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번의 기회가 바꾼 삶마이클커제스의 ‘달만큼 큰 미소’를 읽고처음 나는 이 책을 단지 과제를 위하여 흥미 없이 읽고 있었다. 내가 장래에 마이클커제스와 같은 특수학교 교사를 꿈꾸지만, 책을 살 때 겉표지에 조금한 글씨로 ‘미국 고등학교 최고 영재들만 참가하는 NASA 주최 과학경시대회인 스페이스 캠프에 도전한 학습장애아들의 이야기’ 라는 문구를 보고 콧방귀를 뀌었다. 솔직히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이 실화라고는 했지만, 책의 중반까지 읽으면서도 설마하는 마음으로 읽어 나갔다. 그런데 중간쯤 읽고 있을때 커제스 선생님이 말한 문장이 마음속에 나도 모르게 너무 와닿았다.우주 로켓센터의 최고 책임자인 애드 벅비 박사를 만나 설득하는 과정에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비장애인과 똑같은 삶이 있습니다. 인간이 생존을 위해 필요로 하는 용기는 어떤 사람에게는 천부적으로 주어지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것을 손에 쥘 기회가 없어서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아이들에게 스페이스 캠프를 통해 그런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라는 말을 했다. 문득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한 기회는 손에 꼽힐 만큼도 제공되지 않는다. 영재학생들을 위한, 운동을 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미술을 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 많은 학생들을 위한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 특수학교 아이들은 조건에 포함조차도 안되고 있다. 사실 특수교육을 배우고 있는 학생의 입장인 나부터도 장애아들이 정상적인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경쟁을 하며 배운다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의 생각에는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비장애인 아이들보다도 훨씬 더 나은 실력으로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아니 비장애인 아이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생각해 낼 수 있는 더 월등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등장인물 중에 실독증, 즉 지능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으나 대뇌의 손상으로 문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인 스코트를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캠프에서 있었던 수영장에서 사면체 조립하기를 할 땐, 스테파니가 위기에 처하자 임무를 완수하는 일보다 친구를 구하는 쪽을 택하고, 우주비행 미션을 수행할 땐, 새넌이 기장으로서의 임무를 망각하고 주저앉았을 때 침착하게 사태를 수습하고는 아이들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했었다. 이보다 더 놀라웠던 모습은 우주비행사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개인에게 수여되는 최고의 상을 받았을 때, 메달이 매달려 있는 리본 부분을 스무 조각으로 나누어 아이들에게 한 조각씩 나눠주는 모습은 아무리 머리가 영특한 영재일지라도, 최고의 미식축구 팀의 주장일지라도, 생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라도 장애인아이들 보다는 많은 기회를 받으며 살아왔던 나 조차도 하지 못했을 행동들이 이 책의 겉표지를 보고 콧방귀를 뀌었던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스코트를 비롯해 튜렛증후군 (언어장애와 경련을 동반하는 장애)으로 인해 긴장하면 심한 경련을 일으키곤 하는 스티브도, 무려 24곳의 양부모 가정을 옮겨 다녔던 난폭한 성격의 루이스도, 백혈병으로 인해 쉽게 피곤을 느끼고 매사에 집중하지 못하는 매리언도, 다운증후군인 벤도, 자폐아인 팻도, 프라더-윌리증후군 (극심한 저혈압과 음식물 섭취에 곤란을 겪는 장애로, 과도한 음식 섭취로 인해 점차비만으로 발전하는 장애) 으로 고통받고 있는 브로크 풀러까지도 분명 마이클 커제스와 로빈과 같은 선생님들이 없었다면 스페이스 캠프라는 어마어마한 기회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훌륭하게 미션을 해낸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자신들이 아이들에대한 사랑과 믿음만으로 어떠한 이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곳 저 곳 발벗고 뛰는 모습은 요즘 현대적 교사에게서는 잘 볼 수 없는 추진력이었다. 장래에 특수학교 교사를 꿈꾸는 나는 아직도 여전히 장애아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마이클커제스와 로빈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이 일이 무려 15년 전에 있었던 사실인데, 지금도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15년전엔 얼마나 더 심했을지는 책속에서 대략 미루어 짐작케 해준다.처음 스코프라는 학생잡지에 나온 기사를 보고 스페이스 캠프에 관한 영감을 얻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부유한 집안의 아이들로 재능이 뛰어난 영재들이었기 때문에 헛된 짓이라고 생각을 하다가도 자신도 모르는 힘에 이끌려 이런 무지막지한 프로젝트를 실행하게 된 것이었다. 정말 나 같으면 생각은 커녕 그냥 아무런 감정없이 그 기사를 넘겼을 법 한데, 커제스는 어떠한 성공이 있을거라는 확신을 가졌었는지 그렇게 해서 그 때부터 무모하게 시작되었다. 하지만 생각했었던 것과 같이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 었다. 교장 선생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제안은 조소와 비소를 얻기에 충분했고,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했다. 그러나 주위에 몇 안되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스페이스 캠프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고 그로인해 받아야 하는 교사들을 위한 우주회의에 참석한 커제스와 로빈은 교사들의 공간에서조차 장애인을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욕을 당했다. 외모가 말끔한 사람 중에는 마음속 깊이 썩고 병든 사람이 많다. 세상을 편견과 아집의 눈으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심지어 마이클커제스 같이 장애아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조차 이상하게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아이들에 비해 마이클커제스와 로빈이 받은 조롱 따위는 매우 가벼운 것 이었다.스페이스 캠프를 총괄하는 브라운 박사는 강연에서 ‘인류의 복지’라는 단어를 강조했다.내가 알고 있는 인류라 하면 장애아들도 거기에 포함되어 있어야 하는게 마땅하지만, 역시나 브라운 박사의 인류안에는 아이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같은 세상에, 같은 기대를 받고 태어났지만, 외형적으로 조금 다르다고, 지능이 정상임에도 학습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에게조차 외면 받아 자기혐오에 빠져 사는 그 하루하루가 얼마나 괴로웠을지 생각만해도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내가 여기서 마이클커제스에게 배운 점은 아이들을 동정심에 의해 보살피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험난한 여정으로 몰아세우고 좌절을 경험하게 만들어서라도 그들 스스로 일어설 힘을 키워줬다는 것이다.
12년 동안 한 학교를 다니며 같은 장애를 지닌 아이들끼리만 생활하는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허락된 꿈은 매우 제한적이지만 꿈 많은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 어느 날 ‘야구’가 찾아왔다. 청각장애인 학교인 충주 성심학교에 가 만들어 졌다.병채는 야구가 좋아 투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일반고에서 이곳으로 전학을 왔다. 평발이라서 야구를 하기 힘든 조건임에도 병채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이에 뒷 배경이 되어준 건 아버지의 의지가 담긴 당구야구공이 아닐까 싶다.들을 수도 없고 말할 수 도 없는 청각장애 아이들이 야구를 하기엔 수비부터가 문제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였다. 일반 야구팀에 비해 선수 인원이 절반정도 밖에 되지 않는 아이들은 각자 포지션에 책임을 가지고 노력을 하였다.아이들의 공통된 꿈은 봉황대기에 서보는 것이였다. 점차 꿈을 크게 가지며 소박하지만 첫번째 목표는 1루를 밟아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1점을 내보는 것이였다. 비록 3번의 봉황대기에서 모두 패배하고 여러 번의 일반고교 야구팀에게 패배를 당했지만 아이들은 이 두가지 목표를 이뤄냈다.응원석 속에서 열심히 응원하던 종환이의 어머니는 종환이가 시원한 안타를 칠 때 마다 종환이의 장애가 어머니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던 그 간의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듯 해보였다.고3아이들의 마지막 대회를 마치고 아이들은 왕근이만 제외하고 모두 취직을 하였다. 왕근이는 국제 디지털대학 야구부에 입단하였다. 하지만 여덟명의 아이들은 뿔뿔히 흩어졌지만 언젠가는 자신들만의 야구단이 만들어져 다시 함께 운동장에 서는 날이 올 것을 확신하고 있다. 또 그 후배들은 몇 년이 걸리더라도 봉황대기 1승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그동안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할수 있는 일’보다는 ‘할수 없는 일’이 더 많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던 나는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나서 편견을 깰 수 있었다. 몸이 힘들지만 꿈을 위해 장애는 아무 상관 없다는 것을 보여주듯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꿈이 있고 배경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력하지 않는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서 직접 버스를 몰고 다니는 야구부장 선생님과 야구단 창단을 위해 손수 편지를 보내는 교감선생님의 모습은 나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