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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르그리트뒤라스의 연인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사랑의 양상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에서 나타나는다양한 사랑의 양상서론사랑에 대한 정의는 개개인마다 다른 것이 일반적이다. 혹자는 이것이 유전적이라고도 말하고, 혹자는 살아온 환경에 따라 사랑의 정의는 항상 가변성이 있다고도 말한다. 그렇지만 암묵적으로 용인 되는 사랑과 용인 되지 못하는 사랑의 범주는 나눠져 있기 마련이다. 즉, 정상적인 사랑과 비정상적인 사랑으로 구별된다는 것인데, 과연 이러한 범주에서 벗어난 사랑이 진정한 ‘사랑’인지 아닌지의 여부에 대하여 결정을 내릴 권한은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마찬가지로 이 범주를 이탈한 사랑은 ‘사랑’ 이라 부를 수 있는지의 여부와, 또한 이러한 비정상적인 사랑의 범주에는 어떠한 사랑이 포함되는가에 대한 의문은 전 세대와 전 세계를 아울러 의문이 되어 온 지 오래다. 어떤 국가에서는 합법으로 인정하기도 하는 사랑이, 국경을 지나면 곧바로 손가락질 받는 사랑이 되어버리는 것이다.사랑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러한 일’로, 적어도 사전적 의미에서의 정상적인 사랑의 범주를 규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렇게 수 세기 동안 심리학자와 언어학자, 그 중에서도 사랑을 모티프로 하는 문학작가들에게 ‘사랑’ 이라는 테마는 그 범주를 규정할 수 없어 더욱 매력적인 테마로 다가왔다. 일반 대중들이 수용하는 선에서의 사랑을 작품으로 묘사한 작가가 있는 반면, 대중의 수용지점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이것 역시 사랑이라 주장하는 작품을 쓰는 작가도 있다.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바로 후자의 예라고 볼 수 있다. 『연인』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사랑’에 대한 관점은 대단히 포용적이라 할 수 있다. 작가가 사랑의 측면이 드러나는 양상을 공공연히 ‘사랑’이라는 테마 안에 넣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작가가 서로 다른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소설이 ‘위대한 사랑’을 찬미하는 내용을 담는 것과 달리 뒤라스가 그려낸 사랑은 부끄러워하고, 아버지의 이른 사망 후 어머니는 큰오빠에게만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주고 나머지 두 자식은 무시하다시피 한다. 그녀에게는 큰 아들만 자식이고 나머지 자식들은 ‘그 나머지’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큰오빠는 자신의 악을 마음껏 펼칠 수 없어서 방탕한 생활만 일삼는다. 소녀의 작은오빠는 연약한 존재로 큰 오빠에게 억눌린다. 때문에 작은 오빠는 큰오빠에 눌려 교육조차 제대로 못 받고 역시 작품 중 나머지 남은 세 가족 중에 가장 먼저 세상을 뜨게 된다. 동질감과 같은 애정에서 소녀는 유일하게 그녀의 작은오빠에게만 가족애를 보인다.소녀는 남성 중절모, 그리고 하이힐을 신은 열다섯 살 반 어느 날,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부유한 중국인과 첫만남을 가지게 된다. 나룻배를 타고 내린 메콩강 그곳에서 소녀와 남자가 만난 며칠 후부터 중국인 남자의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학교에 등교한다. 그리고 중국인 남자의 독신자 아파트 안에서 그들은 첫 섹스행각을 벌인다. 소녀는 자신을 사랑한다 말하는 중국인 남자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감정 없이, 그가 쉬이 다룰 수 있는 다른 여자와 같이 자신을 안아주기를 요구한다. 이러한 소녀의 적극적인 면에 남자는 두려움과 동시에 갈망을 느낀다. 육체적인 사랑 속에서 소녀는 해방감과 자유를 느끼고 알 수 없는 위안을 받는다. 어머니는 소녀를 창녀라고 비난하면서도 언젠간 소녀가 그리하리라는 것을 예측한 듯 한 태도를 보인다. 게다가 소녀가 돈을 잘 벌어올 수 있도록 기숙사에 소녀의 통금 시간을 자유롭게 해 줄 것을 요청하기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소녀는 중국인 남자를 가족들에게 소개시키면서도, 그녀의 연인에게 끊임없이 부끄러움을 느끼는 등 모순적인 감정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남자는 소녀와 소녀의 가족에게 금전적으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만남은 소녀와 중국인 남자의 관계가 위태로움을 증명시켜줄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중국인 남자는 가난하고 볼 것 없는 외국 여자를 며느리로 받을 수 없다는 아버지의 반대에다. 그녀는 가족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인물로, 항상 마음 속에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녀에게 한 눈에 이끌림을 느낀 중국인 남자 역시,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원하지 않는 공부를 강요당하며 낯선 타지에 외로이 떨어진 결핍된 인물로 등장한다. 그와 그녀가 처음으로 성관계를 가질 때, 소녀는 그녀의 내면 속에서 그녀의 깊은 퇴폐미를 중국인 남자가 다 헤아려 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인식한다. 그녀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존재는 어떠한 타인도 아닌 오직 그녀 혼자뿐으로, 그녀는 그에게 사랑한다고 자신을 내맡기는 대신 자신을 쉬이 다룰 수 있는 여자로 대해달라고 요구한다. 그녀의 내면에 존재하는 의무들, 가족에 대한 경제적 부양과 내재되어 있는 욕망의 표출 등으로 그와의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인 남자는 그녀의 배타적인 사랑으로 인한 외로움을 토로하지만 그녀는 그녀의 고집을 꺾지 않는다. 그는 울면서 그녀와의 관계를 갖는데, 그의 눈물에서 그녀를 사랑하고자 하는 욕망과 이를 받아들여주지 않는 그녀에 대한 원망, 동시에 이러한 원망을 이겨버릴 정도로 넘치는 그녀에 대한 사랑이 드러난다. 말로는 다른 여자들과 같이 대한다고 하나, 소녀를 대하는 행동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중국인 남자의 진심은 다른 여자들을 대할 때와는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관계가 끝난 뒤 정성 들여 씻겨 주는 모습과, 그녀의 가족에게 멸시를 받으면서도 헌신하는 모습 등에서 그러한 점을 찾을 수 있다.남자가 이렇듯 소녀를 소중히 대하는 이유는 그녀와 그 사이에서 서로가 인지하는 동질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두 사람 모두 가족에게서 충분한 사랑을 얻지 못한 결핍상태로 서로를 만난 것이기 때문에 서로의 육체를 통해 부족한 사랑을 보충하려는 욕구가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의 사랑은 정서적 교감이 없는, 열정과 결핍으로 뭉친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은 그녀가 그를 가족에게 소개시켜 줄 때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 것을 설명 말한다. 그가 자신의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넘어 소녀를 사랑할 수 없기에 결국 소녀를 현실에 빼앗기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던 것이다. 따라서 중국인 남자와 소녀의 사랑은 미숙하고 헌신과 열정만 넘치는, 사랑의 무모한 양상을 보여준다 말할 수 있다.소녀와 그녀의 가족간의 사랑소녀는 중국인 남자뿐 아니라 그녀의 오빠에 대해서도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그녀의 가족은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심신에 비틀려가는 가족애를 보여준다. 소녀의 가족에서 드러나는 가족애는 서로의 관계에 따라 그 형태와 양상이 다양하게 드러난다. 필자는 이러한 가족애의 양상을 소녀와 그녀의 작은 오빠, 소녀와 어머니, 어머니와 그녀의 큰아들 이 관계로 나누어 분석하려 한다.첫번째로, 소녀와 소녀의 작은 오빠의 사이에는 동정으로 인한 모성애의 감정이 나타난다. 둘은 큰아들만 편애하는 어머니로 인해 사랑의 결핍을 가진 인물이다. 소녀가 유일하게 작은 오빠의 죽음을 경험했을 때 자신이 아이를 잃은 느낌을 되살리면서, 따라 죽고 싶은 기분을 느꼈다고 설명하는 부분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다. 즉, 소녀는 그녀의 작은 오빠를 자신의 아이에 빗대어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인물이 이러한 애착 관계를 가지게 된 데에는 어머니의 사랑을 얻고자 하는 경쟁에서의 패배자로서 동질감이라는 연대의식이 있다.내 생각에 어머니는 오직 큰아들에게만 내 아가,라고 불렀던 것 같다. 어머니는 이따금 큰오빠를 그런 식으로 부르곤 했다. 나머지 두 아이들은 밑의 애들,이라고 불렀다.또한, 소녀와 작은 오빠는 큰오빠에 대한 증오라는 점에서 소녀와 작은 오빠는 뜻을 같이 하는데, 이 둘은 이러한 가족관계에서 유일하게 서로 애착과 연민을 느끼는 관계라 볼 수 있다.나는 큰오빠를 죽이고 싶었던 것이다. (….) 특히 그것은 작은 오빠를, 때로는 내 아이처럼여겨지는 그를 짓누르고 올라선 큰오빠의 생기 넘치는 삶에서 구해 주기 위해서였다.즉, 소녀는 그녀의 작은 오빠에게 모성적인 애착과 동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녀에게 있어 작은랑이 존재하지만 이를 뛰어넘는 증오가 존재하는 것이라 보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마지막으로 어머니와 큰아들에 나타나는 사랑은 맹목적이고 얼빠진 사랑이라 할 수 있다. 큰아들은, 즉 소녀의 큰오빠는 직업도 없이 마약과 노름에 빠져 도둑질을 하고 집안의 모든 재산을 탕진하는 탕아로 묘사된다. 이혼 경력이 있는 어머니에게 세 아이와 함께 가정 살림을 도맡아 책임져야 하는 것은 그녀에게 중압감으로 다가온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의 성격은 사나워지고 난폭해 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그녀에게 믿을 사람이라고는 장남밖에 없다. 장남이 빨리 철이 들어서 남편 겸 애인, 오빠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에 장남이 하는 일은 모두 맞고, 잘못을 저질러도 감쌀 수밖에 없는 것이다.어머니는 큰아들에 대해서 불평을 해 본 적이 없다. 그가 장롱 속을 뒤져 돈을 훔쳤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 그녀의 아들을 이해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기에, 신 앞에서가 아니라면 이런 모성애를 설명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던 것 같다…그 결과 어머니는 장남과 한 패가 되어 작은 오빠와 소녀에게 난폭하게 굶으로써 집안에 계급을 나눠버린다. 이렇게 무책임하고 능력 없는 장남에게 맹목적으로 사랑을 줌으로써 어머니의 사랑은 정서적 근친상간이라 볼 수 있다.결론지금까지 『연인』의 심층적인 내용 분석을 통해 작품에 드러나는 사랑의 양상들을 살펴보았다. 중국인 남자와 소녀와의 사랑, 그리고 가족 내에서의 사랑 두 양상으로 분류하여 사랑의 종류가 다양하고, 이들이 어떠한 원인으로 발생하는지를 분석하였다. 『연인』이라는 작품이 작가의 자서전격 성격을 띈 작품이라는 점에서 앞서 서론에서 던졌던 의문인 사랑의 양상에 대한 다양성을 본론을 통해 해결하고, 작품의 ‘사랑들’에 대해 작가와의 관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정리하고자 한다.『연인』의 메인 관계라 할 수 있는 소녀와 중국인 남자의 관계에서, 이 둘은 지속될 수 없는 사랑임을 알면서도 관계를 유지했다. 혐오감과 욕망, 애정과 애
    인문/어학| 2015.12.29| 7페이지| 1,500원| 조회(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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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문학에서 나타나는 청소년기의 동성애적 성향과 그에 따른 행동에 대한 고찰 -헤르만헤세의 <수레바퀴아래서>와 로베르트 무질의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 >을 중심으로
    독일 문학에서 나타나는 청소년기의 동성애적 성향과 그에 따른 행동에 대한 고찰-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와로베르트 무질의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을 중심으로-들어가는 말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와 로베르트 무질의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은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세기 전환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를 통해 볼 수 있듯이 이 시기에는 청소년의 가치관의 혼돈과 방향 상실, 그리고 학교 교육의 폐해가 중점적으로 문학 작품에 나타나고는 한다. 자연스레 학교 생활에서 대면하게 되는 인물들과의 관계 및 갈등이 소재가 되는데,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 작품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청소년기의 성적 행동의 양상, 특히 동성애적 성향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다뤄보고자 한다. 특히 이 두 작품은 엄격한 규율을 지켜야만 하는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과, 부모와의 접촉이 잦지 않아 교우관계의 영향을 많이 받는 청소년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큰 공통성을 지니기 때문에 비교분석 대상으로 적절하다 판단하였다.필자는 이전부터 독일 문학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소년들의 동성애적 성향과 행위에 대하여 흥미가 있었고, 두 작품을 읽으면서 『수레바퀴 아래서』에 나타나는 동성애 코드와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에 나타나는 동성애 코드를 비교, 분석하면 독일 문학에서 묘사된 소년기의 동성애의 양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였다. 따라서 필자는 이 글에서 『수레바퀴 아래서』의 동경에서 비롯된 동성애와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의 폭력적 형태의 동성애를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동성애적 행위라는 관점에서 분석해보고자 한다.본 논문에서는 2에서 독일 문학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동성애 모티프와 배경을 설명하고, 이어 3에서는 보다 세밀하게 각 작품이 동성애를 그려낸 부분을 찾아 분석해보고자 한다. 마지막에서는 독일 작가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동성애의 양상을 정리하고 이것들이 지니는 의미를 다시 한 번 환기하고자 한다.독일 문학의 동성들의 우정을 묘사할 때 빈번하게 발견할 수 있는 모티프이다. 특히나 분석하고자 하는 두 작품이 19세기에서 20세기로의 개혁적인 전환기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청소년의 억압된 섹슈얼리티에 대한 혼란을 다루고 있는 만큼 동성애적 행위는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학교나 기숙사를 무대로 청소년기의 내적 갈등을 표현하는 소설은 세기 전환기에 많은 독자들에게 붐을 일으켰으며, 작품들에서 묘사되는 청소년들은 더 이상 사회의 규범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에 대한 일종의 저항세력으로 묘사되었다. 19세기 후반까지 위법이라 여겨졌던 동성애적 코드를 청소년들의 위기와 혼란의 감정에 녹여냄으로써 격동하는 사춘기와 혼란스러운 청춘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청소년 범죄, 청소년 자살, 그리고 청소년 동성애는 ‘청소년기의 위기’로 통칭되었고, 이러한 현상들을 다루기 위하여 정신분석학이 발달하게 되었다. 특히나 이 학문은 성문제를 적극적으로 담론화 하였으며, 미성숙한 단계의 어린아이에서 성숙한 성인이 되기까지 필연적으로 거치는 사춘기의 성적 갈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자 하였다. 학회 주제로도 대두되던 이러한 청소년기의 위기는 변화되는 삶의 구조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인간 존재의 혼란을 다뤘기에 예술계의 흥미로운 모티프가 되었다.동성애의 폭력적인 형태3.1. 청소년기의 욕구의 인식『생도 퇴를레스의 혼란』의 중심에는 근원적으로 사춘기의 성적인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고 전제한다. 퇴를레스의 혼란은 그가 기존의 부모님과 함께하던 삶과 기숙사에서 새롭게 체험하게 되는 삶 사이의 간극에서 유발된다. 퇴를레스의 욕구는 작품 초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고통을 느끼며 편지를 쓰지만, 그가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향수는 –퇴를레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실제로” 무언가 매우 불명확하고 복합적인 것”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복합적인 형태로 소개된다. 이러한 욕구가 최초로 구체성을 갖는 장면이 바로 창녀 보체나 방문사건으로, 퇴를레스는 최초로 ‘욕정’의 실체적 대상을 인지하게보호 아래에 있던 퇴를레스, 또 그를 비롯한 학생들은 강렬한 성적 욕구의 존재를 깨닫는다. 그들이 기존에 누려 온 삶과 비밀스러운 성의 세계의 간극이 큰 만큼 청소년들은 그들의 사회적, 도덕적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이를 강렬한 유혹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3.2. 청소년기의 권력 관계와 성앞서 보체나 방문 사건에서 성적 욕구의 인식을 통해 일반적으로 이성에 대한 갈망을 드러낸 것에 그치지 않고,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은 더불어 기숙사의 엄격한 규율 뒤에서 벌어지는 청소년들의 동성애적 성향을 전면적으로 드러낸다. 라이팅은 바이네베르크와 퇴를레스에게 그 동안 있었던 도둑사건의 범인이 바시니임을 알리는데, 이 사건은 대외적으로 인정 받는 기준인 사회적 출생과 신분이 고귀한 바시니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즉, 질서와 규범의 세계와 어둠과 파멸의 세계가 잇닿아 있다는 가능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간극에서 빚어지는 사회적 비난을 이용하여 라이팅과 바이네베르크는 바시니를 폭력적으로 지배하고자 한다. 여기서 성추행, 성폭력과 같은 성행위들은 바시니를 완전히 지배하는, 부당한 폭력이 수단으로 사용된다. 지배자의 권력에 복종하는 자가 동성애 행위의 피해자의 위치에 놓임으로써 처벌받는 것이다. 특히나 이러한 동성애 행위에는 새디즘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폭력성과 결부된 성적 행위로 유추할 수 있다. 반면, 바시니가 퇴를레스가 자신에게 동성애적 행위를 강요하지 않았음에 사랑을 고백하는 아이러니한 상황까지 연출되기도 하는데, 이는 퇴를레스가 그에게 동성애 행위, 즉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음에 ‘사랑의 감정’을 갖게 된 것이다. 결국 퇴를레스를 비롯하여 라이팅, 바이네베르크가 바시니에게 행사하는 동성애적 행위는 청소년 동료 간 엄밀한 권력 관계가 존재함을 증명하는 동시에, 이 권력 관계에서 상위를 차지한 지배자가 피지배자를 복종시키는 데 사용한 도구로, 또 지배자의 쾌감을 야기하는 도착적 행위로 나타난다. 따라서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의 동성애는 욕망과 권력의 동경에서 비롯된 형태4.1. 청소년기의 규율권력『수레바퀴 아래서』를 통해서 규율권력이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훈육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주인공 한스 기벤라트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차서으로 신학교의 신입생이 되어 그의 마을, 그의 아버지의 자랑거리가 된다. 한스는 신학교에서 모범생으로 통하며 학교에 잘 적응하고 더 높은 학문을 탐구하는 것이 성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이 때의 한스는 기존 사회질서에 순응하고, 이를 답습하고자 하는 학교라는 규율권력에 힘의 피지배자를 대변한다. 작품에서 묘사하는 학교는 규율 위반에 따른 처벌과 제재를 가하는 행위주도자이고 학생들은 규율을 따라야 하는 행위순응자이다. 학교가 학생들을 규제하는 방법에는 시험을 통한 지속적인 서열화와 객체화가 있으며, 학교의 규율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자는 감시와 처벌, 배제가 뒤따른다. 작품에서의 하일너는 신세대를 대변하는 인물로 관습적 권위주의를 비판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고전어 학습에 무단으로 결석하는 등 학교체제에 강하게 반발한다. 학교는 전통적 기성세대를 끊임없이 양성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반하는 자, 즉 기성세대에 반항하는 신세대는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자로 평가하며 ‘배제’로 처벌한다. 이렇듯 작품에서 보여지는 규율권력의 지배는 작품이 진행되며 각 세대를 대변하는 인물들의 갈등이 나타남에 따라 세대 간 갈등까지도 암시하고 있다.4.2. 청소년기의 정체성 혼란과 성『수레바퀴 아래서』에 나타나는 정체성의 불분명함은 크게 가치와 젠더의 혼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가치관의 차이로 인한 혼란이 나타난다. 하일너는 예술적 감성이 풍부하며 고루한 인습과 권위를 부정하고 새로운 가치와 자유를 추구하는 ‘혁명적인 예술가’의 전형인 반면, 한스는 하일너가 말하는 ‘고루한 인습과 권위’의 충실한 순응자로, 우등생 한스와 반항적인 하일너가 어울리게 된 것은 매우 이질적인 조합이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두 사람이었지만 교류함에 따라 한스는 하일너의 가치관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게 처벌을 받게 된다. 또한 젠더 정체성에서의 혼란이 나타난다. 한스는 여자 형제나 어머니가 없어 ‘여성성’은 배제된 채 ‘남성성’만 요구되는 사회에서 성장함으로 여성 젠더의식을 키워나갈 기회조차 얻지 못하여 불안정한 젠더의식을 갖게 된다. 가부장적 젠더의식을 강요하는 학교 체제에서 체계화 된 젠더의식을 채 갖추지 못한 한스는 여성성의 대표적인 특징인 감수성이 풍부한 하일너에게 끌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한스에게 있어 하일너는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젠더적 특징과 혁명적인 가치관을 지닌 하일너는 동경의 대상이라 할 수 있다. 하일너는 한스 자신이 선구하지 못한 새 영역으로 자신을 선도하는 선구자로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하일너가 한스에게 입맞춤 했을 때에도 이 경험을 ‘모험적인’, ‘신비로운’ 일이었다고 묘사한 것이다. 이 두 소년의 우정이 일반적인 동성끼리의 우정보다 ‘가슴 벅찬 수줍음’이나 ‘첫사랑의 달콤한 비밀’과 같은 연정의 표현으로 묘사되는 것은 우정을 넘어 동경하는 대상과의 결합을 동성애적 표현을 사용하여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5. 끝맺는 말『생도 퇴를레스의 혼란』과 『수레바퀴 밑에서』는 전통적 가치체계를 답습하고 있는 세기말의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정신적 성장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을 다루고 있다. 두 작품은 다루는 대상은 같으나 청소년의 권력관계의 수단을 조명하는지, 정체성의 혼란과 동경하는 대상의 여부를 조명하는지에 따라 다른 양상의 동성애 코드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는 원초적인 권력 투쟁의 수단으로서 동성애 모티프를 적용하는 반면, 『수레바퀴 밑에서』는 동경으로 인한 우정과 연정의 모호한 경계에 동성애 모티프를 적용하고 있다. 이렇듯 혼란스러운 청소년기에 어떤 부분을 조명하느냐에 따라 동성애의 양상이 다양하게 변모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한 양상으로 변주될 수 있는 만큼 동성애 코드는 미묘하고 예민한 감정을 묘사하는 데에 필수적으로 이해하여야 하는 부분인 것이다. 따라서 독일 문학 작품의 인물
    인문/어학| 2015.12.29| 4페이지| 2,000원| 조회(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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