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부가 갖기엔 너무나 컸던 이상2014100007자유전공학부 미디어학부이윤지“대안은 없습니다(There is no alternative).”TINA라는 약식 표기로도 유명한 이 말은, 대처의 성격과 그녀의 정치 행보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 아닐까싶다.마가렛 대처. 그녀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린다. ‘영국병’을 이겨낸 영웅, 그리고 부자들의 주머니만 두둑하게 해준 마녀. 영화 내에서 또한 그 점이 잘 나타나있다.“시민들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영화 초반에, 젊은 대처가 말했던 이 대사는 대처의 정치관을 여실히 보여준다. ‘작은 정부’, ‘긴축재정’, ‘민영화’ 등으로 요약되는 대처의 정치 행보는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고 공감을 얻으며 비판 받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처리즘은 왜 회자되고 왜 공감을 얻으며 왜 비판 받는 걸까? 그 점을 알아보기 이전에, 먼저 대처가 커 왔던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화 내에서 대처의 아버지는 연단 위에 올라가 이렇게 연설한다. “공공사회에 비즈니스는 활력소이다.” 이를 보며 수긍하고 감동하는 대처의 모습은, 또한 후에 그녀가 인간으로서 필요한 모든 것을 아버지에게 배웠다고 했던 것처럼 그녀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그녀와 그녀의 집안이 대대로 믿었던 ‘감리교’ 또한 그녀의 보수적인 성향에 한 몫을 했을 거라 짐작된다. 나치즘이 성행했던 어린 시절의 정치적 배경 또한 대처의 보수적 성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영화 내에서, 공습을 받고 가족들이 탁자 밑에 숨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나치즘에 대한 대처의 거부감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배경들이 모이고 모여, TINA로 요약되는 대처의 완고하고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면모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영화 말미에, 인두세나 유럽공동체 가입 등의 일들에 주변의 의견은 묵살하고 자신의 소신대로만 하는 모습은 매우 신경질적이고 히스테리적으로 그려져, 극단적인 그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영화에 잠깐 나왔지만, 시위대에 기마병을 파견한 것과 그에 대한 비난에 ‘다음엔 탱크’라며 응수하는 대처의 태도 또한 꽉 막힌, 고집 센 그녀의 정치 태도를 보여준다.그렇다면 이토록 고지식한 대처 수상이 일각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대처 수상이 보였던 행보가 당시에 고질병이었던 ‘영국병’에 특수한 효험을 보였기 때문이다. 1970년대 말, 영국의 경제는 ‘병’이라고 일컬어질만큼 심각했다. 인플레이션은 물론이거니와 과한 정부의 규제 탓에 사람들은 창업하기도 힘이 들었다. 또한 기업을 세워도, 무거운 세금과 걸핏하면 벌어지는 노동조합운동 탓에 ‘창업’은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러한 영국의 상황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이 바로 대처 수상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정부규제를 최소화하고 노조의 세력을 약화시켜 노동유연성을 늘리며 세금을 줄여 기업에 힘을 실어 경제를 활성화 해야 함을 주장했다. 이러한 정책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트러블과 비난이 있었지만, 대처는 특유의 완고함과 강인함으로 이러한 정책을 고수해나갔다. 그녀가 추구했던 정부는 ‘작지만 강한 정부’였으며 ‘책임질 줄 아는 정부’였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에도, 이전에 IMF 구제 금융까지 받았던 영국의 상황을 보면 대처 수상 이후의 영국의 경제 회복은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