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아빈 음식점을 선택한 이유‘세계화와 외식문화’ 수업의 과제를 받고, 내가 첫째로 한 일은 교수님께서 적어주신 민속음식 전문 레스토랑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요리들도 많았지만, 익숙한 음식들은 대부분 매운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 것들이었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해서 걱정하는 순간, 월남쌈이 눈에 들어왔다. 월남쌈을 처음 접했던 것은 한국에 월남쌈이 들어오기 전이었다. 호주 여행을 다녀오신 어머니께서 라이스페이퍼를 가지고 오셨는데 그게 바로 ‘월남쌈’의 주재료였다. 그 후로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서야 한국에 월남쌈이란 음식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는데, 어렸을 때부터 월남쌈을 집에서 해먹는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외부 음식점에서는 어떻게 판매를 할까 궁금해졌다. 더군다나 월남쌈은 맵지도 않고, 가족과 함께 둘러앉아서 먹기에도 좋아보였으며, 월남쌈은 야채와 같이 월남쌈 안에 들어가는 속 재료를 다 익혀먹을 수 있어서 작년부터 백혈병과 투병 중이라 익힌 음식을 드셔야 하는 아버지께도 좋겠다 싶었다.인터넷으로 베트남 월남쌈을 취급하는 외식 업체를 찾아보았는데, 인천에는 포메인, 호아센, 호아빈 이렇게 세 곳이 있었다. 포메인과 호아센은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번화가 쪽에 위치하고 있었고, 호아빈은 집 근처인 송도에 있었다. 아버지께서 사람 많은 곳에 가시는 것은 감염의 우려가 있어, 인구 밀집도가 구월동에 비해 적은 송도로 가기로 했다. 일요일 예배를 마치고 한 번도 월남쌈을 먹어본 적 없다는, 학교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서 자취하고 있는 나의 남자친구와 우리 가족은 송도 호아빈으로 향했다. 가는 중에 만일을 대비해서 전화를 해보니, 도착할 시간 때 즈음에는 자리가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집 근처 공원으로 자주 운동을 나가시는 아버지께서 아마 괜찮을 거라고 하셔서 일단 가보기로 하였다.2. 호아빈의 개요)(1) 호아빈 회사 소개베트남 쌀국수 전문점인 호아빈은 2003년 10월 동남아 요리 전문 프랜차이즈 사업을 목적으로 (주)오리엔탈푸드코리아에 의 해 탄생하였으며 20003년 10월 일산직영점을 1호점으로 시작하여 꾸준히 전국적으로 약 80여개의 직영 및 가맹점에서 영업 중이다. 호아빈은 ‘한국형 쌀국수’를 주요 컨셉으로 마니아 음식이었던 기존 베트남 쌀국수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쌀국수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베트남 요리의 이국적인 맛에 한국적인 맛을 적절히 조화시켜 새로운 베트남 퓨전요리의 장을 열어나가고 있는 호아빈은 다른 곳에는 없는 차별화된 메뉴와 독특한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는 국내 대표 브랜드이다. 호아빈은 베트남어로 꽃병이란 뜻으로, 이는 꽃을 예쁘게 꽃병에 담듯 국수를 정성껏 담아드리겠다는 정신으로 지은 브랜드라고 한다.(2) 호아빈의 브랜드 비젼호아빈은 외식 시장의 트랜드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신 메뉴를 매년 출시함으로써 고객들이 선호하는 경쟁력 있는 메뉴로 업그레이드 해나가고 있다. 첫째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베트남 쌀국수를 만들었다. 기존 베트남 쌀국수는 강항 향신료가 첨가되어 있어 한국인들이 접하기에 다소 거부감이 드는 것을 깨닫고, 호아빈의 쌀국수 육수는 우리 입맛에 맞춰 향신료의 향을 줄이고, 한약재 등을 넣어 10시간 이상 우려내 담백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둘째로, 업계 최초로 표준 공정화에 의한 육수를 공급한다. 다른 프랜차이즈의 경우 주방장이 레시피를 전수받는 방식을 취하는 것과 달리 호아빈은 자체 개발한 육수를 거의 완제품 상태로 각 매장에 공급하고, 모든 메뉴의 조리법을 표준 매뉴얼화해 어느 매장에 방문해도 호아빈 본연의 육수 맛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셋째로, 호아빈에는 다양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호아빈은 타 브랜드에 비해 10~20% 가량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대중들이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외식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신 메뉴를 출시함으로써 고객들이 선호하는 경쟁력 있는 메뉴로 업그레이드 해나가고 있다.(3) 호아빈 인천 송도점 소개인천 송도점은 송도동 아크리아2 건물 1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위의 사진처럼 구조가 좀 특이하게 되어 있다. 약간 반원의 형태를 띠고 있는 건물의 1층인 탓에 밖에서 보았을 때는 멋있지만, 실제로 실내 인테리어를 보면 실용적으로 건물을 활용한 것은 아닌 것 같아 아쉽다. 건물 밖에는 베트남 풍의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다. 홈페이지를 보니, 이 그림들은 호아빈의 대부분의 가맹점에 쓰이고 있는 모양이었다.호아빈 송도점은 2008년 10월에 open 했다. 점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여자 분이셨고, 실제로 뵙지는 못했다. 점원은 약 2명 정도 있었으며, 생각보다 장사가 잘 되는 듯 했다. 전화로 예약이 불가능했던 이유는, 주방에 설거지를 할 사람이 부족해 음식을 담아 낼 접시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손님이 먹고 일어선 자리를 치울 시간도 부족했는지 식탁 위에는 한 상 가득 손님들의 흔적이 남아있었고, 인원이 조금 많은 우리를 위해 점원들은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상을 치워 주었다. 우리가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에 약 3~4팀이 가게에 들어왔으나 점원이 달려가 주방에 재료가 없다면서 손님을 다 돌려보내는 상황까지 갔으니, 이 날 송도 호아빈이 얼마나 바빴는지 알 수 있다. 점원들은 모두 베트남을 연상시키는 옷을 입고 있었고, 실내에도 베트남 느낌이 나는 푸른 색 나무들과 베트남 그림으로 채워져 있었다. (내부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담아 왔습니다)또한 테이블 위에는 양념과 젓가락, 휴지, 숟가락이 올려져있었는데, 숟가락 통의 모양도 베트남을 연상시켜 재미있었고, 그것들 아래에 깔린 종이에 적힌 내용이 인상 깊었다. 거기에는 호아빈의 뜻과 쌀국수를 맛있게 먹는 법, 쌀국수의 종류와 전국 호아빈 가맹점의 연락처가 적혀있었다. 과연 쌀국수를 타이틀로 건 호아빈다웠다.송도는 아직까지는 인구수가 많은 것이 아니라서 많은 가게가 문을 열었다가 닫고는 한다. 사실 호아빈이 송도에 있다는 것을 안 뒤에 호아빈이 송도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았는데 식사하기에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 직원에서 물어보니 쌀국수는 부담 없이 어느 때도 먹을 수 있어서, 특히 점심시간에는 많은 분들이 와서 먹고 간다고 했다. 편리하게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쌀국수가 송도에서도 호아빈이 이렇게 번창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게 해준 게 아닌가 싶었다.3. 호아빈의 메뉴 소개)호아빈의 메뉴는 굉장히 다양한데, 이는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알아보기 쉽게 나와 있으므로 간략하게 소개하고 넘어가겠다. 일단 메뉴판은 사진이 많아 보기 좋았다.메뉴는 쌀국수, 볶음 쌀국수, 냉쌀국수, 볶음밥, 에피타이저, 테이크아웃, 스페셜메뉴, 스페셜세트, 음료, 이렇게 9개 부분으로 되어있고,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었다. 우리가 먹은 월남쌈만 해도 종류가 월남쌈, 월남쌈 새싹, 월남쌈 해초, 월남쌈 스폐셜로 4가지로 나눠져 있어서 메뉴판을 받은 다음에 한동안 고민을 해야 했다. 결국 월남쌈 스폐셜(40,000)로 결정했다. 그러나 호아빈은 아무래도 쌀국수를 주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월남쌈보다는 쌀국수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한다.월남쌈은 베트남 전통의 건강식으로 라이스페이퍼를 뜨거운 물에 잠시 불려서 볶음 고기와 생야채를 기호에 맞게 직접 말아서 피쉬소스나 땅콩소스에 찍어먹는 요리인데, 월남쌈 새싹에는 새싹채소가 제공되고, 월남쌈 해초에는 해초와 야채가, 월남쌈 스페셜에는 훈제요리와 다양한 야채가 제공되는 가장 풍성한 메뉴이다. 우리가 시킨 월남쌈 스폐셜에는 피쉬소스와 땅콩, 칠리소스가 제공되었는데 어느 것을 찍어 먹어도 맛이 좋았고, 특히 피쉬소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월남쌈을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라이스페이퍼는 무료로 리필이 가능했지만, 야채나 고기를 추가하는 경우에는 돈을 내야했다(5,000).월남쌈을 먹은 뒤에는 아버지께서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치킨 쌀국수를 시켰는데, 과연 쌀국수를 주메뉴로 내놓은 호아빈답게, 굉장히 맛이 있었다. 치킨 쌀국수(6,000)는 ‘푹 고아낸 닭 육수의 담백함과 독특한 향의 국물 맛이 일품인 쌀국수’라고 설명이 되어있었는데, 정말 국물 맛이 일품이었고, 특별한 일이 아니면 베트남 음식점에 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나는, 다시 쌀국수를 먹으러 와도 괜찮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