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를 이번에 처음 읽은 것은 아니었으나, 머리가 트이고 독립운동사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다시 책을 읽게 되니 예전에 알지 못했던 많은 부분들이 내 눈에 보이기 시작하였다. 나는 선생님께서 매 학기마다 한국독립운동사의 과제로 백범일지 감상문을 내주시는 것을 보고, 예전 학기 과제를 도용하는 불성실한 일이 생길 수 있음에도 왜 항상 같은 과제를 내주실까 하고 의문을 가지기도 하였는데, 백범일지를 읽게 되니 왜 선생님께서 그토록 유난히 백범일지를 고집하시는지 이제야 할 것 같다. 백범일지는 한국독립운동사에 있어서 매우 귀중한 1차적 사료일 뿐만 아니라, 현대 사람들에게 민족에 대한 애국심과 끓어오르는 격한 감동, 그리고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애국지사들에 대한 존경심을 발현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지침서이다. 특히 삶의 진정한 의미나,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삶이 고통스러워 죽음을 생각해본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희생하고 사라져간 애국지사들의 흔적들을 살펴보게 될 때, 그들은 자신들의 나태함을 깨닫고,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가질 것을 나는 굳게 믿는다.나는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사건들을 읽어 나갈 때 마다 진심으로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다. 특히 극적인 김창수의 교수형사건과 이봉창의사의 애국에 대한 의지를 읽을 때에는 눈물은 물론이고, 마음이 심하게 요동쳐 무엇인가 격하게 끓어오름을 느꼈다. 정말 나 또한 한명의 독립운동가가 된 것 같았고, 이봉창의사의 동경사건을 읽었을 때에는 나도 저 시대에 저같이 활동하였으리라하는 민족의 애국자가 된 것 같았다. 이 외에도 각 부분마다 나의 감동을 자아낸 부분이 셀 수 없이 많았는데, 그 중 몇 가지 부분을 추려내어 내가 받았던 감동과 교훈에 대해서 다루어보도록 하겠다.백범일지를 읽으면서 내가 처음 받은 교훈은 김구 선생님의 어린 시절, 스승인 고능선 선생님을 만나게 된 부분이다. 고능선 선생님은 김구 선생님을 매우 사랑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의 내면의 포부와 가능성을 꿰뚫어 보고,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의리와 국사에 대해서 가르쳐 주셨는데, 비록 고능선 선생님이 시대를 꿰뚫어보지 못한 위정척사의 유학자였지만, 그의 가르침은 학문에 있어 사심이 없는 청렴한 가르침이었으며, 후에 김구 선생님의 행동에 용기와 밑거름이 되었다. 나는 이 부분을 읽게 되면서, 사람이 나라를 빛낼만한 위대한 위인이 되기까지는 그의 노력 외에도 그에게 영향을 끼치는 위대한 스승을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 인생을 되돌아 봤을 적에도 내가 사학을 배우기로 정하고, 이를 전공으로 삼게 되기까지는 무엇보다 내 어린 시절, 나에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위안부문제와 일본의 국권피탈과정을 자신의 눈물로 호소한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다. 그때의 감격으로 나는 사학을 하기로 결심하게 되었고, 지금 사학과에 오게 되어서도 훌륭한 선생님들과의 인연이 닿아 사학에 있어 배워야하는 것들은 끝이 없으며, 내가 올바른 결정을 하였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처럼, 고능선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는 모름지기 사람에 있어서 위대한 스승을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다시금 각인 시켜주는 부분이었다.나의 두 번째 교훈은 백범일지의 감상과는 조금 벗어나지만 김구 선생님의 청년시절 청나라 유학의 부분에 대해서 인데, 여기서 나는 사람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견문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독립운동사 강의시간에 선생님께서 항상 평생에 중국은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다녀와야 한다고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다. 아마 김구 선생님도 청년시절의 청나라 견문을 통해 서경장과의 인연, 그리고 장래에 북방에서 활동할 지대와 군대를 움직일 만한 곳 등을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김구 선생님이 이때 청나라를 살펴보지 않았더라면, 후의 국외 독립운동이 더욱 힘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는 사람에게 견문을 넓히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임을 일깨워주는 중요한 내용이었다.세 번째는 내 마음의 큰 감동을 주었던 김창수 교수형사건부분인데, 김구 선생님이 쓰치다를 죽이고 인천감옥에 수용되었을 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김구 선생님이 감리의 신문에 떳떳이 ‘국모보수’라고 외치고, 일본인 고문 와타나베를 꾸짖는 모습은 참으로 통쾌하였으며, 교수형에 처해지자, 감옥소 관리와 인근 사람들, 그리고 주변 죄수들이 마치 자신의 일인 듯 걱정해주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고종의 친칙으로 인해 극적으로 죽음을 면하게 될 때에는 정말 나도 그곳에 있는 사람인 것처럼 마음이 찡하고 기뻤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내가 느꼈던 이러한 감정이 바로 민족이라는 의식의 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그러나 사실 책을 읽으면서 통쾌했던 부분도 많지만 울분을 표했을 적이 더 많았다. 특히 안악사건과 105인 사건으로 인해 신석충 등 많은 애국지사들이 무참하게 죽어간 사실은 너무나 화가 났으며, 우리민족에게 화가 난 것은 모두 힘을 합쳐 일제와 싸워도 모자를 판에 여러 사상으로 나뉘어, 서로 싸워 자멸되는 모습이 정말 너무도 한심하고 분노심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밖에도 중일전쟁 때 무기고를 폭파하지 못한 점이나, 우리의 힘으로 광복을 이루지 못한 점은 정말 아쉬운 일이었다.내가 가장 힘주어 쓰고 싶은 부분은 바로 이봉창의사와 윤봉길의사의 의거부분인데, 나는 특히 의거를 단행하였을 때가 감동적인 것이 아니라, 김구 선생님과의 대화 속에서 나타나는 두 의사의 애국심 때문이다. 특히 이봉창 의사가 동경에 계실 적에 내게 지금 폭탄이 있다면 쉽게 죽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탄식과 이제는 영원한 쾌락을 얻기 위하여 우리 독립 사업에 헌신하고자 한다는 의지에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처럼 자신의 생명을 조국을 위해 아무 미련 없이 희생한다는 두 분의 인생관 덕분에 임시정부는 점차 우리 동포들의 신임을 받게 되었으며, 젊은 청년들의 애국심을 일깨울 수 있었다.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일대의 사건이나,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할 백범일지를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 우리 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렸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지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받았던 감동과 애국심을 우리나라 온 국민들이 언론 매체로 인해 접하게 된다면 민족의 자긍심과 애국심이 활활 불타오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바로알고 그들을 바로 알아야 국가도 위신이 서고, 그들의 충정에 감명을 받은 사람들이여야 우리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만약 나중에 영화를 제작하거나 그런 위치에 서게 된다면, 꼭 이봉창의사와 백범김구를 소재로 희극이나 드라마를 만들어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