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영화 만춘 분석문만춘 晩春 / Late Spring감독: 오즈 야스지로개봉시기: 1949년 / 국내 개봉시기: 2004년오즈 야스지로의 영화 은 공간적인 묘사가 뛰어난 영화다. 혼기를 놓친 딸이 결혼을 통해 아버지와 헤어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에서 두 사람의 연결고리인 ‘집’이라는 공간은 영화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공간을 통해 인물들의 감정과 분위기, 그리고 작품의 의도를 영화에 담아내려 부단히 노력했다. 의 중요 공간인 집을 ‘안’과 ‘밖’이라는 큰 틀로 나누어 영화를 분석해본다면, 더욱 확실하게 작가의 의도를 들을 수 있다. 나는 집 안과 밖을 대표할 수 있는 두 장면을 통해 영화 전체를 분석해보고자 한다.ㅣ아버지와 딸의 길거리 대화 장면C#01 나무 Ins. / M.S나무가지가 바람에 흩날린다.전 장면(씬)의 연극 ‘노’ 가부키 음악이 계속 이어지면서,새로운 음악과 중첩된다.C#02 아버지와 딸 뒷모습 2-S아버지와 딸이 함께 길을 걷고 있다.카메라 fix.F.S에서 두사람 카메라에서 점점 멀어지며 L.S가부키 음악은 F.O되고, 새로운 음악은 계속 된다.C#03 아버지와 딸 정면2-S카메라 트래킹FRONT FOLLOW인물 N.S아버지 “오늘 연극은 꽤 재미있었네.”“타키가와에서 저녁이라도 먹고 갈까?” “어떻게 할래?”C#04 아버지와 딸2-S계속 걷다 노리코 멈춰서고 아버지가 뒤돌아 노리코를 본다.카메라 fix.뒷모습 F.S에서 멈춰서면서 노리코 뒷모습, 아버지 측면L.S노리코 “전 갈 데가 있어요.” 아버지 “어딘데?”C#05 노리코 1-S카메라 fix.인물 B.S노리코 “있어요”C#07 노리코 1-S카메라 fix.인물 B.S노리코 “몰라요”C#08 아버지와 딸 2-S노리코가 건너편으로 뛰어가면서 카메라에서 멀어지고,아버지도 다시 걷기 시작한다.카메라 fix.인물 F.S에서 걸어가면서 뒷모습 L.SC#09 아버지 1-S카메라 트래킹FRONT FOLLOW아버지 W.SC#10 노리코 1-S카메라 트래킹BACK FOLLOW노리코 뒷모습 L.SC#11 아버지 1-S카메라 트래킹BACK FOLLOW아버지 뒷모습 W.SC#12 아버지와 딸 2-S카메라 fix.두 사람 뒷모습 L.S집 ‘밖’의 공간이자 노리코의 감정의 골이 절정에 치닿는 이 장면은 영화 에서 필히 주목할 만 하다. 나는 ‘과연 노리코가 아버지와 헤어져 결혼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의 답을 이 장면에서 확실하게 얻었다. 이 씬은 영화의 복선이자 두 사람의 미래, 그리고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상징한다.이 장면의 공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운데 잔디를 두고 두개의 길이 놓여있다. 두 사람이 연극을 보고 나와 나란히 같은 길을 걸으면서 장면은 시작된다. 그러나 전 씬에서 아버지의 재혼 상대를 보게 된 노리코는 결국 서운함을 드러내고, 마침내 스스로 뛰쳐나와 그 길을 벗어나 옆에 놓인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이는 노리코가 아버지와 헤어져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걷게 되는 것을 암시한다.어쩌면 이는 영화 후반부 아버지가 친구에게 했던 “딸은 왠지 허전하네. 열심히 키워도 시집가면 끝이잖아.”라는 대사이자 감독이 생각하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 그리고 가족의 의미를 이 장면을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오즈 야스지로는 이러한 공간을 카메라를 통해 한 층 더 극대화시켰다. 영화 은 촬영적인 면에서 매 장면 절제미가 돋보인다. 허나 이 장면에서 트래킹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길이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방향성과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보여주었다. 또한 로우 앵글을 사용하여 인물의 심리 묘사와 함께 ‘길’이라는 공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작게는 두 인물의 관계, 나아가 영화의 결말이자 가족에 대한 감독의 의도를 드러냈다.이 장면(씬)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아버지와 딸의 뒷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여기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두 인물의 위치이다. 앞서 걷고 있는 딸 노리코와 길은 달라도 그녀의 뒤에서 묵묵히 길을 걷고 있는 아버지의 투샷을 통해 딸을 뒤에서 지켜주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인물의 위치를 통해 보여준다.ㅣ노리코 결혼식날 집 안 장면C#01 노리코 아버지, 고모 3-S예복을 갖춰 입은 노리코가 방 안에 앉아 있다.아버지와 고모가 F.I세 사람 F.S아버지 “수고 많으시네요” “준비 다 됐네”C#02 노리코 1-S노리코 앞을 보고 웃는다.인물 측면 B.SC#03 아버지 1-S고개를 끄덕이는 아버지.인물 정면B.SC#04 노리코 1-S거울에 비친 노리코의 모습.거울을 통해 아버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인물 N.SC#05 노리코, 아버지, 고모 3-S아버지와 고모가 방 바닥에 앉아 노리코를 바라본다.세 사람 F.SC#06 노리코 1-S인물 측면 M.SC#07 아버지, 고모 2-S바닥에 앉아 노리코를 바라보는 두 사람.인물 정면 F.S고모 “노리코 부채 가겼지?”C#08 노리코 1-S부채를 확인하는 노리코인물 측면 M.S노리코 “네..”C#09 아버지, 고모 2-S인물 정면 F.S(다다미숏)C#10 노리코, 아버지, 고모 3-S출발할 준비를 하는 세사람.노리코 아버지에게 절을 한다.인물 F.S노리코 “아버지”C#11 아버지, 노리코 2-S아버지에게 감사의 절을 올리는 노리코와 아버지 뒷모습인물 F.S(다다미숏)노리코 “저를 이렇게 키워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C#12 아버지 1-S인물 정면 W.S아버지 “그래 행복하게 살아. 좋은 아내가 돼야 돼”C#13 노리코 1-S인물 정면 B.S노리코 “네”C#14 아버지 1-S인물 정면 W.S아버지 “행복하게 살자”C#15 노리코 1-S고개를 끄덕이는 노리코인물 정면 B.S아버지 “좋은 아내가 되는 것 아빠랑 약속이다.”노리코 “네”C#16 아버지 1-S인물 정면 W.S아버지 “자, 출발하자”C#17 노리코, 아버지, 고모 3-S / F.S아버지와 노리코는 일어나 F.O고모 방을 한번 살펴본 후 F.O그리고 아무도 없는 노리코의 방F.S이 장면은 아버지와 딸의 헤어짐이자 ‘집’이라는 공간과의 이별을 뜻하는 이 장면(씬)은 결혼 예복을 갖춰 입은 노리코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아버지와 고모가 노리코의 방 안으로 들어온다. 이때 카메라의 위치가 매우 눈에 띈다. 감독은 이 장면 이 전까지 집 안 장면에서 카메라를 아버지 가까이 배치시켜 아버지를 크고, 그 뒤로 보이는 딸 노리코를 작게 등장시켰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공간, 집 거실 장면을 보면 카메라에 가장 가까이에 아버지 서재 책상을 배치했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정 반대의 상황을 연출한다. 똑같이 카메라를 두고 우측에 아버지가 아닌 노리코를 배치시키고 그 뒤로 아버지와 고모를 등장시킨다. 이는 결혼을 통해 성장한 딸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또한 노리코를 높은 의자에 앉히고 고모와 아버지를 바닥에 앉혀 낮은 곳에 앉은 두 사람이 자연스레 노리코를 올려다보며 대화 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오즈 야스지로는 집이라는 공간을 액자 속의 한 장면 처럼 묘사했다. 특히C#10을 보면 화면 좌우의 문을 배치함으로써 하나의 무대 같은 느낌을 준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과 삶이 하나의 연극과 같은 것은 아닐까. 감독은 다음 컷에서 노리코의 입을 통해 “저를 이렇게 키워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영화 의 주제를 전달한다.오즈 야스지로는 영화에서 노리코와 아버지가 ‘집으로 들어가는’ 컷을 무려 6번이나 반복한다. 이를 미루어 본다면 감독은 영화 에서 ‘집’이라는 공간과 그 공간으로 들어오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가족 그 이상의 의미를 전달한다. 특히 카메라를 집 쪽에 배치시켜 집 ‘안으로’ 들어오는 인물들을 보여줌으로써 가족의 의미를 공간에 담아내고자 했다. 위에 분석한 결혼식날 집 안 장면 바로 그 다음 장면에서도 이 컷은 다른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다. 반복적이었던 이 컷의 변형을 통해 작게는 결혼을 통해 집을 나서는 노리코를, 크게는 아버지와 헤어져 이제 그녀만의 새로운 인생과 삶을 찾아 떠나는 노리코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