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부모들과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가장 큰 관심 중 하나는 바로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혹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저출산 시대가 되어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많지 않은 부모들과 각 가정에서 매우 소중하게 여기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위한 책 중에 하나가 바로 노경선 박사의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이라는 책이 아닐까?물론, 시중에는 여러 가지 아이를 양육하는 방법이나 아이를 가르치는 방법에 관한 글과 도서가 많이 나와있지만 노경선 박사의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이라는 책이 나를 사로잡은 이유는 아마도 노경선 박사가 소아정신과 분야의 의사이며 40여년간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집필했다는 사실 때문이다.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무엇일까?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아이가 어떻게 살 것인가 보다는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는 듯하다. 아이가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그 직업을 통해 행복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나중의 문제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흔히들 어린 아이들에게 직업을 물어보면 ‘의사, 경찰, 판사’ 등의 이야기가 나오곤 하는 데 이 직업들은 아이들이 원하는 직업이라기 보다는 부모들이 주입한 장래희망이기도 하다. 노경선 박사는 아이에게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능력을 물려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미래의 장래희망을 위한 주입적인, 학습적인 지식보다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 안정적인 애착관계 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말한다.그렇다면 아이를 키우는 부모란 아이에게 어떤 존재일까?아이들은 부모의 영향을 반드시 받는다고 설명한다.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했던 부모는 그와 같은 방법으로 아이를 양육하고 양육된 아이는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사람이 되어 또 그 자신의 아이를 안정적으로 양육할 수 있다는 것이다.물론 불안정 애착을 형성했던, 즉 부모와 친하지 않았던 아이가 자라 부모가 된 경우는 그와 같은 방법으로 아이를 양육하기에 양육된 아이도 부모와 친하지 않은 불안정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아이들은 감정을 지나치게 억제하거나 회피하여 논리적으로만 대인관계를 풀어가는 사람(감정적인 공감을 하지 못하는)이 되거나 반대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협상이나 의논이 어렵고 모든 가치 판단을 그 사람과 나 사이의 감정으로만 판단하게 되는 집착형이 될 수 있다.그렇다면 이쯤에서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할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질 것이다. 하지만 이를 설명하려면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는지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아이는 어떻게 자라는가?기억이 아이를 만든다. 아이들이 받는 모든 자극은 기억으로 남는 데 경험의 기억은 이후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부모들은 자신이 아이에게 주는 자극의 의미를 모르는 체 무심하게 지나칠지 모르지만 아이에게 들어간 모든 자극은 기억으로 남아 아이의 평생에 걸쳐 영향을 주게 된다. 나쁜 경험을 하게 되면 그 기억이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다가, 시간이 지난 후 특정한 반응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무신경했던 부모의 양육을 받은 아이는 커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찮아한다거나 무신경하게 받아들이게 되고 어릴 때 아이에게 큰 충격이 된 사건은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도 그 영향을 미치게 되어 아이의 성격의 형성이나 태도, 대인관계 등에 표출된다. 따라서 양육자는 아이의 모든 자극을 제공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무조건 아이와 열심히 놀아주어야 한다.(긍정적인 자극을 제공해야한다.) 아이가 쉬고 싶을 때는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좋은 자극, 풍부한 자극을 주어야 아이는 신체의 모든 기관이 놀라울 정도로 발달하며 그 모든 경험이 뇌에 기억으로 남아 이후 감정이 풍부한 아이,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아이, 머리가 좋은 아이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어린 아이일수록 사회성 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자극,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하며, 현실적 한계를 제시하고, 현실에 맞추어 자신의 욕구를 조정하고 타협하는 법을 익히게 해야 한다. 모든 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세상일임을 알게 해 주어야 한다. 부모의 욕심에 집착하고 자녀를 과잉보호하거나 오로지 공부나 기능적인 훈련에 매이게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