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라는 곳은 내게 그저 막연한 이미지였다. 저 먼 나라 미국에 있는 전 세계 온갖 수재들이 모인다는 대학교. 신문에 이름이 날 만큼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우리나라에서의 하버드 입학. 여태껏 하버드에서의 교육방식에 대한 관심보다 이름에 붙는 온갖 명성에만 눈길을 보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과제의 선정서 「하버드 스타일」 과 「미국 최고의 교수들은 어떻게 가르치는가」를 통해 최고의 대학들이 가지는 교육방식과 교수법, 학생들의 태도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중, 고등학교를 거치며 내가 겪었던 학습방식들은 거부할 수 없는 내게 주어져있는 체제였다. 외국에서의 다른 교육과정을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딱히 그렇다할 비교대상도 없었다. 그랬기에 ‘잘못됐다, 잘됐다’의 판단보다 ‘따라야 한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였다. 하지만, 내가 겪었던 방식보다 더 나은 것이 있으리라는 믿음은 항상 가졌다. 입시체제 하에서 경쟁하며, 제한된 교육환경 속에서 공부하며 ‘나라면, 이렇게 가르치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 후 대학교에 진학하며, 아르바이트로 과외 및 학원 강사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내가 가졌던 믿음을 실현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내가 받았던 교육방식을 깨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만큼은 내가 받았던 교육과는 달리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더라는 것이다. 물론, 대학교 1,2학년의 학생 입장인 내가 가지는 자질상의 문제도 있었지만, 내가 받았던 교육의 연장선에서 나 역시 날 가르쳤던 선생님의 방식대로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있었던 것이다.「하버드 스타일」에는 저자가 인터뷰한 다양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분명 같은 대학생임에도 나와 내 친구들이 경험하고 있는 ‘대학생활’이라는 것과는 다르다. 그들은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자기 계발에 힘쓴다. 내가 가장 놀랐던 것은 그들의 공부에 대한 태도다. 교수님이 내라고 하신 과제니까, 봐야하는 시험이니까, 수동적으로 취했던 내 모습과는 너무 달랐다. 학생들에게서 능동적인 학문에 대한 접근을 이끌어낼 수 있는 하버드 스타일이 돋보이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특히 인상적 이였던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가르쳐주기 위해 조별로 레고 블록을 만들게 했던 케네디 스쿨의 수업 이였다.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번호를 매겨가며 외우던 나와, 실제 간단한 체험을 통해 배운 그들과는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렇듯 대학생활을 하며 일생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시간 관리를 하며 치열하게 살아하는 하버드의 학생들에게는 물론 옆의 동료들도 스승의 역할을 하겠지만, 그들을 가르치는 교수의 역할도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나 스스로 미진했다고 생각했던 내 스승들의 교수법을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을 ‘난 이렇게 밖에 안 배웠으니까, 내 스승들이 그러했으니까’라고 탓할 수 없다는 것을 「미국 최고의 교수들은 어떻게 가르치는가」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더 많이 아니까, 모르는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니까, 선생님이다’라는 1차원적인 개념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다르다. 학생들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자신이 아는 것을 말로 전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학생이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과 과정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한다. 학생 스스로는 넓은 숲을 헤매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 하지만 숲을 헤쳐 나가며 겪게 되는 많은 경험들이 결국은 숲을 빠져나올 수 있는 지혜를 만들고, 하나의 길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교수는 울창한 배움의 장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