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대체 레포트- ‘티탄들의 전쟁’과 ‘기가스들과의 전쟁’의의의 및 비교분석 -과 목 :담당 교수:제출 일시:학 과 :학 번 :이 름 :Ⅰ. 티탄들과의 전쟁(티타노마키아: Titanomachia)티타노마키아는 그리스어로 티탄들과의 전쟁이라는 뜻이며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이 나타나기 훨씬 전에 있었던 티탄족과 제우스와 그의 형제들인 올림포스 신들과의 10년에 걸친 전쟁이다. 티타노마키아는 제우스와 그의 형제들이 아버지인 크로노스를 쫓아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가이아와 레아의 불만 및 분노 그리고 그들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에서 비롯된 것이며 시작된 것이다. 우라노스의 성기를 거세하고 그를 몰아낸 크로노스가 가이아의 자궁에서 자신의 형제인 티탄들만 모두 꺼내주고 다른 형제인 외눈박이 거인 퀴클롭스와 백수 거인 헤카톤케이르를 꺼내주지 않고 그대로 가두어 버린다. 이에 가이아는 분노하여 크로노스가 우라노스에게 하였던 것과 같이 크로노스의 아들도 크로노스에게 그럴 것이라는 저주의 예언을 하게 된다. 이에 두려움을 느낀 크로노스는 아내 레아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을 모두 삼켜버린다. 여기서 가이아와 레아, 즉 두 어머니는 자신들의 아이들을 제대로 낳지도 못하고 키우지 못하는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겪게 되고, 둘은 함께 크로노스를 쫓아내기 위해 계획을 짜게 된다. 레아는 자신의 막내아들 제우스를 몰래 동굴에 숨겨서 키우는데, 이 때 제우스가 성장한 후, 지혜의 신 메티스에게서 구토제를 받아 크로노스에게 먹여버린다. 구토제를 먹은 크로노스는 그 동안 삼켜버린 제우스의 형제들을 모두 토해내고, 세상 밖으로 나온 형제들과 제우스는 함께 크로노스를 쫓아내게 된다. 이에 크로노스의 형제들인 티탄들은 제우스와 그의 형제들 즉, 올림포스 신들에게 분노하여 전쟁을 일으킨다. 이것이 바로 티타노마키아이다. 여기서 제우스는 가이아의 조언을 받아 퀴클롭스와 헤카톤케이르를 꺼내주고 해방시켜 자신의 동료로 삼아버린다. 또한 제우스는 다른 모든 신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몇몇 신들이 도와주어 제우스와 그의 형제들은 티타노마키아에서 끝내 승리하게 된다.Ⅱ. 기가스들과의 전쟁(기간토마키아: Gigantomachia)제우스와 그의 형제들은 티타노마키아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평화가 지속되지 않았다. 티타노마키아에서 패한 이후 티탄들은 계속 타르타로스에 갇혀있었다. 이러한 제우스의 행동에 대해 가이아는 또 다시 불만을 갖게 된다. 크로노스가 우라노스의 성기를 거세한 후 성기에서 나온 핏방울들은 대지인 가이아 위로 떨어지는데,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본성도 역시 생식능력이었기에 핏방울들은 생명체가 되었고 그 중에 하나가 기가스이다. 기가스들은 성품이 본래 폭력적이었는데 제우스에 불만을 가진 가이아가 자꾸 옆에서 전쟁을 부추기자 올림포스 신들과 기가스 간에 전쟁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기간토마키아이다. 이번에는 헤카톤케이르도 기가스의 편을 들며 가이아의 자식 대 올림포스 신과 그들의 추종자들의 전쟁이 발생한다. 올림포스 신의 추종자 중 하나인 제우스와 인간의 자식인 헤라클레스도 이 전쟁에서 매우 큰 공을 세우며, 기간토마키아는 올림포스 신의 승리로 끝난다. 이 기간토마키아에서 승리한 후 올림포스 신들은 하늘, 즉 세상의 지배권을 확립하게 된다. 이때부터 올림포스 신들의 진정한 시대가 펼쳐진 것이다.Ⅲ. 티타노마키아와 기간토마키아 의의 비교분석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들은 불사의 존재이며 이들은 인간은 뛰어넘을 수 없는 힘으로 세상을 지배한다. 그러나 그들의 능력과는 달리 모습과 행동들은 마치 인간인 것처럼 묘사되어있다. 결국 그리스 신화도 인간이 창조해낸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주관적인 사고방식과 가치관들이 반영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티타노마키아와 기간토마키아에서도 고대 그리스인들의 주관적인 생각, 사상, 가치관, 지향점 등이 반영되어있고, 두 전쟁의 의의에서 그것을 찾아볼 수 있다. 티타노마키아와 기간토마키아 모두 고대 그리스인들의 생각이 반영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에 반해 두 전쟁은 차이도 있다. 바로 대립하는 세력 간의 구조적인 지위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찾을 수 있다. 즉, 티타노마키아는 하늘을 대표하는 두 세력들의 전쟁이기에 같은 위치의 지위를 가진 두 세력 간의 수평적인 대립구조라고 볼 수 있다. 기간토마키아는 하늘과 땅을 대표하는 두 세력 간의 전쟁이기에 다른 위치의 지위를 가진 두 세력 간의 수직적인 대립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두 전쟁은 고대 그리스인의 사상이 반영되었다는 공통점이 있고, 대립하는 세력 간의 구조적인 부분에서의 차이점이 있다. 이 공통점과 차이점을 바탕으로 두 전쟁의 의의를 서술해보겠다.ⅰ. 형이상적 이원주의두 전쟁은 먼저 고대 서양 철학의 ‘형이상적 이원주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이는 서양 철학의 가장 근본이 되는 것으로,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형상과 질료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고 본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기간토마키아는 하늘이 상징하는 형상, 정신, 영혼 등의 비물질적 요소들과 땅이 상징하는 질료, 육체 등의 물질적 요소들 간의 중요도에 대한 논쟁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대립하는 두 요소들은 하늘과 땅이라는 수직적 구조를 이루고 있기에 하늘이 이길 수밖에 없는 것을 나타내는데, 여기서 이미 비물질적 요소들이 더 높은 중요도를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정신적, 비물질적인 가치를 매우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티타노마키아는 형상, 정신 등과 같이 숭고한 것으로 여겨지는 요소들 간의 중요도를 따지는 논쟁이라고 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의 학자들 간에는 이와 관련된 수많은 논쟁들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크로노스 세력과 제우스 세력은 오랜 시간 전쟁을 치른 것은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에 관하여 논했던 수많은 사상가들을 비유한 것으로 볼 수 있다.ⅱ. 가부장적 사회 모습다음으로, 두 전쟁은 모두 고대 그리스의 가부장적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티타노마키아는 아버지 크로노스를 몰아내기 위해 아들인 제우스가 대항하면서 발생한 전쟁이다. 이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아버지의 권력이 아들에게 이양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아버지의 권력은 결국 자신과 동등한 위치에 있는 자에게 넘겨주게 되는데, 이 동등한 위치에 있는 자는 결국 어머니도 아니고, 딸도 아닌 남성인 아들이다. 이는 고대 그리스의 매우 가부장적인 사회구조와 남성우월주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아버지는 권력을 아들에게 이양하여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더 갖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여기서 아버지와 아들 간에는 긴장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둘 사이는 항상 서로를 견제하고, 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갈등이 발생한다.티타노마키아는 불사의 존재인 티탄과 올림포스 신들과의 전쟁이었기에 무려 10년 동안 지속되었는데 이는 두 세력 간의 힘의 차이가 팽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기존세력인 크로노스와 티탄들은 결국 그들의 지배권을 제우스와 형제들에게 이양하게 되고 즉, 가정 내에서 아버지의 권력 역시 아들이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버지 죽이기’라는 행위가 동원된다. 잔인해 보이는 이 단어는 말 그대로 ‘아버지를 죽이는 비인도적인 행위’라기 보다는 아버지와 아들이 권력을 두고 대립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긴장감, 아들이 아버지에게 품는 적대성과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성을 의미하는 말이다. ‘하늘’을 대표하는 두 남성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권력은 결국 차기 지배자가 될 아들에게 넘어가고, 그렇게 권력 이양 과정이 끝나게 된다.기간토마키아에서는 티타노마키아와는 다르게 가부장적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티타노마키아의 수평적인 지위에 있는 아버지와 아들간의 대립과는 달리, 기간토마키아에서는 아버지로 대변되는 남성과 어머니로 대변되는 여성은 수직적 관계를 나타내고 이 때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히 남성인 아들, 제우스이다. 이는 그 당시 남성 우월주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가 남성의 아래에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렇게 기간토마키아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하늘의 세력과 땅의 세력이라는 수직적인 관계를 의미하기에, 전쟁의 결과가 당연히 상위 계급인 하늘이 승리할 것이라는 것을 함축적으로 나타낸다. 즉, 가이아 여신과 기가스가 아무리 힘을 써도 하늘을 이길 수 없듯, 남녀 간의 승패관계가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는 하늘 세력들 간의 전쟁인 티타노마키아가 오랜 기간 동안 이루어졌다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 아버지가 아들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10년 동안 전쟁을 벌였고 결국 아들이 아버지를 이긴다는 것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아들이 ‘자식’으로 보다 ‘남성’으로 더 받아들여져 높은 지위에 있었음을 의미한다. 즉, 고대 가부장적 사회에서는 ‘남성’으로서의 지위가 매우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버지 죽이기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그리스 신화에 나타난 그리스인들의 역사관과 세계관에 대해 논하시오그리스신화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창조해낸 것이기에 그들의 역사관, 세계관, 가치관 등이 반영되어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리스신화에서 그리스인들이 어떤 세계관과 역사관을 반영시키려고 한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아버지 죽이기’란 말은 말 그대로 아버지를 죽이는 비인도적인 행위라기 보다는 아버지와 아들이 권력을 두고 대립하는 상황에서 나오는 긴장감, 아들이 아버지에게 품는 적대성과 폭력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성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 ‘아버지 죽이기 역사’는 그리스신화에서 빈번하게 나오는 일인데, 태초에 우라노스와 크로노스의 대립, 크로노스와 제우스의 대립, 라오스와 오이디푸스의 비극적인 갈등 등이 있다. 오디디푸스의 아버지 죽이기는 크로노스와 제우스의 아버지 죽이기와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크로노스와 제우스는 의도를 가지고 아버지를 쫓아내고 권력을 차지한 반면에, 오이디푸스는 의도적이지 않게 아버지를 죽이고 권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이렇게 그리스 신화에는 아버지 죽이기 모습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이 3가지 ‘아버지 죽이기’ 이야기에서 본 그리스인들의 역사관과 세계관은 몇 가지로 구분하여 생각할 수 있다.먼저 그리스 초기의 모계중심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스 초기 모계 사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부분이 바로 태초에 신들을 낳고 이 세상을 완성 시킨 신이 남신이 아닌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라는 것이다. 하지만 모계중심 사회는 지속되지 못하고, 우라노스-크로노스-제우스에 걸친 아버지와 아들의 권력 다툼으로 인해 부계중심 사회로 변화하게 된다. 아버지와 아들이 중심이 되는 권력 다툼에서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다툼을 조장하기도 하고 반란을 더욱 부추기기도 한다. 이는 그리스에서 모계중심사회에서 부계중심사회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모권의 반발이 어느 정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두 번째로 모계중심 사회에서 변화한 부계중심의 가부장적인 세계관을 볼 수 있다. 그리스 초기에는 가이아가 상징하는 모계사회였는데 이후 제우스가 상징하는 부계사회로 넘어가게 된다. 그리스 초기에 모계사회인 시기에는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권력이 더 강했는데, 이것은 농경사회가 시작되기 이전이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채집, 수렵 위주로 식량을 구했는데, 보통 남자들이 사냥을 나가서 먹을 것을 구해온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여자들이 등 뒤에 아기를 업고 채집을 통해서 구한 먹을 것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이때는 생존이 가장 큰 목표였기 때문에 이때는 어머니의 힘이 더 강했지만 농경사회가 도래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남성의 노동력이 중요했기 때문에 아버지들의 권위와 힘이 더 강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그리스 사회의 특성이 그리스신화에서 여신인 가이아에서 남신인 우라노스-크로노스-제우스로 권력이 이전되는 것으로 반영된다고 볼 수 있다.모계중심 사회에서 부계중심 가부장적 사회로 이전 된 그리스 사회에서 그리스인들은 어머니를 단지 아이를 품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존재에 불과하며 실제로 자식을 낳는 존재는 아버지라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날 낳으시고 어머니가 날 기르시니’라는 익숙한 구절은 그리스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밭에 씨를 뿌려야 작물을 수확하는 것에서, 어머니를 밭, 아버지를 씨에 비유한다면 밭이 아무리 좋아도 씨가 없으면 작물을 키울 수가 없는 것이다. 즉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아버지였다.그리스는 가부장제와 함께 장자상속제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대체로 농경문화적 요소와 기후, 땅과 같은 자연적 요소들은 가부장적 요소의 강화에 기여했으며 이로 인해 아들들에게는 장자상속제도가 매우 중요했다. 그리스는 80% 이상이 산지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은 산과 산 사이의 분지가 고작인 척박한 땅이고 물이 부족한 기후의 특성 때문에 보통 농지 분할을 최소화하면서 미래 가부장에게 재산과 권력을 몰아주는 제도를 선택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그리스의 농사 특징은 장자가 독립하여 새로운 곳에 정착하여 가족을 구성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결국 장자상속제도 때문에 장자에게 자신이 가지 모든 것, 권력과 재산을 물려주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있어 아들이 친자인지에 대한 여부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이 때문에 일부일처제가 도입되고 여성의 정절을 강요하는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옛날에는 친자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기에, 왕들은 자신의 정실부인과 동침하는 것을 공개함으로써 이후 왕비가 낳은 자식이 자신인 왕의 아들이라는 것을 증명할 정도로 친자여부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결국 장자 상속제는 아들과 아버지 사이의 긴장관계를 낳았다. 그리스 사회에서 가장인 아버지는 집안의 모든 재산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권력 또한 강했다. 아들은 미래의 가장이기에 그러한 아버지의 권력과 재산을 상속받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빨리 모든 권력을 받고 싶어 하고 아버지는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싶어 했다.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아들은 항상 팽팽한 긴장과 대립관계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고 이 긴장관계가 바로 아버지 죽이기의 모티브이다.세 번째로 발전론적 세계관을 볼 수 있다.발전론적 세계관은 이 세상은 퇴행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간다는 세계관이다. 더 나은 문명이 이전의 상대적으로 덜 발전된 문명을 물리치고 집권한다는 것이다. 물러나게 되는 아버지가 덜 발전된 문명, 새로 권력을 가지게 되는 아들이 더욱 발전된 문명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그리스신화의 아버지 죽이기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라노스는 가이아의 자궁 속에 자식들을 가두고 낳지 못하게 하면서 가이아를 고통스럽게 하고 크로노스도 자식들을 삼켜버리는 매우 폭력적이고 부정적인 인물이다. 오이디푸스의 아버지 라이오스도 예언만을 믿고 자신의 권력을 뺏길 두려움에 아들을 죽이기 위해 버리는 매우 비정한 행동을 한 것으로 묘사된다. 이 세 인물은 매우 폭력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 덜 진화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에 아들들의 모습을 보면, 제우스는 폭력적이고 독단적인 크로노스와는 달리, 지혜와 전략을 이용하여 세상을 지배하고, 또한 독단적이지 않고 권력을 적절히 분배하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또한 라이오스를 죽이고 테베의 왕이 된 오이디푸스도 스핑크스를 뛰어난 지혜로 물리치고 선정을 베풀어 테베가 번성하게 된다. 이는 새롭게 권력을 잡게 된 아들, 즉 신진세력들이 결국 기존의 아버지, 즉 기득세력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권력을 빼앗은 과정에서의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는 결국 아버지로 상징되는 구문명을 밀어내고 새롭게 권력을 잡게 된 신문명이 더 나은, 발전된 문명이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발전론적 세계관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네 번째는 운명론적 세계관이다.그리스신화의 ‘아버지 죽이기’에서는 하나의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바로 ‘예언’의 존재이다. 대부분의 경우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이 아들이 아버지를 쫓아낼 것이라는 예언으로부터 비롯된다. 이는 특히 오이디푸스의 이야기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할 것이라는 예언을 피하기 위해 떠나지만, 그가 지키기 위해 떠난 부모는 친부모가 아니었다. 오이디푸스는 길에서 테베의 왕 라이오스를 만나 자신의 아버지인 줄 모르고 시비 끝에 죽여버리고, 이후 스핑크스를 물리치고 테베의 왕이 되어 어머니인 테베의 왕비 이오카스테를 아내로 맞으며 결국 예언이 실현된다. 라이오스 왕은 예언을 피하기 위해 아들을 죽이라고 지시하고, 오이디푸스 또한 친부모인 줄 알았던 코린토스 왕을 떠나면서 운명을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예언은 실현되게 된다. 부자간의 갈등은 예언으로부터 비롯되는데 이는 신들도 벗어날 수 없다. 크로노스는 자신이 아버지에게 했던 것처럼 권력을 뺏길 것이라는 저주를 받자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아내가 낳은 자식을 모두 삼켜버리지만 결국에는 제우스에게 예언대로 권력을 빼앗기게 된다. 운명은 피할 수 없는 것임을 알 수 있는데 신화에서 라이오스, 오이디푸스, 크로노스 모두 운명을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그러한 행동들이 더욱 더 예언의 실현을 초래하게 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제우스이다. 제우스는 테튀스가 아이를 낳으면 아버지보다 강한 아들이 태어날 것이라는 예언에, 인간 남자를 테튀스와 맺어주는 방법으로 대응한다. 그 결과 인간을 초월하는 힘을 지녔지만 신에게는 못 미치는 아킬레우스가 태어났고 제우스는 그의 지위를 위협으로부터 지켜낸다. 크로노스와 라이오스가 아들을 죽이려 하는 폭력적인 방법을 사용해 부작용으로 죽었다면 제우스는 예언을 받아들이면서 그 속에서 활로를 찾았다고 볼 수 있다. 예언에 대항하는 대신 예언이 실현되어도 자신의 지위를 위협받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른 이야기와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