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행복’을 보고- 목차1. 극장 선택의 이유2. 영화 관람전의 준비 내용3. 영화 줄거리 & 느낀점4. 평가 및 소감1.극장 선택의 이유여가와 삶 과제물 제출을 위해 그렇지 않아도 영화 관람을 계획하고 있던 중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문화상품권 받은 것이 있으니 오랜만에 같이 영화를 보자는 것이었다. 당연히 나는 반갑게 그 제안을 승낙하였다. 하지만 내가 본 ‘행복’이라는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그리 고상하진 못하다. 영화를 공짜로 보는 대신 몇몇 선택권은 내게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극장은 CGV에서 관람하기로 하였고 영화 ‘행복’은 영화배우 임수정의 첫 베드신 촬영 때문에 사람들의 많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던 영화이다.개인적으로 베드신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기에 사전에 인터넷에서 그 노출의 강도까지 미리 살펴보고 갔다. 그리고 그다지 심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결국 ‘행복’을 관람하기 위해 CGV 앞에서 친구와 함께 만났다.2.영화 관람 전의 준비 내용‘행복’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등 사랑을 소재로 즐겨 사용한 허진호 감독의 작품이다. 임수정, 공효진과 류승수, 신신애, 박인환과 같은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상영시간은 대부분의 영화가 그러하듯 124분이다.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CGV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으나 내가 좀 늦은 바람에 친구들은 표를 끊어 놓았고 팝콘과 음료까지 모두 사놓아서 내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상영관으로 들어간 후 바로 관람을 시작하였다.그리하여 ‘사랑’이라는 아주 어렵고도 단순한 주제에 대한 허진호 감독의 연애화법 감상을 시작하게 되었다.3.영화 줄거리 & 느낀점‘행복’의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서울에서 클럽을 운영하며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겨온 영수(황정민). 운영하던 가게는 망하고 애인 수연(공효진)과도 헤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심각한 간 경변까지 앓게 된 영수는 주변에 유학 간단 거짓말을 남기고 도망치듯 시골 요양원 ‘희망의 집’으로 내려간다.지루한 시골 요양원, 미래 따윈 보이지 않는 비참한 상황에서 영수 역시 아픈 것도 무서운 것도 없어 보이는 은희에게 의지하게 되고, 밤을 함께 보내면서 그렇게 연애를 시작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요양원을 나와 함께 살기 시작한다.1년 뒤, 은희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은 영수는 마냥 행복한 은희와는 달리 둘만의 생활이 점점 지루해진다. 궁상맞은 시골 생활도, 언제 죽을 지 모르는 병약한 은희도 부담스러워진 영수 앞에 때마침 서울에서 수연이 찾아오게 된다.지루하고 단조로운 생활에 권태감을 느끼던 영수는 수연과의 만남으로 인해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은희에게 잠시 부모님을 뵈러 다녀오겠다고 하며 서울로 다시가게 된다. 서울에서 이전에 자신의 클럽을 인수한 친구에게 다른 클럽의 운영을 맡아 줄 것을 제안 받게 되고, 또한 수연 역시 자신과 다시 합치기를 원한다는 말을 듣게 되자 영수는 은희에게 연락도 없이 서울에서 한동안 수연과 머물러 버린다. 결국 은희와 끝낼 작정을 하고 다시 시골로 내려간 영수는 은희에게 먼저 자신을 떠나달라고 말하고는 다시 서울로 돌아가 버리고, 수연과 재결합한다.그렇게 행복을 찾아 다시 돌아온 서울에서 영수는 친구의 클럽 운영을 도와주며 방탕한 생활을 하다 친구도 잃고 수연과의 동거도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며 그녀를 떠나 다시 방황하게 된다.그러한 방탕한 생활에 다시 몸을 상하게 된 영수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그 와중 은희가 위독하다는 요양원 원장님의 소식을 듣고 은희를 다시 만나러가지만 이미 상황을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있었다.그렇게 은희를 보내고 영수는 은희와 함께 살던 집에서 은희의 옷을 끌어안으며 오열을 하고 영화는 끝나게 된다.감독은 이 영화에서 사랑할 때 느끼는 행복이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그 순간은 정말 더할 나위 없는 성취감과 소유감을 느끼게 되지만, 그것은 상대방에 의해서든 혹은 자신의 권태에 의해서든 이전 좋았던 때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고통을 주게 된다.영수는 요양원에 가기 전에 수연에게 자신이 외국 유학 갔다 올 때 까지 기다려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요양원에서 은희와의 만남으로 인해 수연에 대한 사랑과 기다리라는 약속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다.또한, 수연과의 재회를 통해 ‘너 없이는 살 수 없을 것 같아’. ‘네가 죽을 때까지 옆에 있을게’라는 약속 역시 지켜지지 않게 된다.그러면 감독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무엇일까?쉽게 변치 않아야 하는 사랑일까? 혹은 후에 어떻게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할 때 그 순간의 행복에만 만족하고 충실하면 된다는 것일까?나는 이 영화의 메시지가 전자 쪽이었으면 하고 나 역시 그러하였으면 싶다.4.평가 및 소감영화 ‘행복’에서 임수정과 황정민의 그러한 감정 연출이 매우 돋보였다. 극단적으로 반대되는 감정인 행복과 비애 양편의 사이를 잘 표현해 주었다.또한 ‘행복’은 그의 전작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처럼 사랑의 낭만과 현실을 섬세한 통찰력으로 풀어냈다. 그런데 그의 화법이 조금 달라졌다. ‘행복’의 연애화법은 절제된 영상언어가 특징인 그의 전작들에 비해 더 풍성하고 직설적이다. 제대로 된 고백 한 번 못해보고 마음속으로만 사랑을 키워가던 ‘8월의 크리스마스’속 연인들은, ‘행복’에선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함께 밤을 보내며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남녀가 되었다. ‘행복’의 연인들은 “내가 그렇게 좋아?”, “너 없으면 이제 못 살 것 같아” 와 같은 닭살 돋는 대화도 서슴지 않고 나눌뿐더러, 여자는 남자에게 “우리 같이 살래요?”라고 대담하게 프러포즈하고, 남자는 여자에게 꽃을 바치며 그야말로 영화처럼 사랑을 고백한다. 한치 앞을 기약할 수 없는 아픈 몸이지만 그렇게 보통 연인들처럼 마음껏 연애를 즐기는 둘의 모습은 말 그대로 낭만적이다. 반면, ‘행복’은 사랑의 씁쓸한 실재를 담은 ‘봄날은 간다’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라는 소심한 원망은 “개새끼, 니가 사람이니?” 라는 격앙된 욕설이 되고, 민망하게 읊조리던 “변하는 거야…”란 대꾸는 “니가 좀 떠나줘”라는 잔인하고 솔직한 요청으로 변했다. 두 주인공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는 사랑과 이별의 언어들은 마치 나와 내 주변의 이야기 같이 생생하다. 이처럼 허진호 감독의 여전히 섬세하고, 더욱 풍성해진 연애화법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