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서평)-목차-1. 읽게 된 배경2. 줄거리3. 작가소개4. 서평■읽게된 배경평소 제인 오스틴에 대해서 궁금해 하던 차에 그녀의 가장 잘 알려진 소설 『오만과 편견』을 읽어 보기로 하였다. 버지니아울프의 『자기만의 방』을 읽으면서 과거의 여성 작가의 지위와 또 소설의 재료들이 어떤 평가를 받았었는지에 대한 궁금함이 생긴 것도 이 책을 일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하겠다.■줄거리주인공 엘리자베스는 영국의 귀족과 평민의 중간쯤 되는 베넷가의 둘째 딸이다. 그녀의 아버지 베넷은 재치있으며 현실적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아내와 제인과 엘리자베스를 제외한 나머지 딸들에게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게으른 아버지였다. 그는 딸들 중 가장 활달하고 영민한 엘리자베스를 제일 아낀다. 그녀의 어머니는 예의라고는 차릴 줄 모르는 소통 불능에 오로지 딸들의 결혼에만 관심이 있는 단순한 여자였으며 따라서 엘리자베스와는 잘 맞지 않았고 가장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첫째 딸 제인과 활달하고 남자 장교들에게 관심이 많은 막내딸 리디아에게 큰 애정을 쏟았다. 엘리자베스는 자매들 중 마음씨가 착하고 도덕성이 훌륭한 첫째 언니와 사이가 좋았고 두 자매는 서로를 진심으로 아끼고 있었다. 언니 제인은 나쁜 일이 일어나더라고 최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생각하며 문제를 일으킨 사람의 본성을 비판하기보다는 그들의 사정을 먼저 생각하는 타고나게 선한 성향의 인물이었다.조용하던 시골마을이 시끄러워진 것은 그들 마을에 있는 대 저택에 부자 청년이 세들어오면서 시작된다. 그는 빙리라는 젊은이로 꽤나 많은 재산이 있었고 사실 그 저택을 살 정도의 재력이 있는 인물이었다. 그에게는 다아시라는 자신보다 더 부자인 친구가 있었는데 빙리의 누이동생은 다아시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부자 청년들이 왔다는 것을 알게 된 베넷부인은 딸들을 그들에게 보이기 위해 성화였고 다행히 무도회에서 가장 아름다운 딸 제인이 빙리의 눈에 들게 되었다. 빙리는 예의바른 태도와 부드러운 말투로 모든 사람들의 호감을 샀고 제인도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빙리의 친구 다아시는 무도회에 남성의 수가 부족했는데도 불구하고 춤을 추지 않았고 그의 말투와 태도는 오만하다는 인상을 주어 사람들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 특히 엘리자베스의 외모를 낮게 평가하면서 베넷 부인과 엘리자베스에게 그 인상이 크게 박히게 된다. 시간이 흘러 빙리가는 런던으로 가게 되는데 잠시 다녀온다던 말과는 달리 온 가족이 떠나서는 돌아오지 않았고 베넷부인과 제인, 엘리자베스는 실망을 감추지 못한다.베넷가에는 다섯 딸들 외에 아들이 없었는데 당시 한정상속이라는 제도로 아들이 없는 집은 아버지의 재산을 딸들에게 물려주지 못하고 남자 사촌에게 물려주게 되어있었다. 그 사촌은 콜린스라는 남자로 목사였으며 자신의 후원자인 캐서린 영부인을 추종하는 우둔한 인물이었는데 조금이나마 재산을 모두 받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덜고자 베넷가의 딸들 중에서 배우자를 찾아 결혼하려고 하였다. 당시 제인은 빙리와 약혼할거라 여겨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상이 엘리자베스가 되었는데 엘리자베스는 그의 청혼을 거절하고 그 틈을 타 이웃에 사는 엘리자베스의 친구 샬럿이 콜린스의 마음을 훔쳐 둘은 결혼을 하게 된다. 샬럿은 인물도 없는데다 나이도 많아서 나름대로의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이지만 엘리자베스는 그녀를 우둔한 인물과 사랑도 없이 결혼한 안타까운 친구로 여기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위컴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다아시 집안의 집사의 아들로 자신의 아버지가 그 집안을 위해 크게 희생했지만 다아시가 자신을 쫓아냈다고 거짓말 하면서 그녀의 다아시에 대한 불신을 더 키우게 한다. 엘리자베스는 잘생기고 매너좋은 위컴에게 호감을 갖지만 위컴은 재산이 많은 아가씨를 만나 교제한다. 후에 뜻밖에도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의 청혼을 받게 되고 처음에는 단칼에 거절하지만후에 편지를 받음으로써 다아시가 오만했던 것이 아니라 그 모든 판단이 자신의 편견에서 온 것임을 깨닫게 되고 스스로에게 부끄러워하게 된다. 또 막내 동생 리디아가 후에 위컴과 도망을 가게 되는데 그 사실을 안 다아시는 엘리자베스를 위하여 그 모든 일을 해결해준다. 편지를 받은 이후에 그의 달라진 행동들을 보며 마음이 점점 변하던 그녀는 결정적으로 자신의 치부인 가정의 문제가 있음을 분명히 알았음에도 자신을 위해 희생해준 것에 감동하였고 다아시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사실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의 예의 없는 어머니와 동생들, 또 제인의 사랑이 없어 보이는 태도 때문에 친구 빙리를 설득해 제인과 헤어지도록 했지만 후에 이 모든 것을 후회한다. 그 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이의 개인적 태도와 매력을 훨씬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엘리자베스를 그녀의 배경을 극복할 만큼 사랑하는 것을 인정하고 빙리 또한 제인과 다시 만나도록 하여 두 자매는 모두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된다.■작가소개제인 오스틴은 1775년 12월 16일 영국 햄프셔주의 스티븐턴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교구 목사인 아버지와 목사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6남 2녀 중 일곱째 자식이자 둘째딸로 태어났다.그녀의 아버지는 교구 목사일을 수행하면서 농장을 관리하고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시 짓는 일을 좋아했으나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당시 여성에 대한 교육은 변변치 못했지만 독서와 예술을 즐기는 집안에서 자라난 것이 제인오스틴에게는 커다란 밑거름이었다. 친척들이 함께 모여 희곡을 공연했고 연한 살 때부터 풍자희곡이나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을 써서 가족들에게 발표하였다. 1795년 스무살 되던 해 아일랜드 출신 톰 르프로이와 청혼직전까지 갔으나 재산이 많은 잡안과 결혼하길 원했던 남자쪽 집안의 방해로 무산되었고 후에 많은 재산의 상속자 해리스 비그위더의 청혼을 수락했다가 다음 날 철회했는데 집안 사정으로 잠시 고민했으나 결국 사랑 없는 결혼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제인은 자신의 가치관을 따랐다.아버지가 사망한 후에 첫째오빠는 아버지의 교구를 물려받고 셋째 오빠 에드워드는 아버지의 목사직을 마련해준 나이트씨 집안에 양자로 들어가서 막대한 영지와 재산을 물려받게 되는데 이때 오빠의 도움으로 집이 생기면서 경제적 안정을 얻게 된다. 하지만 소설 샌디턴을 쓰기 시작한 뒤 병에 걸리고 1817년 41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제인 오스틴이 쓴 책으로는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 『맨스필드파크』 등이 있다.■서평오만과 편견.이 책을 읽기 전 각종 매스컴에서 볼 수 있었던 이 제목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책 초반부터 다아시에 대한 태도를 평가하며 오만에 대한 여러 가지 정의 들이 등장하는데 책의 내용을 발췌해보면 다음과 같다.-대개 오만한 걸 보면 거슬리는데, 그분이 그런 것은 별로 거슬리지 않아. 그럴만한 근거가 있으니까 말이야. 가문이니 재신이니 모든 것을 다 갖춘 그렇게 멋진 젊은이가 자기를 높게 본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잖아. 이런 표현을 써도 된다면, 그 사람은 오만할 권리가 있어.(샬럿)-내가보기에 오만은 가장 흔한 결함이야.오만이란 사실 아주 일반적이고 인간 본성은 오만에 기울어지기 쉬우며 실재건 상상이건 자신이 지닌 이런저런 자질에 대해 자만심을 품고 있지 않은 사람은 우리 가운데 거의 없다고 봐야해. 허영과 오만은 종종 동의어로 쓰이지만 서로 달라. 허영심이 없으면서도 오만할 수 있지. 오만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이고, 허영은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해 주기를 바라느냐의 문제거든.(메리)-오만은.....진정으로 뛰어난 마음의 소유자가 잘 통제하기만 하면 오만이라기보다 자긍심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다아시)이 소설은 제인 오스틴이 1796년 『첫인상』이라는 제목으로 완성했던 것을 15년 뒤 완전히 새로 써서 발표한 것인데 그녀의 작품들은 대개 이런 긴 개작의 과정을 거쳤고 소설 하나하나에 엄청난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첫인상』이라는 작품은 그녀가 22살 때 완성하여 출판사에 가져갔으나 거절당했다고 하는데 그렇다 하더라고 『오만과 편견』의 뼈대가 되었다고 볼 때에 젊은 나이에 쓴 소설이 얼마나 인간의 본성에 접근하고 있는지 위의 대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작품 전체에 걸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했던 다아시의 태도에서 보였던 오만의 모습이 실은 보편성을 가진 집단적 편견이었다는 것으로 뒤집어지는 것을 통해 독자는 자신의 편견과도 마주하면서 새로운 안경을 끼게 되고 미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이 소설에는 당시의 여성 작가로서 그녀가 말하고 싶은 여러 사회적 난관들이 등장한다. 우선 여자들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유일하게 신분 상승할 수 있는 길은 결혼을 잘하는 것 뿐이라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어머니도 딸들의 결혼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이 집에는 아들이 없어 아버지의 재산이 콜린스라는 남자 사촌에게 상속되게 정해져있었고 이것으로 당시의 법자체가 여성에게 얼마나 불리했는지를 알 수 있다. 엘리자베스 입장에서 사실 다아시의 청혼은 신분적, 재산적으로 봤을 때 엄청난 기회였음에도 다아시의 거만한 태도를 낮게 보았던 탓에 단칼에 거절하는데 그 모습에 다아시도 충격을 받는다. 당대의 여성들에게서는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제인 오스틴이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가치관이 확고했기 때문인데 실제로 재산이 많은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였다가 하루 만에 거절하고 어려운 경제적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켜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