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작과 영화 대본과의 차이점 및 그 이유는 2005년 발표된 인도 작가 비카스 스와루프의 소설 'Q & A' 로부터 공간적 배경과 설정, 주요 인물을 따오긴 했으되, 적지 않은 부분을 각색했다.우선 영화는 주인공의 이름을 '람 모하마드 토머스'에서 '자말'로 바꿨다. 이름 하나 바꾼 게 뭐 대수인가 할 수도 있겠지만, 원작 소설에서 주인공 소년의 이름은 많은 함의를 지닌다. 힌두교와 이슬람교, 그리고 기독교 문화가 한데 섞인 그의 복잡한 이름은 인도 사회가 내포한 종교적 복합성을 상징하고 있다. 아예 이름을 바꿔 버린 영화는, 그의 이름이 그렇게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과감히 들어낼 수 없었다.영화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원작에는 없던 형의 존재를 추가해 이야기를 형제간의 애증 관계로 끌고 간다. 영화 속에서 형의 이름은 '살림'인데, 원작에서의 살림은 주인공과 소년원 시절에 만나 줄곧 같이 지내게 된 의형제와도 같은 막역한 사이의 인물로, 발리우드 영화배우를 꿈꾸는 미소년으로 등장한다. 영화에서 자말과 살림 형제가 종교간 분쟁으로 가족을 잃은 걸로 돼 있는데 원작에서 그건 이슬람교도인 살림이 겪었던 비극이다.주인공의 직업 역시 원작에선 영화와 달리 술집 바텐더이다. 직업이 바뀐 것 역시 대수로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그가 늦은 밤 바에서 손님의 사연을 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역시 퀴즈쇼와 직결되는 배경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을 텔레마케팅 회사의 심부름꾼으로 설정한 영화는, 사연을 압축하고 그의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처지를 강조하는 쪽을 택했다.2. 기억에 남는 장면 소개 및 그 이유주인공이 어렸을 때 빨래터에서 어머니가 빨래를 하다 폭동을 일으킨 힌두교도들에게 맞아 죽는 장면이 내 기억에 제일 인상 깊게 남았다. 무슬림이었다는 이유만으로 힌두교도들의 폭동에 희생되어버린 자말의 엄마. 보면서도 설마 저렇게까지 할까 싶은 일들이 실제로 일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도망치던 어린 자말은 힌두교 최고 신의 상징인 라마 분장을 한 소년을 보게 된다. 라마는 대게 이성과 정의로운 행동, 바람직한 미덕의 상징이라고 하는데 이는 그저 시나리오와 짜 맞추기 위함과 갈등만을 나타내기 위함이었을지, 아니면 라마의 상징과 맞지 않는 보이는 힌두신자들의 이중성을 보여주려 한 의도였을지 내겐 아이러니한 장면이었다.3. 명대사 소개 및 그 이유“한 빈민촌의 소년이 퀴즈쇼에서 상금 6억 원이 걸려 있는 마지막 단계까지 왔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It is written." 여기서 이 “It is written."은 두 가지로 해석이 될 수 있다. 내가 본 영화에서의 자막은 "영화이기 때문에.” 라고 해석이 되어 있었지만 “운명이기 때문에.” 라고도 해석할 수가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전자보다 후자의 해석이 더 마음에 든다. 전자의 경우, 나는 그 자막을 보고 꽤나 마음에 충격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없었다. 특별히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단지 영화이기 때문에, 허구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라 생각하니 그 동안의 주인공의 고생들이, 또 그 역경들을 이긴 그의 삶이 너무나 허무하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운명이기 때문이란 답은 그의 과거의 어려움들을 꽤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행복해질 운명이었고, 그래서 그 어려움들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존재했을 뿐이었다고 나는 생각했기 때문이다.4. 주제왜 인간은 삶에 있어서 절실하고 절절한 그리고 구질구질한 일상 속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삶을 지속해야 하는가? 자말의 삶에 그 답이 있다. 좌절과 절망 속에서도 인간은 누구나 희망을 꿈 꿀 권리가 있다.5. 시각적인 특징영상 자체 색감을 잘 살렸고 장면 장면마다 구도도 좋았다. 강렬했던 인도의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어른거리는 듯하다. 또 영화 내 쇼 프로그램에서의 문제 자막은 실제의 TV 프로그램을 보는 듯 한 느낌을 주었다.6. 음향효과와 음악의 특징영화에서 많은 곡들이 나왔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악과 그 특징을 적어보고자 한다. 먼저 'O... Saya'. 뭄바이 빈민촌에서 자말과 그의 형 살림이 게임을 하다가 경찰을 피해 달아날 때 이 음악이 나온다. 미로 같은 좁은 골목을 요리조리 신나게 달려가는 아이들과 이 음악의 강렬한 비트가 아주 인상적이었다.'Ringa Ringa'. 청소년이 된 자말이 라티카를 찾아갈 때 나오는 음악인데, 힌디 뮤직의 매력을 잘 드러내는 멋진 곡이었다.7.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고찰위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운명’에 대해 이번엔 기독교적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보고자 한다. 기독교에선 무슨 일이건 우연이란 없다고 한다. 모든 사건, 일들은 다 하나님의 계획하심 안에 있는 것이다. 태초 전부터 나를 향하신 계획이 있었고 지금도 나는 그 계획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어떤 큰 일이 닥쳐도 별로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었다. 주시는 이도, 가져가시는 이도 모두 주님이시기 때문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 이런 뜻으로 운명을 말하지도 않았겠고, 또 등장인물들이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삶의 역경들을 이겨낸 것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나로 하여금 선하신 하나님의 계획들을 생각해보게 했다.
1. 기억에 남는 장면 소개 및 그 이유사막에서 스나이퍼 총을 겨누고 오랜 시간 고생하는 샌본을 위해 주인공 제임스가 그에게 음료수를 챙겨주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둘은 극 중에서 그리 좋은 관계도 아니었고, 제임스가 샌본을 먼저 챙겨줄 만큼 여유롭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다른 이를 더 챙기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전쟁 상황이라 그런지 계속해서 폭발물이 터지고 사람이 죽는 모습만 보다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인간애와 의리가 엿보이는 모습은 긴장된 순간 속에서 잠깐의 미소를 짓게 했다.2. 명대사 소개 및 그 이유제임스가 이라크에서 돌아와 집에서 자신의 아들을 향해 한 말이 있었다. “아마도 니가 좋아하는 이 상자는 단지 스프링과 인형뿐이라는 걸 느끼게 될 거야.” 영화를 보면서 나는 이 대사를 들을 때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정말로 내가 예전에 관심 있어 했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는 아무 것도 아닌 게 되었다는 걸 알았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즐거워하고 웃을 수 있었던,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를 기억해보면, 사실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럴 게 아니라 현재 내가 처해있는 상황과 시간 속에서 최선을 다해, 그리고 하나님께서 내게 베풀어주신 많은 것들을 누리고 즐거워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3. 주제으레 이런 종류의 영화라면 군인의 입장에서 전쟁에 내몰린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표출한다거나, 패망국 민간인의 시선에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다거나 하는 등의 교훈을 주려고 하는 것이 통상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주제를 느낄 수 없다. 게다가 주인공이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폭발물을 해체하는 것도 아닌 듯하다. 샌본에게도 자기가 어떻게 그렇게 담담히 폭발물과 마주할 수 있는지 자신도 모른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인데 주인공은 아마도 영웅처럼 특별한 모습이 아닌, 뚜렷한 적을 알 수 있는 전쟁터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 무덤덤해져 가는 보통의 군인상을 표현한 것 같다. 누군가 지시하지도 않고, 적도 없는 가정생활에서 오히려 패닉을 느끼는 것 보다는 전후가 명료한 전쟁터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를 말하고자 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4. 시각적인 특징이 영화에는 폭발물만 나오지 않고, 중간 쯤 얼떨껼에 마주친 적들과 원거리에서 저격술만으로 대치하는 상황도 등장하고 있고, 클라이막스 쯤 야간 추격 분대 전술도 구사해주는 등 전투 상황에서 긴장을 유발하는 이벤트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루하지 않게 적절히 배치하고 있다. 또 화면이 흔들림으로 인해 현장감을 더 살려준다거나 총알 파편이 떨어지는 모습, 폭발물이 터지는 모습 등을 느린 화면으로 보여줌으로써 재미있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5. 음향효과와 음악의 특징영화에서 폭발물이 터지기 전이라던가 추격전을 벌일 때 등 배경에 깔린 음향은 낮고 굵은 쿵쾅거리는 소리로 그 영화를 보는 사람들을 더욱 긴장하게 하고 긴박한 상황임을 알리는 신호로 쓰이기도 했다. 나는 액션이나 공포 영화를 볼 때 갑자기 무엇인가가 불쑥 튀어나오는 것에 잘 놀라서 그런 놀람을 조금 줄여보고자 음향 효과에 귀 기울이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 소리들을 잘 듣고 있으면 다음 상황을 조금이라도 예상할 수 있어 정말 효과를 볼 때가 가끔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처럼 쿵쾅거림 뒤에는 무언가 사건이 하나 터질 때가 많다.6.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고찰나는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썩히지 않고 잘 개발해 나가야 옳다고 생각한다. 내가 무언가 잘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래서 그 재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린다는 것은 나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하나님도 분명 좋아하실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의 주인공 제임스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 폭발물 제거를 계속 해나가는 것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 물론 가족들과 함께 사는 것도 좋지만, 그 가정에서 하릴없이 지내는 것보단 훨씬 낫다고 본다.7. 소감 및 감상이 ‘허트 로커’가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총 6개나 되는 부문에서 수상했다는 이 야기를 듣고 과연 어떤 영화이기에 흥행 기록을 새로이 한 ‘아바타’보다 더 많은 상을 받을 수가 있었을까 궁금해 했었다. 그런데 내가 너무 기대를 많이 한 탓이었는지, 아니면 전쟁에 대한 로망이나 편견 따위가 있었던 탓이었는지 사실 이 영화를 보고난 뒤 적지 않은 실망을 했다. 영화가 대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조차 파악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 방면에서 생각해보고 글도 써보고 하니 생각이 차츰 정리가 되어 감을 느꼈다. 이 영화는 다른 전쟁영화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여느 전쟁 영화와는 달리 주인공이 영웅처럼 묘사되지도 않았고, 주인공과 맞먹을 만한 적은 사람이나 하다못해 괴물도 아닌 딱딱하고 차가운 폭발물들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누가 해주셨던 말인지는 죄송스럽게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떤 한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올 때에는 그 아이디어가 세상의 여러 사람들보다 너무 앞서나가서도 안되고 한발자국을 앞서 나가서도 안되고 딱 반발자국만 앞서나갈 때 그 때야 비로소 제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이 난다. 나는 감상문을 쓰면서 이 허트 로커가 나보다 반발자국보다 조금 더 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이 내용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내가 좀 더 노력함으로써 이 영화의 걸음을 따라 잡아가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아직 이 영화를 알 수 없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마 그들도 생각을 조금만 앞으로 뻗쳐보면 조금씩 알아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상도 그렇게 많이 받았는데 이해하지 못할 리가 없지 않은가? 서로서로 생각의 발걸음들을 좁혀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