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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에서 나타난 건강하지 않은 개인의 삶
    현대문학사 1960년대 작품론 발표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에서 나타난 건강하지 않은 개인의 삶< 목 차 >1. 들어가며2. 인물의 결핍과 상실3. 배회와 공간4. 작품 속 상징5. 나가며※ 참고 문헌1. 들어가며1960년에 들어서며 창작계는 새로운 변모를 겪고 있었다. 6.25과의 거리감, 정권의 부패에 대한 저항 의식, 서구 문학에 대한 관심과 신인들의 기존 문단에 대한 비판은 문학인들의 변모를 도왔다. 이를 바탕으로 1960년대 문학에는 다양한 특징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4.19 세대(한글 세대)의 작품 중에는 김승옥, 이청준, 최인호 등을 중심으로 한 모더니즘적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었다. 특히 그 중 김승옥은 1962년 「생명 연습」으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한 뒤 1964년 「역사」, 「무진기행」 등을 발표하며 뛰어난 작가로 인정받기 시작했다.그의 소설은 시기에 따라 그 양상이 매우 다르지만, 「무진기행」을 기점으로 꿈이나 환상을 잃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의 삶에 대한 환멸과 허무의지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인간들의 상실감과 기성의 질서를 넘어서려는 에로스적 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김승옥은 감각적 문체와 예민한 감성을 바탕으로 1960년, 새로운 세대의 감성을 표출해낸 작가라 그 의의를 내릴 수 있겠다.그 중 본 발표에서 다룰 작품은 1965년 발표된, 미시적인 사물에 광적으로 탐닉하는 인물들을 통하여 거대한 문명사회로부터 소외되고 꿈과 생명력을 상실한 현대인의 삶을 조망한 「서울, 1964년 겨울」이다. 이 작품은 1960년대의 ‘건강하지 않은 개인의 삶’, 질서가 없고 비윤리적인 개인을 잘 그려낸 작품이자, 김승옥을 1960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인정받게 한 작품이다.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김(화자)은 1964년 겨울, 서울의 선술집에서 대학원생 안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하다가 자리를 옮기며 한 서른 대여섯살짜리 써버리기로 결심한다. 사내는 중국집 요리부터 넥타이, 귤을 모조리 산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세 명은 소방차를 따라 불 구경을 하러 간다. 사내는 불 구경 중 돈을 전부 불에 던져버리고, 세 명은 돈을 다 썼기 때문에 헤어지려 한다. 그러나 사내의 함께 있어달라는 간곡한 부탁에, 사내는 그들을 데리고 빚을 받으러 간다. 하지만 빚을 받지 못하고, 셋은 각 방을 잡아 여관에서 잠을 잔다. 아침이 되자 안은 김을 깨우며 사내의 자살을 알린다. 그들은 서둘러 여관을 떠나고, 안과 김은 헤어진다.본 발표에서는 「서울, 1964년 겨울」에서 나타나는 등장인물들의 결핍, 상실과, 공간의 배회, 그리고 작품 속에 등장하는 상징적 요소들을 분석하고, 결론적으로 「서울, 1964년 겨울」이 의미하고자 하는 1960년대 개인의 삶에 대해 재조명해보고자 한다.2. 인물의 결핍과 상실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은 총 세 명이다. 김(화자), 안, 사내. 이들은 모두 각자의 측면에서 결핍과 상실을 겪고 있는데, 이러한 결핍과 상실은 세 인물을 비정상적이고 비도덕적이게 그려낸다. 먼저 김은 공감을 상실한 젊은이로서 철학적 주제에 관해 토론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 그와 안이 나눈 대화 속 ‘의미’에 대해서, 안은 제법 흥미 있어 하지만 김은 그에 대해 어리둥절해할 뿐이다. 그는 뚜렷한 하나의 무엇 없이 화자의 역할에 충실하듯 관찰과 그것에 대한 감흥 없는 설명을 한다. 지나가는 밤거리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무관심하며 퍽 무뚝뚝하다. 김의 모습은 1960년, 억압된 정치 체제 속에서 자본화되어가는 문명 내에 그저 따라만 가는 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한편 안은 도덕의 상실을 겪고 있다. 그는 부잣집 아들인데, 철학적 주제나 개인주의적 시점에 흥미로워 하면서도, 불안해하는 사내를 보고도 여관 방을 따로 잡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사내가 죽을 줄 알고 있었다는 말도 남긴다. 이는 안이 얼마나 매정한 인물인지 드러나는데, 그가 사내의 죽음을 막는 것을 돕지 않았다는 것은 김과의 대해 아무렇지 않은 태도, 도덕의 결핍이 담겨 있다.부잣집 아들인 안과 달리, 사내는 돈의 결핍을 겪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다. 또한 이 각박한 세상 속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한 인물이기도 하다. 월부 서적 판매원인 그는 가난하기 때문에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의 시체를 병원에 팔아넘기고 4천원을 받는다. 그는 가난으로 인한 선택에 충동적이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데, 불을 보고 아내가 아파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대목에서 이것이 잘 드러난다. 즉, 사랑의 상실과 돈의 결핍이 합쳐져 인물을 더 광적이고 비정상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이다.인물 개개인은 꿈과 생명력, 도덕, 돈, 사랑의 결핍과 상실을 대표적으로 나타내고 있지만 사실 어느 것 하나라고 뚜렷하게 결핍과 상실의 범위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사내가 가난했던 것만큼 생명력을 잃고 있었던 것, 김 역시도 안과 함께 사내의 죽음을 방관한 것 등을 통해 각 인물의 상실은 서로 많은 접점이 있다. 이러한 상실을 겪은 비정상적 인물들은 1960년대 억압된 정치 아래 본격화된 산업화와 더불어 시작된 ‘부패된 개인의 삶’을 보여준다. 그리고 작품은 이러한 결핍된 개인의 삶이 모여 사내의 죽음, 즉 비극을 초래한다는 것을 제시한다.3. 배회와 공간주인공의 ‘배회’는 그간 자주 등장해오던 인물 유형이다. 우리 문학에서 이러한 배회자는 30년대의 식민지하 지식인들의 정신적 배회를 시작으로 새롭게 시도되었다. 30년대의 사회·정치적 특수상황, 즉 식민지 치하에서 맞이하게 된 근대화와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된 많은 변화들 가운데서 지식인들은 방황했다. 이러한 현실의 변화에 대하여 작가들은 이를 담을 새로운 형식과 새로운 인물형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배회자’라는 새로운 유형의 주인공이 등장하게 되었다.이후 60년대에 들어서면서 4.19, 5.16이라는 정치·사회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다시 접하게 되고, 경제개발 계획에 의해 급격한 도시 근대화 진행과 더불어 도시의 소외된 삶과 병폐, 그리고 일상화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문학에서는 다시금 사람의 작품 속 이동 경로다.선술집 → 길거리 → 중국요리집 → 양품점 → 택시 안 → 화재현장→ 월부 책값을 받으러 간 집 앞 → 여관 → 길거리이들이 배회한 각각의 장소는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당대 서울의 의미망을 담고 있다. 즉, 이미지를 통해 당대 현실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다. 먼저 선술집은 60년대의 초라하고 불안한 사회의 단면으로 비유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안정되지 못한 시대, 억압으로 인한 제약된 선택과 한계성을 우연적이고 임시적인 공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후 나온 길거리 풍경은 당대의 실상을 보여주는데, 광고지와 네온 사인을 통해 자본주의의 소비 유혹을, 거지를 빠르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통해 이기주의와 무관심을 보여준다.그 다음 공간인 중국요리집에서 사내는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김과 안은 관심이나 공감을 표현하지 못한다. 이는 한정된 공간 내에서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전달한다. 이후 거리를 배회하다 택시를 타고 가게 된 화재현장 구경을 통해 주인공들의 무력함과 도시적 개인주의, 문전박대 당하는 남영동에서 사내에게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는 주인공들의 무정함, 여관에서의 각 방 사용을 통해 개인주의와 이웃에 대한 외면이라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사내의 죽음을 모른 척하고 길거리로 나서는 대목에서 1960년대, 비극에 대한 방관과 방치를 찾아볼 수 있다.4. 1960년대와 작품 속 상징작품 속에서 1960년대는 인물의 특징, 공간 뿐만 아니라 여러 어휘나 상징들로도 드러난다. 아내의 시체부터 화재, 월부 책값 등 다양하게 다룰 소재들이 많지만 본 발표자는 선술집 대화에서 나왔던 ‘의미’, 그리고 여관에서 등장한 ‘개미’, 마지막으로 김과 안의 마지막 대화에서 나온 ‘스물다섯 살’로 간추려 뜻하는 바를 찾아보고자 한다.(1) ‘의미’선술집에서 만난 김과 안은 ‘그렇고 그런 자기소개’ 이후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렇고 그런 자기소개’라는 말도 그들이 나눈 소개가 형식적이며, 일회적이었음을 보어렵지 않게 자신만의 의견을 제시하고, 이야기한다. 특히 꿈틀거리는 것에 관하여서는 안은 데모를, 김은 여성의 아랫배를 생각하는 차이를 보임에도 대화를 이어나간다. 그러다 안을 골려줄 생각으로 김이 건넨 ‘개인사적인 사건’으로 그들은 본인들의 ‘의미’를 서로 이야기하게 된다. 예를 들어 ‘평화시장 앞에 줄지어 선 가로등들 중에서 동쪽으로부터 여덟 번째 등은 불이 켜 있지 않습니다.’, ‘단성사 옆 골목의 첫 번째 쓰레기통에는 초콜릿 포장지가 두 장 있습니다.’와 같은 경우다. 그들은 서로 본인만이 알고 있는 일종의 비밀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그러한 개인사적인 일들에서 ‘의미’를 찾는다. 안은 이러한 대화에 즐거워하지만 김은 이런 일들이 의미가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안은 이렇게 대답한다.“…무의미한 겁니다. 아니 사실은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지만 난 아직 그걸 모릅니다. 김형도 아직 모르는 모양인데 우리 한번 함께 그거나 찾아볼까요.…”무의미하다고 느껴지는 개인사적 사소한 일들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안은 화재 현장을 구경하고 있으면서도 이런 말을 한다.“…화재 같은 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일 아침 신문에서 볼 것을 오늘 밤에 미리 봤다는 차이밖에 없습니다. 저 화재는 김형의 것도 아니고 내 것도 아니고 이 아저씨 것도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것이 돼 버립니다. 그러나 화재는 항상 계속해서 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중략)… 아니 난 방금 말을 잘못했습니다. 화재는 우리 모두의 것이 아니라 화재는 오로지 화재 자신의 것입니다. 화재에 대해서 우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안은 오로지 개인사적인, 오롯이 개인사적으로만 항상 존재하는 것에 대해 집중한다. 이는 엉뚱한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사실 여기서 찾고 있는 의미는 거대한 문명에서 소외되는 개인들이 본인의 존재 가치를 찾는 유일한 창구다. 오직 본인들만이 알고 있는 것을 통해, 억압된 정치와 숨 막히는 산업화 속에서 도태 되었던 개개인의 가치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는 억압 속 자리 나온다.
    인문/어학| 2017.04.29| 6페이지| 1,000원| 조회(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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