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영낭자전』― 등장인물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목 차 】1. 머리말. 22. 『숙영낭자전』 줄거리. 23. 『숙영낭자전』 분석. 3가. 주요 인물.. 3나. 특징 및 의의.. 34. 『숙영낭자전』의 갈등 구조. 4가. 선군 부부 vs 백상군.. 4나. 숙영 vs 매월.. 45. 맺음말. 56. 생각할 거리. 67. 참고 문헌. 61. 머리말『숙영낭자전』은 조선 후기에 창작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작자 미상의 애정 소설이다. 『숙영낭자전』이 나왔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인 조선 후기 사회는,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이행기와 이어지며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지속되던 때였다. 농업 기술이 발달하면서 부농이 등장했고, 그들은 양반 계급보다 우세한 경제력을 내세워 돈으로 계급을 사는 등의 방법을 통해 양반이 되어 그전부터 존재하던 기존의 양반들과 대립하였다. 이렇게 양반층의 수가 증가하고, 화폐와 상업의 발달로 사농공상의 네 계층 중 금전적인 여유를 가진 상인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사회 기반이었던 양반 중심의 신분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소설 『숙영낭자전』은 작가가 등장인물에 당대의 가치관과 각각의 계층의 모습을 투영하고, 그들 사이의 갈등을 내용 안에 그려냄으로써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표현했다고 짐작할 수 있으므로 조선 후기에 창작되었을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다.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먼저 『숙영낭자전』의 줄거리, 주요 인물과 특징 및 의의를 알아보고, 『숙영낭자전』의 내용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장인물 간의 갈등과, 그 속에 반영된 조선 후기의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 중심적으로 다루고자 한다.2. 『숙영낭자전』 줄거리조선 세종대왕 때, 경상글을 읽다가 잠깐 잠이 든다. 꿈에 아름다운 선녀가 나타나 선군은 본디 하늘에서 비를 내리게 하는 선관인데 비를 잘못 내려 인간 세상에 내려왔고, 장차 나와 상봉할 것이라고 말을 한다. 선군은 선녀를 못 잊어 병이 난다. 그러자 그 선녀가 다시 나타나 자신의 화상과 금동자 한 쌍을 주고 간다. 그러나 병이 낫지 않아 시녀 매월까지 선군에게 보내게 된다. 그래도 병이 낫지 않자 선녀는 선군에게 옥연동에 와서 자기를 찾으라고 한다. 선군은 옥연동에 가서 한 선녀를 만나는데, 이 선녀가 바로 숙영이다. 숙영은 삼 년을 더 기다리라고 하였으나, 선군이 간청하여 동침하고는 함께 집으로 온다.행복하게 살던 중, 선군은 과거를 치르러 가게 된다. 그러나 숙영이 보고 싶어 하룻밤을 넘기지 못 하고 밤에 몰래 돌아온다. 숙영의 시아버지인 백상군은 외간 남자가 숙영의 방에 들어온 것이라고 오해한다. 결국 매월을 시켜 감시하게 하는데, 매월은 숙영에게 질투를 느끼고 있던 상태라 불량배를 매수하여 숙영의 방에 침입하게 한다. 그리고 백상군에게 거짓으로 이 사실을 알린 다음 숙영이 벌을 받게 만든다. 숙영은 억울함에 자결하였으나, 가슴에 박힌 칼이 빠지지 않아 장례를 치루지 못한 채 방치된다.때마침 선군이 과거에 급제하여 돌아온다는 서신을 보낸다. 백상군은 숙영의 죽음에 아들이 슬퍼할까 걱정되어, 임 진사의 딸과 혼례를 시킬 준비를 한다. 선군은 숙영이 죽은 사실을 꿈에서 알게 되고, 임 낭자를 거절한 뒤 집으로 와 죽은 숙영을 본다. 숙영의 가슴에 난 구멍에서 튀어나온 파랑새가 매월이 범인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선군은 매월을 처형한다. 그리고 옥황상제의 명으로 숙영은 다시 살아난다. 선군은 임 낭자를 후처로 들이고, 셋이 사이좋게 살다가 함께 승천한다.3. 『숙영낭자전』 분석가. 주요 인물소설 『숙영낭자전』에는 여러 명의 인물이 나오나, 그중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 주된 역할을 하는 다섯 명의 인물을 다루어 보도록 하겠다.제일 먼저 주인공인 숙영은 선군의 부인으로, 선군과 천생연분 싶어 하며 밤에 몰래 돌아왔을 때도, 이 정도로 자신이 그리우면 선군이 있는 곳으로 직접 가겠다고 하며 남편을 극진히 모시려는 현모양처이다.남자주인공인 선군은 숙영의 남편으로, 용모가 준수하고 성품이 어질다. 그러나 과거에 급제하고 입신양명해서 가문을 빛낼 생각보다는, 자신의 아내에 대한 사랑만을 생각한다. 즉, 가문의 명예보다 개인적인 만족과 가치를 우선시하는 인물이다.선군의 아버지인 백상군은 고집이 세고, 보수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아들 선군과는 반대로 가문의 명예를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적인 인물로, 선군이 밤마다 숙영의 방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오해한다. 매월의 꾀에 넘어가 숙영을 의심하고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다.임 낭자는 숙영의 죽음에 슬퍼할 선군을 걱정하며 백상군이 선군과 결혼시키려 했던 여자로, 후에 선군의 두 번째 부인이 된다. 자신만의 주관이 분명하고, 유교적 가치관인 정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마지막으로 매월은 숙영을 모시던 시녀인데, 꿈에서 숙영과 만났던 선군이 숙영을 보지 못해 그리워하며 병이 나자 그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선군에게 보내졌다. 선군이 숙영과 결혼한 뒤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자 질투심에 눈이 멀어 숙영을 해하려 한다. 숙영의 죽은 원인을 제공한 사실을 들키고 나서는 선군에게 처형된다.나. 특징 및 의의소설 『숙영낭자전』은 조선 시대에 창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애정 소설이다. 배경이 조선이고, 하늘에 살던 신선이 죄를 지어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고난과 역경을 겪고 다시 승천해 신선으로 돌아간다는 구조의 신선 사상이 엿보인다. 주인공 숙영은 하늘의 선녀이고, 숙영의 남편인 선군은 하늘에서 비를 내리는 선관으로 있다가 죄를 짓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온 고귀한 인물이라는 설정을 통해 적강 소설의 면모도 보여 준다. 인간인 선군과 선녀인 숙영이 결혼하게 되는 장면이나, 매월의 꾀에 넘어가 억울하게 죽었던 숙영이 옥황상제의 명으로 다시 살아나는 장면, 결말에서 숙영과 선군, 임 낭자 셋이 다함께 하늘나라로 승천하는 장면 등에서는 비현실적인옥황상제의 명으로 목숨을 잃었던 숙영이 다시 살아난다는 사실을 선군이 알게 되는 장면은 모두 ‘꿈’을 통해 일어나는 사건이다. 그러므로 ‘꿈’은 선군이 존재하는 지상과 숙영이 선군을 만나기 전에 존재했던 천상을 이어 줌으로써 숙영과 선군이 연분을 맺게 하고, 한편으로는 숙영에게 닥친 고난과 그 고난이 해결되었다는 점을 알리는 매개체라고 할 수 있다.『숙영낭자전』에서는 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모인 백상군과 애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식인 선군 사이의 가치관이 대립하기도 한다. 두 인물 간에 벌어지는 갈등은 애정 지상주의의 대두와 가부장적이었던 사회 분위기가 흐트러지면서 가장의 권위가 약화되는 등, 조선 후기 사회의 가치관이 변모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이러한 갈등은 4. 『숙영낭자전』의 갈등 구조에서 자세히 다루어 보겠다.4. 『숙영낭자전』의 갈등 구조가. 사랑을 중시하는 아들 선군과 아내 숙영 vs 효를 중시하는 아버지 백상군이 인물들은 개인 중심의 애정 지상주의적인 가치관의 자식과 가문 중심의 유교적인 가치관의 부모가 부딪히는 대립적 관계이다. 아버지 백상군은 선군의 혼처를 구하고 있었으나, 선군은 꿈에서 보고 사랑하게 된 숙영을 쟁취하려 한다. 아버지 백상군이 선택한 여자와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숙영과 연분을 맺으려 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만날 수 없는 숙영을 그리워하다 병이 났는데도 아픈 몸으로 옥연동에 있는 숙영을 보러 가거나, 천명으로 3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금기를 깨뜨리면서까지 숙영과 결혼하려고 하는 모습 등이 그 예이다.선군이 숙영과 떨어져 있기 싫고, 숙영이 보고 싶은 마음을 이기지 못해 과거를 보러 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 또한 애정 지상주의적이다. 아버지 백상군은 선군에게 과거에 급제해 부모를 영화롭게 하라고 명했다. 선군이 과거를 보고 입신양명해서 가문을 빛내기를 바라는 아버지 백상군의 마음은 중세적이고 유교적인 가치관이다. 그러나 선군은 가문의 명예를 드높이는 것이 최고의 효로 여겨지던 중세적이고 유교적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선군이 과거를 보러 갔다가 몇 차례 집으로 돌아와 숙영과 동침하는 것을 숙영이 외간 남자를 들이는 것으로 오해한 백상군과 숙영 간의 갈등도 존재한다. 백상군은 숙영의 행실을 의심하고 고문하며 사실대로 밝히라고 호령하나, 숙영은 잘못한 것이 없으므로 억울함을 호소하며 칼로 가슴을 찔러 자살한다.아버지 백상군은 자살한 숙영의 장례를 치르려 하다가 시체가 움직이지 않아 실패하고, 과거에 급제해 고향으로 돌아오는 선군에게 임 낭자와 결혼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선군은 이를 거절하고, 숙영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매월을 처형하는 장면에서도 아들 선군과 아버지 백상군의 갈등을 엿볼 수 있다.나. 선군에게 사랑받는 본처 숙영 vs 선군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시녀 매월주인 숙영과 노비 매월 간의 갈등은 소설 『숙영낭자전』의 내용에서 크게 다루어지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숙영과 매월의 갈등도 작품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이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숙영낭자전』의 대표적인 갈등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숙영과 매월은 이야기를 진행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대립 관계를 이루고 있는 인물들이다. 자신을 그리워하다 병이 난 선군에게 숙영은 자신을 모시던 시녀 매월을 첩으로 삼으라며 보내 주고, 선군은 숙영 대신 매월을 보며 울적함을 달랜다. 그러나 매월은 숙영의 빈자리를 온전히 채워 주지 못한다. 숙영을 그리워하는 선군의 마음은 나날이 커져만 간다.매월은 선군이 숙영과 결혼하더라도 자신을 예전처럼 아껴 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선군은 숙영과 결혼한 뒤 매월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매월은 이에 앙심을 품고 숙영을 해할 궁리만 하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숙영의 방을 감시하라는 백상군의 명을 기회로 삼아 숙영이 자살하도록 만들었다. 숙영으로 인해 선군에게 버림받은 슬픔에 대한 복수를 한 것이다.매월이 숙영을 해하려던 계략이 성공하자, 숙영이 누명을 쓰고 자살하게 되면서 죽은 숙영의 입장에 선 선군과 숙영을 감시하라고 지시했던 백상군 간의 갈등도 심화되었
기다림의 미학― EBS 다큐프라임 「학교의 고백」을 보고 나서EBS 다큐프라임 은 여주중학교와 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의 선생님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교양프로그램이었다. 여주중학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함께 보는 선생님들이 화면에 잡혔다. 학생의 상징인 교복도 입지 않고, 밥 먹듯이 지각하는 여주중학교 학생들. 그리고 그런 학생들을 바라보며 답답해하지만 별다른 도리가 없는 여주중학교 선생님들. 사실 훗날 내가 교사로 부임할 학교의 맛보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 교사마저 요즘 아이들이 무섭다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여겨서는 안 되는 서글픈 현실이라는 것이다.선생님과 마찰이 있었던 은섭이와 은섭이의 엄마를 불러 선도위원회를 열던 장면이 기억난다. 은섭이가 잘못한 것은 맞는데, 이 ‘죄인’이 느끼기에 경직되고 부담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같았다. 선생님들에게서는 학생을 선도한다기보다 용의자를 취조하는 형사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따지고 보면 은섭이를 ‘문제아’로 만든 가장 큰 탓은 엄마의 교육 방식이었다. 아이를 교육하는 데 있어 선생님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아닌데, 엄마의 태도는 마치 선생님이 은섭이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듯이 적반하장이었다.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선도위원회 자체가 문제였다. 선도위원회에서 내리는 처벌이라고는 등교 정지나 사회봉사가 대부분이었고, 그중 사회봉사는 스스로 반성할 수 있는 학생들에게 족쇄를 채우는 것 같아 보였다. ‘반성하는 학생도 듣고 있는 선생님도 상처가 되는 시간’인데 굳이 선도위원회라는 시스템을 유지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다.무던히도 엇나가는 여주중학교의 모습을 지켜본 태봉고등학교의 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아이들의 힘든 감정은 받아 주되 행동을 규정하는 역할은 선생님의 몫이라고 했다. 단순히 학생의 지각을 막겠다는 여주중학교 선생님들의 태도와는 달랐다. 쉬는 시간이 끝날 때까지 카페를 운영하고, 하루 종일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보니 저절로 믿음이 갔다. 또, 아이들이 의지할 수 있는 멋진 선생님의 표본이었다. 과연 일반학교의 선생님들이 이런 마음가짐으로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대할 수 있을까. 어쩌면, 아니, 확실히 태봉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엄청난 인내심의 소유자였다.태봉고등학교 조정희 선생님의 말처럼 대안학교가 모든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답을 찾아보겠다고 만든 학교가 대안학교이며, 어디에서나 대안교육은 가능하다. 가정이 부모이듯이 학교는 교사다. 학생들을 보듬어야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교사라는 것이다. 학교가 아니라면 어디서 이 아이들을 받아 줄 수 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