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발명 당시, 수백만의 시민과 군인을 구할 기적의 약품이라고 불리던 DDT라는 살충제는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라는 책을 통해 재조명되었다. 책은 DDT가 생태계와 인체에 끼치는 악영향을 설명했고 이는 DDT를 이용한 살충제 산업과 그 사용을 반대하는 여러 환경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 운동들은 미국을 시작으로 많은 국가가 DDT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후, 테오 콜본이 30년 동안 여러 과학자들이 추적한 내분비 교란 물질들에 대해 저술한 ‘도둑맞은 미래’를 출간했고, 이는 세계가 환경문제에 다시 주목하게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내분비 교란 물질을 환경 중 화학물질이 체내에서 호르몬처럼 작용한다는 뜻의 ‘환경호르몬’이라는 명칭으로 국내에 보도되며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환경부가 1998년에 ‘환경호르몬’이라는 명칭 대신 체내에서 장애를 일으킨다는 측면에서 ‘내분비계 장애물질’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결정했다. 두 책 모두 체내에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화학 물질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했지만, DDT 사용 금지가 시행되기까지 10년이 걸렸고 ‘도둑맞은 미래’에서 보여준 내분비계 장애물질에 대한 대책과 저지들은 20년이 지나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이어질 내용에서는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조명된 이유와 그에 대한 대책과 저지들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 이유들과 해결책을 살펴보고자 한다.본론책의 핵심 주제인 내분비 교란 물질은 생물체의 정상적인 내분비계 기능을 혼란하게 하는 화학물질이다. 예를 들어, 내분비 교란 물질은 환경 중에 여러 경로로 잔류해 있다가 체내에 유입되어 호르몬과 같이 작용하여 야생동물의 정자수 감소와 성의 혼란 등의 생식기능 문제를 야기했다. 이는 비단 야생동물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여러 합성 에스트로겐의 남용에 따른 여성의 유전자 교란과 성의 중성화라는 결과가 이를 설명한다. 하지만 내분비 교란 물질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단지 생식기능을 비롯한 여러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뿐만은 아니다. 내분비계 교란 물질을 주와 다르게 기후변화로 인한 간접적 생태계 변화가 아닌 생태계 속 여러 종들의 신체 내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즉, 내분비 교란 물질이 지구온난화보다 빠르고 개개인에게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위험성을 인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분비 교란 물질에 대한 정의가 생긴 지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대책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이러한 화학물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보기 위해 2016년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에서 시행했던 국민의 전체적인 환경의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분석했다.[1] 설문 중 ‘평소 환경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 정도’라는 문항의 결과는 ‘관심이 있다.’가 53.9%로 ‘관심이 없다.’에 대한 10.8%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정보의 충분성에 대해 ‘정보가 충분하다.’는 7.4%로 ‘정보가 부족하다.’의 37.2%보다 낮게 나타났다. 덧붙여 내분비계 장애물질에 대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이유를 묻는 문항에 대한 결과는 ‘정보가 불충분하다’라는 항목이 46.2%를 차지한다. 이를 통해, 국민이 가진 관심에 비해서 내분비계 교란물질을 비롯한 환경 문제에 대해 주어진 정보의 양이 한정적이고 비약함을 보여준다. 또한, 가장 우려하고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응답에서 ‘쓰레기 증가(16.2%)’와 ‘자연 자원의 고갈(16.1%)’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주었고, 그에 비해 ‘화학물질로 인한 건강 위험/사고’가 2.4%를 차지했다. 이 화학물질에 대한 항목은 2012년에 진행한 설문조사에서의 해당 응답에 대한 비율보다 3배 가까이 줄었다. 이는 표본의 차이와 환경 사회 문제를 고려하더라도 많은 환경 문제들 중에서 내분비계 교란 물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비교적 적어진 것을 보여준다. 설문조사를 토대로 생각한다면, 내분비계 교란 물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적어진 이유는 국민에게 주어진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가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의 종류와 영향에 대한 세계의 된 결과를 가져왔다. 내분비계 교란 물질에 대한 충분하지 않은 정보는 정부 또한 곤란하게 했다. 정부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들의 위험성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국가 정책을 세우고자 한다. 하지만, 명확하게 장애를 일으키는 물질이 아닌 장애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책을 세우기 위한 정확한 사례와 과학적 지식들이 부족하다. 내분비계 교란 물질에 대한 자세한 규칙과 정책이 없으니 몇몇 기업은 환경을 뒷전에 두고 내분비계 교란 물질을 대부분 제품에 사용했고, 이 물질들과 우리 삶과 분리시키는 것을 힘들게 만들었다.당장 내분비 교란 물질을 세상에서 없애고 내분비 교란 물질이 미치는 영향을 사라지게 하는 것은 위에서도 살펴보았듯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내분비 교란 물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환경이 많은 화학 물질들에 의해 충분히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완전하게 깨끗한 대조군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과학적 지식의 불충분은 앞으로 많은 연구자들의 노력에 의해 조금씩 해결되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그 사이에서 내분비 교란 물질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금씩 늦추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내분비 교란 물질에 대해지녀야 할 소비자의 태도를 살펴보고자 한다. 내분비 교란 물질에 대한 소비자의 태도는 내분비 교란 물질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의 속도를 결정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 이는 대부분의 내분비 교란 물질이 소비자가 구매하는 여러 생활용품과 생활 과정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용기를 이루는 내분비 교란 물질이 녹아들 수 있다는 것과 세탁 시 추가하는 합성세제가 나중에 옷을 입을 때 피부와 점막으로 흡수되는 것 등이 있다. 덧붙여 일회용 플라스틱과 비닐봉지 그 자체에는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도 존재하나 생산과 소각 과정에서 이 물질들이 생성될 가능성이 많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정부가 제공하는 여러 교육을 통해 각각 생활에서 불필요하게수의 의심 물질을 포함한다. 지금처럼 포괄적인 정의를 사용하지 않고 생식계와 면역계 호르몬으로 한정하며 구체적인 정의를 만들어야 연구의 방향성이 한정되어서 연구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또한, 정부의 의한 국제 협력 연구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연구자마다 가지고 있는 이론과 자료가 다르고, 최근 컴퓨터 모델링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각 분야의 전문 연구자들의 협력 연구의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국가들의 지원과 협력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정부가 노력할 또 다른 분야는 국민에게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내분비 교란 물질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고 이에 따라 추가적으로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에서 보인 설문조사의 결과처럼 국민에게 제공되는 내분비 교란 물질에 대한 정보는 훨씬 적고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과가 없어 정책을 만들기 어려운 분야라면 소비자들에게도 의심이 되는 물질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구축할 또 다른 분야는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은 화학 물질에 대한 규제이다. 내분비계 교란 물질이 퍼지는 속도가 빠른 만큼, 우리는 이런 화학 물질에 대한 접근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수많은 연구들을 거치지 않고 나온 제품 속 화학물질들은 자연 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합성되었기 때문에 그것의 유해성과 무해성을 입증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이런 화학물질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기업이 제품의 유통기간을 늘이고 상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였다.[4] 따라서 화학 물질의 안정성과 영향에 대해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시판을 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위험을 그대로 안겨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물질에 대한 규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입장에서 내분비 교란 물질에 대해 구축해야 할 태도를 살펴보고자 한다. 일부 기업은 내분비 교란 물질의 계속해서 증가하는 본질적인 원인인 화학 물질을 이용하여 생활용품따라 고민하고 소비자와 정부에 알리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이 내분비 교란 물질에 대해 지켜야 할 것은 소비자에게 알 권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1960년대 있었던 탈리도마이드 사건부터, 현대의 가습기 살균제와 생리대 사건까지 원인이 분명하지 않을 만큼 과학이 발전이 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렇게 자세하게 검증이 되지 않은 화학물질에 대한 기업의 태도가 더욱 분명해져야 한다. 따라서 기업은 성실한 연구와 환경론적의 측면의 고려를 통해 양심적인 제품 연구와 시판으로 소비자와의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결론우리는 더 나은 삶을 향유하고자 많은 화학 물질을 만들어내고 자연을 지나치게 학대했다. 하지만, 우리가 만든 내분비 교란 물질을 비롯한 많은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대가로서의 여러 질병들은 우리에게도 많은 환경문제보다 직접적으로 다가오지만, 우리보다 우리의 후손이 더 많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우리에게 해가 되지 않음에도 우리는 왜 환경을 지켜야 하는가?’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미래의 후손들이 가져야 할 기회, 자연을 누릴 권리를 빼앗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물질을 누렸던 향유자이며 문제를 야기한 원인으로서 반성하며 주어진 시간 동안 환경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직은 내분비 교란 물질에 대한 지식이 전문가에 따라 다르고 분명하지 않아 당장 효과를 가져오는 방법을 찾을 수는 없다. 하지만, 본론에서도 언급했듯이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이용하면 내분비 교란 물질의 발생량을 우선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정부와 기업이 내분비 교란 물질을 포함한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교육하고 전달한다면 이는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이렇게 교란 물질들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내분비 교란 물질에 대한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하여 환경을 조금씩 낫게 할 것이다. ‘도둑맞은 미래’의 본문에서 1972년 DDT 연방 규제 이후 많은 새들을 멸종 문제와 얇고 잘 깨지는 알 껍질의 문제가 사
바그네리안이란 바그너의 추종자를 뜻하는 말로, 그의 곡과 연주회에 열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따라서 최근 ‘팬덤’ 문화의 시초는 아마 바그네리안과 같은 사람들 일 것이다.(1) 나는 수업시간에 이런 바그너와 바그네리안에 많은 관심이 생겼는데, 그 이유는 나 또한 팬덤 문화에 참여하고 속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팬덤 문화의 일원으로 바그너가 가진 매력이 무엇일지 생각해보았고, 이는 ‘라인의 황금’이라는 오페라 공연을 감상하게 된 한 계기가 되었다. 무릇 팬덤 문화에서 스타를 사랑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중 하나는 스타에 대한 공부일 것이다. 스타에 대해 공부하며 깊어지는 애정이 스타와 팬덤 문화에 더 빠져들게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바그너의 오페라를 감상하기 전 바그너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공연 일자가 다가오기 전까지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을 한 번 더 읽어보고, ‘종합예술작품’과 ‘라이트모티브’ 등 이해가 잘되지 않았던 개념들을 더 알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오페라 복스의 ‘라인의 황금’ 애니메이션과 2007년 발렌시아에서 공연했던 ‘라인의 황금’ 영상을 미리 보면서 오페라 감상 준비를 했다.틈틈이 오페라 감상 준비를 하니 공연 날짜는 순식간에 다가왔고, 공연 당일 첫 오페라를 감상한다는 설렘과 함께 공연장에 도착했다. 막상 예매한 좌석에 앉으니 오페라를 처음 본다는 긴장감과 무대와 너무 떨어진 좌석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티켓을 예매할 때는 오페라를 볼 수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예매한 좌석이었지만, 막상 앉아서 바라본 무대가 작게 보이니 오페라를 제대로 감상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적지만 공부해온 지식으로 바그너와 그의 오페라를 감상하기 시작했다.‘라인의 황금’을 감상하고 나온 뒤 처음으로 든 생각은 ‘꿈을 꾼 것 같다.’였다. 무의식적으로 나온 생각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 의문을 가지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는 내내 고민했다. 결국 내가 찾은 답은 아힘 프라이어의 연출이었다. 공연을 보기 전 아힘 프라이어 감독에 대한 정보는 ‘무대예술계의 피카소’가 끝이었고, 왠지 그에 대해 더 공부하면 오페라를 감상할 때 새로움을 잃게 될까 봐 그 정도에서 그쳤었다. 때문에 오페라 내내 현실과 거리가 먼 배우들의 파격적인 분장과 의상들에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특히 처음 라인의 요정들이 딱 붙는 전신 타이즈와 원형 은박지를 허리에 두른 모습의 등장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배우들의 노래에 점점 몰입하면서 배우들의 분장과 의상들이 오페라에 진하게 녹아든다고 생각했다. 또한, 오페라 감상 전 보고 왔었던 ‘라인의 황금’ 애니메이션과 발렌시아에서의 공연에 대한 느낌은 항상 어둡고 탐욕에 대한 내용이 오페라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현실적으로 무겁게 느껴졌다. 이는 애니메이션의 그림과 무대의 연출 자체가 어둡고 아힘 프라이어의 연출과 비교해 더 사실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전의 감상했던 ‘라인의 황금’들과 다르게 아힘 프라이어의 ‘라인의 황금’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초월적인 의상과 연출들에 원색을 더해서 현실과 멀리 떨어진 공간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따라서 이는 내가 ‘꿈을 꾼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이런 새로운 시도가 가득한 공연에서 내가 아쉬웠던 점은 무대의 배경과 알베리히의 마법 투구를 이용한 변신이었다. 무대의 변화는 라인의 강부터 알베리히의 지하세계를 거쳐 신들의 성까지 거대한 철골구조와 천으로만 이루어지는데, 별다른 무대의 변화가 없어서 등장인물들이 가진 특징들에 비해 단조로운 것 같았다. 또한, 알베리히가 용과 두꺼비로 변하는 것도 큰 변화 없이 오케스트라에게만 극적인 표현을 의존하는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아쉬운 점은 일부고 오페라에서 인상 깊은 장면도 많았는데 그중 이 공연에서 가장 좋아했던 장면은 에르다가 보탄에게 충고를 하는 장면이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장면이 생략되었고 다른 오페라에서는 등장인물 에르다의 느낌보다 보탄에 대한 충고의 느낌이 강해서 에르다에 대한 큰 매력이 없었지만, 이 공연의 에르다는 정말 인상 깊었다. 에르다의 얼굴 쪽을 제외한 모든 조명이 꺼지고 노래를 하는데 별다른 무대적 장치 없이 메조 소프라노인 에르다의 소리와 감성이 어우러져 몽환적이었고 이전에 보았던 ‘라인의 황금’과 다른 인상을 주었다.이제까지 무대 연출에 중점을 맞춘 감상이었다면, 지금부터는 바그너의 음악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사실, 무대의 중앙과 많이 떨어진 곳에서 오페라를 감상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와 성악가들의 웅장하고 단단한 음악을 실감 나게 느끼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음악과 오페라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에는 큰 부족함이 없었고, 사전에 여러 ‘라인의 황금’을 보고 간 덕분에 가사보다 음악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무한선율 기법이라고 칭하는 이어지는 멜로디들은 끊어짐 없이 스토리를 전개하며 관객을 끌어들였다. 극에 대한 몰입은 후에 나올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부드럽게 이어지는 오케스트라와 음악 속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드러났다. 극 중 수많은 라이트모티브 중 하나인 거인의 등장이 그 아쉬운 점이다. 오페라를 감상하기 전에 보고 공부했었던 2장의 거인의 등장에서 라이트모티브는 웅장하고 강한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추어 이루어졌다. 거인의 무게감이 음악에서부터 흘러나와 극에 대한 긴장감을 올려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했고 직접 보고 듣는 것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무대에 보탄과 거인이 이미 나와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라이트모티브는 웅장함을 기대했던 내가 실망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좋았다고 생각하는 라이트모티브도 많이 있었다. 그중, 1장의 라인의 요정들이 황금을 보며 부르던 노래와 4장의 신들이 성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 나오는 비슷한 라이트모티브이다. 처음 이를 알고 영상 오페라로 접했을 때에는 큰 울림이나 감동이 없었고, 이 오페라의 신기한 장치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황에서의 그 장면들은 등장인물의 감정들과 함께 크게 와서 눈을 뜨게 해주었다고 생각한다.이 공연에서의 아쉬운 점들과 좋았던 점들을 따로 언급한 만큼, 내가 보았던 ‘라인의 황금’들이 각자 가진 매력이 달랐고 그에 따라 인상 깊은 곳도 달랐다. 무릇 이렇게 연출들이 달라짐에도 불구하고 어색하지 않게 노래와 조화를 이루는 까닭은 바그너의 종합예술작품이라는 개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종합예술작품이란 음악, 회화, 연출 등 모든 요소들을 하나의 집합체로 이루어 극을 실현한다는 개념을 가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종합예술작품에 대해 독특한 예술 분야를 결합하면서 각자의 힘을 동시에 최대로 끌어내는 것은 불가하다는 비판(2)이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나는 나와 바그네리안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종합예술작품이라는 개념을 통해 음악에 조예가 깊지 않아도 충분히 그의 작품이 멋있고 매력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바그네리안은 바그너가 종합예술작품이라는 개념에 있어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어냈다고 생각한다.오페라의 실황을 처음 겪게 해준 이 ‘라인의 황금’은 인터미션이 없는 작품이다. 뮤지컬에서 몇 번 경험하던 인터미션은 나의 흐름을 끊는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인터미션이 없으니 몰입은 넘쳤지만 이해가 부족해졌던 것 같다. 인터미션의 필요를 느낌과 동시에 니벨룽의 반지는 라인의 황금을 시작으로 아직 세 개의 오페라가 남아있다는 것을 생각했다. 나는 작품 사이의 시간들을 거대한 인터미션이라고 생각하고 작품들을 생각하고 이해하며 다시 니벨룽의 반지의 남은 작품들과 또 다른 오페라를 만나보고 싶다. 더불어, 평소 콘서트나 뮤지컬은 자주 찾아갔지만, 오페라를 포함한 클래식 공연을 범접할 수 없고 어려운 세계인 것처럼 대했던 것 같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처음 실황을 경험한 오페라에 대한 이해가 완벽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생긴 점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진 점에서는 성공적인 입문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나의 문화생활의 확장과 관객으로서 성장을 기대하고 싶다.
초시공동거의 매력은 무엇인가시간을 조절하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 과 시간의 틈 사이에 갇힌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 이 두 영화와 의 공통점은 타임슬립이란 소재를 중심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로 만들어진 많은 콘텐츠들의 특징은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 소재에 대한 제작도 많다는 것이다. 이는 이전 타임슬립 영화들과 다른 의 새로운 모습과 이 영화가 가진 매력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과 , 등 많은 타임슬립 영화들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주로 시간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전개한다. 하지만 는 제목처럼 시간과 함께 공간에도 초점을 두었고, 공간은 기존 타임슬립 소재의 영화들과 이 영화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이 차이점을 잘 활용해서 이 영화만의 매력으로 자리 잡게 했다고 생각한다. 이어질 내용에서는 시공을 기준으로 표현되는 영화의 연출과 중국의 문화, 주제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밝히는 것과 동시에 필자가 생각하는 영화의 매력을 이야기하고자 한다.영화에서 나오는 배경은 크게 1999년의 상해, 2018년의 상해 그리고 1999년과 2018년의 시공이 중첩되는 두 주인공의 집이다. 계속해서 바뀌는 시공은 주로 카세트테이프나 스마트폰과 같이 시대를 상징하는 소품을 이용하여 표현하는데 관객은 이를 통해서 시공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인물을 바스트 샷과 같은 기법으로 촬영하는 경우, 인물에 대한 집중과 영화의 몰입을 위해 특별한 소품을 사용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가 선택한 방법은 영화의 색감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은 1999년의 상해의 공간은 노란빛의 색감을 가지고높은 빌딩과 외벽의 디지털 사이니지가 어우러진 2018년의 상해의 공간은 푸른빛의 색감을 가진다). 이러한 색보정을 통해, 1999년과 2018년의 시대를 상징하는 소품들이 영화에서 크게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더라도 관객들이 시공을 혼동하지 않게 도왔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두 주인공이 동거 중인 다중 시공이 중첩된 집은 따로 색보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각 주인공의 공간에 따라 노란빛과 푸른빛의 벽지를 사용하여 별도의 영상 색보정 없이 두 주인공이 다른 시공의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육석흘의 발표회 장면 이후 영화의 색감은 해당 장면의 분위기와 인물의 감정에 맞는 영상 필터를 조금씩 녹여내면서 초반부와 다른 역할을 한다. 만약 후반부까지 시대와 공간에 따른 색보정을 고집했더라면, 뒤로 갈수록 인물의 감정이 관객에게 와 닫지 않았을 것이고 그 결과 지루한 영화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의 색감은 영화에 대한 관중들의 이해와 집중력을 높이고, 초반부와 후반부가 다른 색감에 대한 세세한 연출은 연출진들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영화 전개 사이사이에 자리 잡은 1999년의 공간과 2018년의 공간이 보여주는 문화의 대조는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1999년의 공간을 통해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2018년의 공간을 통해 현대의 화려한 기술발전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영화 속 ‘틱톡’이라는 어플을 통한 인터넷 개인 방송과 ‘메이퇀와이마이’라는 어플을 통한 음식 배달 서비스 등의 정보기술은 필자가 현대 중국의 IT 문화와 정보기술 대중화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필자가 평소 접하던 현대 중국의 정보기술은 신문이나 잡지의 칼럼을 통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중국의 ‘기술 대중화’보다 중국의 ‘기술 발전’에 대한 것을 많이 접했다. 게다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공산주의에 대한 여러 편견들은 아직 중국이 정보기술의 대중화를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하게 했다. 때문에 영화에서 나오는 프로젝션 맵핑과 같은 화려한 정보기술뿐만 아니라 정보기술 대중화의 대명사인 스마트폰과 같은 IT 기기들도 IT 전문가나 중국의 상류층만이 과시하고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생각들은 영화 내 2018년 장면들을 통해 바뀔 수 있었다. 더불어 영화를 보고 난 후 찾아본 자료에서, QR코드를 포함한 모바일 정보기술을 이용한 핀테크 도입률이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것을 보고 중국은 이미 기술의 대중화를 우리나라보다 더 많이 이루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를 통해, 정보기술의 발전은 기술력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술의 대중화가 있어야 기술이 또한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었다.두 사람의 사랑으로 대부분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로맨스 영화 내에서 필자는 ‘육명의 자아 찾기’라는 성장의 요소를 느꼈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공간들은 곡소초와 육명, 육석흘을 중심으로 표현되는데, 이 중 곡소초와 육석흘의 시간과 공간은 육명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일에 따라 바뀔 수도 소멸될 수도 있다. 주진이가 자신이 일으킨 사고를 음주운전 사고로 위장하려 할 때 곡소초의 아버지를 구하는 육명의 행동은 곡소초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 곡소초의 아버지를 구한다고 묘사된다. 이 묘사에 덧붙여 필자는, 육명이 한 편으로는 육석흘이 되고 싶지 않았다는 마음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의 발단은 육명이 곡소초에게 ‘미래의 내가 정말 나라고 생각해?’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 시작되었다. 이어서, 필자가 육명이라면 주진이에게 ‘이 돈 없음 넌 영원히 가난뱅이야’라는 말과 ‘너도 공범이야’라는 말을 듣고도, 기절해 있는 곡소초의 아버지를 구했을 거라는 확신이 없다. 또한, 육석흘이라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미래 자신의 모습과 시공을 보았기 때문에 필자라면 쉽게 다른 길을 택하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육명은 짧은 망설임 후에 곡소초의 아버지를 구하면서 이런 망설임을 이겨내고 다른 궤도를 걸어 나가기로 결심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육석흘은 사라지고 곡소초 역시 팽이가 멈춘 후 신기루처럼 흩어지지만 이를 통해 육명은 자신의 미래의 길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로맨스 안에서 ‘운명이 어디 있고 정해져 있는 미래가 존재하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하고 그에 대한 영화의 대답을 육명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육명이 경제적으로 성공을 이뤘던 육석흘의 궤도를 걷지 않은 것을 통해 필자를 포함한 많은 관객에게 미래에 대한 용기를 느끼게 하고 삶에 정답이 없다는 것 또한 알려주었다고 생각한다.주인공 육명의 말을 따라, 시간은 앞으로 흐르는 거라 아무도 멈추지 못한다. 이는 필자가 시간에 불변성에 벗어난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인기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다른 시공에 존재하는 두 사람은 서로를 통해 서로의 시공을 비교적 제한되게 오가고, 이는 마치 공간이 시간에 종속된 것처럼 느껴진다. 반대로 문에 걸린 우산이라는 우연으로 잠시 시공의 제한을 벗어난 장면에서는 시간의 흐름과 관계없이 온전히 공간에 집중하게도 한다. 이런 공간에 대한 매력에 덧붙여 배우들이 연기한 주인공들의 개성과 연출을 통한 세세한 영상미는 이 영화의 가치를 더 높여주었던 것 같다. 게다가, 영화를 통해 중국 시민들의 정보기술 문화를 볼 수 있었던 것과 관객의 이해를 도와준 영상의 색보정, 적당한 생각과 울림을 주는 결말까지 다방면으로 흥미로운 영화였다. 하지만, 이렇게 잘 만들어진 타입슬립 영화가 존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는 타임슬립이라는 소재가 광전총국의 규제로 인해 보여줄 수 있는 내용과 표현에 제한이 있다는 것이 아쉽다. 실제로 이 영화도 ‘합리적이며 과학적으로 상상 가능한 상황을 설명해야 하고, 타임슬립하는 인물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전체 역사에 어떤 변화에 영향을 주면 안 된다.’라는 광전총국의 규제에 맞추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광전총국의 규제 완화를 통해 중국 영화가 다양해지기를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