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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사부일체 레포트-미셀 푸코의 <감시와 처벌>
    신성한 곳에 악한 놈이 발을 담갔을 때조폭코미디는 어떤 당연한 공간에 무식함, 나쁨의 대명사인 조폭이 들어가 그 공간을 비틀면서 웃음을 준다. 그리하여 조폭보다 더 나쁜 조폭들이 등장하거나, 혹은 조폭보다 더 나쁜 그 무언가가 나타나 조폭들이 그들을 폭력으로 응징함으로써 이야기가 막을 내린다. 역시 조폭인 계두식이 학교에 들어가 학교 속 사학비리를 밝혀내고 그 비리의 주범들을 폭력으로 응징함으로써 이야기가 끝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사학비리라는 것을 빼면 학교라는 곳이 너무나 신성해서 조폭들이 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느껴버린다. 왜 그런 걸까?미셀 푸코의 의 내용이나 알튀세르의 ISA로 이야기하자면 그건 우리가 학교라는 곳에 세뇌되었다는 것이다. 국가는 학교에서 국민들이라고 규정짓는 노동인력들이 훈련을 받음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노동인력으로 바꿔 게 해야만 한다. 이러한 예로 경영학과 공학이 미국의 테일러리즘이 유행한 후에 생겼다는 것과,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조선에 식민화를 위한 학교를 세웠다는 것이다. 때문에 학교라는 곳을 신성화시킴으로써 국민들은 학교를 가고, 그곳에서 시간과 공간을 억압하고 감시한다. 그리고 국가의 말에 충성하면 점수라는 것으로 보상, 그 사회에서 기득권이 될 수 있는 특권을 주고 그렇지 않다면 낙오자라는 낙인이 새긴다. 무려 12년 동안 고등교육(특히 도덕)을 받으면서 옳고 그름을 나누게 되는데, 이를 자세히 생각해보면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함이며 나아가 국가를 위함이다.그런데 그런 학교가 나쁜 짓을 한다면, 이 역시 조폭과 다를 것 없이 과두제 속에서 폭력을 일삼는다면. 헌데 그런 우리들은 저항할 이유가 없다. 당연하니까. 교회에서는 목사의 말을 따라야하고, 학교에서는 선생의 말을 따라야하고, 군대에서는 선임의 말을, 대학원에서는 지도교수의 말을 따라야하고, 회사에서는 상사의 말을 따라야한다. 상명하복을 우리는 어려서부터 세뇌 받아왔기 때문에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부담함을 느끼더라도 개혁의 불꽃은 그뿐이지, 당사자가 그 기득권 속으로 귀속되면, 그 역시 그렇게 변하던가 혹은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넘어간다. 군대가 그렇지 않은가.
    독후감/창작| 2019.04.11| 1페이지| 1,000원| 조회(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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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재난영화의 고찰
    한국 재난영화 고찰1.들어가며재난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정의하자면 ‘뜻밖에 일어난 재앙과 고난’이라한다. 그리고 재난은 자연현상과 천재지변 같은 자연재해와 원자력 유출, 전쟁, 테러와 같은 인공재해도 포함한다. 그렇다면 한국영화, 재난이란 장르에는 를 위시로 북한의 침투 역시 재난이라는 범주에 포함 될 수 있다.2.천만 영화중 재난영화로 들 수 있는 의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봉준호 감독 스스로 인지했듯 헐리웃의 자본력을 따라갈 수 없었고 그래서 괴물의 모습을 일부러 숨겼다. 이 작품은 ‘전시’의 역할보다 한국사회의 모순을 풍자하는데 힘을 쏟는다. 확실히 헐리웃의 스펙터클을 재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류작으로 전락하거나 그렇다고 일본의 처럼 정통성을 갖는 장르가 아닌 이상 기꺼이 그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은 좋은 전략이라 생각한다. 그 외를 본다면 이 영화는 재난 혹은 괴수물의 장르적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미군의 독극물 무단 방류를 시작으로 정부의 무능력한 대처와 불완전한 가정, 무능한 가장으로 빚는 한편의 소동극, 동시에 국가적 재난이 이 영화의 이야기이다. 당시 많은 논의들은 반미감정을 자극한 봉준호의 선택을 이 영화의 흥행요소라 말했지만 과연 그 논의가 소위 말하는 우파의 감성까지 자극했는가는 작은 의구심이 남는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온전히 헐리웃 재난 영화를 닮았냐고 물어본다면 그것 역시 쉽게 답을 내리기 힘든 부분이다. 이 영화는 분명히 봉준호라는 이름에 기대어 마케팅 했으며 관객들 역시 그에 응답했었다. 박강두가 괴물과 대적하기 위해 설치한 갈등은 분명 헐리웃 작법과 연장선상에 있지만 이 영화는 강두의 상대가 괴물 이전에 미군과 정부라는 사실에 주목해야한다. 괴물에게 납치된 딸, 그리하여 무너진 가정, 가정을 복원해야하는 아버지. 그러나 그 복원이 공동체, 나아가 사회, 국가의 회복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허문영이 말하는 ‘소년성’을 빌려 이야기해보자. 근대 영웅(괴물과 싸워야 하는 페르세우스)은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괴물과 싸우고 보상을 얻었다면 한국의, 슬픔, 복수, 보상, 회복이라는 사이클에서만 역할을 다한다. 다시 돌아와 은 강두와 가족들의 연대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고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 영화에서 공동체는 오히려 강두를 막는 장애물이다. 그 결과 역시도 ‘파국 후 회복’이라는 해피엔딩과는 현저한 대척점에 놓인다. 딸을 상실한 후 딸을 잃은 장소에서 딸과 비슷한 또래의 남자아이를 키우고 가족들은 모두 흩어졌다.그렇지만 이러한 점이 의 흥행을 견인했다 볼 수 있을까? 에 대하여 많은 해석의 대부분은 “이 영화의 직설화법은 할리우드 주류 장르 영화가 주는 심정적 자극과 눈물의 카타르시스에 비해 정치적으로 건강하다. (중략) 괴물이 등장하는 공포영화의 플롯을 변형하고 관습을 파괴한 이 영화의 미덕은 결코 적지 않다. 어두컴컴한 밤의 공간이 아니라 대낮의 인파 속에 괴물을 출현시킨 점, 과도하게 잔인한 장면으로 시각적 충격을 주지 않은 점, 한명의 남성 영웅에 의해 문제 해결이 아니라는 점, 괴물에게 납치된 희생자를 구하지 못한다는 점 등 이 할리우드 장르 영화를 완벽히 피해간 투쟁의 흔적은 영화 곳곳에 존재한다.” 라는 황혜진의 해석과 비슷한 연장선을 타고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 해석은 어디까지나 헐리웃과 맞서 싸운 애국전사 봉준호 개인의 특질에 머문다고 본다.오히려 은 한강에 괴물을 산다는 도시괴담의 영상화가 제일 우선적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생각한다. 유지나의 “최초로 기록될 합법적인 반미 오락영화의 탄생!”의 평처럼 괴물이 반미 정서로 똘똘 뭉친 혁명전사라 하여도 어디까지나 오락영화의 충실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은 괴수물로서 평가해야할 영화로 어디까지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는가 생각해봐야 한다. 그 기대라 함은 괴물의 외형과 능력(공포와 스펙터클) 그리고 최후를 함의하고 있을 것이다. ‘괴수’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 , 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를 얼마나 충족 시켰는가 말이다. 그리고 그 중 하나는 일상으로 미지의 존재가 침범하는 짜릿함이다. 우리가 재난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은 의식적이든 무있다면 우리는 패닉상태에 빠질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돈을 내면서까지 그 재난 현장을 유사체험하려는 것은 그 재난의 모습을 유희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동물원의 맹수를 보듯, 을 나름의 충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본다.3.(2009)의 성공은 과 달리 오히려 헐리웃 재난 영화를 그대로 재연했다는 점에서 민족적 열등감을 극복해준 ‘국뽕 영화’라 본다. ‘올 여름, 거대한 쓰나미가 대한민국을 덮친다.’라는 카피라이트가 모든 걸 함축해서 말하듯 쓰나미 재현에 모든 것을 쏟는다. 마치 대한민국의 큰 자연재해가 없는 것이 아쉬운 지 한반도 쓰나미를 납득시키기 위해 영화 전반부를 할애한다. 국뽕에 취하기 위해서는 높은 과학력, 강력한 군사력, 유능한 인재 그리고 이제는 세계적인 자연재해 하나쯤은 당연히 있어야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나보다.영화는 남성 주체들의 희생적 자살과 자기 연민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의 범주 이며 재난과 파국을 다루는 많은 영화들에서 남성 주체들의 희생적 자살이 빈번하게 등장한다.계속 이야기 하자면 는 어느 헐리웃 영화에서 보는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차용한다. 파탄 난 가족과 그 파탄의 원인은 아버지의 부재와 무능력에 기인한다. 이와 동시에 재해를 예견한 과학자와 이를 무시하는 관료, 결국 발생하고만 재앙 속에서 주인공 남성은 약자와 공동체를 지키지 위해 자기희생을 감행한다. 여기서 거의 대부분 남성의 희생이 자행되는데 주인공(가장)은 희생이 죽음으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그의 조력자 남성이 죽음으로 주인공을 우기에서 구해준다. 그리고 살아남은 주인공은 파국이 끝나면 깨진 가족을 회복하고 공동체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영화는 마무리 된다. 역시 이 플롯에 정확히 끼워 맞출 수 있다. 주인공 만식은 연희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를 자기 눈앞에서 잃은 사실에 고백하지 못하고, 홀로 살아가는 연희를 뒤에서 돕기만 한다. 지질학자인 김휘 역시, 이혼남으로 전처와 딸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다. 그런 김휘는곧 쓰나미가 몰려올 거라고 경고하지만 만식의 동생인 형식은 소방대원으로서 피해민을 돕다가 숭고한 희생으로 산화하고 김휘 역시 “내가 네 아빠다.”라는 희대의 최루성 명대사를 남기며 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이 나 는 달리 괴수를 가져오면서도 헐리웃과 거리두기로 끝을 맺는다면 는 오히려 나 과 충실히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영화라 생각된다. 그러면서고 결국 가 승리한 이유에는 1000만 관객을 관통하는 민족적 기대감을 충족시켰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 이 영화는 충실히 헐리웃 공식을 따르고 있는데도 관객들의 평가는 “한국형 XXX”이란 ,그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영화로 기억한다. 그 안의 논리는 미제 영화는 단순히 볼거리만 제공할 뿐 한국인의 정신과 얼을 넣지는 못했다. 라는 전제가 깔고 시작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소위 한국인의 삶을 그리기 위해 영화는 참 열심히도 부산을 그려낸다.“(2009)는 스펙터클함과 동시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모습도 함께 비춘다. 해운대라는 공간을 통해 드러나는 양극단의 모습은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관객을 몰입시키는데 충분하다. 영화는 부산의 이미지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적극 활용 한다. ‘자이언츠 야구’. ‘해운대 해수욕장’, ‘해운대 시장’, ‘달맞이 언덕’, ‘이기대’, ‘생선회’, ‘부산 사투리’, ‘누리마루’, 등이 그것이다. 이 이미지들이야말로 부산에 대한 생각을 고정시키는데 손쉽게 만든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는 부산을 호출하는데 쉽다.”이렇게 만들어진 부산의 모습 속에서 가장과 아내, 자식 그리고 노모와 아들, 형제는 지극히 보편적이면서도 한국적인 특수성을 띄게 된다. 웃기다가 울고,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것이 전혀 특별하지도 않음에도 우리가 그 보편성을 동시에 특수성과 같이 느끼는 데에는 일상을 담아내는 노력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일상의 파괴로 생성되는 공포는 적어도 헐리웃 영화보다 좀 더 익숙한 곳, 온당한 곳, 평화로운 곳이 파괴됨으로써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4.이러한 파괴의 내면에는 앞서 말한 희생이 존재하는데 이보면 전설적인 소방대장 강영기가 살아남은 생존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영화는 개인의 희생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인재의 원인인 조회장의 죄목은 사라진 채 마치 강영기의 희생은 예수의 십자가처럼 영화의 모든 갈등을 강제로 무장해제 시킨다.그런데 이 영화가 개봉했던 2012년이 되면 재난영화의 장르적 소모가 많이 진행 되었는지 혹은 하승우가 말한 성인 남성의 희생에 머무는 퇴행적 상상력 때문인지 쓴 비판을 면치 못한다. “이 정도면 진수요, 성찬인데 글쎄 맛이 좀”이라는 이영진의 말마따나 관객들의 반응도 CG의 합격점을 주지만 김치재난 영화 공식을 따른다며 혹평을 던졌다. 이제 단순히 기술적 놀라움에서, 혹은 류의 국산 재난영화 공식으로는 영화가 먹히지 않게 되었다.이후 주목해볼만 한 두 작품이 나타난다. (2013)과 (2013)이다. 두 작품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재난영화인데 그 결과는 가 약558만, 가 약 311만을 기록했다. 두 작품 모두 제목이 그 작품의 주제를 그대로 드러내는데 하나는 ‘테러’이며 하나는 ‘바이오해저드’이다. 이 두 작품이 앞선 작품들과 현저한 차이를 드러내는 부분은 모두 원인을 제공한 가해자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추격한다는 점이다. 는 테러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마지막까지 추리하는 것이 이야기의 원동력이고, 의 경우는 재난 영화에서 음모론으로 공기를 달리하면서까지 가해자를 쫓는다.그럼에도 두 작품의 흥행차이를 설명해야만 한다. 이에 필자는 가 메르스 이후에 개봉했으면 결과가 완전히 달라졌을 거라 생각한다. 는 분명 여러 평론가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연출의 미흡함이 감독의 꿈을 발목 잡았다고 본다. 감기라는 재난영화에서 결국 정치적 논의까지 도약하고 싶었지만 그 중간을 메우기엔 여러 가지로 삐걱대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만약 메르스 사태를 겪은 후 이 영화가 개봉했다면 벌어진 틈새는 관객들의 경험적 지식이 능동적으로 메웠을 부분이다. 여기에 가 한강다리를 테러하고 국회의사당을 테러해 국민들의 정치적 혐오를 .
    인문/어학| 2019.04.11| 5페이지| 1,500원| 조회(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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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좀비영화의 현황 분석 <부산행>을 중심으로
    천만 영화 , 좀비영화로서 의의1.들어가면서영화 이 2016년 첫 번째 ‘천만 영화’ 타이틀을 가지고 갔다. 어찌 보면 이제는 무덤덤해질 만큼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이 ‘천만 영화’이지만, 부산행은 심지어 해외 매출 4500만 달러까지 기록하면서 한국영화 해외 흥행기록까지 새로 쓰고 있다. 그런데 이보다도 더 주목할 점은 의 소재가 ‘좀비’라는 점이다. 적어도 한국 주류 대중문화에서 여전히 변두리에서 소외된 소재가 메이저 영화로 낙하산을 펼치고 내려와 천만 영화 타이틀을 거머쥐니 어찌 보면 새로운 천만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가득하다.그러나 역시 흥행 뒤에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한국형’이다. 언론에서 을 ‘한국형 좀비’라고 칭하지만 그 어떤 기사에서도 ‘한국형 좀비’의 정의를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한국형 좀비’라는 말이 이 흥행하면서 처음 생긴 것도 아니다. 몇몇 연구에 등장하는 강범구 감독의 (1981)를 한국 최초의 좀비영화로 깃발을 꼽고 (2006), (2010), (2012), (2014)등, 희미하게 그 존재를 나타냈으며, 연구로는 송아름의 에서 ‘한국형 좀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송아름이 정의한 ‘한국형 좀비’가 “현재 우리나라 20~30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독특하게 재탄생한 좀비를 설명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다. (중략)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의 관심과 경험, 사회에 대한 이해와 불안을 진단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여 만든 것이다.”라고 밝힌 것처럼 이때 ‘한국형’은 언론이 수식하는 ‘한국형’과 궤를 달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좀 더 진행해보자면 (영화라는 한정에서) 이제 ‘좀비’를 소재로 흥행시킨 첫 작품이 등장했는데 벌써부터 ‘한국형 좀비’를 정의내리기엔 표본이 많이 부족하다.또한 한편으론 이 좀비영화로서 얼마나 큰 의의를 가질 수 있을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서구의 상징물이던 좀비가 동양인으로 전복되는 과정에서 한국의 방법은 기존 좀비 서사를 뒤엎는 방법으로 나름의 정체성을 확립해갔다.이며, 여름 관객을 겨냥한 15세 이상 관람가의 블록버스터 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많은 사람이 호응하고 감동할 수 있는 지금의 꼴이 결국 옳”았다. 좀비는 이미 2000년대 이후부터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좀비 영화가 제작되면서 국내 시장에 많이 노출되며 좀비에 익숙한 계층이 생겨났다. 장하나의 주장을 빌리자면 영화의 경우는 독립영화, 단편영화로 주변부를 맴돌았지만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웹툰의 경우 상당한 작품들이 좀비를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었다. 은 오히려 그렇게 기저에 축적된 서브컬처가 터져버린 결과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따라서 본 논고는 의 흥행을 분석하는 것을 방향으로 잡았다.크게 두 가지 층위로 살펴보고자 한다. 은 좀비영화이면서 비(非)좀비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부산행 매인포스터를 (2013)와 비교했을 때 좀비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래서 혹자 중에서는 이 좀비영화인지 모르고 봤다는 반응들도 공존한다.[그림1] 영화 , 포스터[그림1]과 같이 영화 카피 역시 “전대미문 재난 블록버스터”이다. 하지만 하면 ‘좀비’라는 키워드는 정치인과 무당처럼 붙어 다닌다. 좀비가 익숙한 세대에겐 ‘한국형 좀비’라는 키워드가 영화를 선택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겠지만 동시에 을 좀비영화로 보지 않고도 해석해야 한다는 생각에도 무게가 기운다. 맥스무비 통계에 따르면 관람 관객층이 10대는 3%, 20대는 26%, 30대는 30%, 40대 이상은 41%라고 한다. 이런 통계는 이 좀비를 소비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세대까지 아우른 작품이라는 뜻으로 해석해야만 한다. “기존의 천만 영화의 주 관객층은 10대 후반과 20대 층이었다. 이들이 열광적으로 관람하면서 그 파도가 30대와 40대 심지어 50·60대로 이어지면서 만들어낸 ‘사회적 현상’이었다.”라는 강성률의 말처럼 천만 영화를 이야기하기 위해선 30대와 40대를 언급해야하며 더 나아가 그의 말처럼 “프레드릭 제임슨의 ‘민족적 알레고리’가 작용했으며 영화 속 사건이 단지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 혜경은 조지 로메로 감독을 “일련의 영화들을 통해 미국 문화 속에 좀비라는 존재를 뚜렷이 각인 시킨 최초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더 부연하자면 “로메로는 B급 좀비 영화 장르를 통해 좀비가 사람의 살을 먹는 카니발리즘이라는 금기시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룸으로써, 공포 영화 장르 가운데 소위 ‘좀비 아포 칼립스 하위 장르’의 선구자로 손꼽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김형식 역시 “에서 좀비는 영화 제목대로 ‘살아있는 시체’로 등장하며, 인간을 잡아먹고 물린 사람도 좀비로 만드는 전염력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특성들은 이후에 나오는 거의 모든 좀비영화에 영향을 미치는 좀비의 원형적 이미지로 작용한다.”라며 조지 로메로가 좀비 영화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지 밝혔다. 그는 “로메로의 영화 이후 식인과 점염의 특성을 지닌 좀비들이 주로 등장하는 시기”의 좀비들을 ‘로메로좀비’이라고 지칭하기까지 했다.그러나 조지 로메로의 세 번째 영화인 (1985)이 실패하면서 “향후 15년이 넘는 세월동안 좀비영화는 더 이상의 사회적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저예산 B급영화의 언저리에 머물게 되었다.” 그 ‘15년’동안 좀비는 게임 속으로 스며들었다. 세가의 와 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 특히 는 공포 게임으로 275만장 판매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 했으며 이후 (2002)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되어 프랜차이즈 영화로 성공한다. 이 영화는 ‘밀레니엄 좀비’ 범주를 대표하는 영화로 자리 잡는다.비숍은 “좀비영화가 지난 70년 동안 다른 장르처럼 향연과 고갈의 발전기간을 거쳐 이제 하나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사실상, 특히 베트남과 이라크 전쟁 때처럼 사회적, 정치적 불안의 기간 동안 눈에 띄게 영화제작 빈도가 증가했다고 한다.” 2001년 911테러는 단순히 미국이라는 한 국가의 위기가 아니라 최강국이자 세계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의 권위 무너진 사건이었으며 미국을 기준으로 정렬된 질서가 동요된 순간이었다. “이 사건 이후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사는 세계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으며, 목도한 미국인들은 더욱 빠르고 호전적인 좀비를 등장시켜 인류문명이 멸망하는 순간을 효과적으로 재현한다.”라 분석했다.김성범이 “최근 Sci-Fi 영화- (2013), 시리즈 등-에서 등장하는 좀비는 더 이상 호러영화에 등장하는 좀비가 아니다.”라고 밝혔듯, 이제 밀레니엄 좀비는 공포 영화에 등장하는 존재들과 완전히 멀어진다. 한정된 공간에 갇힌 주인공들이 공포의 대상으로부터 탈출하거나 혹은 그 대상을 무찌르는 것이 공포영화의 주된 서사라면 밀레니엄 좀비는 바이러스가 유출된 유전자 연구소((2002))를 시작으로 도시로 바이러스가 퍼지고((2004)) 국가가 전복되고((2007)) 세계가 멸망하는 좀비 아포칼립스((2010))가 도래한다. 그 후 좀비와 인류의 생존을 건 종족 전쟁으로((2012))까지 세계관을 넓힌다.밀레니엄 좀비는 공포영화의 범주가 아닌 재난영화로 그 영역을 확장 시킨다. 이희수는 “테러리즘, 끔찍한 전염병과 같은 자연재해들이 미국인들에게 종말론적 두려움을 선사했으며, 이러한 두려움이 좀비 장르, 특히 좀비영화에 반영되고 좀비 르네상스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라고 주장했다. 재난영화, 그중 아포칼립스 장르가 시리즈, 시리즈처럼 로봇이 지배하는 미래나 시리즈 같은 핵전쟁 이후 아포칼립스, 혹은 와 같은 외계인의 침공이었다면 시리즈와 는 좀비 떼가 인류를 멸족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최근 개봉작인 (2016) 역시 인류가 핸드폰으로 좀비가 되는 상황까지 설정한다. 좀비는 전염병과 등치해볼 수 있다.정유리의 연구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서 제작된 좀비 영화 19편 중 11편(58%)이 좀비가 인공적으로 탄생했으며 그 원인은 유전자변형 및 생화학 무기 개발이 9편(82%), 인간의 과잉된 욕망으로 인한 것이 2편(18%)라고 밝혔다. 시리즈는 ‘엄브렐라’라는 미국 최대 다국적 기업이 등장하는데 이 회사가 군사목적을 둔 생체실험을 진행하다 ‘T바이러스’가 유출되어 좀비 아포칼립스를 도래시킨다. (2007)의 경우는 DC-2라는드 대학 인터넷 연구소에서 전 세계 좀비 지도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신문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그림3]은 인터넷 상에서 ‘좀비’라는 단어를 얼마나 많이 검색됐는지 나타내는 지도인데 눈여겨볼 점은 한국과 일본이 ‘좀비’라는 단어에 꽤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그림3] 세계좀비지도의 경우 1편은 영진위 집계자료가 없지만 2편의 경우 49만명, 3편은 55만명 4편은 120만명, 5편은 55만명을 기록 하며 5편을 제외하고 꾸준히 관객 수가 증가했고 (2013)는 관객동원 523만(역대 외화 22위)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 영화계에 곧바로 좀비 열풍이 분 것은 아니다. (2006)부터 (2010), (2010), (2012), (2014) 등 영화계에서 ‘좀비’ 소재로 다룬 작품들이 시도 되었지만 “한국 좀비서사는 단편영화가 주를 이룬다. 영화들은 본격적인 좀비장르의 관습을 따르기보다는 좀비 소재와 멸망의 상황을 아이디어로 활용”하며 주류로 편입하지 못하는 흐름을 보였다. 송아름의 분석은 이 현상에 답이 될 것 같다.한국에서 신체가 훼손된 괴물이 유행한다는 것은 꽤나 특이한 일이다. 비단 서구와 비교하지 않더라도 동사시아에서 깨끗한 신체를 보존하는 것은 한국의 귀신이 유일한 듯 보이기 때문이다. 인육만두나 인육국수와 관련된 괴담을 지금까지도 재생산하고 있는 중국이나 죽음을 미학으로까지 격상시켜 살육의 카니발니즘을 표현해 내는 일본과 다르게 한국에서의 귀신은 신체적 어그러짐과 거리가 멀었다. 귀신에게 중요한 것은 그들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으며, 이미 죽은 이가 나타났다는 것 자체로 공포는 충분한 것이었기에 신체의 훼손은 그리 중요치 않았던 것이다. 귀신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가 자신의 한을 풀면 원래의 깨끗한 몸으로 이승을 떠나는 것이라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때문에 이 같은 귀신의 역사를 비집고 들어온 좀비의 기괴함은 한국에서 더욱 도드라질 수밖에 없다.대중문화에서 가장 큰 대표성을 갖는 영화에 ‘좀비’가 바로 발아하기엔 판
    인문/어학| 2019.04.11| 13페이지| 3,000원| 조회(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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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훈 감독 작가론
    장훈 작가론: 사그라지는 불씨가 남긴 것을 보며‘왜 장훈일까?’ 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았다. 사실 장훈을 선택한 것은 그리 쉽진 않은 선택이었다. 장훈은 야속하리만큼 3편 모두 각본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 작품인 (이하 )와 다음 작품인 에선 각색이라도 참여했는데, 그 다음 작품인 에서는 일체 참여하지 않았다. 물론 각본이 감독의 필수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인 나홍진, 최동훈, 이용주등이 연출과 각본을 모두 참여한 것을 감안하면 매력이 떨어지는 부분이긴 하다.하지만 을 보며 장훈이라는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많은 감독들이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그리하여 매년 6.25를 맞춰서, 혹은 여름 블록버스터를 겨냥해서 전쟁영화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은 다른 전쟁영화들과는 어딘가 많이 달라 보인다. 전쟁을 보여주기로 소모시키고 싶지 않다는 장훈의 말처럼 은 강한 복수극도, 처절한 절규도 없다. 그저 조용히 보여준다.그 조용함 덕에 처음으로 전쟁영화를 보며 사색을 했다. 몇 번씩 다시보고, 반추하다가 어느 순간 장훈이라는 감독이 참 좋은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장훈을 골랐다.이 글은 장훈의 특징을 정의해두고 써내려가는 것을 지양하고 싶었다. 미력한 글쓴이에게 독이 되는 길이겠지만, 장훈을 정의해두고 이야기하기엔 가 와 과는 성격이 다른 점이 문제가 된다. 그래서 결국 를 소외시킬 수밖에 없다.그래서 선택한 것이 그의 영화를 역추적 하는 것이다. 통해 박상연을 분리해내고 남은 것들을 와 연결시킬 것이다. 이렇게 정제된 것을 가지고 를 본다면 장훈 본연이 갖고 있는 어떤 특징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것은 까지 이어지는 장훈작가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박상연 작가의 전작인 (이하 JSA)의 흔적들이 보인다. 에서 소피(이영애)라는 인물은 JSA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을 밝혀내는 역할을 한다. 이때 관객은 소피와 시선이 맞춰진다. 이것은 후에 이수혁(이병헌)과 오경필(송강호)에.많은 6.25 영화들이 그랬다. 강제규의 에서 이진태(장동건)와 이진석(원빈) 은 대립하지만 마지막에 다시 찾은 형제애로 북한군을 죽이고 전쟁에서 승리한다. 또 이재한의 에서도 학도병 중대장(탑)과 구갑조(권상우)가 대립하지만 박무랑(차승원)을 이기기 위해 힘을 합친다. 심지어는 6.25의 전쟁의 중심과는 조금은 벗어난 박광현의 마저도 리수화(정재영)와 표현철(신하균)의 대립이 동막골과 여일(강혜정)을 통해 해소되고 미군을 무찌르고 동막골을 지켜낸다.하지만 은 다르다. 김수혁과 강은표는 대립하지만 대립의 해결책으로 현정윤이 등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강은표를 위시로 남한병사들은 북한병사들에게 잘살라고 따뜻하게 인사를 해준다.이것이 장훈의 특징일 것이다. 장훈은 볼거리라는 특명을 완수하기 위한 선악의 단순화를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갈등의 해소를 위한 제 3의 적도 만들어내지 않았다.또 다른 박상연의 흔적은 에서 나온 ‘북한초소’의 재등장이다. 를 보면 한반도에서 가장 긴장감 넘치는 화약고인 DMZ라는 곳에서 그와 대비적으로 가장 포근한 ‘북한초소’가 나온다. 그리하여 초코파이를 건네던 손이 총을 겨누는 손이 되는 역설을 만들어낸다.에도 ‘14벙커’라는 장소가 나온다. 이 장소는 강은표가 김수혁을 위시로 하는 악어부대를 이해하는 장소며, 또한 남과 북이 간접적으로 교류하는 장소다. 14벙커는 거실 같은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이 역시 전쟁을 더 차갑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 특히 에선 ‘전선야곡’이 에서 초코파이가 주는 정서를 만들어낸다.그런데 ‘북한초소’ 밖 DMZ보다 ‘14벙커’ 밖 애록고지가 더 비정하다. 전쟁이라는 특수사항을 감안해야겠지만, 직접 만나는 ‘북한초소’에 반해서 ‘14벙커’는 실제로 만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비정함은 ‘2초’라는 별명을 갖은 차태경(김옥빈)이 만들어낸다.북한군 저격수인 차태경은 총알이 발사 후 정확히 2초 뒤에 총성이 들린다고 해서 2초라고 불린다. 그리고 이 ‘2초’에게 악어중대원 30여명이 살해당한다. 그런데 그은 역설적으로 희망과 허무만 가득 찬다. 은 후자를 택한다. 그래서 패기 넘치던 현정윤이 14벙커에서 ‘싸우는 이유’ 대답하지 못한 것이다.마지막 애록고지 전투는 욕망의 도가니다. 지도부의 입신이라는 욕망은 병사들에게 생(生)의 욕망을 부여시킨다. 안개 낀 애록고지에서 부르는 ‘전선야곡’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생을 향한 욕망을 공유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안개, 즉 환상이다. 어디까지나 희망고문이다. 장훈은 냉정하리만큼 현실잣대를 들이댄다.가 스승 김기덕의 색체가 강했던 것을 감안하면, 김기덕의 손을 떠나 만든 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과 비교해보면 는 장훈이 각색에 참여했다. 이 말은 현재까지 나온(12년04월) 장훈의 세 작품 중에서 가장 장훈다운 영화라고 생각할 수 있단 뜻이다. 역시 과 마찬가지로 두 남자를 대립으로 세워 갈등을 만들어 낸다. 다만 전쟁이라는 가장 극단적 상황에서 휴전으로 무대를 옮겼다. 때문에 영화가 에 비하면 가볍게 진행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가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니다. 장훈은 도심 총격전이라는 무리수를 두면서 남과 북, 국정원 요원들과 간첩들의 첨예한 대립을 그렸다.영화의 시작은 현재까지(12년 04월) 북과 가장 교류가 잦았던 2000년 6월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영화 속은 남과 북이 첨예하게 대치한다. 김정일의 사촌인 김성학을 죽이기 위해 ‘그림자(전국환)’라는 암살자가 남으로 내려온다. 이에 남파간첩인 송지원(강동원)과 손태순(윤희석)은 곧 일어날 사건을 준비한다.반대로 국정원 요원인 이한규(송강호)는 손태순과 내통을 통해 곧 일어날 사건을 막으려한다.이한규는 레드컴플랙스를 갖고 있다. 때문에 빨갱이를 잡기 위함이라면 적법한 절차는 무시한 채 국가 권력을 남용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의 강철중(설경규)이 절로 생각나는 대목이다.결국 김성학은 그림자에게 죽고 만다. 이에 이한규는 책임자로서 옷 벗는다. 그리고 송지원은 손태순이 한 배신을 자신이 뒤엎어 쓴 채 북에서 버림받는다.이야기는 6년이 흐른다. 이한규는 국정원에서 나다. 즉 국가를 위해 움직였던 6년 전에도, 6년 후 이한규가 돈만 밝히고 송지원이 부녀자들을 딱하게 여긴 것도 모두 가장의 비애였다. 생(生)을 통한 전우애로 묶이던 것이 여기선 가장의 비애로 묶인다.이런 생각을 해봐야 한다. 왜 6년 뒤인가? 2006년은 북한이 핵실험을 발표했던 시기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영화는 남과 북의 화합을 이야기 하고 있다. 오히려 첨예하게 대립했던 시기는 실제론 교류가 잦았던 2000년이다.이 말은 영화가 현실과 동 떨어진 판타지라는 뜻이다. 장훈은 적과의 동침이라는 판타지로 시작해서, 서로 웃으며 함께하는 해피엔딩 판타지로 끝냈다. 이에 강성률은 “영화는 행복한 결말을 위해 무리수를 둔다. (중략) 장훈은 에서 북에서 버림받은 간첩과 남에서 버림받은 국정원 직원이 어떻게, 제목 그대로 ‘의형제’를 유지할 수 있는지 자문(自問)했고, 판타지로라도 그것이 가능하다고 자답(自答)했다.”라고 말했다. 분명 사랑하는 연인마저 쏠 수밖에 없는 의 모습과 비교할 때, 고작 4달 만난 의형제의 의리가 해피엔딩인 것은 기가 찰 노릇이다.하지만 이 영화가 결코 행복한 결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 마찬가지로 장훈은 역시 슬프게 끝냈다. 다만 보여주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영국행 비행기에서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것은 어디까지나 에서 휴전협정을 맺던, 그 짧은 희망 같은 것이다. 의형제가, 한반도가 아닌 영국행 비행기에서 만난 것은 슬프게도 모국에서는 두 사람이 형제로 지낼 수 없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제 3국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히려 장훈은 ‘의형제’를 유지할 수 있는지 자문(自問)했고, 판타지를 통해 현실에선 불가능하다고 자답(自答)한 것이다.에서 장훈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김기덕의 것을 걸러내야 하는 숙제가 필요하다. 김기덕이 연출을 맡을 생각까지 했었던 것만큼 이 영화는 김기덕의 색체가 진하다. 여기서 황영미의 말을 빌리자면이 영화는 곳곳에 김기덕 감독의 이미지가 남아 있다. 이는 영화와 현실이 경계를 깨고 서로 스며 수타와 강패를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다 마지막 결투에서는 갯벌로 뒤범벅이 되어 누가누군지 구분할 수 없게 만든다.뿐만 아니라 14벙커, 오피스텔에 이어 영화 촬영장이라는 장소를 통해 이질적인 두 사람을 한곳에 묶어버린다. 그리고 정서공유로 대립이 풀린다. 수타와 강패의 대립은 영화와 현실의 대결이며 허구와 사실의 대결이다. 배우인 수타는 영화를 통해 깡패가 되려고 하고, 깡패인 강패는 영화를 통해 배우가 되려고 한다. 가짜 깡패와 진짜 깡패의 대립인 것이다. 헌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둘은 서로 상대를 부러워하고 있다. 이런 정서는 촬영장을 통해, 그리고 둘 다 배신의 아픔을 갖은 후 공유하게 된다.그리고 에서 장훈의 것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중성이다. 원래 김기덕이 쓰고 연출까지 하려던 상황에서 장훈은 데뷔작인 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작품성 겉에 대중성을 씌우는 작업을 했다. 허구와 현실의 모호함을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 수타와 강패의 대결이라면, 대중성을 위해, 장르영화의 이점을 사용했다. 장훈은 영화에 조폭장르의 특성을 부여했다. 잔인한 장면과 “네가 형님께 인사할 짬밥이냐?” 같은 대사를 넣어주고, 착한(?) 조폭을 주인공으로 가족애와 의리를 저버린 나쁜(?)조폭을 응징하는 조폭장르의 특징을 가지고 왔다.대중성을 위한 또 다른 장치로 ‘봉감독’역의 고창석이 있다. 고창석은 장훈의 모든 영화에 출연하여, 코믹릴리프로서 역할을 했다. 전쟁의 한가운데서 허풍쟁이 양상사 역할을 하고, 지루해지는 이한규와 송지원의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기 위해 베트남보스 역할을 한다. 그리고 에서도 조폭영화에서 파생되는 극적 긴장감을 완화 시키는 ‘봉감독’역할을 한다.그런데 에선 동시에 감독의 표독스러운 자기의식을 대중에 맞게 포장해주는 역할도 한다. 그리하여 고창석은 어느 덧 장훈의 페르소나가 되었다.DVD에 수록된 인터뷰를 보면 장훈은 각색과정에서 ‘봉감독’이라는 캐릭터에 많은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다. 봉감독은 계획적으로 만든 캐릭터가 아니라 무의식
    독후감/창작| 2019.04.11| 7페이지| 2,000원| 조회(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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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지전 영화 리뷰
    이 말하는 폭력의 미학액션영화를 이야기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폭력의 미학’이다. 이소룡 영화에서 느껴지는 유(流)와 단(斷)부터 에서 주윤발의 바바리코트와 총격씬 그리고 에서 원빈이 사용하는 무술인 칼리아르니스까지 말이다.이 폭력은 남성에게 고개 숙인 성기를 발기시키는 비아그라 같은 존재로, 움츠러든 자신이 잠시나마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만들어준다. 그런데 미(美)와 선(善)은 결코 동일한 존재가 아닌데 액션영화는 권선징악의 논리를 답습한다. 발기된 남성의 성기를 성폭력으로 표현시키지 않기 위해서 일까? 확실히 그 당위성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작동시키려 한다.때문에 많은 감독들은 폭력의 정당성을 회득하려했다. 강우석은 국가권력을 과잉할 수밖에 없는 악당을 만들고, 나홍진은 반대로 무능력한 국가권력을 만들어낸다. 윤제균은 덜 나쁜 조폭을 주인공으로 더 나쁜 조폭과, 사학비리라는 화이트칼라 범죄자를 만들어냈다. 또한 복수시리즈로 유명한 박찬욱 역시 지켜주지 못해 발생하는 죄의식으로 폭력의 정당성을 만들어냈다.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전쟁만큼 간단명료하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상황이 있을까? 그리고 이 간단명료한 배경은 모두 흥행보증수표였다. 한국영화는 분단의 아픔인 6.25를 배경으로 전쟁영화를 만들었는데 , , 부터 분단으로 확장시키면 , ,, 까지 모두 한국영화 흥행순위 50위안에 든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모두 주인공이 두 명인 버디무비다.장훈의 역시 6.25를 배경으로 한 버디무비다. 그의 전작들인 와 에서처럼 장훈은 강한 두 남자를 앞세워 충돌시킨다. 에서 깡패와 연예인을 시작으로 에서 국정원요원과, 간첩 그리고 에선 방첩대 파견 군인과 악어중대원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부딪히면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한다.일반적으로 버디무비는 두 주인공이 충돌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 공공의 적을 물리친다. 혹은 공공의 적을 물리치기 위해 힘을 합친다. 버디무비면서 전쟁영화인 를 보면, 전쟁 속에서 형제가 충돌하고 갈라진다. 그리고 형제는 헤어진 것에 가슴아파한다. 갈라진 형제는 영화 절정에서 다시 만나는데 그 과정에서 원인인 북한군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며 카타르시스를 만들어낸다.역시 학도병 중대장인 오장범(T.O.P)와 반사회적인 학도병 구갑조(권상우)가 끊임없이 충돌한다. 하지만 모성애와 애국심을 등치시킴으로써 오장범과 구갑조는 북한군 진격대장인 박무랑(차승원)을 물리친다.심지어 6.25의 전쟁의 중심과는 조금은 벗어난 마저도 리수화(정재영)와 표현철(신하균)의 대립이 동막골과 여일(강혜정)을 통해 해소되고 미군을 무찌르고 동막골을 지켜낸다.헌데 은 버디무비로 시작하지만 다른 영화와 성격이 다르다. 김수혁(고수)과 강은표(신하균)는 대립하지만 대립의 해결책으로 현정윤(류승룡)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강은표를 위시로 남한병사들은 북한병사들에게 잘살라고 따뜻하게 인사를 해준다.은 굳이 폭력의 정당성이 필요 없는 영화다. 다른 영화들과는 달리 오히려 뒤로 갈수록 발기부전이 될 뿐이다. 그리고 고개 숙인 남자들은 저항하지 못하고 휘둘린다. 그들은 폭력적인 상황에 놓인 것이지, 그들이 폭력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한없이 연약하고, 폭력의 불온함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고양이가 몸짓을 부풀리는 것처럼 그들의 폭력은 어디까지나 자기방어일 뿐이다. 때문에 발산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독후감/창작| 2019.04.11| 2페이지| 1,000원| 조회(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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