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너머’를 읽고저자가 나를 대놓고 꼭 집어 질책하는 듯해 뒷덜미가 뜨끔했다. “당장 그 의미 없는 삶을 멈추고, 기꺼이 책임을 짊어지라.”는 추상같은 호통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나를 엄중하게 돌아보고 톺아보는 데 길잡이가 된 책임은 틀림없다. 내 삶에 성큼 들어와 무시로 들볶아대며 막대한 긍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조던 피터슨의 두 번째 책이다.웅진지식하우스에서 2021년 3월 23일 발간했으며 역자는 김한영이다.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피터슨의 책에 대해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라는 사실에 동감한다. 내가 그를 찾는 이유는 두 가지다. 그가 쓴 책이 독자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적 접근이 신뢰를 가지게 만든다. 두 번째는 그가 직접 겪은 생생하고 처절한 고통을 토대로 책을 썼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 이유가, 내가 그를 최고라고 생각하는 첫 번째 이유다.피터슨이 제시하는 지혜는 직선적이다. 누구나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고 확실한 진리를 길잡이로 삼아 용기를 가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질서 너머 혼돈의 세계도 두려움 없이 맞서는 강인한 힘과 용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굶주리게 하여 궁핍하게 만들어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고 어지럽게 하나니,” 맹자가 한 말이다. 저자가 겪은 시련과 고통이 결코 작거나 흔하다고는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옥 같은 고통의 심연에서 쓰러지지 않고 일어나 한 걸음씩 내디딜 수 있었던’ 그의 용기와 지혜에 아낌없는 감탄과 경의를 보낸다.역사를 통한 오랜 탐구의 축적으로 얻은 지혜이든 본인의 경험에 의해 오롯이 얻은 통찰이든, 안정된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쪽은 질서라 할 수 있다. 질서가 편하고 안전한 면은 있지만 완전한 상태라고는 할 수 없다. 우리는 상상력으로도 닿을 수 없는 광활한 우주에서 한낱 티끌과 같은 존재다. 지구의 지배자로 자처하면서도 이 세계에 관해 아는 것은 거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미력으로 이 세계에 질서라는 잣대를 대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현상이나 지식은 반영하거나 고려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그 질서는 살아 움직이는 현실을 따라 가지 못한다.반면에 혼돈은 우리의 예측이나 대비의 경계를 뛰어넘어 부지불식간에 삶에 파고드는 불청객이다. 때로는 서서히 다가와 강력하고 충격적인 경험을 제공하기도 하고 상상 밖의 사건이나 사고를 겪게 만든다. 간혹 혼돈의 간헐적 충동성을 이해하고 준비한 사람에게는 탐구, 도전, 호기심, 관심 등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새로운 것을 배척하면 고인 물처럼 썩는 것이 이치다. 혼돈은 드러나지 않은 영역으로 뛰어드는 탐험이자 흥미진진한 도전이다. 우리가 혼돈과 마주쳤을 때 두려움을 떨쳐내고 모험을 계속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깊고 넓은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줄 경험과 지혜를 얻을 것이다.최근 하버드대학교 인간진화 생물학과 리처드 랭엄 교수는 “가축은 인간에 의해 길들여졌지만, 인간은 인간에 의해 길들여졌다”는 주장을 펼쳤다. 인간의 생존 본능이었던 고유의 공격적인 성향이, 인간이 인간을 처형하는 제도를 통해 다듬어지고 완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인간을 ‘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 종’으로 보았는데, 인간사회에서의 제도와 규범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다.나는 자유와 법, 제도를 도로의 신호등과 같다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규약에 의해 설치되어 있는 신호등은 제대로 지키면 아주 편하고 안전하다. 하지만 남들이 보지 않는다고 해서, 차량의 흐름이 적은 시간이라고 해서 신호등을 무시하거나 어기는 버릇이 생기면 아주 불편하고 힘들어진다. 성문화된 법이나 기존의 사회적 제도도 마찬가지다. 이 세상에 완벽한 법이나 제도는 없다.법칙1. 기존제도나 창의적 변화를 함부로 깎아내리지 마라.“나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이 순간에 박제되어 있는 단편적 존재가 아니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진화와 퇴행을 반복, 어떻게 얼마나 변하고 성장할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건강하고 진실된 선으로 자신을 무장할 수 있다면, 어떠한 고난과 시련도 이겨내고 더 크게 성공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삶이라는 고해에서 가끔 지혜와 용기가 부족해 뒤로 물러설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협에 당당하게 맞서 싸울 수 있는 배짱과 물러서지 않는 끈기로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저자는, 우리의 인생을 관통하는 근원에 대한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보다는, “나는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가?”가 좀 더 낫다고 한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자신을 믿고, 높고 넓고 깊고 뜨거운 일생일대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확고한 의지와 끈기가 뒷받침 된다면 우리는 각자 인생의 진정한 승자로 우뚝 설 수 있는 것이다. 동시에 충만한 이타심으로 세상에 헌신하고 기여하며,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사람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 나를 우뚝 세우자.법칙2. 내가 누구일 수 있는지 상상하고, 그것을 목표로 삼아라.본인이 원하지 않는 것을 하기 위해 스스로를 기만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는, 진실에 충실하면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진실을 외면하고 원하지 않는 것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으면, 위협과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 진실을 안개 속에 묻어두는 것은 자기 삶에 걸림돌을 그대로 두겠다는 의미다. 진실을 마주하고 자기의 목적을 확실히 정하는 것은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는 분명한 의지다.법칙3. 원치 않는 것을 안개 속에 묻어두지 마라.우리를 삶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동기는 의미 있는 것을 찾아 이를 추구할 때다. 우리가 일생일대의 의미를 찾아 매진하게 되면, 천부적이고 충직한 본능이 우리를 강력하게 이끈다. 크고, 깊고, 넓고, 뜨거운 이타적 의미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자부심이 개입하여 확실한 동인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과소평가하거나 간과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마무리하겠다는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의 문제를 전혀 망설임 없아들여 해결하게 되면, 우리는 더욱 가치 있고 비옥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법칙4. 남들이 책임을 방치한 곳에 기회가 숨어 있음을 인식하라.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할 때는 의기소침해지기 마련이다. 가치 없거나 비생산적인 일 일수록 더욱 기운이 떨어지고 풀이 죽을 수밖에 없다. 머리가 일을 시키지만 가슴이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어떠한 고난이나 역경도 이겨내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전진할 수 있는 용기라는 추진 연료를 얻을 수 없는 탓이다. 자신의 신실한 양심을 저버리게 되면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다. 질서 너머로 나아가려면 편향된 책임에서 벗어나 자신의 양심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자기 자신을 믿고 당당하고 용감하게 맞서라.법칙5.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마라.이데올로기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펼치는 논리만이 진리이고 최고선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완벽하고 선한 진리라고 믿는 철옹성의 진영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몸부림친다. 세상과 세태를 착한 아군과 나쁜 적군으로 편 가르는 이분법은, 폭력과 증오도 서슴없이 자행한다. 스스로 판 덫에 자청해서 걸려드는 것이나 다름없다.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이데올로기를 벗어나려면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이질적인 세계와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현실을 수긍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런 다양성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요 번영의 원동력이다. 이데올로기는 개인의 본성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있지만, 아집과 독선의 변주일 가능성이 많다. 넓게 배우고(박학지), 깊이 묻고(심문지), 신중하게 생각하고(신사지), 분명하고 분별하고(명변지), 독실하게 행하라(독행지).법칙6. 이데올로기를 버려라.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출발점은 목표를 설정하고 지체 없이 시작하는 것이다. 목표가 없으면 과녁이 없는 활을 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시위를기에 앞서 먼저 과녁을 노려야 한다. 일생일대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원대한 하나의 목표를 세운 다음, 하위단계의 세부적인 행동지침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타깃으로 정한 곳을 향해 전력투구를 한다면, 스스로에게도 강한 동기부여가 일어난다. 자아를 뛰어넘는 웅혼한 기운과 열정이 생긴다. 이루지 못할 일이 무엇이랴.최악의 결정은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다.법칙7. 최소한 한 가지 일에 최대한 파고들고, 그 결과를 지켜보라.예술이 배부른 자들의 사치나 허영심의 발로라며 매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예술이 우리가 살아가는 문화의 핵심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한 채 말이다. 우리는 예술을 통해 심미안을 키우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유지하며,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더불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관대함을 키운다. 우리의 삶에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면 사막이 따로 없을 것이다. ‘고해’ 그 자체라고 하는 인생은 살아가는 과정이 비극이고 부조리의 연속이다. 어쩌면 예술의 등장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뛰어난 예술작품을 탐미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분노를 조절하며 감당하고 감사한 마음을 얻게 된다.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최고의 선 중에 하나가 아름다움이다.법칙8. 방 하나를 할 수 있는 한 아름답게 꾸며보라.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를 건너려면 지금 어디쯤에 있고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우선, 지금 있는 곳이 어디쯤인지 알려면 목표 달성을 위해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과 노력의 합을 아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어디에, 어떻게 집중을 했는지 알 수 있다면 이제 그 노력들이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도 가늠할 수 있다. 지난 시간과 노력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지러웠다면 당연히 질서로 바꾸는 절차가 필요하다. 무질서의 혼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혼돈 그 자체에 정면으로 맞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글로 적고 글을 읽으면서 피더백을 하고 체계를 다시 잡을 수 있다.법칙9. 여전히 나를 괴롭히는 기억이 있다면 아주 자세하게 글로라.
아주 작은 습관의 힘작가는 미국의 자기계발 전문가인 제임스 클리어이다. 재능 있는 야구선수였던 그는 고등학교 때 갑자기 찾아온 사고로 선수에게는 사망선고나 다름없는 큰 부상을 입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일 1퍼센트의 성장을 목표로 한 작은 습관을 실천하며 자기 쇄신을 이루어, 대학에 진학해서는 최고 남자선수와 전미 대학 대표선수로 뽑힌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은 습관의 힘을 널리 알리고자, 자기계발 전문가인 동시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옮긴이는 출판기획자인 이한이, 국내 출판사는 비즈니스북스이다. 2019년 2월 26일 초판 발행 후 53쇄 발행까지 한 베스트셀러로, 2019년 말에 인터넷의 서평을 보고 구입해 호응을 하며 단숨에 읽었다.많은 현자들이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습관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습관의 하인이 되는 순간부터, 자신의 삶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의 통제를 받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인지과학과 행동과학을 통합한 네 가지 모델을 제시한다. ‘신호’, ‘열망’, ‘반응’, ‘보상’이 그것이다. 스키너의 ‘자극, 반응, 보상’이라는 조작적 조건 형성 이론에다, 찰스 두히그가 ‘신호, 반복 행동, 보상’으로 대중화했던 모델을 기반으로 응용한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학술 조사연구서가 아니라 실행 매뉴얼이라 할만하다. 행동 변화를 바로 시작할 수 있고, 살아있는 실천적 습관 형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돋보인다.우리의 삶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궤적을 남긴다. 그 궤적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흔적이 되고 그것이 곧 인생 자체가 되는 것이다. 생각도 중요하고 방향과 행동도 중요하지만, 이 모든 것의 집약체가 바로 습관이다. 습관은 우리의 삶의 궤적인 나이테를 어떻게 새겨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습관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서야만 제대로 자리를 잡게 되어있다. 시도한 후 피드백을 거쳐 수정하고 재차 시도하면서 말이다. 지루한 반복의 과정을 거쳐 무익한 행동들은 제거되고, 쓸모 있는 행동들은 살아남아 강화된다. 비로소 습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습관은 우리가 인지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줄여주기 때문에 정신적인 에너지를 아낄 수 있게 한다. 이렇게 형성된 여력은 우리가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습관이 유용한 이유다.평범하다기보다는 열등했다고 할 정도였던 영국의 사이클협회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까지의 전략적 성과에 대한 이야기가 서문에 소개된다. 110년이 넘는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해, 유럽 최고의 사이클 제조회사는 영국 선수들에게 사이클 판매를 금지하기까지 했다. 이런 하류 팀을 세계 최고의 팀으로 개조한 사람은 새로 부임한 브레일스퍼드 감독이다. 그는 아주 사소하지만 디테일한 부분들을 개선하고 이를 습관으로 만들어 점진적으로 발전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리고 5년 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통틀어 60퍼센트의 금메달을 석권한다. 또한, 4년 후 런던올림픽에서는 아홉 개의 올림픽 신기록과 일곱 개의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한다.아주 작은 개선도 시간이 쌓이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매일 1퍼센트씩 성장한다고 가정하면, 수치상으로도 1년 후에는 37배나 더 나아지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평소에 우리가 반복했던 행동을 통해 결과를 얻는다. 결과는 우리가 그동안 반복해서 행했던 일이 쌓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전환점이나 돌파구라고 표현하는 터닝 포인트는 한순간에 생기지 않는다. 지극히 당연한 이치이겠지만 이전에 행해왔던 지루하고 반복적인 일상의 행위들이 누적된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삶을 조감하는 면에서는 다소 철학적이다.이 책에서는 ‘정체성 중심의 습관’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의 정체성이 습관을 만들고 습관이 우리의 정체성을 대변한다는 것이다. 목표 설정에 따른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가치, 원칙, 정체성에서 습관 형성의 이유를 찾으라는 말이다. 제대로 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자 한다면, ‘무엇을’ 이나 ‘어떻게’에 대한 답을 찾을 것이 아니라 ‘누구’에 집중하라고 한다. 습관을 만들기 전에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효율적으로 어떤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재 자기가 가지고 있는 습관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모두 파악을 하는 것이다.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다. 무슨 습관이든 자기 자신에게 체화되어 있다면 거의가 무의식적으로 행해지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변화 시키고 싶어도 결코 쉽지가 않다. 나쁜 습관을 바꾸고 싶을 때는 그것들과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새로운 습관을 제대로 만드는 실용적인 방법도 소개한다. 지금 매일하고 있는 습관에 새로운 습관을 덧붙이는 것으로, 저자는 ‘습관 쌓기’라 했다. 이 방법의 핵심은 새롭게 만들고 싶은 습관을 지금 계속하고 있는 습관에 연결하는 것이다. 이 원리를 이해하고 습득하게 되면 작지만 긍정적인 습관들을 함께 연결시켜 더 크고 좋은 습관을 이룰 수 있다.환경은 인간의 전반적인 부분에 관여하며 다양한 방면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우리가 거의 무의식적으로 매일하고 있는 수많은 행동들은, 대부분 낯익은 환경에 따라 반복적으로 실행된 것들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뇌세포의 절반이 시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인간의 행동이 시각적인 신호에 가장 민감하고 강하게 영향을 받는 이유다. 변화에 필요한 시각적인 신호를 만들면 습관을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다. 긍정적인 신호에 더 많이 노출이 되도록 하고 부정적인 신호는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어떤 행동을 하는 과정이 매력적일수록 그 행동은 지속적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습관을 이루고 싶은 특정한 행동이 있다면 반드시 매력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습관은 생물학적으로 도파민이 관여하고 있는 순환체계이다. 도파민은 즐거울 때나 즐거움이 예상될 때도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것은 행동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는 뜻이다. 우리의 행동을 이끄는 것은 실현된 보상이 아니라 보상의 예측이다. 모든 행동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동기를 얻는다.습관은 반복된 행동이 쌓여 만들어진 자동항법장치다. 장기간에 걸쳐 행동을 반복하다가 습관이 되면 뇌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자동화한다. 신경과학자들은 이를 장기적 강화라고 한다. 행동을 반복하게 되면 뇌는 물리적 변화를 만들어낸다. 행동이 반복될 때마다 세포끼리 주고받는 신호들은 많아지고 신경학적 연결은 더 강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습관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행동을 오래하는 것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자주 많이 반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습관은 수많은 반복의 과정이 쌓여 체득한 것이다. 유익한 습관을 새롭게 만들려면 지루한 반복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인간은 수렵, 채집의 시대 때부터 가능하면 에너지를 아끼는 쪽을 더 선호해왔다. 게으름을 피우거나 조금이라도 더 쉬운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많이 움직이고 많이 얻는 것 보다는 적은 움직임으로 많이 얻을 수 있다면 당연히 뇌는 후자를 선택한다. 선사시대부터 진화해온 인간의 유전자는 실리추구를 우선하기 때문이다. 습관을 새롭게 만들 때도 에너지 투입량이 적으면 그 습관은 계속할 가능성 높아진다.우리는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때 그 행동을 다시 하고 싶어진다. 미래의 행동은 보상이 있었거나 괴로웠던 과거의 경험에 영향을 받게 되어있다. 긍정적인 경험은 습관을 만들기가 쉽지만 부정적인 경험이 있었다면 습관을 만들기가 어렵다. 습관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좋은 습관은 습관 그 자체가 긍정적인 데다 성공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을 읽고심한 난독증과 공부에 대한 열등감으로 고등학생 때 자살을 결심하고 아파트 옥상까지 올라갔던 정주영 작가는, “모든 것들은 무로 돌아간다.”라는 찰나의 깨달음을 얻고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책은, 지금은 많은 것을 극복하고 당당히 베스트셀러 작가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 그의 저서로, 부제는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이다. 이 책의 내용을 단 두 문장으로 함축해낸 최고의 부제이지 싶다. 책은 총 2부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는 ‘차단의 힘’으로 사회나 타인이 내게 보내는 부정적인 신호를 차단하라는 내용이다. 제2부는 ‘깊은 이해의 힘’으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공부를 하는 것보다는 한 분야, 한 가지 일에 몰입해야 원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에서 2018년 10월 17일 초판을 출간했는데 올해 1월 초에 신문의 서평을 보고 구입해서 읽었다.우리는 대부분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아니 시작도 하기 전에 이미 스스로 승패를 판가름한다. 성공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분명히 성공하게 되어 있다. 실패한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본인이 본인에게 보내는 무의식적인 신호는 이미 그 일이 성공할 것이냐 실패할 것이냐를 알고 있다는 뜻이다. 시작하는 생각을 지배하는 생각이 먼저 그 일의 승패를 알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생각의 생각을 지배하라. 잠시 그동안 배운 것을 무시하라. 사회가 내게 말하고 있는 것을 무시하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을 무시하라. 또한 이렇게 묻고 있다. 언제 살아있음을 느끼는가? 진짜 내 모습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10억분의 1의 확률을 뚫고 세계적인 톱스타의 반열에 오른 마돈나의 얘기가 서문으로 나온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퍼포먼스로, 자기만의 독창적인 단 1분의 무대 공연을 통해 그녀는 스스로를 단번에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었다. 주위에서 보내는 신호나 남의 평가와 시선을 의식했다면, 그 명단에 있던 학생들의 성적을 추적한 결과, 이들의 평균점수는 다른 학생들보다 아주 높았다. 평균이거나 평균 이하였던 학생들이 만들어낸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결국 평균이란, 뛰어나지도 않지만 뒤처지지도 않는다는 자기만족의 함정에 빠지기 쉬운 나태일 따름이다.독일에서 유대인으로 태어난 키신저는 히틀러를 피해 뉴욕으로 가야했다. 독일에서는 소문난 문제아였지만, 열등생이라는 낙인을 보내는 주변의 신호가 없어지자 그는 자신의 신천지를 개척해간다. 하버드대 입학 자체를 기적으로 보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는 더 나아가 상위 0.1%의 성적으로 ‘하버드 최우수 졸업생’이 된 것이다. 미국은 그런 키신저에게 국가 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이라는 직책을 동시에 맡겼다. 키신저는 자기에 대한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베트남전을 종전시키고, 중국과의 관계를 호전시켜 당당히 ‘노벨 평화상’을 받는다. 독일에서 문제아로 여겼던 주변의 평판과 부정적이었던 신호를, 미국에서 자기만의 긍정적인 신호로 변환하여 그는 스스로 우등생이 되고 위대한 정치인이 된 것이다.신경생리학자인 벤저민 리벳의 실험에 의하면, 우리의 뇌는 우리의 의지보다 환경적 신호에 훨씬 빨리 반응한다고 한다. 환경적 신호의 힘이 자신의 의지보다 앞선다는 뜻이다. 부정적인 환경의 신호를 받으면 부정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긍정적인 환경의 신호를 받으면 성장의 선순환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스탠퍼드대학 심리학자인 클로드 스틸의 연구 결론이 강하게 뇌리에 남는다.“환경의 신호를 차단하는 것은 가난이나 유전자 등을 바꾸는 것보다 더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이점을 가진다.”마리 퀴리는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능을 밝혀 세계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가 된다. 1880년대 유럽에서는 여자가 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 사회의 웃음거리였다. 그나마 여자가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 프랑스였는데, 폴란드에서 태어나 명석한 두뇌를 가졌던 퀴리는 프랑스로 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녀가 입학한 소르본대학의 9천여 명 중에 재능을 발휘할 수가 있다. 시스코의 회장 존 체임버스는 한 번에 네 단어 이상을 외우지 못하는 학습 장애가 있었다. 그런 그가 스탠퍼드대학에 입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수학과 과학에 제한된 집중력을 발휘하고 주변의 모든 부정적인 신호를 무시했던 덕분이다.왜 최고의 엘리트들이 월스트리트로 부나방처럼 몰려드는 것일까? 월스트리트는 조직의 질서가 확실하게 정착되어 있는데다 또래의 유능한 친구들이 같이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최고의 학창시절을 보낸 하버드 졸업생들에게, 월스트리트는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해주고 높은 자존감으로 포장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남들이 보내는 존경과 감탄의 신호를 자기의 자존감이나 우월감으로 전환시켜, 가장 확실하고 안정적인 월스트리트의 소모품이 되는 것이다. 자신을 잊고 조직의 일원에 만족하는 현실을 받아들인 자기기만이다.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환경의 영향을 그만큼 많이 받는다는 뜻이다. 긍정적인 신호가 많으면 긍정적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 않다. 아무리 긍정적인 신호라 해도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신호가 끊기는 순간부터 생존과 존재론적인 문제와 직면해야 한다. 부정적인 신호는 무조건 차단하는 것이 좋을까? 역시 그렇지 않다. 키신저나 퀴리처럼 부정적인 신호를 딛고 자기 변화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신호든지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와, 스스로를 변화 시킬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카라얀은 어릴 때 수력터빈으로 작동하는 발전기를 돌린 경험이 있었다. 레버를 잡아당기면 발전기가 굉음을 일으키며 돌아가고 칠흑의 도시에는 빛이 생겨났다. 그는 그 순간을 기억하며 인간과 사회에 빛을 전달하고자 하는 자기의 행로를 정한다. 발전기 레버를 당기는 것과 별 차이가 없는 동작으로 인간에게 위안과 평화를 선물할 수 있는 지휘자를 택한 것이다. 역대 최고의 위대한 지휘자로 주저 않고 꼽히는 카라얀은 그렇게 자신의 길을 열어간다. 수많은 시기와 질투, 그리고 기성 지휘자인 신호를 무시하고 자신이 열망하는 존재론적인 신호를 포착한 후,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묵묵히 그 길을 가는 것이다. 위대한 성공이나 업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큰 꿈을 가슴에 품고 담대한 용기로 끝없이 도전하며 모든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한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만들고, 심장을 쿵쾅거리게 하는 뜨거운 신호를 아직도 만나지 못했다면, 우리를 둘러싼 평범한 신호가 우리를 평범하게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그 평범함은 계속될 확률이 높다.영국에서 태어날 때부터 세계적인 철학자와 사상가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토머스 로버트 멜서스는 엘리트로 성장한다.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자리 잡은 그는 10만 년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며 일정한 패턴을 읽어냈다. 인간은 거의 본능적으로 후손의 번식을 생각하지만 문제는 항상 인간의 숫자가 식량보다 많다는 것이었다. 인구는 배수로 증가하는데 식량은 일정한 양에서 약간씩 증산을 하는 정도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식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멜서스는 소수의 엘리트층을 제외하고 가난하고 무지한 하위계층의 인구는 인위적으로 조절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기득권층들에게 충분한 설득을 얻었다. 영국 총리는 그의 주장에 혹해 법을 개정해서 빈민에 대한 복지제도를 아예 거두어버렸다.엘리트층에서 포기한 빈민계층에 의해 10만 년이나 정체되어 있던 인간계를 단 15년 만에 변화시키는 기적이 일어났다. 영국의 하위 부류였던 기술자, 노동자 계층에서 주도한 산업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생이나 대학을 졸업한, 스스로 엘리트층이라 자부한 지식인들은 왜 산업혁명에 기여하지 못했을까? 실제로 옥스퍼드대학이나 캠브리지대학도 산업혁명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의 대학들은 입학이 까다로운데 다 폐쇄적이었으며 고전적인 공부에만 매달려 있었다. 대학교육은 기존의 지식을 습득하거나 반복하는 복제 수준에 만족하며 새로운 지적 탐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주입식의 학교 교육이 오히려 창의성을관의 발명으로 이어졌고 운송, 면직물 산업을 비롯한 여타 산업에도 기계가 제작되고 도입되며 일대 혁명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당시에는 대학의 학위 증명서나 자격증보다 더 중요한 것이 현장의 경험이었다. 누구라도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했다. 현장에서 즉시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작업의 혁신에 대한 의지가 산업혁명의 마중물 역할을 한 것이다.존 매캐덤은 서른이 넘은 나이에 영국의 도로 유지 보수직을 맡는다. 그는 특유의 끈기와 집요함으로 4만 8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도로를 조사했다. 덕분에 도로에 관한 전문 지식은 없었지만 당시의 도로에 대한 문제점은 알게 되었다. 천문학적인 유지 보수비용이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 말들은 도로를 달리다가 돌에 걸려 넘어지고 마차는 전복을 반복하는 사고가 빈번이 일어났던 것이다. 수많은 도로를 조사한 후, 그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돌의 한 면이 2.5 센티미터가 넘으면 도로 건설용으로는 적절하지 않으며, 작고 조각난 돌이 깔린 도로는 흙과 혼합되지 않더라도 매끈하고 단단하며 내구성이 있다.” 오늘날 아스팔트 도로를 시공하는 일을 공학 전문용어로 ‘매캐덤 공법’이라고 한다. 완전한 아마추어였던 그가 끈기와 집요함으로 일궈낸 혁명이었다. 그의 공법에 힘입어 산업혁명은 전국으로 뻗어 나가는 동맥을 얻게 되었다.세계적 심리학자인 해리 바릭은 십여 년간의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간격효과’를 증명했다. 그것은 한 분야를 얼마나 오랫동안 끈기 있게 파고 더느냐 하는 것이, 노력을 기울인 전체적인 시간의 총합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이다. 지식이나 기능을 확실하게 체득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집념이 얼마나 강한가에 달려있다.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것은, 얼마나 오랫동안 그 분야에 집중하고 끈기 있게 매달렸느냐 하는 선택된 노력의 산물이다. 하버드에서 ‘프로젝트 제로’를 만들어 30년 동안 연구한 하워드 가드너의 결론은 이렇다.“한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우리의 주된 목표여야다.
“여행의 기술”을 읽고알랭 드 보통은 스위스의 취리히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교, 하버드 대학교 등에서 역사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학문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역사적 배경과 철학적인 접근을 통한 글쓰기로 이들 학문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프랑스 문화부장관으로부터 예술문화훈장과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2003년 11월 “샤를르 베이옹 유럽 에세이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여행의 기술”은 보통의 보통적인 여행-풍경과 일상을 스케치하듯 섬세하게 관찰하고 그기에 역사와 예술을 더한-에 관한 글을 엮은 책이다. 그의 말대로 여행을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고찰이라고나 할까. 우리나라에는 초역판이 2004년에 출간되고 2011년에 개역판이 나왔다. 이 책을 2019년 7월 중순에 구매했으니 개역판일 테다. 옮긴이는 이화여대 정영목 교수, 국내출판사는 청미래다.인연이 되려했던 건지 최근에 읽은 책들 속에서 작가가 적극 추천하거나, 인터넷이나 대중매체에서 늘 눈에 띄는 책이 “여행의 기술”이었다. 구매 도서목록에는 꾸준히 올려놓았었는데, 제목이 주는 가벼움(?) 때문에 미루고 있었다. 아뿔싸! 최근에 갑자기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가 불티가 났다. 엮어서 읽을 ‘이유’도 생겼다. 올 10월에 블라디보스토크 여정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책은 출발, 동기, 풍경, 예술, 귀환의 총 5장으로 되어 있다. 씨실과 날실로 촘촘하게 짜진 질감 좋은 카펫처럼 멋스럽다. 먼저 여행의 기대감과 공항, 비행기, 기차, 휴게소와 같은 장소들로 이야기를 펼친다. 본론은 여행의 동기가 되는 이국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 풍경, 아름다움, 예술을 여정에 투사해 풀어낸다. 마무리는 주변의 소소한 것에 대한 관찰과 습관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해석을 제시한다. 사철(史哲)을 아우르는 바탕글에 예술을 버무린 작가 특유의 개성적인 글이 돋보이는 책이다.작가가 바베이도스로 여행을 떠나기 전의 일상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날씨마저도 을씨년스럽고 스산한 겨울이다. 회색도시의 무심함에 더해 잠복해 있던 무량의 슬픔이 기승을 부리며 동조한다. 바닥으로 향하던 기분은 어떤 전환점을 찾기 시작한다. 작가는 우중충하고 낮은 잿빛 하늘을 피해 코발트색으로 빛나는 바다와 무성한 야자수를 그리워한다. 때마침 사진과 그림을 통해 기회가 찾아온다. 평소 회의로 가득한 염세주의자나 말과 행동이 지나치게 신중한 사람도 이국적인 풍광에는 혼을 빼앗기기 마련이다.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대부분은 행복해 보인다. 여행이 마치 행복을 찾는 길이라 여기는 듯이 말이다. 묵직한 슬픈 과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없는 것 같다. 모진 시지포스의 형벌에서 잠시 벗어날 거라 기대하기도 하는 듯하다. 곧 닥칠 고생이나 배고픔도 충분히 견뎌낼 것 같은 기세다. 하지만 관념적인 행복을 현실에서 물리적으로 만나는 길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떠나거나, 먹거나, 만나거나, 본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떠난다.여행에 대한 기대는 맥이 빠진 현실로부터의 도피일 수도 있고, 잘 나가는 지금의 확장일 수도 있다. 여행을 우울하리라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 기대감이 여행자의 객관적인 감상을 왜곡하기도 한다. 여행과 현실의 괴리다.위스망스는 주인공인 귀족 데제생트를 내세워, 기대를 통한 어떤 장소를 상상하는 것과 실제로 그 장소에 도착했을 때의 차이를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데제생트가 겪은 것은 실제적 경험에 의한 차이가 아니라, 그 또한 상상에 의해 생긴 씁쓸한 차이다.저자가 바베이도스에 도착하기 전에 상상한 것과, 도착 후에 접한 세세하고 풍부한 현실의 이미지들 사이에는 많은 생략과 간극이 존재한다. 실재의 실제적 등장이다. 그러나 흘러가는 물처럼 경험과 기억은 지나간다. 소중한 장면들은 생략과 압축의 반복적인 과정을 거쳐 핵심적인 순간으로 우리를 이동시킨다. 역동적인 현실에 적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억과 기대가 뒤섞인 현실은 압축과 정제의 과정을 거쳐 단 몇 장의 스틸 컷으로 남는다. 저자에게 바베이도스는 그렇게 저장된다.여행지에는 ‘질서와 아름다움, 호사와 고요와 쾌락’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들레르는 일상 자체를 공포로 여기고 늘 어딘가로 떠날 궁리를 했다. 그에게는 목적지를 정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떠나는 자체를 즐겼다. “떠나기 위해서 떠났다”는 딱 그의 표현처럼.비행기는 자유로움의 상징으로 날아다니고 딛는 모든 하늘과 땅의 궤적을 가지고 있다. 수명을 다할 때까지 날고 이동하는 것이 숙명이다. 비행기를 타고 나서 이륙할 때의 찰나는, 딛고 있던 땅이 꺼졌다 솟아나는 것처럼 섬뜩하면서도 묘한 쾌감을 준다. 날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이다. 비행기가 땅을 박차고 이륙을 하는 것처럼, 우리도 삶의 급격한 변화를 통해 국면전환을 꾀할 수 있다. 비행기의 막강한 동력에 영감을 받아 선택과 몰입을 통해 비상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드는 것이다. 지금 당장이 힘들더라도, 그런 환경에 억눌리며 살고 있다 있다하더라도, 위기와 고난을 활주로 삼아 비행기가 이륙하듯이 땅을 박차고 솟아오를 수 있다.휴게소는 대체적으로 쓸쓸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시골도 아니고 도시도 아닌 곳이다. 여행자들에게 특화된 장소라고나 할까. 혼자서 여행하는 사람에게는 외로움이 배가되는 고독의 장소요, 무리를 지어 다니는 여행자들에게는 잠시나마 서로를 확인하고 여독을 완화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휴게소에 있다는 것은 여행 중이라는 의미이다. 여행의 기간이나 거리는 상관이 없으며, 오직 여행자의 심리만이 휴게소에 덧칠이 된다. 작가는 “우리가 끌어안거나 사랑해줄 사람이 없을 때 차를 몰고 가야 할 곳은 외로운 휴게소”일 수도 있다고 했다. 기가 막힌 관조다.19세기 전반기만 하더라도 유럽에서는 이국적이라는 말과 중동은 동의로 통용되었다고 한다. 하기야 지금도 중동은 이국적이지 않는가. 여행에서 만나는 이국적인 풍경과 장소의 매력은 우리의 내면에 형성되어 있던 묵은 관념이 만든다. 평상에서 마주쳤던 보편적이거나 낯익은 장소와 풍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이나 그림으로 밖에 만날 수 없었던 상상 속의 장소가,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눈앞에 이국적인 물상으로 나타난다.작가가 주장하는 여행의 또 다른 기술은 호기심이다. 훔볼트는 사실을 찾기 위해 스스로 미지의 세계를 찾아갔으니 호기심으로 무장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유럽인 중에서는 그 누구도 훔볼트보다 앞서 신대륙을 탐험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때문에 그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호기심만 잔뜩 지닌 상태였다. 덕분에 자신의 관심이 끌리는 대로 따라갈 수 있었다. 여행자의 단출한 호기심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인 것이다. 여행지에 대한 안내서나 타인의 경험담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순수한 호기심을 앞세우는 것도 여행의 기술이다.워즈워스는 도시가 생명을 갉아먹는다고 주장했다. 현대사회에서도 제대로 적용할 수 있는 비판이라고 생각한다. 산업화, 기계화와 맞물려 끝없이 경쟁심을 유발하고 인간의 부속화를 촉진시키는 곳이 도시다. 이런 현상들이 결국은 인간의 소외감과 연결된다. 비정하고 삭막한 도시는 자연적인 치유력을 떨어트릴 수밖에 없는 곳이다. 워즈워스는 자연을 통해서 우리는“바람직하고 선한 모든 것”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막과 같은 도시의 생활에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정서이다. 18세기에 살았던 시인의 선구자적인 혜안에 경의를 표한다.보통은 숭고함에 대한 느낌을 얻고자 시나이 사막으로 갔다. 초개와 다름없는 인간에게 거대하고, 그래서 숭고하기까지 한 장소는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라고 무언의 압박을 한다. 불완전하고 유약하기 그지없는 티끌 같은 인간이, 광활하고 거대한 자연과 마주하게 되면 미미한 존재의 무력함에 고개를 떨구지 않을 수 없다. 작은 반항심도 품지 못한 채 우리는 스스로 그 한계를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숭고한 마음이 종이 위에 잉크처럼 번져 나가게 된다. 광활하고 거대한 자연 앞에서 우리는 삶을 잔잔하게 되돌아보고, 힘들고 슬픈 사사로움의 굴레를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다. 용기를 얻어 그런 삶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목 차1. 서론 ----------------------------------------------------------21.1. 연구대상 지역의 역사 지리적 환경 ----------------------------------31.2. 연구의 필요성 -------------------------------------------------41.3. 연구의 목적과 범위 ---------------------------------------------52. 지명어의 생성과 의미 변화 -----------------------------------------62.1. 지명어의 형태와 유형 --------------------------------------------62.1.1. 지명어의 형태 ------------------------------------------------62.1.2. 지명어의 유형 ------------------------------------------------72.2. 지명어의 의미 변화 ---------------------------------------------92.2.1 발음의 부정확성과 음운교체 --------------------------------------92.2.2. 문자의 교체 -------------------------------------------------102.2.3. 행정 구역의 개편 ---------------------------------------------102.2.4. 동음견인에 의한 의미 변화 --------------------------------------103. 결론 ----------------------------------------------------------101. 서론인류가 지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에 대해 확실한 기록은 전해지지 않지만, 그 시기를 추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집단생활을 영위해야 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사회적 기능으로 볼 때, 인명과 가축명, 설화. 구비문학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두루 소중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남해군의 고유어와 지명어의 가치는 더욱 귀중하다고 하겠다.1)도수희 : 한국의 지명, 2003년, P.26~27최현배는 우리말 지명어의 수집 목적을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나누어 지적한 바 있다.2)1) 우리의 역사. 지리. 풍속. 제도 등 문화생활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다.2) 우리의 예말, 말소리의 변천, 말의 꼴과 뜻의 변천, 배달말의 계통 등 언어 과학적 연 구에 다방면으로 소용이 될 것이요,3) 배달 계례의 성립 및 이동에 관한 연구에 무슨 기틀을 줄 것이요,4) 우리와 이웃 계례와의 계례스런, 문화스런 관계의 천명에 필요한 자료를 대어 줄 것 이요,5) 뒷날에 우리나라의 땅이름을 순 우리말로 되살리게 될 경우에는 크게 소용될 것이다.1.1. 연구대상 지역의 역사 지리적 환경남해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인지 구체적인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지석묘와 패총 등의 유적으로 미루어 선사시대부터인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삼한시대에는 남쪽 변한의 12개 부족 국가 중 군미국 또는 낙노국에 속하였다고 추측하고 있다. 삼한시대를 거쳐 가야 연합시대에는 6가야 중 지리적 여건으로 보아 현 진주 관할인 고령가야에 속하였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남해군이 사적 자료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통일신라 신문왕 7년(687년)이다. 신라는 남해도를 전야산군이라 칭하고 청주(현 진주)관할에 두어 태수를 지방장관으로 하여 2개현을 두어 다스리게 하였다. 그 후 경덕왕 16년(757년)에 단행된 지방행정구역의 개편에 따라 남해군으로 개칭되었고 강주(현 진주)에 속하였다. 고려 8대 현종 9년(1018년)에는 대대적으로 행정구역을 개편하여 남해군을 남해현이라 개칭하고 현령을 두었다. 그 후 고려말기부터 왜구들이 남해안 일대를 통하여 약탈과 살상을 자행함에 따라 남해현은 정상 행정의 수행이 불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에 31대 공민왕조(1351~1353년) 때에는 진주관내 대야천(현무를 배 앞 돛대라 하며, 뒤편에 있는 모과나무는 뒤 돛대라 하여 지금까지 불리어지고 있다.옛 갈대밭 샘물은 배의 수로(水路)라 부르고 있으며,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양지, 음지편을 나누어 줄다리기 행사를 하였다. 또한 풍농, 풍어제를 지내며 행사를 해왔다고 하는데 그 당시에는 줄다리기 행사를 하기 위해 동민이 며칠 동안 짚으로 굵게 줄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전해진다. 풍습으로는 10월 10일 마을 안녕과 자손 번창을 기원하고 당산에 밥을 묻어 풍년에 감사하는 제를 모신다.4)1.2. 연구의 필요성지명은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오랜 역사를 통하여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귀중한 언어 문화재이다. 그리고 각 시대와 각 민족의 정신, 문화적인 특성을 표현한 것이 지명이므로, 그들의 전래 지명 속에는 인간이 살아온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온갖 전설과 역사, 문화, 민속 등이 담긴 정보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그 지방만의 특수한 자연 환경이나 생활사와도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도수희는 우리의 선조들이 남겨준 역사적으로 귀중한 정보를 담고 있는 지명 어휘들이, 어떤 면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기술하고 있다.5)첫째, 국어의 계통, 고대 국어의 재구, 국어의 어원, 국어 변천사 등의 연구에 지극히 귀3)남해군지 : 남해군지편찬위원회, 1994년, P.45~464)남해군 서면지 : 서면지편찬위원회, 2007년, P.99~105, 738~7395)도수희 : 한국의 지명, 2003년, P.35중한 자료가 되어 준다.둘째, 한국의 역사, 역사지리, 민속, 속담, 민담, 신화, 전설, 제도 등 문화사 전반의 연구 자료가 되어 준다.셋째, 우리 민족의 성립 및 이동은 물론 타민족과의 문화사적 교류 관계를 파악하는데도 긴요한 자료가 되어 준다.넷째, 역사학, 고고학, 지리학, 민속학, 사회학, 경제학, 설화문학 등에 대한 보조 과학이 될 수 있다.다섯째, 지명을 접두한 물명, 지명과 인명, 지명과 신조어 등과의 깊은 관계가 밝 대해 거주민들이 붙인 이름이다. 지명을 명명하는 주체는 해당 지명이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거주민들이기 때문에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가 지명에 반영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그리고 지명어는 오랜 역사를 통하여 전승되어 내려오는 동안 자연적으로나 혹은 인위적으로 생기는 지리적 변화는 물론, 음운이나 형태의 변화와 파생되는 의미의 변화로 인해 본래의 뜻이 변화되거나 변개되는 경우가 허다하다.이돈주는 지명이 교체, 소멸, 신생의 과정에 따라 그 유연성이나 의미가 변하는 원인을 다음의 네 가지로 나누고 있다.8)1)발음의 부정확과 음운의 변천2) 문자의 바뀜(1) 의미의 유사로 말미암아 표기 문자가 달라진 지명(2) 음이 같은 이유로 문자가 바뀌어 진 지명(3) 본래의 음이나 의미에 직접 관련이 없어도 전연 다른 문자를 써서 새로운 지명을 만들어 내는 일3) 지역의 통합에 따라 달라진 지명4) 동음견인에 의한 의미 변천2.1. 지명어의 형태와 유형지명어는 지형, 지물, 지대, 지역을 지칭하는 것으로서 기원상으로는 보통명사였으나, 지명으로 사용되면서 고유명사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속성상 오랜 세월 동안 사용되는 것이 특징이며. 수백 년이나 혹은 그 이상도 계속 유지되어 언중들에 의해 전해 오는 것이 지명어이다. 또한 지명어에는 언어 기층의 작용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한 대상에 고착되기 때문에 언중들에 의해 사용되던 지명을 그대로 이어받아 사용하기 때문이다.9)2.1.1. 지명어의 형태이 지방의 지명어에는 지형지물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접미사를 이름 뒤에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면, ‘~개(浦), ’~산(山)‘, ’~들(野), ‘~골(忽)’ 등이다. 또 이와는 반대로 같은 지형지물의 경우에 그 특징에 따라 구분하기 위하여 그 특징을 뜻하는 말이8)이돈주 : 지명어의 소재와 유형에 관한 비교 연구, 한글학회 50돌 기념논문집, 1971년, P,3569)천소영 : 한국 지명어 연구, 이회문화사, 2003년, P.19~21앞에 오기도 한다. 예를 들면13)*시미~꿈 : 동네 서쪽 산등선 넘어 샘이 있는 개를 지칭한다. ‘샘’이 ‘시미’로 순행동 화를 일으키고, ‘ㅡ’이 ‘ㅜ’로 변개 된 것으로 보인다.(2) ‘~개’ : 강이나 내에 조수가 드나드는 곳을 지칭한다.*집압~개 : 동네의 앞쪽에 있는 개를 명명한 곳이다.*떡중~개 : 동네 서쪽 산너머의 개로 여러 곳의 개 가운데 중간에 위치한다.(3) ‘~넘’ : 원래는 ‘너머’의 뜻이었으나 축약되어 선행어에 첨가되어 나타난다.*솔문~넘 : 동네 북쪽으로 소나무가 있는 등성이 너머를 지칭한다.(4) ‘~끝’ : 곶, 등, 골, 골짜기, 바위, 벼랑, 터 등의 뜻으로 확대 사용된다.*메방~끝 : ‘방’은 지형이 산으로 둘러싸인 오목하게 들어간 곳으로 바람막이가 되고 따뜻하여 방과 같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메방~끝’은 방처럼 둥근 산으로 형성 된 곶을 지칭하며 동네의 서쪽 바닷가를 명명한다.(5) ‘~모’ : ‘마을’의 축약형인 ‘말’이 변이를 일으킨 형태*몰랑~모 : 동네의 중간에 있는 부락을 지칭. ‘몰랑’은 전남의 방언으로 ‘산마루’, ‘산 봉우리’를 뜻하는데 중간에 작은 등성이가 있어 이렇게 부른 것으로 생각된다.*‘~고랑’은 ‘~골 +앙’으로 분석되어지고 이때 ‘앙’은 지소사(diminutive suffix)로 보 인다. 이렇게 볼 때 ‘~몰랑’도 ‘~몰 + 앙’으로 분석되어 '앙‘이 똑같은 지소사로 보 인다.14)2) 방위. 방향을 소재로 한 것 : ‘~편’, ‘~쪽’을 뜻하는 지명어*양지~펜 : 동네의 동쪽에 있는 부락으로 홀소리 현상에 의해 ‘편’이 ‘펜’으로 변이*음지~펜 : 동네의 서쪽에 있는 부락*장재~펜 : 동네의 북쪽에 있는 부락. 긴(長) 고개(哉) 넘어 있는 마을을 지칭하여 만들어 낸 한자어 + 고유어의 합성어 지명으로 보인다.3) 지리적 여건을 소재로 한 것(1) ‘~등’ : 지형이 평지보다 높은 ‘등성이’를 지칭한다.*강장멧~등 : 동네 북쪽에 있는 등성이. ‘멧등’은 ‘뫼’의 전라도 방언으로 남해 지방 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