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이문열은 우리 시대에 가장 많이 읽혀지는 작가)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문열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이라는 중편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장했다. 같은 해 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많은 창작활동을 하면서 1980년대 가장 독자를 많이 확보한 작가로 꼽히며 다양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이다.이문열의 문학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은 이문열의 성장 소설적 측면에 관한 것이었다. 이문열의 성장 소설적 측면에 대한 기존의 논의는 1) 원론적 차원에 머물거나, 2) 작가의 정치성향으로 작품을 재단하는 문제점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그는 문학을 통해 삶의 방황)과 갈등을 해결해 나갔고, 특히 ‘영원한 그리움과 회환으로 숨 쉬는 젊은 날’을 그렸다. 특히 은 이문열의 성장소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대표작이다. 은 세편의 중편이 모여 하나의 장편을 취하는 소설이다. , , 순으로 수록되어 있지만 세 개의 이야기는 각각 개별적인 중편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문열은 을 발표한 후, 거의 2년의 시간적 간격을 두고 에 선행하는 또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 ,에 이르는 삼부작을 완성했다. 하나의 소설이면서 각각의 독자적인 형식을 취하는 이 소설은 주인공의 유년기의 방황과 자아 성찰을 이야기는 성장소설의 모습을 보여준다.한 인간을 통한 내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 소설을 통해 주인공의 내면의 의식과 변화를 중심으로 각각의 단편들을 경계로 분석해 보기로 한다.2. 의 전개양상1) 에서의 ‘나’의 내면의식 변화에서 성인이 되기 전, 청소년 시기의 방황과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주인공인 ‘나’는 여태껏 방탕하게 살아온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형이 있는 강진에 오게 된다. 이미 소설의 시작부터 미래에 대한 불안과 자아성찰에 대한 결심이 드러나 있다.당시의 내 깊은 우려 중의 하나는 이대로 가다가는 평균치의 삶조차 누리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는데, 나는 그것도 솔직하게 썼다. 그리고 함부로 뛰쳐나온 형의 그늘에 대한 진한 있으며, 그 의미는 무엇이며 또 그러한 네가 현재에게 지불해야 할 것은 어떤 것들인가에 대해 항상 눈떠 있어야 한다.’‘값싼 도취에 대한 갈망을 포기하라, 독한 술을 무엇보다도 네 기억력을 급속히 감퇴시키고, 원활한 사고를 방해하며, 의지력과 극기심을 현저하게 저하 시킬 것이다.’‘나’는 자아 성찰을 위해 자신이 나태해 지거나, 자칫 흐트러진 마음이 들 때면 일기장에 앞에 내용과 같은 글을 적는다. 성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아성찰을 위해 자신을 스스로 다스리면서 성숙의 단계를 밟아 간다면 또 하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자신의 경험 속에서도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다.강진에 사는 최광탁과 박용칠 이야기도 그 것 중 하나다. 그 둘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마셔대는 술꾼에, 서로 자주 난투를 벌이며 싸우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싸움은 동업자 간의 이익다툼과는 거리가 멀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들은 이내 다음날이면 웃으면서 지내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의 관계를 “매일 싸우는 버릇이 있는 좋은 친구들”)이라하면서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본다.낮 동안 무슨 축복처럼 간간 찾아들던 잠도 밤이 되면 마치 낮의 선심이 화가 난다는 듯 무정하게 나를 외면했고, 유일한 위로였던 책도 어둠이 찾아들기 무섭게 깊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만 낮의 우울한 몽상만이 혹은 무성한 번민의 수풀로, 혹은 치열한 고뇌의 불길로 나의 밤을 지배할 뿐이었다.‘나’는 장티푸스에 걸리게 되어, 육체적인 시련에 머무른다. 얼마 남지 않은 시험에 대한 불안과 더불어, 방안에 홀로 갇혀 우울한 몽상으로 시간을 보낸다. 내가 홀로 어두운 방안에서 견딜 수 없는 것은 ‘외로움’이었다. 그런 육체적 시련과 동시에 정신적 불안과 고통이 주인공을 옭아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육체적 시련에서 조금 회복되었을 때, ‘나’는 닥치는 대로 마을 사람들을 사귀면서 정신적인 결핍을 채우기 시작한다.나는 오래잖아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고 친구도 몇 생겼다. 누이동생과의 관계는 나보다 더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과 동정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마을사람들과의 전혀 소통이 없는 그들이었기 때문에 먼저 호기심이 생겼고, 폐병을 앓고 있는 그들의 처지에 동정을 느꼈다.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사람들에게 ‘나’도 모르게 위안을 하고 또 각별한 관심이 생겼을 것이다. 그것은 ‘황’의 죽음을 통해 그러한 나의 감정이 드러난다.일순 그와 함께 보낸 여름날들이 눈앞에 떠올랐다. 이제는 내 유적의 날들 중에서 가장 암울했던 부분을 서성이는 추억의 사람이 되고 말았지만, 그때만 해도 황의 죽음은 내게 애틋하게 그지없는 슬픔이었다.이 ‘죽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성찰이란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주인공은 최광택의 죽음과 ‘황’의 죽음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된다. 또한 김성호도 아버지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것은 단순한 궁금증이나 호기심의 해소가 아니라, ‘나’는 그런 진실을 통해 사람들의 진심을 느끼게 된다.물론 나는 그 미묘한 감정의 논리를 이해했다. 나는 그와 비슷한 또래였고, 사물은 종종 그 실질보다는 외관으로 우리의 인식을 지배하던 때였으니까. 그런 한편으로는 서노인에 대한 깊은 동정도 금할 수 없었다. 그랬었구나, 아아, 그랬었구나.‘나’는 하구라는 어렵게 살아가는 마을사람의 이야기와 함께 유년시절의 방황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들과의 경험 속에서 얻은 깨달음과 자신과의 소박한 싸움에서 이겨 검정고시와 대학에 붙는 성과를 이룬다. 그러나 자신이 이룬 성취감과 달리 마을사람들의 불행한 사연과 사건, 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통해, 현실의 잔혹함 또한 이야기 한다.2) 에서의 ‘나’의 내면의식 변화은 내가 성인이 된 후 대학생활을 하며 겪는 좌절과 방황의 생활을 회고하는 형식에 담고 있다.나는 힘겹게 회복한 학창생활을 누구보다도 값지고 뜻있게 보내리라는 결의에 차 있었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세계와 인생에 충실할 것을 굳건히 다짐했다. 그리하여 무엇이든 필요한 것은 스스모든 것을 다 아는 바보였다.‘나’는 내면적 성찰을 지적인 지식에 의존한다. 많은 책을 통해 지적욕구와 정신적 결핍을 해소하려 한다. 또한 하가와 김형은 ‘나’의 대학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서로 다른 자신들의 철학을 가지고, 세계에 대해 의논하고 문제의 본질을 파헤치며 토론한다. 그들과 책으로 습득된 지식을 공유하고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한 위기의식을 우려한다. 그들과의 관계는 단순한 지식의 공유에 머물지 않고 남다른 애정이 포함되어 있다.세계에 대한 인식은 집단에 대한 동경과 정치적 행동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정치적 써클 가입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정치 참여에 대한 자신의 충동적이고 부화적인 요소를 자각하고 곧 그 써클을 나오게 된다.) 나는 정치적이고 또 이념적인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불합리한 모순에 대한 인식만 가능할 뿐이다. 여전히 그런 세계가 혼란스럽다. ‘나’는 서로의 세계관이 뚜렷한 하형과 김형의 철학에 동조하기도 한다. 그래서 정치서클을 들고, 문학회에 참여하게 된다.주인공은 ‘혜연’과의 로맨스를 통해서 나와는 다른 세계, 경제적으로 넉넉한 집의 여자를 만나면서 세계에 대한 장벽은 더 크게 느껴진다.부친이 저명한 의학박사인 그 친구의 화려한 저택에서 들게된 생일만찬부터가 내게는 곤욕이었다. 크고 화려한 케이크와 그대가 특별히 사다 꽂은 스물한 개의 색깔 있는 양초, 영화에서나 본 생일노래의 합장, 나올 때마다 당황하게 되는 서양요리 - 모든 것은 내게 그저 감당하기 낯설고 힘든 일일 뿐이었다.다른 세계와의 이질감과 소외감으로 인해 다시 현실에 대한 거부감을 느낀다. 그렇다고 집단과 사회 속에서 비스듬한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 본 것은 아니다. 문학회에 가입해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으면서 앞뒤 없는 열정을 쏟기도 한다.어쩌면 그것이 추구하고 있는 아름다움과 진실은 세상의 여러 허왕 된 이상처럼 그 실체에는 끝내 도달할 수조차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으로 슬퍼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도달조차 실은 그리 대단한른다. 술은 ‘현실의 제약된 상황이나 심리적인 긴장상태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위안과 정화작용을 하는 것’ )이라 할 수 있는데, 길동무와 함께한 반복되는 술자리는 자아상실의 위기에서 헤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나는 그대로 풀썩 주조 앉고 싶은 심경이었다. 내 지식과 논리가 그렇게 맥없이 허물어지는 것을 경험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여관에서 만난 어린소년에게 선입견을 가진 나의 행동과 그 소년의 사연과 생각들에 내가 좇았던 지적인 지식들이 허황된 것임을 느낀다. 거듭되는 좌절의 끝은 갑작스런 김형의 죽음으로 인해 뚜렷해 졌다.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위치의 세계는 ‘나’를 좌절하게 하였고, 또 그것이 ‘나’의 오만과 자만의 결과 일 수 도 있다는 생각에 자책한다. 방황과 혼란의 길이 극대화된 ‘나’는 새로운 선택을 결정한다.“보다 확실하게 알기 위해 지금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버릴 것. 더욱 큰 가치를 붙들기 위해 이미 접근해 있는 모든 가치로부터 떠날 것. 미래의 더 큰 사랑을 위해 현재의 자질구레한 애창에서 용감히 벗어날 것.지루한 대학생활이 가져온 피로와 혼란, 그리고 가까운 친구의 죽음으로 자극된 허무와 절망의 분위기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결심이 이 소설의 마지막에 이른다. 에서는 갓 성인이 된 젊은이들이 보는 모순 된 현실 속에 자신의 내면적 성찰을 이루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불안한 청춘의 날에 모든 것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사회적 역할과 내면의 정신적 성숙에 조급해 지는 시기이다. 젊은 날의 방황과 좌절들이 대학생활을 통해 드러나고, 사회적 역할을 부여받기 전 유년기의 순수함과 현실의 냉혹함이 충동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빛의 상실은 곧 회복의 길을 암시’해 주고 있다. )3) 에서의 ‘나’의 내면의식 변화이전의 충격적인 세계에 대한 환멸과 극복과정을 보여주는 성장소설이 바로 이다. ‘나’는 본격적으로 자아탐색을 위해 ‘여행’을 선택한다. 의도적으로 선택한 험난한 여정은 나의 내면적 성숙에 대한 시험이고, 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