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의 ‘지상 최대의 쇼’를 읽고200710749최장환스스로 어렸을 때를 생각 해 보면 나는 어릴 때부터 유별났었다. 나의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셨고 지금은 천주교 신자이시다. 하지만 ‘독실’한 것이지 ‘광신’적인 것은 아니다. 어머니께서도 종교를 가지신 이유가 마음을 의지 할 대상을 찾는 것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동네 사람들과 교류하는 만남의 장으로서 신앙생활을 하셨기에 나에게 교회(내가 어릴 땐 어머니께서 집 앞 교회를 다니셨다.)나 성당을 가라고 종용하기도 하셨고 만화로 쉽게 그려진 성경 등을 사주시면서 내가 종교를 믿기를 바라셨고 지금도 나에게 천주교 신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 하실 정도로 광신적이지 않은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고 계신다. 그래서였을까? 다른 친구들은 어릴 때부터 다니던 교회의 교리나 신앙생활에 의문을 가지지 않고 점점 더 빠져들기 시작 할 때, 난 종교에 심취하긴 커녕 성경을 읽으면서 성서를 포함하여 종교 그 자체의 모순을 느꼈고 중학교 3학년 즈음하여 집에 있던 구약 성서와 성서만화를 보고 나서는 더욱 더 큰 의문을 느꼈다. “하느님은 전지전능한데 왜 악마를 없애지 못 할까?” “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시는데 왜 단지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는다고 이집트에 일곱 가지 재앙을 내려 수많은 사람을 죽였을까?” 아직 어렸을 때의 생각이라 어떻게 보면 유치하게 생각 될지 모르는 의문이었지만 이것을 시작으로 의문점은 계속 커져만 갔고 고등학생 때에 이르러선 나 스스로 불가지론자라고 생각하며 지냈다 하지만 이때의 나는 특별한 지식이나 공부가 없어도 알 수 있는 성서의 윤리적, 도덕적 부조리만을 알고 있었고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지식이 없었다. 하지만 종교에 대한 의문점은 나날이 커져만 갔고 나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윤리적, 도덕적 문제 외에도 더 근본적이고 정확한 지식이 알고 싶어 책을 찾았고 당시 한국에 막 출판된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읽게되었다. ‘만들어진 신’을 읽으면서 내가 지금까지 느껴왔던 올라 검색 해 보니 인연이 있었는지 마침 신간 ‘지상 최대의 쇼’가 출간 된지 얼마 안 된 것을 보고 읽게 되었다.리처드 도킨스는 영국 신문 ‘더 타임즈’의 세계 최고의 지성인을 꼽는 투표에서 1위 ‘노엄 촘스키’ 2위 ‘움베르트 에코’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 할 정도로 영향력 있는 학자이자(이 투표의 순위권에 올랐던 무신론자 중에선 ‘칼 세이건’도 있었다.) 옥스포드 대학교 ‘대중과학의 이해’석좌교수를 맡고 있는 교수이기도 하며 분자생물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사람이기도 하다. 도킨스가 전작 ‘만들어진 신’에서 종교의 근본적 개념의 수준에서 모순을 지적했다면 ‘지상 최대의 쇼’을 관통하는 가장 큰 테마는 바로 ‘진화론’이다.지금으로 부터 약 150년 전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하면서 부터 시작된 진화론에 대한 논쟁은 150년이나 지난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 도킨스는 이런 논란이 아직까지도 지속 되는 가장 큰 이유로 몇 가지를 꼽는데 한 가지 중요한 것을 예로 들자면 대중들이 ‘이론’이란 단어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 하고 있는데서 비롯된 오해가 있다.옥스포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이론’에는 두 가지의 정의가 있는데정의1모종의 설명으로 제공된 어떤 사상들이나 진술들의 체계, 또는 일군의 사실들과 현상들에 대한 해설, 관찰이나 실험을 통해 확인 또는 입증되었으며, 알려진 사실들을 잘 설명한다고 제안 또는 인정된 가설. 원리, 알려지거나 관찰된 사실에 대한 원인으로 주장된 진술.정의2모종의 설명으로 제안된 가설. 즉 가정, 추론, 추정, 무언가에 대한 하나의 사상 혹은 사상들의 집합, 개인적인 의견이나 견해.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이론이 가지는 두 가지 의미는 상당히 다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서적도 자주 읽는 사람들조차 이론을 정의2의 의미로 알고있으면서 정의1은 ‘~의 법칙(Law)'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 자신조차도 중학생 때 까진 이론과 가설의 의미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했었다.) 특별히 과학심을 견뎌내기 위하여 의지 할 대상으로서 만들어 낸 초자연적인 허상을 따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대체 무슨 이유로 과학이 이렇게 발달하고 전 세계적으로 과거에 비해서 지식의 평균적 수준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종교는 득세하고 있으며 150년이나 연구가 진행된 ‘진화정리’가 아직도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종교인들이 진화정리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진화론의 헛점이라며 꼽는 몇 가지 요소가 있는데 차례대로1. 미싱 링크 (잃어버린 고리,원숭이에서 인간이 나왔다면 그 중간 과정의 화석은 어디있는가?)2. 인간의 눈을 비롯한 생물들이 가지고 있는 몇몇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을 지닌 것 같은 장기들의 존재.(인간 존재의 확률은 보잉747기의 부품을 공터에 던져두고 바람이 불어 저절로 완성 될 확률과 같다는 비유가 대표적)3.만약 생물이 한 가지 조상에서 출발 했다면 왜 어중간한 생물이 없는가?(악어+새 혹은 코끼리+기린 같은.)도킨스는 ‘지상 최대의 쇼’ 책 전체에 걸쳐 이런 대표적인 창조론자들의 지적에 대해서 정확한 사진 자료와 근거를 들어서 설명하여 어설픈 반박의 여지를 없애고 있는데. 1번과 2번 미싱링크가 현재 왜 존재하지 않는지와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을 지닌 장기들이 어째서 신의 개입이 없이 ‘자연 선택’만으로도 완성 될 수 있는지 (진화는 ‘우연’이 아니다. ‘자연 선택’이다.)를 2~7장,10~12장에 걸쳐 설명하고 있으며 3번과 같은 질문에는 8~9장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지금까지 알려진 진화론에 대한 논란 중 가장 널리 알려진것은 바로 1번인 ‘미싱 링크’(잃어버린 고리)에 대한 것일 것이다. 하지만 도킨스는 이렇게 말한다. “분자 생물학의 발달과 생물에 대한 해부학적 자료, 생물에 대한 이해가 풍부한 지금은 화석이 하나도 없어도 진화가 사실임을 실험적, 사료적으로 충분히 입증 할 수 있다, 그러니 화석이 단 하나라도 있는것은 우리에게 행운이다 그러므로 지금처럼 진화 역사를 써야 할 만큼 방대한 양이 현존한다는것은 흉한 눈빛으로 살그머니 방을 나가는 장면이 잡혔다. 이로써 집사에 대한 의혹은 더욱 견고해지는 듯 보인다. 그때 집사의 변호사가 단호하게 지적하고 나선다. 살인이 벌어진 서재에는 몰래카메라가 없으며, 집사의 창고에서 이어지는 복도에도 몰래카메라가 없다고 말이다. “비디오 기록에는 빈틈(미싱링크)이 있습니다! 우리는 집사가 창고에서 나온뒤로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이번에는 검사가 당구장에 설치된 두 번째 카메라를 지적한다. 이 카메라에는 집사가 총을 겨눈 채 열린 문을 발 끝으로 살금살금 넘어와 서재로 향하는 장면이 찍혔다. 이로써 비디오 기록의 빈틈(미싱링크)이 메워진 것 아닐까? 그러자 변호사는 의기양양 술책을 부린다. “우리는 집사가 열린 당구장 문을 통과하기 전이나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이제 비디오 기록에는 두 개의 빈틈이 있습니다. 이제 제 의뢰인을 지목하는 증거는 좀 전보다 더 희박해졌습니다.”위의 살인사건에서의 몰래카메라처럼, 화석기록은 보너스다. 몰래카메라 없어도 집사에게 유죄를 선고할 증거는 충분했다. 이와 비슷하게 진화가 사실이라는 증거는 현생 종들의 비교 연구를 통해 그리고 종들의 지리적 분포를 통해 충분히 제공 되었다. 화석은 필요 없다! 화석이 없어도 진화에 대한 변론은 물 샐 틈 없이 확실하다. 이런것은 생물학을 학문으로서 깊게 파고들지 않아도, 교양과학 서적만 조금 읽어도 이해 할 수 있는 사실이다.그렇다면 창조론자들이 그렇게도 바라는 ‘미싱 링크’의 존재를 대신 할 진화론의 헛점은 무엇일까? 우습게도 ‘단 하나의 화석이라도 잘못된 지층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단 하나라도 발견 된다면 진화론은 물론이요 생물학 전체를 뒤집어질테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현재까지 발견된 수 천만~수 억개의 화석들 중 잘못 된 지층에서 발견 된 화석은 단 한 개도 없다.다음으로 꼽는 창조론의 헛점으로는 2번의 인간의 눈과 같은 몇몇 복잡한, 정말 신의 개입이 없이 우연적인(우연이 아니라 ‘자연 선택’이다.) 진화로는 도저히 만들어지지 못들이다. 적어도 자연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품종이다. 젖소는 어떻게 임신여부와 관계없이 하루에 수 백 리터의 우유를 생산 할 수 있으며 닭들은 어떻게 수 시간에 한 개씩 알을 낳을 수 있는 것일까? 이런 품종 개량의 비밀은 바로 ‘인위적 ’자연 선택‘에 의해서 이루어진 필요한 기관(혹은 외견적 특징)의 진화가 이루어 낸 결과물이다. 진화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만약 진화가 ’우연‘이라면 우리는 수 많은 종의 개도, 엄청난 양의 젖을 생산하는 젖소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진화는 환경과 필요에 의해 이뤄지는 ’자연 선택‘이기에 인간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용도와 목적에 맞춰서 생물체를 이루는 유전적 구성 요소가 담긴 ’유전자 풀‘(게놈이라고도 한다.)에서 자신이 원하는 요소를 선정하여 인위적으로 해당 요소가 강한 개성을 발휘하는 종을 교접하여 단기간에 우리 눈 앞에 진화론이 사실이란것을 보여 준 것이다. 멀리 볼 필요도, 고민 할 필요도 없다 단지 우리 주변을 둘러 보고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다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지금 400품종에 달하는 개도 불과 2백년 전 만 해도 1~20종에 불과했었다. 지금 당신이 기르고 있는 요크셔 테리어와 티비에 나오는 ’상근이‘(사모예드)는 수백 년 전 품종 개량사들이 개들을 대상으로 ’인위적 자연 선택‘을 행하기 전에는 같은 종이었다! 비록 지금의 겉모습을 봐선 믿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소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젖을 생산하기 위해서 불과 수 백 년간의 ’인위적 자연 선택‘을 통해 젖통을 키웠고, 개 또한 인간의 필요성에 의해 품종이 분할되며 크기가 커지거나 작아졌고 꼬리가 길어지거나 짧아졌으며, 다리가 길어지거나 짧아졌고 오직 달리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달리기에 가장 적합한 몸을 지닌)’그레이 하운드‘ 같은 종도 등장하였다. 불과 수 백년, 수 백년이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도 인위적 선택을 통해 기관을 발달 시키거나 퇴화 시킬 수 있는데, 이것을 지구 규모로 보면 오죽 하겠는가? 최초의 다세포 생명체가 탄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