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집을 떠난다를 읽고이 책을 읽기 전까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자들 떠올릴 때 외국인 노동자, 불법체류자 이런 이미지가 떠올랐었다. 그들이 어떤 목적과 생각을 가지고 한국에 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이것은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부끄럽게 했다.책의 초반에 이주민들을 ‘집 떠난 자들’이라는 말로 표현한 부분이 있었는데 여기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자국민을 해외로 굉장히 많이 송출하는 나라 중 하나이다.직업, 유학, 경제활동 등 여러 이유로 해외에 거주중인 한국인들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이렇게 한국에서 선진국 등 다른 나라로 간 사람들도 그런 목적을 가지고 집을 떠난 이주자들인데 내 무의식중에서 그들은 글로벌한, 멋진 이런 인상이 있었고, 개발도상국에서 한국으로 온 이주자들에 대해서는 약간의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후 내가 가지고 있었던 그런 편견들을 최대한 떨쳐내고 책을 집중해서 읽어보니 내가 알지 못했던 한국에서 살아가는 많은 이주자들을 현실을 볼 수 있었고 책을 읽는데 답답하고 불편한 순간들이 많았다.책에서 처음으로 다룬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해온 여성들에 관해서도 깊게 생각하기보다는 막연하게 금전적인 이유에서 왔으리라 생각했었는데 그녀들이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올 수밖에 없었던 배경과 한국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알게 되고 굉장히 마음이 아팠었다. 임신과 순종적이고 가정지향적인 아내 역할을 강요당하며 모든 것이 낯설 타지에서 눈치 보며 적응했을 것 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화가 나고 마음이 아팠다.희망이 없는 가난한 현실에서 대한민국으로 시집을 가게 된다면 본인과 가족들이 좀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하고 국제결혼을 결심하는데 대게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한국 남성들에게 선택되기를 기다리고 또 결혼하게 되어도 이주 전이나 초기 정착 과정에서 품었던 기대가 현실과 아주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그러면서도 고국의 가족들에게 송금을 갈등, 아이, 문화 때문에 싸우는 부부와 같은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면이 우리에게 많이 비춰지고 그런 모습을 쉽게 떠올렸었는데 그 이면의 잘 알지 못했던 이주 여성들과 다문화 가정의 본 모습을 알게 되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잘못된 인식이나 편견을 버리게 되었다.다음으로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은 어떻게 한국에서 살아가는지를 보게 되었는데 읽으면서 한국이 정말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에게 정말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나만해도 청년실업이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데 공장들이 많은 곳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은 것을 보고 지금보다 어릴 때긴 하지만 우리나라 청년들한테 저 일자리가 돌아가면 안 될까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내가했던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직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주노동자들이 우리나라에서 하는 일은 우리나라 경제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지만 한국인 노동자들은 하기를 꺼려하는 일들이라고 한다.책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 ‘라이’씨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1991년에 한국에 입국해 22년 째 불법으로 한국에서 노동하고 있는 ‘라이‘씨는 늘 단속의 공포에 시달리며 단속과 추방에 대한 대비도 늘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미등록 이주노동자라는 제한된 조건 속에서도 규칙적으로 자기관리를 하고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고 네팔의 학생들에게 기부도 하고 있는 등 불법노동자이지만 초과 체류를 했다는 점 이외에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었다.불법으로 초과 체류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대가는 아주 컸다. 비인간적인 단속과 추방으로부터 가슴 졸여야했고 사람들에게 실망과 배신감을 수없이 느꼈다고 한다. ‘라이’씨가 17년간 일했던 공장 사장님도 ‘라이’씨를 가족이라고 하면서 집에는 한 번도 초대한 적이 없었고 ‘라이’씨가 이제 가족들이 있는 네팔로 돌아가려하자 몇 년째 “1년만 더“를 외치며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면 퇴직금을 준다고 해서 ‘라이’씨는 큰돈인 퇴직금을 받지못할까봐 계속 네팔 으로의 귀환을 유보하고 있다고 한다. 정말 사장님은 ‘라이’씨를 가족으로동자들에게 무시하고 차별해서 그들이 힘들어 하고 있었던 영상이 떠올랐다. 영상 속의 흑인 남성은 어떤 것을 물어보았을 때 돌아올 무시가 두려워 모르는 것이 있어도 한국인들에게 질문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나는 그가 무시와 차별을 일상처럼 받아왔기 때문에 마음에 벽을 세우고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우리가 살아가는데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노고가 없었더라면 우리가 지금과 같이 살 수 있었을까? 사소한 물건에서부터 요즘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전자기기까지 우리생활의 전 영역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노동이 기여하는 정도는 매우 클 것이다.물론 불법으로 체류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추방할 것을 판단하기보다는 그들이 왜 한국에 남아있는지를 듣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된다고 느꼈다.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알아본 후 고용허가제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 노동자들에 관해서도 알아보았다. 고용허가제는 2004년 8월 시행되었고 사업자가 외국인 인력을 고용하는 것을 허가하고 관리하는데 외국인근로자에게 고용조건에 있어 국내근로자와 동등한 대우를 보장해 주는 제도라고 한다. 이렇게만 보면 고용허가제는 이주노동자들에게 너무 좋고 획기적인 제도로 보인다. 실제로 많은 이주노동자가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 오기를 희망해 많은 돈과 노력을 들여서 구직자명부에 이름을 올린다고 했다. 하지만 고용허가제의 너무나도 선진적인 몇 가지 원칙은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더 힘들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용허가제의 원칙 중 첫 번째는 보완성의 원칙으로 고용허가제는 내국인 노동시장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수준에서 외국인인력을 들여온다 하여 사업자가 일정기간 한국인을 구인하기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증명해야하고 내국인을 구하지 못한 경우에 이 제도를 통해 외국인을 고용할 수 있다고 한다.그렇지 않아도 한국인들이 기피하는 일을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해왔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제도를 통해 이주노동자들이부여되기 때문에 고용허가제를 통해 한국에 온 외국인들은 영주권 신청할 수 있는 기간에서 2개월 모자란 최대 4년 10개월까지 일을 할 수 있다고 한다.이주노동자들이 일을 할 때는 한국에서 아무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 위험하고 저임금의 노동을 하도록 방관하고 조장했으면서 그들을 한국인으로 받으려는 마음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또 다른 원칙에는 사업장 이동제한 원칙이 있다.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 들어오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원래 계약한 사업장을 옮길 수 없다고 한다. 부득이하게 사업장 이동이 필요한 경우 이주노동자가 직접 그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고 한다.한국어에 익숙하지 않고 고용주와의 관계에서 매우 수세적인 위치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가 이를 직접 증명하기에는 분명히 무리가 있을 것이다.이런 고용허가제는 한국인 고용주의 권리는 크게 확장시켰지만 외국인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해준다는 명목 하에 많은 차별과 그들을 궁지로 내몰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용허가제라는 의도는 좋았으나 작업장 환경이나 문화를 개선하지 않고 제도를 만들어 외국인 노동력을 불러들인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 것이 아닐까. 초과 체류하는 외국인 이주노동자에게는 규제와 추방을 단행하면서 한국인에게 외국인혐오를 부추기면서 이주노동자 없이는 사회적·경제적으로 발전할 수 없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그들을 궁지로 내몰기 보다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장지적인 체류를 허용하고 가족을 구성할 수 있게 하고 또 제도적으로 지원을 해주어서 이들을 우리 사회에 통합시켜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그 다음에는 한국에 이주해있는 버마 난민들의 현실을 볼 수 있었다.우리나라도 식민지배와 전쟁 그리고 군부독재시절 등 난민을 많이 생산한 나라이다. 이후 경제가 크게 성장하고 지금은 비호국이 되어 난민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많은 비호국들은 정치적인 이유로 박해받는 ‘진짜’ 난민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 받아 오게 된 ‘가짜’ 난민을 구별하는데 혈안이 된다고 한다.선진국민인 버마 난민들의 이야기를 보고 생각을 깊게 하게 되었다. 한국지부 국민민주연맹(NLD)의 존재와 그들이 한국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았는데 미얀마의 정치에서 비주류가 된 그들은 새로 NLD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군사정부의 정보원일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서로를 믿지 못하고 끊임없이 그 사람을 관찰하고 기준에 통과해야만 받아준다고 한다.이렇게 힘든 과정 끝에 한국지부 NLD 회원이 된 버마인들은 정치적 의견을 나누고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는 등 의미 있는 행동을 함께 하고 있다고 하였다.하지만 버마 소수민족인 ‘하이디’씨는 버마에서는 NLD 활동을 했으나 한국에서는 활동하지 않는다고 했다. 버마인만이 중심이 되어서 싸우는 민주화 활동 속에는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금지나 성평등에 대한 의식이 없었다. 버마에서의 종족과 종교, 젠더 위계는 한국의 난민지형에서 그대로 되풀이되고 있는 것 이였다.본국에서 박해받고 한국에서 증폭된 인격의 손상을 입은 ‘하이디’씨는 한국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은 후에야 직업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본인의 삶을 살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도 난민을 수동적이고 의존적인 존재로 인식하기보다는 난민 개개인의 희망과 전문성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그들을 지원해야한다고 느낄 수 있었다.마지막으로는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민들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계 중국인 즉 조선족 동포들에 관한 내용을 읽었는데 평소에 내가 가지고 있던 조선족들에 대한 생각과 정말 많이 달라서 충격을 받기도 했었다.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조선족에 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 있을 것이다. 그중 하나는 아마 중국 동포들은 난폭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하지만 내가 찾아보았을 때 조선족의 범죄율은 한국에 이주해있는 외국인 중에서도 9위 정도에 그치는 평균치 정도였다. 아마 이런 고정관념을 가지게 된 데에는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의 대중미디어에서 다룬 조선족의 이미지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