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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전소설 작가 레마르크의 섬세한 필체가 일품인 '개선문'
    제목 : 개 선 문저자 :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출판사 : 민음사개요 : 이 책의 저자 레마르크는 독일의 베스트팔렌의 오스나브뤼크출생으로 18세 때 제1차 세계대전에 출전하였습니다. 종전 후에 돌아와 한때 시골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였으나 얼마 후 퇴직하였는데, 그 동안의 경위는 그의 책 《귀로》의 주인공에게 투영되어 있습니다. 몇몇 직장을 전전하다가 9년간이나 무명의 저널리스트로 있었으나, 1929년 제1차 세계대전의 전장에서의 체험을 소재로 한 《서부전선 이상없다 Im Westen nichts Neues》를 발표하여 세계적인 인기작가가 되었습니다. 18개월 동안에 25개 국어로 번역되어 총 발행부수가 350만 권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한 병사의 눈으로 본 전쟁의 갖가지 양상의 기록이고, 같은 입장에서 전후의 양상을 그린 것이 제2작 《귀로 Der Weg zuruck》(1931)입니다. 두 작품이 모두 반전적(反戰的)인 감정이 노골적으로 노출되어 있으므로, 1933년 나치스가 정권을 잡자 스위스로 갔다가 1939년에 미국으로 망명, 1947년에 미국시민권을 얻었습니다. 나치스는 그의 작품에 판금 ·분서(焚書) 처분을 내렸고, 아울러 그의 독일 시민권을 박탈하였습니다. 망명 후에도 그의 붓은 꺾일 줄 모르고 외국을 방랑하는 난민의 비운을 엮은 《너의 이웃을 사랑하라 Liebe deinen Nachsten》(1940), 파리를 무대로 한 망명가 소설 《개선문》(1946) 《생명의불꽃 Der Funke Leben》(1952), 전쟁이 사랑을 앗아간 《사랑할 때와 죽을 때》(1954) 등을 발표하여, 망명 작가 중에서도 가장 행복한 생애를 마쳤습니다.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개선문”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망명 의사 라비크의 삶을 통해 전쟁의 비애와 복수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체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망명인들과 사회적 약자들의 애환을 잘 대변해주고 있는 휴머니즘 소설입니다. 세계 명작 소설 상위권에 꾸준히 소개되고 있으며 오랫동안에서 유명한 의사 친구를 도와 대리의사로 생계를 유지했다. 망명인 신분이다 보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를 도와 수술을 집도하고 일이 없으면 그의 ‘절친’인 모르소프가 일하고 있는 술집에 들러 긴장을 풀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개선문 근처에서 만난 조앙이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 망명인 신분이었던 라비크보다 조앙이 더 적극적이었다. 라비크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오랜 망명 생활의 불안감이 그를 닫혀있게 했다. 하지만 조앙은 세심하게 챙겨주는 라비크에게 빠져든 뒤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둘 사이의 러브 라인이 책을 읽는 내내 불안하고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루어질 듯하면서도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또 하나 라비크는 술을 참 좋아했다. 포도주, 위스키, 코냑 그리고 라비크가 가장 즐겨 마시던 칼바도스까지. 매 장면마다 라비크는 술을 마셨다. 식사 중에도, 대화 중에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술을 마셨다. 망명인이자 외과의사였던 그는 항상 긴장상태였다. 자연히 술을 즐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술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인이 없다는 말처럼 그의 곁에는 늘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들은 술집 마담, 매춘부, 어린 소년, 그가 수술한 환자 등 모두 사회적 약자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단골 술집에서 ‘하케’를 목격했다. 그는 라비크가 독일에서 게슈타포에 끌려가 잔혹한 고문을 당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만든 장본인이었다.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도 무섭도록 침착하게 대응하는 라비크의 태도에 소름끼쳤다. 한 번의 기회를 놓친 그는 두 번째 기회를 맞았고 결국 한적한 외딴 길 가에서 하케를 죽였다. 그의 옷은 멀리 떨어진 곳에 파묻었고 그의 시신은 다른 곳에 땅을 파고 묻었다. 나름대로 완전 범죄를 만들었다. 철천지원수를 눈앞에서 맞닥뜨릴 때 속에서는 피가 거꾸로 솟았지만 겉으로는 냉정함을 유지했다. 그리고 기회가 오자 주저 없이 원수를 제거했다.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치밀한 복수였다. 그리고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 다시 망명길에 오르면서 막이 내렸다.책을가 생겼다. 이 사실을 알고 라비크는 조앙과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조앙은 더 집요하게 라비크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조앙은 새 남자 친구는 몸만 같이 살지 마음은 오로지 라비크뿐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았다.나는 이 대목에서 잠시 갸우뚱했다. 조앙의 말이 그야말로 궤변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라비크 또한 확실하게 끊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사람과 살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이해해달라는 말인지)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라비크라는 말이었다. 아무리 문화적인 차이가 존재하지만 어떤 남자가 이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까. 라비크도 상당히 불쾌하게 여기면서도 쉽사리 조앙을 놓지 못했다. 어느 가수의 노랫말이 생각났다. “사랑 참 어렵다. 어렵다. 너무 힘들다.” 나는 두 사람의 사랑을 보며 서로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조앙은 자신을 채워줄 사랑을 원했고 그래서 끊임없이 그 사랑을 갈구했다. 사랑은 다수결로 결정하거나 부분적으로 채울 수 없다. 사랑의 속성은 ‘전부(all)' 아니면 ’전무(nothing)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조앙의 태도는 일리가 있었다. 다만 그의 관심이 사랑의 대상인 ‘사람’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였던 것이 문제였다. 그 사랑을 채우기 위해 라비크가 떠난 3개월 사이 다른 남자를 만났다. 그런데 라비크가 돌아왔는데도 여전히 그 남자를 정리하지 못했다. 라비크의 사랑이 조앙을 전부 채워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앙은 라비크의 전부를 원했다. 라비크의 불안한 사랑이 조앙이 그 남자와 헤어지는 걸 망설이게 했다. 라비크는 조앙으로 인해 한동안 굳게 닫혀있던 마음의 문을 서서히 열었다. 하지만 마음 문을 다 열기도 전에 다른 남자가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와 동시에 그의 마음의 문도 다시 닫혔다. 그래야 상처받지 않는다. 라비크는 상처받는 걸 원치 않았다. 아니 조앙이 나타나기 전까지 라비크는 사랑 따윈 관심 없었다. 외로움을 달래줄 친구가 있었고 술이 있었다. 그거면 족했다. 이다! 다시 한 번 더! 다시 한 번?영원한 불꽃을! 도대체 나는 누구를 위해서 나를 보존한단 말인가? 그 어떤 절망적인 것을 위해서? 그 어떤 어두운 불확실성을 위해서? 파묻히고 버림받은 내 인생은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열이틀. 그다음엔 아무것도 없다. 열이틀과 오늘 밤. 빛나는 피부여, 그대는 왜 하필이면 오늘 밤, 별들로부터 떨어져 방황하는 오늘 밤, 옛 꿈에 싸여 나를 찾아왔는가? 왜 그대는 이 밤에 우리밖에 살고 있지 않은 이곳 요새와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느냐? 파도가 높이 일지 않는가? 또 다시 부서지진 않는가...... "조앙."하고 그가 불렀다. 여자가 몸을 돌렸다. 여자의 얼굴에 순간 거칠고 숨 가쁜 빛이 스쳐 지나갔다. 여자는 손에 들었던 것을 놓아 버리고 그에게로 달려갔다.이 장면을 읽으며 내 가슴이 쿵쾅쿵쾅 울렸다. 레마르크는 라비크와 조앙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냈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느꼈다. 이게 소설의 매력이구나 싶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잡지 못하는 남자와 떠나지 못하는 여자가 애를 태우고 있었다. 라비크는 자신의 이성은 조앙을 보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자신의 감정은 그녀를 붙잡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 뜨거운 갈등을 하면서 마지막에 그가 외친 한마디는 “조앙”이었다. 그 한마디에 힘없이 뒤돌아서 가던 조앙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가방을 놓고 그의 품에 와락 안겼다. 사랑의 힘은 그 어떤 장벽도 막지 못함을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적어도 이 장면에서 만큼은 두 사람의 사랑이 진심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오래 가지 않았다. 아니 그들의 사랑은 변함없을지 몰라도 상황은 그들을 갈라놓았다. 전쟁이란 인간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영원해야 할 사랑마저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라비크의 사랑을 확인한 조앙은 마침내 동거남에게서 벗어나고자 했다. 만신창이가 됐어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에게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그녀의 편이 아니었다속 길로 들어설 때 조수석에 잠들어있던 하케가 눈을 뜨고 “어디로 가는 거요?” 하며 라비크를 노려보는 장면에선 소름이 쫙 끼쳤다. 낌새를 감지한 하케가 라비크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그 순간 내 심장 박동도 빨라졌다. 순간 라비크는 급제동과 함께 앞으로 넘어지는 하케를 준비해간 렌치로 내려쳤다. 결국 하케를 죽이고 시신과 그의 옷과 소지품을 각각 다른 곳에 버리는 치밀함까지 보였다.영화 같은 장면이었지만 막상 영화로 봤다면 지금처럼 소름끼치며 손에 땀을 쥘 수 있었을까. 새삼 작가 레마르크의 필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글로 읽어도 이런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니 신기했다. 무엇보다 주인공 라비크의 무서우리만치 침착한 모습에 놀라움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껴졌다. 철천지원수를 앞에 두고 태연히 ‘연기’할 수 있다니 정말 강심장이었다. 만약 일이 잘못된다면 역으로 자신이 죽을 수도 있었다. 설령 죽지 않더라도 그는 더 이상 파리에 살 수 없고 또다시 도망 다녀야 했을 것이다. 하케를 생각해봤다. 항상 가해자는 잊어버리지만 피해자는 잊지 않는다. 그래서 사과가 있어야 용서도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긴장됐던 장면을 소개한다. 라비크가 술에 취한 하케를 차에 태우고 ‘2차’로 고급 술집에 가던 길이었다. 하케를 죽이기로 한 숲속 길에 거의 다다를 무렵, 갑자기 하케가 눈을 떴다. 그리고 라비크를 쳐다보며 말했다.“여기가 어디지요?” 마침내 그가 물었다. “불로뉴 숲입니다. 카스카드 레스토랑 근처죠.” “도대체 얼마나 달렸지요?” “십 분 정도.” “더 길었어요.” “설마요.” “잠들기 전 시계를 보았어요. 벌써 삼십 분 이상 달리고 있는 거요.” “그래요?” 하고 라비크가 말했다. “그렇게 오래 달리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제 다 왔습니다.” 하케는 두 눈을 라비크에게서 떼지 않았다. “어디로 가는 거죠?” “메종드랑데부로요.” 하케가 몸을 움직였다. “돌아갑시다.” “지금요?” “그래요.” 그는 더 이상 취해 있지 않았다. 말짱하게 깨어 있었다.않았다.
    독후감/창작| 2018.05.14| 7페이지| 1,000원| 조회(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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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100명에서 1,600명으로 성장한 군산 드림교회의 기적같은 스토리 "아이들이 교회로 몰려온다"
    제목: 아이들이 교회로 몰려온다저자: 임만호 목사(군산 드림교회 담임목사)출판사: 생명의 말씀사개요: 요즘 기독교계에서 가장 ‘핫’한 교회인 군산 드림교회 이야기입니다.지방 소도시인 군산에서 어린이 100명에서 1,600명으로 성장한 드림교회 교회학교의 기적의 스토리를 전해드립니다. 요즘처럼 전도 ‘불황기’에 그것도 인구 27만 명의 중소 도시 군산에서, 장년부서도 아닌 교회학교의 성장이라 더욱 놀랍습니다. 그 놀라운 이야기의 중심에는 18년 동안 드림교회 성장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은 임만호 담임목사의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 열정은 바로 기독교 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었습니다. 임만호 목사는 그 철학을 목회 현장에서 직접 가르쳤고 실천했습니다. 그 결과 오늘의 드림교회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저희 교회 교육부 담당 목사님께 듣고 곧바로 책을 구입해 읽어보았습니다. 현재 교회에서 중고등부 교사로 섬기고 있는 저에게 많은 도전을 주었습니다. 교회학교를 섬기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신앙의 열정을 잃어버린 분들, 나아가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모두가 꼭 읽어봐야 할 귀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모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해드립니다.요즘은 맛있는 음식점이 생기면 금세 소문이 나 그곳은 늘 손님들로 북적인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발달로 마음만 먹으면 전국 구석구석에 있는 맛집까지 알 수가 있다. 어떤 업종이든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고 관심이 가는 게 사실이다. 이 책은 인구 27만 명의 지방 소도시 군산에 매주 1,600명의 아이들이 북적대는 군산 드림교회의 이야기다. 얼마 전 우리 교회 교육부 목사님께서 이 책을 추천해줘서 읽어보았다. 교회에서 중고등부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나는 아이들이 많이 모인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음식점으로 치면 요즘 뜨는 ‘맛집’, 아니 ‘대박집’인 셈이다. 도대체 이 ‘대박집’에는 어떤 비결이 숨어 있을까 궁금증과 기대감을 갖고 책을 읽어나갔다.책의 구성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처음에 임만호 담임목사의 목회철학과 교회운영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됐고 각 부서별 담당목사들이 직접 현장의 이야기를 집필했다. 예를 들어 청소년부 사역은 담당목사가 청소년부 예배, 제자훈련, 심방, 전도축제, 각종 행사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었다. 중고등부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나는 당연히 청소년부 사역이 관심이 갔다. 그래서 서론 부분에 있는 담임목사의 목회철학 파트를 읽고 곧바로 청소년부 파트로 책장을 넘겨 읽었다. 그러고 나서 유치부, 유소년부, 청년부까지 차례로 읽어 나갔다. 책을 다 읽었을 때 드는 첫 느낌은 ‘특별한 비법은 없다’ 이었다. 정말 그랬다. 요즘 같은 세상에 매주 1,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몰려드는 교회에 특별한 비결이 없다니 나는 허탈하기까지 했다. 어지간히 교회생활 해봤으면 누구나 들어본 내용들이었다. 예배, 기도, 제자훈련, 전도축제, 심방 등 여느 교회에서 다 ‘알고 있는’ 일이었다.책을 다 읽고 난 뒤 읽으면서 간간이 밑줄을 치고 표시를 해 둔 부분을 다시 읽어보았다. 그러자 처음 책을 읽었을 때 놓친 미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드림교회만의 ‘특별한 비법’을 발견한 셈이다. 우선 이 교회는 유치부부터 청년부까지 전부 제자훈련을 하고 있었다. 제자훈련 하는 거야 특별할 것 없지만 유치부 아이들도 제자훈련을 하다니 의아했다.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보니 아이들 수준에 맞추긴 했지만 만만치 않은 내용이었다. 말씀 암송, 성경퀴즈, 심지어 새벽기도회까지 출석하다니 참 놀라웠다. 인지 발달 학자들에 의하면 사람의 성품과 인성 등 내적 인간됨의 80%가 7세 이전에 완성된다고 한다. 이 이론에 따라 드림교회는 유치부 시기를 ‘신앙교육의 골든타임’으로 판단하고 제자훈련에 집중한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독교 신앙교육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구나 하고 깨닫게 됐다.두 번째 특징은 모든 교육부서가 준비가 철저하다는 것이었다. 우리 교회도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하는 편이지만 드림교회는 보다 ‘디테일하게’ 준비하는 것 같았다. 예배 순서 하나에도 1분 단위로 시간을 안배하고 조명, 음향, 영상, 설교, 광고까지 각각 팀이 따로 있을 정도로 디테일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문제는 많은 교회들은 ‘생각’만 하고 드림교회는 ‘실행’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고등부 사역자 목사님은 아이들이 기대감을 갖고 교회에 오도록 매주 색다른 형태의 설교를 한다고 했다. 말이 쉽지 어떻게 매주 ‘이벤트’를 하나 의아했지만 그만큼 열정을 가지고 디테일하게 준비한다는 방증이라 생각하니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아이들이 오직 말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환경을 예배 중심적으로 이끌어 간 것이 성장의 비결이 아닌가 생각했다.세 번째 특징은 모든 사역이 사역의 대상자인 아이들에게 철저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아이들 중심’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향후 한국 교회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통적인 교회에서 아이들 수준에 맞는 예배와 찬양, 공연, 놀이 등을 어떻게 접목할지 머리를 맞대야 할 것 같다. 드림교회는 아이들에게 집중해서 그런지 토요일도 시간을 드리고 주일도 상당한 시간을 교회에서 드리는 아이들이 많아 보였다. 도시교회에서 아이들만큼 시간 없고 바쁜 사람도 없는데 참 신선했다. 그 말은 교회가 아이들의 부모들도 설득해서 충분히 신뢰받고 있다는 뜻이었다. 제자훈련하려면 학원 선생님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예배 시작 전까지 참고서를 뒤적이는 아이를 설득해 예배하도록 권면하는 나에게는 상당히 부러운 일이었다.네 번째 특징은, 내 생각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바로 ‘담당교사의 열정’이다. 담당사역자가 아무리 훌륭한 철학과 소신을 갖고 있어도 그 철학을 공유할 교사가 부족하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드림교회는 담임목사에서부터 교육부서 보조교사까지 모두가 동일한 기독교 교육철학을 공유하고 있어서 성장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연중 교사대학을 열어 체계적으로 교사들을 교육하고 있었다. 또한 담당사역자가 교사들을 심방하고 그들의 애로사항이나 기도제목을 나누는 등 활발한 소통을 통해 동일한 철학을 공유해 나가는 것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중고등부 교사로서 이 대목에서 참 많이 부끄러웠다. 아이들을 정말 열정적으로 대하고 있는지 반성도 됐다. 결국 아이들이 변화하는 것은 교사의 책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님을 깨달았다. 참 부담스럽고 무거운 직분임에 틀림없다.다섯 번째 내가 관심 있게 본 내용은 바로 ‘제자훈련’이다. 유치부에서 청년부까지 모두 제자훈련을 하고 있는 것도 신선했지만, 내가 주의 깊게 본 것은 제자훈련 진행 형식이었다. 우리 교회도 제자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나도 제자훈련 교사로 섬기고 있다. 그런데 드림교회 제자훈련 진행 형식을 보면서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구나 하고 느꼈다. 역시나 시간 배분에 디테일함이 보였다. 또 단순히 성경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나누고 개인 영성을 체크하는 것도 있었다. 사실 나는 아이들이 교회 나와 제자훈련까지 신청했는데 과제를 많이 주면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가능하면 아이들 편의를 봐주려 노력했다. 하지만 드림교회 제자훈련을 보면서 내 방식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게 됐다. 느슨하게 훈련하면 아이들도 좋고 교사도 편하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변화는 없다. 그것은 교사로서 주님 앞에 ‘직무유기’인 셈이다. 올해 시작되는 제자훈련에서는 이 점을 명심해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겠다.또 한 가지는 청년부가 양육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교회학교 ‘봉사의 꽃’이라는 점이다. 서울이나 타 지방으로 대학진학을 한 청년들 상당수가 매주일 드림교회에서 예배한다고 하니 참 놀라웠다. 게다가 청년부 50% 정도가 교회학교 봉사를 한다고 하니 할 말을 잃을 지경이다. 청년부 대부분이 봉사의 자리에 없는 우리 교회와 비교하면 참 대조적이었다. 물론 단순히 봉사의 수로만 비교할 수는 없지만 어릴 때부터 받은 양육과 훈련이 결국에는 봉사의 자리까지 나가게 만드는 것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또 한 가지 청년부 제자훈련이 상당히 체계적이어서 담당사역자가 바뀌어도 그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어릴 때부터 철저히 기독교 신앙교육으로 가르쳐 청년이 돼도 교회를 떠나지 않고 봉사의 자리까지 나가는 것이 참 부러웠다.
    독후감/창작| 2018.01.24| 6페이지| 1,000원| 조회(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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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평가A+최고예요
    죄와 벌개요: 이 책은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대문호로 꼽히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품 중 하나입니다. 1845년 그의 첫 장편소설 “가난한 사람들”이 호평을 받아 이름을 알렸고 그 후 공상적 사회주의 운동 단체인 페트라셰프스키 모임에 출입하면서 벨린스키가 고골에게 보낸 편지를 읽었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게 됐습니다. 그러나 사형 집행 직전에 형이 감형되어 10여 년간 감옥 생활 및 유형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죄와 벌’은 그가 유형지에서 구상했던 그의 첫 장편 소설이며, 1866년 ‘러시아 통보’라는 잡지에 발표되었던 작품입니다. 제정 러시아 시대에 민중들이 겪는 참혹한 삶을 배경으로, 추리소설에 가까운 수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작품입니다.이 작품은, 심오한 사상을 통하여 인간 구원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다시 말해 가난하고 비참한 삶이 주는 인간의 본성과 더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풀어주고 있습니다.세계 명작 소설 중 하나인 이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하신 분들에게 감히 일독을 권해 드립니다.세계 명작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책이 바로 「죄와 벌」이다. 톨스토이와 함께 러시아 문학의 두 거장으로 꼽히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대표작이기도 하다.이 유명한 책을 이제야 읽게 되다니 한편으론 부끄럽기도 하다. 내가 책을 많이 읽었던 사람도 아니고 또 책 읽는 속도가 상당히 느린 편이라 자연스레 책을 멀리했었던 것 같다. 요즘은 가능한 한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이야기는 가난한 대학생인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전당포에 자신의 물건을 맡기러 가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때나 지금이나 가난한 사람은 늘 가난하고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지는 것이 현실인가 보다. 내가 볼 때 라스콜리니코프는 의협심이 강하고 고지식하지만 의외로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어쩌면 라스콜리니코프는 이 책의 저자인 도스토예프스키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며 읽으니 책이 더 흥미진진해졌다.사건은 라스콜리니코프가 물건을 맡기러 간 전당포 주인인 알료나를 죽이면서 벌어졌다. 알료나뿐 아니라 그녀의 여동생 리자베타까지 죽였다. 이 살인은 한순간 격분을 참지 못해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사건이었다. 물론 리자베타는 계획에 없었다. 마침 그 현장에 나타나지만 않았어도 살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까웠다. 나는 주인공의 행동을 통해 우리 안에 숨겨진 끔찍한 죄의 본성을 보게 됐다. 많은 철학자들이나 사상가들의 말처럼 인간의 본성이 선하지만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죄를 짓는다는 주장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나는 인간의 내면이 결코 선하지 않고 악하다는 관점에서 이 책을 읽어 나갔다.살인의 목적이 돈 때문이었는데 정작 라스콜리니코프는 전당포 노파를 죽이고 훔친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어느 벽돌 귀퉁이에 숨겨 놓았다. 그리고는 금새 죄책감에 시달렸다. 신은 우리에게 양심을 주셨고 그 양심은 우리가 죄를 지으면 ‘경고음’을 울리는데 그것이 바로 죄책감이다. 라스콜리니코프가 죄책감에 시달려 안절부절 하고 식은땀을 연신 흘려대고 절친인 라주민에게 짜증을 부리는 장면에서 그가 측은하게 여겨져 동정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그러나 살인사건 조사를 나온 경찰과 뻔뻔스럽게 논쟁하는 장면에서는 내심 섬찟하게 느껴졌다. 인간의 내면에 있는 전혀 다른 이 두 가지 마음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도 없다. 오직 신만이 아시는 영역이 아닐까 라고 나는 생각했다.어쨋든 죄책감과 뻔뻔함 사이에서 주인공은 살인사건을 나름대로 합리화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라스콜리니코프는 어머니와 여동생 두냐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특히 여동생 두냐가 음흉한 기회주의자 루진과 결혼하겠다고 하자 그는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자신의 소신대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니 참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어찌 보면 주인공은 평범한 우리시대의 청년처럼 보였다. 그저 삶의 현실이 팍팍해 기가 죽어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이 드는지 어머니에게 신경질을 부리고 동생 두냐를 향해 소리 지르는 모습에서 그의 고뇌하는 심리를 읽을 수 있었다.선술집에서 우연히 알게 된 마르멜라도프가 지나가는 마차에 치여 죽자 그의 장례식장에 가서 미망인에게 선뜻 돈을 건네는 장면에서는 이 사람이 ‘살인자’가 맞나 싶었다. 더군다나 그 돈은 자신의 어머니가 보내준 소중한 돈 아닌가.어쩌면 라스콜리니코프는 이런 작은 선행으로 자신의 죄책감을 씻어 보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앞서 나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 본성-나는 그것을 ‘죄성’이라 부르겠다-이 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관점에서 라스콜리니코프의 이런 ‘선행’이 그의 죄를 결코 가볍게 하거나 취소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같으면 살인을 저질렀으면 어떻게 하든지 빨리 그 지역을 떠나고 싶었을 것이다. 아니면 경찰서로 달려가 자수하던지 했을 것이다. 그 지역을 떠나지도, 경찰에 자수하지도 않고 우연히 알게 된 사람의 장례식장에 가서 선심을 쓰는 라스콜리니코프는 좀 특이한 사람처럼 보였다.죽은 마르멜라도프의 딸 쏘냐를 만나면서 라스콜리니코프는 점점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마침내 자신의 범죄를 쏘냐에게 자백하고 말았다. 비록 쏘냐는 가정형편 때문에 매춘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여자였다. 라스콜리니코프의 자백을 듣고 쏘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요. 가난한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남을 도와주는 사람이 살인자라니, 오오 하나님!”쏘냐의 이 말이 어쩌면 세상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생각하는 탄식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얼마나 이중적인 삶을 사는지를 폭로하는 장면 같았다. 아마 저자인 도스토예프스키도 이 주제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찾고자 한 것은 아니었을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이중성’ 말이다.라스콜리니코프가 처음 전당포 노파 알료나를 죽였을 때 그는 영웅 나폴레옹을 빗대어 이렇게 말했다. “한 번쯤의 악행은 목적만 훌륭하다면 얼마든지 용서받을 수 있다.” 소위 ‘나쁜 짓 한 가지에 백 가지 선행’ 이론이다.
    독후감/창작| 2018.01.19| 5페이지| 1,000원| 조회(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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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과 의사 문요한이 전하는 여행의 심리학, "여행하는 인간" 독서감상문 평가A좋아요
    제목 : 여행하는 인간저자 : 문 요 한 (정신과 의사)출판사 : 해냄 출판사개요 : 위의 도서는 2017년 원북원 부산 운동 선정 도서입니다. 원북원 부산 운동이란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함께 읽고 토론하는 부산 지역 시민 독서 생활 운동을 말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여행에 대한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여행을 정신과 의사인 저자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책을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습니다. 삶이 무기력하고 재미없이 느껴지시는 분들에게 감히 일독을 권해봅니다. 제가 받은 감동을 같이 나누고자 짧은 감상문을 올립니다.지금-여기서 깊이 있는 삶을 살라“정신과 의사가 웬 여행 책?” 처음 책을 봤을 때 든 나의 의문이었다. 책 제목 아래 여행의 심리학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다. 여행과 힐링에 관한 책인가 보다 생각하며 책을 열었다. 책 읽는 속도가 느린 편인 나는 이틀 꼬박 걸려서야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여행의 의미를 열두 가지 주제에 따라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했다. 거기에 글의 문체가 간결하고 생동감 있는 표현을 사용해 현장감을 더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지금까지 나는 여행을 단순히 휴식정도로만 이해했다. 시간이 나면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떠나 몸과 마음이 쉬는 것. 그것이 여행이라 생각했다. 거기다 여행을 하려면-특히 해외 장기여행- 시간과 돈 두 가지가 충족돼야 하기에 평범한 직장인인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여행이 단순한 휴식을 넘어 우리를 치유하고 성장시켜 더 깊이 있는 삶으로 인도한다고 주장했다. 여행을 통해 우리가 회복되고, 행복감을 얻고, 새로워지고 심지어 삶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의 삶 전체를 하나의 여행으로 바라보고 여행하는 인간으로 살아가자고 했다.사실 나는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가볍게 읽어서인지 저자의 주장이 약간 추상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다시 책을 읽었고 두 번째 읽고 나니 저자의 주장에 어느 정도 공감이 됐다. 그에 대한 영감을 준 내용이 저자의 책 ‘행복’편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었다.“우리에게는 삶의 의미를 넘어서는 삶의 체험이 필요하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필요하다. 여행은 우리에게 그런 느낌을 준다. 그렇기에 삶이 말라간다고 느낄 때, 죽지 못해 살아간다고 느낄 때, 뜨거웠던 피가 식었다고 느낄 때, 자기를 잃어버렸다고 느낄 때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 내 영혼의 박동을 듣기 위해서. 내가 진짜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나는 이 대목을 여러 번 읽고 또 읽었다. 그것도 모자라 수첩에 따로 기록해 두었다. 지금까지 나는 삶의 체험이 ‘살아 있다고 느끼며 살아가는 것’인줄 알지 못했다. 그저 남들처럼 바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의미 있는 삶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살고 있고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삶이기도 하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문득문득 이런 소리가 들릴 때가 있었다. 가수 장사익의 노랫말처럼 그것은 분명 내면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나는 그 내면의 소리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해 터져 나오는 내 자아의 ‘경고음’이라는 걸 알게 됐다. 책을 한 번 읽었을 때 이런 의문이 들었다. “왜 하필 여행이야? 그건 모두가 누릴 순 없잖아.” 하지만 책을 두 번 읽고 나서 저자의 주장에 어느 정도 공감이 됐다. 저자는 우리 인생이 하나의 커다란 여행이며 살면서 떠나는 여행은 작은 여행이라고 했다. 물론 우리 모두가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날 순 없다. 하지만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해 내 자아가 계속해서 경고음을 보내는데도 모른 채 살아간다면 그 얼마나 비참한 일일까. 내가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고 한편으론 지난 세월이 후회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청년시절 충분히 여행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던 때가 생각나 더욱 안타까웠다.나는 이 책을 통해 삶의 의미와 삶의 체험은 비슷하지만 다소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삶의 의미가 ‘넓이’라면 삶의 체험은 ‘깊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의미가 ‘양’이라면 삶의 체험은 ‘질’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저자는 깊이 있는 삶을 살아가자고 주장했고 그 삶으로 인도하는 가장 좋은 도구가 여행이라고 했다. 책을 두 번 읽은 나는 저자의 이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저자처럼 남미도보여행이나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진 않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대리여행을 누렸기에 삶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가 여행이라는 데는 상당부분 동의할 수 있었다.책을 읽고 느낀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저자의 책이 글로 읽는 것도 좋았지만 사실 책 사이에 삽입된 풍경사진은 더 좋았다. 책장을 넘기다 간간이 나오는 여행지의 사진을 보면 당장이라도 배낭을 꾸려 여행을 떠나고 싶은 충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진으로만 봐도 이렇게 멋있는데 실제로 보면 얼마나 멋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다. 개인적으로 남미도보여행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히말라야나 유럽여행도 좋지만 책을 읽으면서 안데스나 산티아고 도보여행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느꼈다. 변화무쌍한 날씨의 남미 하늘, 눈 덮인 산, 눈이 시릴 정도로 맑은 호수를 내 눈으로 보고 만지고 숨 쉬고 느껴보고 싶다. 저자는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지 못한다고 해도 이 책을 통해 대리여행을 누리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이 말에 80퍼센트만 동의한다. 아무리 저자의 책이 훌륭하고 완벽해도 나머지 20퍼센트는 내가 직접 여행을 떠나야만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책을 닫으면서 나는 두 가지 단어가 떠올랐다. 그 단어는 바로 ‘깊이 있는’ 그리고 ‘지금-여기’다. 두 단어를 합치면 지금 여기서 깊이 있는 삶을 살라 정도가 될 것 같다. 깊이 있는 삶은 먼 미래가 아닌 지금-여기에 있다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여행은 우리 인생과 참 많이 닮았다. 우리 인생도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여기를 살아가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 인생이 자연에서 출발해 자연으로 돌아가는 여행이라고 했다. 결국 우리 모두는 여행하는 인간이라는 책 제목처럼 이 땅을 잠시 여행하는 여행자다. 불확실한 미래만을 준비하며 살다보면 자칫 지금-여기서 깊이 있는 삶을 놓치고 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지금-여기에서 살아가는 것에 충실하다면 소유에 대한 욕심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거기다 가끔씩 내 자아의 경고음이 울릴 때마다 멈춰 서서 상황이 된다면 배낭을 메고 저자처럼 여행을 떠나 보면 어떨까. 분명 우리 삶이 더 풍성해지고 깊이 있어 질 것이다.
    독후감/창작| 2017.10.13| 4페이지| 1,000원| 조회(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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