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오케스트라 - 엘 시스테마 감상문이 영화는 3년 전에 개봉한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강의 시간에 접해보지 못했었더라면 아마 두 번 다시 볼 수 없었던 영화였을지도 모른다. 영화에 대해 완벽한 감상은 하지 못했으나, 이 영화가 현실 사회에 대해 시사하는 점들과 다른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 좋은 영화였음에는 변함 없다. 이 영화는 음악을 공부하는 베네수엘라 아이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다.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남미의 작은 나라 베네수엘라에서 1975년 기적을 일구기 위한 노력이 시작되었으니, 그것은 바로 빈민 청소년 구제 프로젝트로 시작된 '엘 시스테마' 음악교육재단의 설립이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학자이자 아마추어 음악가였던 호세 안토니오 브레아우가 설립한 '엘 시스테마'는 음악 교육을 통해 빈민가의 아이들과 청소년을 구제하자는 모토 아래 1975년 설립되었으며, 전과 기록이 있는 11명의 청소년들에게 음악 교육을 시작하면서 그 위대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호세 안토니오 브레아우의 노력과 더불어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약 10만 여명의 아이들이 이 프로젝트의 수혜를 입고 있다. 그리고 ‘엘 시스테마’는 이 위대하고도 열정적인 프로젝트를 고스란히 담아낸 다큐멘터리이다. 엘 시스테마는 국가의 지원을 받는 베네수엘라의 음악 재단이라고 한다.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프로그램으로 1975년부터 수십만 명의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오케스트라 연주를 가르침으로써 마약과 범죄의 유혹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삶의 기쁨과 희망, 공동체적인 관계 맺기의 가치를 심어주고 있는 음악 프로그램이다. 마약과 범죄에 누구보다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가난한 청소년들이 음악 교육을 받으면서 개인의 인성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와 국가 전체가 발전하였고, 아이들은 음악을 통해 꿈을 키웠고 주변 사람들과 화합하고 소통하는 것을 배웠다. 경제적으로는 궁핍하지만 삶의 질은 높아졌고 그 속에서 아이들은 희망을 키울 수 있었다. 오늘날 엘 시스테마는 1만 5천여명의 음악 선생님을 고용하고 있다. 연평균 소득이 3천 5백달러인 남미의 가난한 나라인 베네수엘라 정부는 매년 엘 시스테마에게 무려 2천 9백만 달러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건 오늘날 기업이 ‘메세나 운동’을 하면서 개인이나 연주 단체를 지원하는 것과도 비교도 안되며, 세계 경제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베네수엘라 근처 북미엔 ‘미국’이라는 거대한 주변국이 있다. 토양이 옥토인 곳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언제나 원하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를 배울 수 있지만, 전 국민의 90%가 넘는 사람들이 절대빈곤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의 아이들은 쓰레기통을 뒤지고, 15세정도에 마약과 매춘, 총기사용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런 곳에서 아이들에게 꿈과 감동을 주고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만들고, 부모는 아이들을 ‘사막의 오아시스’같은 학교에 데려다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었다. 생전 처음으로 난 ‘종이 오케스트라’와 ‘춤추는 오케스트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 종이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주고 악기의 사용을 ‘아기의 걸음마’처럼 교육했고, 유스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에선 흥을 돋는 남미풍의 리듬이 더해지면 연주자가 댄서 역할도 하면서 트럼본을 돌리거나 바순과 현악기를 들어올리고, 신나게 춤추면서 연주하는 ‘크로스오버’적인 연주회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