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의 동향과 향후 전망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신문기사의 금융 부분에는 항상 흥미로운 사건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게 하곤 한다. 흥미로운 사건 하나하나에 우리는 울기도 웃기도 하며 이를 위해 새로운 가치에 투자하여 부푼 미래를 꿈꾸기도 한다. 이러한 바탕 아래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화폐(통화)의 가치이며 화폐의 가치를 분석하는 일은 기초가 되는 것만큼 금융에 있어서 선행되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겠다. 1973년 3월 브레튼 우즈 제도가 공식적으로 붕괴되고 국제 통화제도가 고정 환율제에서 변동 환율제로 이행되면서 환율 변동성은 커지기 시작했다. 이로 말미암아 85년 9월의 플라자 협정으로 인해서 외환시작의 협조 개입이 꾸준히 있어 왔고 세계의 기축 통화로서 자리매김한 달러화와 엔화의 상대적 가치 변동은 세계 각국의 거시 경제에 미치는 그 파급효과가 커졌다. 특히 엔/달러 환율의 변동은 일본 상품과 국제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의 상품의 성공과 실패를 가늠하게 하고 한국이 주요 생산품에 대해 부품조달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미시적인 경제 측면에의 영향력도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금융 부분에서 기초가 되는 화폐가치를 분석하는 일을 하기 위한 대상을 찾다가 경제 규모가 세계 2위인 일본이 매력적인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일본의 화폐가치를 분석하는 일은 넓게는 국제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며 좁게는 한국이 세계 글로벌 시장에서 취해야 할 경제적인 입장을 생각하기 위함이다.일본의 화폐인 엔화를 분석하는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는 엔화의 현재 동향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의 엔화의 위치와 과거 그 이동경로를 알고 있어야만 엔화의 성격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적 엔/달러 환율 추이위의 그림을 바탕으로 분석해본 결과 과거 엔화의 동향에서는 2000년대 전후 4차례의 엔화 강세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차 엔화 강세는 1976년 4월부터 1978년 10월까지인데, 오일쇼크의 악몽에서 일본은 타 국가보다 좀 더 일찍 벗어나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하게 된다. 그와 더불어 77년 미 행정부가 확장 거시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서 미국 내 인플레 우려 확산과 경상수지 적자 확대로 달러화는 절하되고 엔화는 절상되기에 이른다. 2차 엔화강세는 85년 10월부터 88년 11월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미국의 긴축정책과 함께 유럽 국가들이 미 달러화에 대한 자국 화폐 하락 추세를 조금이라도 더 감소하고자 과도한 긴축정책을 덩달아 시행하게 되면서 유럽 경제를 침체시키는 현상(유럽경화현상)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에 85년 9월 플라자 협정을 통한 외환시장 개입에 협조한데서 기인하여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급격히 절상되었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이토록 급격히 상승하자 이에 부담을 느낀 일본과 유럽 국가들이 87년 루브르 합의를 이끌어내려 했으나 이 또한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어진 3차 엔화 강세에서는 90년 6월에서부터 95년 4월까지의 기간에 발생한 것으로 그 원인으로써는 일본의 이자율 상승과 버블붕괴 이후 일본의 자산 가치 하락과 함께 일본 자산의 대외 투자가 부진하게 되어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 달러화 약세, 엔화 강세를 부추기는 배경이 되었다. 98년 하반기에서부터 2000년까지 기간에 발생한 4차 엔화 강세에서는 앞선 사례에서의 경우처럼 한 국가의 통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적인 협조 논의가 없었고 경제적 수급 원리에 의한 엔화 강세가 나타나게 된다. 특히 미국 경제에서 내수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경기 둔화세로 인해 상대적으로 엔화 강세에 한 몫을 한 부분이 크다. 위 그래프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과거 70년대 이후에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엔화의 가치는 대략적으로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띄어왔으며 다음의 그래프를 통해 가장 최근의 엔화의 가치 역시 엔화 절상의 측면을 파악해 볼 수 있다. 단기적 엔/달러 환율 추이특히 07년 이후에 일본 경기는 그 성장세가 둔화되고 미 서브프라임 부실사태로 인한 신용리스크 우려감으로 엔-캐리 포지션 청산 확대로 말미암은 엔화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엔화의 가치가 절상되고 있다고 판단한 결과 엔화의 가치에 영향을 주는 것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엔화의 동향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써 우리가 살펴볼 다음은 첫째,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둘째, 엔-캐리 트레이드 셋째, 개정건축기준법의 영향, 넷째,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들 수 있겠다. 개괄적으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를 통해 엔-캐리 트레이드에 영향을 주게 되고 이는 국외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며 개정건축기준법과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서는 국내적 요인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도 있겠다.그러면 먼저 첫째,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를 설명하기에 앞서 금리차와 환율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 UIRP, 즉 커버되지 않은 이자율 평가설을 이용하여보자. 또한 이는 자본의 이동이 완전하다고 보았을 때 어느 화폐로 표시된 채권에 투자하든 동일한 수익률을 얻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일본의 명목 이자율은 미국의 명목 이자율에 일본의 화폐 예상 평가절하율을 포함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는 엔화의 예상 평가절하율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일간 금리격차가 클수록 엔화 예상 평가절하율은 커지게 되어 엔화는 절하를 띠며 환율은 상승하게 되고 반대로 두 국가 간의 금리 격차가 작을수록 엔화는 절상을 띠면서 환율의 하락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단, 전제조건으로서 미-일간 통화표시 자산간 일물일가 법칙이 성립해야 하고, 이 이론이 실제로 다음의 그래프와 상당한 연관성은 있으나 이외적인 변수가 많으므로 일정부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미-일 금리와 환율 둘째, 엔-캐리 트레이드가 엔화의 가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자. 엔-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엔화 대출을 받아 국제 외환시장에 엔화 매도 후 고금리 통화를 매수하여 환차익과 금리차를 이용한 차익거래로써 예금이나 채권, 주식 투자에서 이익이 있어도 환율에서 손해를 보게 되면 처음 예상했던 투자 이익이 없어졌거나 손해가 날 수도 있다. 환차손의 위험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엔-캐리 청산 시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엔/달러 환율은 하락, 즉 엔화 절상 요인으로 발생한다.셋째, 일본 국내의 건축 확인을 엄격화한 개정건축기준법이 시행됨에 따라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엔화의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주택 착공의 대폭적인 감소를 가져오게 되고 내구재 소비 감소로까지 이어져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원재료의 가격상승과 함께 중소기업 위주로 임금 증가세는 둔화되고 이는 가계의 소득 증가세 둔화로 이어져 내수 주도의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생산에서 건설의 비중 주택착공건수 건축기준법 개정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넷째,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통해서 향후 엔화가치를 판단해 볼 수 있다. 수출이 성장을 견인해 온 일본 경제를 감안해 볼 때 엔화가 강세일 때는 수출 둔화와 기업 수익의 감소로 인한 경기의 둔화가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내각부 역시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10% 상승할 경우 GDP가 0.3%P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조심스러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는 엔화 가치에 큰 변동이 있을때마다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사례가 있고 03년 1월부터 04년 3월 중 대규모 개입을 했던 경우가 있다. 특히 그 개입형태를 보면 lean-against-the wind 개입과 lean-with-the wind 개입을 적절히 사용하여 환율(엔화가치)의 안정적인 동향을 이끌게 하였다. 아래 그래프를 통해서 알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개입은 엔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한 외환매입(엔매도)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2000년 이후에는 외환 매입만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