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서울을 해부하다.-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를 읽고-『서울은 만원이다』는 1966년 2월 8일부터 10월 31일 까지 잡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소설로 한국의 60년대 중반 서울의 세태를 잘 반영하였다. 작가 이호철은 1932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났다.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포로가 되었으며, 고향으로 돌아온 후에는 탈향 하여 월남했다. 꽤나 험난하다고 할 수 있는 작가의 경험은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중간고사가 끝나고, 기말 과제로 읽어야 할 책 목록을 소개를 받았다. 제일 먼저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 하다가, 도서관에서 『서울은 만원이다』를 빌렸다. 사전에 작품 정보를 찾아보지 않았지만 사람은 익숙한 것을 좋아한다고, 제목의 단어들도 친숙한데다가, 오늘날에도 서울은 만원이 아닌가. 『서울은 만원이다』, 현재에 붙여도 무리가 없어 보이는 책의 제목을 보고 즉흥으로 골랐다. 요즘의 서울은 인구밀도 ㎢당 16,586명, OECD 국가 중 1위로 만원이라면 초만원인데, 이 소설이 나왔을 당시의 서울은 어땠을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다.작품 속의 서울, 자본주의의 발달과 인간소외서울은 넓다.아홉 개의 구에, 가, 동이 대충 잡아서 삼백팔십이나 된다.동쪽으로는 청량리 너머로 망우리, 동북쪽으로는 의정부를 바로 지척에 둔 수유리, 우이동, 서쪽으로는 인천 가도 중간의 영등포 끝, 동남쪽으로는 한강 건너의 천호동 너머 서남쪽으로도 시흥까지 이렇게 굉장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이렇게 넓은 서울도 삼백칠십만이 정작 살아보면 여간 좁은 곳이 아니다.-이호철,「서울은 만원이다」『서울은 만원이다, 보고드리옵니다』문학사상사, 1994. p47작품 속에서 묘사 되고 있는 서울의 모습이다. 1960년대 박정희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근대화와 산업화가 진행되었다. 이농과 도시화로 인한 서울의 인구과밀화 현상이 나타났다. 작가의 말에서는 오늘날을 생각해보면 엄살저 당시에도 서울을 만원이라고 하였는데, 오늘날은 얼마나 더 한지 생각해보게 된다.요 근래에 근처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모두가 쓸쓸한 사람이었다. 사람 사이의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결국은 이런 거였다.(중략)그래서 잠시 인정을 나누고 서로 동정해주고 딱하게 여겨 주고 어지간히 친숙한 투를 부리다가도, 어느 고비에 가서 헤어질 때가 되면 아무것도 아닌 일로 너무나 허망하게 헤어지는 것이다. 같은 책 -p264결국 서울이란 따져 보면 이렇게 뜬구름 속이지. -같은 책 p350서울에서는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말하듯이 갑 인척 행세를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기선제압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주먹질을 한다. 그렇게 하면 안 될 일도 된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더라도 대단한 집안인 냥 허풍을 떨고, 돈을 쓰고 옷을 그럴 듯 차려입으면 알아서 대우 해준다.사람 겉모습 보고 대우해주고, 비인간적인 것이 과연 오늘날만의 일이고 옛날에는 없었나 싶지만, 전통사회와 비교하면 사람들 간의 결속이 약해지긴 했다. 사회에서 돈이나 지위 같은 것들이 중요시 되고,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해지면서 세상 살아가기는 더욱 복잡해졌다. 사업하려면 비싼 차가 있어야 하고, 백화점에 갈 때 비싼 가방을 들고 나가지 않으면 무시당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보이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서울은 만원이다』에서 서울의 인간관계는 허망하고 텅 빈 것으로 나온다. 전통적 가치인 영원한 사랑, 이웃 간의 정, 도리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다. 현재도 길녀의 말 대로 어렵고 각박한 생활 속에서 하나의 소극적인 도피의 방법(같은 책p35)인지는 몰라도 인간관계가 형식적인 것이 많다. 요즘엔 원래 그랬던 것처럼 “사람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하고 당연시 여기는 것 같다.기상현의 8만원이 도난당하면서 기상현과 서린동 집안, 금옥동 집안의 인연이 시작되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최영자(2011:363)에서는 이러한 삶의 중심에는 ‘돈’의 유령성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한다.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기존의 질서와는 다른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생리를 잘 모르는 서린동 사람들은 자연히 몰락다. 그래도 인사랍시고 모두 눈물을 찔끔거렸다. 찔끔거리다 말고 수영이는,「오늘 저녁도 워커힐에서는 빙글빙글 돌아갈 끼다. 불빛도 돌아가고. 」-같은 책 p430미경이는 몸을 망쳐가며 나름대로 살아보겠다고 돈 삼 만원을 저금하지만 죽는다. 그 삼만원도 포주가 다 가져간다. 미경이와 영자를 제외하고 포주와 색시들은 미경이의 죽음을 금방 잊어버리고 섰다판에서 돈을 따는 데만 혈안이 되어있다. 이승에 빚이 있으면 저승에도 못 들어간다는 말은 길녀에게 서러움을 유발한다. 전에 같이 살았던 동료들은 모두 그 꼴이 그 꼴이고 변한 데가 없다. 워커힐과 대조되는 모습들이다. 워커힐은 1963년에 개관한 곳으로, 경제적으로 발달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길녀나 미경이는 경제 발달의 혜택과 빛에서 동떨어져 있다. 소설 속에서 돈의 논리에 의해 인간이 소외되고, 인간성이 말살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아무튼 서울은 만원이다.의욕적인 새시장을 만나 서울은 화려하게 단장이 되고 곳곳에 빌딩은 서고 사람들은 날로날로 문주란의 노래같은 것에나 잠겨들기를 좋아하고, 차관은 들어오고, 물론 차관은 유효 적절하게 쓰이고 있을 것이었다. 적어도 우리 선량한 국민들은 그렇게 믿기로 하자. 그렇게 안 믿을 도리가 있는가.이제 차관을 다 갚고, 우리의 근대화가 흔하게 돌아가는 말대로 이루어지고, 제2차 5개년 경제 계획이 성공리에 이루어지고, 그때 모두 옷을 갈아입고 모두 하루하루의 삶이 건실해지고 활기에 차 있게 될 때, 그때 앞에 새옷으로 단장한 길녀도 나타날 것이다. 일단, 그렇게 믿기로 하자. 그 시기를 오 년 후 쯤으로 잡을까.그럼 그때 다시 길녀와 같이 만나기로 하고,빠이, 빠이, 안녕. -같은 책 p433~434소설의 마지막 문단은 활기찬 어조이지만 속에는 뼈가 있다. 조명기(2000:396)에서는 차관이 적절하게 쓰이고 있다고 안 믿을 도리가 없는 상황에서 작가가 이런 반어적 표현 뒤에 숨어서 ‘선량한 국민’의 허무적 무기력증을 드러내며 차관을 부적절하게 쓰고 있는 계 서울에 상경하고, 서울 토박이에 먹고 살만 하지만 변화하는 현실을 알지 못해 아둔한 태도를 보이는 인물들이다. 그들은 그저 당대의 사회 속에서 열심히, 또는 되는대로 그렁그렁 살아간다.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한 인물들은 대부분 산업화의 외각으로 밀려난 상태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울에 머물려고 한다. 그들은 자기가 서울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으며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알지 못한다. 그들은 시골에도 머물지 못하며 서울에서도 외각으로 떠도는 주변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서울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부유성의 근원을 알지 못하기에, 서울을 만원으로 가득 채운 근대화의 소외계층들은 필연적으로 절망할 수밖에 없다.길녀나 기상현 같은 인물들은 자신들을 옥죄는 현실의 근원인지 명료하게 자각하지 못한다. 막연하게 느끼며 사회문제에 피상적으로 반응한다. 사회현실에 깊은 관심은 없어도 그들이 사는 방식은 사회와 긴밀한 연관을 맺고 있다. 이런 인물들을 보며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독후감을 쓰고 있는 자신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 반응하는 방식이 그렇지 않나 싶었기 때문이다.『서울은 만원이다』는 근대화 바람으로 인해 변화하는 서울 속에서 사람들의 일상과 유형을 보여준다. 농촌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 이북에서 넘어온 금옥동 사람들, 서울에서 살아온 중산층 서린동 사람들 등이 등장한다. 작가는 소설 속에 개입해 인물들을 풍자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직접 평을 내린다.농촌에서 이주해 온 사람인 남동표는 재미있는 캐릭터이다. 부산에서 상경한 그는 호인형으로 묘사되는데, 허풍떨고 폼을 내며 호인 행세를 할 때는 언제고, 빚을 받으러 사람들이 찾아오면 얼굴이 시뻘개지며 설설매곤 한다.(같은 책 p242) 길녀를 이용해 거짓말을 친 후 기상현의 8만원을 가지고 달아나지만 완전히 양심을 버린 인물도 아니다.난 못하겠소, 못해요. 돈 못 받았으면 못 받았지.그러고는 바보처럼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요컨대 남동표란 더러 사기도 치고 기상현의 돈을 훔쳐 가적 가치와 근대적 가치의 사이에서 혼동하고 있다. 서울 좋은 맛을 알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고, 서울에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생리를 터득하고, 근대적 가치로 시골의 사람들을 판단하기도 한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미경이는 여자들이 정을 가졌다가는 신세 조지는 것(p35)이라고 하지만, 미경이나 길녀는 정을 떼지 못한다.우리끼리는 이러지 말아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피라미들끼리, 억울한 사람들끼리 이게 무슨 짓인가요. 정작 우리가 미워해야 할 사람들은 너무 아득한 데들 있고, 불쌍한 사람들끼리 이게 무슨 짓입니까. -같은 책 p415스스로 생각해도 분명치는 않지만 본질적으로 흐느꼈다. 이때까지 살아오던 차원과는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그 다른 차원이란 어떤 차원인지 길녀 스스로 알 수는 없었다. -p416길녀가 남동표의 돈을 훔쳐가기로 마음을 먹고 편지에 쓴 내용이다. 하층민, 소외계급들에 대한 동질감,연민이 드러나 있다. 생각해보면 남동표도, 기상현도 모두 불쌍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길녀도 세상 이치에 따라 남동표의 돈을 가지고 떠나기로 한다. 길녀는 먹고 살기 위해 힘든 사람들끼리 사기를 치고, 바닥에서 아등바등 살아가는 현실과 인간적 가치를 포기하고 살아가는 것에 길녀는 서러움을 느끼게 된 게 아닐까 싶다.기상현은 책의 묘사에 의하면 어질어 빠진 인물이다. 기상현은 서울에 올라 온 지 꽤 됐음에도 촌티를 벗지 못한다. 기상현은 일편단심의 사랑을 보인다. 다방에서 일하던 때 길녀와 성관계를 가졌는데, 기상현은 자신이 길녀의 첫 상대이기 때문에 길녀와 결혼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길녀도 기상현이 내키지 않지만 기상현과 결혼하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들이 아직 전통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남동표, 기상현,길녀 모두 정착에 대한 욕구가 있다. 김복순(2008:20)은 『서울은 만원이다』에 나타난 연애 양상에 대해 ‘정착의 매개로서 연애’를 보여주며 불쌍함,눈물,동정 등의 코나투.
박완서의『휘청거리는 오후』와 제인 오스틴의『오만과 편견』, 정이현의「낭만적 사랑과 사회」에 나타난 여성의 모습 비교1.들어가며박완서의 『휘청거리는 오후』는 1976년에 『동아일보』에서 연재된 장편 소설이다. 박완서는 박완서는 40세에 1970년 『나목』으로 데뷔했고, 『휘청거리는 오후』를 통해 문단과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이 소설은 70년대 한국사회에 만연해진 물신주의와 가족주의 결합, 가부장제와 결혼 풍습 속에서 중산층인 허성씨 가족이 몰락해 가는 과정을 다루었다.박완서의 6.25의 자전적 체험과 분단현실, 모계중심 가족의 경험과 그 후의 산업화 시대의 경험은 박완서의 작품들에 반영되었다. 박완서의 작품들은 자주 페미니즘과 연관되어 언급되지만 작가는 페미니즘 의도로 소설을 쓴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제인 오스틴의『오만과 편견』은 1813년에 발표된 소설이다. 영국 시골의 베넷가를 중심으로 당대의 풍속을 희극적이고 풍자적으로 보여주며 다아시와 엘리자베스의 사랑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봉건적 사회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시점에 태어나 자란 제인 오스틴은 자신이 체험한 결혼제도의 불합리성을 소설에 반영하였다.「낭만적 사랑과 사회」는 2003년 발표된 것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제크린 살스비의 『낭만적 사랑과 사회』라는 사회적 서적에서 따온 것이다. 이 책은 낭만적 사랑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내용으로, 재클린 살스비가 말한 ‘낭만적 사랑’ 은 서구 근대의 이데올로기의 산물이다. 이에 따르면 낭만적 사랑과 결혼은 남성에게 여성을 종속시킨다. 소설 속 내용도 낭만적 사랑을 해체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낭만적 사랑과 사회」는 『낭만적 사랑과 사회』단편집에 실린 다른 소설들과 함께 여성주인공의 연애와 결혼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여기서는 박완서의『휘청거리는 오후』와 제인 오스틴의『오만과 편견』, 정이현의『낭만적 사랑과 사회』에 나타난 시대 속에 나타나는 여성과 여성을 억압하는 요소와 사회 배경, 여성들의 대응 방식을 페미니즘리는 오후』의 배경인 1970년대는 군사정부 아래에서 진행된 산업화의 영향으로 자본주의가 발달했고 이촌향도 현상이 일어났다. 여성의 지위가 전보다 상승했으며, 남녀평등 사상이 보급 되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여성은 신분상승을 하기 어려웠으며, 가부장적 사고가 널리 퍼져있었다.그는 그 자리를 떠서 정원이 보이는 테라스로 혼자 나가 담배를 피우면서 속으로 몰래 부르짖었다. 딸들이여, 여자들이여, 딸이 더 좋아, 여자가 더 좋아라는 감언이설을 10원짜리 알사탕 핥듯이 핥고 있는 한 너희들은 남성위주의 폭력으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워지지 못하리라. 너희들은 우선 그게 감언이설이라는 것부터 깨달아야 된다. 진실이 아니라 감언이설이라는 걸.허성씨는 딸들의 결혼을 치루며 겪은 부조리함에 환멸을 느낀다. ‘아이는 아들딸 가리지 말고 둘만 낳자’는 표어가 우희의 결혼식 때와 말희의 결혼을 성사키기고 은행을 나올 때 나오며 세상도 참 많이 변했다 싶지만, 겉모양 일뿐, 속생활을 솟속들이 간섭하는 낡은 생활양식과 낡은 도덕은 아직도 터주대감처럼 건재하다.똑같이 사랑하며 키워왔지만 딸의 아버지는 아들의 아버지보다 더 낮은 위치에서 교섭을 해야 한다. 우희와 결혼한 민수는 결혼 후 태도가 돌변하며, 남편으로서 권위를 내세우고자 하며, 신혼여행 후 장인댁 선물을 사촌의 선물보다도 보잘 것 없는 것으로 고른다.여자는 시집갈 때 밖에는 자기가 자란 고장의 울타리를 뛰어넘을 기회가 없는 거야.초희와 민여사는 배금주의에 편승하는 속물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민여사는 딸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고자 하고, 초희는 어릴 적부터 엄마와 아빠가 가난 때문에 싸우는 걸 보고 자라 그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절대 엄마와 같이 되지 않겠다고 마음먹는다. 이런 태도는 당시의 경제적 구조 속에서 여성 스스로의 힘으로 신분상승이 어렵다는 인식에서 나온다. 우희는 남자친구인 민수와 같은 대학 졸업생이면서도 여자에게 뚫린 취직의 문은 바늘구멍보다 더 답답한 현실을 느낀다.영국에서도 역시 18세기 말엽부터 19세기 전사회를 지배했다. 남성중심의 가부장사회에서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열등하게 취급됨으로 인해 소극적인 삶을 영위할 수밖에 없었고 경제적, 사회적으로 남성을 우월하게 여기는 제도에 수긍하도록 길들여졌다.『오만과 편견』소설 속 시대에서는 장남에게 재산을 상속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베넷 가에서는 아들을 낳길 원했지만, 딸만 다섯을 낳게 된다. 한정 상속이라는 제도 때문에 여성들은 재산 상속을 받을 수 없었기에 남편이 죽으면 당장의 생계가 어려워진다. 베넷부인은 빙리가 네더필드 파크에 세들게 되었을 때, 딸들 중 하나와 결혼시켜하고 싶어 한다.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이다.’ 로 시작되는 소설의 첫 문장은 그런 행태를 압축해 담고 있다. 베넷부인은 엘리자베스가 콜린스의 청혼을 거절했을 때, 제인과 빙리와의 관계가 난관에 부딪혔을 때 특유의 신경증을 부리며 걱정을 늘어놓는다. 두 소설에서 딸들은 빨리 시집보내버려야 할 존재이다.사내 녀석이 바람 좀 피웠기로서니 그게 뭐 그리 대숩니까. 안 그렇습니까요? 선생. 참 교장 선생님까지 지내셨다죠? 그렇지만 딸이 몸을 망쳐놓으면 이거야 정말 큰일이죠. 아암, 큰일이구말굽쇼. 안 그렇습니까요? 교장 선생님위 문장에서 당시의 이중적 성규범을 발견할 수 있다. 민수는 혼인 전에 우희의 첫 상대가 됨으로써 우희를 확실히 소유하고자 한다. 민수는 우희가 의당 금 간 계집처럼 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허성씨는 우희가 민수와 관계를 갖았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강한 혐오감을 느낀다. 우희는 대등한 관계를 바랬지만, 현실은 따라주지 않는다. 말희의 예전 남자친구인 정훈은 강제로 관계 갖는 것을 시도하다가 실패하자 패배감에 물든다. 공사장은 초희를 통해 실체와는 동떨어진 판타지를 충족시키고 싶어 한다. 당시의 불평등한 성적 관념과 남성의 여성에 대한 지배, 순결 이데올로기를 볼 수 있다.아, 마리는 대학 1학년, 너무 순진하다. “애가 지금 무슨 소리야? 너희들 여자 몸이 어떤지 몰라?” 엄마는 일시에 고요해졌다. 엄마 입에서는 기어이 최후의 말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끝장나는 거야!”(중략)깨진 유리를 붙이지 못해 여기까지 온 사람은 오히려 엄마였다. (중략) 내 이름을 유리라고 지으면서 돌이킬 수 없는 것을 영원히 책임지고 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졌을지도 모르겠다.『낭만적 사랑과 사회』의 주인공 유리는 강남의 관문, 반포에 살고 있다. 강남은 우리나라 자본주의 문화, 물질문화의 집결체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는 반포에 살게 된 것을 기뻐하며, 아버지의 ‘출신성분 무시하기’ 가 버릇이다. 어머니와 유리는 초희와 민여사, 베넷부인과 비슷한 욕망을 가진다.유리는 여자의 몸이 ‘유리’ 인 것을 강조 하는 부모와 아버지의 ‘출신성분 무시하기’ 의 어머니의 태도를 보고 자랐다. 요즘이 어떤 시대냐는 마리의 반론에 유리는 마리를 너무 순진하다고 여긴다. 순결이데올로기가 아직 유리의 친구이야기에서 남자들은 콘돔 끼는 것을 싫어한다는 부분에서 성적인 존재로 대상화 되는 여성을 볼 수 있다.3. 소설 속 여성들의 대응방식유리는 세상의 시선에 순응하고 이용하는 것을 자기 나름 생존 수단으로 삼고, 순결을 통해 경제적으로 훌륭한 남성을 매혹하고 얻고자 한다. 고진감래에서 유리는 순결을 지키기 위해 누렇고 낡은 팬티를 지키는 모습을 보인다. 유리에게 있어서 ‘팬티를 사수하는 것은 세상을 사수하는 것’ 이다.유리가 낭만적 사랑을 이루기 위한 필수조건은 남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순결, 그리고 부유한 남성이다. 소설 속에서 진정한 사랑이나 가치는 보이지 않는다. 유리는 연애하는 남성의 경제적 수준, 결혼할 가능성, 그와 진도를 따지고, 전략적으로 행동한다. 유리의 성에서 그녀는 완전무결한 첫날밤을 치르기 위한 십계명, ‘십계명의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순결해 보일 것’이라는 원칙하에 따라 철저히 계산된 행동을 한다.베넷부인, 민여사, 초희, 유리와 유리의 어머니 등의 인물들은 공통적으로 속물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베넷부인의 연약한 신경과 속물성은 집안에 고립되어 희, 유리의 속물성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과 부를 획득하고자 하는 데서 비롯된다. 남성을 통해 신분상승의 도구와 갈망을 충족하고자 한다. 인물들의 욕망은 경제, 사회적 배경과 긴밀한 연관을 맺는다.욕망을 증진하는 방식으로 권력 기제가 작용하는 현실에서 여성들은 그 시대가 내세우는 일정한 이미지를 내면화하고 자신을 연출할 수밖에 없다. 권력구조와 자본주의가 결합하여 여성이 스스로를 상품화하고, 소비로 욕망을 충족하고자 하는 것이다.유리와 초희는 공통적으로 자신을 상품화 하는 인물들이다. 유리는 남자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 순수함에 맞추어서 자신을 치장한다. 흰색과 파스텔 옷을 입고 수줍고 청초한 여인을 연기한다. 외모는 곧 개인의 성격과 일치된다. 초희는 자신의 욕망을 실현 시켜줄 수 있는 남성을 찾기 위해 허성씨의 표현처럼 자신을 내걸고, 자신을 끊임없이 치장하는 데 집착한다. 화장이 잘 되면 그녀에게는 자신감이 생긴다.초희는 ‘그게 아닌데’ 하는 내면의 소리에 시달림을 받는다. 초희가 가진 욕망이 공허한 것이기 때문이다. 초희는 자신도 사랑한 적이 있다고 믿고 싶었기 때문에 외도를 한다. 신경안정제를 달고 지내던 초희는 임신 사실을 알고 나서 내면의 안정을 찾는다. 전에 느끼지 못했던 정원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공사장의 아이들과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러나 공사장의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낙태를 하게 된다. 초희는 낙태 이후 공사장에게 혐오의 감정을 드러내며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초희는 사랑과 임신을 통해서 정신적인 안정을 찾고자 했다.초희는 사랑과 모성과 사랑, 생명을 통해 상품화된 여성에서 자신을 회복하려 했다고 볼 수 있다. 박완서 작품에서 모성은 주요 역할로 등장하곤 한다. 이은하(2004)에서는 박완서 작품 속 모성이 착취적이고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며, 여성은 모성에 대한 선택권이 있음과 함께 모성은 풍부한 생산성의 모체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모성을 여성의 본질로 보는 것은 여성을 가정 내의 역할로 제한시킨다는 점.
향수, 존재의 갈망장 바티스트 그루누이, 그는 18세기 프랑스 파리, 고약한 냄새들로 가득 찬 생선시장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그루누이가 태어나자마자 이제껏 그래왔듯, 죽었으리라 생각하고 생선 찌꺼기 더미로 버렸다. 그러나 그루누이는 울음으로 살아있음을 알렸고, 어머니는 죽게 되었다. 그는 냄새에 둘러싸여 태어나, 냄새로 처음 세상을 파악했으며, 동시에 혼자가 되었다. 그의 일생도 그랬다. 영화의 첫 장면은 그의 삶의 축약판이나 다를 바 없는 셈이다. 향수는 그렇게 태어나, 천재적인 후각만큼이나 무섭게 향에 깊은 집착과 욕망을 보이며 그를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영화에서 그가 냄새를 맡는 과정을 영상으로 훑어 표현해주는데, 그것은 마치 어린아이가 처음 보는 사물을 더듬어 파악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냄새는 그에게 눈이며, 손과 같은 존재이다. 생선시장에서 버려져 조용히 죽었을지도 모르는 그를 깨운 것은 냄새이다. 그가 고아원에 들어가 아이들에게 죽임을 당할 뻔 했을 때, 그는 자기에게 내민 아이의 손가락 냄새를 잡고 맡는다. 특이하게 느껴지는 그의 행동 때문에 고아원에서 소외를 당하고, 말을 늦게 배우지만 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말 대신에 항상 냄새로 사물을 파악했다. 나무 가지 냄새를 맡고, 흙냄새를 맡는다.가죽 노동장으로 팔려나가 착취당하던 그르누이는 파리시내로 배달을 가면서 온갖 냄새에 현혹된다. 그러던 중 자두를 파는 소녀를 보게 되고, 처음으로 깊이 매혹되지만 실수로 소녀를 죽이면서 영영 그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된다. 그 사건 후, 그르누이는 향을 소유하고 싶어 한물간 향수 조향사 발디니를 찾아가고, 향수를 만들어주는 대가로 향을 보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사람의 냄새를 보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르누이는 앓아눕게 되는데, 조향사는 그르누이가 죽으면 더 이상 향수를 얻을 수 없다는 것만 걱정할 뿐, 그르누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그르누이가 떠나면서 조향사 발디니는 죽는다. 발디니 뿐만 아니라 그가 거쳐 온 사람들, 어머니, 고아원 원장, 가죽 노동장 사장도 모두 죽는데, 마치 그르누이가 신의 편애라도 받는 듯하다. 그들이 죽은 것은 모두 그들의 업보, 인과관계에 의한 것이기에 더욱 절묘하게 느껴졌다. 그르누이의 기이한 행적은 향수라는 소재와 영화의 기묘하고 신비로운 전체적인 분위기와도 어우러진다.그르누이는 그라스로 떠난 뒤, 인간의 체취를 보존하는 법을 찾는다. 그는 자신에게 체취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나자, 그래서 인지 더 큰 집착을 보인다. 체취보존의 첫 성공작은 창녀였다. 계속 살인을 저지르고, 사람들의 경계에도 그루누이는 대담한 범죄를 저지르면서 신기하게도 들키지 않는다. 마지막 타겟은 로라이다. 로라의 아버지는 로라를 보호하고자 하지만 결국 로라는 그루누이에게 죽고 만다. 아버지가 문을 열었을 때 하얀 빛이 쏟아지고, 그 뒤에 죽어있는 로라를 발견했을 때 느끼는 좌절감과 슬픔이 인상 깊다.냄새를 맡는 것은 원초적인 행위중 하나이다. 사람을 처음 만날 때 우리는 그 사람의 눈빛, 몸짓, 목소리 톤, 체취에서 직관적으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느낀다. 항상 그 판단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사물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요소인 것은 사실이다. 향수는 인위적인 산물이지만 우리의 본능과 밀접히 닿아있다. 그르누이의 행동도 마찬가지이다.그르누이는 사물을 파악할 때 전적으로 냄새라는 행위에 의존했고, 그것이 전부였다. 그런 그르누이에게 체취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였다.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한 것이나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그루누이가 꾼 꿈에서 자두를 파는 소녀가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은 그의 사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가정 내 아동학대에 대한 이해와 대책최근 유치원 및 보육시설에서 행해진 아동학대가 여러 차례 적발되면서 아동학대와 예방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랫동안 아동학대를 비롯한 가정폭력이 가족 내의 문제로만 치부되어 왔다. 아이를 개별적 독립체로 보지 않는 인식과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어왔다. 아동학대가 정서발달과 사회적 적응에 끼치는 해악은 크다는 점을 볼 때, 아동학대는 중요한 사회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아동학대의 80.3%가 부모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본 보고서에서는 가정 내의 학대행위자를 중심으로 아동학대의 원인과 예방대책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1. 아동학대 현황과 실태아동복지법 3조에 의하면 아동을 18세 미만의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동학대의 유형으로는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성적 학대, 방임 등이 있으며, 여러 개가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이 중에는 여러 개가 결합된 중복학대가 43%으로 가장 비중이 높다. 이들을 따로 분류해서 살펴보면, 정서학대가 37.6%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신체학대가 30.9%, 방임이 27.8% , 성학대가 3.7%를 차지하고 있다. 신체적 학대에 비해 정서적 학대는 눈에 띄는 증거가 없어 입증하기가 어렵다.피해아동의 연령은 만 7세에서 15세까지 이르는 학령기 아동 및 청소년의 비중이 높다. 가정 내에서 6세 이전의 아동은 의사전달력이 낮은데다가 외부에서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학대에서 특히 취약하다. 이들은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심한 신체적 학대와 방임에 노출될 경우 사망에 이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이러한 학대는 반복된다. 신고 이후에도 재학대가 이루어지는 경우는 14%에 달한다. 원 가정으로 복귀되는 아동들이 많으며, 대부분의 아동 학대가 가정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볼 때, 예방대책 및 부모 교육이 시급해 보인다.2. 아동학대의 원인「2013년 전국 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 행위자의 특성 중 양육태도 및 방법부족이 32.6%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 다음으로는 사회, 경제적 스트레스 및 고립이 22.4% 이었으며, 그 다음으로는 부부 및 가족 구성원 간의 갈등을 가지는 경우가 9.4%, 성격 및 기질문제인 경우가 7.4%, 중독문제가 5.9% 를 차지했다. 그 외에도 어릴 적 학대 경험 1.8%, 폭력성 4.3%, 나태 및 무기력 1.5%, 장애의심 1.3%가 있었고, 특성이 없거나 파악 되지 않은 경우도 각각 3.4%, 2.4%가 있었다.양육태도 및 방법부족이 32.6%를 차지하는데, 아동학대가 범죄라는 인식이 부족한 것과, 아동에 대한 낮은 이해와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사회적으로 체벌은 훈육의 한 방식으로 인정받아왔다. 훈육과 학대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심각성을 인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성장과정에서 부모로서 올바른 역할이나, 교육방법에 대해 배울 기회가 적은 것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학대행위자 직업유형은 무직이 35.4%으로 가장 많았으며, 단순노무직 15.5%, 서비스판매직이 14.5% 순을 차지한다. 관리직, 전문직, 기술공 및 준 전문직, 사무직은 18.9%를 차지했다. 피해아동 가정 유형에서 한부모가정이 36.7%를 차지한다. 사회, 경제적 스트레스 및 고립과 관련 있는 항목인 듯하다. 무직이나 단순노무직, 한부모가정의 경우 제대로 된 양육환경을 갖추기 어렵고, 경제적 압력이 크다. 이러한 특성들은 아래에서 언급되는 양육효능감이나 좌절, 스트레스와도 연관이 있어보인다.양육효능감과 체벌지지도가 아동학대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교육수준이 높은 부모일수록 부모역할 수행에 대한 자신감이 높으며, 그런 양육효능감이 높으면 아동학대 수준도 낮아진다고 한다. 또, 이런 결과들은 한국사회의 높은 교육열과 경쟁률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보통 아동학대 행위자는 정신적 문제가 있거나, 알코올 중독 문제와 아동학대 경험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동학대의 세대 간 전승에 대한 연구는 많다. 실제로 아동 학대를 경험한 부모가 심한 신체학대를 행사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아동학대 경험자가 아동학대를 하는 것은 아니다.매일 음주를 하는 부모의 경우 그렇지 않은 부모보다 아동학대를 하는 경향이 있으며, 높은 양육스트레스도 아동학대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어이가 까다롭거나,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을 때, 기대에 충족되지 못 할 때, 아이에게 감정 이입정도가 낮을 때 이런 스트레스가 발생한다고 한다. 부모의 스트레스는 아동학대에 영향을 끼친다. 사례분석에 의하면 피해아동 중 35.5%가 반항, 충동, 공격성의 적응행동을, 31.6% 정서 정신건강을 보이는데 이와도 연관이 있어보인다. 그러나 학대로 인해 피해아동이 그런 특성을 가졌을 가능성도 있다.또한 부부사이의 갈등이 심할 경우, 남편에게 정서적 지시를 받지 못하는 어머니는 높은 분노를 가지게 되고, 아동학대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부부사이의 불화가 아동학대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한국에서의 다문화가정의 상당수가 혼인 적령기를 놓친 한국인 남성과 결혼이주여성으로 형성된다. 문화적, 언어적 공통점이 없이 국제결혼업체의 알선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회 적응문제와 부부사이의 갈등을 초래한다. 다문화가정에서 아동학대는 전체 피해아동에 대한 보호율보다 약 2.4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다문화가정에서 남편의 음주와 아내폭력은 결혼이주여성들의 양육스트레스에 영향을 끼치며, 아동학대로 나타난다고 한다.경제적, 사회적 문제로 인한 좌절, 양육스트레스나 분노가 아동학대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동학대행위자들은 일반부모보다 경제적, 원가족, 현가족 관계에서 좌절을 동시다발적으로 경험하며, 이로 인해 분노를 다스리고 관리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한다.이처럼 아동학대의 요인은 복합적이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핵가족화가 이루어졌고, 여성의 참여 증가와 다문화 가정의 증가로 오늘 날 가족의 형태는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가족문제의 양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동 학대의 발생요인은 개인의 경제적 요인, 심리적인 문제, 사회 문화적 환경 요소를 결합하여 보아야할 것이다.3. 예방대책아동복지법은 1961년 12월 제정되었다. 2000년부터 아동학대예방사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되었다. 2013년에는 아동학대 범죄 특례법이 통과되었다. 2014년에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되어 9월 29일부터 시행되었다. 아동보호 전문기관은 총 50개소로 확대되었다. 그 외에도 아동학대 긴급신고 전화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1577-1391을 통한 신고는 전체 신고건수의 90.7%달한다. 최근에는 아동학대를 차단하기 위해 보호자의 아동 신체적 처벌금지를 명문화 했다.2001년부터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아직 아동학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아동이 많다. 아동학대는 신고가 이루어지지 않은 암수범죄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동학대는 잡아내기 힘들고, 한번 발생하면 피해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게다가 아동학대 피해자는 원가족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아동학대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먼저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부각하고, 그에 관한 사회적인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청소년기부터 아동발달과 부부관계에 대해 적절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각 시설기관에서 아동학대에 대한 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다문화 가정의 경우는 결혼이주여성의 한국사회의 적응을 돕고, 심리적인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문화의 아동학대는 아내에 대한 폭력과 연관이 깊다. 아동학대 및 가정폭력은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로 이원화되어 운영되고 있는데, 정책적, 행정적으로 연계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
아름다운 사인이름학번아름다운 사인은 여섯 구의 시체가 검시실에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같은 날 병원 검시실에 들어온 시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이며, 사인은 자살이다. 검시관들은 의아하면서도 곧 재미난 우연이라며 웃어넘긴다. 늦은 시간, 검시관 유화이는 혼자 남아 검시실을 지키고, 여섯 구의 시체들이 일어나 자신의 사연을 이야기 하며 이야기판을 벌인다.6명의 여자들의 죽음으로 본 사회조숙자는 남편의 잦은 외도에 화가나 농약을 먹었고, 한혜선은 불임으로 인한 남편과의 불화로 28층 건물에서 투신자살했다. 이수민은 직장에서 성추행을 당했고,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질식사 했다. 정선아는 의붓아버지의 성폭행으로 임신을 했고 동맥을 그었다. 정신불안과 우울증이 있는 최정미는 벤츠로 한강다리 난간을 받고 죽었다. 김귀인은 암 치료비로 남편에게 부담 되는게 싫어 목을 매달아 죽었다.연극 초반에 이런 일이 흔한 일이냐는 질문에 유화이가 대수롭지 않게 “우연이겠죠.”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자 여섯명은 “우연이라면 우리가 있는 건 정말 우연이다.” 라며 말장난을 한다. 정말 우연일까? “이곳이 아니라면 이렇게는 되지 않았을 거야.”라는 혜선의 말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다.그들의 죽음은 남성중심 사회에서 비롯되었다. 혜선은 첫사랑과 결혼 했음에도 불행하다. 여성이 임신을 하지 못하는 것이 죄로 취급되던 인식 때문이다. 게다가 20살에 만나 연애를 하고, 군대를 기다렸음에도 혜선은 남편에게 존댓말을 하고, 남편은 혜선에게 반말을 한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동등하지 못한 것이다. 그 외에도 여성편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지고, 여성은 주체적 존재가 아닌 성적 존재로 여겨지며, 성폭행 피해자는 말을 하지 못하는 사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이 중에서도 귀인과 정미 예외적 인물로 보인다. 남성이라는 존재가 죽음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귀인은 다른 인물들과 달리 남성과 부정적인 관계에 있지 않다. 남편은 귀인에게 헌신적이다. 그녀가 남기고 간 편지도 남편에 대한 걱정과 애정으로 가득 차있다. 그럼에도 죽음을 택한 것은 아내, 여자인 자신은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 때문일지도 모른다. 정미는 부조리한 사회에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불만을 가지고 있다. “왜 다 여자만 죽었어” , “왜 꼭 여자가 남아서 지켜야 하냐구” 등의 대사를 통해 사회 비판적 인식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2.검시관 유화이로 본 사회그들을 죽인 사회의 영향에서 검시관인 유화이도 자유롭지 못하다. 다만 본인이 인식 하지 못할 뿐이다. 여자이기 때문에 밤마다 남자 동료들이 회식을 갈 동안 유화이는 혼자 남아 시체들을 지킨다. 또, 여자이기 때문에 검시관이라는 직업이 장애가 되어 약혼자와 갈등을 겪는다. 유화이는 여섯 구의 시체들의 싸움과 약혼자와의 대화를 통해 왜 그들이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된다.유화이와 다툼에서 여섯 구의 시체들은 너도 사회의 영향에서 예외가 아니며, 우리가 죽은 6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 죽게 될 거라고 한다. 유화이는 강하게 부정한다. 싸움 후, 유화이의 약혼자가 온다. 그는 유화이에게 “당신 누구 닮았어.”라고 말한다. 유화이도 문득 약혼자가 누군가를 닮았다고 느낀다. 유화이는 죽은 6명의 여자들의 남자와 닮았고, 유화이의 약혼자는 죽은 6명의 여자의 남자를 닮았다. 여섯은 사회에서 죽은 수많은 사람 중 일부 일뿐이고, 원치 않게 당신도 그 희생자, 또는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극의 마지막에서 유화이는 다음과 같은 멘트를 한다. “여섯 구의 시체가 들어왔습니다. 같은 시간대였죠. 여자 여섯, 여섯 모두 타살. 참 재미난 우연이라며 우리 모두는 웃었습니다.” 처음 멘트에서는 ‘자살’이었던 것이 ‘타살’로 바뀌었다. 여섯 명은 자살한 게 아니라 사회가 죽인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3.개인적 감상개인적으로 연극에 공감이 되지는 않았다. 극단적인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 가해자와 피해자 이분법적으로 비춰진다. 그리고 여성은 수동적이다. 정미와 귀인, 귀인의 남편이라는 인물이 있지만 그런 느낌을 버리기 힘들다. 혜선은 인공수정을 시도하거나 입양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남성중심 사상에 그들 스스로도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