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시간에 교수님께서 외부에서 초청하여 음악 감상을 시켜 주신단 말씀에 전 시간부터 내심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음악 감상하게 되기도 했고 그것도 수업시간을 이용해서 듣는 거라 더욱 더 기대가 되었다. 그래서 처음에 아라 뮤즈 홀에 수업 받으러 들어갔을 때 이번공연에 대해 팜플렛을 나눠 주는걸 받았는데 공연에 대한 팜플렛을 받고 조금 실망했다. 그 이유는 스님께서 공연을 하신다는 내용 때문이었다. 그 팜플렛을 보고 이번공연이 불교음악이란 생각이 들어서 좀 뭔가 거리감이 들었었다. 그래서 약간의 실망을 하고 공연장에 들어갔다. 나는 거의 수업시간 5분전에 들어가서 자리가 거의 꽉 차있었다. 겨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공연 전에는 시끌벅적 했고 불교음악이지만 과연 어떤 음악일지 궁금하였다. 수업을 안 하고 대신에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했던 교수님의 말이 어렴풋이 생각났다. 나는 들뜬 마음으로 공연을 볼 준비를 했다. 보리각성 스님께서는 우리에게 명상음악을 들려주겠다고 하셨다. 나는 전에 명상음악을 들어 본 적이 없어서 과연 명상음악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한 번 잘 들어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자리에 앉았다. 교수님께서 보리각성스님에 대한 설명이 끝나시고 캐나다 얘기가 나오면서 유명하신 분이라고 하셔서 약간 기대가 되었다. 조명이 꺼진 뒤 무대에는 방석과 마이크만 있었다. 난 처음에는 클래식한 공연일줄 알았다가 불교라고 하기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무아비타불..’같은 공연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도 그냥 앉아서 노래만 부르는 것이어서 좀 특이 했다. 한 스님이 들어오셔서 무대에 있는 방석에 앉으셨다. 그다음 우리보고 노래가 다 끝나도 박수를 치지 말라고 하셨다. 왜 그런지 의문이 갔지만 그냥 따랐다. 그리고 눈을 감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 감상하라는 것이었다. 공연의 제목이 ‘명상가피 음악회’ 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그냥 눈감고 호응안하고 음악회에서 음악만 듣는 건 처음이었다. 그래도 눈을 감아야 했기에 눈을 감고 경청을 했다. 아라 뮤즈 홀의 모든 학생들의 웅얼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멈추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멈추고 난 뒤 잠시 후 스님의 목소리가 천천히 들려왔다. 스님의 목소리가 정말 편안했다. 무반주였지만 무언가 전혀 부족하지 않은 아주 맑은 소리였다. 아까 왜 스님이 우리 모두에게 눈을 감으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눈으로 보지 않고 귀로만 들어도 되는 음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튼 우리는 모두 눈을 감았고 스님은 노래를 시작 하셨다. 우리 모두 스님의 노래에 귀를 기울였다. 스님의 노래를 듣는데 뭔가 특이했다. 내가 요즘 듣는 음악들은 다 댄스 음악들뿐인데 이런 종류의 음악을 들으니 뭔가 신선했고 머릿속에 톡톡 와 닿는 듯 했다. 그런데 노래를 듣고 있는 중간에 내 옆에 친구가 계속 기침이 나와서 참지를 못하는 것이었다. 참아보라고 했는데 계속 참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명상하는데 방해 될까봐 우린 어쩔 수 없이 밖에 나와서 진정될 때 까지 있었다. 겨우 진정하고 들어가려는데 다행히 휴식시간 이었다. 그런데 다시 나갔다 와서 그런지 우리가 앉아 있던 자리엔 다른 사람들이 앉아 있어서 자리를 찾으러 돌아 다녔다. 그냥 노래를 일어나서 들을 수 도 있었지만 이번 공연은 주제가 명상이라서 앉아서 듣는 게 더 도움이 될 거 같았다. 겨우겨우 두 자리가 비어서 그곳에 앉아 다시 명상음악을 감상했다. 명상음악을 듣는 도중에 잠시 뒤를 돌아 봤는데 자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 노래가 진짜 자장가 같긴 하고 나도 조금 졸리고 지치긴 했지만 공연하는 스님은 조금 속상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은 거의 두 시간 만에 끝이 났다. 거의 약 100분이 넘는 공연이었는데 스님 혼자서 노래만 100분가량 했다는 생각에 진짜 감탄했다. 노래 처음과 끝의 음의 변화 없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셨는데 100분이 넘게 그렇게 똑같다니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노래를 서서 부르시지 않고 방석에 앉아서 부르셨구나 하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방석에 앉아서 공연을 했다 하더라도 나라도 100분 노래하라고 하면 금방 힘들어 할 것 같다. 정말 대단했다. 공연이 끝나고 교수님께서 얘기하실 때 서양의 자장가 보다 더 효과적인 자장가라고 하셨을 때 나도 조금은 동의 할 수 있었다. 사실 나도 좀 졸려서 잠을 조금 자기는 했지만 그만큼 편안하고 마음이 정돈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보리 각성 스님의 노래는 반복되는 것 같은 리듬과 가사여서 뭔가 중독성이 있었고 그래서 머릿속을 비워주는 듯 했다. 그리고 왜 노래가 끝나도 박수치지 말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모두 명상을 하고 있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리 각성 스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인터넷에 보리 각성 스님이라고 검색해 보았다. 유명하신 분 같았다. 그리고 노래 가사가 잘 들리진 않았지만 한국어로 불러서 한국 사람인줄 알았는데 중국 사람이셨다. 또, 보통 스님하면 불경을 외우는 것만으로 밖에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평소에 듣던 스님의 소리는 불경소리 밖에 없을 줄 알았는데 평소에 내가 들어보지 못한 스님의 소리를 들으니까 낯설었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경 같은 것을 하지 않고 편안한 노래를 불러주는 스님은 정말로 신기했다. 평화로운 티베트에서 수행을 하면서 단련된 목소리인지는 몰라도 내 마음이 아주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잠에 금방이라도 빠져들어 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 모두들 경청하는 모습이 내가 조금 뜬 눈으로 보였다. 모두들 보리각성 스님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스님이 중국분이시지만 노래 가사를 한국어로 바꾸어서 부르는 모습이 나에게는 정말 인상 깊었다. 발음이 어색할지라도 가사 하나 하나가 모두 내 마음속에 남았다. 보리각성 스님의 목소리가 아주 청아하다보니까 노래를 어떻게 부르든 내 귀에는 아름다운 소리로 밖에는 안 들렸다. 스님의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스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눈을 뜨고 스님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스님이 부른 노래와 목소리 그리고 스님의 모습이 합쳐지면서 내 마음을 더욱 안정시켜주는 느낌이었다. 그 다음에는 무슨 노래가 나올지 더욱 기대가 되었다. 내가 전에 음악공연에 갔을 때 지루하게 계속 조용한 음악만 듣고 많은 감동을 받지 못해서인지 처음에 노래를 듣기 전에는 음악공연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보리각성 스님의 목소리를 듣고는 내가 방금 했던 생각이 싹 사라졌다. 내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게 괜히 보리 각성 스님께 죄송스러웠다. 명상음악이라서인지 음악을 들으면서 잠이 오는 것 같았다. 마음이 편해지니까 몸이 편해지고 몸이 편해지니까 잠이 오는 것 같았다. 사람의 목소리가 이렇게 편안하고, 섬세할 줄은 보리 각성 스님의 목소리를 듣고 느낄 수 있었다. 중간 중간에 쉬는 시간을 하지 않아서 계속 앉아있기가 힘들었지만 이렇게 안 했더라면 이 평화로운 분위기가 깨지게 되니까 쉬는 시간을 하지 않았던 게 그리고 박수치지 말라고 하는 게 정말 다행인 것 같았다. 스님의 공연이 거의 끝날 무렵에는 몸과 마음이 진정되는 기분이었다. 내가 일상에서 싸인 스트레스를 싹 정화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는 평소에 잠을 잘 때 꿈을 많이 꾸어서 잠을 깊게 자지 못해 머리가 맑아질 때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보리각성 스님의 목소리를 듣고 머리가 맑아지고 정신도 맑아지게 된 기분이었다. 몸과 마음이 안정되고 편해지니 그냥 가만히 앉아있어도 기분이 좋았다. 보리각성 스님의 공연이 끝났을 때에는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다. 더욱 더 집중해서 듣지 못한 아쉬움 같은 것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보리각성 스님의 목소리는 다음에 다시 듣게 되어도 후회하지 않을 목소리인 것만은 확실하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보리 각성 스님은 무반주로 노래 하고 계셨다. 그리고 명상가피 음악회에 대해 “영혼을 울리는 음성이어서 관객은 우주와 하나 되는 깊은 선의 경지를 체험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난 우주와 하나 되는 깊은 선의 경지는 체험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마음은 확실히 정돈되었고 머리는 맑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가피라는 단어를 몰라서 처음에는 명상을 기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었는데 가피는 ‘부처나 보살이 자비를 베풀어 중생에게 힘을 준 다’는 뜻이라고 한다. 부처나 보살이 힘을 준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뭔가 나에게 힘을 주기는 한 것 같다. 머릿속 정화를 시켜주니까 새로운 마음에서 시작하는 것 같고 그런 게 힘이 되는 것 같다. 진짜 이번 명상가피 음악회는 정말로 좋은 시간이었고 다음에도 또 공연하러 오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 정말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처음에 음악회를 보러 아라 뮤즈 홀에 들어갔을 때, 그냥 레포트를 쓰려고 억지로 들어가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제주란 공간에 클라리넷이란 악기를 대입할 때 우선 떠오르는, 젊고 유망한 연주가 이정석 연주자가 클라리넷 선율을 선사한다. 테마 독주회 ‘브람스의 영원한 연인 클라라 슈만을 회상하며…’를 열고서다. 아라 뮤즈 홀에 시간 맞춰서 들어가니 사람들이 좀 있었고 표를 교환하는 곳이 있었다. 그렇게 우린 표를 교환하고 팜플렛을 받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다. 한 20분가량 시작을 안 하고 사람들이 웅성 웅성 거렸다. 그 뒤에 조명이 꺼지고 둥~하는 소리가 들리고 피아노 연주자와 클라리넷 연주자께서 들어오셨다. 처음에는 Clarinet Sonata No.1 f minor, Op. 120 No.1을 연주하였다.이곡은 요하네스 브람스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 바단조 작품번호 120번의 1번곡이다. 브람스는 총 두 개의 클라리넷을 위한 소나타를 1894년에 썼고 그가 이 곡 말고도 3중주와 5중주를 헌정한 1879년에 Meiningen Court Orchestra 에 수석 클라리넷 연주자로 임명된 Ricahrd Muhlfeld를 위해 쓰였다. 1890년에 Muhlfeld 는 궁중극장의 뮤직 디렉터가 되었는데 브람스가 당시 Meiningen을 Fritz Steinbach의 권유로 Muhlfeld의 연주를 듣기 위해 방문하고 있을터였다. 그때 작곡된 곡이 앞에 소개한적 있는 3중주와 5중주이다. 그 뒤 브람스는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쓰기 시작하여 비엔나에서 1895년 1월 7일에 초연을 성사시켰으며 그 뒤 수많은 연주들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이번 음악회의 첫 곡이라 큰 기대를 품고 듣게 되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엔 장내가 좀 소란스러웠지만 막상 연주자가 모습을 드러내니깐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처음엔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연주가 시작 되었다. 덕분에 잠이 올 뻔도 했지만 이번 연주회는 2010년 첫 연주회라서 놓칠 수 가 없었기에 정신을 꽉 붙들고 계속 감상하였다. 1악장은 Allegro appassionato인데 피아노에 의해 간결하게 시작되는데 클라리넷의 특유의 멜랑콜리하고 표현력 깊은 연주로 주제를 연주하며 그 뒤는 특유의 아르페지오 형성의 연주가 피아노의 멜로디를 뒷받침한다. 가을 분위기의 무드는 계속 이어지며 이곡의 발단과 재현부까지도 이어지며 코다는 특히나 더욱 깊은 표현력이 요구되었다. 이 차분함이 계속 되다가 점점 긴장감이 고조되더니 곡의 템포가 점점 빨라지고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덕분에 정신을 차리고 곡에 더 집중을 할 수 있게 되기도 하였다. 2악장은 Andante un poco adagio인데 짙은 피아노 파트와 지배적인 통렬함은 클라리넷에 의해 그대로 이어진다. 안단테의 깊고도 감성적인 연주는 부드럽게 마음을 녹였다. 중반부에는 긴장감을 더 했다가 다시 곡이 느려지고 차분해 지면서 아 이제 끝이구나 하고 생각할 즈음에 다시 속주와 힘 있는 연주가 시작되어 긴장감이 고조되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특히 속주를 하면서 긴장감을 더하는 부분엔 이 곡의 정열과 벅차오르는 힘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3악장은 Allegretto grazioso 인데 가장조의 상대조로 이루어진 부드러운 스케르쵸로 바단조의 트리오와 함께 어울러져 클라리넷의 낮은 음역과 피아노의 싱코페이션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끌어낸다. 뭔가 분위기가 고요하면서 쓸쓸했다. 4악장은 Vivace 인데 4악장의 시작은 피아노가 알리는데 이는 론도형식의 곡으로써 가단조의 두 번째 주제가 셋 잇단 음표로 첫 번째 주제와 대조를 보이며 나타나는데 끝에는 주제가 다시 등장해 끝을 맺는다. 계속 똑같은 멜로디가 반복되고 그 후에 점점 빨라지고 경쾌한 멜로디 부분이 나왔다. 연주자께서 좌우로 뒤뚱하면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는데 뭔가 웃겼지만 리듬 타는 것 같이 즐거워 보였다. 그 다음 끝난 줄 알고 박수를 쳤는데 다시 시작해서 당황하였다. 끝이 날 때 은은히 끝나서 소름이 돋았었다. 그 뒤에 바이올린 연주자께서 들어오시고 “냉정과 열정사이”의 메인 OST를 연주 하였다. 이 음악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이 익숙한 멜로디였다. 음은 은은하고 깊은 소리 같았다. 그다음 Traumerei (꿈)을 연주 하셨는데 이것 또한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음악이었다. 그런데 바이올린 독주회가 아니긴 했지만 금방 끝나서 좀 아쉬웠다. 그다음 곡은 Clarinet Sonata No.2 E Flat major, Op. 120 No.2를 연주하였다. 이 음악은 그 전곡에 비해 높은 음이 많았고 이것 또한 똑같은 멜로디를 반복했다. 그리고 연주하는 중간에 삑삑거리는 소리가 많이 났는데 목 스트레칭도 하고 계속 조율하는 것을 봐선 연주자께서 좀 피곤하셨던 것 같았다. 이 곡도 점점 빨라지다가 끝이 났다. 이 곡도 끝난 줄 알고 박수를 쳤는데 갑자기 피아노를 쳐서 놀랐다.
아라 뮤즈홀에 들어갔을 때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거의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아라 뮤즈홀 내부가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또 내가 피아노 연주회에 별로 가보지 않아서인지 평소에 티비나 컴퓨터로 보던 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표를 내고 들어가려고 할 때 아라 뮤즈홀 입구에 서 있던 분이 연주회가 이미 시작 했다면서 다음 곡이 시작되기 전까지 안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그래서 아쉽게도 첫 곡을 아라 뮤즈 홀 입구에 있는 TV를 통해서 들을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 이춘기 교수님께서 아라 뮤즈 홀에서 공연을 한다고 하셨을 때에는 그렇게 이 연주회에 대하여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그 연주회가 피아노 연주회라고 했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관심이 갔다. 왜냐하면 나도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쳐왔기 때문에 피아노에 관해서는 관심이 많다. 피아니스트처럼 잘 치지는 못하지만 계속 조금씩 치다보니 관심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 었는지 모른다. 내가 팜플렛에 있는 피아노 곡들을 보니까 모두 쇼팽의 곡들이었다. 쇼팽은 1810년 3월 1일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가 세례를 받은 날은 2월 22일로 기록되어 있어 실제 출생일은 7일이 앞선다. 아버지는 바르샤바 육군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친 프랑스인 니콜라스 쇼팽이고 어머니는 폴란드의 명문 귀족 출신인 유스티나 크지노프스카이다. 어려서부터 집에서 피아노를 배우고, 1816년 정식으로 보이치에흐 지브니에게 피아노를 사사했는데, 1818년 공개 연주회에서 기로베츠의 협주곡을 연주할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스승 지브니는 쇼팽에게 더이상 가르칠게 없다면서 스스로 그만두었다. 1822년부터는 바르샤바음악원 창설자인 J.엘스너에게 화성법과 대위법을 배우고, 중학 재학 중에 러시아 황제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 칭송을 들었다. 이렇듯 쇼팽은 재능이 아주뛰어난 음악가였다. 작품의 특징은 부드러운 선율에 의한 호모포니한 구성에 있으며, 선율의 움직임에 자유스러움을 주기 위하여, 반주 쪽을 화음적 패턴으로 함으로써 움직임을 억제하려는 경향이 보인다. 리듬이나 프레이징에서도 당시로서는 상당히 자유로운 구조를 쓰고 있으며, 또 화음에서도 불협화음의 사용과 반음계적 취향을 구사함으로써 시대를 앞서가고 있다. 한편 마주르카 같은 민속음악의 형식을 쓴 것에서는 폴란드 민속음악에서 볼 수 있는 드로운 바스와 교회선법이 사용되고 있다. 피아노 연주에서는 쇼팽은 페달의 사용에 의해 음색의 종류를 늘렸으며, 또 약박을 악보에 기보된 형보다도 약간 인접한 강박에 접근시키는 연주법을 사용하여, 후세의 피아노 연주법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내가 쇼팽의 흑건이란 곡을 아주 인상깊게 들었다. 또, 쇼팽의 즉흥환상곡은 곡 이름에 환상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만큼 정말 환상적인 느낌의 곡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곡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연주회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처음에 내가 아라뮤즈홀 연주회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들었던 곡은 정세준님이 치신 Nocturne Op.62 No.1 in B major이다. 평소에 녹턴이란 곡을 알고 있어서 왠지 더 반갑고, 더 주의 깊게 집중해서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곡은 처음에 들었을 때 발랄한 느낌보다는 단조로운 면서 조용한 음이 특징이 되는 음악 같았다. 내가 이제까지 즐겨들었던 쇼팽의 음악들은 약간씩 경쾌하면서 발랄한 듯한 음악이였다. 하지만 이번에 들은 곡은 내가 평소에 듣지 않던 곡이어서인지 좀 다른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조용한 듯 하면서 빠르게 넘어가는 선율이 내 귀 속으로 들어왔다. 내가 피아노를 쳐와서인지 피아니스트처럼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을 보게 되면 집중이 가게된다. 그래서인지 피아니스트의 손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다. 연주자의 손이 허공을 날아다니는 모습이 정말로 아름다웠다. 이렇게 사람들의 눈길이 피아니스트의 연주 모습에 집중되었을 때 첫 번째 곡이 서서히 끝나가기 시작되었다. 드디어 첫 번째 피아노 곡 연주가 끝이 나고, 사람들의 박수갈채가 점점 퍼지기 시작했다. 피아노 연주는 정말 피아니스트 앞에서 봐야 사실같이 생생하게 들린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은 것 같았다. 이제까지 피아노연주회에 자주 못가게 된 것에 대한 후회가 조금씩 몰려오는 것이었다. 나는 첫 곡을 아라뮤즈홀 공연장 내부에서 듣지 못한채로 서둘러 아라뮤즈홀 내부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나는 자리에 앉아서 음악을 감상하고 싶었지만 이미 제3회 아르페지오 정기연주회 공연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와있었기 때문에 나는 맨 뒷 좌석 뒤에 있는 빈공간에서 처량하게 피아니스트의 음악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드디어 2번째 곡이 시작되었다. 2번째 곡의 제목은 쇼팽의 Ballade No.1 in G manor, Op. 23 이다. 피아니스트의 이름은 심희정이었다.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의자에 살포시 앉았다. 곧 뭔가 큰 일이 일어났을 것 같았다. 이제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이 곡도 아까 곡과 처음에는 비슷하게 시작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부드러우면서 조용한 느낌으로 시작이 되었다. 피아니스트의 손도 부드럽게 움직였다. 마치 열 마리의 백조가 피아니스트의 손에서 날아다니면서 피아노의 흰 건반과 검은 검반을 연달에 누르는 것 같았다. 피아니스트의 모습이 정말로 아름답게 보였다. 나도 피아노를 저렇게는 아니여도 저 모습의 반에 반만이라도 닮았더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정말 잘 보일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저 피아니스트들은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내가 본 모습까지의 실력까지 도달했을 것이다. 이런 환상을 하면서 나는 음악 감상에 다시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제 부드러운 선율에서 조금씩 손이 더 빨라지기 시작했다. 내가 평소에 듣던 피아노 연주곡이 아니였다. 그래서 인지 색다른 느낌이었다. 색다른 느낌이라면 부드러운 선율이 내 귀로 들어오는 그런 느낌이었다. 나는 이런 기분이 너무 좋아서 더욱더 집중을 할 수 있었다. 피아노 연주자의 아름다운 선율이 거의 끝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제 두 번째 곡도 막을 내리고 쉬는 시간이 돌아왔다. 쉬는 시간이라고도 할 것없이 바로 잠시 후에 세 번째 곡이 시작되었다. 세 번째 곡의 이름은 쇼팽의 Ballade No.3 in A-flat major이었다. 연주자는 홍명신 연주자였다. 연주자가 피아노 의자에 앉고, 곧이어 연주가 시작 되기 시작했다. 처음과 두 번째 곡과는 다른 느낌의 곡이 었다. 경쾌하면서 즐거운 곡이었다. 처음번 곡과 두 번째 곡이 그다지 즐거운 곡이 아니여서 세 번째 치는 곡이 경쾌하고 발랄한 느낌이 드는 곡이라서 약간 지루한 감이 있었던 느낌을 싹 정화해주는 느낌이었다. 밝고 경쾌한 세 번째 곡이 다 끝이나고, 또 다시 잠깐 인터벌이 생겼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연주회장에 있었다. 네 번곡은 쇼팽의 Ballade No.4 in F major. Op. 52였다. 연주자는 유지영 연주자였다. 네 번 째 곡은 듣기에도 힘이 느껴지는 곡이었다. 힘이 느껴지는 곡이니 만큼 나한테도 큰 힘이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강렬하면서 우렁찬 느낌의 곡이었다. 피아노 곡들의 느낌이 각양각색이니 듣는데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오랜만에 이런 강렬한 느낌의 곡을 들을 수 있어서 신선한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