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답형1. 딥러닝단답형2. 기본소득약술형.공익형직불금은 농업의 공익적 기능과 가치를 인정하여 농가에 지급되는 직접지불금이다. 농업은 환경보호, 생태계 유지, 토양 보전, 경관 제공, 문화계승 등 공익적 기능을 한다. 공익형 직불금이 시행되면 이 공익적 기능의 이행과 관리를 할 교차준수조건이 생기게 된다. 2020년부터 도입예정이고, 2조 4000억원 예산 배정을 받은 상태다. 어떤 농가에게 어떤 기준으로 직불금을 지급할지의 기준 등은 4월까지 정해진다.논술. (미래의 AI 기술을 농업 생산에 접목할 방안과 그 내용)우리나라 농업은 통일벼, 이앙기, 비료혁명, 백색혁명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해왔다. 하지만 IMF이후로 다른 산업이 구조조정 되어 발전하는 반면, 농업은 구조조정도 안 되고 발전도 멈춰있다. 고령화와 농촌공동화, 낙후된 농업기술 등으로 농업의 존폐까지 걱정할 때이다. 따라서 4차 산업기술을 적극 농업에 활용해서 농업을 미래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현재 우리 농업은 낮은 생산성, 복잡한 유통구조, 정부의 농업 홀대, 세계화로 인한 소비자의 욕구 증대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변화가능성이 높은 것은 '생산성'이다. 우리나라는 고령화와 생산인구 부족으로 생산성이 낮아지고 있다. 전체 230만 농업인 중에 50%가 고령소농이고, 70%가 중소농이다. 그리고 태풍,홍수,가뭄 같은 자연재해나 지구온난화,아열대 기후같은 기후변화도 생산성을 낮게 하는 요인이다. 이러한 '생산 가능 인구 부족'과 '기후 변화'에 대응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이 두 가지 문제는 AI를 농업에 적용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첫째, 인력 대체를 위해 무인트랙터,로봇팔,드론을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논농업은 기계화율이 높지만 밭농사는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농사에서 무인트랙터 같은 농기계를 활용하면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다.
독후감읽기에는 쉬운데, 깨닫고 가는 건 많은 책이다. 요즘은 방송이든 의류사업이든 콜라보레이션이 많다. 협업을 하면서 각자의 매력을 선택적으로 사용하여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런 유행때문인지, 예전에는 만화책은 만화책이고 소설책은 소설책이었다. 그런데 이 는 귀여운 분홍 토끼 캐릭터가 나오는 만화 커트가 있고, 그에 따른 글도 있다. 그래서 훨씬 글을 읽기에 부담이 덜하다. 출판 사업도 이제는 이렇게 다양한 고객들의 취향을 파악하고, 유행에 따른 책을 내는 것 같다. 좋은 변화라고 생각이 든다. 책 하나를 고를 때도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고르면 재밌다.책을 읽기 전에 확인하지 않았다. 나중에서야 책 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글을 읽었다. 저자라는 ‘지수’작가는 책 속에서는 온갖 현실을 거부하며 있는 그대로 편하게 살아가자는 주의에, 대한민국의 치열한 경쟁사회를 싫어하는 사람으로 보여진다.그런데 소개글에는 작가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나왔다는 것이 아닌가! 정말 깜짝 놀랐다. 어쩜 그렇게 나를 감쪽같이 속였지? 보통 책을 읽으면 작가가 얘기하는 것을 공감하는 편이다. 공감하지 않으면 쉽게 읽혀지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정말 술술 읽혔단 말이다. 그래서 작가가 당연히 산전수전 다 겪어본 사회적으로 저스펙의 사람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쳐주는 서울대학교라니. 그리고 행정고시를 준비했다고 했다. 이렇게 스펙이 좋은 사람이 왜 인스타그램에 만화를 업로드하고 글을 쓰며 살까?잠깐만 들어보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가지고,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다 읽으면 적어도 작가가 정말로 지금 삶에 만족하고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기운이 나에게도 전달되어 일상에 활력이 생기는 느낌이다. 서울대학교 나온 사람이 사회가 정해놓은 길을 따라가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삶을 살아가는 게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면 된다.도쿄 진초보에는 미래식당이라는 음식점이 있단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 기존 음식점과는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그중 하나는 기본 차림에 ‘맞춤 반찬’이라는 걸 추가할 수 있다는 건데, 우리나라 예능에나 나올 법한 시스템이다. 그날그날 냉장고에 있는 재료 목록을 손님에게 보여주고, 손님이 그에 맞춰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다. 그러면 손님이 원하는 재료를 손님이 원하는 방식으로 조리해주는 것인데, 통상적인 요리법과 다르더라도 손님에게 되묻거나 다른 방법을 권하지 않는단다.예능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다. 중국어로만 돼있는 주문서에 랜덤으로 체크를 해서 무슨 요리가 나오는지 모르고, 나오는 대로 군말 없이 먹는 것이다. 그게 세상에 태어난 순간이라고 하면, 미래식당은 세상에 태어난 그 이후의 행동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레시피의 메뉴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 내가 면이 없는 우동이 먹고 싶다고 해도 말이 되는 것이고,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어도 괜찮은 것이다.이 글을 보는데, 딱 이해가 됐다. 우리는 너무 현대 식당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회식을 가기 싫어도 회식에 가서 상사의 기분을 맞추고 동기들의 잡담을 듣다가 와야 한다. 그리고 내가 먹을 메뉴 하나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통일 하면 빨리 나오니까, 난 짜장면.”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은 다들 메뉴를 짜장면으로 통일한다. 이게 우리나라의 사회생활이다.그런데 이렇게 살 필요가 있을까?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데, 나 하나쯤은 삐뚤어져도 괜찮지 않을까? 이 작가는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틀에 갇혀 살지 않는다. 본인이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또한 존중한다. 이러한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나라의 사회생활도 조금은 느슨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봤다.일단 나부터 이 작가처럼 살아봐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첫째, 하기 싫은 것은 적당히 미루고, 좋아하는 일은 마음껏 즐긴다. 둘째,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나의 의견과 취향도 확실하게 얘기한다.작가가 어렸을 때는 수영을 너무 잘해서 선수를 할 거냐는 소리도 들었단다. 그런데 수영을 한참 쉬었고, 고등학교 때 갑자기 학교에 사고가 날 뻔 하면서 수영 테스트가 생겼단다. 하지만 오랜만이라고 해도 전에 했던 게 있는데 바로 할 수 있겠지, 생각하며 했다가 놀란 것이다. 몸이 예전 같지가 않고, 안 하던 것이 갑자기 될 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내일도 수영을 잘하기 위해서는 오늘도 수영을 해야 하고, 오늘 잘하려면 어제도 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내일의 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나다.”라고 말한다.정말 공감이 됐다. 취업을 준비하는 생활을 하면서 정말 많이 생각했고, 뼈저리게 느꼈다. 내가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설정해두기도 한 문구가 있다.“오늘 나의 불행은 언젠가 내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이 말이 나에게는 정말 공감이 됐었다. 언젠가 내게 불행이 온다면, 그것은 다 내가 이전에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거나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가가 말하는 내일의 나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나라는 것에 동의하고, 이런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친구 중에 한 명이 취업에 계속 실패하면서 동일한 회사에서만 면접을 두 번 떨어졌다. 처음 갔을 때는 30문항에 대한 답을 해갔다고 했다. 그런데 면접 대기실에서 만난 다른 지원자는 100문항을 준비해온 것이다. 그 친구는 불합격 소식을 들은 다음에 ‘내가 왜 떨어졌지? 이상한 회사네’라고 생각하지 않고, 바로 ‘그래, 100문항을 연습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 100문항에 대한 답을 만들어서 준비해갔다. 두 번째 면접 기회가 생겼을 때, 또 면접 대기실에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옆에 대기자가 300문항을 준비해온 것이다. 그걸 보고 또 ‘떨어지겠구나’생각했단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한 사람을 어떻게 이길 것인가. 나는 그것보다 준비를 덜했는데! 그래서 연이은 불합격 소식에도 그 친구는 굴하지 않고 바로 인정하고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300문항을 준비해서 갔을 때, 비로소 합격을 했다.내덕니탓. 사람들이 자주 하는 행동이다. 행운은 내가 잘해서 얻은 것이고, 불행은 남이 나에게 뭔가를 뒤집어 씌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가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의 내일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나이기 때문에, 불행 또한 내가 결정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태도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자기계발도 계속해서 할 수 있고, 그 친구처럼 원하는 바를 쟁취할 때까지 노력해볼 수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하지 않고, 노력하지도 않고 수동적으로 사는 것보다 그 편이 훨씬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작가는 중학교 때 친구들과 화장실에서 비밀얘기를 하면서 서로의 우정을 확인했다고 한다. 여자들은 보통 처음 친구를 사귀는 초등학교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도 같이 화장실을 가곤 한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며 화장실에서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던 친구들은 이제 다 나이가 들어서 직장이 어떤지, 아이가 어떤지 얘기를 하게 됐다.그중에 작가의 친구 Y는 면세점에 취직을 했는데 금방 그만둔 것이다. 왜인고하니, 면세점의 휴일 일정이 들쑥날쑥해서 신실한 종교생활을 하는 그 친구에게는 맞지 않는 직장이었단다. 이렇게 자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흔들린다면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느낌일 것이다. 그래서 작가가 마지막엔 “건강한 일상을 꾸리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포기할 수 없는 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단순히 그것이 없다는 상상만으로도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 바로 그게 당신 삶에 꼭 필요한 ‘무엇’일 것이다. 험한 세상이 아무리 방해한다고 해도, 그것만큼은 꼭 지켜내기를 바란다.”라고 한다.
제목만 보고 되게 서정적이고 가슴 절절한 연애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집어든 책이었다. 그런데 10분을 읽고 난 후에 이 책을 빌린 걸 후회했다. 나는 이 책에 빠져서 아무 것도 못하고 다 읽어버리겠지. 그리고 그 예상이 딱 맞았다. 심지어 화자가 계속 바뀌는데도 불구하고 그때마다 그 사람이 되어 이야기의 흐름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지금까지 서미애 작가의 작품을 읽어본 게 없었다. 그런데 책 표지에 20년 넘게 드라마와 추리소설, 영화 등을 하며 미스터리 스릴러 전문 작가로 불린다고 써있더라. 그리고 책을 읽고 나니까 그 말이 이해가 됐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책을 읽는 내내 숨을 못 쉬었다.주인공 우진은 3년 전에 딸 수정을 남의 손으로 잃게 된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아내 혜미가 자살하면서, 아내와 딸을 모두 가슴에 묻어야 했다. 아내가 자살하려고 아파트 난간에 매달려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우진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있는 힘껏 내달렸지만 떨어지는 아내를 받아내지도 못했다. 그리고 아내가 하는 얘기도 듣지 못했다. 우진은 아무 것도 못했다. 딸 수정이가 차가운 산 속, 더 차가운 냇가의 바위 위에서 죽어갈 때도 우진은 아무 것도 몰랐다. 수정이가 집에 안 들어왔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잠든 것과 아내가 수정이 때문에 힘들어할 때도 모른 척하며 자신은 일에만 몰두한 것. 우진은 이 두 가지를 내내 생각한다. 내내 후회한다. ‘그 때 달리 행동했었더라면..’ 하고 계속 자신을 책망하며 살아간다.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는 우진의 인생이 참으로 불쌍했다. 내가 우진이더라도 자살했을 것 같다. 살아서 뭐하나? 현실이라면 거기서 끝이 났겠지만, 소설에서는 달랐다. 우진은 장례 후에 자신의 양복 속에 있던 ‘진범은 따로 있다’라는 쪽지를 발견한다. 그리고 아내 혜미가 죽어가면서 한 말 “우리 수정이 왜 죽었지?” 우진은 살아야하는 이유가 생겼다.나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으로 후회하며 부질없는 짓을 해본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리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충분히 공감한다. 딸과 아내가 다 죽은 마당에 그 이유를 알아서 뭐하냐고 생각할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우진은 그 이유를 찾아 나선다. 책의 마지막에 우진은 세영과 세영의 아빠 재혁을 묶어놓고 ‘우리 수정이를 왜 죽인 거냐’며 질문한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은 정말 형편없다. “혼자만 행복해 보여서 화가 났어” 이게 한 아이를 죽인 이유였다. 누군가의 사랑스런 딸아이를 그렇게 하찮은 이유로 살해했다니. 소설을 읽는 동안 우진을 따라서 ‘왜?’라는 물음을 계속 던졌다. 이유에 집착을 했다. 그런데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하니까 위로도 안 되고 이해도 안됐다.요즘 우리가 뉴스에서 무슨 사건만 나오면, 사건의 내막보다는 결과에 포커스를 맞추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배경에서, 작가는 살인을 했지만 세영 또한 불쌍한 존재로 그리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가 결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고, 용서해주는 법을 배우라는 것 아닐까? 그리고 수정이를 죽인 ‘이유’를 찾아 나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면,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 이유를 알아내는 것은 우진에게는 딸 수정과 아내 혜미의 한을 풀어주는 것이면서 두 여자가 우진에게 주는 삶의 기회인 것 같다.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생각을 많이 한 부분이다. 수정이를 돌로 내려쳐 죽게 한 세영이와 수정이를 강제로 끌고 와서 죽이는 걸 도와준 재강, 승찬, 윤기. 권선징악의 법칙에 따라 선은 권하고,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을 받아야한다. 권선징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는 스토리이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스토리가 권선징악 구조로 흘러가고 마지막엔 항상 주인공들이 해피엔딩을 맞는다. 그런데 현실에서도 그러는가? 아니다. 현실에서는 권선징악이 적용되는 사례가 별로 없다. 기득권자들은 죄를 짓는다. 그런데 문제는 그 기득권자들을 심판하는 것도 같은 기득권자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미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끼리 공생하며 계속해서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현실이다.그리고 그 현실이 이 소설에서도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세영, 재강, 승찬, 윤기는 모두 잘 나가는 집안의 자식들이다. 그래서 ‘최선생 공부방’이라는 곳에서 같이 공부를 하다가 만나게 된다. 어렸을 때부터 모두가 우러러보는 위치에 있었고, 커가면서도 부모님이 만들어준 탄탄한 길로만 가고, 기득권끼리 뭉치는 인맥으로 인간관계를 맺어온 아이들이다. 현실에서 기득권자는 어떤 범법행위를 저질러도 ‘프리패스’다. 그리고 소설에서도 아이들이 살인을 저질렀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부모들이 모여서 이 일을 덮을 계획을 짜는 장면이 나온다. 그래서 우진은 수정의 목숨을 빼앗아간 값으로 아이들이 죄를 달게 받았을 거라 믿고 살았지만, 법 앞에서 ‘프리패스’인 아이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풀려난다. 이게 권선징악인가? 이 소설에서 권선징악은 개나 줘버리고, 현실을 다룬다.그런데 여기서 또 생각해볼 것은, 권선징악 구조를 무시하고 벌을 받지 않은 아이들도 행복하게 생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네 명의 아이들이 수정이 살인 사건 때문에 집안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망가져갔다. 3년이 지난 후에는 네 명 사이에서도 분열이 일어났다. 우진은 아이들이 마냥 잘 지내는 것은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어떤 기분이었을까?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거라고 생각하던 아이들이 저마다 상처를 입고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걸 보고 씁쓸했을 것 같다. 수정을 정말 아꼈고, 친구처럼 친하게 지냈던 우진의 입장에서는 수정이와 같은 나이의 그 아이들이 불쌍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작가는 우리에게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그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 같다.‘나비효과’이 소설을 읽고 여러 번의 우연이 겹쳐 하나의 사건을 엉망진창으로 만들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우진이 운영하던 자동차정비소에서 일하던 직원인 기영. 사실 기영은 우연히 그 곳에서 일하게 된 게 아니라 죽은 딸 수정과 같이 아르바이트하던 사이였다. 그런데 수정이 죽던 날, 자기 대신 한 시간만 더 아르바이트를 해달라고 수정에게 부탁했고, 기영의 부탁을 듣고 아르바이트 하던 수정은 아이들의 손에 잡혀 자동차에 타게 된다. 기영이가 그 때 아르바이트 부탁을 하지 않았더라면, 수정이는 그 아이들을 만나지 않았을 테고 죽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수정이가 아르바이트 하다가 자동차에 타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은 또 있었다. 바로 우진의 자동차정비소 건너편에서 음식점을 하는 태형. 태형은 수정이 죽던 날, 수정이가 일하는 패스트푸드점이 있는 주유소에 갔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정이도 봤다. 수정이가 차에 타기 싫어하는 것 같았지만 그 장면을 보면서도 섣불리 나서지 않았다. 조수석에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가 타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바람을 들키지 않기 위해 그렇게 친한 형의 딸을 외면했다. 그 때 만약 태형이 자동차에서 내려서 아이들에게서 수정이를 구해왔다면, 수정이는 살아있을 것이다.
독후감[장사를 하는 이유]누구나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일에 치여서 회의감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카페 하나 차려서 커피나 뽑으며 여유롭게 살고 싶다’라고 생각했었다. 이건 진짜 비현실적인 상상에나 불과하다. 어떤 일이든 그렇겠지만 특히 자기 사업을 한다는 게 정말 힘든 일이다. 그래서 현실에 대한 도피의 방법정도로 장사를 시작하면 폭삭 망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그 말을 이 책에서도 해준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장사라는 오해를 버리면 좋겠다. 긴 호흡을 가지고 인내하고 참아야한다.” 그렇다. 내가 카페 아르바이트 경력 4년에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땄는데, 정말 카페가 쉬운 게 아니다. 치킨집도 그렇고 카페도 그렇고 다 그럴 것이다. 뭐 하나 쉬운 게 있다면 너도나도 다 장사했겠지. 그런데도 나는 직장을 다니는 지금도 내 사업을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런데 생각만 많아진다. 무슨 아이템을 가지고 해야 할까? 뭐가 잘 팔릴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사람이 몰리지? 만약 사업을 하게 되면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걸로 먹고 살만큼은 되려나? 등등.. 여러 가지 고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실제로 장사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무엇을 하는지가 궁금했다.[프로 장사꾼]저자는 계속 장사를 해오던 사람이다. 지금은 카페를 운영한다고 돼있지만 과거엔 노점상과 배스킨라빈스 매장을 운영했었단다. 그 때 손님들을 응대할 때 아무리 급박하고 힘든 상황이여도 손님들에게 재미를 주고 웃음을 팔았다고 한다. 그런 밝은 모습에 손님들은 무장해제를 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저자는 이미지가 정말 좋은 사장님이었나 보다. 내시경 검사를 하러 가서 간호사들이 우르르 몰려와 배스킨라빈스 아저씨 아니냐고, 다음에 우리가 가면 많이 달라고 할 정도면 말이다. 내 장사이기 때문에 내가 그 매장의 얼굴인 거다. 그러니까 당연히 내가 손님 응대를 잘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을 때 나는 엄청 외향적인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서 갑자기 걱정이 됐다. 자기가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장사는 하고 싶다면? 이 책에서 저자는 날씨와 상황으로 웃기려고 애쓰고, 따로 개그프로그램도 자주 챙겨봤나 보다. 이런 노력들을 해야 하는 구나. 책을 읽다보면, 장사를 시작하는 것도 힘들 것 같은데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고, 나의 마음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걸 알게 되면 그 뿌듯함은 끝내줄 것 같다. 우리 친구나 연인, 가족끼리도 내가 뭔가를 주면 그것이 아니라 그걸 준비한 나의 마음에 감사함을 표시해주는 게 제일 좋지 않나. 그런 것처럼 장사도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진솔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쏟아지는 에피소드]무슨 일을 할 때 기계적으로 일처리만 한다면 아마 일하면서 생긴 추억은 없을 거다. 회사에서도 그냥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말동안 뭐했는지 수다도 떨고, 점심이나 저녁을 뭘 먹을지, 누구 상사 욕이라도 하면서 대화를 하고 관계를 맺고 그러지 않나. 그런 게 나중엔 다 추억이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의 저자는 정말 감성적이고, 일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과 진심을 나눈 것 같다. 손님으로 온 사람들부터 같이 일한 사람들까지, 쌓여있는 에피소드가 정말 많아 보인다. 그 중에 나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배스킨라빈스 매장을 운영하면서 3년 동안 동거동락한 매니저가 그만둘 때 얘기다. 어머니 일을 돕게 돼서 배스킨라빈스를 그만둬야할 것 같다며 죄송해하는 매니저에게 지난 3년 동안 너무 고마웠고, 같이 일 한 게 정말 큰 축복이라고 하고 둘은 같이 울었다는 얘기다. 왜 이 에피소드가 제일 기억에 남는가하면, 나는 이렇게 아름다운 이별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때든 이직을 하게 될 때든 그만둘 때가 되면 항상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뭐라고 어떻게 얘기를 해야 그쪽에서도 수긍을 하고 날 보내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그만두는 것처럼 보이도록 없는 말들도 조금 보태서 그만두는 이유를 만들어 가곤 했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이별이 가능하다니! 나에겐 정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노래에서만 나오던 아름다운 이별이란 게 이런 거구나. 서로 일하는 동안 얼마나 서로를 배려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 관계를 끝낼 때 저렇게 아름답게 끝날 수 있을까? 직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반성하게 된다. 나도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이직을 하게 된다면 사람들이 내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해줄 수 있도록 지금 당장부터라도 잘해야겠다고 느끼게 됐다. 그리고 나중에 내 사업을 하면서 사장님이란 위치가 되면 직원들의 편에 서주고 그들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오늘부터 나는 책상 앞 포스트잇에 ‘아름다운 이별이 가능한 관계를 맺자’라고 써놓기로 했다.[장사도 인문학이다]저자는 책에서 “장사를 하는데 왜 인문학이 필요할까? 장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니까. 내가 먼저 베푸는 만큼 고객들이 나에게 베풀어준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꺼내는 일화가 있다. 어느 여름날, 아메리카노 4잔 주문을 받은 후에 바로 3팀이 연달아 들어와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음료를 만들었는데 아이스가 아니라 따뜻한 음료를 시켰다는 것! 그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상냥하게 다시 만들어드리고 아이스 2잔은 서비스로 드렸다고 한다. 그 후에 서비스를 제공받은 그 손님은 샌드위치를 가져다주셨다고. 이 일화를 읽으면서 나도 바로 생각나는 사건이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나도 카페 아르바이트라면 도가 튼 사람인데, 그렇게 4년 동안 아르바이트하면서 겪은 일중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다. 갓 스무살이였던 내가 처음으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할 때다. 일주일동안의 수습기간 후에 내가 처음으로 혼자서 매장을 지키고 있었는데, 바닐라라떼 두 잔을 주문하신 손님이 있었다. 그런데 뭐가 홀린 것처럼 바닐라라떼가 아니라 녹차라떼를 만들어드렸다. 녹차라떼를 보시더니 손님이 “이 초록색은 뭐죠?”라고 하는 것이다. 너무 당황해서 오늘 처음이라는 말과 함께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 만들어드렸다. 나는 저자처럼 사장이 아니라 알바생이였기 때문에 더욱 당황했다. 새로 다시 만들어서 손님께 드린 후에 남은 두 잔은 어떻게 해야 하지? 사실대로 사장님께 말씀드려야하나 고민하던 순간, 아까 그 손님이 다시 들어와서 잘못 만든 음료는 어떻게 됐냐고 묻는 거다. 순간 웃음이 나왔고, 녹차라떼도 그 손님께 서비스로 드렸다. 그리고 잠시 후에 CCTV로 한 손님이 두 번 왔다갔다하는 걸 보고 이상하게 여긴 사장님께 전화가 걸려왔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음료를 서비스로 드렸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잘했다고 해주시더라. 내 실수이긴 하지만 그걸 이해하고 다시 기다려준 손님께도 감사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준 사장님께도 감사한 순간이었다. 그런 경험이 쌓여서 그 후에도 어떤 당황스러운 일이 생기면 최대한 유연하게 대처하고 좋은 쪽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도 이런 사람냄새 나는 일들을 이유로 장사도 인문학이라고 하나보다.그리고 책에서 장사는 또 통찰력이 있어야한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맞는 말이다. 경험상 모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통찰력은 필수적인 능력이다. 센스라고도 할 수 있다. 본문에서 저자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던 손님이 갑자기 일어나 눈살을 찌푸리며 사장님을 본다면? 커피를 쏟았을 확률이 90%리다. 묻지 않고 행주나 휴지를 가져다드리면 된다고 한다. 읽으면서도 정말 통찰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일을 하다보면 자연히 늘게 되는 능력이지만 그것도 유심히 지켜보고 실천해야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도 센스 있는 직원이 되기 위해서 엄청 노력했다. 선배들이 뭐 필요한 건 없나, 내 일이 끝났어도 다른 할 일은 없나, 어제 이걸 먹었으니 오늘은 다른 메뉴를 추천해볼까 등 고민해야하고 결정해야할 일들은 정말 많았다. 끊임없이 관찰하고 눈치를 살피고 처세술을 익혔다. 그래서 지금은 윗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직원이 되었다. 사회생활에서도 이런 센스가 필요하지만 장사를 한다면 더 절실하게 필요할 것 같다. 장사는 물건뿐만 아니라 나의 마음 즉, 서비스까지도 판매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손님이 편안하시도록 서비스를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대화가 중요해]장사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대화가 중요하다. 그럼 삼단논법에 의해 장사에서는 대화가 중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하지? 이 책에서는 저자가 카페를 운영하면서 엿들은 특급 노하우들을 알려준다. 먼저, 칭찬을 하면서 대화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칭찬에도 노하우가 존재한다. 지금 만난 사람을 칭찬하라, 현재를 칭찬하라, 좋은 점만 말하라, 변화에 관심을 가져라, 눈을 보고 말해라. 이렇게가 칭찬을 하는 방법이다. 자기가 원래 빈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위에 다섯 가지를 항상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사람들에게 실천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칭찬에 약한 사람이다. 전형적으로 칭찬에 춤추는 고래다. 그래서 그런지 혼나면서 일하면 능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대신 작은 칭찬에도 금방 기가 살아서 여기저기 할 일을 찾아다니면서 열심히 한다. 누구나 다 그럴 것이다. 칭찬이 싫은 사람을 없을 테니까. 그래서 칭찬하는 것은 꼭 장사를 염두하고 책을 읽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실천해보면 좋겠다.
독후감[책을 읽게 된 계기]왜 가끔 소설에 흠뻑 취해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그러던 중 히가시노 게이고 이름이 보였고, 이 책을 집어들게 됐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하나 읽은 게 있다. 을 읽어봤었다. 여느 추리소설처럼 썼겠지, 하고 읽었는데 사건을 해결하는 명탐정의 진짜 속내와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신선함으로 다가왔었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흔히 ‘믿고 보는 소설’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분량이 적어서 당황했다. 다 읽고 난 후에 생각해보니 다른 작가들의 소설과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있는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얘기할 거리가 생각나는 작품을 몇 개 추려보려고 한다. 대신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에서 모든 사건을 탐정의 눈으로 보는 것처럼, 나도 여기 나오는 소설들을 명작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써보고자 한다. 재밌을 것 같다.[마지막 꽃다발]제 1 장에서 ‘나’와 제 2,3장에서의 ‘나’는 다르다. 제 1장에서의 ‘나’는 남자아이인데, 가출을 해서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고, 옆에 가게 에리카라는 여자애를 만나게 된다. 에리카는 어른 같고, 생각하는 것이 바른 사람이다. 아마 가출을 한 ‘나’에게는 엄마 같은 존재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었을 거다. 에리카도 ‘나’를 무지 좋아했다. 잘생긴 ‘나’에게 에리카는 그 얼굴로 여자를 울리지 말라고 했지만 ‘나’는 그럴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에리카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룸메이트인 형 미나미가 ‘나’에게 에리카와 혼자 데이트 하지 말고 자기와도 나누자고 한다. 말도 안 되는 말이라 거부했지만 미나미의 폭력 앞에서 속절없이 당해서 미나미를 데리고 에리카네 집으로 향한다. 불행하게도 에리카는 문을 열어줬고, 미나미가 에리카네 집으로 들어가서 덮치려 할 때 사고가 일어난다. 에리카가가 미나미를 찌렀고, 반항하다가 넘어져 화상을 입게 됐다. 그런데도고 있다. 이 소식을 듣고 꽃집 직원 이즈미와 꽃집 손님 야마네 씨는 축하를 해준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즈음, 선물이 도착하는데 아무리 봐도 남자에게 필요한 물건들이 계속 도착해온다. 고헤이에게 여자가 있었나?라고 생각을 하게 됐지만 결혼식이 얼마 안 남아서 그냥 넘겼다. 결혼식 날, 야마네 씨에게 부케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더니, 야마네 씨는 ‘나’에게도 줄 선물이 있다고 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뜨거운 것이 뿌려졌고, 소리에 놀란 고헤이가 뛰어왔다. 야마네는 “이 자식 남자야!”라고 하더니 자신의 옷을 가슴 언저리까지 내렸고, 심한 화상 자국이 보였다. 그렇다. 야마네 씨는 ‘나’와 사귀다가 봉변을 당한 에리카였고, 노조미는 ‘나’였던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남자로 태어나지 말았어야했다고 생각했고, 선배에게 강제 추행을 당한 후엔 가출을 했다. 미나미 사건을 잊고 살며 고헤이의 아내로 살 생각이었는데 들켜버린 것이다.제 1장에서 제 2장으로 넘어갈 때 나는 왜 이렇게 시점이 튀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다. 너무 뜬금없이 끝나서 뭔가 이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뒤에 화자가 같은 사람이었고, 성전환을 한 반전 사실이 존재했다. 그래서 그걸 숨기려고 제 1장에서는 ‘나’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트릭은 눈썰미가 좋은 독자들이라면 다 알아차릴 수 있는 정도이다. 하지만 책이 만들어진 게 2008년이라고 생각하면 아주 신선하다. 요즘은 자극적이고 새로운 소재들과 기가 막힌 상상력들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때다. 그런데 2008년에는 이정도면 뜨악할만한 반전이었노라고 인정할 수 있다. 그리고 ‘나’가 수술을 할 거라는 게 보였던 문장들이 있다. 보통은 소설 속에서 남자주인공은 멋있을 수 있는 건 최대한 다 멋있으려고 하는 욕심쟁이다. 그런데 제 1장에서 ‘나’는 미나미에게 자신의 여자를 허무하게 내어준 힘없는 남자로 그려진다. 미나미가 협박할 때, 제발 얼굴만은 건드리지 말라고 하면서 순순히 에리카의 집으로 동행을 에 부러움과 동경이 더 컸을 것이다. 어쩌면 질투도 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못 가진 것을 에리카는 가졌다고. 그래서 마지막에 아무런 대처도 못하고 사과도 못하고 도망쳤을 거라 생각된다. 이런 소재는 장편 소설로 쓰는 것보다는 이렇게 단막극처럼 짧게 쓰는 것이 더 재밌다. 길게 쓰려면 중간에 주인공이 성전환 수술을 하고 꽃집을 차리고 고헤이를 만나게 되는 과정까지 모두 필요하게 되니까. 어쨌든 미스터리한 느낌과 궁금증을 계속 머금은 채 읽게 되는 매력 있는 소설이었다.[기이한 인연]주인공인 변호사는 교통사고로 인해 스미다라는 마흔 한 살의 남자와 인연을 맺게 된다. 스미다는 변호사의 왼쪽 비상등 부분이 고장이 나있었고, 뒤에서 봤을 때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알 수가 없어 사고를 내게 됐다. 그런데 변호사가 병원에 있는 동안 매일 찾아와 죄송하다고 인사를 하고 가는 스미다를 보고 마음도 풀리게 되고 심지어는 친하게 왕래하는 사이가 됐다. 화자는 그 지역에서도 유명세를 떨쳤던 변호사인데 요즘엔 나이가 나이인 만큼 귀찮은 사건들은 피하고 편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스미다가 찾아와 대뜸 자수를 해야 한다고 하는 것. 들어보니 일주일 전에 터진 유명 가구 업체 위조 사건의 범인이 스미다라는 것이다. 스미다의 마을에서 그 유명 가구 업체의 물건을 만들어 넘기는데, 마을에게 사가는 원가보다 유통마진을 엄청 붙여서 판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을 청년들은 자신들이 만든 가구를 다른 소매점들에게 팔았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는데 그 가구 업체에서 위조라고 걸고넘어진 것이다. 스미다는 마을 청년회에서 한 것이지만 아이디어는 자신이 낸 것이라고 했다. 이 얘기를 듣고 변호사는 스미다네 마을 청년들이 한 잘못은 잘못이 아니게끔 하면서 그 가구 업체에게도 항변할 수 있는 변호를 해준다. 마을 청년들은 일이 잘 해결돼서 파티를 하게 됐고, 변호사도 그 파티에 참석한다. 모두들 변호를 해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1년 전에 이 일을 계획했을 땐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1년 전것처럼 똑같이 아내에게도 교통사고를 내고 매일 찾아가서 마음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두 가지 사건으로 변호사는 바로 스미다를 달리 보게 된다. 그 이후로 왕래가 없다가 신문에서 스미다의 기사가 실린 것을 본다. 국회의원이 교통사고가 났는데, 가해가자가 스미다라는 것.이건 책 좀 읽어본 사람이 아니라면 스미다의 좋은 이미지에 빠져 아무런 의심이 안 갈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좀 달랐다. 스미다가 차 사고를 낼 수는 있지만 그래도 매일 왕복 2시간의 거리를 병문안 오는 것 자체가 뭔가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파티에서 그게 밝혀졌다. 사실 이건 미스터리라기 보단 심리싸움이었던 것 같다. 드라마로 만들면 더 재밌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미시적으로 보면 한 인간이 영악하게 자신이 바라는 것을 얻어내는 얘기인데, 거시적으로 보면 사회 풍자와 인간과 사회에 대한 생각을 담은 것 같다. 왜냐면 화자인 변호사는 직업상 이미 사회적으로 악의 무리들을 많이 봤을 것이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다 봤을 거고, 그래서 정신적으로 힘든 삶의 끝에 나타난 스미다라는 인연이 더 소중했을 것이다. 어떤 이해관계 없이 순수하게, 그것도 운명적으로 만난 인연이 얼마나 반가웠을까. 그런데 그 인연마저도 목적을 가지고 나에게 일부러 접근했다는 걸 알게 된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모든 관계가 이해관계 속에 얽혀있다. 그래서 가끔씩 사람들과의 정을 나누며 사는 농촌이 그리워 귀농도 하고, 스마트한 시대가 올수록 아날로그 제품들의 판매량이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도 보인다. 이런 현실들까지도 모두 꼬집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기묘한 신혼여행]이 챕터가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소설이다. 결혼식이 끝나고 호놀룰루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신혼부부가 있다. 화자인 노부히코는 재혼남이고, 아내가 3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고 딸이 하나 있다. 그런데 딸마저 얼마 전에 죽었다. 그래서 신혼여행을 즐길 마음이 아닌 상태로 신혼여행을 간 것이다. 그래서 부인이 될 나다시 마주치게 된다. 호텔도 같은 곳으로 예약했나보다. 오붓하게 저녁을 먹고 호텔방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누구나 기대하는 신혼 첫날밤은 없다. 노부히코는 자고 있는 나오미의 목으로 양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딸 히로코를 죽였냐고 물어본다. 아내가 죽고 딸 히로코를 혼자서 키우던 노부히코는 딸이 죽은 날, 아침에 히로코를 누나 집에 맡기려고 딸을 복도까지 데리고 나온 후 차를 가지러 지하로 내려간다. 그런데 회사에서 필요한 물건을 깜빡해서 그걸 사기 위해 잠시 편의점에 간다. 여기서 강도에게 습격을 당해서 쓰러져 정신을 잃고 마는데, 다행히 치료가 잘 됐다. 일어나서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딸 히로코를 보러 집으로 가달라고 한다. 히로코가 복도에서 기다리다가 집에 들어갔으리라. 그런데 나오미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히로코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쓰러졌다는 것. 그런데 석유 난로는 그 날 집을 나서기 전에 끈 게 확실했다. 그래서 노부히코는 최초 발견자인 나오미를 의심하게 된다. 노부히코가 결혼할 때 딸 히로코가 거슬려 히로코를 죽였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나오미의 목을 졸라버린다. 그리고 다음 날 혼자 레스토랑에 있다가 어제의 그 노부부를 만나게 된다. 노부히코는 노인과 따로 둘이서 술을 마시다가 부인을 죽이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냐고 물어본다. 노인은 50년의 세월을 살았으니 당연히 있다고 한다. 노인이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한 행위를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고, 톱니바퀴가 어긋나 버리는 것이지요. 그 톱니바퀴를 원래대로 되돌리기란 어렵구요. 왜냐하면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에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어야 하기 때문이지요.”라고 말한다. 노인의 이 말을 듣고 노부히코는 다시 생각해본다. 그리고는 자신이 히코로를 죽인 것을 알게 된다. 그 날, 차를 예열해두기 위해 시동을 걸어놨고, 차에서 발생한 배기가스가 계단을 타고 복도로 스며들었고 복도에서 세상 모르고 잠든 히로코는 배기가스로 질식한 것이다. 그걸 나오미가 발견하게 됐고, 자신의 딸을 자신이 죽인 거라고 생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