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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학교 디자인과문화 과제 '좋은 간판' - 서울시 좋은간판,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사업 분석 및 비판
    2011121008 경제학과 임솔지요즘 길을 가다가 보면 어느 순간 깔끔하고 환한 느낌이 드는 곳이 있다. 바로 간판정비사업을 하는 거리들이다. 이 사업을 통해 각 지자체는 기존의 무분별하고 지저분했던 간판들을 치우고 가이드라인에 따른 간판들을 새로 설치함으로써 도시경관을 개선하고 있다. 서울시 또한 디자인서울의 일환으로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2009년부터 좋은간판 공모를 하고 있다. 간판정비사업은 도시경관의 공공성을 개발하고 한국의 ‘여백의 미’를 살려낸다는 점에서, 그리고 서울의 디자인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디자인서울의 정책 및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를 보니 몇 가지 문제점이 있어 짚어보려 한다.우선 가장 큰 문제점은 지자체에서 공공성만 강조하다가 간판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는 데에 있다고 본다. 사실 간판정비사업은 간판이나 내용의 크기, 간판의 두께, 위치 등 상당히 많은 부분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간판이 천편일률적일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경원 박사님 또한 디자인 경영 특강에서 이 부분을 언급하셨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하시면서 좋은간판 공모 수상작을 보여주셨다. 당연히 수상작들은 디자인적으로 가치가 있고 모두 개성이 강한 간판들이었다. 하지만 간간이 간판이라고 보기 힘들만큼 간판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간판들도 보였다.국어사전에서 간판이란 “기관, 상점, 영업소 따위에서 이름이나 판매 상품, 업종 따위를 써서 사람들의 눈에 잘 뜨이게 걸거나 붙이는 표지”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런데 우측의 금상 수상작처럼, 좋은간판 공모 수장작들은 눈에 띄지 않거나 가독성이 너무나 떨어지는 것이 많았다. 물론 지자체의 입장에서는 공공성이 중요하고 천편일률적인 간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간판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상업성’을 무시한 작품을 좋은간판으로 선정한 것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점포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에서 말하듯이, 간판정비는 “업주의 이익과 공공의 이익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최근 간판정비사업을 끝낸 거리에서 점포주들이 다시 불법 옥외광고를 하면서, 거리가 다시 지저분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는 점포주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효과적으로 간판정비를 하기 위해서는, 좋은간판 공모처럼 지자체의 입장만을 내세우지 말고, 현실적인 디자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간판정비사업의 또 다른 문제점은, 자칫 간판 내용을 표기하는 데에 있어서 한글이 천시받고 알파벳이 대접받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의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을 보면, “주 표기내용의 평균 세로크기는 최대 45cm이내”, 보조 표기내용은 “간판 세로크기의 1/4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표기언어와 상관없이 글씨 크기를 같게 규정한 것이다.그런데 한글은 초성, 중성, 종성이 한 글자에 모두 표현된 글자로, 글자크기가 같을 경우 비교적 형태가 단순한 알파벳에 비해서 가독성이 떨어진다. 실제로 책을 보더라도, 일반적으로 한국어 책이 영어 책보다 글자 크기가 더 크다. 이미 한글을 사용하면 촌스럽고 못생겼다는 편견이 있는 상황에서, 일률적으로 글자 크기를 규제하면 간판에 한글 사용이 기피될 수 밖에 없다. 한글 또한 한국과 서울의 중요한 특징인데, 간판이 모두 알파벳으로 표기되어 있다면 그것만큼 웃긴 일도 없을 것이다.조선시대처럼 한글이 다시 한번 천대받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우선은 사용언어에 따라 간판 표기내용의 크기 제한에 차이를 둬야 할 것이다. 한글과 알파벳의 가독성을 비교하고, 둘의 가독성이 비슷하거나 한글이 더 크도록 크기를 조절해야 한다. 또한 서울시에서는 남산체, 한강체 외에도 다양한 한글 폰트와 타이포그라피를 개발하여 간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서울의 관광산업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마지막으로, 간판정비사업은 체인점이나 기업형 점포에 유리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간판정비사업은 간판의 크기에 동일한 제한을 두기 때문에, 점포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가 구축되어 있는 경우 간판이 훨씬 이목을 집중시킨다. 게다가 대체로 기업형 점포들은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백이 많고, 간판의 길이도 길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업형 점포들의 간판이 눈에 띄게 만드는 건, 바로 외벽 디자인이다. 요즈음 체인점이나 기업형 점포들은 브랜드로부터 점포 전체를 디자인 받고 리모델링 받게끔 되어있다. 회사 차원에서 점포의 디자인을 관리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회사들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점포의 외벽도 벽돌이나 나무 등의 눈에 띄는 소재로 덮어씌운다. 이렇게 외벽 전체를 디자인 하면 점포는 마치 전체가 간판과 같은 모습이 된다. 이는 기업형 점포에 유리하다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점포들도 이를 따라 할 경우 간판정비 이전보다 더 거리가 더 지저분해지게 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최근에 SSM등으로 인해 영세업자들의 삶이 어려워져 기업형 점포에 대한 논란이 일었었다. 간판정비사업에 있어서 원치 않게 영세업자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영세업자들의 간판 개수는 늘리고 기업형 점포의 광고개수는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외벽 디자인은 간판정비사업을 유명무실하게 만들 위험이 있는 만큼 적절한 대안과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체능| 2013.09.14| 2페이지| 1,000원| 조회(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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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학교 디자인과문화 과제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인' - 정서적 가치를 디자인에 담은 바나나맛 우유
    2011121008 임솔지정서적 가치를 디자인에 담은 바나나맛 우유허리가 날씬한 ‘코카콜라’ 용기는 날렵한 모양새와 빨갛고 화려한 포장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게다가 이 용기는 콜라의 양이 많아 보이게끔 하는 효과도 가져서, 효율적인 용기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코카콜라 용기가 추구하는 가치들에 상이한 디자인을 가진 용기가 있다. 빙그레사의 ‘바나나맛 우유’ 용기는, 효율성, 주목성 등의 시장적인 가치들을 담고 있는 콜라 용기와 달리, 다소 비효율적이지만 친밀성, 포용성 등의 정서적인 가치들을 담고 있다.1.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친근한 디자인본인이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좋아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 어린 시절의 즐거움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어릴 때에 가족과 같이 나들이를 가면 바나나맛 우유를 자주 마셨는데, 우유 통이 커서 두 손으로 잡고 마시던 기억이 난다. 배불뚝이 모양의 용기는 구에 가까운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시각적으로도 친근하지만, 아이들이 잡기에도 편하고, 잘 구르는 특성 때문에 장난감 같기도 하다. 이러한 특성은 광고에도 반영되어, 용기가 굴러가는 모습이 항상 빙그레사 광고에 나오고 있다. 아마도 소비자들에게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어필하려는 노력일 것이다.‘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의 독특한 용기는 고깔 두 개를 붙인 상태에서 뾰족한 부분을 잘라낸, 볼록한 원통형태인데, 항아리 모양을 본뜬 것이라고 한다. 빙그레사의 설명에 의하면 이농현상이 심했던 1970년대에 고향을 떠올릴 수 있게끔 만든 디자인이라고 한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처음 생긴 때가 1974년으로, 36년이 되었고, 독특한 모양의 용기는 첫 출시 이후로 바뀐 적이 없다. 어른 세대에게는 고향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어린 세대에는 친근감을 주어서 고유한 모양새의 가치가 높기 때문일 것이다.2. 포근한 배려본인이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나나맛 우유가 포근함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본인의 경우 고등학교 때 바나나맛 우유를 많이 마셨다. 다른 음료로는 달래지지 않는 출출함을 바나나맛 우유는 채워주는 느낌이 있어서, 쉬는 시간이나 자율 학습을 할 때 자주 마셨던 것이다. 알고 보니 빙그레사의 광고문구 또한 “마음까지 채워주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였다.위에서 말했듯이 바나나맛 우유의 용기는 항아리를 본떠서 만든 것인데, 우리나라의 항아리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는 포도주 통 또한 같은 모양임을 알 수 있다. 항아리와 포도주 통의 모양은 공통적으로 공기를 잘 통하게 하는 이점도 있지만, 당시의 기술력으로 만들 때 구에 가까워서 가장 안정적인 형태였던 것 같다. 실제로 항아리를 만들 때에 배가 볼록하도록 만드는 것이 주저앉거나 깨질 확률이 적었다고 한다. 현재에는 기술이 많이 발달하여 원통형의 용기들이 많은데,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만은 과거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은 비효율적일 수 있으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안정감을 주어서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용기 입구의 경우에도 플라스틱이 안으로 말려들어간 형태로, 항아리의 두꺼운 입구 둘레를 연상시키는 한편, 용기에 입을 대고 마실 때 다치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느껴진다. 음료수 하나를 마시는 데에도 “마음까지 채워주는” 것이다.3. 은은함과 여유‘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부드러움을 상징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음료수는 용기에 입을 대고 마시도록되어있는데, 바나나맛 우유는 빨대를 꽂아 마시는 것이 익숙하다. 마개가 알루미늄 호일로 만들어 졌기 때문이다. 이는 바나나맛 우유를 다른 음료수처럼 벌컥벌컥 들이키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먹게 됨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바나나우유는 차가운 음료임에도 그것의 문화에 커피처럼 ‘천천히 마시는 여유’가 존재한다는 것이다.또한 바나나맛 우유는 용기의 디자인에 있어서도 부드러움이 드러난다. 탄산음료의 경우 눈에 띄는 색으로 띠를 두르거나 투명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여 음료의 색을 자랑하고, 우유의 경우에도 종이팩에 알록달록한 디자인을 뽐낸다. 그런데 바나나맛 우유는 용기들과 달리 반투명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다른 포장도 두르지 않고, 글씨 조차도 투박하게 용기 위에 직접 쓰여있다. 바나나맛 우유의 노란색만 은은하게 보일 뿐이다. 하지만 화려한 색들로 가득 찬 현대의 가게에서는 바나나맛 우유의 은은함이 오히려 눈길을 끌고, 식욕을 자극하는 듯하다.모든 상품이 주목 받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사회 안에서, 어떻게 보면 못생겼지만 소박함을 지니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정감을 준다. 정서적인 가치들을 추구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바나나맛 우유의 디자인은 유지될 수 있었고, 이것이 편안한 맛과 맞물려 편의점 판매 순위 1위가 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바나나맛 우유를 마시며 행복감을 느껴본다.
    독후감/창작| 2013.09.14| 2페이지| 1,000원| 조회(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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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학교 디자인과문화 건축 - 환경친화적 진화를 꿈구는 파울로 솔레리
    진화를 꿈꾸는 파울로 솔레리2011121008 임솔지만약 사람들에게 ‘우리가 환경 친화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묻는다면 아마 대부분은 목가적인 삶, 혹은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오래된 미래’에서 이야기하듯이, 우리는 여유로웠던 과거를 되찾고, 소규모 공동체 안에서 자급자족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높은 빌딩들은 자연을 망가뜨려 놓았으니 배척해야 할 대상이다. 과거로 돌아가지 않으면 도시는 무한정 팽창할 것이고, 환경은 파괴되어 미래 세대는 삶의 질이 매우 나빠지게 될 뿐이다.하지만 이러한 인식에 반기를 든 건축가가 있다. 바로 건축(Architecture)과 생태학(Ecology)의 합성어인 생태건축론(Archology)를 주창하는 파울로 솔레리이다. 파울로 솔레리에 따르면 도시화는 매우 친환경적인 건축방법이다.파울로 솔레리와 생태건축론현대 사회에서는 도시가 존재하면 그 외곽에 많은 도시적 파편들(주택들)이 들어서고, 수많은 자동차들과 도로들이 생겨난다. 특히 파울로 솔레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정원이 넓고 목가적인 일명 ‘아메리칸 드림 주택’들이 많이 생기는데, 이들은 목가적일지는 모르지만 매우 비효율적이고 오히려 자연을 광범위하게 파괴한다. 점점 더 먼 곳에서부터 물자를 조달해오고, 도로와 자동차로 환경을 다 바꾸어버리기 때문이다. 개인의 정서적인 차원에서는 환경친화적일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환경을 파괴한다는 얘기다.따라서 파울로 솔레리는 도시화를 하되, 최대한 소형화하고 고도로 밀집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파울로 솔레리는 도시가 하나의 유기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유기체가 발전할수록 그 내부의 복잡성은 커지면서 집약되고 최소화 체계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효과를 그는 도시효과(Urban Effect)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인간의 뇌)를 이차원으로 펼쳐 보면, 50평방 킬로미터 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뇌 속에 흐르는 정보가 엄청나기 때문에 정상적인 뇌기능을 위해서는 수천 킬로미터의 연결로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진화를 거듭하면서 3차원으로 둘둘 말리며 접혀지자 엄청난 복잡성이 생기게 된 사례 중 하나가 이것이다.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것은 소형화 개념이다.”이러한 파울로 솔레리의 이념은 서론의 대안(과거회귀)과 달리 발전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은 사실 비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한편으로는 ‘퇴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생태건축론은 단세포에서 다세포 생물로, 다시 영장류로 진화하는 유기체의 모습처럼 자연스러운 발전의 모습을 띤다.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용어가 의미하듯이, 환경을 덜 파괴하고도 발전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아르코산티파울로 솔레리는 자신의 생태건축론을 위한 실험실이자 유토피아인 생태도시 아르코산티(Arcosanti)를 건설했는데, 이는 미국 애리조나주 사막지대 한 가운데에 위치한다. “완성되면, 아르코산티는 인구 5000명을 수용하면서, 도시 환경을 개선하고 지구에 대한 파괴적 영향을 줄이는 방법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현재는 거주하고 있는 학생과 봉사자 수에 따라 약 50명에서 150명 정도가 아르코산티에 살고 있다…… 연간 5만명이 방문하는 관광지이기도 하다.”실제로 아르코산티는 고도로 밀집되어 있다. “사람들과 자원의 효율적인 이동, 다목적 건물들, 태양광 발전을 통한 채광과 냉열장치 등을 통해 다양한 시스템들이 상호작용”한다. 아르코산티에서는 차가 필요 없다. 집과 직장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1분 내외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걸어서 출퇴근한다. 주거공간과 상업문화공간이 고도로 밀집된 독특한 도시설계 덕분이다. 모든 건물은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편하게 하고, 사회적 상호작용과 유대를 증대시키며, 그러면서도 사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땅을 최대한 아껴 썼기 때문에, 아르코산티의 전체 면적은 830acre인 데에 반해, 도시가 차지하는 면적은 15acre에 불과하다.한편 아르코산티의 건물들은 모두 태양열 에너지로 채광과 냉온조절을 하고 있는데, 도시 주변의 사막에 설치된 집열기에서 에너지를 모은다. 또한 건물들은 대부분 태양빛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남쪽으로 향한다. 지붕은 겨울에 최대한 빛을 모으고, 여름에 최대한 빛을 덜 받게끔 설계되었는데, 예를 들어 청동주조 공방은 돔을 반으로 잘라놓은 형태로 만들어졌다.게다가 아르코산티에서는 모든 식품이 유기농으로 생산된다. 쓰레기와 나뭇잎 등의 유기물질을 퇴비로 만들어 뿌리고, 다시 여기에서 난 농작물을 퇴비로 만들어 뿌리는 것을 수십 번 반복하여 사막을 농지로 만들었다고 한다. 유기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아르코산티에서 싼 값으로 팔리고 이곳에서 모두 소비된다고 한다. 말하자면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파울로 솔레리는 물자를 조달하는 데에 자원을 낭비하는 것을 보고, “Why not make something with what we have?(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게 어떨까?)”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주변 지역에서 조달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대용을 하자는 뜻이다.개인주택보다는 도시가 발달해있고, 그로 인한 문제점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로써는 사실 파울로 솔레리의 생태건축론이 공감이 잘 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특히 서울과 같은 도시에서는, 교통과 도로에 엄청난 돈과 에너지를 쏟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례로 서울에 사는 시민들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1시간 30분이 넘는다고 한다. 반면 아르코산티에서는 출퇴근하는 데에 걸어서 1분 정도밖에 안 걸린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지나친 도시화가 문제라고 하지만, 진정한 문제는 도시가 제대로 고도로 진화하지 못한 것, 밀집되지 못한 것에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물론, 대중교통을 활성화시키거나, 친환경 교통수단을 개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은 소극적인 방법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반면 생태건축론은 적극적인 해결방법이며, 한 단계를 앞서간 이론이다. 파울로 솔레리는 인간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통해 인간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해준 건축가라고 생각한다.
    예체능| 2013.09.14| 2페이지| 1,000원| 조회(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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