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대한 소개은 1994년 제작된 영화로, 중국의 국민배우라고 칭해지는 ‘장원’의 감독 데뷔작이었다. 이 영화는 왕숴(王朔)의 소설 을 개편하여 만든 것이다. 장원은 단 두 편의 영화만 제작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영화이다. 장원의 두 작품은 전통 중국 영화의 성격을 뒤집어 엎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의 줄거리이 영화는 1970년대 초반 베이징 후통이 배경이다. 주인공 마샤오쥔은 소위 말하는 ‘날라리’인 학생이다. 그는 자물쇠를 여는 취미를 갖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 집 자물쇠를 열어 그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집은 당시 남자 아이들한테 유명했던 미란의 집이었고, 그 주인이 미란인 것도 모른 채 마샤오쥔은 미란의 사진을 보고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미란을 보게 된 마샤오쥔은 그녀가 자신의 누나가 되어줄 수 있냐고 물어본다. 그렇게 그들은 친한 사이가 되었고, 마샤오쥔의 친구들 과도 만나게 되면서 그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류이쿠와도 가까워지게 된다. 이에 마샤오쥔은 질투를 하고, 생일이 같던 마샤오쥔과 류이쿠가 생일 파티를 하던 도중 화가 난 마샤오쥔은 류이쿠를 깨뜨린 병으로 찌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영화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영화 내내 나오던 내레이터(과거를 회상하는 마샤오쥔)가 자신은 류이쿠를 찌르는 ‘영웅’적인 행동을 한 적은 없었다고 하면서 이 이야기는 믿지 말라고 한다. 내레이터는 다시 서로 사이좋 게 생일파티를 치렀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지만 정확한 기억은 없다고 한다. 여하튼 생일파티가 끝난 후 마샤오쥔은 미란을 찾아가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그녀와 뜨겁게 포옹하지만, 다음 날이 되었을 때 그런 일이 있었기는 했는지도 모르게 미란과 류이쿠는 여전히 사이가 좋아 보인다. 그에 열이 받았는지 마샤오쥔은 미란의 집에 쳐들어가 미란을 겁탈하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 일로 인해 미란과 그의 무리들과 멀어졌다고 내레이터는 말한다. 그렇게 그들은 현재로 온다. 나이가 지긋이 든 무리들은 하얀색 차를 타고 현대적인 북경을 누빈다.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난다.1970년대 사춘기 소년들의 이야기 – 시대배경을 중심으로의 배경은 1970년대 초 문화대혁명 시기이다. 이 영화는 문화대혁명을 사춘기 소년의 일상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문화대혁명이라는 것을 영화 속에서 뚜렷하게 다루고 있지 않다. 아마 문화대혁명 시기의 상징과도 다름없는 홍위병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1970년대 초반은 문화대혁명이 여전히 진행 중인 시기이지만, 홍위병들은 사라진 시점이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는 홍위병들이 나오지 않는다.그러나 분명 문화대혁명을 다루고 있는 부분이 있다.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장면, 패싸움을 벌일 때 무기 중 총이 있던 장면, 반혁명자로 몰린 마샤오쥔의 외할아버지가 자살했다고 나오는 장면, 20년이 지난 이후 차에 마오쩌둥의 사진을 걸어 둔 장면 등이 그렇다.이 영화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소년들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그들은 학생의 나이로, 홍위병으로 활동하지 않은 아이들이었고, 그들에게는 홍위병들 같이 혁명을 위해 투쟁하고, 혁명을 위해 희생하고자 하는 생각이 없었을 것이다. 다만 홍위병들이 남긴 이야기들을 자기들 마음대로 바꾸거나 대사를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따라하면서 그저 즐길 뿐이었다. 또한 정치적인 사건에는 아무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인사를 환영하는 곳에 동원되어 누가 오는 것인지, 왜 오는 것인지, 그것이 중국의 미래와 운명에 어떻게 관계되는지 와는 상관없이 그저 신나게 꽃술 춤을 추기도 한다. 이 부분은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문화대혁명 시기를 희생과 투쟁정신을 가끔은 잊고 즐기는 평범한 삶을 보여주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와는 또 다른 이야기과 같이 , 또한 문화대혁명 시기를 다루는 영화이다. 보통 문화대혁명 시기를 다루는 영화들이 그 시기의 혼란과 지식인들의 희생, 그리고 문화대혁명을 파괴하고 자아상실을 일으키는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처럼 과 도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과 에서는 그러한 상황 속에서 의식적으로도 무의식적으로도 그 당시의 상황을 긍정하는 정치적인 서사를 그리고 있고, 그 것은 즉, 문화대혁명에 대해 별다른 심리적 저항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중국인들의 일반적인 인상과 감정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에서는 이러한 인상들이 전부 뒤집힌다. 문화대혁명을 햇빛 찬란한 청춘의 일부분으로 그린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문화대혁명에 대한 언론통제가 심했던 중국 공산당이 중국 내에서 이 영화를 상영금지 처분을 내렸다가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상영할 수 있게 되기도 하였다고 한다.이나 와는 달리 에서는 영화의 표면에 정치적인 사건이나 정치적인 메시지가 등장하지 않는다. 과 에서의 문화대혁명은 혼란 그 자체였다면, 에서 그려진 문화대혁명은 햇빛이 쏟아지는, 그들에게는 그저 신나는 축제였다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속에는 5세대 감독들의 작품이 갖고 있던 슬픔과 반성의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었고, 그 당시의 청춘에 대해 묘사하면서 당시 소년들의 생활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나의 감상영화가 시작할 때 내레이터가 이렇게 말한다.“베이징은 빨리 변했다. 20년 사이에 그곳은 현대적도시가 되어버렸다. 기억나는 것 이라고는 없다. 변화가 내 기억을 지워버렸다. 내가 상상했던 일들과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을 난 구별하지 못한다.”나는 영화를 보기 시작할 때 이 말에 별다른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저 흘러가는 내레이션일 뿐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러나 영화가 지속될수록 내레이터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영화는 주인공인 마샤오쥔의 기억에 의지하고 있지만, 그 기억은 가끔 왜곡되곤 했다. 빨간 수영복 차림의 사진이었던 것이 흑백의 사진이었던 것처럼, 류이쿠를 찌른 것이 사실이 아니었던 것처럼, 마샤오쥔이 미란에게 고백하고 뜨겁게 포옹했던 것처럼 내레이터는 단 한순간도 그 기억이 확실하다고 말하고 있지 않다. 우베이페이가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말했다가 영화의 뒷부분에서는 미란과 함께 우베이페이 또한 존재했고, 나중에는 미란은 사실 그들이 헤픈 여자라고 표현했던 우베이페이였나 의심하는 내레이터의 말은 내가 변화가 기억을 지워버렸다는 말에 엄청난 동의를 하게 만들었다. 나 또한 중고등학생 시절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 나의 기억 속에도 왜곡이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20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너무나도 크게 변화한 베이징을 살아가는 주인공의 왜곡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이 영화는 나에게 그저 아름답고 찬란한 청춘 이야기는 아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데다가 소위 말하는 ‘날라리’인 남자아이 5명에게 둘러싸인 1명의 여자아이의 안전에 대해서 걱정했다. 물론 이 걱정은 그저 편협한 나의 편견일 뿐이었다는 결론이 나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마지막에 마샤오쥔이 미란을 겁탈하는 장면에서 이 영화는 나를 탄식하게 만들었다. 주인공의 기억은 왜곡이 가득했던 것처럼 이 장면도 왜곡이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수영장에 빠진 주인공을 발로 밟아 다시 미는 주인공의 친구들과 미란을 보면서 왜곡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이 영화는 물론 햇빛 쏟아지던 날들의 찬란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었고 나도 그에 동의하지만, 사춘기 소년의 잘못된 애정이라고 포장하기엔 너무나 큰 잘못이 아닌가 생각한다. 전쟁에 나가서 죽어버린 류이쿠는 없었고, 미란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마샤오쥔의 일을 알고도 마지막까지 친구로 남은 그의 무리들을, 서로 즐기고 웃으면서 베이징을 누비는 그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참 고민되기도 하였다.마샤오쥔이 미란을 겁탈하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제목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했다. 이라는 제목처럼 이 영화에서 햇빛은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우선 뜨거운 햇빛이 쏟아지는 여름 이야기였고, 영화 속에서 햇빛은 항상 주인공들을 비추고 있었다. 이 또한 그들이 햇빛처럼 뜨겁고 찬란한 청춘이라는 것을 표현해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드디어 정식으로 미란의 집에 놀러간 마샤오쥔과 미란을 그리고 있던 장면이다. 시작하는 그들의 감정이, 특히 마샤오쥔의 감정이 그들을 비추던 햇빛처럼 참 눈부시다고 느꼈다.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나는 미란의 마음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분명 마샤오쥔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가 류이쿠를 좋아하는 것 같기도 했다. 사람의 마음이 한 면이 아니 듯이 미란의 마음도 그러했을지도 모른다. 혹은 미란은 그 둘을 정말 친한 친구로만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마샤오쥔의 아버지처럼 사춘기 소년들의 사랑을 그저 풋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나도 사춘기를 겪었던 사람이었고, 그 때의 사랑을 지금도 풋사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열렬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여하튼 마샤오쥔은 미란을 뜨겁게 사랑했음에 틀림없다.마무리해보자면, 은 나를 약간 불편하게 만들었던 장면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사춘기 소년들의 이야기를, 그들의 감정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 그런 영화였다. 문화대혁명과는 상관없이 사랑을 위해 무언 가에 홀린 듯한 마샤오쥔의 모습에서 사춘기 소년만이 할 수 있는 절절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 참 좋은 영화였다.참고서적영화로 보는 중국 문화이야기