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ger학과학번이름제가 가끔 느끼는 것이지만 영문과에 온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문학에 관련된 학과에 들어갔었어도 같은 소리를 했을 것 입니다만, 국문과를 제외하고는 이해할 수 있는 언어는 영어기 때문에 영문과에 온 것이 행운입니다. 사실 국문에 갔었다면 고등학교에서 보던 것도 많이 봤을 것이고 해서 신세계를 경험하는 듯 한 느낌은 덜 했을 것입니다.제가 이제부터 써내려갈 시는 William Blake의 Tyger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배운 그리고 접한 시이지만 낯설지가 않더군요. 맨 첫 행인 Tyger tyger burning bright는 외국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들어본 다 있습니다. 대부분 사회를 변화시키고자하는 급진파 악당들이 하는 대사였습니다. 또한 사회에 대해 삐뚤어진 시각으로 연쇄살인마가 된 캐릭터가 입에 달고 있는 대사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Tyger는 내용에서도 드러나듯이 반항적인 색체가 강한 시입니다. 만약 Blake가 일제강점기의 한반도에서 조선인으로 태어났다면 독립운동에 관항 강한 시를 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시인으로 치면 이육사 시인과 같은 성향이지 않을 까 합니다. 물론 이육사 시인의 광야는 Tyger와 다릅니다. 하지만 광야와 Tyger에서 느끼는 그 무엇인가 강렬한 것은 서로 비슷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합니다.대체적으로 영시를 배우다 보면 프랑스 혁명의 시대 그림이 언뜻언뜻 그려집니다. Tyger의 경우에도 혁명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수업에서도 말씀하셨듯이 묘사된 호랑이는 혁명군의 형상입니다. 한국의 사정으로 치자면 광주민주화 혁명을 떠올리게 합니다. 언론은 그들은 빨갱이 선동분자로 매도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부조리하게 어두운 숲으로 지칭되는 세상에 빛과 같은 정의를 담은 횃불을 들고 있습니다. 또한 강렬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도사리고 있습니다. 문뜩 국사책에서 보았던 독립군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무리들에게 호랑이란 혁명분자는 그만큼 위협적인 존재로 비춰지나 봅니다.때문에 Tyger는 집권자의 시각으로 만들어진 시라고 봅니다. 여기서 말하는 집권자의 시각은 집권자 당사자뿐만 아니라 집권자들이 꾸려놓은 사회에 자각 없이 젖어있는 자들의 시각입니다. 집권자는 자신의 세상을 유지하는 게 평화이고 그 밑에 녹아들어 살고 있는 사람들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위협이 되는 반대 세력은 위협으로 보일 것입니다. 호랑이는 그 위협의 대상입니다.
알 포스티노교수님의 과제 겸 추천으로 어제 영화를 한 편 보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알 포스티노라는 영화인데 뭔가 성악가가 나올 것만 같은 이름을 가진 바와는 달리 어촌 배경에 시인이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어제 봤는데 오늘 감상문을 쓰는 이유는 영화 도중에 주인공 마리오가 사랑에 빠졌다고 네루다씨에게 도와달라고 해서 노트를 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 대사 중에 일단 술부터 한잔 하고 시작하자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때 저도 ‘아 그럼 나도 한 잔 하면서 봐야 겠다.’싶어서 냉장고에 쟁여둔 캔 맥주를 하나 땄기 때문에 하루가 지난 이제야 감상문을 쓰게 되었습니다.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감상할 때 3개의 큰 사건으로 나누어서 봤습니다. 첫 번째는 마리오가 시를 몰랐을 때. 두 번째는 베아트리체를 보고 사랑에 빠져 시를 알았을 때. 세 번째는 마리오가 세상에 관심을 가졌을 때입니다. 물론 세 번째의 과정에서 네루다씨가 섬을 떠나기도 하지만 일단 저는 이렇게 구분하고 영화를 이해했습니다.또한 캐릭터와 캐릭터간의 관계 또한 제식대로 이해를 하였습니다. 거창하거나 복잡하게 생각할 능력이 없으니 간단하게 마리오와 네루다의 관계만 생각하였습니다. 둘의 관계는 처음에 배달부와 유명한 수취인이었지만 마리오가 시에 관심을 가지고 네루다씨에게 은유를 물어봄을 계기로 하여 사제 관계로 변하게 됩니다.여기 사제 관계라는 것에서 저는 참 재미를 맛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무엇인가를 배우고 그 세상에 대한 눈을 뜬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마리오의 상황이 참 재밌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습니다. 사실 마리오란 캐릭터가 순박하고 귀여운 면이 있다고 봅니다. 극상에서는 시로 얽힌 사제관계가 있지만 저는 시와는 상반된 무술로 얽힌 사제관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공통점에서 저는 마리오가 시에 대해 배워가고 알아가는 과정이 저를 돌이켜보게 만들었습니다.마리오는 처음에는 시에 관심이 없었지만 저는 처음부터 무술 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처음이야 어찌 되었든 과정에서 보면 저와 마리오는 비슷한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에 대한 이해를 얻어 갑니다. 이 과정을 보면서 인간이 배우는 것들은 대체로 비슷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처음에는 호기심이 들고 스승의 것을 따라합니다. 그러다가보면 질문할 것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옵니다. 영화에서는 은유라는 것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은유는 어디서 나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묻는 것만 같았습니다. 왜냐면 제가 무술을 하면서 종종 질문하는 것들은 힘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 이기 때문입니다. 많이 아는 이야기로 풀면 사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데 그 사람의 인생 중에 사랑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이며 사랑을 통해 얻은 시적 영감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와 같다고 생각합니다.그러면 답도 비슷합니다. 장면 중에 해변에서 네루다씨가 마리오에게 은유를 직접적인 시를 들려주면서 가르쳐줍니다. 물론 마리오는 네루다씨의 운율에 대해 신기해하지만 저는 다르게 받아들였습니다. 시는 자연에서 온다라고 말입니다. 무술도 비슷하게 자연에서 온다고 합니다. 깊게 들어가면 알 포스티노 감상문이 아니라 태극권 감상문이 되기 때문에 여기서 사제관계 이야기는 끝내도록 하겠습니다.영화가 진행되면서 마리오와 네루다의 관계는 더 가까워지며 베아트리체를 유혹하는데 네루다씨가 많은 도움을 줍니다. 도움은 일단 시로써 주는데 여기서 또 재미난 말이 나옵니다.베아트리체의 이모인가 고모인가가 마리오의 언어적 마술에 빠진 베아트리체를 보고 심상치 않음을 느낍니다. 이때 그 분이 하시는 말씀이 “말이 더 나쁘다.”라고 하는데 이는 영화의 결말에 가기도 전에 이해가 바로 와 닿는 말입니다. 네루다 씨도 이런 말을 합니다. 시라는 백색무기.말의 힘은 참 강력합니다. 아무래도 이때부터 마리오는 시를 넘어서 세상에 대한 눈을 뜬 게 아닌가 합니다. 그는 이 순간부터 어촌에 시골뜨기 총각에서 세상의 정의에 대해 고뇌하는 한명의 사상가 혹은 철학가가 되어 버립니다.그가 철학가로 성장을 했지만 미처 성숙하지 않았을 때 네루다씨는 섬을 떠나버립니다. 여기서부터 주인공의 몰락이 시작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