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재판관들의 필독도서 ‘Malleus Maleficarum’을통해 본 마녀사냥의 사회학2010171043이정우“자기 몸을 악마에게 팔아 요술, 주문, 기타 부적이나 마술을 얻어 어린이, 가축을 죽이는 자는 … 유죄를 선고하여 처벌한다.” 이것은 3백년 가까운 세월 동안 세계를 ‘화형’으로 타오르게 한 교황 인노켄티우스 8세의 ‘마녀사냥’ 선포문이다. 그 후 유럽과 미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화형’을 당해 한 줌의 잿가루로 사라졌다. 당시 사람들은 마녀의 몸 또는 그녀의 피를 태우면 마녀의 힘이 약해진다고 믿어 마녀를 말뚝에 달아놓고 불로 태우는 처형 방식을 선택했다. 그러다 마녀가 다시 불 속에서 기어 나오면 또 다시 집어넣어 ‘전소’를 시켰다. 그래야 마녀의 힘이 완전히 사라져 이른바 ‘선량한’ 사람들이 편안히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마녀사냥의 한 장면)독일의 성직자이자 이단심문관 하인리히 크래머의 요청에 따라, 1484년 12월 5일 인노첸시오 8세는 교황 칙서 《지고의 것을 추구하는 이들에게》(Summis desiderantes)를 반포하였다. 이 칙서에는 사악한 마법을 행하는 주술사들과 마녀들을 단죄하고, 이들에 대한 크래머의 조사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근자에 짐(朕)은 마인츠, 쾰른, 트리어, 잘츠부르크, 브레멘 등 독일 북부의 일부 지역에서 여러 남녀노소가 자신의 구원에 대한 관심을 끊고 악마의 꾐에 빠져 가톨릭 신앙을 저버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바로 부적과 주문, 요술 그리고 입에 올리기 심히 끔찍한 미신 행위와 점성술, 신성모독, 흉악한 범죄 행위, 악행은 물론이요 포도덩굴이나 나무의 열매 등 땅의 소산물 뿐만 아니라 동물의 새끼나 사람의 아기를 악마에게 바치는 행위가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당사자들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 심지어 소나 양 등 가축들까지 육적·영적으로 지독한 고통과 괴로움에 빠트리게 만드는 것이다. …(중략)… 따라서 로마 교황의 권한으로 그들에게 유죄를 선고하여 투옥, 처벌할 권한을 이단강력하게 드러나고 있다.…(중략)… 여자가 홀로 생각할 때 그녀는 악(惡)을 생각한다.… 나는 죽음 보다 더 혹독한 여자를 본 일이 있다. 그리고 육욕에 사로잡힌 여자를 좋은 여자로 본 일이 있다. 이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육체를 떠난 정신의 영향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 여인들은 매끄러운 말을 한다.… 그들은 그러면서도 연약한 까닭에 비밀스럽고, 쉽게 마법을 옹호하는 태도를 갖게 된다. 그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남자보다 훨씬 연약하다. 그들이 마법에 넘어가기 쉽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정신적인 것을 이해하거나 지적인 것을 고려해 본다면 그들은 남자와 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여자들은 지적인 면에서 어린아이와 같다. 우리는 최초의 여자를 만들 때 무엇인가가 잘못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왜냐하면 여자는 구부러진 갈빗대로 만들어졌으니 그 갈빗대는 남자에 대해 반대편으로 구부러진 앞가슴의 갈비뼈였다는 것이다.… 여자들은 창세기에 나타난 최초의 경험을 통해 배신을 당했던 경험을 하게 되었다. 또한 제2의 경험인 지나친 정열을 통해, 그들은 피를 탐내고 또 마법이나 그 이외 다른 방법으로 다양한 복수를 시도한다. … 여자들은 남자보다 훨씬 기억력이 나쁘다. 이것은 훈련받지 못한 데서 오는 자연적인 악덕이리라. 그들은 의무감도 희박할 뿐 아니라 오직 충동에 따라 행동할 뿐이다.… 여자는 본성적으로 거짓말쟁이다.… 여자의 걸음걸이를 생각해 보자. 여자의 자세와 버릇을 생각해 보자. 여자에게는 허영심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여자는 유혹의 동물이고, 몰래 파고드는 적과 같다. 여자들은 그들의 육욕을 채우기 위해서는 악마와도 교통하지 않느냐? …그러나 2000년, 요한바오로 2세는 ‘용서의 날 미사’를 통해 마녀사냥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던 과거의 누를 사죄했다. 그렇다면 무려 6만 명에 이르는 여성들을 죽음으로 내몬 중세시대의 마녀사냥는 어떤 것이었을까? 이 글에서는 마녀사냥의 원인과 마녀사냥이 행해진 방법, 그리고 이에 담겨 있는 사회학 것은 마녀화형은 여성을 위험한 존재라고 보는 ’여성혐오사상‘으로부터 야기된 것이라는 점이다. “말레우스 말레피카룸”에 볼 수 있듯이 여성은 남자의 갈비뼈인 굽은 뼈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여자는 첫 창조부터 결함이 있는 존재로 태어났으며, 창세기에 기록되어 있듯이, 여성은 태초부터 남성들을 유혹하여 죄를 짓도록 만드는 불완전한 동물로서 언제나 속이려고 든다고 여자를 분석한다. 세계는 여자의 악을 통해 고통당하고 있으며, 아담은 사탄에 의하여 유혹을 받은 것이 아니라 여자에 의하여 유혹받았으므로, 여자는 적이며 악마의 올가미보다 더 위험하다고 고발하고 있다. 인노켄티우스 8세에 의해 승인된 이 문서를 보면 수도사들에 의하여 쓰여진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노골적인 여성비하의 표현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모든 여성비하가 여성의 육체적인 욕망(carnal lust)과 연결된다는 것은 흥미롭다. 이 문서의 마지막에 보면 마녀인 여성이 남성들의 성기를 잘라서 모아두고 있다는 고발이 나오는데, 이것은 성기능에 대한 극도의 무지와 편견, 그리고 여성혐오사상의 극대화가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연결되어 있음을 잘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이 마녀로 고발을 당하여 종교재판을 받게 되면, 악마와 성적 관계를 맺었다는 최종자백을 받기까지 갖가지 고문을 당하였으며, 마녀로 판정되는 최종적인 증거는 악마와의 성적 관계를 맺었다는 ’증거‘이다. 일단 종교재판에 회부된 후에는 자백을 하기 전까지 극심한 고문이 이어졌다. 종교재판 방법은 피고에게 유리한 변호는 일체 허용되지 않고 불리한 증언만 허용되었으며, 밀고는 비록 친자식 형제 사이의 것이라도 ’정의‘라는 이름으로 칭송을 받았다. 또한 다종다양하고 처절한 고문에 의해 자백이 강요되거나 날조되어, 용의자는 반드시 유죄판결과 처형으로 귀착되도록 짜인 암흑재판이었다. 이 일례로, 도미니크 수도회의 요한네스 니더(Johannes Nider)는 실제로 마녀 재판의 주관자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저술에 인용하기도 했다.로잔 주교구의 볼팅엔(Bolti써서 부인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7명이나 계속 죽였고, 또 양의 뱃속의 새끼를 죽여서 7년 동안 새끼양이 태어나지 않았다. 그가 어떻게 이를 행했냐고 물으니 그가 답하기를 문턱 아래 특정한 종류의 도마뱀을 숨겨두었는데, 만일 이것을 치우면 그 집 안에 생식력이 되살아난다고 한다. 그러나 누구도 그 도마뱀을 찾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그것을 가루로 만들어 문턱 밑에 뿌렸기 때문이며, 만일 그 가루를 제거하면 이 집의 가축들의 생식력을 회복할 수 있다. 이런 고백은 고문을 통해 얻어냈으며, 자발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재판관은 그를 화형에 처했다.마녀 재판의 첫 번째로 눈물 시험(Traenenprobe)이 있었다. 마녀망치에서는 ‘마녀들은 사악하기 때문에 눈물이 없다. 따라서 혐의자가 눈물을 흘릴 수 있나 시험해보라’고 나와 있다. 눈물을 흘려서 혐의자가 죄가 없다는 것을 입증해 보여야 하는 것이나, 생사가 걸린 순간에서 눈물을 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여성들도 상당히 많았다. 두 번째는 바늘 시험(Nadelprobe)이다. 바늘시험은 성경 구절의 예언서에서 유래된 것으로, 구원받은 자의 표식으로 이마에 먹이나 도장을 친다는 논리에서 유래됐다. 타락한 악마들은 지울 수 없는 표식을 가지고 있으며, 마녀 또한 마찬가지라는 논리다. 따라서 재판관이 그녀들의 나체를 관찰하고, 또 관찰의 용이성을 위해 몸의 털, 음모, 눈썹을 깎거나 태운다. 관찰에 의해 사마귀, 융기, 부스럼, 기미 ,주근깨 등 마녀의 점이 나오면 형리는 그 자리를 누르거나 바늘로 찔러 감각을 느끼는지, 피가 흐르는지 시험한다. 사바스(Sabbath)에서의 난교에 의해 마녀는 피를 다 써버렸기 때문에, 마녀는 피를 흘리지 않는다고 간주되었다. 세 번째는 불시험(Feuerprobe)이다. 재판관은 혐의자에게 그들의 무혐의를 증명하는 방법으로 달구어진 쇠로 지지는 것을 견딜 수 있는지, 그리고 다치게 될지를 시험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제안했을 때 혐의자가 승낙을 한다면 그는 마녀지고 있다고 믿어졌다. 형리들은 혐의자를 단단히 묶고 깊은 물에다 빠뜨린다. 물은 깨끗한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녀가 들어올 경우에는 물 밖으로 내쳐진다고 믿어졌다. 만약 혐의자가 물에서 익사한다면, 그는 혐의를 벗게 되겠지만, 물에서 떠오른다면 마녀로 간주되어 화형 되었다. 따라서 결국 마녀가 아닌 것으로 판명이 되더라도 목숨을 잃는 것은 마찬가지였다.(마녀재판 물시험 장면을 묘사한 그림)하지만 당시 유럽사회에 크게 성행했던 마녀재판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민중들이 처음부터 마녀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인식한 것은 아니었다. 마녀로 기소된 여성들은 마을에서 다른 여성에게 상담자 역할을 해 주거나 다른 여성의 출산을 돕는 산파역할을 했던 여성으로 밝혀졌다. 이는 다시 말해서, 산파처럼 생명을 다루거나 상담자처럼 조언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었던 여성들은 당시 근세 유럽에서의 여성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능력을 갖는 경우에 해당되었다. 산파와 함께 여성 치료사 또한 마녀재판에 많이 등장한다. 당시 치료사들은 지역 공동체 안에서 약초와 민간요법을 사용해 병을 고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이들 중 대다수가 여성이었다. 이들은 구전되어오는 민속 전통들을 지역공동체에 이어주는 다리 역할뿐만 아니라, 날씨를 예측하는 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농사가 중요했던 유럽인들에게 중요한 조언자가 되기도 했다. 또한 점을 쳐서 미래의 일에 대해 조언을 해줌으로써 상담자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점쟁이 치료사(diviner and healer)라는 명칭과 함께 현명한 여자(wise women)로 불리기도 했으며, 마법사, 백마녀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웠다. 이들은 점성술자이자 치료사, 산파이기도 했고, 그 일부 역할만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전염병, 극심한 경제위기, 전쟁, 농민반란, 그리고 종교개혁의 충격 속에서 당시의 지식인들과 고위 성직자 등의 지배계층은 한 가지 믿음에 빠져든다. ‘지금 악마가 날뛰고 있다. 그리고 악마를 숭배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