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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탄트 메시지, 내게 닿는 참사람적인 인간의 의미
    『무탄트 메시지』내게 닿는 참사람적인 인간의 의미한참 기말시험 준비로 워드 작업을 하다가, 어릴적부터 TV에 컴퓨터에, 나빠질대로 나빠진 눈에 콘텍트렌즈를 밀어넣고는 금새 건조해져 가습기를 틀어놓고, 다시 작업에 열중한다. 30도까지 오른 요즘 날씨에 오만상을 찌푸리며 연신 부채질을 하며 곧 죽을 것처럼 헉헉대다가, 교문앞에 서는 사당행 버스를 타서는 쏟아지는 에어컨 아래에서야 겨우 틔이는 숨을 몰아 쉰다.일회용 컵에 든 커피와, LCD모니터와, 할부금 이 아직 많이 남은 휴대용 전화기와, 생일날 선물로 받은 반지, 목걸이, 시계에 휘감겨서 딱히 하루하루가 재밌지도 않고, 그저 빨리 시험이 끝나기만을 바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내 모습이다. 에어컨 없는 한 여름은 생각도 하기싫고, 배고플 때엔 인스턴트라도 마다않고, 여자로 한살씩 먹어가면서 점점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좋아지고, 언제부턴가 늘 시간이 부족하고, 쫒기듯 사는 하루하루 점점 더 여유를 잃어간다 느끼면서, 나는 이 시대를 살아가려니 어쩔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면서 살았다.정치는 먼나라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어느 틈엔가, 이제 하루에도 수 차례 정치인의 이름을 내 입으로 직접 거론하는 일이 잦아지기도 하였다. 내가 살아가는 삶이 정치와 전혀 무관하지 않음을 대학 입시를 겪으며, 또 입시전형이 때때로 바뀔 때마다 어렴풋 알게 되었고, 또 작지만 내가 경험삼아 소유하는 주식이 혹은 부모님이 소유하신 부동산이 혹은 건너 건너 지인의 그것이 마치 양복입은 윗 사람들의 몇마디 대화에, 망치 두드림에 파란불 빨간불로 평가될 때 어렴풋 알게 되었고, 그런 정치행위의 끝자락 끝자락에 생겨난 법과 그밑에 서울과 학교와 내 보금자리 안에서 인권을 보호받으며 살아가는 것이 사람처럼 사는 것인 듯 살아왔다.늘 남의 시선에 옷 매무새를 신경쓰고, 공부를 할 수록 점점 더 자신이 없이 뒤쳐지는 것 같고, 그렇게 무언가에 잔뜩 주눅든 나를 스스로 벌하면서, 이시대에 태어났으니 현대에 맞춰 살아가야 하는게 내 입장이라 생각하며, 그만큼 훗날 자유로워지려면 지금의 자유는 참아야 한다는 말에 길들여져 왔다.그런 한가운데에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의 줄거리와는 상관없이, 나는 책에 등장하는 너무나도 ‘고고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무탄트메시지’ 라는 무언가 무게감 실린 제목과는 다르게도, 이상하리만큼 술술 읽어져 내려가며, 100프로 공감할 수밖에 없는 ‘그 상황’에 놓인 주인공의 심정이란. 그러면서, 그들은 나와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사람들이고, 우리네처럼 무언가에 쫓기듯 하루를 살아내는 모습과, 먹고 사는 것 때문에 너무나도 많은 굵고 잘은 기타 등등의 걱정들을 이겨내어야 하는 모습이 없이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 그 보살핌 아래 너무나도 도도하고 고고하게 살아간다고 느껴졌다. 가릴곳을 겨우 가린 천조각 조차도 자연의 완전한 한 부분으로,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입을 열지 않아도 대화가 가능하며, 오늘에는 오늘의 선택이 있다고 말하는. 전날의 고민이 저절로 다음날 또 그 다음날로 이어지는 나로서는 그 부분에서 조금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였더랬다.그들은 언어가 필요없이 텔레파시로 통한단다. 거짓이 없고 온전히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투명하게 상대를 읽을 수 있다고 했다. 무탄트는 소스를 덮고사는 삶을 산다고, 편리함고 물질선호와 불안, 두려움 때문에 늘 무언가를 만들어내면서, 그 무지로 인해 생명체를 위기로 처해 넣고 있다고도 했다. 참 그러고 보니,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문명인들은 무엇이 두려운지, 딱딱한 콘크리트 벽속에 스스로를 가두며, 치장하기 바쁘고, 정상적인 기후 속에서도 역시 문명이 만들어낸 기계가 맞추는 억지스런 기온에 몸을 밀어 넣는지, 그리하여 결국엔 정상적인 기온에는 줄줄이 감기에 일사병에 걸리고야 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겠다.그만큼 발전했으니 이만큼 편리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인류의 발전을 자축하며, 이나마도 불편하다 늘상 불평을 입에 달고 더 편리하고 더 높은 단계의 것을 만들어 나가려 부단히도 애를 쓰면서, 동물들이 하나씩 줄어나갈 때마다 인류의 종말도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우리는 애써 무시하고 있는 듯 하다. 진보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지구를 해치는 일을 너무나도 무감각하게 진행하고 있다. 또 그로인해 생겨난 너무나도 자명한 결과들을, 이를테면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해 작은 섬들이 가라앉아 이주민들이 생겨나고, 히말라야 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등의 다분히 ‘지구적인’ 문제들을 떠안고서도, 달과 화성과 우주로 눈을 돌린다.문명인이 아닌 그들의 입장으로서 책을 보다 보니 참으로 머리를 치는 구절들이 많기도 하다. 참사람들이 말하길, 삶과 생명은 운동이고 앞으로 나아감이고, 변화라 하지 않았던가. 또 남을 헤치는 것은 곧 나를 헤치는 것이고, 남을 돕는 것은 곧 나를 돕는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모두 하나이면서 이세상에 하나뿐인 독특한 존재라고, 남의 장단점을 발견하는 것은 그것이 내 안에 있기 때문이라 하지 않았나. 가슴에 남는 구절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삶의 직관에 귀를 기울이고, 개개인의 특별한 능력을 개발하고 그것이 모여 온전히 하나의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루는 그들의 삶의 방식은 흡사 붓다의 가르침 자체 같았다. 존재의 고귀함과 생명에 대한 존중, 어떤 동식물과도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깊은 영적 만남, 필요한 최소한 만을 취하고도 그 은혜에 감사할줄 아는 마음을 가진, 언제나 진리에 합당한 삶을 사는 이상의 삶이었다.
    독후감/창작| 2009.12.08| 2페이지| 1,000원| 조회(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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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은 흘러간다. 연극 감상문
    사랑 때문에 인간이 느끼는 여러 감정들. 사랑과 배신, 열정, 거짓, 기다림과 외로움 등등. 서로 연계성을 갖고 있는 듯 보이지만 독립적인 하나의 울림이 되어 다가온 사랑에 실패한 세 남녀의 격정적인 독백으로 펼쳐지는 모노드라마 형식의 이 연극은 자칫 진부하게 보일 수 있는 삼각관계를 흥미 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등장인물은 아내와 남편, 그리고 다른 여자. 이 세 사람의 불륜관계 속에서 나는 사랑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어쩌면 행복만이 아니라 괴로움과 고통, 무거운 짐일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1막에 등장하는 인물은 페터의 아름답고 교양 있는 첫 번째 부인인 일롱카. 그녀는 인간이 규정지은 윤리와 도덕, 성에 충실하게 살아온 여자이다. 남편과 자주 가던 제과점에서 나누는 친구와의 대화에서 그녀는 10년 전 남편이었던 페터와 그와의 결혼생활, 죽은 아이, 그리고 남편의 외도로 인한 이혼 등 지난날 겪은 자신의 불행한 과거에 대해 깔끔하고 절제된 묘사로 이야기 한다. 그러는 동안 관객은 이미 십년 전 이혼한 남편에 대한 그녀의 식지 않은 사랑을 공감하고 그 사랑에 대가로 돌아온 남편의 배신으로 받은 상처에 함께 가슴 아파 하면서 사랑과 결혼의 이중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이어 2막에서는 일롱카의 남편인 페터가 카페에 앉아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점잖고 차분한 말투로 지나간 과거와 그가 겪은 두 번의 이혼에 대해 이야기 한다. 또한 그는 일롱카와의 불행한 결혼생활과 뒤이은 이혼, 그리고 자신의 하녀를 택한 것이 자유로운 삶을 위한 오랜 망설임 끝의 선택이었다고 말하며 삶과 외로움에 대한 성찰을 통해 결혼의 의미를 되새긴다.마지막으로 3막은 원초적이고 강렬한 욕망의 화신 하녀 유디트가 등장한다. 자신의 불우함에 대한 원망으로 비뚤어지지만 어쩌면 가장 인간적인 정열을 간직하고 있는 그녀는 로마의 한 호텔에서 젊은 애인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다. 우유부단한 인텔리 페터를 버리고, 노동자 남자와 한방에 있기까지의 사연은 힘 있는 남자를 찾아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여자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녀의 적나라하고 통속적인 독백을 통해 자기 파괴적이고 냉혹한 생존의 세계를 절감하게 된다.한사람씩 등장해 30여분씩 펼치는 독백에, 관객은 1시간 30분 동안 마치 배심원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기 족하나 극은 세 명 중 어느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줄 뿐이다. 서양이라는 극의 배경만 뺀다면 요즘은 그리 낯설지 않은 풍경일지도 모른다.무대 뒤편에는 각각의 배우들의 얼굴 사진이 크게 나와 있는데 그것이 무대 앞에서 배우가 이야기하고 있는 또 다른 배우의 모습이 소리 소문 없이 등장해 관객들을 놀래키고 있다. 전체적인 무대의 모습은 무대 뒤편에 검은 장막이 드러나 있고, 그 장막에는 흘러가는 강물의 모습이 간단하게 담겨져 있다. 그리고 무대에는 약간의 소품이 놓여져 있는 탁자와 의자가 전부다. 이러한 무대장치는 매우 소박하면서, 또 매우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등장인물의 내면의식과 현재의 심리 등을 표현하고 있다.이렇게 세 사람이 등장하여 자기의 과거를 이야기 하는 동안 듣는 입장인 상대방은 끝까지 뒷전에 물러나 있다. 그 세 사람은 각기 다른 테이블에 앉아 그의 친구, 그의 연인에게 이미 지나쳐버린 사랑과 결혼에 대해 이야기 한다. 주인공들이 털어놓는 세 개의 독백, 세편의 이야기는 매번 새로우며 독특한 감동과 묘미를 자아내면서 이야기 속으로 깊숙이 관객을 빨아들인다. 또한 인간이 감당해야 할 영원한 감정을 그린 이 작품은 사랑이 얼마나 무거운 짐이 될 수 있는가를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진부해 보이는 그 많은 사랑도 거기엔 저마다 갈등과 고뇌와 열정이 들끓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독후감/창작| 2009.06.14| 2페이지| 1,000원| 조회(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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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바보들의 행진(1975)>와 <색즉시공(2002)>를 보고.
    영화와 철학 Report와 를 보고.비교 point No.1“영화에 묻어나는 시대적 배경 Color”한국의 1970년대는 산업사회로 인한 인간의 소외와 방황이 극을 이루던 시대였다. 작가들은 그와 같은 시대적 배경과 상황을 예리하게 파악했고, 그것은 곧 그들의 작품 속에 생생하게 반영되었다. 조세희의 , 조해일의 , 또 조선작의 등은 모두 당시의 특이한 세태와 풍경을 담은 1970년대의 대표작들이다. 영화 은 감각적이고 음률적인 문장으로 대학생들을 비롯한 청춘 군상의 내/외면적 풍속을 그려 청년 독서층의 지지를 받았던 최인호의 소설을 미국서 영화 공부를 하고 돌아온 하길종 감독이 세번째로 연출한 작품이다. 간단하게 말해 은 산업사회와 군부독재라는 두 가지 억압구조에서 고뇌하고 방황하던 당시 대학생들의 삶과 의식을 배경으로 만든 작품이다.시대적 상황에서 비롯된 장면들이 에는 많이 등장한다. 아무래도 보다는 그 시대의 상황에 입각한 비판적 영화를 만들고자 함이었을 수도 있고, 혹은 스토리를 이어나가는데 필요한 부분적 필요성 때문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데모 때문에 모두 나가서 텅빈 강의실과 전국체전이나 축구경기 같은 장면으로 대체되는 그 시대의 암울한 모습, 장발 단속을 하는 경관이 더 장발인 모순된 사회, "근무 중 이상있습니다"하며 바쁜 상황에 상관에게 경례를 해야 하는 경직된 체제, 모두 70년대 초반의 우리 사회상이었다. 또 경찰서에서 병태와 영철이 도망할 때 흐르는 곡이 송창식의 "왜 불러"이다. 항의하는 듯한 반말투의 가사와 절규하는 듯한 곡조가 영화와 아주 적절하게 맞아떨어져 이부분에서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 노래는 얼마 후에 '외색'이라는 이상한 이유로 금지 가요가 되었다. 그 당시 청년층을 자극 선동하는 내용이라고 판단된 작품에 대해 규제와 탄압은 당연한 것이었다.영화를 보다 보면, 컷들이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아 보이는 것이 느껴진다. 극중 배우가 동해바다로 자전거 타고 뛰어들어 자살하는 장면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이유는 역시 시대장면이나 직설적인 대사는 모조리 수정해야 했다. 신인들을 기용했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도 어색한 부분이 많이 있었다. 그 당시로선 그렇게 하는 것이 최상이었겠거니, 또 옛날 영화 특유의 그런 것이겠거니 한대도 보는 내내 그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의 향연이란.반면에 은 현대의 청년들을 배경으로 그린 작품이어서 그런지 꽤나 파격적이고, 비일상적이다. 아니, 어쩌면 이미 우리의 현실에 깊이 관여되어있는 주제이니만큼 비일상적이라는 말은 틀린 것일지도 모른다. 윤제균 감독의 은 이 중에서 거의 99프로가 색에 목매는 남정네들의 얘기다.코미디이건 예술 영화이건 간에 국내에서 색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면 조심스러워 지는 게 보통이었다. 세상은 이미 성에 노출될 대로 노출되어있고 관객들 역시 알 거 다 아는 판에 유독 영화만 조심조심 이것저것 가리면서 시대를 거꾸로 가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은 전혀 창피해하지도, 주저하지도 않는다. 얼핏 보기에 지저분하고 과장된 감이 없지 않고, 질펀한 성적 농담들을 퍼부으며 과감하지만 용기 있게 보여줄 것 보여주고,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동시에 보는 이를 웃기게 한다. 아니 어쩌면, 무안함을 동반한 어이없음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무엇보다 관객의 뒤를 쫓아가는 게 아니라 관객과 함께 걸으면서 원하는 바로 그것을 찝어내 보여주는 것이 나름의 매력이라 할수 있지 않을 까. 그 효과는 즉각적이라 제 때에 웃음이 나와줘야 하는 코미디물로서는 적당하다고 본다.영화에는 어쩔 수 없이 묻어나게 마련인 배경적 색깔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보면, 은 아마도 필름이 오래되서가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암울한 배경과 시대상황이 내뿜는 색이 회색에 가깝다면, 은 선명한 빨강 혹은 파랑의 색체대비를 연상케 한다. 아무래도 자극적인 주제이기 때문이 아닐까.비교 point No.2“그들의 의식을 관철하라.”당시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우리 대학생들은 산업사회의 비인간적인 세태와 숨막히는 정치적 억압의 틈바구니에서 처럼 살아가아왔다. 어떤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휴학계를 내고 입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로 들어간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유토피아적 이 아니라 또 하나의 숨막히는 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어떤 면에서는 야 말로 가장 비낭만적이고 비인간적인 현실이었으며, 모든 비극의 근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소설에서 대학을 떠나 군대로 가는 주인공 병태는 결국 또 하나의 을 하러 가는 셈이 된다. 이 소설에서 언급되는 는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유토피아일 것이다. 그러나 유토피아는 없다. 이 세상에는 다만 암울한 디스토피아의 공간만 있을 뿐이다.반면 에 있어 그 관철의 대상이 되는 남정네들의 의식은 하나같이 모두 색이다. 그들은 마치 그러기 위해 태어난 것 마냥 오로지 침을 질질 흘리는 일 뿐이다. 백주대낮 공공장소인 관람석에서의 행위나, 여자의 몸을 대상화하여 눈요깃감으로만 치부하는 연출 등, 몇몇 장면에서 영화는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하지만 그러한 부담되고 역겨운 순간들이 안쓰러우면서도 이내 우리는 허허실실하며 그럭저럭 인정하게 된다. 과장스럽고 엽기적인 그들의 엉뚱한 행실의 시작은 누구나 겪어봄직한 것들이고, 결과 또한 누구나 상상해봄직한 것들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그러나 문제는 영화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색즉시공의 가치관은 끊임없는 자학과 가학, 매우 진보적인 성적 이데올로기를 보이면서도 대단히 보수적인 결말로 치닫는다. 때문에 관객들은 유치찬란하고, 혹 누구는 저급하고 저질스런 섹스 코미디라고 치부해버리는 영화를 보면서도 마치 감동적인 남자의 순애보를 관람했다는 착각을 갖고 눈물까지 흘렸다는 관객을 생산해 내기에 이른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 부분이 나로서도 좀 당황스러운 부분이었다. 마치 성 해방론자 같던 초반의 시각은 온데간데없고, 미워도 다시 한 번 같은 신파조의 결말이 날게 무엇인가.비교 Point No.3“영화적 표현 방법-공간적이거나 시간적이거나”영화에 있어서 시간적 공간적 요소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크 내어야 한다. 이나 이나 촬영된 배경은 비슷비슷하게 그 시대에 당연히 그러한 모습들을 담았다. 그렇지만 카메라 구도상의 차이, 또는 조명등을 이용한 차이는 역시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좀더 자연스럽게, 좀더 체계적으로 구성되지 않았나 생각된다.에서는 그 당시의 조명 장비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어둡고 그림자가 많이 드러나 답답한 감이 많이 든다. 또 카메라의 구도 역시 주인공의 뒷모습을 오래 잡고, 주변 등장인물의 신체를 다 잡지 못하고 일부는 잘려진 채로 촬영하는 등 촬영상으로 미숙한 점이 많이 보인다. 또 한 구도에서 시점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계속 대화가 이어지는 등 카메라 시점을 관객의 눈처럼 자유롭게 변환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어 답답한 점이 많다.하지만 카메라의 구도적 측면을 떠나 생각할 때 은 당시로서는 단연 최상인 듯하다. 내 생각에, 당시 미국에서 유학까지 갔다온 하길종이 한국에 들어와서 영화들을 만들다가 좌절을 경험하고 나서 비로소 현실에 기반한 현실 비판적인 영화를 제대로 만들기 시작했던 것이 바로 이 영화 인 듯한데, 예술작품을 만든다는 것을 과도하게 의식한 나머지 불필요한 무거움과 오버액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대부분의 문예 영화와는 달리, 영화 은 경쾌하고도 자연스럽다. 이것은 비단 연기의 수준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순발력 있는 소설의 문장들을 하나하나 영상으로 재현하는 것은 물론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하길종 감독은 그 대신, 영화의 매 장면을 재치있고 심도 있게 만드는데 성공한다. 30년 정도 차이나는 영화를 보고도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내 가치관과 웃음의 포인트가 현실에 맞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 존재 하는 것이다. 더불어 병태와 영자의 키스를 거들어주던 헌병이 더 인상적인 마지막 장면은 역시 암담한 시절일수록 사랑은 더욱 강렬하고 아름다워 보인다고 느끼는 나와 그 시대 사람들의 공감대가 아닐까.에서는 감독은 임창정과 하지원에게 드라마의 틀을 끌고 나가게 하고 중간중분에 걸쳐 다 관통하고 있기에 양쪽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한다는 건 내가 봐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닌듯 보인다. 시트콤과 같은 에피소드는 다양한 인물들에게 각각 캐릭터를 부여함으로써 일정정도 성공하지만, 흔하디흔한 내용을 가지고 이어나간 드라마 부분에서는 안타깝게도 흡입력 있게 관객들을 끌어들이지 못한다.기타 내 의견을 보면서 계속 느끼던 것.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 개방적이던 성적 이데올로기는 모두 어디가고, 남자의 순애보적인 사랑으로 결말을 맺는가 하는 것이다. 결국에 영화가 하고자 눈 맞추는 포커스란 지금 이런 현실속의 성 문화에 노출된 젊은이들의 세태인가, 아니면 그 속에서도 순애보적인 순정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인가. 전자라면 후반부의 하지원에 대한 임창정의 사랑은 그저 곁들임에 불과하지만 그것마저도 성공적이지 못한것이고, 후자라면 단연 이 영화는 많은 여운을 남길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안고서도 그저 상업적으로 관객몰이에만 너무 치중한 영화가 되어버린다고 본다. 특히 이런 영화는 보편적인 진리에 입각해 있으면서도 그 공감대가 너무 얇다 라는 것이 가장 최대의 맹점이다. 등장인물들과 동시대를 살고 있는 20대 젊은이들, 여기에 많아야 30 초반까지는 을 보고 기꺼이 포복졸도 하겠지만, 그 주변인들이 과연 이런 영화를 보고 기꺼워할지는 상당히 의심스럽다. 또한 연령이 어떻게 되건 간에 아무리 웃자고 만든 영화라지만 얼굴이 찌푸려지는 장면들이 엄연히 이 영화에는 자리하고 있다. 감독이 과연 그것을 무슨 의미를 전달하려는 것인지는 나로서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과연 이런 쓸데없이 저질스러운 장면들로 하여금 전달하려는 것이 무엇일까. 그런 나에게 만약 “지금 우리 현실이 이렇고 저렇고”를 말한다면 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세상 남자들이 적어도 다 그러진 않을테니까. 감독이 관객을 웃기는 것을 목표로 정한 이상 이 영화는 스스로 '보고 즐기는' 이상의 것을 찾을 수 없다. 낙태에 대해서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하지만 이 대목은 오히려 영화의 분 하다.
    독후감/창작| 2009.06.14| 5페이지| 1,500원| 조회(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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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1호선』, 어수선함에 깃든 리듬속 현대인의 인생.
    『지하철 1호선』어수선함에 깃든 리듬속 현대인의 인생.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주위에서 이 연극이 재미있다고 하는 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이번 연극은 정말 부푼 마음으로 보게 되었다.지하철 1호선. 뭔가가 어수선하고 시끌벅적할 것만 같은 제목부터가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이 연극은 뮤지컬이라는 장르라서 더욱더 기대를 하게 되었다. 그래서 연극을 보러가기 전 솔직한 내 느낌으로 쓰고 싶어서,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을 검색하지 않고서 보러갔었다. 물론 연극을 보고 나서 집에 와서는 ‘학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읽어보기는 했다. ‘학전 그린’은 소극장이었지만 내가 대학로에서 연극을 보았었던 극장들보다는 조금 큰 듯한 느낌이 들었다. 표를 살 때 직원 언니의 정말 소극장이라는 말 때문에 뒷자석이어도 상관없을 것 같은 예상과는 달리 제일 뒷줄에 앉았다가 앞사람 머리 때문에 신경 쓰였던 기억이 난다.처음 소극장에 입장 했을 때 과연 무대 위에 지하철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표현할지 정말 궁금했었다. 그냥 의자 몇 개를 이어서 만들겠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언뜻 보면 지하철 의자만을 떼어 와서 조금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내 생각에는 작은 무대 위에 그만한 연출을 했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 포장마차, 지하철과 지하도, 창녀촌 등의 장소를 표현을 위해 공간을 잘 이용한 무대 연출이었다는 생각이다. 제일 의문이 났던 것은 왜 제목을 지하철 1호선이라고 했을까 라는 점이었다. 연극을 보러 4호선을 타고 가면서 생각을 해보았다. 지하철 1호선의 겉으로 보이는 것만을 떠올려보면 오래되고 낡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여기서 한발자국 더 들어가서 생각해보면,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여 서민들이 애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 연극의 장례식 장면에서의 대사를 떠올려보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택시와 지하철을 비교해 본다면, 후자 쪽이 더 많은 서민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테니까.연극의 줄거리는 백두산에서 풋사랑을 나눈 한국남자 제비를 찾아 중국에서 서울로 온 연변 처녀 선녀가 하루 동안 지하철 1호선과 그 주변에서 부딪치고 만나게 되는 서울사람들의 모습을 웃음과 해학으로 그리고 있다.제비가 건네준 주소와 사진만을 의지해 곧 그를 만날 수 있으리란 희망에 부풀어 이른 아침 서울 역에 도착한 연변 처녀 선녀. 하지만 지하도에서 걸인 문디 와 땅쇠 그리고 어디선가 본 듯한 빨강바지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그녀의 기대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청량리행 지하철 1호선에서 만난 서울사람들은 일상에 쫓겨 무표정하고 냉담하기만 하고, 이해되지 않는 요란한 광고에 서울의 모습은 온통 낯설기만 하다.게다가 유명한 무용수라며 제비 가 건네준 주소의 청량리 588은 그의 번드르르한 설명과는 달리 독립군로가 아니라 사창가였다. 그곳에서 선녀는 열차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운동권 출신 안경, 그를 사모하는 창녀 걸레 , 혼혈고아 철수 , 그리고 몇몇 창녀들을 만난다. 임신을 한 그녀를 불쌍히 여긴 철수 는 제비를 찾아줄 테니 서울 역 곰보할매의 포장마차에서 기다리라고 한다.서울역 포장마차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선녀는 서울 보통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 - 사이비 교주, 자해 공갈범, 잡상인, 가출소녀 등을 만난다. 서울역 포장마차에서 빨강바지를 다시 만난 선녀는 그녀가 제비와 함께 연변에 왔던 그의 이모였음을 깨닫고 애인 제비의 행방을 묻지만 그의 실체를 알고 절망한다. 걸레는 이런 선녀 에게 자신의 처지를 노래하며 그녀를 위로해 주고 안경을 찾아 지하철에서 내린다. 그리고 얼마 후 급정거한 열차 안으로 걸레의 자살 소식이 들려온다. 같이 있던 안경이 걸레를 민 용의자로 지목되고 쫓기면서 그가 사실은 다리를 다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고 걸레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선녀는 안경과 함께 돌아간다.은 독일 그립스 극단의 을 한국 상황에 맞게 번안한 뮤지컬이다. 2003년 이미 2000회 공연을 넘겼으며, "마약과 매춘, 빈부격차 등 대도시의 문제를 그대로 바탕에 깔면서 거기에 통일, 민주 등 한국적인 문제를 더했다. 세계적 보편성에 한국의 독창성을 더해 작품의 플롯을 완전 개조하여 새로운 작품을 '창작했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연출가는 위의 평과 같이 1990년대 서울의 다양한 인간상과 생활 모습을 관객들에게 제시하면서 그러한 장면들 속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들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가지기를 촉구하고 있다. 1990년대 서울의 지하철 1호선을 배경으로 우리가 지하철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전형적인 인물들의 삶을 다루면서 그 인물들의 삶 속에 내재되어있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쉴 새 없이 타고 내리는, 그 사회의 문화수준과 품격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생활공간인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서민들의 삶을 보여준다. 원작은 통일 이전 독일 베를린의 상황을 그린 것인데, 1994년 5월 국내에서 번안된 작품은 정서적 이미지, 삽입곡의 멜로디와 서울에 맞게 기본 틀만 남기고 내용이 대부분 바뀌었다.연극무대에서 라이브 밴드가 들려주는 역동적인 연주와 1인 다역을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연기, 숨가쁜 장면 전환과 다양한 영상을 활용한 멀티미디어적 연출 등을 바탕으로 우리의 정서와 가락·리듬·모국어가 살아 숨쉬는 한국적 뮤지컬이다. 또한 관객들에게 배우들의 대사 뿐 아니라 록음악의 연주와 노래를 통해서 현실세계를 인식하게 하고 있다. 전통적인 연극에 뮤지컬의 형식을 도입했기 때문에 음악극에 속할 수 있다. 한 사람의 배우가 7~8가지 배역을 맡아 끊임없이 역할 바꾸기를 하는 공연이어서 배역 수로 보면 등장인물이 8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같은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의 연기는 훌륭했다.
    독후감/창작| 2009.06.14| 3페이지| 1,000원| 조회(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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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lence. 연극 <침묵>에 대한 감상.
    Silence. 연극 에 대한 감상.H. 핀터의 “Silence(침묵)”이라는 연극을 보게 되었다. 핀터라는 이름은 처음 들었고, 노벨상과 무슨 상을 잔뜩 받은 사람이기도 하고, 연극을 볼 수 있는 시한이 꽤 길고 연극의 종류도 여러 가지라 내가 맞는 시간에 골라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정말 작은 소극장이어서 사람도 몇 명 없었고, 굉장히 적막하고 느리게 진행되는 연극이었다. 등장인물은 나이는 미상이지만 대략 내가 보았을 땐 20대 여성의 엘렌, 40대 남자인 럼지, 그리고 30대 중반의 남자 베이츠가 다였다.그들은 세 구역으로 나누어진 각자의 구역에서 각자의 의자에 앉아 독백과 대화를 나눈다. 굉장히 추상적이고 뜬금없는 독백으로 시작해서 초반에 이해하기도 힘들었을 뿐더러 내용이 굉장히 어렵고 정말 조용한 연극이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집중하기도 힘들었다. 세상에 이런 연극뿐이라면 나는 연극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대화형식도 아니고 혼자서 자기 대사만 줄줄줄 외우고는 했던 말을 반복하고 추상적인 말들만 늘어놓는 이 형식이 맘에 들지도 않아서 아무래도 나는 통 이 연극하고는 친해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극은 럼지의 애인과의 산책에 대한 기억으로 시작된다. 엘렌과 베이츠 또한 그들만의 과거 기억들을 가지고 회상조의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그러나 그들의 기억에 의한 과거사는 그들 자신의 기억일 뿐이다. 또 그들의 이야기는 추상적이기도 하고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듯한 느낌도 들었는데 서로를 몹시 그리워하는 것 같았다. 그들의 이야기는 자신들만의 기억이어서 그들의 관계 속에서의 과거 기억은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알 수 없었다. 그들의 기억이야기를 내 식대로 추측해 보자면, 아마도 럼지는 시골에서 꽤 잘 살고 있는 남자이고, 베이츠는 시골의 농장에서 일했지만 현재는 도심의 하숙집에서 살고 있으며 엘렌은 시골에서 성장했고 베이츠와 사랑에 빠져 럼지를 떠났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하여 이 극은 인물들 각자의 독백을 퍼즐조각 처럼 맞추어야 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과거를 회상하고 있는 세 사람이 과거에 공유한 경험이 있었고 혹은 두 남자 각자 자기방식대로 엘렌과 관계를 이루었지만 현재는 모두 나이 들고 고립된 상태에서 각자 외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졌다. 엘렌은 럼지에게 손을 내밀지만 럼지는 그녀를 뿌리치고, 베이츠는 엘렌에게 다가가길 원하지만 엘렌은 냉대할 뿐이었다.나는 이 세사람의 관계가 일명 삼각관계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물론 삼각관계라고 하기엔 럼지와 베이츠는 별 관계가 없어 보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그들의 과거기억은 신뢰할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독후감/창작| 2009.06.14| 2페이지| 1,000원| 조회(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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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2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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