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던문화읽기포스트모더니즘에서 바라본 영화 Ⅰ. 서론는 1982년에 개봉한 영화이다. 개봉 당시에 이 영화는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고, 같은 시기에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에 밀려 흥행에 실패하였다. 10년이 지난 후에야 이 영화는 평론가들의 새로운 해석과 최고의 작품이라는 수정된 비평을 받으며 사이버 펑크로 흔히 알려진 현대 SF 영화들의 시초가 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필자는 고등학생 때 모 방송사의 토요명화라는 프로를 통해 이 영화를 처음으로 보았다. 처음 접했을 당시에는 2019년의 지구의 미래를 시각적으로 참신하게 묘사했다는 점에서는 흥미를 유발하였으나,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내용 때문에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포스트모던 문화읽기‘라는 수업을 통해, 이 영화를 포스트모던의 입장에서 재해석해보고자 한다. 이 영화가 개봉한지 20년이 지난 지금, 는 이미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다시 평가되고, 다시 해석되어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고 있다. 이 영화를 높이 평가하는 요즘의 비평가들은 당시의 흥행 실패 요인은 너무 일찍 포스트모더니즘을 끌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필립 K. 딕(Philip K. Dick)의 원작 ‘엔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를 영화화한 는 매트릭스적 특징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매트릭스의 감독인 워쇼스키형제가 팬임을 자처하고, 매트릭스의 각 장면에 카피를 했다고 공공연히 밝힌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와 SF 애니메이션의 화제작이었던 오토모 가츠히로의 ’아키라‘에 이르기까지 의 영향을 받았음을 인정하는 영화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의 영향을 받았다고 자처하는 영화들이 대부분 포스트모던한 소재와 기법들이 등장하였다는 점에서만을 보아도 이 영화는 포스트모던하다고 볼 수 있다. 의 곳곳에 나타난 포스트모던적인 요소들을 찾아내보고자 한다.Ⅱ.본론가. 블레이드 러너의 줄6의 전투팀에게 인간은 사형 선고를 내린다. 그 결과 특수경찰대인 블레이드 러너는 복제인간들을 제거하란 임무를 하달 받는다.등장인물들은 레플리컨트들의 두목격인 전투용 복제인간 로이 베티와 또 다른 전투용 복제인간 리온, 살인 훈련을 받은 조라, 식민행성 군인 클럽 소속의 위안부 프리스가 지구로 잠입한 레플리컨트들이다. 이들은 레플리컨트를 창조한 '타이렐'사에 침입하려다 한 명이 죽고, 직원으로 위장한 리온이 회사 간부의 테스트에 발각되어 도주하게되며, 이들의 추적과 사살을 위해 경찰은 노련한 전문 블레이드 러너인 데커드를 호출하게 된다.특수경찰대인 블레이드 러너는 고도의 감정이입과 홍채 반응 테스트를 통해 인간과 복제 인간을 구별할 능력을 지닌 경찰이다. 타이렐사를 방문한 데커드는 타이렐 박사가 자신의 조카의 기억을 이식해 만든, 기존의 레플리컨트보다 구별이 어려운 레이첼을 만난다. 그러나 데커드는 몇 가지 테스트를 통해 그녀가 복제 인간임을 알아낸다.증거를 포착해 수사를 해 나가던 데커드는 뱀쇼를 하는 조라를 사살하는데 성공하지만, 레온의 공격으로 위험에 빠진다. 이때 레이첼이 나타나 레온을 사살하여 데커드를 위험에서 구해내고 두 사람은 어느덧 사랑에 빠진다.한편, 프리스는 조로증에 빠진 유전 과학자 세바스찬에게 접근, 로이와 함께 타이렐 박사를 만나는데 성공한다. 레플리컨트들의 수명인 4년을 더 이상 연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 로이는 분노하여 타이렐 박사와 세바스찬을 살해한다. 이에 데커드는 세바스찬의 아파트에서 프리스를 발견하고 사살하지만, 이때 들이닥친 강력한 로이와의 싸움에서 고공의 건물 난간에 매달려 생명을 위협받게 된다. 위기의 순간 데커드를 살려주고 수명을 마치게 되는 로이. 그의 마지막모습을 통해 데커드는 복제 인간의 처절한 아픔과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게 된다. 마침내 레플리컨트인 레이첼을 데리고 탈출을 감행하는 데커드의 모습으로 영화 블레이드 러너는 끝을 맺는다.나. 에 나타난 포스트모던적인 요소ⅰ.향수 양식는 2019년, 즉 미래의기계화된 도시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고딕 건축 양식의 건물에 주인공, 데커드가 매달려 있다. 이처럼 이 영화는 곳곳에 과거를 환유할만한 시각적인 소재들을 등장시킨다.이 영화는 어떤 초보적 단계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곧이곧대로 모험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한편, 성인 관객들은 구식의 미적 가공물들을 통해 향수적인 욕망을 만족시키도록 한다. 비록 198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영화 속의 모든 것은 그러한 즉각적인 현대적 관련성을 희박하게 하고, 향수적인 물건을 등장시키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면서 마치 이야기가 어떤 막연한 향수적 과거, 말하자면 역사를 초월한 영원한 1930년대에 놓여진 것만 같이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ⅱ.공간적 혼성모방(패스티쉬)블레이드 러너의 공간인 2019년의 L.A.는 매우 포스트 모던한 풍경을 지니고 있다. SF물에서 익히 보아온 금속성의 고층빌딩이 이 영화 속에서는 고대 기둥양식이나 중세풍의 인테리어와 혼재해 있다.(이러한 이질적인 두 양식의 교차는 패스티쉬적인 요소인 것 뿐만 아니라, 앞에서 다루었던 향수 양식으로서의 포스트모던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눈으로 보이는 이러한 장면들은 현대적인 것과 고전적인 것, 가시적인 것과 대중적인 것의 조화 등 포스트모더니즘의 창조방식인 이중코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데커드가 자주 드나드는 일본인 음식점이나 배우들이 헤집고 다니는 L.A.의 거리는 1980년대 홍콩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며 오히려 음습한 그늘만 더해졌을 뿐이다. 또 상인들의 대화에선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가 섞여서 들리기도 한다. 결국 L.A.가 위치해 있는 미국의 미래모습이 아니라 백인들에겐 이방인일 뿐인 유색인종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소수민족의 예술에 관점을 맞춘 배경을 설정하여 보여주고 있다. 또한, LA의 마천루는 프리츠 랑의 , 데커드가 사는 아파트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설계한 에니스 하우스, 세바스찬이 사는 버려진 건물은 LA의 랜드마크 브 더욱 어렵다. 이는 탈 장르로서의 같은 장르 영화가 분리됨을 말한다. 공통된 특성으로 패스티쉬, 패러디, 자기반영성, 탈장르성 등이 바로 그것이다. 는 단순한 SF가 아니다. 그것은 또 다른 SF영화 처럼 복합 장르에 속한다. 형사 스릴러 양식, 필름 누아르적 내용이 전반적인 축을 이루며 이 영화를 이끌고 있다. 또한 인간과 복제 인간의 대립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인 만큼 휴머니즘에 대한 시각도 이 영화에서는 얼마든지 통한다. 이처럼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화 적용은 SF영화의 전형적 특성이 해체되고 또 그것이 혼합이 이루어지는 긴밀한 관계를 뜻한다.ⅳ.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복제인간극단적인 탈근대이론을 발표한 장 보드리야르는 탈근대사회를 시뮬라시옹으로 묘사한다.우리는 시뮬라시옹의 세계에 살고 있다(Baudrillard, 1983:4 Der Derian, 1994) 시뮬라시옹의 과정은 시뮬라크르(simulacre)의 창조 혹은 “객체와 사건들의 재생산”을 초래한다(Kellner, 1989d: 78). 기호와 실제의 구분이 내파됨에 따라 실제와 그것을 가상으로 복제한 시뮬라크르를 구분해서 얘기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한 예로 보드리야르는 “텔레비전의 삶으로의 용해 그리고 삶의 텔레비전으로의 용해”를 말한다(Baudrillard, 1983: 55). 결국 현실을 압도하게 되는 것은 실제의 재현물들 시뮬라시옹인 것이다. 우리는 이 시뮬라시옹에 속박되어 있으며 “이 시뮬라시옹은 시작도 RMx도 없는 나선형의 순환 체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Kellner, 1989d: 83)영화 는 보드리야르의 사상을 잘 담아내고 있다. 영화에서 복제인간은 인간보다도 더 인간다운 모습을 지니고 있다. 원본과 복제의 구별이 사라지고, 복제가 아예 원본을 대체해버린 세계. 보드리야르가 말한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의 세계다.“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영화에 등장하는 타이렐사의 모토다. 영화에서 가장 인간적인 케릭터는 데커드와 레이첼이다. 이 영화에서 데커드는 복제인간인 레플리컨트를 잡는 특수경더 진짜 같은 세상, 시뮬라시옹의 세계를 잘 묘사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ⅴ. 자본주의적인 모순을 비판과 더불어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봄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있는 측면이 이 영화에 나타나고 있다. 먼저, 복제 인간을 만들어 그들을 노예화하는 타이렐 회사는 인간이 인간을 만드는 최고 권력을 가진 회사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서 또한 극소수에 의해 독점되는 자본주의의 권력 사회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의 배경인 로스엔젤레스는 타락한 도시이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산성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햇빛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암흑과 스모그 속에서 인간들은 흐느적거린다. 풀과 나무와 같은 자연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고 비인간적인 기계들의 모습 속에서 어떠한 희망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린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 중의 한 사람인 세바스찬은 복제생물의 디자이너로, 환경오염으로 인해 조로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다. 때문에 오염된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인간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환경오염은 외형적인 자연의 모습을 파괴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병을 앓게 한다. 오염된 지구로부터 다른 행성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는 설정을 통해 자본주의는 권력을 유지시키고 근원적인 인간 사회를 해체시킴을 비판하고 있다.미래를 불안정하고 부정적인 암흑의 모습으로 경고하는 모습에서 포스트모던적인 특성을 찾을 수 있다. 탈근대화 이론은 대체로 심각한 비관주의로 귀결되는데, 이 영화는 미래를 비관적으로 그리면서 자본주의 시대의 무분별한 환경 파괴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ⅵ. 페미니즘적인 시각영화의 갈등 구조가 고조된 시점에서 로이는 타이렐을 찾아간다. 이 때 그는 타이렐을 ‘아버지’라고 부른다.“더 살게 해주세요, 아버지.”아버지의 거대한 힘에 겁먹은 아이처럼 말하는 로이의 대사에는 어색함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발견된다. 여기서 타이렐은 앞의 줄거리에서 설명하였듯이 복제인간을 만드는 회사의 사장이고, 로이는 그 회사에서 만들어진 레프리컨트이다. 아버지가 전통적인 힘의 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