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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그릇] 김윤나/자기계발/독후감/서평/솔직한글쓰기
    제목: 말그릇저자: 김윤나출판사: 카시오페아2022. 03. 061년여의 시간이 지나 드디어 이 책을 다 읽게 되었다. 전 여자친구가 선물한 책이다. 선물로써 전달하는 무언의 충고나 조언이었을까. 우리는 분명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 서로 아쉬운 점을 내색하지 않는 스타일이었고 작은 갈등은 쌓이고 쌓여 한 번에 터져버렸다. 덕분에 내 말그릇을 돌아보고 내가 그간 충고를 가장한 통제의 언어를 많이 사용했음을 알았다. 상대방의 말에 실려있는 내면의 메시지와 감정을 알아내는 데 서툴렀다. 책을 읽기 시작하고부터는 나의 모난 말투가 나오려 할때마다 다시 한 번 곱씹어보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 쉽게 고쳐지진 않겠지만 계속 고쳐볼 의향이다.하지만 나에게 이 책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말그릇을 키우는 방법론적인 부분이 아니었다. 바로 말그릇을 키우고 싶은 인간의 목적이었다. ‘사람들을 성장시키고 그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 사람과 세상에 이로움을 남기는 존재가 되고 싶다. 그것을 통해 내 한계에 도전하고 싶고, 위로받고 싶고, 나의 의미를 확인하고 싶다.’ 사람들은 모두 이 같은 소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어 한다. 사람들이 말그릇을 넓히고 싶은 목적은 남에게 이로운 존재가 되어 존재 의미를 확인하고 싶다는 인간 본연의 모습이었다.그리고 이 설명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견해와 내용이 같아서 놀라웠다. 사람들은 인간 유전자를 존속시키기 위해 프로그램된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 진화적으로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생명(유전자) 유지에 필요한 ‘관계’를 중시여기고 기꺼이 자신을 고치며 희생하는 것이다. 말을 잘하고 싶은 것도 유전자의 생존기계로써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것 중 하나였다.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말을 잘하고 싶었다. 항상 지적하고 가르치려는 언어를 사용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끼쳐왔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도태되지 않기 위해 나의 습관을 고치고 주류의 방식에 타협하며 맞춰가는 것이 옳은 일인가?’하는 의문에 사로잡혔다. 그렇다면 내 자신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관계 속에서만 내 삶이 의미있을 수 있는걸까?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 삶의 의미가 굳이 필요한 것인가? 점점 나를 향한 질문은 미궁속으로 들어갔다.결국 나는 말그릇을 키우는 이유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삶의 의미를 먼저 찾아야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고 나는 내 삶의 의미로 알베르 카뮈가 말한 ‘부조리’에 공감하게 되었다. 사람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않으며 부조리 속에서 반항을 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사실상 나에게 말그릇을 넓히는 행위는 주어진 일을 행하는 것일 뿐이며 그 속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되었다. 다소 철학적인 결론이지만 핵심은 같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나는 계속 나의 언어를 고쳐볼 의향이다.그렇다면 무엇부터 바꿔야할까? 나는 말 속에 숨겨진 상대방의 감정과 메시지를 찾아내는 것이 어렵다. 아니, 어쩔땐 누구보다 빠르게 메시지를 파악했지만 이를 애써 무시한 경험도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말그릇을 넓히기 위해선 나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한다는 것처럼 결국 문제는 내 안에 있었을 것이다. 나는 거짓과 위장이 많은 사람이다. 때로는 너무 철저해서 나 자신도 속일만큼 견고하게 갑옷이 짜여져 있다. 이를 풀어내기 위해 나는 일기쓰기를 하고 있다. 일기를 통해 내 언어를 돌이켜보고 그 내면의 의도와 생각을 파헤쳐 나가다보면 감춰진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상대방의 진심을 애써 무시했을 경우엔 꼭 되짚어보자.이 책을 읽고, 회사에 어떤 선배가 참 감정듣기에 능숙한 것을 알게되었다. 나는 사실을 전달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알았다.”가 아니라 “놀랐겠다.”였다. 그 분은 내 감정을 먼저 헤아렸다. 어떻게 저 분은 이렇게 나와 다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것일까? 사람마다 말그릇의 차이는 정말 존재하는구나 싶었다. 나도 책에서 설명하는 ‘열린 질문’, ‘가설 질문’, ‘목표 지향 질문’, ‘감정 질문’을 연습해서 단순한 사실 이외의 것을 파악할 수 있는 말그릇을 길러야겠다.그리고 나는 ‘호수형’의 언어를 갖고 있어서 감정을 묵묵히 묻어두는 타입이다. 결국 관계에서 이는 독이 되어 파탄을 만들어내었고 숱한 경험이 있다. 감정에 정면으로 마주하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나는 화를 내는 행동이 악한 행동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화를 내지 못한다. 화를 내는 연습, 그리고 그 화 이면에 있는 서운함, 괴로움, 외로움 등의 진짜 감정을 인식할 줄 알아야겠다.책에는 ‘나만의 공식 발견하기 위한 나만의 문장 완성하기.’, ‘나의 말습관 알아보기.’ 등 시간을 갖고 직접 적어보는 세션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 부분을 저자가 원하는대로 모두 이행했다면 보다 말그릇이 성장하지 않았을까싶다. 하지만 나는 귀찮아서 하지 않았다. 그 정도까지 급하진 않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전반적으로 엄청 놀라운 방법이 적혀있진 않아서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지나갔던 것 같다. 과연 저자는 얼마나 말그릇이 넓기에 이런 책을 쓸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이런 삶의 노하우는 대체 어느정도의 전문가라면 책을 만들 수 있는걸까? 나도 언젠가 나만의 노하우를 책으로 내볼 수 있을까? 궁금해하며 글을 마친다.
    독후감/창작| 2022.03.06| 2페이지| 2,000원| 조회(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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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단장죽이기1] 무라카미 하루키/소설/장편/독후감/서평/솔직한글쓰기
    제목 : 기사단장 죽이기 1 현현하는 이데아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출판사 : 문학동네2020.05.06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이렇다. 화가를 업으로 하는 주인공은 결혼 6년째에 아내에게 갑작스러운 이혼을 요구 받는다. 그 후 집을 나와 정처없이 혼자 여행을 하던 그는 한 카페에서 낯선 여인을 만난다. 그날 밤 여인과 얼떨결에 잠자리를 갖고 그녀는 홀연히 떠난다. 다시 찾은 카페에서 주인공은 흰색 스바루 포레스터의 주인인 한 중년남자를 의식한다.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그의 얼굴을 잊지 못한다. 여행을 마친 주인공은 친구의 도움으로 친구의 아버지가 머물던 별장으로 거처를 옮긴다. 산골짜기에 세워진 조용한 공간에서 주인공은 그 동안 생계수단으로 마지못해 그리던 초상화는 그만두고 자신이 추구하던 추상화에 몰두하고자 한다. 그러다 가끔 생계 유지를 위해 시내의 미술학원에서 수업을 할 뿐이었다.마침 그 별장에 살던 친구의 아버지 아마다 도모히코 또한 과거 유명했던 화가였기에 작업실도 갖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화가의 집이라고 하기에는 그림이 한 점도 걸려 있지 않았는데, 어느날 우연히 다락방에서 한 점의 그림을 발견한다. 그림의 이름은 [기사단장 죽이기]였다. 그림엔 가운데에 기사단장처럼 보이는 갑옷차림의 늙은 기사가 한 젊은 청년의 검에 의해 가슴이 관통되어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관중 셋이 있었는데, 놀라고 있는 한 젊은 여자, 시종처럼 보이는 한 남자, 그리고 왼쪽 아래 땅에 나 있는 구멍에 해괴하게 길쭉한 얼굴을 내민 한 남자였다. 주인공은 이 그림을 모차르트의 오페라 의 한 장면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익히 알려진 아마다 도모히코의 그림풍과는 확연히 다른 이 그림을 완전히 이해하기란 어려웠다.그림을 발견할 즈음, 그만 두었던 초상화 작업의 의뢰가 하나 들어왔다. 오롯이 주인공만이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 주기를 바란다는 의뢰인은 거액의 보상을 제안 하였고 주인공은 의뢰인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제안을 수락한다. 의뢰인은 하얀 백발이 인상적인 중년의 멘시키라는 재력가로 집에서 저멀리 내다보이는 백색의 저택에 살고 있었다. 초상화 작업을 위해 멘시키는 주인공의 집에 몇 날을 오가며 모델이 되었고 대화를 나누며 둘은 점차 친해졌다.어느날 한밤 중 주인공은 바깥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방울 소리에 잠이 깨 소리의 장소에 찾아간다. 뒤 뜰 숲속 인위적으로 세워진 돌무더기 틈에서 방울소리가 나고 있었다. 으스스한 기운에 주인공 혼자서는 이를 파헤칠 엄두를 낼 수 없었다. 며칠을 한 밤 중 같은 시간에 울리기 시작해 한 시간가량 들리는 방울소리에 지쳐갈 때쯤, 주인공은 이 이야기를 멘시키에게 들려준다. 멘시키는 이에 강한 흥미를 느끼며 적극적으로 인부를 고용해 돌무더기를 파헤치길 권유했고 둘은 결국 그 진상을 열게 된다. 돌무더기는 마치 과거에 승려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산 채로 매장되어 염불을 외다 죽은 무덤 같았다. 하지만 그곳에 죽은 승려의 잔해는 없었고 그저 오래된 방울만 있을 뿐이었다. 주인공은 방울을 가지고 집에 돌아 왔고 더이상 밤의 방울 소리는 들리지 않게 되었다.주인공은 일전에 멘시키의 초상화를 그릴 때 어떤 이유에서인지 좀처럼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방울을 가져온 이후 서서히 그리는 감각을 되찾으며 멘시키의 초상화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그의 이번 초상화는 이전의 여느 초상화와 달리 의뢰인의 외적인 모습이라기 보다는 주인공만의 감각적인 추상화에 가까웠다. 하지만 멘시키는 그림에 큰 만족을 하였고 또 다른 제안을 요청했다. 그러던 중 밤의 방울 소리는 다시 한 번 울리기 시작하는데 이번엔 바로 방울을 놓아둔 작업실에서였다. 주인공은 두려움을 무릅쓰고 작업실에 있을지 모를 승려의 영혼을 상상하며 작업실 문을 열었다. 순간 방울 소리는 멈추었고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거실 쇼파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바로 작은 크기의 기사단장이었다. 그림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기사단장은 자신을 이데아라 소개한다. 그는 잠시 그림 [기사단장 죽이기]의 기사단장 모습을 차용하여 실체화 했을 뿐이라 말했다. 그리고 기사단장의 모습과 말은 오롯이 주인공에게만 보이고 들렸다.멘시키는 주인공에게 이번엔 자신의 딸일지도 모를 아이의 초상화를 그려주길 요청했다. 매사 치밀한 계획이 느껴지는 멘시키는 사실 그 아이를 망원경으로 지켜보기 위해 적절한 위치의 흰 저택을 구매하였던 것이고 주인공에게도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이었다. 아이는 주인공이 일하는 미술학원의 학생 중 한 명인 아키가와 마리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주인공은 마리에의 초상화를 그리기로 했다.멘시키의 초상화 이후로 그림의 감각을 찾게 된 주인공은 그 동안 잊고 지냈던 다른 그림 하나를 그리게 된다. 과거 마주했던 흰색 스바루 포레스터의 남자이다. 완성을 하고 나니 강한 인상으로 무언가 말을 건내는 것 같은 그림이었다.다양한 이야기가 겹쳐 일어난다. 주인공의 아내 유즈와의 이야기, 이혼 이후 여행 중 마주했던 한 여인과 흰색 스바루 포레스터의 남자, 그림 [기사단장 죽이기]와 아마다 도모히코의 유학 시절 이야기, 멘시키의 과거와 초상화 의뢰, 그의 딸일지 모르는 마리에의 초상화 작업, 방울소리와 현현한 이데아인 기사단장과의 만남까지. 1편으로는 각각의 이야기가 산재되어 있어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이 모두를 어우를 수 있을 지 예측할 수가 없다. 잔잔한 어조 속에서 상황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장력에 사로잡혔다. 실제로 겪은 것을 하루종일 회고하며 읊어보라면 나올 정도의 꼼꼼한 묘사가 나로 하여금 줄거리를 적게 만들었다. 요즘 들어 한 번 읽고 나면 책의 내용들이 세세하게 생각나지 않았다. 그런데 책 의 이야기는 줄거리를 적을 정도로 머리 속에 생생히 살아있었다. 장편 소설의 매력을 알것 같다. 단순히 긴 글이라면 지루할 수도 있겠으나 이 책은 필요한 요소들만 추렸음에도 어쩔 수없이 장편이 되어버린 것 같다. 왜 제목은 기사단장 죽이기이며, 이데아는 무엇이고, 그림은 왜 그려졌을까. 2편이 궁금해진다.
    독후감/창작| 2022.03.08| 2페이지| 2,000원| 조회(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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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파민형인간] 대니얼 Z. 리버먼/자연과학/심리학/독후감/서평/솔직한글쓰기
    제목: 천재인가 미치광이인가 도파민형 인간저자: 대니얼 Z. 리버먼, 마이클 E. 롱출판사: 쌤앤파커스2022.01.31도파민은 인간에게 쾌락을 주는 호르몬이다. 도파민은 ‘보상예측오류’에 의해 보상받게 되는데 예상치 못한 좋은 일이 발생했을 때 주어진다. 예를 들면, 슬롯머신을 돌리다가 잭팟이 터지는 경우나, SNS를 훑어보다가 재밌는 사진이 나왔을 때나, 포르노 사이트에서 자극적인 게시글을 찾았을 때 등이다. 하지만 도파민은 더 나아가 미래의 긍정적 보상에 대한 ‘가능성’에 의해서도 분비가 된다. 모든 예측할 수 없고 실체하지 않은 미래의 영역을 상상하고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바로 도파민인 것이다. 이렇게 도파민을 통해 끊임없이 더 더를 외치며 가능성을 욕망하는 도파민 보상회로를 도파민 욕망회로라고 한다. 반면 도파민의 긍정적인 면도 있는데 바로 도파민 통제회로이다. 미래의 긍정적인 보상인 성취를 위해 현재를 계획하고 통제하며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도파민의 기능이다. 이렇듯 도파민은 우리 인간이 쉽게 중독되며 반면 발전하여 문명을 만들어낸 데 큰 기여를 한 양날의 검이다.몇몇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도파민이 많이 분비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우리는 ‘도파민형 인간’이라고 부른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과감히 희생하는 사람, 창의력이 높은 사람, 발명가나 예술가 등이 이에 속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언제나 나는 의지를 불태우며 현재보다 미래를 살아왔다. 게임에도 중독되어봤고 반대로 새벽에 일어나 자전거를 30분타고 수영을 다닐만큼 부지런히 살때도 있었다. 모두 도파민 때문이었다. 노벨상 수상자 중에 도파민형 인간들이 많은데 그들의 특징은 부유하거나 성공하지만 혹독한 자기비판으로 늘 불만족스럽다는 것이다. 나도 자기 비판을 많이해서 내가 칠판에 적어둔 명심해야하는 말들 중에는 ‘습관적으로 나를 몰아 세우지 않기’가 있다. 내가 도파민형 인간이었음을 알고나니 모든 이야기가 끼워맞춰지며 나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그 중에 도파민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게임화’가 있다. 도파민 통제회로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RPG게임에서 캐릭터가 퀘스트를 하나 하나 깨면서 경험치를 쌓고 레벨업을 하는 것처럼 인생을 하나의 게임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퀘스트를 깨나가며 쌓이는 경험치, 보상, 레벨 등을 실물화, 수치화하여 성취욕을 통해 도파민을 보상받는 것이다. 이를 통해 힘든 자기계발과 인내를 버텨내가며 자기계발할 수 있다. 하지만 경계해야할 것은 도파민은 절대로 만족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도파민 회로는 계속해서 큰 자극을 바랄 것이고 나는 더 큰 성취를 얻기위해 나를 계속 혹사시킬 것이다. 이를 주의하며 나를 객관화하여 스트레스 정도를 수시로 체크하고 보살펴야한다. 내가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미라클모닝, 헬스, 요가, 수영, 영어, 블로그, 독서, 일기, 피부/눈/비염/영양 관리 등을 해나가며 매일 매일 퀘스트를 깨듯 이뤄나가고 있다. 시간계획표에 하나씩 이뤄내는 것을 체크하면서 도파민 보상을 받는다. 도파민이 나의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어주고 있다.하지만 반면 도파민이 내 인생관을 다소 허무하게 만든 점도 있다. 인간이 ‘나는 본질적으로 어떤 사람인가’를 자문할 때 인간은 각자가 가진 도파민의 집합을 바탕으로 자아를 규정한다고 한다. 즉, 나라는 존재가 결국에 도파민이 만들어낸 생존기계 밖에 되질 않는 것이다. 이기적 유전자와 맥을 함께하는 내용이며 내가 생물학 전공자이기에 반박할 수 없는 논리에 머리 속이 하얘졌다. 나는 특별한 존재인 줄 알았으나 그냥 인간이라는 동물일 뿐이었다는 점이 허무하다.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것은 도파민이 관여했을 확률이 높고 도파민의 놀음에 놀아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도파민와 DNA라는 근원을 통해 인간 심리를 이해하고 앞으로 살아가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 같다.나를 넘어 현대인들은 점차 도파민형 인간으로 되어가는 것 같다. 끊임없이 경쟁을 하고 창의적이고 발전하는 사람만 살아남으며 미래 지향적인 시대가 되었다. 도파민을 충족시켜줄 많은 오락거리, 살아남기 위해 길어지는 가방끈과 근무시간 등 결국 이를 모두 채우다 보면 현대인들은 무언가를 포기하게 된다. 바로 가족이다. 나 또한 현재 가족을 모두 버리고 도파민이 만들어 놓은 미래지향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결국 이렇게 사회가 경쟁적인 발전만 해나간다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부정적이지 않을까 싶다. 만족을 모르는 분자의 개발로 DNA는 현대까지 생존을 했지만 결국 이는 파멸로 끝을 맺을까? 현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도파민과 이에 반하는 현재지향적 호르몬의 균형을 잡는 일인 것 같다.노력으로 의지를 키울 수 있을까? 책에서는 뇌의 의욕강화 게이지를 알아내기 위해 첨단의 기계가 필요하다고 한다. 어떻게 시도해야 의욕이 더 생기는지 시시각각 보여주는 피드백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보다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일기다. 하루 일과를 적는다기 보다는 하루 하루 사색한 내용을 적는다는 점에서 생각노트라고 하는 게 맞겠다. 이를 통해 어떻게 시도했는데 작심 3일이었던 것이 작심 5일이 되었다 등의 기록을 계속 남기며 발전하는 것이다. 도파민에 빠져있는 현대의 바쁜 삶 속에서 일기는 현재지향적 호르몬을 깨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한 것 같다. 일기를 통해 현재를 집중하고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며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미래지향적 도파민의 일상에 적용하여 벨런스를 맞추는 것이다. 일기는 특히나 나 같은 도파민형 인간에게 필수적인 것 같다.
    독후감/창작| 2022.03.06| 2페이지| 2,000원| 조회(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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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표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추리소설/소설/독후감/서평/솔직한글쓰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추리소설/소설/독후감/서평/솔직한글쓰기
    제목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글쓴이 : 애거서 크리스티출판사 : 해문2016.09.16무인도인 난쟁이 섬에 10명의 손님이 초대된다. 각각은 출신지도, 직업도, 나이도, 성별도 그리고 각각이 초대된 이유도 모두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U.N. 오언이라는 사람이 그 섬의 주인이자 그들을 부른 자인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섬에 있는 별장에 도착하고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는데 갑자기 레코드판이 작동되어 이상한 음성이 흘러나온다. 10명의 손님 각각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들에게는 살인죄가 있다며 희생자의 이름, 살인 날짜 등을 열거한다. 그 후로 의문의 죽음이 시작된다. 희한한 점은 각 방에는 ‘열 명의 인디언 소년’ 동요가 붙어있고 거실에는 10개의 인디언 인형이 있다는 점인데, 이 동요의 내용에 맞춰 한 명 한 명 사람이 죽어나가고 10개의 인디언 인형도 하나 씩 사라진다. 결국 그들은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추리소설의 대가인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이다. 내가 기존에 읽었던 추리 소설은 ‘용의자 X의 헌신’, ‘살육에 이르는 병’이 있었다. 이들과 비교했을 때 이 책은 비교적 내용이 탄탄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1939년이라는 옛날에 쓰여 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시대가 바뀌면서 표현의 섬세함이 더해지고 내용 자체의 인과 관계도 분명해지는 듯하다. 이야기 속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독자가 다른 가능성을 생각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소설의 탄탄함을 높이는 요소라고 한다면, 예를 들어, 비명 소리가 나자 모두가 2층으로 올라갔는데 누구 한명이 오지 않은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점, 그 사이 총소리가 들렸을 수 있었다는 점은 구식이라고 느껴진다. 현대에는 보다 ‘사실적’ 서술법이 소설을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듯하다.이외에도 말이 매끄럽게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많다. 또 하나는 애초에 섬에 온 상황 자체가 문제가 되기도 한다. 현대에선 이름도 모르는 자가 부르면, 그리고 아무리 고용을 했더라도 사람이 없는 섬에 무턱대고 찾아간다는 것은 이해가 되질 않는 부분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얼마나 흉흉한 세상이 되었는지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이렇듯 시대적 요소가 다르니 이야기의 탄탄함이 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참 내용이 담백하다. 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 보이는 부분에도 추가적인 설명을 붙이지 않고 깔끔하게 서술했다. 위에서 설명한 부분들에 민감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술술 읽히면서도 글이 탄탄해보일 수 있는 구조다. 역시 추리소설의 여왕다운 노련미가 느껴지는 소설이다.특징으로는, 먼저 10명의 인물이 등장하며 각각의 인물들의 과거에 일어난 살인 사건에 등장하는 관련 인물들까지 하면 최소 20명의 인물이 언급된다. 이렇듯 다수의 등장에 처음에는 내용 이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친절하게도 앞 쪽에 10명의 인물 소개가 나와 있다. 그 때 그 때 기억하는 게 가장 좋지만 혹시 잊어먹더라도 어떤 인물이었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각 인물의 시점에서 내용이 전개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한 상황에서 각각의 인물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도 독자 입장에서는 속을 직접 들여다 볼 수 있으므로 믿을만한 판단을 할 수가 있다.다음 특징으로, 추리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범인이 누구인지 독자가 나름대로 예측해가는 재미가 있다는 점인데, 이 소설에도 있다. 대개 추리 소설이 그렇듯 마지막엔 반전으로, 혹은 그럴듯한 트릭으로 독자의 예측을 벗어난다. 역시나 이 소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특이하게도 다 읽고 나면 범인은 세 가지 단서를 ‘일부러’ 놔뒀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내용상에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살인의 정확한 동기에 있어서는 확실히 납득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동기를 떠나고 보면 어떻게 살인을 계획했는지, 어떤 점이 힌트인지 등이 깔끔하게 떨어진다. 마지막에 밝혀진 글을 읽고 책을 다시 한 번 읽어보게 되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끝으로, 내용상에 살펴볼 점이 있다. 10명의 손님은 제각기 살인을 저지른 혐의가 있는 ‘피고’다. 하지만 그들의 범죄는 법으로 집행할 수 없는 애매한 점이 있다. 술 취한 채로 수술을 감행해 환자를 죽게 한 의사, 무죄인 것처럼 보이는 피고를 개인적인 이유로 유죄로 몰고 가 죽게 한 판사, 유부남을 사랑한 이유로 자신의 학생이자 유부남의 아들을 위험한 물가에서 놀게 해 사고사처럼 위장한 교사 등이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살인을 하고도 떳떳하게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으며 살아가는 살인마들을 심판한다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이 부분은 시대가 발전했지만 그럼에도 법의 사각지대는 존재하고, 1940년대나 현대에나 똑같다는 것이 씁쓸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현대에서 정치인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연예인 비밀을 터뜨려 대중의 관심을 쏠리게 하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안전은 신경 쓰지 않고 법에는 문제가 없다며 과도한 증축을 하는 건물주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 법의 사각지대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생명이나 생활에 피해를 주는 사회의 암 같은 존재들이다. 이러한 시대 독립적인 사회적 문제를 추리소설에서 잘 녹인 것 같다.
    독후감/창작| 2016.09.18| 2페이지| 2,000원| 조회(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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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표지 [보통의 존재] 이석원/달/산문집/독후감/서평/감상문/솔직한글쓰기
    [보통의 존재] 이석원/달/산문집/독후감/서평/감상문/솔직한글쓰기
    제목 : 보통의 존재저자 : 이석원출판사 : 달160608다시 한 번, 출판사 [달]에서 나온 ‘산문집’을 읽었다.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특정한 스토리도 없이 시선의 흐름대로 생각의 흐름대로 감정의 흐름대로, 두서없이 보여도 짜임새 있는, 그러면서도 자유분방한 글 한 편을 읽었다. 생각이 깃든 책에 대해 내 생각을 적다는 일이 나에겐 어렵다. 그 너무도 주관적인 생각을 나는 ‘이해’하려 들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상대방이 되어보고 조건을 맞춰보고 그게 나라면 어땠을까? 나의 태도와 감정과는 어떤 점이 다를까? 다르다면 왜 달라졌을까? 성장환경이 달라서? 그렇다면 그의 성장환경은 어땠을까? 주저리주저리. 길고긴 의문의 끝에는 답이 나와서 속 시원히 공감하기도, 아니면 “모르겠다” 두 손들고 절레절레 넘기기도 한다. 그래서 생각이 많은 나는 이런 책을 읽기가 참 힘들다. 생각이란 것이 또 휘발성이 강해서 한 페이지를 읽다가도 연관된 생각이 번뜩이다가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금세 사그라진다. 그렇듯 남의 생각이 담긴 산문집이란 내게 여느 소설이나 수필보다도 생각에 헐떡이게 하고, 결국 나는 그 생각을 다 담지 못한 채 글을 써야하는 입장에 놓인다. 스쳐간 생각들을 뒤로한 채 글을 쓰기란 여간 안타깝고, 골치 아픈 과정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힘들다. 하지만 이것이 산문집의 묘미라면 묘미다.전체 구성은 작가 이석원(가수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과 기타)의 생각과 경험들이다. 구체적으로는 어릴 적 이야기, 결혼, 그리고 이혼, 친구관계, 취미 등등으로, 누구나가 평범하게 살아오면서 겪을 수 있는 삶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렇게 특별한 경험도 아니며, 누구에게나 개성으로써 가지고 있을 정도의 특별함만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경험의 다른 점은 경험 하나하나에 작가 자신의 사색이 곁들여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소 글의 분위기가 울적하고 고독한데, 이는 누구나의 사색이 고독하다는 것이 아니고, 작가의 주관적인 ‘감정’이 글에 간결하게 묻어났기 때문이다. 나는 그 감정에 많이 공감했다. 이 책을 내게 추천해준 친구도(10년 지기 친구로 통하는 게 많다) 나와 마찬가지로 감정에 공감했을 것이다.하지만 그의 인생 이야기 속에서 ‘일’적인 측면은 언급이 드물다. 왜일까? 가수이기 이전에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을, 즉, 보통의 존재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서? 가수라는 직업이 들어가는 순간 전형성을 조금이라도 잃어버리니까? 분명히 일생에서 직업이라는 것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꼭 ‘가수’가 아니라 ‘직업’적인 측면에서도 ‘보통’의 면을 다뤄볼 수 있었을텐데 그러지 않았다. 노래를 창작하는 일, 기타를 연주하는 일, 연습하는 일등 모두 ‘제작’, ‘발표’, ‘연습’ 하나 같이 직업에 공통되는데도 말이다. 작가 이석원의 산문집보다는 가수 이석원의 산문집으로 잘 알려졌듯, 이 부분이 한걸음 물러난 점에서는 의아함이 남는다.그렇다면 작가가 말하는 ‘보통의 존재’는 무엇일까? 그의 화장실에는 두 개의 등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자신의 초라한 민낯을 희미하게 만들어 주황색 거짓을 보여주는 백열등, 다른 하나는 자신의 모난 점을 적나라하게 노출시키는 흰색 형광등. 어느날 우연히 형광등에 비춰진 자신을 발견하고 직시한 그는 혼란에 빠진다. 어떤 게 진짜 나 일까. 백열등이라는 희망과 환상에 빠져서 진실한 제 모습을 보지 못하던 사람이 백열등이란 모든 장벽이 걷어진 진실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어느 정도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세상 누구나가 그 기대를 현실로 만들 수는 없다. 사람의 인생이 공평한 지위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뿐더러 귀하고 대접받는 삶을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날 때부터 하찮거나 혹은 별 볼일 없는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너무 일찍이 ‘보통의 존재’를 수긍하고 좌절하거나 체념하라는 뜻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희망을 선택하지 않아도 될 권리와 자유가 있다. 얼마든지 안락과 정착을 꿈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삶이 결국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이라고 하면, 나는 이 권리를 자신의 가치에 맞춰 주체적으로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휘말리지 않고.살다보면 자신이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있다. 잘나가다가도 어느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리는데, 나는 지금 그렇다. 꿈을 세워두고 앞으로 차곡차곡 나아가고 있구나 생각했던 내가, 남들도 하나같이 “너는 꿈도 있고 착실하게 잘하는 것 같아서 부럽다”라고 하던 내가 진정으로 나 혼자 길에 들어선 지금, 난 결코 남들과 다르지 않은 존재였다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꿈이 없는 대학생이 판치는 세상 속에서, 우월한 존재로 내심 뿌듯해 하고 있었던 것이, 결국엔 내가 내 자신을 속이고 있었던 것이다. 대학원에 가서 연구원이 되겠다는 주황 백열등 속의 내 꿈은, ‘어떤 연구를 하고 싶냐’, ‘그 분야에 대해 자세히 말해봐라’, ‘그 속에 너의 가치는 무엇이냐’는 내 스스로의 물음과 무심코 던진 남들의 물음에 흰색 형광등 빛에 노출되듯 까발려져버렸다. 결국엔 0이었다. 나도 ‘보통의 존재’였다. 그리고 좌절했었다, 처음에는.하지만 이내 깨달은 게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보통’일지 모르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나의 모습은 절대로 ‘보통’이 아니라는 믿음이다. 나는 겉으로 보이는 것에, 즉 남들에게 평가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보잘 것 없다. 자기소개서에 쓸 만한 실험 경력은 없고, 논문 하나 없는 학부생이고, 영어를 잘해서 논문을 줄줄 읽어나가는 것도 아니고, 실험을 설계할 수도 없고, 학교 자체의 표면적 가치가 중요하다면 이마저도 낮다. 대학원을 진학하는 데 있어서 어지간히 보잘 것 없다. 하지만 나는 겉보기와 달리 속으로는 자신이 있다. 누군들 속으로까지 자신이 없으련만은, 나는 누구보다 열정적이게 실험하고 싶고, 연구하고 싶고, 끈기있게 집요하게 연구할 수 있다. 부족한 점도 있지만 배우고 익히며 개선할 의지도 있다. 내 부족한 점은 영어 논문을 쉽게 읽지 못하는 점, 실험 경력이 1년도 채 안돼서 미숙하다는 점, 학자로서 필요한 체계적인 논리를 몰랐다는 점(지금 배우고 있다), 이외에 겸손하지 못하다는 점, 자만한다는 점, 끈기가 놀랍도록 뛰어나진 않다는 점,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하는 점 등등. ‘보통’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결국에 타인이고 외부라는 면에서, 내 자신이 아직 남에게 보여줄 게 많다고, 표현방식의 차이라고 여겼을 땐 그때 까진 희망을 선택하는 삶을 사는 것이 바람직 한 것 같다.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보통의 권리’를 주체적으로 행사하는 나만의 방식이다.재밌게 읽었던 부분 세 부분만 추려보겠다. 첫째로, ‘세잔’이라는 화가에 대한 이야기다. 세잔은 사과 하나를 ‘사과 자체로’ 그리기 위해 40년을 바쳤다고 한다. 그리고 끝내도 그 본질을 그리는 데에 실패했다. 사람들은 흔히 사과를 보더라도 주관을 개입해서 본다. 맛있는 사과로, 값 싼 사과로, 빨간 사과로, 이 모든 것이 타자의 시선에서 그려진 사과다. 하지만 과연 사과는 사람을 먹이는 과일로써 존재한 것일까. 타자에 의해 규정되어지지 않은, 그 존재 자체의 의미는 무엇인가? 별 의미도 없는 행동이라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세잔이 말하듯, 고작 사과의 본질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우리는 어떻게 사람이라는 복잡성의 끝판왕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을까? ‘본질을 아는 것보다, 본질을 알기 위해, 있는 그대로를 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그 대상에 대한 존중이다’안 그래도 나는 사람을, 그리고 사물을, 동물을, 식물을 있는 그대로 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서 생각이 많은 것일 수도. 하지만 이것 자체가 ‘존중’이었다니. 내 이런 노력이 엉뚱한 생각에 그치지 않고, 내 욕심에 그치지 않고, 타인을 위한 배려이자 존중이었다니 뿌듯하다. 하지만 요즘은 내가 왜 굳이 에너지를 쏟아가며 내 주관적 편견을 배제하아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또는 주관성이 나쁜 것도 아닌데 내가 나를 잃으면서까지 대상에 맞출 필요있나한다. 그렇지만 이게 모두 ‘존중’이라잖냐.다음은 내가 책을 처음 들었을 때 우연히 드르륵 책을 넘기다 제일 먼저 읽었던 부분이다. 우연찮게도 ‘과학자에게’라는 대목이었다. 순간 “나(과학자가 꿈인)에게?!!!” 주 내용은 과학자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길 바란다는 뻔한 말 뿐 아니라, 이들의 상상력과 ‘감성적인’ 면이 획기적으로 풍부해졌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덕분에 나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되었냐면, 과학자로서 딱딱한 실험, 그리고 결과만을 볼 게 아니라 글쓰는 것, 사색하는 것, 감성적인 사람으로 젖어 있는 것을 결코 잊지 말자는 것이었다. 현실적으로 봐도 물론 전체라곤 할 수 없지만 내가 봐온 대부분의 학자들은 감성적인 면이 말라있었다. 나또한 학문에 다가서면 설수록 변해갔다. 분석을 위해 날카로워지고 모든 유기적인 시간과 일을 수식화하고 단순화시키며 그러면서 점차 감정은 배제되고 기계적으로 변해갔다. 한 때는 시인을 꿈꾸고, 자연을 좋아하고, 있는 그대로를 순수하게 받아들였던 내가, 이제는 현상을 통계로 분석하고, 자연을 추구했지만 실험실의 인위적인 환경을 자연이랍시고 연구하고, 수 체계로 한 번 걸러진 것들로 현상을 받아들이는 내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다시금 내 메마른 생각에 미스트를 뿌려주었다.그렇다면 감성을 잃지 않은 과학자란 무엇일까? 내 얘기를 하자면 실험실에서 키우는 세포가 제대로 자라지 않아 실험이 진행되지 않자, 한번은 내가 실험미숙을 탓할 게 아니라 감정이 부족한 탓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그래서 세포를 키우는 Petri dish에 정성들여 “무럭무럭 잘 자라라 00아”라고 세포에 이름을 붙여주고 덕담[?]을 적어봤다. 별다른 큰 성장을 이루진 않았지만 좋은 시도였다고 본다. 이상 이런 게 감성을 다루는 과학자가 아닐까하는 자화자찬.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 마음을 꾸준히 늙은 학자가 되어도 이어가자는 바람이다. 제발.
    독후감/창작| 2016.06.09| 4페이지| 2,000원| 조회(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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