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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사피엔스의 미래
    [독후감] 사피엔스의 미래저자: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출판사: 모던 아카이브‘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이라는 수식이 조금도 과장이 아닌 그 유명한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 스티븐 핑커, 매트 리들리가 인류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내용이 담긴 이 책은 내용도, 논객도 매력적인데 책 표지까지 예쁜 하늘색이라 읽기 전부터 더 없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니 기대를 한아름 안고 펼쳐보게 되는 책, 이다.그런데 왜 저 유명한 네 명의 세계적 석학이 한 자리에 모였을까? 그것은 ‘멍크 디베이트’를 위해서이다. 이 토론은 캐나다가 세계가 당면한 주요 공공 정책 쟁점들을 논의할 수 있게 개최하는 저명한 포럼인데 주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공신력 있다는 논객들을 초빙하여 개최할 뿐 아니라 이 토론의 과정은 캐나다와 각국의 매체를 통해 소개된다고 한다.이번 멍크 디베이트에서 인류의 미래를 긍정하는 편에는 스티븐 핑커와 매트 리들리가 섰다.두껍기로 악명 높은 책 과 의 저자인 스티븐 핑커는 이번 토론에서 웰빙을 말해주는 모든 지표가 상승세에 있다는 것을 논거로 제시한다. 그러한 지표을 보았을 때 인간은 더 오래 살고 더 부유해졌으니 이에 따라 더 평화롭게 살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주장한다.이와 함께 긍정적인 미래를 주장하는 또 한 명의 논객, 세계적인 과학 저널리스트 매트 리들리는 오늘날 우리가 보유하게 된 기술들은 보았을 때 인간 생활의 대부분은 시계를 거꾸로 돌리기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이러한 시대의 진보는 전 세계적이라 부정적인 사피엔스의 미래는 상상할 수도 없다고 한다.이런 주장을 펼치는 스티븐 핑커와 매트 리들리의 반대편에는 알랭 드 보통과 말콤 그래드웰이 섰다.알랭 드 보통은 널리 알려져 있듯이 , , 및 등의 베스트 셀러를 만든 작가이다. 그는 경제 발전의 진정한 비극 중 하나는 물질적 조건을 향상시키면 인간이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단순한 사고라고 한다. 왜냐면 인간은 그렇게 단순한 존재가 아니며 그런 인간의 행복이란 더 단순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대편 논객들처럼 적당히 몇 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그것들의 항목별 지수가 상승했다고 사람들이 행복해졌다고 볼 수 없다고 한다. 알랭 드 보통은 이런 인간 존재의 개별적이며 복잡한 특성을 문학작품의 등장인물들을 예로 들어 논지를 펼쳐나간다.그와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은 , , 등의 베스트셀러 저서들로 유명한 경영저술가 말콤 글래드웰이다. 그는 인류가 전 분야에서 큰 업적을 이룩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에 따라 스스로 파괴할 수 있는 능력에서도 거대한 도약을 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러므로 인류의 업적을 단편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닌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을 독려하며 발전된 인간 사회의 어두운 이면과 특히 놀랍도록 발전된 과학발전의 어두운 이면들을 주장의 근거로 제시한다.이러한 주장을 하는 세계적 브레인들이 만나 어떤 토론이 진행될까?'글'로만 오래 전부터 종종 접해 오다가 '말'로 처음 접하게 된 알랭 드 보통, 그 만큼 궁금증도 기대감도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말에서 느낀 그는 의외로 자아도취가 상당히 심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과학 만능주의자들인 반대쪽 논객들에게 문학을 근거 삼아 설득을 했는데, 취지도 좋았고, 그 내용이 나에겐 유익하기는 했다.예술의 역사야말로 인류가 수세기에 걸쳐 겪어야 했던 다양한 유형의 불행과 딜레마들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문학과 연극, 시의 역사가 진정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 그것이기도 합니다. (103쪽)알랭 드 보통이 주장하는 바는 ‘물질적 가난에서 탈피했다고 해서 인간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을 갖추었어도 실의에 빠지고, 우울증에 허덕이고, 심지어 자살까지 하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 이런 주장을 여러 문학 작품을 논거로 삼아서 펼쳐나갔다. 탄탄한 논거였고, 나도 이에 동의하는 바였다. 하지만 반대쪽 논객들이 이런 알랭 드 보통의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였다. 그들은 문학에서 실제 인간의 삶을 읽어내려는 의도가 부적절하다며, 알랭 드 보통의 주장의 핵심을 벗어나 그의 주장을 펼치는 방법 자체를 비난했다. 그러자 세계적 저술가인, 그 저술들 중 다수가 베스트셀러가 된 알랭 드 보통, 참지 않고 자신의 문예이론을 장황하게 펼쳤다. 나는 좋았다. 내가 오랫동안 고민하던 ‘문학의 효용’에 대한 설명으로 나에게 매우 유익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내용은 본인의 책에 쓰셔야지, 이런 짧은 분량의, 주제가 명백히 정해져 있는 토론에서 자신의 문예이론을 강의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이런 과정에서 자아도취적인 면모가 강하게 느껴졌다. 뛰어난 저술가로만 알고 있었던 알랭 드 보통, 다시 보게 되었다.이번 토론에서 좋은 쪽으로 다시 보게 된 사람은 말콤 글래드웰이었다. 수년전의 그의 화제작 가 유행해서 읽었을 때는 나의 배경지식 부족의 탓인지 그 진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여 그 후에도 여전히 베스트셀러가 된 그의 저작들도 읽지 않았었다. 따라서 이 책에서의 활약도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말콤 글래드웰이었데 이번 토론을 통해 그를 완전히 다시 보게 되었다.그의 문제를 바라보는 자세부터 마음에 들었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무심코 넘기는 현상이나 대충 좋게 좋게 보아 넘기려는 것들에 대해 반드시 한 번 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본적인 자세는 아니지만 이 책에서 말콤 글래드웰의 주장을 읽고 이런 관점의 습관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우리가 매번 새로운 문제를 낳게 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가 이룩한 진보에 대한 열광을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인류의 진보는 어떤 문제를 해결했을 때보다 또 다른 문제를 내왔기 때문입니다. (115쪽)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지 약간의 성찰의 순간입니다. (123쪽)어떤 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극적인 진전을 낳을 수 있는 바로 그것이 동시에 위험에 있어서도 상응하는 증가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13쪽)우리는 사람들 사이의 위험은 줄였지만 우리의 실존적 위험은 더 키워놓았습니다. (135쪽)이 뿐 아니라 토론의 기본인 논점 파악도 가장 정확했고(나머지 세 명의 논객은 그것조차 문제가 있었다), 논점 파악이 정확해서인지 논지전개도 월등히 차분하여 토론이란 저렇게 차가운 자세,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하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말콤 글래드웰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세련된 현실주의자’라는 평을 받는 말콤 글래드웰, 이 책을 통해 새삼 그의 이전 저서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그들의 반대편에 섰던 논객, 스티븐 핑커는 지난 겨울 그의 저서 을 통해 만나 본 바 있다. 워낙 두껍기로 악명 높은 책이라 큰 마음 먹고 도서관에서 빌려오면서, 그리고 집에 와서 읽으면서 내내 이런 내용을 꼭 이렇게 장황하게 써서 두꺼운 책으로 출판했어야 했을까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보고 알게 되었다.'아. 이런 사람이어서 그랬구나.'스티븐 핑커는 토론 내내 경악할 정도로 지엽적인 데 매달리는 신공을 선보였다. 심리학자로만 알고 있던 이 답답한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 궁금해져서 프로필을 보니, 이건 뭔가. 하버드 대학교 교수다. 너무 똑똑해서 문제였던 것인가? 그러고 보니 너무 똑똑한 사람들은 귀가 없는 경우를 종종 보긴 했다.매트 리들리도 스티븐 핑커와 비슷한 과였다. 소위 ‘꼰대’라는 부류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주어 꼰대가 한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럼에도 스티븐 핑커의 어이없음이 너무 강력하여 그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작았다.이 책은 읽기 전에는 너무 큰 기대를 안겨주는 것에 비해 읽은 후에는 너무 큰 실망을 안겨주는 책이었다. 하지만 이런 실망스러운 결과는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겠다. 일차적인 문제는 책에 토론의 분량이 너무 짧아 깊이 있는 논의가 구조적으로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비록 분량이 적더라도 좀더 압축적인 진행을 하거나 토론식이 아닌 세미나 식이었으면 좀 나았을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번 토론은 이렇게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이 와중에 꼬투리 물고 늘어지는 사소한 논쟁까지 모두 수록되었는데 그런 것이 본 논쟁보다 더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 석학들이 만들어내는 자극적 ‘재미’를 즐기고 싶다면, 그들이 펼치는 쇼를 보고 싶다면 만족스럽게 읽을 수도 있는 책이었다.하긴 인류의 미래라는 광범위하고도 심도 있는 주제를 어떻게 그 짧은 시간 안에 토론해 낼 수 있겠는가. 이 짧고 간결해 보이는 책을 통해 ‘사피엔스의 미래’에 대한 번뜩이는 통찰이나 최신 정보를 얻기를 기대했다면 그건 나의 도둑 심보였을 것 같다.그럼 이 책 자체는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인가? 꼭 그렇진 않다. 내가 느낀 이 책 만의 묘미가 있었으니, 그것은 ‘우리 시대 최고 지성’이라는 논객들을 글이 아닌 말로 접하는 데 있었다. 그렇게 이 책을 즐기며, 난 알게 되었다. 말하기가 글쓰기보다 더 쉽다고들 하지만, 잘 말하기는 잘 글쓰기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한 사람이 드러나는 것은 '글'보다는 '말'이라는 것을.이전에는 글을 참 잘 쓰고 싶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고 말은 말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사람 아니면 그렇게 잘 할 필요가 있나 생각했지만 말이 의외로 인품의 거울임을, 의외로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말을 할 때 조금 더 생각하며, 말을 통해 내가 드러난다는 것을 더욱 의식하며 해야겠다는 생각을, 아울러 중요한 순간에 나의 못난 모습이 드러나지 않게 말을 통해 드러나는 나 자신을 잘 갈고 닦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독후감/창작| 2018.06.27| 5페이지| 1,000원| 조회(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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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정혜신의 사람공부
    [독후감]정혜신의 사람공부저자 : 정혜신출판사 : 창비평생 정신과 의사로 살아 온 정혜신 선생님은 몇 년 전부터 강의실과 진료실 밖으로 나와 사람들의 마음을 만나면서부터, 세월호 참사 및 각종 사회 문제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상담 치료에 뛰어들면서부터 비로소 사람의 마음을 치료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선생님의 사람공부의 여정과 그 결과물에 대해 사람들과 나눈 강연의 내용을 수록한 책이다.이 책을 읽은 계기는 제목이 라서,‘나도 사람 공부를 해 보고 싶어.’란 생각이었다. 나의 이런 생각, 참 단순했던 것이다. ‘사람’이란 복잡한 존재를 어찌 이 얇고 가벼운 책 한 권으로 배울 수 있겠는가? 나의 얇팍한 꾀는 얇팍한 상술을 탓할 수 없었다. 이 책은 ‘사람’ 전반에 대한 공부의 내용이 아닌, ‘사람의 마음’에 대한 내용, 그 중에서도 ‘상실을 마주한 사람의 마음’에 대한, 사람의 극히 일부에 대한 내용이었던 것이다.하지만 이 책은 내가 미처 계산치 못한 방식으로 유익했다. 나는 상실을 마주한 사람들을 마주하면 항상 어찌할 바를 몰라 허우적대는 미숙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어찌나 미숙한지 세월호 사건이란 대국민적 상실, 대국민적 슬픔에도 난 마땅히 대처할 바를 알지 못했다. 어찌나 무지했는지 심지어 노란 리본을 다는 이유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무식한 내가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왜 사람들이 노란 리본을 다는 것인지. 그것의 효용이 무엇인지. 크나큰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을 대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들의 상실을 어떻게 다루어주길 바라는지, 지금까지 읽은 어떤 책에서도 말하지 않은,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 듯한, 하지만 난 몰라서 너무 답답하던 그것들을 알 수 있었다. 덕분에 몇 년간 메고 있던 물음표를 이제서야 내려놓게 된 것이다.아무도 모른다, 홀로 고립되었다, 내 고통을 세상은 다 잊었다는 느낌은 사회적 트라우마의 피해자들에게는 치명적이에요. 그래서 삶의 끈을 놓는 거죠. (...)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당신의 고통을 나도 알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일은 어떤 방식이든 사람 목숨을 구하는 일이에요. (...) 과장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이런 일을 한 모든 사람은 치유자에요. 114쪽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은 이렇게 잊혀지는 일이라고 한다.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그 사람이 처음부터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이 실재적 존재와 인식적 존재가 모두 사라지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린 세월호 사건으로 사라진 그 분들을 잊지 않기 위해, 즉 그 사건을 만든 사회적 부조리를 잊지 않고 이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노란 리본을 다는 것이라고 한다. 최소한 남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의 존재를 표시하기 위해 노란 리본을 다는 것이다.이 책에서 실제로 유가족 중 한 명이 심한 우울감, 상실감에 빠졌을 때 누군가의 가방에 단 노란 리본을 보고 크게 힘을 얻었다고 하는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너무 힘들지만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하며 자신의 자리를 힘을 내어 지키고자 했다고 한다. 세월호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라 전체가 아파했다. 그렇게 우리 나라 사람들이 한 가지로 함께 아파하고 그 아픔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런 계기를 통해 한국사람들이 더욱 성숙한 시민들로 거듭나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세월호 사건을 재조명하는 가운데 더 밝아진 한국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한 사회의 품격은 그 사회의 사람들이 고통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서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웃이 겪고 있는 고통에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나요? 우리 사회의 품격은 어떠한가요? 118쪽이 책은 이렇게 나같이 사회의 품격을 떨어트리는 인간들을 구제할 수 있는 책이었다. 한 때 고속성장 시절의 폐해로 한국에 개인주의가 만연해 있지만 이런 사회적 문제들을 겪으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것이 보인다. 이 사회에 구성원인 나도, 나만 생각하지 말고 이웃의 고통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여야겠다 생각한 계기가 된 책이기도 하다.또한 정혜신 선생님이 이 책에서 여러 차례, 힘있게 주장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에 대한 공부는 학위나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 보다는 삶의 현장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는 노력을 통해서야 진짜 공부가 이루어진다는 것. 본인도 후자의 경우에서 진정한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치유란 그 사람이 지닌 온전함을 자극하는 것, 그것을 스스로 감각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그래서 그 힘으로 결국 수령에서 걸어나올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과정이 되어야 하는 거죠. 내가 가진 전문가로서의 역량이 있다면 오로지 그걸 하는 데 모두 쏟아야 한다고 느껴요. 내 지식, 내 힘, 내 명민함, 나의 분석과 계몽, 내가 배운 치유기법 등으로 사람이 구해지지 않더라고요. 사람은 그렇게 단순하고 기능적인 존재가 아니니까요. 94쪽그러므로 치유의 수단과 방법을 꼭 전문적인 것에 국한 시킬 필요는 없다고 한다. 일상 속의 요소들이 더 큰 치유의 요소들이 될 수 있다고 한다.밥상이나 뜨개질처럼 우리 일상 속 도구들에 숨어 있는 치유적 요소를 더 효율적으로 극대화시키는 것, 그것이 상처 입은 사람에게 가장 깊고 빠르게 스미는 치유제인 것 같아요. 현장에서 뼈져리게 느낀 사실입니다. 94쪽게다가 전문적인 공부는 오히려 치유에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상황보다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몰입이 더 강한 경우가 현장에서 심리상담이나 정신의학이라는 학문을 더 쓸모없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이 도식적으로 적용하는 전문지식이 현장에서 여러 문제들을 일으키는 거죠. 55쪽이런저런 이유들로 심리나 상담에 대해 공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요즘 점점 많아진다. 그리고 이런 수요에 맞춘 정체가 불분명한 자격증 및 교육기관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가볍게 그런 곳에 시간과 돈을 투입해 보려는 사람들이 꽤 많은 요즘이다. 하지만 그런 분들이 한번쯤 이 책을 읽어보며 진정한 ‘사람 공부’가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며 한 번 더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생각해 보면, 정혜신 선생님의 말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겠다는 목적으로 꼭 심리나 상담을 공부하고 싶다는 것도 사실 어불성설이지 않을까 싶다. 주변에 심리적 고통을 받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주변의 아픈 마음들만 잘 보살펴도 사실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럴듯한, 남들이 우러러 볼만한, 무언가 되겠다고 본질에서 벗어난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진짜 사람의 아픈 마음을 만져 주고 싶다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욕심인 것은 아닐까?이 책을 읽고서 남을 돕는 이타적인 삶을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혹은 이미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있었다.개별적 존재로서의 한 사람의 삶과 사회적인 연대를 하는 공익적 삶 사이의 갈등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건 건강한 갈등이라고 생각합니다. (...) 줄타기 하는 광대를 멀리서 보면 여유롭게 줄 위에 서 있는 것 같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한 손에 쥘부채를 들고 끊임없이 중심을 잡고 있는 거잖아요. 끊임없이 흔들리기 때문에 떨어지지 않고 정물처럼 서 있는 거죠. 104, 105쪽자신이 돕고 있는 이의 삶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신다. 실제로 자신이 우선 바로 서야 남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도 이를 위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 마냥 천사같이 보이시고 싶으셨을 수도 있는데 자신이 대단해 보이는 것보다 사람들이 남을 돕는 일에 대해 환상을 갖는 것을 경계하신다. 이렇게 솔직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어 보여주셔서 감사했다.
    독후감/창작| 2018.06.26| 5페이지| 1,000원| 조회(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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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미적분으로 바라본 하루 평가A좋아요
    [독후감] 미적분으로 바라본 하루저자 : 오스카E. 페르난데스출판사 : 프리렉안타깝게도 오늘날 많은 사람이 수학에 겁을 먹고 너무 추상적이어서 이해하기 어렵다고만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이미 수학에 익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오스카E. 페르난데스, , 219쪽이런 마음으로 썼다고 하는 책, 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수학에 익숙해졌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 저자의 각고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었다.1장에서는 미적분의 기초의 기초가 되는 ‘함수’를 이용하여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음을, 2장에서는 변화가 있는 것들의 예를 설명하며 그런 변화가 있는 모든 것들은 미분(도함수)을 이용하여 설명이 가능함을, 3장에서는 여러 현상들을 수학화 하며 이런 방법이 어렵고 복잡해 보일 수도 있는 수학화를 통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길 임을 보여준다. 4장에서는 이처럼 미적분과 일반적인 수학으로 보면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현상들도 연결하면 수학적으로 설명해 낼 수 있음을, 5장에서는 수학이 우리의 삶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예들을 보여주며, 6장에서는 적분이 등장, 더해야 하는 상황들에 존재하는 적분을 보여주고, 7장에서는 이렇게 미분과 적분을 통해 보면 실생활의 많은 현상들에 대한 이해가 오히려 쉬워질 때가 많다는 것을 알려준다.이렇게 이 책은 평범한 일상의 요소들을 뽑아서 그 하루에서 마주칠 수 있는 삶의 현상들을 함수부터 극한, 미적분에 이르러 적분까지, 수학의 언어로 가급적 쉽게 느끼도록 해석해 주려고 노력한다.하지만 러시아어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아무리 흥미로운 내용의 ‘러시아어로 쓰인 책’을 주더라도 거기서 어떤 재미도 느껴낼 수 없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 책도, 재미있는 예를 들어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썼지만 수학의 언어로 쓰여진 부분이 상당 수 되어 이 수학의 언어를 어느 정도는 이해해야 흥미로운 내용을 이해하고 재미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그래서 내가 보기에는 (내가 머리가 나빠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미적분을 모르는 상태에서, 미적분을 공부하기 전에 미적분에 흥미를 가지기 위한 목적으로 이 책을 읽기에는 다소 버거운 난이도가 아닐까 싶다.새로운 영역을 새롭게 파고들며 공부한다는 들끓는 학구열로 접근한다면 모를까 문과이면서 수학을 포기했던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꽉 채우는 드글드글한 수학용어들 때문에 지난 악몽들이 떠 올라 읽기의 진도가 잘 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 ‘수학에 흥미를 가지기 위해서’ 이 책을 보면 오히려 ‘수학은 역시 참 다가가기 어려운 것이구나.’란 생각이 들 수도 있는 것이었다.다만 수학이 익숙한 사람들이 읽으면 수학의 매력에 더욱 푹 빠지게 될 책이다. 수학이 익숙하다는 기준은 고등학교 때 이과였던 사람들(고등학교 수학시간에 미적분을 기본이라도 배운 사람들)에 한한다. 더 나아가 대학을 이과대학이나 공과대학으로 진학한 사람들은 진짜 술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며 대학에서는 미적분을 별로 접하지 않은 고등학교 이과 출신인 사람이라면 고교시절의 추억 속으로 소환시켜주는 책이 될 것이다. 고등학생 시절 이과가 아닌 문과였어도 즐기는 것이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다. 수학을 좋아하거나 경제학을 배우면서 미적분을 접할 때 큰 힘 들이지 않았던 문과생 정도라면 재미를 느끼며 읽을 수도 있겠다.그 외 분들은 정말 머리가 좋아서 어떤 내용이든지 쉽게 이해하고 흡수하거나, 혹은 공부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읽는다면 가능할 수도 있는 책이다.이렇게 이 책은 수학에 쉽게 다가가도록 도와준다는데 실제 이 책을 읽을만한 대상은 수학에 이미 친한 사람들이며, 이들이 수학과 더 친하게 만들어 주는 이 책은 수학 친근감의 양극화를 조장하는 있는 책으로 보인다.그럼 ‘이 책을 통해 수학에 친근감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는 저자의 의도와 ‘미적분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는 선전문구에 이 책의 실제내용이 이렇게나 부합하지 않는다면, 은 배울 점, 즐길 점이 없는 책인가?그렇지 않다. 이 책은 저자 자신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지만, 어쩌면 그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이라 지나친 것 같은 매력을 품고 있다. 그것은 이 책을 읽는 것이 ‘과학적 시선’의 탑재를 도와준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과학적 시선이란 과학적 지식이 아닌, 과학적 호기심을 견지한 시각을 말한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항상 강조했듯이 말이다.물리 세계의 궁극적인 특성에 관심이 있을 경우, 현재 우리가 그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학적 추론을 하는 것뿐입니다. 그러니 수학을 이해하지 못하면 세계의 어떤 측면들은 충분히 음미할 수가 없어요. 사실 거의 음미할 수 없지요. 수학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자연 법칙의 보편성이라는 심오한 특성이나 사물들의 관계를 제대로 음미할 수가 없다고 봅니다(…) 나는 세상에 오로지 물리학만 존재한다고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물리학에 관한 한, 수학을 모르고 세계를 이해하려고 하면 심각한 한계에 부닥치게 됩니다.리처드 파인만, , 37쪽그런 면에서 이 책에서는 특히 아래와 같은 부분이 흥미로웠다.빗방울이 떨어지고 크기가 커지면서 면적도 같이 증가한다는 거야(눈덩이를 상상해봐). 손바닥처럼 더 커진 면적은 더 큰 공기 저항을 받아서 빗방울의 가속도를 줄이게 돼. 결과적으로 가속도가 0이 되고, 이건 속도가 증가하다가 멈추게 된다는 걸 뜻하지.(…) 여기에서 또다시 공기 저항이 우리의 일을 줄여주지. 빗방울은 공기 저항을 겪으면서 수차례 작은 부분으로 나누어지게 되니까, 빗방울이 내 우산에 닿을 때면 대부분 물방울의 무게는 0.318그램밖에 안 된다는 거야.오스카E. 페르난데스, , 86쪽나도 어릴 때부터 남들이 안 하는 호기심 좀 품으며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빗방울에 대한 생각은 왜 안 해봤을까? 아무렇지도 않게 접하게 되는 빗방울을 가지고 이렇게 많은 과학적(수학이란 정밀분석의 도구로 가기도 전에, 일단 현상이해를 도와주는 과학) 원리를 생각해 볼 수 있다니, 생각보다 느슨했던 나의 과학적 시선이 자극되었다. 난 과학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과학자는 더더욱 아닌, 평범한 사람이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했듯이 재미있는 수학의 원리들이 이렇게 도처에 깔려 있는데도 호기심의 불이 꺼진 채 사는 것은 재미나는 일이 가득한 세상을 즐기며 살 수 있는 도구를 썩히고 있는 일이 아닐까? 는 생각을 이 책을 읽고 하게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나의 과학적 시각의 생동감을 깨우고 싶다는 생각을 저자의 생동감 넘치는 수학적 시각을 보고 하게 된 것이다.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숨이 차는 상황에서도 힘들다고 불평하기 보다는 뇌를 가동시켜 힘든 상황을 분석해보는 자세,처음 몇 발자국은 쉽지만 계속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기 시작하지. 이는 갑작스러운 산소 요구량을 충족시키려는 현상인데, 산소를 빠르게 내 혈관을 통해 근육들로 분배하게 되지. (...) 우선 내 혈관이 팽창해서 더 많은 피가 흐를 수 있게 하는 거야 (...) 그 피를 최대한 빠르게 근육으로 전달해야 하겠지. 모든 방향으로 뻗은 혈관을 떠올리면서 다른 질문이 생겼어. 어떻게 모든 몸이 가장 효율적인 분기점과 방향을 아는 걸까?오스카E. 페르난데스, , 133쪽밤 하늘의 별을 보고 남들과 ‘예쁘다’란, 남들 다 하는 생각에만 매몰되지 않고, 그 별의 빛이 자신의 눈에 들어오기까지의 시간을 헤아려보는 자세,내가 어렸을 때 배웠던 정말 흥미로운 것 중 하나는 우리가 하늘을 볼 때마다 사실 과거를 보고 있다는 거야. 이건 분명 내가 수학과 과학에 관심을 가지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지.오스카E. 페르난데스, , 207쪽이렇게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에서 과학적 현상을 발견하고 이것에서 머물지 않고 그것의 수학적 원리를 탐구하는 저자를 보고 자극을 받았다. 더욱 격물치지(格物致知)의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수학자인 저자처럼 모든 원리를 수학적으로 풀어내지는 못할 지라도, 리처드 파인만처럼 물리학적인 발견을 해 낼 수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각을 견지하며 살려고 노력하는 자세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타성에 젖지 않고 평범한 하루도 반짝이는 호기심을 가지고 세상에 산재한 놀라운 사실로 인해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지 않을까?과학은 인내였어요. 여러분이 지켜보며 관찰을 한다면, 그리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거기서 커다란 보상을 받게 됩니다. 반드시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것은 여러 해 걸리고, 어떤 것은 조금 걸립니다. 수없이 실패하기도 했고, 쓰레기통에 던져버린 것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매번 내가 어릴 때 기대할 수 있다고 배운 새로운 이해의 황금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관찰의 결과였고, 관찰이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를 배운 덕분이었습니다.리처드 파인만, , 65쪽
    독후감/창작| 2018.06.25| 5페이지| 1,000원| 조회(11,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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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기본에충실한나라,독일에서배운다, 양돈선
    [독후감]기본에 충실한 나라, 독일에서 배우다저자 : 양돈선출판사 : 미래의 창지난 몇 십 년간 한국의 성장 롤모델은 미국이었다.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고도의 성장을 이루었으며 세계 유수의 나라와 견주어도 아깝지 않은 경제, 사회, 및 사회 각 부문의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 동안 따랐던 이 모델은 이제 한계를 보이기 시작하여 우리에겐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게 되었다.의 저자는 고속 성장을 이룬 한국은 이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내실을 다지고 소홀히 했던 부분을 보수하며 지속적 성장을 이루기 위하여 새로운 모델이 필요함을 주장하며 그것이 독일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미국의 패권이 흔들리는 조짐은 분명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미국에서는 신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등장했다. 약자와 소수자를 배척하고 국경과 인종의 장벽을 다시 쌓고 있다. ...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으로서 미국은 '패권의 힘은 관용에서 나온다'는 보편적 사실을 깨고 폐쇄적인 제국으로 치닫고 있다. 350쪽왜 한국은 선진 신용사회로 나아가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을까? 어떻게 해야 혼돈을 극복하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답은 독일에 있다. 대한민국이 더 나아지기 위해 진정 배워야 할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독일이다. 366쪽특히 저자는 독일의 우수한 자동차, 가전, 제약 등 세계 정상급 하드 파워를 외에도 이것들을 만들어낸 기반이 된 정신적 사회자본인 '소프트 파워'에 주목하여 독일로부터 배움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독일의 잘 갖추어진 '하드 파워'도 배울 필요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무형의 정신적 사회자본인 '소프트 파워'의 개선 없이는 불가능하다. (...) 나아가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가 조화를 이루어 병행,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는 우리의 국민 의식과 가치관이 개조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367쪽그들은 성장만 이룬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장을 유지하는 안정성, 그리고 그 성장을 온 국민이 누리는 국민 ? 불안정한 한국사회가생각해 보아야 부분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말한다.독일어로 채무, 즉 빚은 '슐트schuld'라고 하는 데, 여기서 슐트는 죄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독일에서는 '빚=죄'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만큼 빚을 무서워한다. 과거 100여 년 동안 초인플레이션과 여러 번의 경제적 붕괴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에 저축과 긴축을 통해 안정과 사회적 안전망을 구비하고 건전 가계, 건전 경영, 건전 재정을 구축하고 있다. 234쪽반면 치솟는 가계부채에도 이젠 점점 둔감한 지경에 이르고 있는 있는 한국을 되돌아보게 된다. 한국은 한국 특유의 상황들이 있고, 이런 상황들에 맞춘 나름의 재정 및 가계의 운영 방식이란 것이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치솟기만 하는 부채는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게다가 이것을 문제가 아닌 당연시 하기 시작하는 작금의 현실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불안정한 한국사회에 살며 안정적인 독일을 보니 세상에 이런 나라가 있을까 싶어 새삼 부러워진다. 우리도 그렇게 빛이 죄라는 인식을 가진다면 성장은 다소 둔해질 수도 있을 지라도 더욱 안정적인 사회가 되지 않을 텐데. 느려도 굳건한 성장을 할 수 있을 텐데.독일에서 배워야 할 또 하나의 소프트 파워는 ‘정직’이다.독일에서 가장 큰 욕은 '거짓말쟁이'다. 이 말은 인격 모독으로, 극히 조심해야 하는 단어다. 그만큼 독일에서 거짓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어려운 상황을 모면하려고 남을 속였다가 나중에 들통 나면 신뢰 회복이 불가능하다. 독일 속담에도 '정직'과 관련된 것이 가장 많다. “정직이 최선의 계책이다", "정직이 가장 오래 간다." 179쪽초등학교 교과서나 종교서적에 나오는 말이 아니다. 이들에게는 다 큰 어른에게도,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도 ‘정직’이 상식이라고 한다. 이렇게 상식적으로 정직한 이 나라사람들이 즐겨있는 책은 무엇일까? 바로 ‘법전’이라고 한다.독일은 '보통' 사회다. 때로 '독일 사회는 참 무미건조하다'는 생각이 노동법전, 8위가 독일 상법전이다. 상위 10위권에 법전이 세 개나 포함되어 있다. (...) 법전들이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니! 184쪽독일에서는 '있으나 마나'한,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인 법이 없다. 그러니 국민들은 법, 특히 생활과 밀접한 민법, 상법, 노동법 등 생활법규를 잘 알아야 손해를 안 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법전이 필독서가 된 것이다. 185쪽일반인이 서점에서 법전을 구입하는 모습, 평범한 사람이 평범한 어느 날 아무렇지도 않게 법전을 읽는 모습, 그렇게 읽은 법에 대한 이야기에 일상대화에서 오가는 모습, 한국인인 나에게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이렇게 자신이 편하게 살려고 법전을 즐겨 읽는 나라, 집집마다 법전이 구비된 나라의 시민들이 사는 모습은 어떠할까?필자가 독일에서 6년여 동안 살면서 무임승차 단속 현장을 몇 번 목격하였는데, 단 한 번도 무임승차로 적발된 사람이 없었다. 자가 검표 시스템으로 인해 승객 각자의 편리와 시간 절약 외에, 국가의 관리비용 절감 등 사회적 비용이 절감되고 있다. 신뢰 사회만이 향유할 수 있는 엄청난 무형의 자산이다. 200쪽일반인들은 그렇다 쳐도 설마 거짓말쟁이가 아니면 정치인이 아니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을 정도로 정직과 거리가 먼, 정치인은 어떨까? 독일의 정치인이라고 뭐가 좀 다를까? 이 책을 통해 달라도 한참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메르켈도 집에서는 평범하고 소박한 가정주부다. 실제로 그녀의 풍모 자체가 서민 스타일이다. 생활 또한 그렇게 한다. 총리 공관을 마다하고 사저에서 검소하게 생활하고 있고, 동네 슈퍼에서 손수 장을 보고 가족 식사도 직접 챙긴다. 193쪽외국 방문 시에는 자신의 전용 변기마저 들고 가서 설치하여 썼다는 대통령을 모셨던 나라의 국민인 나로서는 메르켈의 이런 모습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정치인의 모습이다.이렇게 안정성과 정직이 상식인, 그야말로 상식적인 나라, 이런 이미지를 구축한 소프트 파워는 독일의 경제적 안정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독일의 브랜이런 그들의 소프트 파워가 실제적인 경제적 수익까지 안겨다 주다니, 고속 성장과 표면적인 효율에 치중하여 많은 것을 놓치고 온, 여전히 개선의 노력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는 한국인이 한 번쯤 되짚어 봐야하는 부분 아닐까?국산차도 성능이 좋은데 굳이 가격이 높은 독일 차가 인기인 이유인 무엇인가? (...) 독일이란 나라와 독일 제품에 대한 신뢰 가치, 즉 무형의 브랜드 가치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325쪽이렇게 안정적인 나라라면 세계 정세에 대한 대책마련이나 적응은 더딘 것이 아닐까? 하지만 독일은 변화마저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갔다.독일은 2012년에 '블루 카드'제도를 도입하여 우수 인재에 대해서는 적극적 개방 정책을 선회하였다. 우수 인재는 다시 고급 인력과 전문 인력으로 차등화를 두어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해외 우수 인재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유럽의 재정 위기와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남부 유럽, 동부 유럽을 포함한 전 유럽에서 고급 인력을 포함하여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독일로 몰려들고 있다. 164쪽지난 5년간 EU에서 약 90만명이 일자리를 찾아 독일로 왔다. 독일은 유럽 인재를 끌어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165쪽독일 예술계가 발전한 이유는 나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난 단순히 독일이 오랜 문화예술적 역사가 있으니, 당연히 예술산업이 발전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알고 보니 꼭 그런 것 만은 아니었다.1933년 나치 등장과 함께 독일의 철학, 사상, 문학가들은 박해를 받았다. 문화예술이 철저히 파괴된 암흑기였다. 그러나 독일은 이후 자국 문화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여 다시 수준 높은 문화 국가로서의 지위를 회복했다. 오늘날 독일인은 여전히 문화를 사랑하고 즐긴다. 세계에서 가장 근로시간이 적어 상대적으로 문화생활에 쓸 수 있는 여가 시간이 많기도 할뿐더러, 역사적으로 오래 전부터 문화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다. 290쪽한국의 훌륭한 음악가들이 때문이다. 사회구조가 발달에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독일은 경제력이라는 하드 파워는 물론, 자유와 인권 존중, 평화, 관용 등 인류 보편의 가치 등 내적인 소프트 파워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나아가 이 두 힘을 결합한 스마트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의 스마트 파워는 무력이 아닌 국력과 국격에서 나온다. 지금은 총칼이나 무기로 물리적인 힘만 자랑하는 패권시대가 아니다. 많은 전문가가 독일을 잠재적 패권 국가로 인정하는 이유다. 357쪽이 책은 이렇게 더 나은 한국을 만들기 위한 많은 생각할 것들을 안겨 주었다.하지만 이 책을 보고 한국을 탓하며 한국의 답답함에 한숨만 쉰다면 이 책을 반만 읽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내용을 개인에게 적용해 보면 어떨까? 나 자신은 독일에서 배울 것이 있진 않은가? 독일의 국력을 만드는 국격의 요소를 개인이 갖춘다면, 그것은 개인의 인격이 되겠고, 이런 인격은 개인의 능력을 만들 수도 있는 것 아닐까?실제 독일의 전 산업 가운데 제조업이 창출하는 부가 가치는 전체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으며, 서비스업이 70%로 나머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은 수출을 통해 국력을 증진시키고, 서비스업은 내수를 통해 국내 경제 안정에 주력하는 형태로 국가의 기간이 되는 산업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유형의 실물 자분, 즉 독일의 '하드파워'는 국력의 일부에 불과하다.그러면 나머지 국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무형의 사회 자본, 즉 '소프트 파워soft power'에서 온다. 정치인들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국민들은 정부를 믿는다. 잘 정비된 제도와 법규 준수 외에 신뢰, 정직, 청렴, 근검절약, 배려, 소통과 상생 등 소프트 파워가 국력과 국격의 원천인 것이다.독일이 성숙하고 모범적인 강대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데는 이 같은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의 조화로운 결합이 낳은 '스마트 파워'가 크게 작용을 했다고 본다. 오늘날 독일은 실질적 국력의 척도인 '국가다.
    독후감/창작| 2018.05.28| 7페이지| 1,000원| 조회(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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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서평 쓰는 법, 이원석 평가A+최고예요
    [독후감] 서평 쓰는 법저자: 이원석출판사: 도서출판 유유어릴 때부터 독서를 좋아하여 지금까지 많은 책을 소비해왔다. 그렇다 소비. 그것은 소모에 가까운 소비일 뿐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나의 어설픈 독서 행태를 완성시키는 무언가가 없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독서의 완성’은 ‘쓰기’에 있다는 결론에 도달, 책을 읽은 후 책이 주는 생각이나 느낌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쓴 것, 그것은 독후감이었다. 독후감, 나쁘지 않다. 앞으로도 계속 쓸 것이다. 하지만 혼자만의 독백을 넘어 좀 객관적인 독후의 글을 써 보고 싶었고 그것이 바로 ‘서평’임을 알게 되었다.그래서 서평과 관련한 몇 권의 책을 찾아 읽어 보았다. 하지만 의외로 제대로 된 서평 관련 책을 찾기 힘들었다. 대부분은 책 좀 읽었다는 사람들이 썼다는 것을 믿을 수 없는, 독자를 고려 하지 않고 자기 아는 것만 늘어놓은 식이거나 서평쓰기가 이렇게 좋더라, 나는 이렇게 썼다,는 개인 체험담을 모아 놓은 정도일 뿐이었다.왜 이런 걸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둔 책이 없는 것인가?! 답답하던 중 거의 완벽에 가까운 책을 발견한 것이다!서평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무언가의 특성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려면 비슷한 것과의 비교를 통한 개념 정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독후감과의 비교를 통해 애매할 수도 있는 서평의 개념을 정리한다.서평의 일차 목적은 서평을 읽는 독자를 자기의 주장으로 끌어들이고, 독자에게 서평자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는데 있습니다. (...) 내가 작성한 서평을 통해 그 책을 집어 들거나 그와 반대로 그 책을 멀리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의도가 그렇기에 서평은 타인을 중심으로 작성됩니다. (...) 자신의 입장을 객관화 하느냐의 여부에서 서평과. 독후감으로 갈라집니다. (24, 25쪽)서평은 이렇게 객관적인 글이며, 읽는 이로 하여금 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목적성을 가지고 쓰는 글이다. 주관적인 ‘느낌’을 독백처럼 서술한 독후감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이 읽게 되는 것이지요. (44쪽)이렇게 쓰면 여러모로 좋은 서평이라지만 좋더라는 이야기를 이렇게 읽고 나서도 막상 쓰려고 하면 쉽지 않은 것이 문제다. 좋은 것을 알지만 이를 실천에 모두 이렇게 실천에 옮겼다면 한국 사회가 변해있지 않을까? 나도 읽는 것은 즐겨 하면서도 읽으며 느끼고 알게 된 것에 대해 쓰려고 하면 나도 자꾸 이를 피하게 되고 애써 쓰려 해 봐도 힘이 들어서 중도에 포기하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나에게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하여 위안이 되는 한편 어차피 모두에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니,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니 극복해 보도록 노력해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기게 되었다.쓰기 위해 원고지나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과정은 언제나 두려움을 부릅니다.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도 당연합니다. (...)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는 글 쓸 때 느끼는 저항감에 대한 태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5쪽)전문가도 힘들어 하는 것은 비전문가인 나 같은 사람과 마찬가지라는 데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 전문가도 아니면서, 쓰기 힘든 것을 당연시하지 않고 그 ‘힘듦’ 감정에 매몰되어 이었던 것이 부끄러워졌다. 그들도 힘들어도 쓰는데, 나도 그래야지!란 의지가 생겼다.쓸 것이 있으면 그냥 확 뛰어들기로 했다. 노트북의 전원을 그냥 확 전원을 켜고, 키보드를 향해 손을 돌진시켜 와다다다다 써 나가야 하는 것이다.이 책을 통해 해결된 나의 묵은 고민 중 하나는 ‘비판적 서평’에 대한 것이었다. 서평은 공개적으로 쓰는 것인데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나의 꾸미기 힘들어하는 성격이 이와 상충하여 안 그래도 힘든 서평 쓰기를 더욱 지연시키고 있었던 것이다.저자는 비판적 서평이야말로 사회에 대한 기여이며 책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말한다.모든 서평은 사회적 봉사이지만 비판적 서평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 서평에는 쓸모 없거나 해롭기 그지없는 책에 내한 몸(의 돈과 시간과 정신)을 읽어 냄으로 책을 통해 사고 과정을 넓히는 계기로 삼는다면 지적인 준비는 함께 되어가지 않을까?또한 비판적 서평의 필수요소에 대한 언급도 나의 서평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것은 비판의 토대는 ‘애정’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책의 부족한 면도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면 부족한 점도 나름의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이런 관점에서 비판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어떠한 책에 대해 분노를 느끼거나 비판을 하더라도 동시에 그 책의 매력 요인에 최대한 공감해야 합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니라, 이해를 위한 비판인 것입니다. (…) 기본적으로 공감의 태도로 책에 접근해야 합니다. (…) 온전히 매료되어야 제대로 비판할 수 있습니다. (75쪽)이 말을 염두에 두고 서평을 하니 더 글이 잘 풀렸다. 분노로만 가득 찼더라면 내가 읽기에도 거북한 글이었을 텐데 마음에 들지 않는 그 와중에서 좋은 면도 보려는 노력이 글을 깃들게 되니 더 잘 쓴 글 같이 보였다.공격을 수시로 행한다면, 이는 서평자의 날카로운 지성보다는 그의 일그러진 내면을 보여 주는 결과를 부르겠지요. (161쪽)그러고 보니 내가 읽었던 좋은 서평들도 그랬다. 그런 글에는 비판과 따뜻한 이해가 공존하여 글이 훨씬 입체적이 되어 더욱 세련된 글이 완성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쓰려는 노력은 서평을 작성하는 사람의 지혜도 길러줄 것 같다.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의 좋은 면모를 바라보려는 노력은 비단 책을 바라볼 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테니 말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마음에 들지 않는 환경도 그 나름의 장점을 찾으려는, 서평쓰기는 그러한 습관까지 만들어 줄 것 같다.책을 도구가 아니라 친구로 대하는 태도를 취하는 독서가는 지식의 축적을 통해 현실적 성공을 지향하기보다 이해의 심화를 도모하는 가운데 인격의 성숙을 기대합니다. (95쪽)서평에 대한 또 하나의 고민은, 독후감을 쓰면서도 하는 고민이지만 요약의 분량을 얼마나 하느냐였다. 요약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요약이 버겁게 느껴져서 책에서 받은 느낌만 줄줄 써 나했다.독서의 첫 결실 또한 평가가 아니라 요약입니다. (...) 충실한 목차는 좋은 지도와 같은 구실을 합니다. 그렇기에 수시로 차례를 들춰 보면 좋습니다. 적어도 장 별로는 정리를 해야 합니다. (87쪽)책을 읽은 것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것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었다. 요약할 줄 알아야 되는 것이었다. 그간 나의 독서가 얼마나 안일했는지, 완성되지 않은 독서를 해 왔던 것인지,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요약을 하다 보면 멋진 글을 인용을 하여 내가 쓰는 글을 있어 보이게 하려는 욕심이 자라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인용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이런 나의 악습에 대해서도 꼬집어 지적해 준다.적절한 인용은 창문과 같이 적절한 빛을 비춰 줍니다. 하지만 서평을 원만하게 작성하려면, 멋진 인용에 대한 강박을 버려야 합니다. 멋진 표현보다는 책의 정수를 찾아야지요. 인용이 과하면 서평이 스스로 서지 못합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단 한 줄도 인용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 서평의 주체는 서평자입니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58쪽)그렇게도 요약만 늘어놓으면 그것 역시 서평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한다. ‘평가’에 그 본질이 있는 것이다. 책을 평한다는 것, 책을 써 보지도 않은 내가, 그럴 능력도 없는 내가 가당치도 않는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 나름의 평을 내려야 내가 읽은 책에 대한 나의 평가가 완성되는 것이다.서평의 본질은 평가에 있습니다. 이것이 서평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나옵니다. (...) “비평적 코멘트”가 없다면, 그 글은 더 이상 서평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96쪽)서평의 핵심은 ‘평’입니다. 이는 평가, 혹은 값을 매기는 것입니다. (99쪽)이 책은 서평에 대해 알차고 꽉찬 설명을 담고 이지만 서평에 대한 지식만 얻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책을 읽는 법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었다.명료한 문체가 외려 독자를 호도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문체를 난해하게 설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난해한 문체를이 될 것이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최근에 읽은 소설에 대해 서평과 독후감을 따로 써 보려고 한다. 좋은 연습이 될 것 같다.이렇게 서평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하고서 이제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특히 도움이 되었던 것은 메모에 대해 강조한 부분이었다.훌륭한 저작은 성실한 독자의 머릿속에 느낌표와 물음표가 넘실대게 만듭니다. (...) 섬세하고 차분하게 독서하다 보면, 자연스레 여러 생각의 편린이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촉발된 사유는 그 순간에 곧바로 붙들지 않으면 오래지 않아 휘발되고 맙니다. 따라서 메모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149쪽)메모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독서가 글로 연결되어 독서의 행위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적극적인 메모가 없으면 독서가 아니다. 어차피 다 휘발되어 버릴 생각과 느낌들을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독서하는 척을 하는 것에 다름이 아닌 것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잘 잊어버리는 나 같은 사람은 특히 그러하다.그리고 너무 뻔한 것 같지만 너무 잘 지켜지지 않는 지침, 일단 쓰라는 것.처음 책을 집어 들었을 때나 막 서평을 쓰기 시작할 때는 머릿속에 그 책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기 일쑤입니다. 그럼에도 원고지나 키보드에 글을 쭉 써 나가다 보면, 어느 샌가 자연스레 글에 질서와 형상을 부여할 수 있게 됩니다. 의식 이면에 자리하던 모호한 느낌과 판단이 하나의 일관된 틀 속으로 짜여 들어가 언어화되는 것입니다. 스스로 생명을 가지고 자라게 되는 것이지요. (153쪽)뻔하다고 생각되는 지침이라면 뻔하게 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나에게 뻔한 행위가 되도록 만들어보자!일단 썼으면 그 후에 고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생각이 언어화하면서 처음 생각했던 논리의 공백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일단 쓰고 나면 고쳐야 합니다. 고쳐 쓰는 과정에서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162쪽)고치는 과정은 글만 고치는 것이 아니다. 생각을 고치게 되는 것이다. 잘못된 글자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삐죽한 생각까지었다.
    독후감/창작| 2018.05.28| 10페이지| 1,000원| 조회(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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