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 타임즈(찰리 채플린)’(1936)‘모던(modern)’ ; 도회적인 감성과 미래 첨단의 분위기, 진취적이고 개성적이며 선진적인 감각의 이미지. 영어의 사전적 의미는 이러하다. 1. 현대의, 근대의 2. 현대적인, 모던한 3. 최신의. 모던 타임즈의 모던은 영어 사전적 의미와 더 가깝다. 산업 혁명 이후 근대 사회의 물결 속에 모든 것들이 기계화 되어지고 도시화로 이어지면서 나타나게 되는 실업과 그 결과로 이어지는 범죄, 파업 등 사회 문제를 영화 속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사람들은 단순히 찍혀져 나온 로봇과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여 반복적이고 무한정적인 일을 계속해서 해나간다. 그들은 다른 어떤 것을 생각 할 수 없다. 인간으로서의 자유나 어떠한 이상향을 꿈꿀 수조차 없다. 그저 생산해내고 돈을 버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목적인 것이다. 찰리 또한 무한정적인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에 맞추어 나사못을 조이는 일을 하며 정상인으로서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영화 속에서는 그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내었지만 이미 깊이 몰입한 관객인 나는 웃을 수 없었다. 무한정 생산해내는 것이 목적이었던 당시의 시대상이 그대로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기계화. 한 사람 한 사람, 개개인의 개성과 특징 그리고 각자가 꿈꿔야 할 이상향들이 사라진, 그저 뇌사상태라고 할 수 밖에 없을 만큼 의식 없이 일을 하여야했던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인간이 대량생산과 자동화 과정으로 인해 기계에게 지배당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자본주의의 바람을 타고 끊임없는 생산을 추구하던 당시의 상황을 담아내며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조차 기계화로 만들어 버리는 급식 기계는 처절하기까지 했다. 의식주에 대한 본능 중 ‘식’은 동물조차도 반응하는 것인데, 사람에게는 생존의 문제와 함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부분임을 망각하게 하는 듯 했다. 사람은 식사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 또는 사랑하는 지인들과 함께 함에 가치를 두고 그 시간을 사용하는데 반해 영화 속 급식 기계의 찰리 모습은 마치 도살을 위해 살찌우게 하는 가축들의 모습과 비슷했다. 기계가 고장이 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찰리는 계속해서 먹고 또 먹고, 먹을 수 없는 것조차 먹고, 만신창이가 되어버린다. 그 모습은 마치 근대화로 인해 포화상태가 되어버린 시대상과도 연결해볼 수 있었다. 모든 것들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게 되면 포화상태가 되어버린다. 그렇듯 한정된 지구상의 땅들을 시멘트로 덮어버리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마저 인간이 원하는 방향과 모습을 갖추도록 만들어버리는 근대화의 잘못된 바람이 찰리를 통해 투영된 것이다.심지어 찰리 본인과 수리공 반장은 기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까지 한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단순히 맹목적인 웃음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또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하여 기획된 것이라고 생각되어졌다. 시대의 물결이 그러했지만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같은 생각, 같은 움직임. 즉, 동일한 하루일과의 시간표대로 움직이며 기계가 인간을 점령하여버린 처참한 근대화의 시대적 상황을 묘사하여 관객들에게 많은 생각의 요소를 던져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