화를 보는 중간 중간에 급박하고 날카로운 느낌의 음악이 나오는데 뭔가 안 좋은 상황에서 음악이 나오기도 하지만 보경이 여관에서 과일을 씻을 때나, 효섭이 문인들의 모임에서 백두산천지 사진을 볼 때, 효섭이 경찰서에 있을 때 친구가 효섭의 가방에서 과일을 꺼내 먹을 때, 구치소에서 효섭이 어떤 할아버지에게 벌금 물을 돈을 줄 때, 동우가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 때, 또 매표소에서 남자가 쓰레기를 옮길 때처럼 전혀 급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의 음악이 나오는 장면들이 아주 많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했다. 사실 아직도 그 이유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 답답하지만 나 나름대로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보건데 먼저, 불길한 느낌의 음악이 누군가에게 쫓기는 상황이나 앞으로의 불길한 상황을 예고하는 데에만 주로 쓰였던 기존의 영화 방식에서 탈피하기 위한, 즉 보는 사람의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급한 상황에서 급박한 느낌의 음악이 사용된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홍상수 감독만의 시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았다. 또 음악은 뭔가 강조하고 싶을 때 쓰이니까 효섭이 문인들의 모임에서 백두산천지 사진을 보는 장면처럼 영화의 전개상 없어도 아무 상관없을법한 부분에 음악을 넣어 음악이 없다면 눈여겨보지 않았을 장면들에 영화를 보는 사람의 주의를 끌어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의도는 아닐까도 더불어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면 효섭이 백두산천지 사진을 보는 장면이나 화장실에 다녀 온 동우가 버스 조수석에서 꾸벅꾸벅 조는 장면같이, 없어도 내용 전개상 아무 문제가 없을 듯한 장면들은 왜 집어넣었을까 하는 의문도 갖게 되는데 여기서 나는 주인공들이 겪는 하루를 누군가가 하루 종일 따라다니며 영상에 담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떠한 치장도 없이 주인공들의 하루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서 필요 없는 정보까지 얻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감독이 영화속에서 일상을 그리는 방법을 가장 속속들이 표현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영화를 보면서 또 하나 들었던 의문은 왜 보경이 불륜을 저지르게 되는가 하는 의문이었다.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보경의 남편 동우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 버스 앞좌석의 비뚤어진 광고를 바로 잡고, 화장실에서 물을 내린 후에야 구두를 닦고, 여관에서는 더러운 침대 시트를 휴지로 닦는 등의 여러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동우는 결벽증을 가지고 있다. 여관에서 어떤 여자와 관계를 갖기 전에 가족사진을 보면서 손을 덜덜 떠는 장면을 보면서 나는 처음에 그 결벽증이 아내가 있는데 바람을 피운다는 도덕적인 갈등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바로 그 다음날 병원을 찾아가 성병에 걸렸는지 확인하는 부분에서 동우의 결벽증이 도덕적인 갈등이 아니라 생리적인 결벽증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또 동우의 결벽증은 성병에 걸린다는 것 자체보다 그로인해 자신의 외도가 탄로 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데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듯 자기 관리와 방어가 철저한 동우가 보경에게는 숨 막히는 존재로 다가와 보경이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게 됐고 그 결과가 효섭과의 불륜이라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평소 보경을 깨끗하지 못한 여자라고 생각해 의심하고 의처증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던 동우가 자신이 외도를 한 이후에는 “넌 깨끗한 여자야.”하는 대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보경에서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한다. 또 동시에 보경이 병원으로부터 동우의 외도 사실을 확인한 후에 동우를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 부분이 참 아이러니했다.
    독후감/창작| 2006.08.03| 4페이지| 1,000원| 조회(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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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감상문]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과제]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60~70년대의 대한민국은 암울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라는 헌법 제 1조가 무색할 정도로. 어쩌면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은 6,70년대에 청년기를 보내면서 전혀 암울하다고 생각해보지 않았을는지도 모른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6,70년대 박정희정권 시기를 놓고 잘했다 잘못했다 의견이 분분하니 말이다. 그런데 1960년대 후반에 일찌감치 대한민국을 암울하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다. 아니, 당시 대한민국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홀로 싸우다가 최후의 수단으로 목숨을 바친 사람이 있었다. 전태일.세상의 잘못된 점을 이야기 하고 바꿔보려고 한 사람이라면 뭔가 많이 배워 아는 것이 많고 예리한, 영민한 사람일 텐데 놀랍게도 전태일은 대학의 교수도 국회의원도 사상가도 아닌 신문팔이, 동대문 시장 물건 판매원, 구두닦이, 견습공(시다), 재봉질(미싱) 보조, 미싱사 등 어릴 때부터 이일 저일 안 해본일 없이 노동현장에 뛰어들어 일하다 동대문의 평화시장 재단사로 일하고 있는 ‘노동자’였다.한국전쟁 이후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 6,70년대 사회 현실 속에서 교육은 사치였다. 초등학교에서의 교육이 의무교육의 다였기 때문에 고등교육을 받는 것이 힘들었을 뿐 아니라 주인공처럼 돈이 없으면 그나마도 다니지 못하고 직업전선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았다. 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단순 노동이 전부이기 때문에 직업 선택의 폭은 적을 수밖에 없고 무작정 일거리를 찾아 도시로 올라온 수많은 실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여도 고용주가 시키는 그 어떤 일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노동자들을 통해 절대적 잉여가치를 생산하고자 고용주가 요구하는 노동의 시간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었고 고용주들은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싼 여자와 어린아이들, 특히 10대 소녀들을 부리게 된다. 재봉질 일을 하다가 잠이 온다고 어떤 주사인지도 모르고 주사를 놓아 달라고 팔을 걷는 소녀의 모습과, 폐병이 있는데도 일을 하다가 피를 토하며 죽어간 경자라는 소녀를 보면서 요즘의 10대 소녀들과 비교하였을 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누가 지금 입에서 피를 토해가며 하루 종일 일을 할 것이며 일을 하기위해 어떤 주사인지도 모르는 주사를 맞으려고 손수 팔을 내밀 것인가. 자기 자신을 아끼다 못해 다른 사람이야 어떻든 개의치 않고 이기적이게 행동하는 요즘 아이들과는 달리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6,70년대의 착한 누나 상(像)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막혀왔다. 또, 경자가 피를 토했을 때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울먹이던 소녀들에게 “경자 폐병 있는 거 몰랐어?”하며 사람이 아파 죽어 가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일이나 하라고 소리치던 지배인을 보면서 처음에는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하며 분노했지만 점점 지배인이 가엾게 느껴졌다.먼저, 한 사람이 피를 토하여 생명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상황이 위태로운데 바로 눈앞에서 소녀가 피를 토하는 것을 보고도 전혀 마음이 동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미 인간으로서 불쌍한 사람을 보았을 때 가지는 측은지심(惻隱之心) 마저 메말라버린 가난한 시대 속의 또 다른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지배인이 사람 목숨과 일 가운데 일을 더 중요시 했던 것은 배우지 못해서 무지(無知)하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한 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알면서도 행동에 옮기지 않았던 것 또한 그가 진정 알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졸음이 오는데 잠을 깨고 일을 하려고 주사를 놓아 달라고 하던 소녀가, 자기 몸이 주사액으로 인해 어떻게 될지는 생각하지 않고 지배인이 졸음이 올 때는 주사를 맞으라고 시키니까 단지 그거 하나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나 경자가 폐병이 나서 심하게 기침을 하고 피를 토하면서도 일을 했던 것이나 모두 무지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학교를 다닐 여건이 안 되어 교육을 못 받았고 당장 먹고 살 돈이 없어서 단순 노동일을 하는 그 어린 소녀들에게 무슨 죄가 있겠는가. 학교를 다니지 않아 글조차 읽지 못하는 노동자들에게 근로노동법은 사치였을 뿐만 아니라 아예 존재 자체도 모르는 노동자가 거의 대부분이었을 것이다.1960, 70년대, 같은 시기의 서구 사회와 우리나라의 현실이 이렇게 다를 수가! 지난 시간에 감상한 영화 ‘벽’에서는 획일화 된 교육에 반대하는 반 획일화 교육 운동이 일었는데 그것은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이니, 우리가 서구 사회보다 30여 년 뒤처진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이전에 모든 사람이 교육받을 권리를 누린 셈이니 말이다. 하지만 어느 사회든 완벽한 사회가 있을 수는 없듯이 ‘벽’이 보여주는 1960, 70년 서구 사회에서는 파시즘이나 획일화 교육, 전쟁에 반(反)하는 움직임이 일었고 우리도 노동자의 인간답게 살 권리를 보장 받으려는, 억압적인 국가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일었다. 사회의 부정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고 무언가 바꿔 보려는 개혁이 시작된 점에서 두 영화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하지만 그 당시 우리나라 대부분의 노동자는 무지하여 자기의 권리를 주장하지 못했는데 故전태일은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노동청을 찾아가기도 하고 신문기자를 찾아가 신문에 투고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평화시장 노동자의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노동자의 근로기준법을 준수 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 30여 년이 훌쩍 지나 상대적으로 살기가 좋아진 지금도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상당히 힘든데 벌써 30여 년 전 초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한 노동자가 그런 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권리를 찾기 위해 큰일을 했다는 것이 놀랍고 존경스러웠다.사실 노동조합이 실질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합법화 된 때는 1986년이다. 따라서 故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준수할 것을 부르짖으며 분신자살 했던 1970년대의 근로기준법은 사실 노동자들에게는 종이쪼가리에 불과한 것이었다. 법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호해 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1919년 ILO가 발표한 ‘권고사항’의 역할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독후감/창작| 2006.08.03| 3페이지| 1,000원| 조회(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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