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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질과 허생전 비교
    호질과 허생전 비교과 은 여러 가지로 공통점이 많다. 두 편 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수록되어 있다. 본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도입 단락을 설정하였으며, 서사가 끝나는 지점에 후지를 두었다. 신랄한 조롱과 통렬한 질책으로, 시대의 모순과 부조리를 일깨우고 있는 내용도 같은 점이다.도입부분이 여행기인 열하일기에 두 편의 소설을 자연스럽게 녹여들게 하는 역할을 한다면, 후지가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호질과 허생전의 각각의 후지에서 호질을 이민족 치하에서 비분을 참지 못한 근세 중국의 지식인의 작품으로, 허생은 1644년 청조가 북경을 접수한 뒤 조선 땅에 건너온 명나라 유이민의 하나일 것으로 추정하였다. 두 작품의 강렬한 목소리 모두를 중국, 그것도 한족 사인의 목소리에 가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작품의 내용은 조선 지식층 내부의 모순과 갈등에서 중국의 민족 갈등으로 전이 되거나, 나아가서 화이론의 세계관으로 문제가 확장된다. 박지원이 연행을 다녀온 1780년 즈음은, 화이론이 이론적으로 정리되어가면서 명나라 중심의 역사관을 기저로 한 갖가지 저작물이 활발히 편찬되고, 대명의리에 입각한 의례가 준행되던 시기이다. 박지원이 강렬한 비판자로 청조 하 명나라 사람을 지은이 또는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은, 명나라라면 어떤 것도 용납되던 이념적 분위기를 감안했던 것으로 보인다.호질의 북곽선생은 나라가 바뀐 뒤에도 그대로 그 곳에 남아 청에 아부를 하면서 사는 인물이라면, 허생전의 허생은 명나라의 유민이라 할 수 있다. 이 둘은 청나라가 들어선 후 한족이 취할 수 있는 두 가지 방식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세를 인정하고 살던지, 아니면 나라를 버리고 떠나든지가 그 것이다. 이러한 딜레마는 조선의 유학자들뿐만 아니라, 명나라 지식인들도 느끼고 있던 당대의 딜레마였다.연암의 생각을 정리해보자면 청나라는 왕조로서의 천명은 인정하지만 청나라의 오랑캐식 억압정치는 인정할 수 없으니, 존하양이 화이론의 관점에서 청나라의 실체를 부정하기만 하거나 실체의 강압적 인정만을 강요하기보다는, 용하변이 화이론과 같은 제3의 인식을 가지고 청나라의 천명은 인정하되 중화의 왕도정치를 실행할 수 있도록 비판해야 한다는 것이다.당시의 북벌론은 자기치유적인 성격이 강했다. 실제로 청에 맞서보고자 함이 아니라 우리들끼리 똘똘 뭉쳐 상처를 치유하고 자존심을 회복하는 기능을 했던 것이다. 그렇게함으로써 어미닭이 품는 달걀 속처럼 따뜻하고 온화한 세계 안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이다. 껍질을 깨고 나온다는 것은 얼마나 큰 고통인가. 하지만 연암은 껍질을 깨고 나와 바깥세상과 정면으로 마주볼 것을 요구한다. 이것은 허생의 목소리이기도 하고, 범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단지 두 목소리의 차이를 보자면 허생의 목소리가 조금 더 비분강개하다는 것이다. 작가가 눈물을 흘린다고해서 독자도 따라서 똑같이 슬퍼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가가 눈물을 삼키고 돌아섬으로써 독자들에게 더 큰 슬픔을 주기도 한다. 범이 작별 인사도 없이 홀연히 사라짐으로써 독자는 허생이 칼을 들고 이완을 위협할 때보다 더 큰 여운을 가지게 되고 그 여운을 메우기 위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교육학| 2012.05.17| 1페이지| 1,000원| 조회(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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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신몽과 만복사저포기 비교
    역설, 그 속에서 빛나는조신몽과 만복사저포기는 매우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인공이 자신의 아름다운 베필을 원하나 결국은 좌절하게 되고 현실세계에는 뜻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에는 어디로 갔는지 어디서 죽었는지 종적을 알 수가 없더라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간다. 여기까지만 보면 조신몽과 만복사저포기는 시시껄렁한 연애담처럼 보이나 주인공을 변화시키는 큰 역할을 하는 여인과의 만남이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주목해서 보면 이 소설들은 뒤집어진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만복사저포기의 경우 주인공과 귀신의 만남은 산자와 죽은 자의 결합이라는 해괴한 사건이다. 현실세계에서는 산 자끼리의 결합만이 가능한, 당연한 이야기이다. 이 당연한 사실을 뒤집어놓는다는 것은 역설의 모습을 띄며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가지게 된다. 죽은 자를 등장시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우리는 흔히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한다. 이 소설에서는 죽은 자가 말을 하게 됨으로써 우리는 더더욱 귀를 기울이며 듣게 된다. 산 자가 살아있는 현실을 이야기할 수 없는 현실에서 죽은 자를 통해 현실을 고발하는 것이다. 귀신의 하소연에 참여한다는 것은 곧 주변 세계의 횡포를 공감하는 것이다.조신몽에서의 비현실적인 장치는 꿈이다. 현실에 불만을 느끼는 사람이 꿈을 꾸고 꿈에서 평소에는 이루지 못한 소원을 이루므로 꿈은 단순한 모티브가 아니라 주인공의 욕망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장치이다. 그러나 조신은 소원을 완전히 이루었다고 볼 수 없다. 사랑을 원한 조신이 사랑을 갖게 되지만 그 사랑은 완전한 사랑이 아니다. 우리는 여기서 아이러니를 느끼게 된다. 독자는 애정을 시작으로 맺어진 관계를 보며 두 사람의 사랑이 아름답게 진행되기를 혹은 마무리되기를 은연중에 바라게 된다. 주인공들과 동화하면서 그들을 응원하게 돼는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는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조신 처의 입을 통해 가정을 꾸리고 살아보려 해도, 사랑만을 믿고 살아보려 해도 이겨낼 수 없는 세상임이 이야기된다. 애정관계를 청산해서라고 역경을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며, 이러한 말을 듣고 반쪽이 된 가정을 이끌고 돌아서는 조생은 속이 시원해짐을 느낀다.여기서 사람들은 의문을 가지게 된다. 두 사람이 애정문제가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로 헤어져야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분명 조신은 김태수 딸과의 결합만이 아니라 그 후의 행복한 삶까지도 바랬을 것이다. 여자와 결합해서 행복한 생활을 누리자면 최소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그렇다면 조신은 바라지 않는 수난을 당하는 셈이 된다.꿈은 주인공이 현실에서 소망한 바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는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주인공의 주체적인 힘이 거의 작용하지 못하는 것도 동시에 담고 있다. 주인공이 보이지 않는 주체자에 의해 끌려간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메시지를 가지게 된다. 이렇게 숨겨진 메시지는 현실을 꼬집는다. 애정을 추구하면서도 애정의 지속을 위해서 필수적인 요건이 될 부귀영화가 따르지 않는 것은 조신과 같은 백성이 바랄 수 없는 사회적 요인 때문일 것이다. 조신몽의 배경을 이루고 있는 신라 말기에는 골품제도의 혼란이 심해지고 전국에서 난민이 발생하여 사회적 기반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러한 사회를 꼬집고 있는 것이다.
    교육학| 2012.05.17| 1페이지| 1,000원| 조회(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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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생전으로 알아보는 연암 박지원
    허생전으로 알아보는 인간 연암 박지원1. 허생전으로 알아보는 박지원.매력적인 그 남자, 박지원. 그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는 그의 소설 속 허생과 너무도 닮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이것이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윤영이라는 인물에게서 들은 것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그것이 진짜인줄 알았으나, 정조의 문체반정 그리고 이 소설이 불러올 사회적 파장을 생각해보면 이것이 진짜 그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허생의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박지원. 허생전을 읽으며 그를 느껴보자.허생은 묵적동의 남산 아래에서 살고 있었다. 우물 위에는 오래 된 살구나무가 드리워져 있었고 싸릿문이 그 나무를 향하여 열려 있었다. 두어 칸 남짓 되는 초가집이 비바람을 가리지 못할 정도로 낡아서 잔바람에도 흔들렸지만 허생은 밤낮없이 책에 파묻혀 지내니 그의 아내가 남의 집 바느질 품팔이를 하는 것으로 호구를 삼았다.하루는 아래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여 울먹이며 말하였다."당신은 과거를 치르러 가지도 않으면서 평생 책을 읽어 무엇에 할 셈이오?"이에 허생은 웃으면서 대답하였다."책을 읽은 것이 아직 충분하지 못하오.""아니, 그렇다면 기술자 노릇이라도 해야 할 것이 아니오.""공장 같은 기술자 노릇은 원래부터 배우지 않았으니 이제 와서 어쩐단 말이요?""그렇다면 장사는 할 수 있지 않겠어요?""허, 밑천도 없는데 어떻게 장사를 하라는 거요?"그의 아내는 화가 치밀어 잔소리를 퍼붓기 시작했다."밤낮으로 책만 읽으면서, 배운 것이라고는 오직 이것뿐이라 하여 모면하려고 만 하십니까? 기술자 노릇도 못하고 장시치 노릇도 못한다면 어찌 도둑질도 못한다는 말이오?"허생은 책을 덮고 일어서며 한탄하였다."아깝도다! 내가 책읽기를 원래 십 년을 기약하고 한 것인데 이제 칠 년밖에 되지 않았으니......"몰락한 사대부라고는 하나 양반의 아내로서 이런 제안을 하는 모습은 여필종부와 남존여비의 관습에 매여 있던 당시의 인습으로서는 파격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조선봉건시대의 연암박한 그를 시험해 보려 하오. 주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이미 만 냥을 주었으니 이름은 물어 무엇하겠소?"변씨는 돈이 많은 부유한 사람이기는 하나 양반이 아닌 상민이다. 그런 그이 언행과 자세는 당당함을 보이고 있고, 사려 깊은 인격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생면부지의 서생에게 만 냥의 거금을 선뜻 빌려주는 변씨의 행위는 흔치 않은 인간 신뢰의 정신을 보여준다 하겠다.허생은 만 냥을 구해 가지고 집에는 들어가지도 않고 경기도와 충청도 양도의 접경이며 삼남으로 통하는 길목인 안성으로 내려갔다. 그는 안성에 머물면서 대추, 밤, 배, 감, 귤, 그리고 추자 따위를 모두 시가의 두 배를 주고 사 모았다. 그러자, 사람들은 나라 안에서 과일을 살 도리가 없어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인들은 허생에게 배를 받고 판 과일을 오히려 열 배를 주고 되사게 되었다.허생이 매점매석의 방법으로 십 배의 돈을 불리고 선택한 상품은 과실류와 망총이었다. 이러한 물건은 서민생활에 꼭 필요한 생활용품이 아니다. 오히려 양반들의 제자, 잔치, 갓, 망건 등에 쓰이는 것들로서 매점매석의 목표는 양반사회의 모순점을 풍자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위선적이며 가식적인 양반의 실상은 결국 양반이라는 계급에 대한 존재의식을 저하시킴으로써 계급의식의 불합리성을 저변에 깔고 있는 것이다.이때 변산 지방에는 수천 명이나 되는 도적 떼가 들끓고 있어서 각 고을에서는 군사를 풀어 이들을 잡으려 하였으나 언제나 허탕이었다. 또한 굶주림에 허덕이게 되니, 허생이 도적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그 괴수를 만났다."천 사람이 천 냥을 도적질하면 한 사람 앞에 얼마씩 돌아가나?""한 사람 앞에 한 냥씩이지요.""그렇다면 그대들은 아내가 있는가?""없습니다.""농사 지을 땅은 있는가?"도적들은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말하였다."농사 지을 땅이 있고 아내가 있으면 무엇 때문에 도적질을 하겠습니까?""정말 그 말이 진심이라면, 그대들도 아내를 얻어 집을 짓고 소를 사들여 농사를 짓고 살면 도적이라는 이름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대 얼굴빛이 그전보다 낫지 않은 걸 보니 혹시 일에 실패를 본 것이 아닙니까?"허생은 지그시 웃으면서 말했다."재물로 해서 얼굴이 달라지는 것은 소인배에게나 있는 일이지, 만냥의 돈이 어찌 사람의 도를 살찌게 하겠소?"허생은 은 십만 냥을 변씨에게 내어 주었다."내가 아침 한 끼 굶는 것을 참지 못하여 글 읽는 것을 끝마치지 못하고 당신에게 만 냥을 빌렸으니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변씨는 크게 놀라며 일어나 절하고 사양하면서, 십일할의 일로 이자만 따져 그것만을 받겠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허생은 매우 노여워하면서 호통을 쳤다."당신은 왜 나를 장사치로 보는 것이오?"그리고 허생은 옷소매를 떨치고 가버렸다.여기서는 박지원의 재물에 대한 생각을 알 수 있다. 그의 이용후생은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정덕을 이루기 위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다.2. 연암박지원의 사상과 현실인식.1) 연암의 선비사상.허생전을 향한 가장 큰 오해가 연암이 평등사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한다. 그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곳이 바로 아래 표의 부분이다.“내가 처음 너희들과 함께 이 섬에 들어올 때에는, 먼저 너희들을 부유하게 만든 후 따로이 문자도 만들고 좋은 문명을 만들려 했다. 하지만 땅이 협소하고 내 덕 또한 부족하니, 이제 나는 이 섬을 떠나려고 한다. 이후 아이가 태어나거든 수저를 쥘 때 오른손으로 쥐도록 가르칠 것이며, 하루라도 먼저 태어난 사람에게 음식을 양보하는 미덕을 가르쳐라.”하고 하였다. 그리고 허생은 섬에 남겨질 모든 배들을 불태워 버리며 말하기를,“가지 않으면 오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그리고 은 오십만 냥을 바닷물 속으로 던지며 말하기를,“바다가 마르면 이 돈을 얻을 사람이 있을 것이다. 백만 냥이 한 나라 안에서 용납되지 않거늘, 하물며 이 좁은 섬에서는 오죽하랴!”그리고 사람들 중에는 글을 아는 사람을 배에 태워 함께 떠나며 말하기를,“이 섬에서 화근거리를 없애야지.”하고 하였다.글을 아는 사람들을 태우며 화근거리라만 냥이라 한들 어찌 도(道)를 살찌우겠소.”라고 말하며, 은 십만 냥을 변씨에게 전해 주며 덧붙이기를,“내 일찍이 한 순간의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책 읽는 것을 마치지 못했소. 이제 그대의 만 냥이 부끄러울 따름이오.”라고 했다. 변씨는 크게 놀랐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절하고 사례하며, 십분의 일의 이자만을 더해서 받기를 원했다. 이에 허생이 벌컥 화를 내며 말했다.“당신은 어찌 나를 장사치를 대접하듯 한단 말이오!”허생은 옷자락을 떨치며 나가 버렸다.장사치 대접을 받는 것을 몹시 불쾌해하는 부분에서도 그가 평등사상을 지향한것이 안임을 알 수 있다.선비들은 그들이 처한 객관적 시대상황의 구체적 요구와 그들 각자의 주관적 관심에 따라 다양한 역사적 기능을 담당하게 되는데, 특히 역사의 격변기에는 더욱 지식인의 역할과 관련해서 이러한 문제들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조선 후기에 자주 논의되고 있는 ‘士’의 문제도 이러한 지식인의 역사적 기능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조선후기 실학자들은 ‘民’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함께 ‘士’의 기능적 역할에 대해 깊은 생각들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허생 역시 대표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허생 이외에도 많은 한문소설에서 양반사대부의 허위와 무능을 폭로하고 있으나, 그것은 사대부 계층의 존재를 부인할 것이 아니라 신분적 질서를 유지하는 가운데 그들이 담당해야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불 수 있다. 말하자면 사람은 모두 맡은 바 직분이 있고 장단이 있으므로 자신의 사회적 기능을 다할 때 모든 것이 올바로 설 수 있음을 말한다.연암이 말하는 ‘士의 역할’은 지배의 지식이 아니라, 민중을 봉건적 억압의 굴레 특히 경제적 궁핍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보았다. 허생은 현실에 참여하여 돈을 벌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가 생각했던 바를 시험한 것이다. 또 지배계층의 무능한 정책을 멀리서 바라보고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용후생이 결여된 위정자의 실정을 수완을 발휘하여 단기간에 거금을 획득하는데, 이러한 허생의 상행위는 한편으로 그의 탁월한 능력을 드러내 주는 동시에, 다른 한편에서는 그러한 일확천금을 가능케 하는 당시 경제구조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부각시키고 있다. 여기서 연암이 조선후기 경제가 허약해진 근본 원인을 어디에서 찾고 잇는지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을 바로 물화의 흐름이 순조롭지 못한 유통구조의 취약성이며, 이것이 가장 근원적인 문제라고 말하는 것이다. 허생의 일확천금도 바로 그러한 유통구조의 취약성을 교묘히 이용함으로써 가능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외의 상행위를 통해 엄청난 재화의 획득이 가능함을 실증해보임에서 드러나듯, 작가는 위기에 처한 조선후기 경제의 회생방안을 상업 활성화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작자가 운송수단의 중요성을 유달리 강조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경제관에 근거하고 있다.마침내 밤이 깊어지자 허생은 이완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허생은 방안으로 들어온 이완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몸둘 바를 몰라하던 이완은 마침내 나라에서 어진 인물을 구하고 있다는 말을 꺼내었다. 허생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밤은 짧은데 말이 길어지면 지루한 법이오. 당신은 지금 벼슬이 무엇이오?""대장 자리에 있소""그러면 당신은 나라가 믿는 신하라고 할 수 있소? 내가 와룡 선생을 당신에게 추천하겠으니 나라에 부탁해서 세 번 그 사람의 집을 찾아가도록 하시오."이완은 머리를 숙이고 한참 있다가 입을 떼었다."그것은 퍽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차선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십시오."음직이라는 것이 있었으나 고려 광종 이후 인재등용은 과거를 통하여 이루어졌다. 그러나 거듭되는 당쟁과 문벌만을 앞세우는 풍조로 말미암아 과거제도는 인재를 뽑아 임용하려는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게 된다.허생은 갑부 변씨가 현실 정치에 참여할 것을 권하자 거절하며 재야에 묻혀 있는 인재들을 제대로 등용하지 않는 정치 현실을 비판한다.이처럼, 능력이 잇는 재야의 우수한 인재들이 현실에서는 등용되지 못하는 사실을 들면서
    교육학| 2012.05.17| 7페이지| 1,000원| 조회(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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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우치전 임진록 비교
    통쾌함 뒤에는.임진록은 70여종의 이본이, 전우치전은 총 열 세 개의 이본이 발견되어다. 두 소설은 입에서 입으로 내려오다가 글말로 정착한 형태로 구비되는 과정에서 당시 유행하던 설화들이 추가되어가면서 당시 민중의 관심사와 흥미, 소망 등이 덧붙거나 삭제되어 이렇게 여러 형태로 나뉘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두 소설을 통해 그 당시 민중의 의식을 투영해 볼 수 있을 것이다.두 소설은 조선을 배경으로 조선 사회의 문제를 직접 다루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조선을 배경으로 실존 인물을 내세워 민중을 위한 영웅 출현 및 당대사회의 변혁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 것이다.임진록은 허구의 인물과 실제 인물이 동시에 존재하는데 허구의 인물인 최일영에게 주목해볼만 하다. 중요한 점은 최일경이 등장하면서 임진왜란이 시작되고 최일경이 사라지면서 임진왜란이 종결된다는 점이다. 이것은 서두에서 최일경이 겪는 고난이 사실은 민족의 수난이고, 최일경의 고난이 끝나는 것이 칠년 왜란의 끝임을 암시하는데, 이 점에서 최일경은 임진록의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출생 → 고난 → 활약 → 입신에 이르는 최일경의 일대기가 조선조 군담소설의 일반적 유형인 “영웅의 일생”에 근접한다는 것도 지적할 만하다.최일경은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이다. 그러나 탁월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출장입상하는 것이 군담소설의 일반적 내용임을 비추어 볼 때, 전장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예언으로 일관하는 최일경의 경우는 군담소설에서 나타나는 주인공과는 분명 다르다.임진왜란이 발발하기 전 최일영은 선조의 꿈을 해몽하여 왜의 조선 침입을 예고하였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선조의 미움을 받아 유배를 가게 된다. 임진왜란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선조의 모습은 우매한 왕과 현명한 신하의 대결 양상으로 드러난다. 이 사건을 역사적 사실과 비교해볼 때 율곡 이이, 조헌과 같은 인물의 성격과 행적이 최일영이라는 허구의 인물 속에 복합적으로 투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최일영은 유배당한 죄인의 신분이면서도 왜가 조선을 침입하자 동래부사를 통해 왜적을 막게 하고 선조가 몽진한 의주를 찾아 한걸음에 달려가 선조를 보필한다. 그는 선조에게 김응서를 추천하여 왜장을 물리칠 계책을 마련하고 군량미 부족을 걱정하는 선조에게 김수업을 천거하여 해결하며, 원병으로 온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트집을 잡아 회군하려 하자 선조에게 그를 돌이키도록하는 묘책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처럼 임진왜란의 과정속에서 어려운 고비 때마다 신이하고 뛰어난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최일영의 모습은 그와 대비되는 선조의 무능에 대한 비판이며 동시에 임진왜란을 겪었던 우리 민족이 가졌던 하나의 소망 의식이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교육학| 2012.05.17| 1페이지| 1,000원| 조회(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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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육사의 절정 학습지도안
    절정(絶頂)이육사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서릿발 칼날진 그 우에 서다.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갈겨: 맞아. * 재겨: 살짝 옮겨. * 이러매: 이러하므로* 서릿발: 서리가 땅바닥이나 풀포기 따위에 엉기어 삐죽삐죽하게 성에처럼 된 모양.또는 그것이 뻗는 기운* 이육사(1904-1944) :시인. 본명은 원록. 일제 강점기 민족의 비극과 의지를 노래한 시를 많이 썼다.저서로 “청포도”, 유고집 “육사 시집”이 있다.수록 교과서 - 국어 상권 (유웨이 중앙교육)Ⅱ. 이육사육사 이원록(또는 이활)은 1904년 경북 안동의 전통적인 유교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는 엄격한 양반 교육과 함께 조부로부터 한학을 배웠다. 그러나 시대적인 추세와 함께 개화한 조부는 노비 문서를 불태우고 노비들에게 토지를 분배해 주는 등 일찍이 반봉건 인간 해방의 실천적 삶을 육사에게 보여 주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란 육사는 항일 의식이 강한 외가, 친가)의 영향을 받아 1925년(22세), 항일 무장 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한 후 북경, 만주 등을 오가며 독립 운동의 대열에 참여하게 되었고 1926년 베이징으로 가서 베이징 사관학교에 입학, 1927년(24세) 귀국했으나 장진홍의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되어 대구형무소에서 3년간 옥고를 치렀다. 그 때의 수인번호 64를 따서 호를 ‘육사’라고 지었다. 출옥 후 다시 베이징대학 사회학과에 입학, 수학 중 루쉰 등과 사귀면서 독립운동을 계속했다. 반일제·반봉건·민족 해방·인간 해방의 선봉에 서서 17회의 옥고를 치르며 머나먼 이국땅 북경에서 옥사하면서 까지도 일제에 굴하지 않는 꿋꿋한 조선 남아의 기개를 보여 주었다.육사가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그의 40평생의 마지막 10년 동안이었고 그의 나이 서른이 넘어서였다. 1930년대는 예술지상주의, 주지주의, 풍자, 전원 문학 등 주로 현실 도피적인 작품이 많이 창작되었던 시기였다. 1933년 귀국, 육사란 이름으로 시 《황혼(黃昏)》을 《신조선(新朝鮮)》에 발표하여 시단에 데뷔, 신문사·잡지사를 전전하면서 시작 외에 논문·시나리오까지 손을 댔고, 루쉰의 소설 《고향(故鄕)》을 번역하였다. 1937년 윤곤강, 김광균 등과 함께 동인지 《자오선(子午線)》을 발간, 그 무렵 유명한 《청포도(靑葡萄)》를 비롯하여 《교목(喬木)》 《절정(絶頂)》 《광야(曠野)》 등을 발표했다. 1943년 중국으로 갔다가 귀국, 이 해 6월에 동대문경찰서 형사에게 체포되어 베이징으로 압송, 이듬해 베이징 감옥에서 옥사하였다.1. 작품의 이해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서릿발/ 칼날진/ 그 우에/ 서다.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이 시는 육사가 시대 상황과 맞서 싸우면서 갈등을 통해 도달한, 비극적 자기 초월의 정신적 경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시의 전통적인 구성법인 기승전결에 충실하고, 내부의 극기 정신 못지않게 언어에 있어서도 고도의 절제와 압축을 보여준다.이 시는 크게 시적 상황을 보여 주는 1, 2연과 시적 화자의 의식세계를 보여주는 3,4연으로 나눌 수 있다.1,2연에서는 일제 강점하의 냉혹한 시대에 시적 화자가 처한 현실적 한계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 1,2연의 불과 4행의 짧은 호흡 속에서 ‘북방→고원→서릿발 칼날진 그 위’의 점층 구조로 표현되어 있다. 시적 화자를 이 ‘절정’의 극한적 상황에 이르게 한 것은 ‘매운 계절의 채찍’인데, 이 때 ‘매운 계절’은 ‘겨울’을 가리키며, 잔혹한 추위가 지배하는 시간인 일제 강점하의 고통스런 시련의 시대상황을 암시한다.3연에서는 1,2연에서 제시된 외적 상황에서 화자 내면의 심리적 상황으로 옮겨간다. 시적 화자는 그가 처한 상황이 비켜서거나 물러서는 일이 불가능하며, 또 ‘무릎을 꿇’어 그 어떤 외부적 힘에 기대어 괴로움을 덜 수도 없는 삶의 긴장된 국면임을 인식하고, 모든 고통과 어려움을 자신의 의지로 견뎌 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와 같은 관조의 순간, 시적 화자는 ‘겨울’을 싸늘하고 비정하면서도 황홀한 아름다움을 지닌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마지막 연은 극한 상황에서 참된 삶의 모습을 회복하는 시적 화자의 비극적 초월의 모습을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라는 역설적 표현으로 나타내고 있다.2. 작품 분석⑴ ‘절정’에 등장하는 시어의 특징이 시에는 ‘매운’, ‘갈겨’, ‘칼날진’ 등의 시어가 나오는데, 매우 강렬하고 남성적인 이미지 이다. 이러한 시어들은 시적 화자가 처한 현실의 극한 상황을 표현하면서,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인의 강한 지사적 의지와 신념을 드러내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하고 있다.⑵ ‘절정’의 시적 화자의 태도이 시의 시적 화자는 현재 벼랑 끝에 선 것 같은 극한 상황에 처해 있다. 단 한 발만 잘못 디뎌도 벼랑으로 떨어지고 말 정도로 한 치의 물러섬도 허용되지 않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투사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즉, 일제 강점하의 고통스럽고 가혹한 시련의 시기를 견뎌내야 하는 투사의 긴장된 삶의 국면이 나타난다. 그러나 화자는 이러한 극한 상황에서 한발 물러나 정신적인 여유와 달관의 경지를 획득하고 새로운 의지와 신념을 다지고 있다. 다시 말해, 견디기 힘든 시련의 상황을 아름답고 황홀한 것으로 받아들임으로써 넉넉한 마음으로 관조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⑶ 역설적 인식과 초극 의지‘겨울’은 혹독한 시련의 시간을 의미하고, ‘강철’은 싸늘하고 비정하면서 강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무지개’는 현란하고 환상적인 빛을 발하는 자연 현상으로 희망적인 이미지와 관계된다. 여기에서 강철과 무지개는 상식적으로 볼 때, 서로 어울리기 힘든 사물이지만 이런 이질적인 이미지들이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과 역설적 표현을 형성하고 있다. 즉, 강철과도 같은 차갑고 비정한 금속성의 이미지와 무지개의 황홀한 이미지를 결합시켜 화자는 강철과도 같은 겨울 속에서 느끼게 되는 황홀경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극한 현실 상황에 대한 화자의 역설적 인식으로, 관조적 자세를 통해 비극적 상황을 초극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교육학| 2012.05.17| 4페이지| 1,000원| 조회(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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