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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컴투동막골 감상
    ‘웰컴 투 동막골‘에 나오는 극중 인물들의 서로 다른 이념과 그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 인간의 이념이 어떻게 변해갈 수 있는지에 대해 적어 보고자 한다.오래되어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나기도 하고 영화가 개봉당시 군대에 있었던 관계로 영화관에서는 보지 못하고 큰 흥행을 거두었기 때문에 한참이 지난 뒤에 내무실에서 뒹굴 거리며 비디오로 시청해야만 했던 꽤나 가슴 아픈 기억이 있는 영화다. 먼저 시대는 1950년경, 나로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시대인지라 조금은 낯선 기분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한국전쟁이 한창인 그때, ‘동막골’ 말 그대로 아이들처럼 막 자라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 어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제목이 아닐 수 없지 아니한가. 요즘 세상에는 이처럼 살아간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실정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 한없이 치열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무한경쟁 시대가 바로 지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름부터가 뭔가 가슴으로 와 닿았다. 그 무지함이 불러올 수 있는 큰, 매우 큰 결과도 볼 수가 있고 말이다. 어쨌든 각설하고 시대적 배경이나 공간적 배경 모두 현실적이지 않은 곳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와는 전혀 별개라는 듯이 매우 평화롭기 만한 동막골에서 이유야 어찌됐든 이념을 달리한 인물들이 조우하게 된다. 먼저 전투기가 추락해 방황하던 연합군 소속인 병사 스미스, 그리고 그 광경을 보고 찾아가던 천진무구한 ‘여일’이 인민군 소속 리수화 일행도 만난다. 또한 국군소속인 표현철과 문상상이 작전 중 피난민을 죽게 했다는 자책감에 부대를 이탈해 동막골 촌장의 집까지 찾아오면서 동막골 이라는 한 장소에 연합군, 인민군, 국군 이라는 서로 각자 다른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 여기에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이념’에 대한 것이다. 통상 이념이란 이상적인 것이라 여겨지는 생각이나 견해, 또는 철학적인 개념으로 순수한 이성에 의하여 얻어지는 최고개념. 플라톤에게서는 존재자의 원형을 이루는 영원불변한 실재를 뜻하고, 근세의 데카르트나 영국의 경험론에서는 인간의 주관적인 의식 내용, 곧 관념을 뜻하며 독일의 관념론 특히 칸트 철학에서는 경험을 초월한 선험적 이데아 또는 순수 이성의 개념을 뜻한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인들이 여기기에는 꽤나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진다. 나 또한 그러하다. 그냥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내가 살아오면서 느끼게 된 것이나 앞으로 살아가면서 관철시켜 나가고 싶은 정도로 여기고 있다. 여하튼 그 이념이란 것이 간단히 바뀔리는 만무하다. 아무리 지극히 주관적이나 하나 아니 오히려 지극히 주관적이기에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하는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그것이 특정한 것에 매인, 이를테면 직업적으로 볼 때 군인이라 던지 하는 쪽에서는 더욱 그 이념이란 것에 얽매이기 쉽고 그것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안그래도 부딪혔을 때 극심한 마찰이 염려되는 사람들이 전시라는 위급한 상황 속에서 만났으니 그에 대한 대립은 안 봐도 불 보듯이 뻔한 것이 사실이다. 다시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면 앞서 설명했듯이 그런 뻔한 상황 속에서 만난 이들이 격렬히 대립하는 것은 당연지사. 그들은 마주치자마자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총까지 겨누며 서로 대치하게 된다. 여기에서 느껴지는 것은 분명히 적대감이다.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연합군은 둘째 치고라도 인민군과 국군의 적대감은 당연하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동막골 주민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태평하기만 한데, 그것이 과연 그들의 무지 탓인지 아니면 평화주의자라서 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나 분명한 것은 그들의 그러한 것이 다른 인물들에게까지 전이가 된다는 것이다. 또, 여차저차 해서 실랑이를 벌이다 오발된 수류탄 하나가 그만 마을 사람들의 1년 치 식량이 보관된 곳간을 날려버려 식량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곳간이 폭발하면서 옥수수 낱알들이 눈송이처럼 팝콘이 되어 떨어질 때에 나타나는 아름다운 장면은 이들이 나중에 나타낼 심경변화를 암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이념이 다르다는 것도 소용이 없는지 미안한 마음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마을 사람들의 밭일을 도와 그들의 곳간을 채워주기로 마음먹는다. 그 와중에 함께 밭일을 하고 멧돼지 잡기 등을 통해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고 어느새 주민들과 동화되기 시작한다. 이제 그들은 군복을 벗고 동막골 주민이 되어있다. 스미스와 럭비도 하고 밭에서 썰매를 만들어 타기도 하며, 마을 파티를 열기도 한다. 그 순간 모두는 동심으로 되돌아 간 듯이 보인다. 사람의 이념을 바꾸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그들에게 주어진 상황일까 아니면 주변사람들의 영향일까 사실 스스로가 되어보기 전에는 정확히 알기가 어렵다. 상황을 미루어 짐작해 보건데 동막골 이라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 같은 장소와 그곳 마을주민들의 순박한 마음이 빚어낸 절묘한 하모니가 이루어낸 결과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모두가 속해있던 곳이 아님으로써 짊어지고 있던 대립되는 이념을 벗어던지고 동질감을 느끼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게 한다. 물론 영화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호응이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약간은 억지스럽게 설정한 것일 수도 있고 말이다. 여하튼 그렇게 평화롭게 지속되던 행복도 잠시, 전쟁의 그림자는 그것과 전혀 무관할 것처럼 보이던 동막골까지 덮쳐온다.
    예체능| 2010.11.08| 3페이지| 1,000원| 조회(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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