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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장애와 해리장애 관한 드라마 감상문 - 드라마 킬미, 힐미
    우울장애와 해리장애 관한 드라마 감상문-드라마 킬미, 힐미OO학과 OOO우리는 살면서 한 번쯤 우울장애, 강박장애, 해리장애와 같은 정신장애를 들어본 적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장애, 정신병을 나와는 거리가 먼, 멀지 않아도 가까운 느낌을 주지는 않는, 낯설고 한편으로는 호기심 가득한 분야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장애를 주제로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크든 작든 늘 세간의 이목을 끌게 된다. 흔하지 않은 소재에 대한 관심, 응원, 호응 등의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현실고증에 대한 비판과 우려 또한 적지 않은 편이다. 비유를 하자면 양날의 검이랄까. 어렵고 낯설기만 했던 정신장애를 가볍고 친근감 있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알리며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고정관념과 같은 잘못된 인식개선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는 법. 정신장애에 대한 지식과 정보전달보다는 스토리 위주로 흘러가는 드라마 및 영화 특성 상 다소 현실적이지 못한 내용으로 전개되어 오히려 사람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단점 또한 존재한다. 우울장애와 강박장애는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다른 정신장애들에 비해 심리적 거리감이 적은 편에 속한다. ‘현대는 우울증의 시대’라고 할 만큼 우리는 우울이 보편화된 사회에 살고 있으며, 각 분야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강박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리장애는 조현병(정신분열증)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아주 낯선 장애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해리(dissociation)’는 일관된 자기로부터 분리된 상태를 의미하며 자기 자신, 시간, 주위 환경에 대한 연속적인 의식이 단절되는 현상이다. 해리장애는 개인의 의식, 기억, 자기정체감 또는 주위 환경에 대한 지각 등 일상적인 통합기능에 갑작스러운 이상을 보이는 심리장애로 그 하위유형으로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 해리성 기억상실증, 이인증과 비현실감 장애가 있다. 앞으로 소개할 드라마 ‘킬미, 힐미’는 3가지의 하위유형 중 다중성격, 다중인격 장애라고도 하는 해리서 유학 생활 중이던 차도현은 친구의 집에 찾아 갔다가 그의 아버지에 의해 폭행을 당하게 되고, 그와 동시에 자신이 모르는 기억과 마주해 정신을 잃게 된다. 그리고 분노하는 자신에게 또 다른 인격인 ‘신세기’가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가 병원에서 진단 받은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해리성 주체 장애, D.I.D(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로 불리며 해리장애 중 가장 극적이고 환상적인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인격들 중 가장 폭력적이며 원초적인 모습을 보이는 신세기는 차도현과 동갑으로 정신을 잃은 차도현의 몸을 차지하고 마음대로 한국으로 돌아와 후에 깨어난 차도현에게 당혹감을 안겨준다, 이는 다중인격 장애 진단기준 중 정체감 상실의 예시라 볼 수 있는데 두 가지 이상의 각기 뚜렷이 구분되는 성격 상태로, 일부 문화에서는 빙의 경험으로 기술되기도 한다. 또한 자기감 및 자기 주체감의 현저한 비연속성을 포함하고 정서, 행동, 의식, 기억, 지각, 인지와 감각운동기능의 변화를 수반한다. 신세기는 차도현을 증오하며 그는 나약하다고 평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오리진에게 그를 돕지 말고 자신을 도우라고 말한다. 이에 오리진은 치료자로서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한 인격만을 편애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보인다. 다중인격 장애의 주된 치료 목적은 여러 인격간의 통합을 통한 적응 기능의 향상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심리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와 치료자 간의 견고하고 신뢰로운 치료적 관계가 중요하며 과거의 외상경험을 드러내고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에 대해 오리진의 대처는 정신과 의사이자 치료자로서 아주 적절했다고 볼 수 있다.오리진과의 지속된 만남과 잃어버린 기억을 떠올리려는 시도들을 통해 잠자고 있던 새로운 인격들이 출현하기 시작한다. 신세기 다음으로 등장한 인격은 40대 남성인 ‘페리박’으로 낚시와 술을 좋아하며 친근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인다. 인격들 중 가장 나이가 많고 시원시원하며 꾸밈없는 성격이라 다른 인격들에 비해 대화가 잘 통한다. 숫기가 그는 인격 융합에 가장 부정적이고 비협조적이며 차도현이 잃어버린 기억을 떠올리지 않게 하려고 그를 압박하기까지 한다. 대화를 시도하려는 오리진에게 자신이 아니었으면 어린 차도현은 괴로워하다가 죽었을 거라고 말하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이를 미루어 보아 해리현상은 감당하기 어려운 충격적인 경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기능을 담당함을 알 수 있었다. 차도현은 반복되는 꿈을 꾸고 있었다. 꿈속에서 자신은 10살 남짓의 어린아이였으며 어두운 지하실에 갇혀 밤 10시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10시가 되면 누군가가 자신을 만나러 오기 때문에 그 시간을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꿈은 끝나버린다. 하지만 오리진을 만난 이후부터는 꿈 내용이 바뀌게 된다.사실 지하실에서 있던 것은 자신이 아닌 한 아이였고, 차도현은 그 아이를 만나러 가는 입장이었다. 계속된 꿈과 기억을 떠올리려는 여러 가지 시도로 인해 차도현은 마침내 어린 시절 자신의 집에 또래 여자아이가 살았던 것을 기억해낸다. 그 아이와 차도현은 한 집에 살았지만 각자 아버지와 어머니가 달랐다. 민서연은 재벌가의 며느리였지만 재벌가 아들인 차준표와 정략결혼을 한 탓에 둘 사이엔 사랑이 없었고, 결국 둘은 이혼을 하게 된다. 이혼 후 민서연은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를 찾아 미국으로 떠나고 그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는데 그 아이가 바로 차도현의 기억 속 여자 아이이다. 차준표는 민서연과 이혼 후 자신을 옭아매던 답답한 재벌가를 뛰쳐나와 다른 여자와 가정을 이루게 되고, 그 둘 사이에서 나온 아이가 차도현이다. 6년이 흐르고 차도현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는 호적이 필요했기 때문에 차준표는 다시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민서연의 뛰어난 경영 능력을 원했던 아버지 차건호의 뜻으로 민서연이 자신의 집에 아이까지 데려와 살고 있는 모습에 차준표는 분노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건호와 민서연은 해외 출장을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게 되고 여자 아이는 재벌가에서 고립된 삶을 살게 된다. 차도현의 기억 속에서 여자아이는 늘 자신의감 장애, 오리진은 해리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과거 받았던 신체 및 정신적 학대를 회피하기 위해 나타난다. 기억을 상실하는 행동은 강화이론에서 부적 강화를 수반한다. 오리진은 차도현의 주치의 자격으로 재벌가에 방문했다가 차준표의 사진을 보고 순간적으로 심한 불안을 느끼며 잃어버린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이는 상태 의존 학습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상태 의존 학습이란 학습되는 당시의 감정 상태와 회상당시의 감정상태가 같을 때 쉽게 회상됨을 의미한다. 망각된 기억은 일상적 상태(기억을 잃어버린 후 살아온 나날)에서는 기억되지 않지만, 충격적 사건(학대당했던 때) 당시의 유사한 각성이나 정서 상태에서는 부분적인 기억이 의식에 침투되어 회상될 수 있다. 보통 기억상실과 같은 해리증상은 외상사건의 재 경험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줄이고 내면의 평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즉 자기보호를 위해 생겨난다. 하지만 기억을 상실함으로써 심리적인 고통을 회피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감정 상태로 인해 부분적으로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오리진은 학대당하던 과거 기억과 더불어 자신의 원래 이름 또한 기억했는데 그 이름은 바로 ‘차도현’이었다. 지금까지의 남자 주인공 차도현은 사실 ‘차준영’이었던 것이다. 차준영은 차도현의 잃어버린 기억 속 진짜 차도현의 이름이다.모든 사실을 알게 된 차도현은 오리진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 그리고 괴로움에 몸부림치다 정신을 잃고 신세기가 다시 나오게 된다. 화재사고 당일 지하실에서 오리진을 구출해 도망치려던 차도현은 아버지에게 들켜 다시 한 번 오리진을 힘들게 했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신세기는 오리진이 학대당하는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하고 분노하며 괴로워하는 과정에서 생겨났고 지하실에서 아버지에게 학대당하는 오리진을 구하기 위해 신세기는 불을 질렀다. 그 화재로 인해 아버지는 혼수상태가 되었고 차도현은 기억을 모두 잃어버렸다. 어두웠던 유년 시절의 모든 기억은 신세기가 간직한 채 잠들었고, 어린 차준영은 자신의일 뿐이에요.”라고 말하며 자기혐오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초반에는 잃어버린 기억을 떠올리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표했고 두려워하며 회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리진을 만난 이후로 자신감을 되찾고 왜 자신이 산산조각 나야 했는지에 대해 찾고자 노력한다. 모든 인격들 사이에서 ‘차도현’ 이름 세 글자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작지만 강한 인격이다. ‘페리박’은 과거 아버지 차준표가 꿈꾸었던 삶이 그대로 표출된 인격체이다. 재벌가라는 무게 때문에 엄격하고 무서웠던 아버지가 아닌 다정하고 친절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아버지와의 갈등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이후로 해결되었기 때문에 통합될 수 있었다. ‘안요섭’은 드라마 이름에도 나와 있듯 ‘Kill me’를 외치는, 견딜 수 없는 고통 때문에 동경하게 된 죽음을 의미한다. 그렇게 죽고 싶어 하던 인격이었지만, 과거 외상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 속에서 그러한 생각이 점점 해소되었기 때문에 통합이 될 수 있었다. 살아야겠다, 라는 말은 안요섭의 소멸과 일치하므로 드라마를 보는 내내 행복하면서도 슬픈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안요나’는 책임과 구속에서 벗어나 철없고 자유로워지려고 했던 의지를 나타낸다. 초반의 차도현은 늘 어딘가 위축되어 있고 아버지 대신이라는 꼬리표를 체념하며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지만 후반의 차도현은 강한 의지와 건강한 멘탈을 보유한 성장한 사람이 되었다. 따라서 안요나 또한 쉽게 통합이 가능했다. ‘나나’는 어린 오리진으로 차도현이 느끼는 죄책감을 의미한 인격이다. 이는 잃어버린 모든 기억을 떠올리고 오리진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기 때문에 융합할 수 있었다. ‘X’는 융합과정에서 종종 탄생하는 인격이다. ISH(인격 융합에 도움을 주는 혹은 비호자의 역할을 하는 존재), 즉 내부 자아 조력자로, 환자 본인이 융합치료에 강한 의지가 생겼을 때 그것을 도와주는 초자아적 존재를 만들어 낸다. X는 차도현에게 “내가 상상하는 만큼 두려움의 크기도 결정됩니다. 공포란 스스로 들었다.
    독후감/창작| 2021.01.05| 5페이지| 3,000원| 조회(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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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력의 기억,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 독후감
    나의 어린 시절 폭력의 기억과 극복방법- 폭력의 기억,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읽고OO과 OOO폭력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크고 작은 멍을 남긴다. 멍의 종류는 다양하며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에 따라 고통 또한 다르다. 성인일 때 받은 폭력도 물론 문제가 되지만, 어린 시절에 행해진 체벌과 학대가 특히나 문제가 되는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암묵적으로 알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폭력은 정의에 어긋나며 죄악에 해당되고 어떠한 이유로든 행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대상이 어린 아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따라서 ‘폭력의 기억,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읽고 마음이 착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어린 시절 받은 학대와 체벌로 인해 많은 역사적 인물들이 단명한 많은 이유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었다. 뉴스 신문기사나 아침 드라마에 나올 법한 부모 등의 어른들이, 순수하고 순진한 어린아이를 자신의 입맛대로 행동하게 하려고 ‘사랑’이라는 거짓된 이름아래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특히, 아르튀르 랭보와 프리드리히 쉴러의 이야기에서 말이다. 내게 ‘자비로운 사랑과 애정, 관심과 배려를 충분히 제공하며 아이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부모 된 도리가 아닌가? 아이를 제 소유물로 보고 물건과 동물을 다루듯 함부로 대하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인가?’ 하는 의문을 들게 했다. 책에서 소개한 사람들은 모두 만성적인 병을 앓고 있었으며 이는 가장 정직한 몸이 자신이 괜찮지 않음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냉정히 생각했을 때 틀린 말은 아니다. 마음과 몸은 눈에 보이는 것으로 연결되어 있지는 않지만, 분명 서로가 서로에게 크나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병이 낫기 위해서는 상처의 근원을 따라가고 묵혀 뒀던 불편하고 진실 된 감정과 마주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두렵고 무서워서 그러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평생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 걸까? 이런 아픈 기억을 지닌 사람들이 올바르게 살아가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존재하지 않는 걸까? 답부터 말하자면 방법은 있다. 바로 ‘전문가 증인(der Wissende Zeuge)’이라 불리는 동반자가 있으면 된다. 책에서는 ‘우리 편을 들어주고, 억눌러져 있던 감정이 조금씩 사실을 밝혀줄 때 우리와 함께 그 공포와 분노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 소개한다. 인생의 동반자를 만난다면 과거의 상처를 딛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런 동반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가? 만약 한다면 어떻게?책을 읽는 내내 의문이 들었다. 왜 저자는 인생의 동반자에게 집중할까? 혼자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나 또한 어린 시절 학대와 체벌을 경험한 입장으로서 말해보자면, 누군가에게 ‘의존’을 하면 득 될 것이 없다.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말이다. 인생의 동반자라 불리는 상대는 어떤 대단한 능력을 지녔기에 나의 빈 부분을 채워주고 아낌없이 사랑과 애정을 제공할까? 그들은 폭력을 경험한 기억이 없을까? 저자는 어른이 되어서도 잊혀 지지 않는 폭력과 체벌의 기억들을 마음을 여는 진실한 의사소통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내가 묻고 싶은 것은 그것이 왜 ‘전문가 증인’에 한정되어 있냐는 것이다. 나의 어린 시절 학대의 기억은 솔직히 말하면 거의 잊혀졌다. 방어기제일지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내가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적이 단 한번 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털어놓은 그 사람은 내게 ‘전문가 증인’의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저 들어 주기만 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치유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살아가면서 내 가치관이 변했고, 나를 사랑하는 법, 나를 아끼는 법, 진실과 마주하는 법을 배웠고, 그리고 나 자신과 스스로 대화를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타인에게 영향을 안 받을 수 있겠냐마는, 그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초점을 내게 맞추며 견뎠고 버텼고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부모님께 받은 체벌과 또래들에게 받은 상처는 14살에 불과했던 어린 나로서는 견디기 힘들었고 버티기 힘들었고 이겨내기 힘들었다. 처음에는 솔직히 다 그만두고 싶었다. 나를 옥죄는 이 모든 것 들로부터 벗어날 방법은 아주 극단적인 그 방법 단 하나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시도도 한 적 있다. 하지만 바로 그만두었다. 아직 그럴 용기는 없음을 깨달았고, 사실 그러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고 싶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17살 때까지 부모님께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학대를 당했다. 또래들에게는 15살 때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 내겐 ‘전문가 증인’도 ‘인생의 동반자’도 없었다. 그 모든 상처를 나 홀로 견뎌야 했으며, 나 홀로 안고 가야했다. 늘 애정이 결핍됐고, 매일 밤 흘린 눈물로 작은 호수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울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약 5년의 시간동안 나는 불편하고 두려운 진실 된 감정과 마주하기 위해 끊임없는 시도를 했다. 관련 심리학 서적도 많이 찾아서 읽었고 강의도 들으러 다니며 나 자신이 좀 더 나아지기를, 내가 편해지기를, 내가 더 이상 아프지 않기를 기도했다. 불편한 감정과 마주할 때 가장 독이 됐던 것은 합리화였다. 현재의 내가 편하기 위하여 진실을 가리고 어물어물 넘어가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이건 옳은 방법이 아님을 깨달았던 건지 그럴 때마다 나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과하게 어떻게든 혼자 해결하려고 했었다.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사람을 못 믿게 되어서 라고 설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게 인생의 동반자란 나밖에 없었고 또 그렇다고 생각했다. 남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그런 기대를 학대를 받은 그 순간부터 없애버렸던 것 같다. 남에게 기대를 하지 않고 의존을 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해결방법은 나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괴로워하면서도 진실과 마주보려 애썼고 스스로를 가장 많이 질책하면서도 다시 보듬고 격려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내게 자비로운 모습을 많이 보이지 않았다. 자비를 보이면 무너질 것 같아서였다. 지금까지 날 버틸 수 있게 해준 것은 나에 대한 채찍질,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 냉정함이었다. 선천적으로 감정적이고 감성적이었던 나는 내 천성과 정 반대로 나를 대해야 한다는 그 모순에서 항상 부딪혔고 괴로워했고 아파했었다. 그래서 그 당시 나는 나약하고 무능력하다고 생각했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강인했음을 알 수 있었다. 학대로 인해 무너진 자존감을 다시 쌓아 올리기란 모래사장에서 좁쌀 찾기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의 나를 칭찬해주고 안아주고 싶다. 이렇게 되기까지 약 5년의 긴 기간이 흘렀다. 내 인생으로 보자면 1/4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절대 적지 않은 시간이기에 씁쓸하면서도 자랑스럽다.물론 여전히 폭력의 산물은 남아있다. 아직도 나는 부모님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내 머리 위에 손을 올리면 몸을 움츠린다. 이제는 다 나았다고 생각했는데도 말이다. 생각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강력하고 잔상이 오래 남는다. 잔상이 오래 남는 만큼 고통도 길다. 물론 매 순간마다 그 고통에 아파하며 힘들어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적응에 매우 탁월하고 그것은 생존본능이니까. 하지만 무뎌 졌다고 해서 그 고통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무뎌 졌을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지금 내가 ‘전문가 증인’을 만난다면 여기서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졌다. 여기서 더 나아진다면 얼마나 더 나아질지, 아직까지도 모순적으로 행동하는 내가 이제는 모순을 그만둘지, 극복했다고는 하나 여기서 더 좋아질 수 있을지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불편하고 두려웠던 감정과 다시 마주했다. 확실히 이젠 덜 불편하고 덜 두렵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만큼 내가 올바르게 성장했음 또한 알 수 있었다. 나는 내 경험을 양분삼아 후에 내 진로를 위해 열심히 살 것이다. 나는 더 이상 나와 같은 사람들이 나오길 바라지 않는다. 모두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이 세상을 살 것이다.
    독후감/창작| 2019.01.03| 4페이지| 3,000원| 조회(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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