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통해 고구려사(使)를 중국의 역사로 통합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는 남한과 북한이 통일 되었을 경우, 또는 2009년 ‘간도협약’이 국제적 효력을 잃는 시점에서 간도협약 이전 한국의 영토로 인식되어온 간도와 연해주가 한국의 영토로 흡수 될 가능성을 미리 예견한 중국의 무모한 대책일 것이다. 간도협약이 무효화 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간도가 한국의 영토로 귀속되는 것은 아니지만, 간주와 연해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연해주와 간도는 중국의 땅임을 세뇌시키는 작전의 일환일수도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은 ‘내친김에’라는 식으로 발해사(使)는 물론 고구려의 역사를 왜곡하여 우리의 역사적 근본을 뒤흔들고 있다. 별 고민없이 생각하기에, 옛날에 이 땅에 누가 살았던 것이 무슨 상관이고, 지금에 와서 고구려 역사가 어느 나라의 역사인 것이 왜 중요할까 하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다. 필자 역시 그런 안이한 생각에 빠져있던 한 무심한 국민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말장난이나 허튼 수작으로 보고 넘길 수만은 없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우리 민족의 주체성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이기도 하거니와, 미래의 역사제국주의를 꿈꾸는 중국의 야욕이 엿보이는 부분이기에 더욱 경계해야할 문제이다. 동북공정은 비단 우리 고구려사만을 왜곡하고 있는데서 그치지 않고 러시아와 베트남 등의 역사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그 결과가 어찌되든 일단 찔러보자는 식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자신들이 이미 구축해 놓은 역사관과의 모순을 빚으며 여러 가지 문제를 드러내고 있음에도, 동북공정 프로젝트는 계속되고 있다.동북공정에 의해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당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가 외세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고생하는 부분이 또 있다. 바로 미국의 거대한 경제적 침투이다. 얼마 전, 전 세계의 미국화를 막자는 일환으로 맥도날드 불매 운동이 한창이었던 때가 기억난다. 미국의 손길이 닿는 곳엔 맥도날드가 있었다. 그래서 맥도날드는 언제부턴가 미국 제국주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으면서 우리는 우리의 입맛과 건강을 잃고 주체성을 잃어간다는 것이다. 필자가 지난 여름방학 유럽 여행을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인상 깊게 느낀 점이 있다. 유럽에도 물론 맥도날드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만큼 미국의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우리나라만큼 ‘미국스러운’ 곳이 또 있을까? 프랑스 어느 도시는 무채색의 고풍스러움이 특징인지라 그곳의 맥도날드 간판도 무채색을 사용한 것을 보았다. 빨간색과 노란색의 원색적 간판이 아닌 회색의 M로고가 참 인상 깊었다. 여기서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의 요지는 ‘민족적 또는 국가적 주체성’ 에 있다. 어느 정도 미국의 것을 여과하여 받아들이고 있는 유럽. 그러나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중국이 우리 반만년의 역사를 희롱하고 있는데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으며 “그게 뭔데?” 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미국이 맥도날드를 통한 보이지 않는 힘으로 세계시장을 지배하고자 한다면, 동북공정은 보이는 실리 즉, 영토욕(慾)과 함께 미래의 역사제국주의를 꿈꾸고 있다. 이들의 계획은 모두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제국주의’를 향하고 있고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갉아먹는다는 공통점이 있다.동북공정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외교적으로, 학술적으로 맞대응해야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조금 더 멀리보고 생각한다면, 미래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게 교육적, 문화적인 면에서 조금 더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 우리의 역사를 올바르게 가르쳐서 민족적 주체성을 확고히 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고대사 교육을 강화한 전반적 국사에 대해 조금 더 많은 내용을, 모든 학생들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물론 10학년 과정에서 공통으로 가르치고는 있지만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얼어있는 우리의 교육환경을 고려해야한다. 수능 시험을 볼 때 선택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이러한 현실은, 오히려 분량이 많다는 이유로 국사를 기피하게 만든다. 필수로 가르쳐도 부족한 국사과목을 선택과목으로 바꾸어버린 시점에서 국사를 선택한 학생들에게만 미래의 역사를 짊어지도록 방치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는 역사적으로는 중국과 일본에게 시달리고 경제, 정치면에서는 미국에 휘둘리는 현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 근본적인 대책의 하나로서 미래의 역사학자가 될 학생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해야 한다. 우리의 주체성에 위협을 가하는 동북공정에 대해 중국이 역사를 왜곡하는 이유와, 학술적 쟁점부분을 명확히 정리한 후, 그에 대한 반론을 더하여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또한 문화적인 면에서, 우리의 ‘민족적 주체성’의 실태와 의의를 강조하여 가르칠 필요가 있다. 이 대목에서 동북공정과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맥도날드가 함께 거론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교육과 문화적 차원에서 질 높은 대응과 함께 정치, 경제 분야에서도 끊임없는 경계심을 가지고 맞대응에 힘쓴다면 동북공정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