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1. 좋은 영화의 조건2. 추격자2.1 줄거리2.2 내용적 측면의 좋은 점2.3 형식의 요소2.4 형식적 측면의 좋은 점3. 결론1.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모두에게 좋은 영화라는 것이 있을 수 있나? 좋고 나쁨은 개인의 가치관이 반영되는 평가이므로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영화도 특이한 가치관을 지닌 어떤 한 사람에게는 나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좋은 영화냐 나쁜 영화냐’는 이분법적으로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좋음 쪽으로 치우쳐 있느냐 나쁨 쪽으로 치우쳐 있느냐’의 문제이다. 그러나 인간은 특수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므로 분명히 보편 타당한 가치는 존재한다. 따라서 영화에서도 보편적으로 좋다고 할 만한 조건이 있을 것이다. 보편적으로 좋은 영화가 되기 위한 조건을 정하기 위해서는 우선 영화의 구성 요소를 내용과 형식으로 나누어 보자.영화의 구성요소에는 촬영과 카메라의 움직임, 미장센, 편집, 서사 등이 있다.) 이 중에 이야기는 내용이고 촬영, 미장센, 편집은 형식이다. 즉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가 이야기이고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가 촬영, 카메라의 움직임, 미장센, 편집이다. 하나마나한 소리이지만 내용과 형식 모두 중요하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형식이 좋지 않으면 내용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형식이 아무리 좋아도 내용이 좋지 않으면 메시지와 감동이 없다.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하는 질문은 개인적 성향에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보편적인 답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이것은 마치 ‘음식을 할 때 재료가 더 중요한가? 조리법이 더 중요한가?’하는 질문과도 같다.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는 말은 할 수 있지만 어느 하나가 더 중요하다는 말은 하기 어렵다.그렇다면 좋은 내용과 좋은 형식이란 무엇인가? 아마 목적에 부합하는 내용과 형식이라면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형식의 목적은 내용을 전달하는 것에 있다. 따라서 내용을 잘 전달하는 것이 좋은 형식이다. 그렇다면 내게 몰래 연락하여 미진이 간 곳의 주소를 알아내려고 한다. 하지만 미진이 간 곳은 핸드폰이 터지지 않아 연락이 두절되고, 미진이 만난 사람은 지영을 죽인 살인마 지영민이었다. 지영민은 미진을 화장실에 가두고 정과 망치를 이용하여 죽이려고 하지만 미진의 반항으로 실패하고, 분노한 지영민은 망치로 미진을 가격한다.그때 마침 지영민의 집에 두 노인이 찾아온다. 두 노인은 지영민의 집에 살던 목사를 찾아온 것인데, 목사는 없고 목사의 개만 있는 것을 보고는 이상하게 생각한다. 지영민은 이를 눈치 채고 두 노인을 집으로 끌어들여 살해한다. 지영민은 노인의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데, 마침 미진을 찾아 일대를 뒤지던 중호의 차와 충돌하고 만다. 드디어 대면한 중호와 지영민. 중호는 지영민과 실랑이를 하던 중 지영민의 이상한 점을 눈치 채고 지영과 미진을 팔아 넘긴 남자임을 직감한다. 차를 버리고 골목으로 도망치는 지영민을 중호는 끝까지 쫓아가 붙잡는다.중호는 지영민을 경찰에 넘기지만 경찰은 오히려 중호를 폭행자로 몰아가고 지영민을 두둔한다. 하지만 지영민이 타고 있던 차를 조사하던 경찰은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지영민을 심문한다. 지영민은 미친 척하며 자신이 여자들을 죽였다고 자백한다. 그러자 마포 경찰서장은 시장이 똥물을 뒤집어 쓴 사건을 만회하기 위해 지영민을 마포 부녀자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하기 시작한다.한편 중호는 수사를 위해 미진의 집을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미진의 아이를 만나게 되고 미진이 사라진 것에 대한 약간의 죄책감을 느낀다. 지영민이 미진이 있는 곳을 말하지 않자 중호는 직접 미진을 찾아 나선다. 중호는 지영민의 주민등록증의 주소지를 보고 지영민의 누나를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지영민의 조카가 지영민에게 죽을 번 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동안 지영민의 자백을 헛소리라고 생각하였던 중호는 마침내 지영민이 지영과 미진을 살해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이제 자신 때문에 미진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이든 중호는 백방으로 미진을 찾아 나서한 상황과 무심하게 살해하는 장면은 소설이나 연극으로는 긴장감을 유지하며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가 힘들다. 소설의 경우는 눈으로 보이는 장면이 없고 연극의 경우는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추격하는 장면은 보여 줄 수도 없다. 물론 어떤 이야기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언어적 묘사로 상상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소설에 더 적합하기도 하다. 그러나 스릴러 장르의 영화, 특히 이 영화의 이야기는 영화라는 매체를 만났을 때 가장 잘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이 이야기는 영화라는 매체에 적합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좋은 내용이 될 수 있는 바탕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 그 중 하나이다. 이야기에서 긴장감을 자아내는 요인은 예측 불가능함이다. 우선 이 영화는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가 우리가 예측하기 힘든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인 스릴러 장르의 영화는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가 마지막에 밝혀지는 전개 방식을 취한다. 또 범인을 알게 되더라도 범인은 끝까지 도망을 치다가 마지막에 잡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영화는 그러한 일반적인 이야기 전개를 깨버림으로써 다음 스토리의 전개를 예측하기 힘들게 한다. 처음부터 지영민이 살해를 시도하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는 지영민이 궁극의 살인마임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지영민과 중호가 우연한 차사고로 조우한 이후 지영민은 중호에게 의외로 쉽게 붙잡혀서 경찰서로 넘겨지고 만다. 이 부분에서 극에 달했던 긴장이 일차적으로 해소되지만 비교적 스토리의 전반부에 범인이 잡힘으로써 다음 스토리의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전히 잠재적인 긴장감이 남아있게 된다. 이렇듯 이 영화는 늘 써오던 반전이 아니라 독창적인 전개 방식으로 긴장감을 준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줄 만하다. 이 영화의 이야기에서 우리를 더욱 긴장되게 만드는 것들은 우연적인 사건들이다. 중호가 미진을 찾다가 지영민의 차와 충돌하는 사건이나 미진이 개미슈퍼에 숨어있는데 지영민이 마침 담배가위해 행동하지만 미진의 사건으로 죄책감이 생긴 이 후에는 그런 죄책감을 덜기 위해 행동한다. 즉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행동하는 것이다. 죄책감이라는 감정은 인간의 양심을 존재하게 한다. 그런 죄책감에 공감하는 것은 우리의 인간적인 양심을 자극하여 함께 선해지는 느낌을 받는다.시장에 대한 조롱과 경찰의 무능력함을 꼬집은 점은 이 이야기가 단지 재미뿐만이 아니라 교훈도 남기려 함을 보여준다. 중호가 미진을 찾으러 가던 중 예전 동료였던 경찰에게 연락하여 지원을 요청한다. 그러나 그 때 시장이 시민이 투척한 똥물을 뒤집어쓰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호의 요청은 묻혀버리고 만다. 호들갑스러운 시장 사건 때문에 결과적으로 미진을 찾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 시장 출신의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있었는데, 그에 대한 풍자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시장을 희화화한 것은 권력에 대한 풍자이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자연스럽게 이명박에 대한 풍자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경찰의 무능력도 여기저기에서 보여준다. 자신의 윗선에 존재하는 시장이나 검찰에 대해서는 설설 기면서도 자신들의 일에 대해서는 무능력한 존재이다. 용의자의 말만 믿고 엉뚱한 곳을 수색하면서 허탕을 치거나 경찰의 수만 믿고 산 전체를 무식하게 수색하기도 한다. 또 정작 신고가 들어왔을 때는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다. 그러다가도 자신의 상관이 등장하면 궁색하게 복종한다. 언론을 두려워해서 소신을 가지고 수사하기 보다는 어떻게든 한 건을 터뜨려 보려는 생각뿐이다. 이것은 가끔 현실에서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경찰의 부정적인 행태를 꼬집어 보여준 것이다. 영화는 허구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있을 법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우리는 경찰의 그런 행태를 있을 법하다고 생각하거나 정말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효과적인 비판이 될 수 있다.2.3 형식의 요소이렇듯 이 영화는 내용적인 측면에서 재미와 교훈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영화라는 매체에 매우 적합하다. 그렇다면 이런 내용을 이 영화는 어떤영화들은 가까운 샷을 주로 채택한다.-카메라의 움직임카메라의 움직임은 그 자체로서 의미를 창조한다. 카메라가 서사구조에서 중요한 무엇인가를 드러내기 위해서 인물로부터 물러나거나, 극중 인물이 등장하게 될 공간을 미리 설정하기 위해 움직일 때 관객들은 화면 속의 공간을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받는다. 카메라가 빠르게 사건으로부터 지나쳐버리면 관객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해서 알고 싶어할 것이다. 또한 카메라가 갑자기 물러나서 관객들이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보여준다면 관객들은 놀라게 된다.-김정호, 『영화 따라잡기』, 평민사, 20042.4 형식적 측면의 좋은 점어떤 요소가 더 중요한가에 대한 논의는 의미가 없다. 어떤 장면은 카메라의 움직임이 부각될 수도 있고 어떤 장면은 미장센이 부각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용을 잘 전달하는 가?’ 이다. 단순히 이야기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의 분위기까지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영화에서 전달해야 하는 주된 감정은 긴장감, 불안감, 공포심이다. 그러한 감정을 잘 전달하는 장면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영화의 첫 부분이다. 어두운 길에 양쪽이 벽으로 막힌 골목길로 들어오고 있다. 가로막힌 벽을 통해 고립된 느낌을 주는데 관객의 긴장감을 높여준다.지영민의 집 앞에서 지영우의 모습이다. 어두운 수직 조명으로 얼굴에 그림자가 져있어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지영민의 집 내부 모습이다. 현관이 오른쪽에 위치하는데 미진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들어온다. 좌우의 움직임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의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반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의 움직임은 불안한 느낌을 준다.) 미진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들어오는 움직임을 통해 관객의 불안감이 더 증폭된다.지영민이 미진의 머리에 정을 박으려는 장면이다. 카메라가 지영민의 위쪽에 위치하여 내려다봄으로써 행위의 잔인함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보도방 아가씨 지영이 지영민과 함께 차를 타고 가는 장면이다. 뒷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의 호기심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