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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의독후감선정작] 크로스
    크로스. 이번 독후감 과제로 선택한 책의 제목이다. 어떤 책으로 독후감을 쓸까하는 책 선정에 많은 고민과 시간을 들였는데 우선 챙겨본 것이 책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가였다. 지상의 위대한 도서관처럼 세계의 도서관을 돌며 도서관들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재밌을 거 같았고, 미국의 베스트 셀러이며 배울것이 많은 클루지 같은 책도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크로스였는데, 21세기를 대표하는 문화 키워드 스물 한 개에 대한 미학자와 과학자의 시각은 어떨까하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선정 이유였으며 또한 이 책의 저자들이 어디선가 들어본 사람들이란 것이다. 와 라는 흥미를 가지고 있던 이 두 권의 책의 저자인 정재승씨는 물론이거니와 공동저자 진중권이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았다. 진중권씨는 예전부터 인터넷에서 많이 봐왔던 사람이었고 요세 낸시랭과의 전쟁이라면 전쟁이랄 수 있는 언쟁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사람이기에 관심이 가고야 말았다.이렇게 채택되어진 크로스란 책으로 여행을 떠나보자.미학자와 과학자의 만남 바로 거기서 이 책은 시작을 한다. 좋은 결과물은 대개 엉뚱한 상상에서 출발하기에. 머랄까 전공책에서나 볼 법한 공동저자(대체로 내가 읽는 책의 저자는 한명이다.)에 거기다가 그 공동저자가 한명은 미학자에 한명은 과학자라... 시작부터 상식에서는 조금 벗어난 그 궤도를 정재승과 진중권의 크로스 역시 따르고 있었다.미학과 과학이라는 재료들을 사용해 변화하는 시대를 이해하는 통찰력을 제공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다양한 분야의 텍스트를 자신의 관점에서 해석하도록 만들도록 하는 게 저자들의 목적이 아닐까하고 어렴풋이 추측을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이 두 사람의 새로운 시도는 사회학이나 인류학, 건축학, 경제학, 천체물리학, 전자공학, 예술 등 정말 많은 분야에서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바라보게 만들었다.책은 우리가 길거리에서 흔하게 보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로 시작된다.소위 ‘된장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적이 있었다. 한잔에 5천원 짜리 커피를 마시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라는 논쟁아닌 논쟁이었다. 커피 가격 얘기로 말문을 연 진중권은 스타벅스가 커피의 입맛을 하나의 미학적 취향으로 바꿔놓았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서 상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닌 상품과 상품의 ‘차이’를 소비하는 보드리아르의 논의까지 이어간다.그렇다면 여기서 같은 스타벅스 커피를 두고 과학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정재승은 스타벅스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 과학이 숨어 있다고 얘기한다. 사람들의 심리와 생활패턴을 철저하게 분석해서 매장 곳곳에 그에 대한 해결책을 쌓아놓는다는 것이다. 독후감을 쓰고 있는 필자는 스타벅스하면 평상시에 된장녀들을 욕하면서도(물론 경제력이 되는 사람이 먹는 비싼 커피는 문제될 것이 없지만 자신의 밥한끼보다도 비싼 커피가 부담되지만 소위 있어 보이고 싶어서 무리한 지출은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술먹고 나서 집에 가며 꼭 챙겨먹는 해장커피 그 외의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에 하나의 소재지만 이렇게 시선이 다를 수 있단 것이 놀라울 뿐이다.수백만의 신을 모시는 다신교 문화는 특정 종교의 독단에서 자유롭다는 점. 다른 나라에서는 이단, 혹은 사이비 종교라 불리는 집단들도 일본에서는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일상으로 존재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정상적 생활의 바깥에 존재해 그저 영화를 통해서나 볼 수 있는 폭력 조직도 일본에서는 그저 좀 껄끄러운 ‘친구’로서 일상생활 속에 용인된다는 것. 유일 신 신앙에 익숙한 필자는 아무리 다신교 문화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믿는 신 이외에 다른 신을 인정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본인 신 이외에도 다른 신을 인정한다는 점과 우리나라에서 조폭을 많이 희화한 영화와 대중매체들로 인해 예전의 마냥 무섭기만한 이미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우리 일상에 마주칠 일이 별로 없는 부류의 사람들이기에 막연하게 ‘우리와 다르다’ ‘어울릴 일 없다’ 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이러한 폭력조직이 그저 조금 껄끄러운 ‘친구’로서 일상생활에 용인이 된다는 점이 컬쳐 쇼크가 아닐 수 없었다.또한 전 여자친구가 그리도 좋아했던 키티에 대한 이야기도 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플라스틱 동전지갑에 그려진 캐릭터로 등장한 키티가 당시만 해도 이름이 없어 그냥 ‘이름 없는 하얀 고양이’라고 불렸다는 피식할만한 소개와 함께 키티하면 왠지 분홍색부터 떠오르지만 고양이 자체는 하얀색이라는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 사실 정말 키티하면 분홍색 일색이라 키티 본체인 고양이가 하얀색이다 라는 것. 필자에겐 깜박하고 있었던 사실에 다시금 고정관념이란 것의 무서움에 깜짝 놀랐다. 또한 키티의 표정이 오묘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입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그 눈이 아무런 감정 상태도 말하지 않기’때문이란다. 흰자위 없이 까만 눈동자만 동그랗게 뜨고 있는 키티는 그저 멍하니 우리를 바라볼 뿐, 아무런 감정을 표현하지 않지만 덕분에 사람들은 이러한 키티의 눈에 자신의 감정을 투영해 다양하게 감정을 읽는다고 한다. 표현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본인의 눈으로 표현되게 본다는 것도 신기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감정의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이러한 내용도 있었다. 기쁨(:-))이나 슬픔(:-()을 표현하는 미국식 이모티콘이나 스마일 표시(‘_’)를 떠올려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서양 사람들은 주로 입 모양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그러나 동양인들은 주로 눈 표정에 변화를 주어 감정을 표현한다. 일례로, 우리들의 이모티콘(^.^, ㅠ_ㅠ, ㅜ_ㅜ, @@)을 떠올려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것은 우리나라의 속담이었나 싶다.웹 2.0 시대인 오늘날, 위키피디아의 미래는 밝게만 보인다. 더 크게 성장할 것이며, 더 많은 사용자가 위키피디아를 찾을 것이다. 하지만 위키피디아가 소중한 이유는 다음 세대에게 “공유할수록 서로 부유해진다”라는 인생의 놀라운 진실을 가르쳐주었다는 데 있다. 위키피디아는 우리들에게 지식을 운반해 주었을 뿐 아니라, 참여와 공유의 습관을 가르치고, 그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우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관점의 차이가 건전하게 뿌리내리지 못한 것 같다. 관점의 차이는 어느새 이해의 부재로 이어지고, 이것은 순식간에 갈등으로 이어진다. 종내에는 함께 바라보던 대상은 사라지고 저마다 자기 얘기를 하기에 바쁘다.
    독후감/창작| 2011.06.22| 3페이지| 2,000원| 조회(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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