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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이형 대니 분석발표문
    대니.-윤이형, 대니를 중심으로-작가 소개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중앙신인문학상에 「검은 불가사리」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셋을 위한 왈츠》 《큰 늑대 파랑》이 있고, 제5회, 제6회 젊은 작가상, 제5회 문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1.『셋을 위한 왈츠』, 문학과지성사, 2007.2. 『큰 늑대 파랑』, 창비, 20113. 『대니 Danny』, 도서출판 아시아, 2015.4.『개인적 기억』,은행나무, 2015.5. 『러브레플리카』문학동네, 20166. 『졸업』, 내인생의책, 20161. 배경그날 밤은 유달리 어려웠다. 하다하다 안 돼서 딸아이를 호출해 홀로그램 통화까지 했는데도 민우는 계속 울었다.그렇다면 AI에서 자의적으로 생성해낸 반응 패턴이라는 말이군요. 그런 일이 가능한가요?이 모델에 탑재된 AI 버전이 4.65예요. 인간 감정의 팔십 퍼센트를 느끼고 재현할 수 있고, 중간 정도 수준의 농담을 할 수 있고,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침묵을 선택할 수도 있죠. 하지만 ‘금품 갈취’ 같은 건 당연하게도, 할 수 없어요. 돌보미형으로 특화되어 있기도 하고, 인간의 도덕에 비춰 문제가 되는 패턴은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니까요. 그런데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요구하고 협박하는 게 아니라 친구에게 돈을 빌린다. 이런 패턴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어요, 이론적으로는.대니의 배경은 홀로그램으로 통화가 가능하고, 인간과 똑같이 생긴 베이비시터 로봇이 나오는 정도의 미래이다. 그러한 미래에서도 사람들의 생각이나 생활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듯하다. 슬개골연골연화증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노인’, 그리고 그런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자식의, 혹은 손자의 미래를 위해 멈춰있는 삶을 보내야만 하는 노인의 삶 같은 것들이다.노인의 삶은 현재와 크게 다를 바가 없이 여전히 각박하다.보육시설에서의 아동학대와 폭행, 사망사건이야 옛날부터 비일비재했지만, 오 년 전의 그 사건은 규모에서나 계획적 범죄였다는 점에서나 예전과는 구별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같은 친목 모임에 속해 있던 세 명의 킨더가튼 보육교사가 시간차를 두고 각자 다니던 직장에 불을 질렀고, 0세에서 4세 사이의 아이들 마흔두 명과 교사 여덟 명이 목숨을 잃었다. 범인들은 모두 잡혔으나 사건의 충격이 가라앉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그 결과 전국 보육시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사실상 폐원 상태에 들어가게 되었다. 가족이 아닌 남의 손에 아이를 맡기는 일은 정상적인 부모라면 해서는 안 되는 일로 여겨졌다. 민우가 내 손에 맡겨진 것도 따지고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사건 때문이었다. 남자는 천천히 말했다. 그 세 명이 일을 하며 겪어왔을지 모르는 열악한 상황과 피로가 끔찍한 범죄의 동기를 정당화해줄 수는 없다고. 그러나 그 사건 이후 국가적 차원에서 대책위원회가 꾸려졌고, 아이의 안전과 양육자의 복지 사이의 관계에 대해 사람들 모두가 주금 더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다고.그리고 현실과 마찬가지로 보육교사나 어린이집 교사들에 대한 처우는 부당하며,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벌어지는 ‘보육 대란’ 역시 여전하다. 또, 큰 사건이나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정부는 ‘심각한’ 논의를 하고 대책을 내놓는다는 것들 또한 현실과 그닥 다를 바가 없다. 이러한 점들을 보아 소설 속 배경이 먼 미래가 아닌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일 수 있다는 것을 유추하게 해 준다.작가가 배경을 미래로 설정한 것에 대한 이유 또한 추측해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를 두 가지로 해석해 보자면 첫 번째는, 편견 없는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로봇, ‘대니’라는 존재를 등장시키기 위함일 것이고 두 번째는 급변하는 사회에서 도태되는 노인을 그리기 위함일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2. 등장인물나는 기계가 아니다.집이 비는 주말이면 나는 가게에서 소주를 사다 한 병씩 마시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중얼거린 다음에는 차라리 기계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란 건 웃기고 요망한 덩어리라 음식물처럼 혼자만의 시간도 주기적으로 넣어줘야 제대로 일을 하겠다고 우아를 떨어댔다. 평소에는 내가 그저 기름 약간 거죽 약간을 발라놓은 뼈 무더기 같다가도, 조용한 방에 앉아 컵에 따른 소주를 천천히 목으로 넘기고 있으면 그나마 사람이라는 더 높은 존재로 회복되는 기분이었다. 가끔 검푸른 한강 물 생각이 났다. 천사 같은 손주 키우기가 유일한 소일거리이자 낙인 늙은이. 그게 내게 주어진 역할이었다. 아무도 내가 울 만큼 힘들 수도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소설 속 할머니는 미래에 살고 있으면서도 현재와 별로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어머니이고, 손주를 돌보는 게 소일거리이고 낙인 늙은이. 엘리베이터도 없는 집, 낡은 건물들이 가득한 ‘올드타운’. 급변하는 사회에서 도태되고 소외되는 노인을 작가는 표현하고 있다.늙은 여자들은 대개 아줌마, 엄마, 할머니 등으로 불린다. 사람들은 그 역할과 역할 뒤에 가려진 개인들을 동일시하여 그들이 한 사람이고 여자라는 사실은 자신에게도 자주 잊혀지게 되는데, 자신이 로봇이 아니라는 것만 부정할 뿐 자신을 잊고 살던 할머니를 움직이게 한 것은 대니의 ‘아름답다’는 한마디 말과 돌봄의 행동들이다. 작가는 인간의 감정 80%를 이해한다는 대니가 할머니를 위로하는 모습을 그리고 현재와 다를 바 없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며, 로봇만도 못한 어떤 현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대니'는 무해하다. 라는 걸 할머니도 잘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할머니는 ’대니‘에게 필요 이상으로 다가가지 않는다. 소설의 후반부에는 연락하지 말라고 말하며 밀어낸다. ’올드타운‘과 ’올드타운 밖의 세상‘에 서로가 존재하고 있다는 걸 할머니는 확실히 자각하고 있기 때 문이다. 다른 세상에선 서로 닿을 수 없기 때문에 할머니는 계속 ’대니‘를 밀어낸다. 어쩌면 할머니는 두려웠을지도 모른다. 다른 이를 돌보고 나선 또 다른 이를 돌보는 것으로 살아가야 하는 돌보미형으로 특화된 그의 특성은 결국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는 사실로도 다가 왔을 것이다.대니 네. 할머니를 멀리서 처음 봤을 때, 친구를 만난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또다른 나요. 또다른 대니.질문 무슨 뜻이죠?대니 저와 같은 사람인 줄 알았어요. 표정도 그랬고, 몸을 움직이는 모습도요. 쉬지 않았어요. 저처럼요. 아기를 돌보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어요. 다른 AB들도 어딘가 있다고 들었는데, 올드타운에는 저 혼자라 궁금했어요. 그런데 그런 사람이 또 있는 거예요.
    독후감/창작| 2017.06.12| 3페이지| 1,000원| 조회(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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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여선-당신이알지못하나이다 리뷰
    슬픔을 극복하는 방식-권여선,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를 읽고-언니, 이 모두가 신의 섭리다, 망루가 불타고 배가 침몰해도, 이 모두가 신의 섭리다,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신을 믿는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게 말할 수 없어요. 섭리가 아니라 무지예요! 이 모두가 신의 무지다, 그렇게 말해야 해요! 모르는 건 신이다, 그렇게신약성경 누가복음 23:43절 "주여, 저들은 저들이 하는 짓을 알지 못하나이다."에서 따온 제목이라고 한다. 다른 작품들을 볼 때는 제목의 적합성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이 소설의 제목을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말고 어떻게 지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았다. 제목이 강렬해서 그런 것인지, 소설에 딱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한 것인지.아무 말 없이 그와 마주앉아 있기도 했다. 더 알아낼 것이 없는데도 나는 자꾸 그를 찾아가게 되었다. 그를 찾아내기만 하면 말끔히 해결 될 줄 알았는데, 나는 여전히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지 못했다.누군가에게 감당할 수 없이 큰 구멍이 생기면 그 구멍을 채울 무언가를 찾는다고 한다. 다언은 범인이라고 믿었던 한만우를 찾아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믿으며 그를 찾아갔지만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마 다언 역시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모른다. 다만 그렇게 믿고 싶었을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큰 구멍이 너무나도 허전해 살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만약 언니가 혜은이었다면 나는 다은이 되었을 것이다. 다은과 다언. 어느 게 더 나은지 모르겠다. 내 경우는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언니의 경우는 달랐다. 엄마는 언니가 죽은 후 혜은이라는 이름에 강하게 집착했다. 이름이 바뀌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결국 죽은 언니는 혜은이 되어 엄마에게 돌아왔다. 이건 비유가 아니다. 언니가 죽고 나서 10년 뒤, 실제로 살아있는 아기가 엄마 품에 안겨 혜은이 되었으니.해언과 다언의 엄마가 슬픔을 극복하는 방식은 해언의 죽음의 이유를 찾고, 그 이유를 뒤늦게나마 고쳐보려는 노력과 동시에, 새로운 혜은을 만드는 것이다. 해언의 죽음이 이름 때문이라고 치부해버리고 일종의 강박적인 증세를 보이는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한다. 다언도, 혜은도, 해언일 수는 없기에 자식 잃은 엄마의 슬픔은 아마도 평생 이어지게 될 것이라 추측해본다. 그리고 해언의 그림자 아래에 있을 다언과 혜은도.예빈이……. 그 일이 일어났을 때만 해도 제가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아요. 그 일을 통해 역사하시는 주님의 뜻을 헤아리지 못했으니까요. 제게 일어난 모든 일 하나하나에 주님이 역사하고 계시다는 걸 이제는 알아요. 제게 시는 주님 같아요. 주님의 말씀은 곧 시에요.
    독후감/창작| 2017.06.12| 2페이지| 1,000원| 조회(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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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신과 산월기를 비교분석한 리뷰
    초라한 변신-프란츠 카프카 「변신」, 나카즈마 아스시 「산월기」 비교분석-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변신에 대해서 환상을 가지곤 한다. 흔히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에는 평범한 사람이 변신 이라고 크게 외치면 슈퍼 히어로가 되어 악당을 무찌른다. 악당을 무찌르고 난 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사람으로 돌아와 평범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지금 이야기 하려는 두 작품에도 한 가정에 있어서 히어로처럼 기둥이 되는 역할인 가장들이 나온다. 하지만, 만화영화 속 히어로의 변신과는 조금 다른 점을 보이는데 멋지고 강해지는 변신이 아니라, 가족에게 속할 수 없는, 비극적이고 초라한 변신이라는 것이다.프란츠 카프카 「변신」 에서의 변신이 소설의 주인공인 그레고르는 가장이라는 역할을 가지고, 그 역할로 가정에서의 존재를 인정받다가 가장이라는 역할을 잃게 되자 가족 구성원의 자격도 잃게 되는 역할이다. 그레고르가 변신하게 된 원인이 확실하게 서술되지는 않았지만 인간으로서의 삶을 회상하고, 지배인이 찾아오는 내용에서 자신의 직업에 대한 한탄을 하는 것으로 보아서 일상에서의 탈출을 원했거나 자신의 역할에서의 탈피를 원한 결과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가장으로서 그레고르는 열심히 일했다고 자기 스스로가 이야기 한다. 빚을 갚고 어떤 새로운 전환점을 원하는 그레고르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런데 그런 그레고르를 가족들은 철저히 외면한다. 더 이상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족에게 더 이상 필요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만큼 비극적인 일이 있을까. 자신이 죽는 순간 마지막 시선이 어머니를 스친다는 부분이 독자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누군가의 정체성을 가장 확실히 나타내는 것이자 타인과의 소통에 가장 중요한 것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외모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벌레가 된 그레고르가 서술하는 내용을 보면 인간 시절을 회상 하기도 하고, 가족들에 대한 마음이나 걱정 등은 변하지 않았다. 흔히들 말하는 사람을 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가족애로도 넘어설 수 없는 한계를 드러내주는 소설인 것 같다.2.나카즈마 아스시 「산월기」에서의 변신이 소설에서의 주인공인 이징은 능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그렇지만 현재 자신에게 만족하지 않는 인물이다. 자신의 실력에 비해 너무 낮은 관직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나 자신의 동년배를 우습게 여긴다는 부분에서 그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고 동시에 명예욕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 까지도 알 수 있게 해준다. 또 이 소설 속 변신이 비극적인 이유는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점점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호랑이가 되어 토끼를 잡아먹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해치는 모습을 보며 이징은 스스로 무너져 내리다 내가 왜 인간이었는가에 대한 고민에까지 이르게 된다.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만큼 비극적인 일이 있을까. 하지만 한편으론 이징에게 주어진 이 변신이 사회로부터 도망치게 되는 이징이 원하는 바였을 수도 있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내려지는 벌이라고도 생각하게 되었다. 두 개 모두가 이징이 원했던 것인지도 모른다.3. 산월기, 변신. 그레고르와 이징의 비교두 주인공의 변신에 공통점을 말해보자면 다시 인간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레고르는 벌레인 채로 가족에게 철저히 외면당한 채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고, 이징 역시 인간의 존엄성을 점점 잃어가다가 호랑이로서 외로운 죽음을 맞게 될 것이다. 두 작품 모두 끝은 결국 비극일 것이라는 것도 공통점이 될 수 있겠다.이징의 변신과 그레고르의 변신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먼저 그레고르의 변신은 어느날 갑자기 시작된 비극 같은 것이었다. 열심히 살아가던 가장에게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 그렇지만 이징의 변신은 헤매고 방황하던 가장의 도피의 결과로 보여 진다.
    독후감/창작| 2017.06.12| 2페이지| 1,000원| 조회(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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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고반점 리뷰
    이상(異常)과 이상(理想)-한강, 몽고반점을 읽고-20133111 송민우은밀히 터질듯 한 가슴을 의식하며 그는 욕실 문을 닫았다. 샤워기의 물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욕조로 떨어져 내리는 것을 보며 옷을 벗었다. 두 달 가까이 아내와 섹스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의 성기가 부풀어 오른 것이 아내 때문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었다.오래전 아내와 함께 들렀던 처제의 자취방을, 거기 웅크려 누워 있을 처제를, 그보다 오래전 피투성이로 그의 등에 업혔던 처제의 몸을, 고스란히 전해져왔던 가슴과 엉덩이의 감촉을, 그리고 바지 한 겹만 벗기면 낙인처럼 푸르게 찍혀 있을 몽고반점을 상상한 순간, 온몸의 피가 거기 모였던 것이다.물컹물컹한 환멸을 씹으며 그는 선 채로 자위를 했다. 샤워기 아래로 뛰어들어 정액을 씻어내며 그는 웃음도 울음도 아닌 신음을 냈다. 물이 너무 차가웠기 때문이었다.몽고반점에 대한 ‘나’의 집착을 보며 살아가면서 얻는 욕망이 아니라 태초부터 가지고 있던 욕망 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살아가면서 얻는 취향 같은 것이 아닌 인간의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망. 위에 인용해온 부분 속 ‘나’에게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춘기 남학생의 모습을 그렸다. 소설을 읽으면서도 머리로 떠올리길 10대 청소년이 이상 속 누군가를 상상하며 자위를 하고 사정을 하고 난 후에는 어른이 된 것을 상상했다.자위를 하고 뱉어져 나온 것이 일시적으로 몸을 뜨겁게 한 욕망이라고 생각해본다. 웃음도 아니고 울음도 아닌 신음은 만족감과 허탈감, 그리고 자괴감 그 사이 미묘한 어딘가에서 오는 것이리라. 그리고, 물이 너무 차가웠던 이유 또한 생각해본다. 상상을 헤매며 쾌락을 쫓는 동안 느껴지지 않던 현실이 피부로 느껴진 것이라고, 뜨거웠던 자신의 욕망이 잠시 식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추측해본다.그녀는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어딘가 아내와 닮은, 조용해서 사려 깊어 보이는 표정이었다. 마치 정상적인 여자 같았다. 아니, 실제로 정상적인 여자야. 그는 생각했다. 미친 건 내 쪽이지./“영혜도, 당신도 치료가 필요하잖아요.”그녀의 말의 진의를 파악하는 데 수초의 시간이 걸렸다.“‥‥‥나한테 정신 병원에 들어가라는 거야?”그때 매트리스 위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도, 아내도 숨을 멈췄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가 시트를 걷어내며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그는 보았다./이 짧은 리뷰의 제목을 이상과 이상이라고 지었다. 같은 단어이지만 각기 다른 뜻의 이상. ‘나’의 행동을 어떤 관점으로 보면 누군가의 ‘이상’을 실현한 것이고 평범한 사람의 눈으로 보면 처제와 형부의 ‘이상’한 행동이다. 어떤 쪽이 맞느냐는 데 대한 대답은 것은 개인의 판단일 것이다. 요즘 매스컴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한 영화감독과 한 여배우도 떠올랐다.
    독후감/창작| 2017.06.12| 1페이지| 1,000원| 조회(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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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년이 온다 분석 발표
    소년이 온다 분석/발표한강,「소년이 온다」1. 시작책의 뒷 표지에 보면 이런 말이 적혀있다. ‘어떤 소재는 그것을 택하는 일 자체가 작가 자신의 표현 역량을 시험대에 올리는 일일 수 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일이 사실 그러할 것이다. 역사로서, 그리고 이미 쏟아져 나온 소설들로 독자들은 그 순간의 참혹함을 이미 들여다봤고, 결말이 어떠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광주민주화운동은 소재로는 진부하지 않을까 하는 평가를 받게 되지만 는 한 소년을 중심으로 한 여러 인물들로 하여금 예리한 송곳으로 새기듯 독자에게 전달한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상처 받은 사람들이 있다고, 잊지 말아달라고.2. 너, 당신소설 중에 2인칭으로 서술되는 장이 2개가 있는데, 1장 동호의 이야기와 5장 임선주의 이야기이다. 작가가 과거에 하나, 현재에 하나. 2인칭을 설정한 것은 독자가 과거의 인물과 현재의 인물을 간접체험하게 해줌이 아닐까 추측해본다.1장, 어린 새에서는 광주민주화운동 한 가운데에 들어가 있는 소년에 독자들이 이입하게 만드는데 소년의 소년다운 행동들이 독자로 하여금 더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엄마나 형들, 그리고 친구를 찾는 내용이나,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친구의 누나를 좋아하는 모습 등이 그러할 것이다. 1장의 마지막, 문장. 용서하지 않을거다. 이승에서 가장 끔찍한 것을 본 사람처럼 꿈적거리는 두 눈을 너는 마주본다.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을거다. 나 자신까지도에서 느껴지는 비장한 느낌은 소년다운 서술이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다.생글거리던 눈, 고단한 미소, 부드러운 천으로 겹겹이 손끝을 감싼 것 같은 노크소리. 그것들이 가슴을 저며 너는 깊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새벽에 그녀가 걸어나오는 기척, 펌프로 물을 길어 세수를 하는 소리가 들리면 너는 이불을 둘둘 말고 문 쪽으로 기어가, 잠에 취한 눈을 감은 채 귀를 귀울였다.-한강, 『소년이 온다』, 창비, 2014 P.395장, 밤의 눈동자에서는 상처 받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게 이입하게 만든다. 독자는 임선주와 함께 당신이 되어 흐르는 시간을 바라보고 흘러간 시간을 되짚으며 성희 언니를 만나러 간다. 현재를 살면서도 생생한 과거에 대한 서술은 잊혀지지 않음을 의미하는 듯 하다.오래전 동호와 은숙이 조그만 소리로 나누던 대화를 당신은 기억한다. 왜 태극기로 시신을 감싸느냐고, 애국가는 왜 부르는거냐고 동호는 물었다. 은숙이 어떻게 대답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까. 태극기로, 고작 그걸로 감싸보려던 거야. 우린 도륙된 고깃덩어리들이 아니어야 하니까, 필사적으로 묵념을 하고 애국가를 부른거야.-한강, 『소년이 온다』, 창비, 2014 P.1733. 나무언가 지나가면 그 자리에는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어떤 역사가 지나가면 그 역사가 남긴 생채기는 사람을 통해 나타난다. 작가는 1인칭으로 죽은 사람, 죽음을 증언하는 사람, 그리고 자식을 잃은 부모를 이야기했고 3인칭으로 애써 잊으려는 사람을 그려냈다. 이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시선으로 ‘그 날’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각자의 상처를 직접적으로, 또 간접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동호라는 인물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동호의 죽음을 독자에게 알려준다.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작가는 한 곳에 있었던 사람들이 흩어져 각자 어딘가에서 잊지 못하고 기억한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그 때 너는 죽었어.그게 어디인지 모르면서, 네가 죽은 순간만을 나는 느꼈어.[중략]그때 그곳으로 가야했을까. 그곳으로 힘차게 날아갔다면 너를, 방금 네 몸에서 뛰쳐나온 놀란 너를 만날 수 있었을까.-한강, 『소년이 온다』, 2장 창비, 2014 P.64그녀는 놀라며 불렀다. 동호야, 왜 집에 안 갔어? 장전하는 법을 설명하고 있던 청년 앞으로 그녀는 끼어들었다. 이 애는 중학생이에요. 집에 보내야 돼요. 청년은 놀라는 기색이었다.-한강, 『소년이 온다』, 3장 창비, 2014 P.39다섯 명의 어린 학생들이 이층에서 두 손을 들고 내려온 것은 그 때였습니다. 계엄군이 대낮같이 조명탄을 밝히며 기관총을 난사하기 시작했을 때 내가 캐비닛에 숨으라고 명령했던 네 명의 고등학생과, 소파에서 김진수와 짧은 실랑이를 벌였던 중학생이었습니다. 더 이상 총소리가 들리지 않자 그들은 김진수의 말대로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러 내려온 것이었습니다.저 새끼들 봐라. 김진수의 등을 밟고 있던 장교가 여전히 흥분한 채 소리쳤습니다. 씨팔 빨갱이들, 항복이다 이거냐? 목숨은 아깝다 이거냐? 한발을 여전히 김진수의 등에 올린 채 망설이지 않고 학생들에게 총을 갈겼습니다.-한강, 『소년이 온다』, 창비, 4장 2014 P.133관 뚜껑 닫기 전 마지막으로 봤던 네 얼굴이 얼마나 핼쑥했던지. 네 살이 그렇게 희었던 줄 그때 처음 알았다이. 나중에 느이 작은 형이 그러드마는. 총을 맞고 피를 너무 흘려서 네 얼굴이 그리 희었다고. 그래서 관이 가벼웠다고.
    독후감/창작| 2017.03.16| 3페이지| 1,000원| 조회(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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