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당과 몸을 섞지 않았다2013년 1월 23일 신영용"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산을 오른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에 1924년 도전했으나 성공을 눈앞에 두고 실종된 영국의 전설적인 탐험가 조지 맬러리가 남긴 명언이다. 늘씬한 여인네의 개미허리와 닮은 산등성이 있고 산 위에는 명상하기 좋은 믿음직한 바위가 있기 때문에 매주 두 번은 산에 오른다.키가 173미터가 되는 봉오리산(일명 보오지산)이다. 깊은 계곡이나 기암절벽은 없지만 산 정상에 올라가면 신선대 ? 태종대 유원지 ? 영도 봉래산 ? 남구청 ?구덕산이 눈 아래 펼친다. 야경은 동서남북 어디를 봐도 오색 등불을 밝히는 총 천역색이다.정상에서 20미터 아래쯤 앉기 좋은 바위가 나온다. 그 바위 위에 반가부좌로 편안하게 앉아 명상을한다. 언제나 이 자리는 매양 앉아있어도 안온(安穩)하다. 오륙도 아파트 불빛에 초점을 맞추고 척추를 바로 세우고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고 손은 좌측 손바닥을 오른쪽 손위에 두고 좌선에 들어간다. 깨우치기 위하여 벌써 2년째 매주 한 두 번 명상에 잠긴다. 깨우침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무거운 짐을 메고 산을 오르는데 모든 짐을 내려놓고 산을 오르는 같다고, 또 10미터 높이에서 전망을 보다가 100미터 200미터 높은 산에서 보는 시야는 넓고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혜안이 되고 몸은 만병을 이길 수 있는 금강이 된다고 말한다.오늘은 보름달이 두둥실 뜬 약간 더운 명상하기 좋은 날씨다. 30분쯤 산에 올라가서 명당자리 바위에 앉어면 서서히 나의 몸은 자연이 된다. 그런데 20분쯤 지나자 보름달은 구름이불이 되어 달을 감추자 시커먼 먹구름이 온 하늘을 덮기 시작하였다. 잠시 뒤 구름은 조각이 되어 이마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우산도 없는데 갑자기 비가 오면 미끄러워서 어떻게 내려갈까? 걱정도 잠깐 뇌성 번개가 치면서 소나무 가지는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내려가야지 하면서 일어나는 순간 나는 하마터면 심장의 고동이 멈추어 버리는 일이 터졌다. 웬 여자가 빙긋이 웃으면서 우산을 들고 서 있지 않은가, 우르르 쾅 번개와 동시에 빗방울은 사정없이 내려치기 시작하였다.인사도 없이 그 여자와 나는 연인 같이 허리를 껴안고 산을 내려오고 있었다. 길이 미끄러워 1시간 만에 도착한 곳은 무당집이었다. 2층 양옥을 개량한 으스스한 그 여자의 집은 온통 벽과 천정에는 을지문덕, 남이장군, 최영장군, 형형색색 도끼를 들고 창을 들고 꺾고 찍으면서 으 하하하 크게 웃고 있었다. 타오르는 촛불은 독사의 혀처럼 날름 거리고 있었다. 이때 적막을 깨뜨리는 여자의 목소리 “커피나 차를 드시겠습니까?” “아 예 녹차 주세요” 나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찻잔을 앞에 놓고 희미한 불빛 속에 자기소개를 하는데 광대뼈와 날카로운 눈만 뺀다면 요염한 미인이다. 그 여자의 입에서 나오는 첫마디가 “나는 신이 들린 여자다.” 유명한 대학교수와 결혼하여 살았는데 아이는 없었지만 행복하게 살았다고 운을 떼면서 그녀는 이야기를 했다. “그 때가 결혼 3년차 되는 날 이었요. 여름휴가를 받아 신랑과 함께 야영을 하게 되었어요.” “그기가 어딘데요” 나는 물었다 “지리산 피아골 계곡인데요 술을 먹고 야영 하는 날 자다가 귀신과 접신이 되었어요” 무당은 눈물을 흘리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그때부터 온몸이 부서질 듯 아프고, 어디선가 사람이 걷는 것 같은 환청이 들려오기 시작했고. 정신병원, 퇴마사 치료를 하다가 낳지않아 무당에게 내림굿을 받고나서 심신이 안정이 되자 어리석은 생각으로 무당이 되었으며 그로 인해 사랑했던 남편과 헤어지고 그리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잃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혼자 걸어가야 하는 힘들고 외로운 무당의 길을 가고 있다고 했다 “정말 귀신이 있습니까?” 하자 여러 사례를 들면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는 등골이 서늘하면서 그 여자의 입술, 눈을 보면서 나도 귀신이 접신이 될까봐 나는 벌떡 일어날까 말까. 아니다 이야기를 다듣고 가야지 이것도 보시다. 하면서 애써 태연한척 하였다.“술 냄새와 촛불 ? 향을 피우면 이것들로 부터 음기(陰氣)가 발생하여 주위에 있는 귀신을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하고, 초상을 치르거나 제사를 지낼 때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우며 술을 대접하는데, 이때는 주위의 귀신이 모두 모인다고 하였다.” “사찰에서는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우지만 술이 없기 때문에 귀신들이 모여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초상집에는 죽은 사람의 영혼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귀신이 다 모이기 때문에 초상집에 갔다가 귀신에 접신되어서 고생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고 말하면서 초상집에 가서는 술을 적게 마시고 맑은 정신으로 문상을 하고 오는게 귀신의 접신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아무나 접신이 되는 것이 아니고 내성적이고 마음이 자주 흔들리는 사람이 신과 접신이 잘된다고 말하면서 그의 두 눈은 호랑이가 사냥을 하듯, 눈은 광채가 났고 눈 속에 나의 몸은 빨려들기 시작하였다. 처음 만난 무당에게 유혹당한 것을 보고 나도 신기가 있는지 아니면 탐욕이 발동하여 욕정에 눈이 어두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어느 듯 시계를 보니까 고요와 소요의 한가운데 12시 오늘 남자를 품어야 남자의 신이 도망가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나에게 동침을 요구 하였다. 밧데리 충전을 해야하는 상황과 같은 맥락이라고 나의 몸속에 신이 없으면 심신은 아프기 시작하고 점을칠 수 없다고 당신과 나는 운명적 만남이라고 이것을 거부하면 나는 오늘 죽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